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인간이 갖고 있는 강점을 찾아주고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코칭은 글로벌 인재의 필요성이 커진 요즘 시대에 더 중요한 기술이 되었다. 이러한 기술을 가진 창원 지역의 코치들이 모여 지난 2일 한국코치협회 창원지부가 출범했다. 이 단체를 이끄는 김종욱 지부장을 주간인물이 만나봤다. _엄지현 기자

아직은 낯선 코칭에 대한 모호한 개념을 김 지부장이 설명해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칭을 멘토링과 구분 없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본인만큼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며 가르치는 것이 멘토링이라면, 본인보다 더 탁월한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이 코칭입니다. 더욱 성공하게끔 의사소통의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죠.”

20년간 한 기업의 CEO의 자리에 있던 그는 코칭의 필요성을 느끼고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제가 컴퓨터공학을 전공해서 그와 관련된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영을 하고 직원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죠. 그때 리더십의 필요성을 느끼고, 회사에 적용해보고자 코칭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서울과 달리 지방에서 코칭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2005년부터는 매주 주말에는 서울을 오가며 코칭과 리더십 과정을 코칭펌과 관계없이 모든 과정을 수강을 했습니다. 그 후 국내 (사)한국코치협회(KCA) 프로코치(KPC) 자격증은 물론 해외 국제코칭연맹(ICF) 프로코치(PCC) 자격증까지 취득했습니다.” 그 후 코칭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김 지부장은 지역에도 코칭을 배울 수 있는 곳의 필요성을 느끼고 창원대 평생교육원에서 코칭교육을 9기 과정을 진행 하였고, 현재 (사)한국코치협회의 36명의 자격 취득 코치를 배출했다고 한다.

 화려한 강의 경력을 가진 김종욱 지부장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는 무엇이었는지 물어보았다. “경남교육연수원에서 장학사, 교장, 교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팔짱을 끼고 앉아계신 모습에 우려가 많았습니다. 담당자께서도 저에게 ‘따라 해볼까요?’와 같은 참여를 유도하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셨죠. 하지만 강의가 진행될수록 팔짱을 풀고 점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담당자분이 놀라워하셨었어요. 그 때의 기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청중을 주목시키는 그만의 비결을 공개했다. “강의를 할 때에 결정권을 상대방에게 제시합니다. 예를 들면 강의를 시작할 때도 ‘강의를 시작하겠습니다.’가 아닌 ‘강의를 시작해도 되겠습니까?’라는 말을 제시하는 것이죠. 또한 재미, 의미, 감동 세 가지가 모두 충족되어야 합니다. 재밌는 강의였지만 아무런 의미도 남지 않았다면 좋은 강의라고 할 수 없죠. 이것이 저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김 지부장도 코칭 교육을 시작할 때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코치에 대한 인식이 지방에는 전혀 없어서 제 명함에 ‘프로코치’라는 직함을 보고 골프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인 줄 아시던 분도 계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교육을 할 때에도 수도권에 비해 월등히 합리적인 비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큰돈을 들여서 배울 필요가 있는가?’라고 생각하셨었습니다. 아직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지만 차차 줄여가야죠”

창원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그는 창업코치로써 창업을 시작하려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5년간 창업교육을 하며 안타까운 점이 많았습니다. 남들과 같은 아이디어가 아닌 자신만의 생각을 크게 구체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가능성에 제약을 두지 말고 마음껏 역량을 발휘해보시길 바랍니다.”

한국코치협회 창원지부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제가 서울과 창원을 오가며 코칭을 배울 때 수도권과 지방의 문화차이가 5~10년 정도 차이가 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희는 그 격차를 점점 줄여가도록 지역에 코칭문화를 확산하고자 합니다. 또한 지역의 산업체와 대학교 및 교육기관에 코칭교육을 진행하여 지역의 CEO와 청년인재를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또한 전문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KAC인증 프로코치를 육성할 예정입니다.”
그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배울 수 있는 작은 교육원을 꾸리고 싶다고 말했다. “저로 인해 조금이나마 세상이 행복해지도록 기여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좀더 가깝게는 근교에 교육원을 만들어 자연 속에서 어우러져 토론 등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어요. 학생이 아닌 일상에 지친 회사원, 주부, 퇴직한 중년들도 치유할 수 있도록 학교의 틀에서 벗어난 교육을 실시해보고 싶습니다.” 이러한 꿈을 가진 김 지부장의 코칭이라면 누구든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를 통해 코칭교육이 확산될 창원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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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엄지현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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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능력과 잠재력을 이끌어내다-창원 지역의 코칭 문화를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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