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궁금한 것은 꼭 알아야 속이 풀리는 탐구심, 이 탐구심이야 말로 연구자들이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이다. 자연어처리, 인공지능, 빅 데이터 등에 대해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상명대학교 게임학과 박소영 교수는 탐구심으로 무장한 선천적인 연구자이다. 자연어처리 분야의 연구 활동과 더불어 후학을 양성하는데 힘쓰고 있는 박소영 교수를 만나보았다. _최선호 기자


건축설계를 꿈꾸었던 컴맹
지금은 IT분야를 연구하는 교수



박소영 교수가 고등학교 때 관심이 있었던 분야는 컴퓨터가 아닌 건축 분야였다. 건축 설계도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렸던 그녀였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건축학과가 아닌 전자계산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에 입학 후 처음 접해본 컴퓨터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워 진로에 고민이 많았다. 프로그래밍의 원리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전공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인간과 외계인이 기계를 통해 대화하는 영화 장면을 보고, 소통에 도움이 되는 기계들을 만들고 싶은 목표를 가지고 지금까지 학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박 교수는 과거 여성이 드물었던 IT분야에서 남다른 꿈과 포부를 가졌다. ‘여자라서 안 돼’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남들보다 두 배로 노력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그녀는 기계가 자동으로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해주는 것에 대한 연구, 기계번역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었지만 기계번역 분야에 대한 기반기술이 현실적으로는 어려웠기에 이와 관련된 분야인 문장 구조 분석에 대하여 석·박사 과정 동안 연구해왔다.

박소영 교수는 박사 학위를 받고 난 뒤 더 많은 연구를 할 기회가 있는 상명대 교수에 채용되어 지금까지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과  미래의 인간에 대한 고민


박소영 교수는 4차 산업시대를 맞이하여 주목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하여 고민이 많다. 그녀는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식 정보 처리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나아가 예술분야에도 미칠 영향과 미래에 도달할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녀는 미술·음악 치료에서 고민을 풀 실마리를 찾았다. “인공지능은 창작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알 수 없습니다. 인공지능에게는 결과물만이 존재합니다. 인간다움이란, 창의성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정에 집중을 하다보면 인공지능이 위협하는 속에서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에 박 교수는 새로운 연구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구글 번역기와 네이버 파파고를 보면 기계 번역 성능이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직은 사람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갈수록 성능이 좋아지는 게 보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대부분의 영역을 대체한다고 하지만, 인간의 머릿속에 있는 모호한 생각과 감정, 개념 등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은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인간의 모호한 부분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연구를 모색하고 있다.


학생들과 대한 남다른 애정
다문화 가정과 어학교육에 도움이 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많은 박소영 교수는 학생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린다. 주간지에 실릴 사진을 학생들과 같이 찍는 박 교수와 거리낌 없이 따르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돈독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녀는 ‘제자사랑 후배사랑’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박 교수는 학생들에 애정 못지않게 연구에 대한 열정 또한 크다. 박 교수는 목표로 했던 기계번역에 대해서는 상용 기계번역 시스템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목표가 이루어졌음을 느끼고 새로운 목표를 가졌다. 문장 구조 분석을 활용하여 언어학습에 도움이 되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박 교수의 목표. 문장단위로 훈련하는 게임을 만들어 한국어 교육이 필요한 다문화 가정교육에 도움이 되는 것과 아이들이 언어를 배울 때 아이들과 상호작용하며 가르칠 수 있는 어학교육에 도움이 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학과 교수이기도 하면서 두 아이의 어머니인 그녀는 워킹맘으로 바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박소영 교수는 “가족, 임해창 지도교수님, 그리고 같이 연구하는 선·후배, 학교 동료 교수님들 등등 자신을 지지하고 도와주는 분들이 없었다면 현재의 자신은 없었을 것”이라 말하며 주변에 감사함을 표현했다.
  감사함과 탐구심이 가득한 그녀의 앞날이 꽃길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1997년 상명대학교 전자계산학과 학사
•1999년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석사
•2005년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박사
•2005년 상명대학교 컴퓨터과학부 초빙교수
•2006년 고려대학교 BK21 소프트웨어사업단 연구전임강사
•2007년~2011년 상명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전임강사, 조교수
•2015년9월~2016년7월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Albany, Visiting Scholar
•2012년~ 현재 상명대학교 게임학과 조교수, 부교수
•2012년~2014년, 2017년~현재 상명대학교 게임학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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