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최근 이성만 통영치자 대표는 제31회 대한민국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값싼 중국산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는 한국 치자의 우수성을 알리고 다양한 재능기부와 봉사활동, 사회적 농업 등을 통해 농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주간인물은 한국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신지식인, 이성만 대표를 통영 치자국수카페에서 마주했다. _박미희 기자


“치자와 함께한 30여년, 농업인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환하게 웃는 이성만 대표.
그는 중국산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는 한국 치자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는 인물이다. 올해로 30여 년 동안 치자 농사를 지어온 그는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베테랑 영농인이다. 한국치자 연구소 소장으로 치자 재배와 생육, 가공과 제품화에 연구를 하고 있다. 주경야독으로 경상대 해양식품공학과를 수료하고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창업대학원에서 석사를 졸업했으며, 다양한 치자 관련 논문 발표와 다수의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선도 농업인으로 많은 영농인들에게 치자 재배와 생육에 관한 기술이전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현재 경남 통영시에서 3만평 규모의 농지에서 3만주 가량의 치자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자연재배, 친환경, 무농약, 유기농, 선순환 농법으로 우수한 치자를 재배하고 있는 것. 한편에 자연과 함께하는 열린 체험공간인 치자국수카페를 운영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친근한 작목으로 치자를 알리고 있다. 일평생 농사를 천직으로 여겨온 이성만 대표. 그가 많은 작목 중에서 치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열여섯에 평생 농사를 업으로 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농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죠. 한평생 농사를 지어왔고 수많은 작물을 키워봤지만, 가장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에 적합한 작물이 바로 치자에요. 치자는 병충해에 강하기 때문에 자연재배, 친환경, 무농약, 유기농, 선순환 농법에 가장 적합한 작물입니다. 더구나 다른 작물에 비해 수확하기 쉬워 노약자나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소외계층이 참여하기도 쉽죠.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있고, 친환경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이기에 치자를 선택했습니다.”

병충해에 강해 가장 친환경으로 재배할 수 있는 치자는 뛰어난 효능이 많은 작물이다. 한방에서는 불면증과 황달의 치료에 쓰고 소염 · 지혈 및 이뇨의 효과가 있다. 음식물의 착색제로 쓰고, 옛날에는 방부효과를 이용하여 군량미의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치자 물에 담갔다가 쪄서 저장했다고 한다. 인슐린에 관여하는 세포를 억제해 당뇨에 좋고, 치매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찬 성분으로 아토피 등 피부질환에 좋고 항염작용을 해 잇몸 건강에도 좋다.

아열대 작물로 남해안 일대가 주재배지인 치자는 우리 생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였다. 하지만 1990년대 WTO 가입 이후, 값싼 중국산에 밀려 한국 치자는 차츰 설자리를 잃었다. 대부분의 농가가 치자 재배를 포기하던 순간, 그 역시도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때 대부분의 농가가 치자 재배를 포기했어요. 지금도 시중의 한국산 치자 1kg가 1만원이라면, 중국산은 4,000원 정도니 가격 차이가 크죠. 농장을 운영하던 당시에 문을 닫을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치자 농사를 포기한다면 우리밀처럼, 우리 치자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농사를 포기하지 않았죠. 역으로 중국에 우리 치자를 수출하자는 꿈을 가지게 됐어요.”

‘농사는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우리 먹거리를 지키는 식량안보’라는 사명감으로 그는 치자 연구에 매진했다. 주경야독으로 대학을 다니며 관련 논문을 집필하고 다수의 특허를 보유한 것.



30여년 치자 농사를 통해 얻은 실무경험과 탄탄한 이론적 연구를 바탕으로 그는 한국 치자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치자는 우수한 성분이 많아요. 단순히 음식에 색감을 더하는 재료가 아니라 치자의 우수한 성분을 담은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있어요. 치자의 찬 성분은 아토피에 좋아 치자비누를, 항염성분은 잇몸건강에 좋아 치약을 개발해 알리고 있습니다. 이를 비롯해 치자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과 6차산업화를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어요.”

그는 자연 속 열린 체험학습 공간인 치자국수카페를 열어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치자를 알리고 있다. 더불어 작년 통영 특산물로 치자가 지정되는 데 공헌을 했다. 앞으로 통영시와 더불어 에코섬인 연대도와 만지도를 치자섬으로 지정해 체험관광형 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제 외도처럼 연대도와 만지도를 치자섬으로 가꿔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자연환경을 보호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이 되는 6차산업, 그 가치를 실현하고 싶어요. 4차산업 시대에는 농업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틈새시장입니다. 6차산업과 4차산업이 접목된 10차산업인 농업. 식량안보를 지키는 국가경쟁력이자, 다음세대의 미래 먹거리 산업인 농업의 가치를 많은 농민들과 함께 지켜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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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만 통영 치자국수카페 대표 / 농업회사법인 참솔(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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