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설마는 사람 잡고 철마는 달리고 싶다’, ‘고소한지모르겠어’
자작곡 제목조차도 평범하지 않은 평범해보이는 두 청년을 만났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백충원, 김선훈. 이들이 노래하는 것은 우리가 흔히들 겪었던 평범한 순간순간들이다. 공감되는 내용과 재치 있는 가사로 일상을 노래하는 두 남자. 이들을 만나기 위해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작업실을 찾았다. _정효빈 기자

 

보컬/기타 백충원
“여태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저희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12월 1일 개최된 <2018 EBS 헬로루키 with KOCCA> 최종결선에서 송라이터듀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가 대상을 받았다. 헬로루키는 EBS가 개최하는 신인뮤지션 발굴·육성 프로젝트로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을 배출한 대회이기도 하다. 신인인디뮤지션으로써 최고의 영예를 안은 그들은 수상 당시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대상 팀이 호명됐을 때 소리가 잘 안 들려서 순간 잘못 들었나 싶었어요. 아직은 꿈꾸는 기분입니다. 주변에서 이렇게 축하해주실 때 조금 실감이 나요.”

이들은 기독교밴드의 베이시스트와 드럼리스트로 처음 만났다. 3인조로 활동하던 밴드의 한 멤버가 빠지게 되었지만, 그 후에도 둘은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드럼을 치던 백충원은 보컬로, 베이시스트였던 김선훈은 기타를 잡게 됐다. 이후 2016년 싱글 [빌린빤쮸]로 데뷔 후 2017년 EP [이 음악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를 발매하며 그들만의 독창적인 색을 찾아갔다.

정리되지 않은 기억들,
음악을 통해 추억의 한 칸에 자리잡길



기타/베이스/건반 김선훈
“꿈은 크게 갖는 거라면서요? 전국투어공연이나 해외공연에도 서보고 싶어요.”

“누구든 저희 노래 가사와 비슷한 기억이 있을 겁니다. 그 정리되지 않은 기억들이 저희의 노래를 통해 추억의 한 칸에 살며시 자리잡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들의 모든 노래는 노래하는 자신이, 혹은 친구의 경험담을 이른 저녁 소주 한잔을 부딪치며 나누는 이야기처럼 털어놓고 있다.
“ ‘혼공’이라는 소규모의 공연을 가진 적 있어요. 피식 웃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관객과 매우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노래를 들으시며 가사의 웃음포인트에서 공감해주거나 호응해주는 것이 전부 느껴져서 너무 기분 좋게 공연했어요. 진정으로 소통하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이런 공연이 우리에게 잘 맞구나. 느끼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관객들과 이야기 나누느라 정작 노래는 많이 못 불러드렸던 기억이 납니다(웃음).”

짝사랑을 해본 사람이면 한 번쯤은 스스로가 찌질하게 느껴지는 순간을 겪어봤을 것이다. ‘새로운 여름’은 그런 감정의 밑바닥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 "주변을 보면 늘 연애중이고 항상 이성이 끊이질 않은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전 2016년까지 짝사랑만 계속했거든요. 그런 과정을 오래 거치다보니 ‘나는 보통 여름에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하는구나’라는 공식을 알게 됐어요. 짝사랑 오래 하신 분은 정말 공감하실 곡이예요.”

“좋아하던 친구가 새벽에 만취해서 절 불러낸 적이 있어요. 저랑 더 놀고 싶다고, 안아달라고 했었는데… 그날 이후 만나 그날 이야기를 꺼냈더니 전혀 기억을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만들어진 곡이 ‘너에겐 없는 필름’입니다.”

꾸밈없이 자유롭다. 툭툭 내뱉는 것 같지만 그 속에는 생각보다 깊이 있는 삶의 통찰과 위트 있는 라임이 모두 살아숨쉰다.
쌀쌀한 겨울,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줄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만의 특별한 감성에 편승해보면 어떨까. 


[1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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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충원, 김선훈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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