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이 가정에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보다 보육시설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보육시설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지난해 이어 올해도 우수어린이집으로 선정된 곳이 있다. 사상구 동화속어린이집이 바로 그곳이다. “아이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교사가 행복해야합니다.” 주간인물은 아이들의 높은 행복지수를 위해 우수한 보육문화를 선도하는 정복주 원장을 만났다. _곽인영 기자


 

‘안전과 위생’ 건강하고 올바른 성장의 첫 걸음


부산 사상구는 지난 9월 관내 정부미지원 어린이집 90여 개소를 대상으로 어린이집 운영 전반을 평가했다. 그리고 6개 어린이집을 ‘우수어린이집’으로 선정했는데, 그 중 동화속어린이집이 최우수어린이집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시상은 보육인의 사기를 진작하고 학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 정부미지원 어린이집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복주 원장은 “최근 일부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등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학부모님들의 불안이 커졌습니다. 많은 보육교사들이 의기소침해진 이 시점에 우수어린이집으로 선정된 것은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화속어린이집은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해도 우수어린이집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13년에 개원해 정 원장과 교사들이 의기투합해 꾸준히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소통한 결과다. 전국의 어린이집은 아동학대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데 이곳에는 열람을 신청한 학부모가 단 한명도 없다고 한다.
“동화속어린이집은 통원차량 운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로 했습니다. 학부모님들께서 불편할 법도 하지만 매일 아침 마주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오히려 그분들께서 응원하고 지지해주실 때가 많습니다.(웃음)”
개원 당시 정 원장이 가장 중요시한 것은 ‘안전’이었다. 그래서 정 원장은 어린이집 인가신청 후 곧바로 관내 육아지원센터로 향해 안전교육을 받았다. 차량운행을 하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동화속어린이집은 학부모들이 직접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등·하원한다. 차량을 운행한다면 아이들 충원에 도움이 되겠지만 정 원장은 자신만의 소신을 갖고 6년 동안 한결같이 학부모들을 마주했다. 덕분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생기지 않은 것은 물론 부모들 사이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또한, ‘위생’을 중요시 하는 정 원장은 사상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지원받아 급식을 관리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위생과 영양상태를 꼼꼼히 살핀다고 한다.


“동화 속처럼 늘 행복이 가득한 공간입니다”


어린이집에서 학부모와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학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를 대해야 한다. 아이의 엄마이자 10년간 교육현장에서 교사로 활동한 정 원장은 그간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이를 성장시키고 그 지식들을 부모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그런 그에게 동화속어린이집은 첫 번째 꿈이었다.
“저에게도 초등학생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불안하고 걱정되는지 부모님들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됐지요. 그런 부분을 채워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이의 성장속도나 특성은 개인마다 다르고 환경에 따라 달라지므로 보육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동화속어린이집은 등원하는 시간부터 하원하는 시간까지 담당교사들이 발달연령에 맞게 아이들을 지도한다. 정 원장은 원아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교사들에게 항상 안전을 당부한다. 특히,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놀이공간이다. 아파트 단지 내 조성되어 있는 놀이터는 24명의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해 인근의 타 어린이집에서도 방문할 정도다.
‘동화속어린이집’이라는 첫 번째 꿈을 이룬 그는 또 다시 두 번째 꿈을 준비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특수아동교육이다. 현재 장애 아동 전문 어린이집의 특수교사 비율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에 정 원장은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화 속은 항상 즐거운 일들이 가득하고 해피엔딩이잖아요. 우리 아이들도 항상 행복했으면 합니다.” 환하게 웃는 정 원장. 그의 미소에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부산 사상구 최우수어린이집, 동화속어린이집은 교사와 아이, 그리고 학부모 모두가 우수한 보육문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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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주 동화속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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