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  코끝이 싸늘해지는 한겨울에도 김승 원장은 변함없이 의서를 펴고 학문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반여3동시장 앞, 17년 동안 자리한 김승한의원은 주민들의 건강증진과 의료수준 향상에 기여해온 한의원이다. 진심으로 환자를 대하는 김승 원장은 뛰어난 의술만큼이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해운대구한의사회 회장으로 한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 주간인물은 주민들 가까이에서 따뜻한 인술을 베푸는 사람, 김승 원장을 만났다. _박미희 기자


“평범한 동네 한의원의 특성상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과 지역 이웃들이 많이 찾죠. 자칫 큰 병이 될 수 있는 병을 잘 다스려 초기에 잡을 수 있었다는 환자의 말을 들으면 때가 가장 보람돼요.” 환하게 웃는 김승 원장. 그는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해운대 지역의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져온 한의사다. 17년 전 반여3동 시장 앞에 김승한의원을 개원한 이후로 한결같이 진심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차트 번호만 1만 6천개. 16년간 내원한 환자들만 수없이 많다.

단순한 근골격계 질환과 통증치료부터 병원에서 치료하지 못한 질병을 다스리기 위해 찾는 환자들까지……. 많은 환자들의 그의 손에서 희망을 얻었다. 그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것은 근골격계 질환을 비롯한 통증치료다. 다년간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서와 수십 년 전의 의안까지 찾아보며 연구한 노력이 더해서 환자에게 최선을 다한다. “환자분들 중에서 이유 없는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요. ‘병원을 찾아 진통제를 먹고 물리치료를 받아도 도무지 낫지 않던 통증이 나았다’며 기뻐하는 환자들을 보면 뿌듯해요. 표면적으로 들어나는 통증뿐 아니라 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차도가 보이지 않는 환자를 완치해 느끼는 보람만큼이나 위급한 환자를 돌볼 때 느끼는 보람도 크다고. “몸이 저려서 한의원을 찾은 환자 중에 뇌졸중인 환자가 있었어요. 뇌졸중의 증상인데도 미처 알지 못해 병원이 아닌 한의원을 찾은 거죠. 일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이라 급히 큰 병원으로 돌려보내 큰 고비를 넘긴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몇일 지나 환자보호자가 와서 뇌경색이었는데 빨리 병원으로 가서 치료받아 회복되었다면서 고맙다고 할 때 보람이 커요. 의사가 정확한 진단으로 자신이 치료할 수 있나 아닌가를 판단하는 것도 의사의 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론 아들처럼 때론 친구처럼 편안하게 환자들에게 다가가지만 그의 의술의 깊이는 깊다. 17년의 경험이 있음에도 그는 늘 곁에 의서를 두고 정독을 반복한다. 임상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예전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는 김 원장. “구력이 쌓여서 그렇죠. 예전엔 그냥 읽고 넘어 갔던 책들을 다시 보게 되니 새롭게 와 닿는 게 있더군요. 그때는 안보였던 내용들이 다시 보이게 되면서, 제가 치료를 못했던 환자들의 경험이 저한테는 다 공부의 대상의 됩니다”

그는 바쁜 와중에도 그는 해운대구한의사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동료 한의사들과 교류를 통해 의료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 최근 해운대구한의사회는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성금을 기탁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어려운 가운데에도 주민들에게 받은 것을 되돌려 준다는 취지에서다. “작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성금을 기탁하게 되었습니다. 해운대구한의사회에는 약 150명의 한의사분들이 이런 뜻을 함께하고 있어요. 보건소와 함께 지역민들을 위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한의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양철학에 기반을 둔 한의학. 주민들 가까이에서 건강을 책임지던 한의원은 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추세다. 이런 어려움을 딛고 한의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의 움직임이 있어야할까.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뼈의 문제가 아닌지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X레이를 사용해야하는데, 현재 한의원에서는 X레이를 쓸 수가 없어요. 의료법상 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관리 책임자에 한의사가 빠져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정밀한 진단을 위해서 초음파 진단기도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를 시정하기 위한 법률 개정은 진행 중에 있고 꼭 통과되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의료법상 제한이 많아요. 법률적인 미비점을 개선해야할 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인식도 변화해야합니다. 한때 논란이 된 한약의 농약, 중금속 검출 문제 역시 자체적인 검열과정과 검사를 통해 본 결과, 크게 걱정할 사안은 아니었습니다. 한의사들 내부에서도 정확한 조제로 환자들이 믿고 내원할 수 있도록 자정적인 노력을 계속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1031]

주간인물(weeklyepeople)-박미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반송동, 주민들 곁에서 건강을 책임져 온 한의사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