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우리 아이에게 만큼은 무엇이든 ‘최고’만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더욱이 초저출산 시대를 맞은 요즘, 하나뿐인 나의 아이에게는 물건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더욱 특별하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가운데 ‘어린이 자전거에는 캐릭터 그림이 있어야 한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등장한 ‘몽벨로’는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자랑하며 내 아이에게 조금 더 특별한 선물을 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_정효빈 기자



몽벨로 브리즈 클래식

‘어린이용 자전거’라고 하면 흔히들 분홍색 혹은 파란색 바디프레임에 공주나 로봇이 그려진 자전거를 떠올린다. 기자의 어린 시절만 해도 ‘웨딩피치’ 자전거가 또래 사이에서는 최고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최근 어린이 자전거 디자인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성인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럽식 클래식디자인의 자전거를 어린이용 자전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몽벨로’는 2017년 부산에서 정식 런칭된 어린이 자전거 전문 브랜드로,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용인 대표에게 처음 자전거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아이들뿐만 아니라 자신과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였다고 전한다.


몽벨로 브리즈 클래식

7년간 일본계 선박회사에서 근무하며 날마다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김 대표. 서서히 쌓여온 스트레스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공황장애라는 이름으로 그를 덮쳤고, 회사생활을 지속할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렀다. 심리적으로는 힘겨운 시간이었지만, 그는 이 시기 그래픽, 코딩 등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흥미가 있었다던 김용인 대표가 ‘머리로만 그리던 것을 그래픽을 통해 구현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 것. 배움의 기쁨과 더불어 아내의 지속적인 응원 또한 그를 다시 일으킨 원동력이 됐다.

서로 의지하며 위기를 극복해온 씩씩한 부부에게 어느 날 둘째 아이가 선물처럼 찾아왔고, 김 대표는 자신의 두 아이에게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특별한 선물을 주기 위해 직접 자전거 제작에 나섰다. 자전거는 그에게 아이들을 위한 선물인 동시에 삶의 탈출구였다고. 김 대표가 만든 자전거에는 아이들에게 ‘첫 자전거 타기’라는 도전과 더불어 어른이 되어서도 기억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다.

“처음부터 판매할 생각으로 만든 것은 전혀 아니었어요. 블로그를 통해 자전거 사진을 본 분으로부터 ‘이 자전거 사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상품을 오픈마켓에 올리기 시작했던 겁니다. 주변 사람들의 만류도 물론 있었죠. 아이들 자전거에 왜 캐릭터 그림이 없느냐고, 이거 무조건 망한다고요(웃음).”



많은 이들의 우려와는 달리 몽벨로 자전거는 출시 초반부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장난감 같은 어린이용 자전거에 익숙한 이들에게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몽벨로 자전거는 레인보우, 브리즈, 마카롱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며, 모든 제품이 ‘KC 인증’을 받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김용인 대표는 다른 지역에 따로 대리점을 운영하지 않고 본사인 부산에서만 자전거를 직접 판매하며 품질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몽벨로 자전거를 선택하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제품만을 제공하고자 하는 그의 철칙 때문이다. 또한, 몽벨로 자전거 판매의 대부분이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제품의 배송에도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 김 대표가 모든 자전거를 95% 이상 직접 조립해 테스트를 거치고, 배송 중 파손을 막기 위해 일일이 모든 제품을 정성스레 포장해 발송하고 있다. ‘남의 손에 맡기는 것보다 내 손을 거쳐야 안심이 된다’는 그의 이유 있는 고집이 소비자들의 제품 만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를 위한 부모의 마음을 어떻게 모르겠냐’며 부부가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받았을 때 기분이 나쁠 제품은 발송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든 제품이 제 손을 거치기 때문에 상품의 품질만큼은 믿으셔도 된다고 자부합니다.”


몽벨로 마카롱

앞으로 ‘몽벨로 자전거를 탄 아이가 부러움의 눈길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김용인 대표. 그는 끝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한 제품 개발을 지속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마음가짐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몽벨로만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열린 귀를 가지고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절히 수렴해 더욱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 싶어요. 제품 품질은 더욱 향상시키고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판매 루트를 개척해 해외시장까지 진출하고 싶습니다.”

“제 어린 시절의 가장 선명한 기억은 동네에서 자전거를 타던 기억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기본적인 것’이 흐트러지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나고 자란 이곳 부산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지역을 위한 환원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저의 행복이자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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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정효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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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가 직접 만든 ‘내 아이의 첫 자전거’ - 김용인 몽벨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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