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최근 목제 소품의 인기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가구에서부터 도마에 이르는 주방용품까지, 상업 공간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목제 소품 배치가 인테리어의 품격을 한층 올려주고 있기 때문. 이에 주간인물은 나무를 잘라 깎고, 다듬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 주방과 생활용품을 선보여 주부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공간이 있다는 소개를 받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울산시 성안동에 위치한 현우드공방이 바로 그 주인공. 우드갤러리와 카페가 접목된 공방도 이색적이지만, 오픈식 작업장에는 오늘도 김정현 대표의 목공 수업이 한창이다. _김정은 기자


나무의 은은한 향과 자연의 따스함이 가득 느껴지는 핸드메이드 목공방 현우드공방. 일반적인 소규모 공방과는 달리 분위기 좋은 카페를 연상하게 하는 목공예 갤러리와 커다란 창문 넘어 보이는 작업공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저곳 구경하기에 여념이 없는 찰나, 이곳의 공방장이자 부부인 김정현, 이영란 대표가 봄날처럼 따듯한 미소로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했다.

“현우드공방은 나무를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에게 커피를 선물하는 공간이에요(웃음). 누구나 편안하게 들어와 구경하고, 나무 향을 맡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목공방을 기대하며 기획한 곳입니다.” 남다른 감각이 엿보이는 ‘현우드공방’의 인테리어 역시 김정현 대표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는데, 그들이 이곳을 운영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목공예는 저의 오랜 취미이자 꿈이었습니다. 본업을 하면서 지인들에게 선물로 만들어 준 도마와 목제품들이 우연한 기회에 입소문을 타면서 공방까지 운영하게 되었어요.” 
김정현 대표는 본래 건축사업을 영위해 온 인물이다. 본업인 건축 외에도 사진사로도 주목받았으며 목공예는 그의 오래된 취미생활이었다. 이러한 그의 다재다능한 재능은 아마도 나전칠기만 30년을 해 온 공예가이자 예술가인 아버지를 똑 닮은 모양이다. 손으로 만드는 일에는 타고난 재주와 감각을 지녔고, 특히 나무를 다루는 진가는 이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소비자들이 찾기 시작해 SNS에 화제가 되었다.
두 부부는 여느 곳만큼 컴퓨터 활용에도 능통하지 못했지만, 사람들의 요청으로 조금씩 온라인 판매로 판로를 열어가기 시작하며 공방을 개설했다. 처음 3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시작했던 공방은 작년 12월 지금의 위치로 확장하며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하고 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100% 핸드메이드 목공예
통 원목으로 만든 원목 주방용품, 쓸수록 진가 느껴져
원데이부터 고급반까지
전문적인 목재체험이 가능한 교육장


세상에 단 하나뿐인 디자인을 만드는 핸드메이드 목공방 ‘현우드공방’. 그중 이곳의 나무도마는 사용감도 남다르지만, 주방 한쪽을 장식하는 것만으로도 멋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주부들 사이에서는 잇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 쓸수록 진가가 느껴지는 나무도마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데, 오래 두고 써도 내구성이 강한 도마로 입소문 난 김 대표의 도마에는 어떤 비결이 있는 것일까.
“도마뿐 아니라 공방에서 만드는 모든 제품은 최상품의 나무만 취급하고 있습니다.  무늬가 독특하고 짙은 색상의 북미산 월넛과 향이 좋고 색이 밝으며 무늬가 아름다운 이탈리아산 올리브나무만 고집하고 있어요. 두 나무의 장점은 단단하면서 동시에 탄성이 있고, 광이 많이 나며 묵직한 색감이 좋거든요.”
하나를 해도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김 대표의 감각과 정성이 담긴 도마와 주방용품은 단단한 통 원목을 다듬어 작품을 만들고 건조와 오일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해 오래 두고 써도 나뭇가루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비결은, 도마와 트레이, 뒤지게 등 주방용품은 저희 부부가 실생활에서 거칠게 사용해 본 후 제품을 만들어 상용화하고 있어요. 일종의 테스트 과정인데, 소비자분들이 제품의 노예가 되어 힘들게 사용하면 안 되잖아요(웃음). 주방용품 특성상 세제와 물에 노출이 많으므로 가끔 나무에 오일 작업만 해주면 오래 두고 쓰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도마를 포함한 주방용품뿐만 아니라 나무의 자연무늬가 살아있는 우드펜과 감각적인 문양과 색을 입힌 냄비 받침대, 최근 핫한 이슈로 떠오른 우드스피커까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을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도 좋겠다. 문장 각인도 가능하기 때문에 답례품이나 기업 판촉물로도 인기가 높다고.
이어 정성을 입히지 않은 제품은 차이가 나기 마련이며,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챈다며 미소를 보이는 두 대표. 공방과 관련된 이야기에는 한시도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한편 현우드공방은 최신 목공기계를 구비해 전문적인 목재체험이 가능한 교육장으로도 많이 찾는다. 고급 공구를 이용해 나무도마와 우드스피커 등 간단한 목공품을 만들어 소장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와 원목 의자나 가구 등, 좀 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특히 주목한 점은 상품으로 나온 제품과 동일한 재료지만 더욱 저렴하게 자신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이어 원하는 디자인과 크기, 통나무 선택이 가능하고 위험한 기계 외에는 모든 기계를 다룰 수 있도록 김 대표가 가이드하고 있다.

끝으로 김 대표는 나무로 만든 주방용품은 관리가 어렵다는 선입견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전한다. “나무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누구나 편안하게 접하고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희는 오늘도 나무에 정성을 입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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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김정은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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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정성을 입히다 - 이영란, 김정현 현우드공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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