• 최종편집 2024-04-08(월)
 



한류 열풍과 더불어 문화산업의 부가가치가 높아지면서 일찍이 예체능 계열로 진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입시 위주의 외우기식 암기 교육은 예체능에서도 안타까운 사례가 되기도 한다고.
때문에 유학을 통해 미술과 건축, 음악 등 예술분야를 전공하려는 이들이 꽤 많다. 외국어 습득은 물론 다양한 국가 출신의 학생들과 학업 교류를 통해 미술 실력을 향상, 글로벌 감각을 키우며 역량을 쌓을 수 있기 때문. 실기 능력이 뛰어난 사람보다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인재를 요구하는 사회성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겠다.
이에 주간인물은 암기 중심의 그리기에서 벗어나 회화부터 설치, 조각,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진행하는 유학미술 전문학원을 찾았다.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여원아트리에미술학원이 그 주인공. 현역 작가이기도 한 여원 원장은 ‘미술은 자신의 사상과 색깔,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_김정은 기자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작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이에요. 미술에 대한 기본기와 자신만의 개성, 창의성이 돋보일 수 있도록 학생들이 가진 열정을 뛰어난 재능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것이 여원아트리에미술학원의 교육 방침입니다.”

회화, 설치, 조각, 건축, 디자인 등 미술 유학을 전문으로 지도하고 있는 여원아트리에미술학원. 현역 작가의 내공 깊은 직강으로, 일률적으로 찍어내는 보통의 미술학원과 달리 수강생의 색깔과 개개인의 철학, 성향을 파악해 최선의 유학길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입학사정관들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학생의 재능과 경험, 동기, 노력 등을 평가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관심사를 살린 독창성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게 좋습니다. 대학이나 아트스쿨마다 요구하는 포트폴리오의 형식이 다르므로 지망하는 대학이나 예술, 전공을 미리 정해 놓고 준비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죠.”


현역 작가의 내공 깊은 미술 직강
유학 미술 전문, 다양한 분야의 전공별 프로젝트
자신의 색깔과 목소리를 담아낸 포토폴리오
학생들이 미술로 치유 받고, 즐길 수 있기를 ...



L'objet qui parle
part 3 ring 2017


Twinkle white 
book 2012


Landscape with
books 2017

여원아트리에미술학원의 가장 큰 특징은 교습법이다. 보통은 강사의 그림을 따라 그리거나 주어진 자료를 보고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라 같은 학원 출신은 비슷한 화풍이 많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은 학생들의 호기심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예술 전반을 이해하고 연구하며 새로운 소재와 미디어를 실험하는 과정을 통해 실력 향상과 감각을 키우고 있습니다. 가령 사회 문제나 세계적인 이슈를 주제로 토론을 한 후 그와 관련된 키워드나 떠오르는 카테고리를 스스로 만드는 거죠. 그리고 원하는 주제를 정한 뒤 평면뿐만 아니라 입체 작업등 다양한 방식으로 본인들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수업을 통해 개개인의 개성을 놓치지 않고, 자기 생각을 쉽게 표현하는 연습을 한다고.

이어 여 대표는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중요한 역량으로 사물의 '물적 특성' 파악과 드로잉이라고 덧붙였다.
“회화나 조각, 건축,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기초 학습에는 사물의 물성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대부분 학생이 드로잉을 할 때 4B연필이나 파스텔, 색연필 등 건식재료를 주로 활용하는데, 연필만 따져 봐도 굉장히 종류가 많아요. 특히나 심의 경도 및 농도, 미세한 색의 차이에도 화면에 표현되는 느낌이 모두 다르죠. 헌데 미술을 하는 아이들이 그것을 표현할 재료에 대해 모른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에요.” 회화뿐만 아니라 설치, 조각,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진행하는 이곳의 학생들은 자신의 작품에 활용되는 재료를 찾기 위해 서울이나 타지역을 왕래하는 일에도 스스럼이 없고, 본인의 작품을 완성해 간다는 즐거움을 키우고 있다.
미술을 공부하기보다 창의적이고 비판적 사고를 기르며 학생들이 미술을 즐길 수 있는 커리큘럼을 쌓는데 열중하고 있는 여원 원장. 유학 전문 학원을 개원해 교육자로 걸어오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ART BUSAN 참여(여원 작가)

“저는 솔직히 미술학원 운영에 관심이 없었습니다(웃음). 작가로서 미술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일을 깊이 고민하던 중 제대로 된 미술교육을 활성화하자는 의의에서 교육자가 되었어요.” 사실 여 원장은 부산예고 출신의 전형적인 입시 제도를 거쳐 대학에 진학한 미술학도다. 다재다능한 재능을 겸비한 그는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과 건축, 의류 디자인, 애니메이션까지 섭렵하며 작품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일본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대학에 재학할 때부터 대형 입시 미술학원에서 강사를 했어요. 저 역시 입시제도를 겪었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정형화되고 편협한 입시미술에 회의감은 더욱 커졌죠.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작품 연구를 하면서 우연히 외국 학생들의 미술 교육법을 알게 되었고, 우리나라 미술교육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학생들이 미술로 치유 받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는 여원 원장. 나아가 예술분야에 열정과 호기심을 가진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요즘 아이들은 굉장히 섬세하고 정보력도 뛰어나요. 그들의 깊이와 생각을 어른들의 시선과 수준으로 장악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많은 것을 배우고, 스스로 느낀 것들을 사회에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세요. 저 역시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끝으로 미술학교 설립이 목표라는 그. 대학과 유학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 후배들이 작품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미술교육 저변확대에 힘쓰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림을 그리고, 가르치는 일이 늘 즐겁다는 여원 원장. 개인전과 단체전을 꾸준히 여는 현업 작가이기도 하다. 최근에도 작품전에 몰두하며 미술에 대한 열정을 풀어내고 있는데,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누군가에게 위안을 주고,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작가가 되겠다고 한다.
“제 작업은 자연과 인간, 사물의 관계성에 대하여 서술하고,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공생 공존의 균형이 비틀어진 현실을 인식하고, 진지하게 뒤돌아봄을 권하고 있습니다.”
여 작가의 작품은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조각에서 평면으로, 또는 오브제 등으로 표현하며 다양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영국 드몽포드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합격생 설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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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김정은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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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공부가 아닌 창의적 사고를 기르는 미적 표현입니다 - 여원 여원아트리에미술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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