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맨날 짜장면이야, 데이트가 뭐이래~' 여자친구에게 면박을 들은 남자친구 A군.  좋아하는 중화요리도 먹고 싶고, 여자친구랑 오붓한 데이트도 즐기고 싶은데.... 고민인 그에게 눈에 들어온 부산 덕천동의 한 중화요리 전문점. 이곳 북경부엌에 들어오자, 여자친구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작고 소박한 공간이지만 셰프의 손길이 담긴 중화요리와 술한잔을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이곳만의 매력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젊은 셰프의 꿈이 담긴 북경부엌은 중화요리의 새로운 진면목을 보여주는 곳이다. _박미희 기자

젊음의 거리 부산 덕천동, 젊은 중화요리 전문점이 찾아간 길. 골목 안쪽 북경부엌에서 김기열 오너셰프는 환한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그는 올해로 경력 10년차 베테랑 셰프다. 중식이 좋아, 스물셋 젊은 나이에 업계에 입문한 이후로 오로지 한길만 보고 한길만 걸어왔다. 그는 업계가 인정하는 프로. 오랫동안 자신의 업장을 열겠다는 꿈을 가지고 일했던 그는 최근 부산 덕천동에 북경부엌을 열었다. 배달음식으로 치부되는 중식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고, 진정한 중식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겠다고 생각한 것. "중식하면 값싼 배달음식이라는 인식이 많아요. 사람들이 아는 중식이라면 흔히 짬뽕, 짜짱면, 탕수육 정도에요. 하지만 이런 친근한 메뉴 외에도 정말 다양한 중식 요리가 있어요. 그 요리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중식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고 싶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면 요리로 대표되는 식사 메뉴가 아니라, 다양한 요리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화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고급 중화요리를, 주머니 가벼운 손님들도 부담없이 접할 수 있도록 착한 가격에 내놓고  있는 것. 가까운 지인들과 오붓하게 둘러앉아 술한잔을 즐기기엔 딱 좋은 분위기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그의 오랜 내공이 담긴 탕수육. 반죽을 숙성해 맛을 내는 여느 탕수육과 달리, 이곳은 돼지고기 자체를 숙성해 맛을 낸다. 간을 한 돼지고기를 하루 정도 숙성한 뒤 튀겨내 겉은 바싹, 속은 촉촉한 식감을 자랑한다. 그리고 여성들이 좋아하는 유린기 역시 이곳의 인기메뉴. 부드러운 닭다리살을 잘 튀겨내, 신선한 야채와  달콤 새콤한 소스에 버무려낸 그 맛은 가히 일품이다. 여기서, 인생 유린기를 맛볼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북경찜닭은 이색 메뉴다. 기존 찜닭에 화자오(중국식의 산초가루)를 이용해 중화풍의 맛을 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것. 그리고 부산에서 유일하게 맛볼 수 있는 마라탕은 화오차가 많이 들어가 매콤하고 당기는 맛이다.

이렇듯 다양한 중화요리는 모두 그의 손에서 직접 만들어진다. 미리 음식을 만들어두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요리를 시작하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걸리지만 맛은 뛰어나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주요 식재료인 쌀, 김치, 고추는 모두 전라북도 진안에 있는 그의 외할머니가 유기농으로 재배한 것을 쓴다.  중화요리하면 빠질 수 없는 고추기름도 일일이 고추기름을 직접 내려, 고추의 향과 맛을 살린다. 이렇듯 작은 것에도 섬세하게 신경을 쓰는 김기열 오너셰프. 손님들에게 좋은 요리를 내놓기 위해 하루종일 불 앞에서 씨름하는 것이 일상이지만 그의 표정은 밝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는 사람, 그 뜨거운 열정을 지녔기 때문이다. " '많은 사람들에게 중식을 알리겠다!' 처음 제 시작도 그랬지만, 제 마지막 꿈 역시 같아요. 중식도 다채롭고, 고급스러운 요리라는 걸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웃음)."

환하게 웃는 김기열 대표. 그는 앞으로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되는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키워나가고 싶다고. "중화요리는 테크닉이 없이 하기 어려운 요리죠. 하지만  이런 점을 개선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한다면 분명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간단한 레시피와 기술이 없는분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메뉴얼을 만들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기존 중식을 하시던 분들이나, 초보 예비창업자들도 쉽게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웃음)."




꿈을 위해 오늘도 뜨거운 불앞에서 서는 사람, 그의 꿈을 응원해주는 것은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이다. 언제나 초심 그대로, 중화요리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젊은 셰프. 그의 열정적인 모습이 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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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팀장]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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