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따뜻한 기운이 우리 몸을 서서히 깨우는 봄은 운동에 탁월한 계절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적당한 기온, 신선한 봄바람과 함께하는 운동은 우리에게 상쾌함마저 선물한다. 그중에서도 복싱은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이 모두 겸비된 뛰어난 운동이다. 격투 종목으로 알려져 있지만, 심폐 지구력과 순발력 등 여러 부분을 동시에 발달시켜 그 효과가 뛰어나다. 체력 강화뿐만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의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에게 다이어트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하게 주먹만 휘두르면 된다는 것이 아닌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몇 수 앞까지 생각하여 민첩하게 움직임으로써 아이들 성장과 두뇌발달에도 탁월하다. 이렇듯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복싱 전파의 선두 주자인 전 복싱 선수, 김해시립복싱체육관의 서동신 관장과의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김민진 기자

 

‘지루하고 딱딱한 복싱을 벗어난 재미있고 유쾌한 복싱’
선수 양성을 위해 시민에게 무료 개방, 대한복싱협회 공식인증체육관





경남 김해시 구산동에 위치한 김해시립복싱체육관은 영리 목적이 아닌 선수 양성의 취지에 맞게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대한복싱협회 공식인증체육관으로 250평의 규모를 가진 전국 최대, 최고의 시설로 전문 스포츠 지도자 11명의 코치진이 직접 가르치며 전통복싱, 생활체육복싱, 키즈복싱(초/중등부 특별반), 여성 다이어트 복싱, 선수반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키즈반의 경우 통학차량 또한 운행하고 있다.

남다른 신념과 열정으로 김해시립복싱체육관을 운영 중인 서동신 관장은 2019년 주니어 국가대표에 발탁된 서민제(경남체고 1학년) 선수를 길러낸 훌륭한 스승이자 아버지이다. 학창시절 복싱에 푹 빠져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복싱 선수의 길로 들어선 서 관장. 그러나 가정 형편상 전국 대회 한번 나가보지 못하고 선수로서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는데. 자신의 안타까운 상황 때문일까, 서 관장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운동을 포기하는 선수들이 없도록 엘리트 복싱 선수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경남 대표 복싱 유망주 서민제 선수’

•대한복싱협회장배 3년패 17, 18, 19년
•국가대표선발전 2년패(주니어) 18, 19년
•전국선수권대회 2년패 17, 18년
•2019년 문화관광부 장관배 체고대항전 - 49급 1위
•현재 엘리트, 전국·경남 포함 총 전적: 101전 97승

체육관에서 마주한 서민제 선수는 온실 속 화초처럼 부드럽고 온순해 보이던 첫인상과는 달리, 시합과 복싱의 기술적인 부분을 설명할 때는 순간적으로 날카롭고도 깊은 눈빛으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인 그가 복싱의 길로 들어선 이유가 무엇일까.

초등학교 1학년, 뚱뚱한 외모에 순한 성향을 가진 서 선수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그의 어머니가 목격한 것이 첫 계기였다. “사실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자식은 시키고 싶지 않았다”는 서동신 관장은 “운동을 시킨다기보다는 체력을 길렀으면 하는 바람에 체육관으로 불렀지만, 마치 ‘놀이터’처럼 체육관을 드나드는 아들을 보며 그 속에서 순발력과 심폐 지구력, 동체 시력 등의 뛰어난 기량을 엿보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서 관장의 눈썰미를 입증하듯, 아버지의 손을 잡고 하나둘씩 재미 삼아 생활체육대회에 참가하던 서 선수는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이미 전국생활체육복싱대회에서 40여 차례의 우승을 거두었다고.

“아들의 남다른 열정과 실력에 점점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서동신 관장. “복싱은 비인기 종목이라 중학교 때까지는 자기 자신과 싸우며 외롭게 운동을 해야 했지요. 새벽 5시부터 매일같이 함께 뛰며 운동을 시키면서도 고생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부모가 별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지금은 체고에 들어가 단체 생활을 하면서 친구들, 코치 선생님들과 함께 해 한층 밝아졌어요. 이제는 링 위에서 정말 즐기는 게 보여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합에 대한 질문에 서 선수는 의외로 패배한 시합을 꼽았다. “중학교 1학년 때였어요. 상대 선수는 왼손잡이에 근육도 많았고요. 사실 1라운드 땐 기가 팍 죽고 겁도 많이 났어요. 그런데 2라운드, 3라운드로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빨리, ‘본능적’으로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어, 해볼 만하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시합에서 우승하지는 못하였지만, 운동에 자신감을 가지게 해준 고마운 시합이었습니다.” 당시를 회상하며 웃어 보이는 서 선수에게서 진중하고 겸손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민제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인파이터와 아웃복서 유형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기술들을 모두 오픈한다는데 이유는 무엇일까. “이왕 시합하는 것, 시시하게는 해서는 안 되죠. 실력 있고 만만치 않은 선수들과 제대로 붙어 이기기도, 지기도 하면서 진짜 실력을 길러야 해요. 세계무대를 목표로 대학생 혹은 높은 체급의 선수들과도 붙어보고 전국 대회도 많이 다녀야 실력이 늘어요. 그래서 민제의 경우 기술을 다 오픈합니다. ‘들어올 테면 들어와 보라 이 기술을 잡으려면!’하는 거죠(웃음).” 환히 웃는 서 관장에게서 분명하면서도 정직한 운동 철학이 엿보였다.

서 관장과 서 선수, 부자의 합은 최근 ‘국가대표 최종평가전 겸 협회장배 전국 복싱대회’에서도 깔끔한 ‘5:0 승리’로 빛을 발하였다. 복싱의 최대 어려움인 체중 관리도 스스로 잘하는 서민제 선수는 서 관장의 가르침에 따라 음식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의 ‘절제력’ 또한 좋다. 화려한 기술과 인성, 절제력까지 갖춘 서 선수, 그리고 그를 길러낸 버팀목인 서 관장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서동신 김해복싱체육관 관장
•김해복싱협회 실무부회장
•전문스포츠지도자(복싱) 2급
•생활스포츠지도자(복싱) 2급
•대한복싱협회 단증 (7단)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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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김민진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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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복싱 선수 양성에 매진하고 복싱의 우수성을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리겠습니다” - 서동신 김해시립복싱체육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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