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희귀질환의 연구 및 치료제 개발, 타깃 항암제의 안전성 및 유효성 개선, 국내 메디컬 벤토나이트를 활용한 약물 방출 조절형 경구제제 개발에 힘쓰고 있는 이장익 교수는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임상약학/규제과학 교수로서 교편을 잡고 있다. 후학을 양성하며 약사나 약과학자가 될 제자들의 인성을 기르는 것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는 이교수를 만나 임상약동학과 임상약력학, 그리고 임상약사, 임상약과학자의 역할에 대해 들어보았다. _강성은 기자


위험(Risk)은 최소한으로 효용(Benefit)은 최대한으로


약물치료학(Pharmacotherapy)과 임상약동력학(Clinical Pharmacokinetics and Pharmacodynamics)을 전공한 이장익 교수가 임상약학과 의약품규제과학을  가르치게 된 것은 2012년부터이다. 국내 약학대학에서는 임상약학의 핵심이 되는 전공과목으로서 2013년도부터 강의 중심의 약물치료학과 현장 중심의  의료기관/지역약국 실무실습 교육을 시작했다. 2015년 그렇게 임상약학 교육을 받은 첫 졸업생을 배출했고 그 학생들이 그 해 첫 약사면허를 취득했다고 한다. 지금 현재 임상약사는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직업이다. 임상약사는 환자에게 투여되는 의약품의  위험은 최소로 효용은 극대화하기 위해, 의료기관에서 환자에게 직접 용약지도를 하거나 의사 또는 간호사에게 의약품 사용에 대한 조언을 주는 실무 전문가라고 이 교수는 소개했다. 의약품의 개발 또한 위험은 최소로, 효용은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므로, 임상약사는 의약품의 허가에 과학적으로 타당한 방법을 적용하는 의약품규제과학에 있어서도 임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장익 교수가 제시하는 실무 중심의 임상약학은 아래 그림과 같다.

이론을 바탕으로 실무와 경험을 쌓아야 


이 교수는 미네소타 대학에서 임상약학박사(PharmD, Doctor of Pharmacy)와 피츠버그 대학에서 임상약과학박사 (PhD, Doctor of Philosophy) 학위를 받은 후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United State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한국의 식약처에 해당)에서 연방정부 공무원으로 10 여 년간 일했다. 처음 몇 년 간은 임상약리 심사관(Clinical Pharmacology Reviewer)로서 장기이식, 감염성 질환에 사용할 신약의 허가자료를 심사하였고  이후 바이오신약 허가에 필요한 임상약리시험 자료를 심사하였다. 임상약리심사팀장(Clinical Pharmacology Team Leader)으로 승진한 후에는 희귀질환, 소화기질환, 소아질환, 피부질환, 생식기질환에 사용될 신물질 바이오신약 허가자료의 임상약리 부분을 심사하는 팀을 이끌었다. FDA를 사직하기 1년여 전 부터에는 과학조사관(Scientific Investigator)으로서 제네릭 의약품의 생물학적 동등성시험, 신물질 신약의 비 임상시험, 각종 임상시험에서  채취한 생체시료의 분석 등을 수행하는 미국 내 및 미국 외 기관이나 병원이 수집한 기술적/과학적 자료의 오류 유무를 현장에서 검증하는 공무를 수행했다. “저는 실무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며, 상호협력을 목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으로 환자의 약물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실제로 이 교수는 현재 강의실에서 임상약학을 가르치고 있지만 과거 실무현장에서 배웠던 것들이 교육의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한국희귀질환재단에서 활동하며, 제약회사와 신약개발 공동연구를 꾸준히 수행하고 있으며, 임상 현장에서 만난 전문가들과 끊임없이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quality를 넘고 Equity를 지나 Liberation으로


과거 LG화학에서 신약개발 연구원으로 근무할 당시 임상시험에 필요한 물질을 바삐 나르는 심부름을 하는 것  말고는 별로 기여한 것이 없었다던 이 교수는 대학원 까지 나와서 내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무언가 자신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이 교수는 우연히 선배가 운영하던 약국에서 관리약사 일을 하게 되었다. 의약분업이 된 지금과는 다르게 약사가 처방을 할 수 있었던 그 시절, 오전 9시부터 저녁 11시까지 14시간을 꼬박 환자들을 만났던 이 교수는 마음속에서 무언가 꿈틀대는 것을 느꼈고 그 때부터 임상약학과 신약개발의 꿈을 키웠다. “내가 약국에서 도와줄 수 있는 환자는 고작 하루 십수 명, 후학을 양성하고 신약을 개발한다면 수천 또는 수만명 환자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둘씩이나 받고서도 이 교수는 넘을 수 없는 높은 벽에 부딪혔다.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임상실무를 배운 탓에 연구에 치중하는 국내 약학대학의 교수가 되기도, 제약회사에서 신약개발 전문가가 되기도, 병원의 약제부에서 조제 담당 약사 관리자가 되기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평등의 진정한 의미에 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이 교수의 교수실 앞에는 한국에서 오라는 곳이 없어 미국의 여기저기를 전전하며 느꼈을 그의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평등에 관한 그림이 걸려있다. 그림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피상적인 평등(Equality), 진정한 평등(Equity), 그리고 현실을 뛰어넘어 완전한 해방(Liberation)을 생각하게 해준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 과학적으로 맞는지 맞지 않는지를 증명하기보다는 그의 사상을 배우기를 바라는 진정한 교육자의 면모가 빛나는 이장익 교수와의 뜻깊은 만남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학력> 
•서울대학교 제약학 학사
•서울대학교 의약품 합성학 석사
•미국 미네소타 약대 임상약학 Pharm.D.
•미국 피츠버그 약대 임상약과학 Ph.D.

<국가 보건·복지 연구개발 사업 참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내 메디컬 벤토나이트를 활용한 약물방출조절형 경구제제 개발 및 실증화 연구책임자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시밀러 동등성 평가에 관한 과학적 지침서 마련을 위한 조사·분석 사업 책임자
•보건복지부 제약의학자 전문인력 양성 과제 책임연구원

<공익 활동>
•한국임상약학회 부회장
•한국희귀질환재단 이사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자문교수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 전문위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전문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임상심사 선진화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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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강성은 기자 wp199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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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익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약학과 임상약학, 규제과학 교수 l 한국희귀질환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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