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3(목)
 

손은 사람의 모든 기술과 예술적 역량이 시작되는 곳이다. 그 중 하나가 수제화다. 신발을 만들어온 장인의 경험과 고민이 녹아든 상품은 작품에 가까우며 그것은 기계로 찍어낼 수 없는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40년 동안 수제화의 한길을 걸어 온 라스트미의 장영택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_구아리 기자


손으로 만드는 발의 행복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기다


라스트미의 장영택 대표는 40여 년간 맞춤 수제화를 만들어 온 장인이다. 장 대표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신발을 신을 때 편안하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까”를 가장 중시여기며 손으로 신발을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다.
“디자인은 모방이 가능할지 몰라도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은 기술과 노하우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제가 생각한대로 구두가 예쁘게, 잘 나왔을 때 가장 뿌듯하지요. 저희는 가죽만 가져오고 100% 자체 생산을 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하지만 그만큼 고객님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라스트미는 최고로 큰 구두 공장이나 브랜드화가 목적이 아닙니다. 구두를 통하여 사람의 발을 섬기고, 결과적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에 공헌하겠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라스트미는 끊임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 좋은 구두만이 아니라 좋은 기업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업을 통해 행복을 꿈꾼다. 단지 고객만의 행복이 아니라 라스트미의 구두를 만드는 사람과 판매관련 종사원들, 입소문으로 소개해주는 이들, 심지어 라스트미의 구두를 스쳐지나가는 사람들까지. “어떻게 하면 우리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같이 행복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그것이 장 대표가 라스트미를 통해 고민하고 꿈꾸는 가치다.



특수 스펀지에 직접 발을 찍다
100% 고객 맞춤구두제작


라스트미만의 특별함은 ‘특수 스펀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독일에서 수입한 특수 스펀지에 고객의 발을 직접 찍는 기법으로 이를 통해 100% 맞춤구두를 제작할 수 있다. 

먼저, 라스트미 사이트(www.lastmy.com)에서 자신이 원하는 구두를 고른 후 구매하면 치수를 재는 SET(스펀지 박스, 발볼 기록란, 줄자)를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스펀지 박스를 열어 양말을 벗고, 서있는 자세에서 뒤꿈치를 스펀지 뒤쪽 부분에서부터 10-15mm 정도 여유를 두고 찍는다. 양쪽 발이 스펀지 위에 올라온 상태에서 발에 조금 힘을 주어 스펀지에 발이 선명하게 나올 수 있도록 한 후, 한쪽 발씩 천천히 스펀지 밖으로 발을 빼면 된다. 1회용 스펀지이기에 한번 자국이 생기면 복원되지 않으므로 신중하게 찍어야 한다.
그리고 동봉된 줄자로 발볼을 재고 수치를 기록하면 된다. 박스에 스펀지박스, 발볼 기록란, 줄자를 다시 넣고 라스트미에 착불로 재배송하면 5-7일내에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고객이 보내 준 특수스펀지와 발볼사이즈는 라스트미에 보관되어 재구매시 더욱 편리하게 고품격 수제화를 받아 볼 수 있다.
이 기법은 장 대표 아들의 아이디어로, 다가오는 8월에 발명특허 출원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모든 사람의 발은 세세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일률적인 치수에 발을 맞출 것이 아니라 각자의 발 특성을 그대로 수용하는 신발을 만들어야 합니다. 앞으로는 ‘맞춤 신발 = 발을 찍는 것‘ 이라는 개념이 공식화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네요.(웃음)” 


세상에 하나뿐인 구두
청년들의 수제화 창업도전을 응원하고파

장 대표는 수제화의 매력에 대해 ‘세상에 하나뿐인 구두’라고 말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에서부터 모든 진행과정을 각자 체형과 취향에 맞춰 제작하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나만의 신발을 소장하게 되는 것이죠. 수제화를 한 번 신어보신 분은 평생 수제화만 찾습니다. 자신의 발에 꼭 맞춘 수제화의 편안함 또한 포기할 수 없거든요.(웃음)”
장 대표는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요즘 신발제작 기술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가 안타깝다”며 “젊은이들의 열정과 패기로 수제화 시장에 도전해봤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인 바람을 전했다. 또한 “수제화와 가족공예 분야에 재능이 넘치는 신규 창업자들이 도전하여 업을 이어나가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술만 있으면 창업에 도전해볼만 합니다. 젊은 시절 5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한다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5년이라고 하는 이유는 기술습득은 1-2년 안에 가능하지만 숙달이라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 도전에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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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구아리 기자 wp199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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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화 장인이 빚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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