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따스한 햇살이 느낌 좋은 하루를 만들어 줄 것만 같던 3월의 어느 날, 많은 이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이를 만나기 위해 마산으로 향했다. 그곳엔 환한 미소를 띠며 수줍게 취재진을 반겨준 “박윤규치과의원”의 박윤규 원장이 있었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첫 만남의 어색함은 사라지고 유머와 재치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 박 원장과 나눈 소탈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담아내려 한다. _조현정 ­­기자
“봉사는 현실에서 찾으면 아주 쉬워요. 이상에서 찾으려고 하니 만져지지 않을 뿐이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이 가장 멋진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기준도 없고 의무사항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신의 선택사항이죠.” -박윤규 원장 인터뷰 中-


나를 위한 삶이 아닌, 모두를 위한 삶



올해 개원 20주년을 맞은 “박윤규치과의원” 박윤규 원장은 20살 어린 나이에 살아있는 것이 기적일 만큼의 기차 사고를 당했다. 이 일을 계기로 박 원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제2의 삶을 무척이나 행복하게 그려 나가고 있다. 절망적인 순간 박 원장을 일으키게 한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나는 조금 불편하지만 더 힘든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란 말이죠.” 박 원장은 그 순간부터 개인적인 삶이 아닌, 다른 이를 도우며 살아가겠다고 스스로와 약속했다. 마산에 있던 누님의 추천으로 2년 정도 문을 닫고 있었던 치과에 지금의 박윤규치과의원을 개원하며 그 해부터 봉사를 시작했다. 97년도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선교활동에서 치과 파트를 맡아 매년 국내 4번, 해외 1번씩의 의료봉사를 시작하며 지금까지 박 원장은 자비로 국내외 의료봉사를 진행하며 매년 몇 차례 씩 해외 의료봉사를 나간다. 작년엔 필리핀, 캄보디아 등 해외봉사를 다녀왔다. 박 원장의 봉사는 의료봉사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스리랑카에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온 회사의 직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거나, 체육대회 개최를 지원하고, 학생들의 장학금 후원, 고아원 시설 보수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도움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박 원장은 늘 아쉬움이 남는다고. 과거 캄보디아에 의료봉사를 나갔을 때의 이야기다. 하루에 두 지역을 진료 하게 되면 하루에 진료할 수 있는 인원은 한정적이다. 길게 늘어선 줄을 끊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순간, 순서를 기다리던 소년이 자신의 바로 앞에서 진료가 끝나버려 절망하던 눈빛을 잊을 수 없다고 전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서 박 원장은 한 명이라도 더 진료하기 위해 늘 최선을 다 하려 한다고. “한 번 갔다 오면 계속 가게 돼요. 하다 보니 오랜 세월이 흘렀어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봉사 한다는 것


박 원장은 꾸준히 봉사를 하면서도 성실함을 잃지 않는다. 어려운 이웃 돕기와 국내외를 넘나드는 의료봉사 그리고 교도소 수형자들을 위한 치과치료 등 20여 년간 많은 이들에게 봉사를 통해 희망을 전달한 봉사정신으로 얼마 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봉사의 기준은 봉사자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과의 비교와 사회적 차별이 봉사를 하고자 하는 마음에 벽을 쌓게 만든다는 것이 굉장히 안타까워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그것을 선뜻 내어 주는 것이 봉사라고 말하는 박 원장. 유독 김해, 양산, 밀양에 다문화 가정이 많이 밀집되어 있다. 이들을 위해 치과 치료를 시작으로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지원을 하고자 하는 계획을 밝혔다. 취재진에게 ‘봉사를 못하고 있던 것이 아닌,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의 시간과 함께 봉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하루로 만들어 준 박 원장은 마지막 말을 전했다. “저의 진실된 마음을 믿어주고 이해해주는 가족들과 직원들 그리고 함께 봉사 하는 동료들에게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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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조현정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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