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이자 교육도시인 안동. 최근 이곳에서는 문화예술을 통한 화합과 부흥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지역예술인들이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올해 7월 경북문화예술협회를 설립하는 등 문화향유의 폭을 넓혀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중이다. 이번 주 주간인물은 공연을 통해 지역예술의 활성화와 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경북문화예술협회의 권용희 회장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곽인영 기자



‘지역민이 곧 지역예술인’
안동색소폰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경북문화예술협회 설립



안동의 침체된 음악의 부활을 꿈꾸며 2010년 4월 1일에 창단된 안동색소폰오케스트라는 음악을 즐기고 색소폰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이자 순수민간예술단체다. 상임 지휘자를 맞고 있는 권용희 회장을 중심으로 가족초청음악회 및 지역주민들을 위한 음악회, 찾아가는 음악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강바람음악회 등 활발한 활동으로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또한, 안동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민들에게도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아름다운 음률과 하모니를 전파 중이다. 2013년부터는 안동시로부터 우수학습동아리로 선정되어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이는 올해 7월에 창단된 경북문화예술협회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경북문화예술협회는 2010년에 창단된 안동색소폰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2012년 윈드오케스트라를 창단하며 지역문화예술의 발전과 콘텐츠 개발 등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예술인들을 비롯해 평생학습자, 지역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예술 공동체로 ‘지역민이 곧 지역예술인’ 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갖고 더 나은 사회적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협회 창단을 계기로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경북지역 문화예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발전시켜 건강하고 행복한 경북도민 예술인공동체가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문화예술인들의 관심 속에 설립된 경북문화예술협회는 올해 7월 권용희 회장과 함께 경북지역 색소폰 8개 단체 (안동색소폰오케스트라, 청송색소폰오케스트라, 경북도청색소폰앙상블, 경북소방색소폰오케스트라, 영양바람소리색소폰동호회, 예천색소폰오케스트라, 진보색소폰소리, 노블팝스오케스트라) 160여명의 회원들이 문화부흥을 위해 야심차게 첫발을 내디뎠다. 지역문화 예술발전을 위한 기틀 마련에 앞장서고 있는 이들은 이미 경상북도의 홍보대사 역할과 더불어 많은 공연을 기획하며 무대에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광복 72주년을 기념해 이틀간 울릉도와 독도에서 열린 ‘2017 경북을 노래하자’ 음악회에서 ‘애국가’와 ‘독도는 우리땅’ 등을 연주하며 음악으로 국토수호 의지를 표명하고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독도에서 연주를 했을 당시 저와 똑같이 단원들과 관객들도 큰 감동을 받았는데,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이러한 행사는 어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우리 스스로가 먼저 해야 하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서적 안정과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음악은
국가를 넘어 인류를 화합시키는 문화입니다”




“음악은 즐거움이자 행복입니다. 우리 인생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죠. 국민소득 3만 불이 넘는 선진국이 되면 문화향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 속도를 보면 이미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화를 가장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음악의 역할이 커지는 시대가 도래 했다고 봅니다.”
현재 진주시립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안동에서 색소폰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외부출강을 펼치고 있는 권용희 회장. 음악을 ‘국가를 넘어 인류 모두를 통하게 만드는 문화’라고 정의했다. 6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며 남들보다 조금 일찍 음악을 접했던 그는 중학생시절 관악연주회에서 색소폰의 선율에 매료되면서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다. 권 회장은 “자신이 하는 이야기를 누군가가 즐겁게 들어주면 기쁜 것처럼 제가 연주하는 곡도 마찬가지다”며 “음악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공감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어보였다. 이렇듯 자연스럽게 음악세계로 스며든 그는 꾸준한 재능기부를 통해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공연을 하며 음악에 대한 애정과 성취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은 평생 학습도시로 선언한지 15년이 지났습니다. 인구 16만 명 중 색소폰 연주를 즐기는 분들은 1천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노령인구가 많지만 배움에는 나이와 직업은 장벽이 될 수 없어요. 음악을 통해 가까이서 문화예술을 향유해야 할 때입니다. 또한 지친 현대인들의 축 처진 어깨를 안아주며 위로하는 것은 바로 음악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한 만큼 경제발전 속도에 맞게 문화를 향유하는 의식수준도 높아져야 한다. 이처럼 유흥문화보다 건강한 문화를 정착시켜 따뜻한 사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는 권용희 회장은 다가오는 12월 27일에는 송년음악회를, 그리고 내년 1월에는 경북의 교류도시인 베트남과 교류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지역을 알리기 위해 일본과 교류마켓을 열 계획이라고 한다. 경북지역 음악을 대표하는 선구자의 얼굴로 평생을 음악과 함께해온 권 회장. 오늘도 안동에서 문화적 부흥을 일으키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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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경북문화예술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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