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현대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카페는 단순히 먹고, 마실 거리를 제공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와 분위기로 진화하고 있다. 쉼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관심 있는 분야를 다루는 카페를 찾아가면 취미가 비슷하거나 같은 경험을 해본 사람, 음식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기도 쉽다. 주간인물에서 소개할 카페 ‘호그스미드’는 전 세계의 수많은 관객들이 열광했던 <해리 포터>를 주제로 한 테마카페로 누리꾼들에게 연일 화제가 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이곳을 찾기 위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_김정은 기자



<해리포터>시리즈에 등장한 마법사들이 사는 마을
‘호그스미드’를 재현한 국내 최초 테마 카페 


경산역 경부선에서 몇 걸음 걷다보면 한적한 골목이 보인다. 골목 안에 숨겨진 ‘호그스미드’ 라…. 왠지 더 비밀스럽게 느껴져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담쟁이덩굴로 단장된 범상치 않은 카페를 발견하고 내부로 들어서자 어둑한 실내에 묘한 분위기가 감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화롯가 선반 위에는 <해리포터>를 연상하게 하는 갖가지의 용품들이 시선을 잡는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다 카페 내부의 안쪽 코너를 돌자 누리꾼들이 지은 별칭을 가진 ‘비밀의 방’이 보였다. 이런 이색적인 공간을 연출한 사람은 누굴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릴 적부터 판타지물을 즐겨봤어요. 특히 해리포터는 가장 좋아하는 책이고 영화에요(웃음). 일본과 미국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통해 재현한 곳이 있는 반면 한국에는 없어서 아쉬웠어요. 저처럼 해리포터를 즐겨봤던 사람들과 공감하며 공간을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호그스미드’의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외국에서 직수입한 각종 소품과 내부인테리어, 분위기까지 모두 연출한 만능 재주꾼 젊은 경영인 이치우 대표. 그는 과거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제주도에서 호텔리어로 근무했었다고. “제주도에 좋은 카페가 많지만 그 중 그리스의 산토리니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 카페가 있었어요. 15평 규모의 작은 카페하나가 다른 나라로 온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이후 그는 ‘호그스미드’를 연상하게 하는 카페운영을 목표로 삼게 되었고 일부러 손님이 많은 대형카페에 들어가 바리스타로 실력을 다지며 카페를 운영할 곳을 찾아다녔다. “이곳도 원래 카페였어요. 유동인구가 많지 않다는 취약점이 있어 하루 매출이 3만원이라 문을 닫게 된 카페였죠.” 하지만 그는 경부선과 가깝고 골목에 숨어있다는 점이 흡족했으며 ‘호그스미드’의 분위기와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이런 그의 생각은 제대로 적중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이들에게 ‘한국의 숨어있는 해리포터 테마카페’, ‘골목에 숨겨진 호그스미드’로 연일 화제가 되었으며 외국인들 역시 이곳을 찾기 위해 각종 메신저로 연락이 왔고 매체에 소개되기 시작했다. “오픈 당일 남아프리카 출신의 여행객이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어요. 그 분은 자신이 여행한 곳을 소개하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었고, ‘호그스미드’의 사진과 정보를 로드했어요. 이후 그것을 공유한 각 나라의 외국인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죠.”


 ‘구름라떼’와 ‘수제 버터맥주’ 등 이색적인 메뉴와
추억을 선물 할 수 있는 공간 ‘호그스미드’



이곳이 주목 받게 된 이유는 ‘호그스미드’를 주제로 잡은 이유도 있지만 이치우 대표의 연출력이 크다. 그 흔한 설계도 한 장 없이 이곳을 제대로 바꾼 그는 기존에 있던 물건을 모두 처분하고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연구했다. 카페 내부 벽에 회잿빛의 벽돌을 일일이 붙여가며 공사를 진행했고, 나무테이블, 선반 등 모두 직접 만들어냈다. “아침8시부터 새벽2시까지 한달 간 공사를 진행했어요. 그리고 카페 운영의 기본이 되는 커피나 음료의 맛을 놓칠 수 없어서 많은 곳을 다니며 연구하고 개발했습니다.” 핸드드립커피와 묵직한 맛과 향이 매력적인 블렌딩 커피 등 좋은 품질의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이곳의 이색메뉴인 구름라떼 또한 천연색소를 공급받아 만들고 있으며 무알콜의 수제 버터맥주는 직접 크림을 만들어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손님에게 대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리포터에 등장해 맛을 궁금하게 만들었던 여러 가지 맛의 젤리와 개구리 초콜릿을 영국에서 직수입해 한층 더 사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더욱 다양한 메뉴개발을 위해 일본 출장을 계획하고 있는 이치우 대표. 가맹사업 문의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그는 이 자리에서 발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저는 ‘호그스미드’가 많이 생겨 찾아가는 재미가 줄어드는 것보다 이 자리에서 발전되어가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처음 이 곳을 찾아 방명록에 인사를 남겼던 분이 5년, 10년이 지나 이곳을 다시 찾았을 때 추억을 선물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chiu_yi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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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el)-김정은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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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숨어있는 해리포터 테마카페 ‘호그스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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