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흔히들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말하고는 있지만 실생활 속에서 그것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특히나 태평무, 한량무같은 전통춤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K-POP이 세계무대에서 하나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지만 정작 그 흥과 끼의 근원인 우리 춤에 대하여 그동안 우리가 너무 무심했던 것은 아닐까. 김 회장은 춤에 입문하게 된 그 순간부터 전통춤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지지 않도록 하는 데에 온 정성을 다하고 있다.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을 위해 수십 년간 안간힘을 써온 열정과 노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_우호경, 홍진희 기자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춤
나의 전부가 되다



흔히 무형문화재 이수자라고 하면 아주 어린 시절부터 수련을 해 온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국가중요무형문화재 92호 태평무 이수자인 김복임 회장은 남다른 경력을 가지고 있다. 유년시절부터 시작한 것도 아니고 관련 전공을 한 것은 더더욱 아니지만 항상 가슴속에 흥은 간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과 가정에 매진하느라 흥과 끼는 잊고 살았다. 운명이었던 걸까. 그의 건강을 염려한 딸이 춤을 배워보라며 등록해준 국립극장에 발을 내딛은 순간부터 그의 삶이 바뀌었다. 우리 소리에 맞춰 춤을 추다보면 세상 시름이 없어지고 그 안에 우리네 인생이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 인생을 다독여준다는 느낌도 들었다. 하면 할수록 더 좋아져 남들보다 몇 배의 열정으로 춤을 배우고 또 배웠다. 그 재능과 열정은 당대 최고의 명인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故 강선영 태평무 보유자의 지도아래 태평무 이수자가 될 수 있었다. 그의 노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2016년 6월에는 “무념무상”이라는 제목으로 고희 기념공연을 열기도 했다. 단순히 지금껏 해왔던 공연만 무대에 올린 것이 아니라 안무가 국수호의 ‘고독’을 편집해 그녀만의 ‘무상’이라는 새로운 작품을 올렸을 만큼 그녀의 춤에 대한 갈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실력있는 예술가들의 도전과 새로움을 담아낼
자리를 지켜나가고 싶다



김 회장은 20여 년 전 국립극장과 첫 인연을 맺은 이후로 단 한 번도 이곳을 떠나지 않은 만큼 국립극장에 대한 애정이 깊다. 국립극장 문화학교라는 이름이 전통예술아카데미로 바뀌고 여러 명의 극장장을 거치는 동안 700여명이 훌쩍 넘었던 규모가 많이 작아진 것이 안타깝다. 우리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막상 관심을 가지지 않다보니 자연스레 관련 시장이 축소되고 예술가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이다. 예술가들이 사라지면 전통 문화의 명맥은 끊길 수밖에 없다. 수십 년간 실력을 쌓아온 예술가들이 무대에서 마음껏 공연을 하고, 스승과 제자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며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말로만 외치는 전통이 아니라 그야말로 ‘전통이 우리 곁에서 함께 숨 쉴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때문에 그녀의 노력은 무대 위에서 뿐만이 아니라 관련부처 등에 개선해야 할 점을 건의하기도 하고 새로운 공연이나 행사를 기획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계속되고 있다.


열정에는 나이가 없다
커져가는 실버산업 시장에 우리 전통문화가
하나의 대안이 될 거라 확신



김 회장은 올해 10월 31일 “남산골에서 명인과 함께 하다”라는 주제로 제1 회 남산 전통예술아카데미 첫 정기공연을 무사히 끝마쳤다. 전통문화 발전을 위해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하겠다는 의무감과 사명감으로 중장년층과 실버 세대가 중심이 되어 모든 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그는 예술을 하다보면 늙는 과정이 더뎌지는 것 같다면서 급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시대에 우리 전통문화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몇 년 전 일지무용단의 예술총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일지무용단은 전통예술아카데미 수강생 중에 재능과 열정을 겸비한 분들이 모여 창단한 무용단이다. 5개월간 열심히 연습한 결과 2015년 천안흥타령춤축제 흥타령부 대상도 수상했고 작년 김 회장의 고희 공연에도 함께 했다.
우리 춤과 음악을 배우면서 직접 긍정적 변화를 경험한 그는 나이 때문에, 사회적 시선 때문에 주저하는 이들에게 그럴수록 더욱 배워야 한다고 얘기한다. 우리 춤과 음악은 그 자체에 삶을 녹여내기 때문에 늦게 시작했더라도 하면 할수록 멋스럽기 때문이다. 춤을 추다보면 마음이 정리되고 그러다 보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에너지가 생긴다. 때문에 몸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도 더 많은 중장년층, 노년층이 전통예술을 즐기는 취미생활을 시작하기를 적극 권하는 것이다. 앞으로 장년층과 노년층이 전통예술을 더욱 쉽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정기적인 명품공연으로 배움의 기회와 일반 관람객들에게는 전통문화의 매력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그의 꿈이다. 

요즘도 매일 집에서 국립극장까지 오는 차안에서 혼자 우리 소리를 들으며 온전히 춤에 젖는 그 시간이 행복하다는 김복임 회장. 행복해지는 경험을 주변에 전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잘 물려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종횡무진하고 있다. 그를 만난 후 그동안 전통은 당연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왔지만 노력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치지 않는 그의 열정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주간인물은 전하고 싶다. 


•전라남도 담양 출생
•조선대학교 가정학과 졸업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전문가 과정 수료
•현 국립극장 전통예술아카데미 회장
•현 일지무용단 예술총감독
•현 남산 전통예술아카데미 이사장

수상 및 경력

•2005년, 2010년 2회 문화관광부 장관상 표창
•2011. 10. 10 한일문화교류대상 예술부상 한국대상 수상
•2013. 06. 12 국가중요무형문화재 123호 영광법성포 단오제 심사위원
•2014. 10 천안흥타령춤축제 심사위원
•2014. 10. 31 전국 안양국악예술대회 민요 심사위원장
•2014. 12 세종문화회관 사장 공로상
•2015. 05. 09  기산국악제전 전국국악경연대회 심사위원
•2015. 09. 06 고양행주 전국국악경연대회 심사위원
•2015. 10. 09 천안 춤축제 흥타령부 대상 수상
•2015. 10. 11 광진구 국악경연대회 심사위원
•2017. 05 .28 영광법성포 단오제 심사위원
•2017. 09. 16 천안흥타령춤축제 심사위원

공연

•2010. 06. 27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명인명무전” 공옥진 선생님과 함께 출연. 한량무
•2011. 08. 20 국립극장 상설무대 “경기민요”공연
•2012. 04 국가중요무형문화재 92호 태평무 강선영 대공연 “불멸의 춤” 태평무 출연
•2012. 09. 06 최선선생님 공연“전북춤 명무전”한량무 특별출연
•2013. 12 삼청각 한량무 특별출연
•2014. 04. 26 경복궁 태평무 공연
•2014. 11 삼청각 한량무 공연
•2015. 11 삼청각 일화당 특별축하공연 한량무
•2016. 06. 01 국립극장 달오름  “무념무상” 개인공연 
•2017. 10. 16 삼청각 한량무 공연
•2017. 10. 31 국립극장 하늘극장 “남산골에서 명인과 함께하다”  공연 및 기획연출

- 外 40여회이상 공연 -

[1029]

주간인물(weeklypeople)-우호경, 홍진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춤을 사랑하는 마음-그 마음 하나로 우리 전통문화 발전에 모든 열정을 쏟고 싶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