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원내에서만 아이들을 책임지고 돌보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님들과 함께 키우는 어린이집입니다. 그만큼 가정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치기에 앞서 학부모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움지기어린이집은 사천시의 지역시설과 연계해 요양원 발마사지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등,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어 2012년 2월에 사천시 최초로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하는 인성교육어린이집에 3년간 이름을 올렸다. 아이들의 높은 행복지수를 위해 차별화된 교육을 추구하고 있는 움지기어린이집 최영숙 원장을 인터뷰했다. _곽인영 기자



‘공공형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열린어린이집’으로 선정되기까지



경남 사천시 향촌동의 끝자락에 위치한 움지기어린이집은 아이들이 당장이라도 뛰어나가 놀 수 있는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체험학습이나 현장학습을 가지 않아도 언제든지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최영숙 원장은 고구마 캐기, 김장하기, 감나무 따기 등 움지기어린이집만의 여러 가지 자연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설명하며 활동의 일부를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을 개방한다고 했다. 항상 학부모들이 함께 참석해 아이들과 즐기며 2002년에 개원한 이래로 꾸준히 친환경 급식을 제공하는 등 높은 만족도로 학부모들의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덕분에 움지기어린이집은 부모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형어린이집’으로서 학부모와의 소통에도 힘쓰며 ‘열린어린이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움지기어린이집은 작년에 이어 지난 12월 2일 사천시 향촌동 관내에 거주하는 연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사랑의연탄 전달사업을 실시, 교사들과 학부모와 함께 나눔 활동에도 꾸준히 앞장서고 있다. “2015년 처음으로 연탄 전달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는 교사들만 참석했습니다. 그 다음 해는 교사들의 자녀까지 참석했고 올해는 학부모님들까지 동참해주셨죠.” 최 원장은 작년에 공공형 프로그램 보건복지 장관상으로 받은 상금을 교사들이 먼저 연탄 전달 사업에 기부하기를 원해 더욱 특별한 봉사활동이었다고 전했다.


“똑같은 씨앗이라도 꽃을 피우는 시기는 다릅니다”
아이들의 개성을 위한 남다른 교육철학



“요즘 누가 주산수업을 하냐고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 주산수업을 실시했습니다.” 일회성에 그치는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아이들을 본 최 원장은 아이들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 3년 전부터 주산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집중력 향상에 효과가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지만 의외로 높은 집중력을 보였고 아이들의 뛰어난 암기력과 암산력에 놀랐다고 한다.

더불어 움지기어린이집은 10년 전부터 바이올린 수업도 진행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순간 집중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 실수를 하게 되면 소리에서 바로 표시가 나기 때문인지 아이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집중해서 연주하죠. 더구나 음감은 유아기에 형성된다고 하는데 바이올린은 개인적으로 배우기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직접 바이올린 선생님 2명이 방문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 원장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아이들의 연주 실력을 보고 흐뭇해하며 연말에는 학부모들을 초청해 연주회를 선보이기도 한다고.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열이 나고 경기를 일으켜 응급실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 응급처치에 대해 숙지하고 있었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발생하니 당황스러웠죠. 앞으로 그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바로 간호학원에 등록했습니다.”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한 최 원장은 현재 경상대학교 일반대학원 교육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사회가 변하면서 아이들의 행동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데, 이런 환경에 발맞추기 위해 최 원장을 비롯한 움지기어린이집 교사들은 끊임없이 보육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최 원장은 ‘똑같은 씨앗이라도 꽃피우는 시기가 다르다’며 장애 영·유아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게 통합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꼭 직업에 한정된 꿈이 아닌 당장이라도 다음 주 또는 1년 후에 이룰 수 있는 꿈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콜럼버스가 망상가였기 때문에 대륙을 발견했다고 해요. 그런 꿈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만의 개성을 찾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들에게도 꿈을 전파하고 있는 최 원장은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처럼 아이들과 사랑을 주고받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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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people)-곽인영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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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숙 움지기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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