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프로포즈, 결혼식, 졸업식, 이벤트 등 각종 기념일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꽃'이다. 단순히 꽃다발, 꽃바구니 등 뿐만 아니라 작은 화분, 드라이플라워, 대형 이벤트, 기업행사 꽃장식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는 꽃, 경제가 발전하고 삶의 수준이 선진화될수록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매김 하며 플로리스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인테리어를 위해 꽃을 활용하거나 특별한 장소와 기념일에 꽃을 통해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는 전문 플로리스트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내에도 다양하고 새로운 꽃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는 별꽃아카데미하우스 김영옥 원장을 만나 플로리스트의 의미와 현실적인 전망에 대해 인터뷰 했다. _이진랑 기자


요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각광 받고 있는 직업중 하나가 플로리스트다. 플로리스트를 떠올리면 흔히 꽃집에서 꽃을 판매하거나 장식하는 사람정도로 알고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김 원장은 플로리스트가 판매, 장식 외에도 다양한 일을 한다고. “플로리스트(florist)는 꽃을 뜻하는 라틴어 플로스(flos)와 전문인 또는 예술가를 나타내는 접미사 이스트(ist)의 합성어에요.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은 전부터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을 비롯해 미국, 일본에서 각광받고 있는 전문 직종이죠. 플로리스트는 단순히 꽃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뿐 아니라 꽃 장식품의 경제적 효용가치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꽃의 재배, 유통, 소재 개발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아야 합니다. 미적 감각과 장식기술은 기본이고 식물의 학명과 꽃의 종류, 꽃말 등 폭넓은 원예 지식이 요구되는 직업이죠.” 플로리스트라는 직업명이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95년 무렵이라고. 한글로 풀어 쓰면 꽃, 잎, 나무 등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화훼장식가에 가깝다. “플로리스트는 꽃 등 화훼류를 여러 가지 목적에 따라 보기 좋게 꾸미는 일을 해요. 이전의 국내 꽃집들은 식물의 특징이나 생태적인 면을 고려하기 보다는 화려한 포장지로 치장하는 데만 중점을 두고 장사를 했죠. 단기간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쉽게 꽃집을 차릴 수 있었던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꽃 소비가 연 평균 20%이상 증가하면서 꽃집과 꽃꽂이, 플로리스트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플로리스트는 화훼가 시들지 않도록 적정 온도와 습도를 갖춰 잘 보관하는 것은 물론 고객요구에 맞게 꽃을 멋스럽게 다룰 줄 알아야 해요. 또 경조화환, 꽃바구니, 꽃다발 등 상품 위주에서 벗어나 테이블 데코레이션, 파티와 이벤트 연출 및 장식 등 갈수록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안목을 따라잡아야 하죠. 각종 행사와 이벤트에 맞게 사전 기획은 물론 꽃의 소재를 고르고 디자인과 장식을하며 사후관리까지도 책임져야 합니다. 단순히 꽃꽂이를 하는 것이 아닌 대형 프로젝트를 총괄 책임지는 사령탑이 플로리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로리스트로 살아가는, 그리고 살아갈 이들에게
현실적인 꿈을 심어주고파



플로리스트의 길로 접어든지 올해로 20년이 된 김영옥 원장. 그녀가 플로리스트의 길로 들어선 특별한 계기가 있다. “저는 여군 출신이에요(웃음). 군대를 전역하고 난 뒤 육아에만 집중했어요. 그렇게 주부로서만 생활하다가 문득 이 생활이 낭비라고 생각했죠. 육아도 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우연한 기회로 플로리스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김 원장은 플로리스트로서 활동한지 3개월만에 자신과 같은 주부들을 위해 강의에 나섰다고. 하지만 강의만 하기엔 금전적으로 한계가 있어 수입이 되는일로 전향하게 되었다. “어떤걸 할지 고민하다 웨딩사업쪽으로 뛰어들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벡스코에 있는 1개 업체로 시작해 지금은 60개의 업체를 맡아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김 원장은 업체에서 진행하는 웨딩장식에서 꽃과 관련된 모든 장식들을 도맡아 하고 있다. 사업 외에도 후진양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고.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해주기위해 대학교에 전공과를 개설하는 일을 진행했어요. 동부산대학교에 화훼장식조경과를 개설해 3년간 운영했지만 학교 측의 사정으로 폐과가 되었다고. 그녀는 고민끝에 생각을 바꿔 도자기에 꽃을 접목시킨 생활도예과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김 원장은 플로리스트, 플라워스쿨, 플라워고디네이트라는 전문적인 직업인을 양성하는 과를 개설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스트라는 명함을 들고 전문 직업인으로 일하려면 최소 5년 이상은 실력을 쌓아야 한다. 대학에서 2년 또는 4년동안 화훼분야를 전공했다고 해도 많은 수입을 얻는 것은 아니라고.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이 겉보기에만 화려한 직업이 아닙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고수입을 얻을 수 있죠. 다만 어떤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많은 노력과 끈기가 필요합니다.” 플로리스트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일에 만족을 느끼고 현실적인 직업으로 인식되길 바란다는 김 원장. 그녀는 가르침이 예술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현실에 접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후진양성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쏟아붓고 그들을 자신을 뛰어넘는 인재들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미래에 김 원장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그녀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플로리스트로 성장해 명성을 떨치길 기대해본다.   


별꽃아카데미하우스 원장
동부산대학교 생활도예과 외래교수
부산예총 꽃 예술작가 협회 부회장
UN전몰용사 추모 헌화제 운영위원장
(사)꽃문화진흥협회 독립회장
2005년 APEC 성공다짐 꽃 예술 작품전 출품
2005년~2016년 꽃예술대전 출품

향기와 아름다움을 겸비한 플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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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랑 기자-주간인물(weeklyepople)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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