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효도’라고 하면 혹자는 고리타분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가치이념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를 이루기 위해 ‘성장’과 ‘경쟁’을 강조하며 달려온 현재, 대한민국은 몸살을 앓고 있다. 연일 참혹한 범죄가 매스컴에 오르내리며,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타이틀을 달고 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다. 올바른 정신적 가치가 뒷받침되지 않은 물질적 성장은 모래로 쌓은 성과 같은 것이다. 이런 세태일수록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기본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동서양을 막론하고 효사상은 인간사회를 인간답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윤리규범이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올바른 효행의 실천을 널리 알리고자 힘쓰고 있는 경기도효인성교육협회 유정순 회장을 찾았다. 사무실에는 효인성교육 자료들로 가득 차 있었다. _조병훈 경기인천지사장




유정순 회장은 효인성교육을 통해 사람답게 사는 법을 가르치고 이를 통해 더불어 사는 대한민국이 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식은 부모를 보고 배우며 큽니다. 저도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한의사로 일하시던 아버지께서는 돈 없는 환자가 찾아와도 거절하지 않으셨고 가족들 식사할 때 초대하여 함께 밥을 먹곤 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잠을 재워가며 치료를 마무리하기도 하셨지요. 평소에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천 번 적선을 하고 갈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인간의 도리 중 하나"라는 유 회장. 자신 역시도 "부모님을 보고 자라면서 남을 돕는 데 관심이 많아진 것 같다"며 "가정이 바로 서고, 사회가 바로 서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효인성교육"이라 전했다. 

유 회장이 처음부터 이런 사회활동을 했었던 것은 아니다.



남양주에서 태어나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연구소에 취직하여 8년간 직장생활을 했던 그녀는 결혼 후 시어머니가 운영하시던 레스토랑을 맡게 되었다. 직접 맡아보니 곳곳에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이 많아 직장생활에서의 경험을 살려 업무 표준화를 시도했다고. 음식 레시피 작성, 친절 교육, 동선 업무처리, 급여체제 등을 손보고 카운터 전담 직원을 따로 두기 보다는 주방장부터 시작해 모든 직원이 손님이 나갈 때 카운터를 볼 수 있도록 업무를 조정했다. 누구나 손님들의 피드백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었다. 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결과, ‘코코아미’ 레스토랑은 의정부에서 가장 맛있고 친절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5개까지 점포를 확장하였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가게가 늘어난 만큼 사회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유 회장. 그녀는 송추에 있는 광명보육원을 찾아 매월 1회 무료급식 봉사를 했으며 점심시간에 찾아오는 노인들에게 100원에 식사를 대접하는 서비스도 시행하였다. 매주 토요일 출발하여 일요일 돌아오는 정동진 무박 1일 코스 여행을 위하여 리무진 버스를 구입하고 5~6년간 무료로 운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식대에 포함되어 손님으로부터 받은 서비스료는 모두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러한 그녀의 따뜻한 활동들이 조금씩 알려지자 동장으로부터 통장 제의를 받았고 통장협의회 회장을 시작으로 하여 사회 활동을 이어가게 되었다.




현재는 경기도효인성교육협회 회장, 한국효행교육지도사협회 회장, 21세기 여성정치연합 의정부 지회장, 의정부시 마을공동체 연합회장, 의정부시 주민참여예산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경기도효인성교육협회는 2007년 7월 2일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에 따라 준비과정을 거쳐 2011년 5월에 발족하여 2014년 1월 3일 비영리민간단체(경기도북부청사 제467호)로 등록되었다. 유 회장은 2016년 6월 29일 정기총회에서 4대 회장으로 선출되어 현재까지 봉사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효행인성교육, 효행실천 봉사활동, 효 관련 문화사업 등을 하고 있으며 그동안 효인성 지도사 1,400여명을 배출하였다. 경기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효인성 지도사들은 협회의 자랑이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초중고학생, 학부모, 노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 연인원이 15만 명 정도 된다. 유 회장은 여기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보육원에서 생활하다가 18세가 돼서 퇴소하게 되는 ‘보호종료 청소년’들이 탈선하지 않고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부모가 있는 아이들과 다르게 아무런 뒷받침 없이 사회에 내몰리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은 게 제 욕심이에요.”

유 회장은 대화하는 내내 본인은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고 여러 번 말하며 자신을 낮췄다. 기자는 인터뷰를 하면서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격언이 떠올랐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하며 세상이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발자국을 세상에 남기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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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조병훈 경기인천지사장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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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인성교육을 통해 더불어 사는 대한민국에 일조하고파 - 유정순 경기도효인성교육협회 / 한국효행교육지도사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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