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창원시는 매년 가을, 지구촌 최대의 K-POP축제 ‘K-POP 월드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작년 이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67개국에서 1만 2천명이 도전했을 정도로 높은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K-POP 한류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문화복합타운 설립을 계획하고 운영자 모집에 나선 창원시.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에서 크게 관심을 보이고 여러 노력들이 더해지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건립될 문화복합타운은 K-POP 공연과 전시, 체험, 숙박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다.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건물 디자인 역시 예술성에 중점을 두고 있어 기대가 더욱 크다. 앞으로 이곳에서 K-POP 스타 체험이나 ‘K-POP 월드페스티벌’ 참가자를 트레이닝하게 될 예정이라고. 또한 이곳에서 한류스타의 신곡을 녹음하고 전 세계 동시 공개하는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K-POP 페스티벌’과 문화복합타운의 시너지 효과 등으로 창원시가 한류문화의 메카 도시로 도약할 것을 확신하고 있다는 안상수 창원시장을 만나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_안연승 차장


Q. 창원시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입니다. 임기 2년간의 성과를 자평해주세요.


통합시 출범 6년 동안 여러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갈등을 과감한 결단으로 상당부분 치유하고 화합의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시정이 그 어느 때보다 안정되고 단단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또 기계공업 일변도에서 벗어나서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래서 관광산업에 시정을 올인 하다시피 했는데 2년 만에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창원광역시 승격 운동의 역사적인 여정도 시작했습니다. 시민 서명운동은 단기에 목표한 70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 광역시 승격 법률안 발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 지방정부 최초로 중국의 10개 지방정부와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도시들과 우호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남해안이 세계적인 해양레저관광지로 떠오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 것입니다. 스페인의 IPM社와 800척의 요트 마리나 단지를 유치했습니다. 또 K-POP 한류문화의 거점이 될 문화복합타운도 유치했습니다. 이것이 제대로 되면 창원은 한류의 메카가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Q. 시장님께서는 창원시의 문화예술특별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진행 현황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모든 산업의 기본은 문화예술이라 생각합니다. 기계공업도 문화예술과 관계가 있습니다. 기계에 디자인을 입히면 더 훌륭한 상품이 됩니다. 또 문화예술이 기반이 되어줘야 관광산업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문화를 팔고 예술을 파는 것이 관광산업입니다. 무엇보다 창원은 이미 문화예술에 상당한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최근에 발표된 지역문화지수에서 전국 3위를 차지했고,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 김종영, 문학가 이은상, 이원수, 시인 김달진, 천상병, 성악가 조수미 씨 등 위대한 예술가들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통합 2기 후반기를 시작하는 첫날, 문화예술특별시 선포식을 갖고 올해부터 2030년까지 7개 전략 21개 실천과제에 460억을 투입하는 문화예술특별시 비전과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의 후속조치로 지금 창원은 문화예술특별시 분위기 결집을 위한 활동들이 한창입니다. 앞으로 거리에 나서면 수많은 음악이나 그림들을 접할 수 있고, 예술인들이 어디서나 작품을 전시하고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 해서 문화예술이 도심 전체에 생동하는 곳으로 만들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세계적인 문화예술 랜드마크도 만들고 특화된 공원 등 인프라를 새로 구축할 것입니다. 그래서 문화예술특별시로 시민을 즐겁게, 창원을 빛나게 하겠습니다.


Q. 창원형 강소기업을 선정하여 현장방문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선정기준 등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중소기업이 건재해야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우선적으로 ‘창원의 생명줄인 기업을 섬긴다’는 자세로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와 강도 높은 규제개혁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수 중소기업을 ‘창원형 강소기업’으로 선정해 맞춤형 지원도 시작했습니다. 강소기업에서 나아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2022년까지 100개사를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연간 매출액 50억 원 이상 1000억 원 미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경쟁력 등을 평가하는데, 지난 6월에 ‘핵심기술 개발의지와 기반을 가지고 있느냐’를 중점적으로 심사해 10개사를 선정했습니다. 앞으로 이 기업들이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생산성경영시스템(PMS) 진단, 기술지원, 해외마케팅, 인력, 금융, 지식재산, 글로벌 진출 등 기업성장 전 주기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입니다.


Q. 시민과의 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봅니다. 시장께서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신지요?


시정을 펼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많은 시민들을 만나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창원시가 5개 구에 인구도 108만 명이다보니 다양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토크콘서트’형식으로 시민들과 밀착소통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여러 차례 마련했습니다. 시민들과의 밀착소통은 생각해왔던 것과 다른 의견도 있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합리적인 비판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습니다. 조직 내부에서도 주요 시정 사항은 간부들과의 정책토론회를 통해 결정해오고 있습니다. 취임하고 바로 시작해 140회가 넘었습니다. 11개 시민사회단체 실무대표로 구성된 민관소통협의회도 발족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중요시 되는 것이 소셜미디어로 소통하는 것입니다. 시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고 소통하며, 정책에 참여하고 의견을 말하고 싶어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제가 직접 진행하는 페이스북 생방송 ‘소통시장실, 여기는 안상수입니다’도 매달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덕(德)으로써 시민을 섬기는 위정이덕(爲政以德)을 마음 깊이 새겨 시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광역시로의 승격도 추진하고 계십니다. 언제쯤 가능할까요?


창원이 가야할 길은 광역시입니다. 창원은 광역시로서의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구 108만 명, GRDP(지역내총생산) 36조 원, 면적은 서울시보다 넓습니다. 이 수준은 대전, 광주를 이미 추월한 단계입니다. 도 단위로 봐도 전라북도, 강원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당장 광역시가 되어도 광역시 중에 중간은 가는 수준입니다. 창원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으며 기초지자체에 머물고  있는 것은 국가적인 손해입니다. 따라서 작년 창원광역시 승격을 위한 4단계 로드맵을 제시했고, 단계적으로 착수해 나가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광역시 승격을 위한 입법청원과 법률안 발의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작년에 받은 70만 명의 서명지를 20대 국회가 새로 구성되면 제출하려고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9월 5일 제가 직접 국회를 방문해 광역시를 원하는 70만 명의 서명지를 갖고 입법청원을 했습니다. 국회의원시절 함께했던 옛 동지들의 지지도 받았고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왔습니다. 또 우리지역 지역구 국회의원을 비롯해서 여러 국회의원들의 도움을 받아 창원광역시 설치에 관한 법률안도 곧 제출할 것입니다. 현재의 목표는 내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창원광역시 승격이 대선공약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대선공약에만 들어가면 창원은 광역시가 되는 것입니다. 대통령 후보 그 누구도 70만 서명으로 보여준 시민의 염원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야 모두가 관심을 보일 것입니다. 따라서 차기정권에서 창원광역시 승격이 실현될 것으로 확신하며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 시장님의 시정철학 및 인생의 좌우명을 들려주세요.


검사 생활 10년째, 그만두려고 하던 차에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인을 밝히는 부검을 직접 지휘했고, 물고문으로 사망한 것을 밝혀냈습니다. 결국 6월 항쟁으로 이어졌고, 우리나라 민주화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습니다. 또 사건의 축소조작을 밝혀내면서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림 없이 ‘청렴과 헌신’을 다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정의로운 사람으로 생각했습니다. 이후 인권변호사를 거쳐 중앙정치에서 16년을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향에 내려와 행정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시정을 이끄는 큰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변함없는 마음가짐이 ‘청렴과 헌신’입니다. 공직자는 일하는 그자체로 자부심을 가져야 하고, 시민을 위해서 헌신을 하는 것이 커다란 영광이라 생각하고 일을 해야 합니다. 공직은 시민들이 있기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직자는 시민들을 어떻게 하면 잘살게 할 수 있는지 ‘헌신’을 언제나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의 좌우명은 ‘꿈과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삶’입니다. 집권당 대표를 했지만 지금 시장으로 와있습니다. 꿈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권력은 지나고 보면 허망한 것이므로 꿈에 매몰되어 살아야 합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고 성취하는 것이 삶입니다. 행복도 그런 것에서 옵니다. 험악한 권력싸움에서 한발 물러서 바라보니 부질없는 권력싸움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향에 와서 이렇게 일하는 것이 더 소중하고 보람있습니다.


Q. 시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리더십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리더는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사회대통합을 이끌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책임의 정치를 하고 지방분권에도 앞장서야 합니다. 16년간 국회에 있어보니 권력이 대통령에 너무 집중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국회의원은 소속 정당의 정권획득을 위한 대리 전투를 펼쳐야 되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지탄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승자독식의 지배구조를 띠는 제왕적 대통령제 때문입니다. 이러한 권력을 분산해야 합니다. 독일은 내각책임제, 프랑스는 이원정부제, 분권형 대통령제입니다. 내각제, 분권형 책임제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죽자 살자 싸우지는 않습니다. 큰 정당과 작은 정당이 서로 연정도 할 수 있습니다. 작은 정당도 권력의 핵심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책임정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권력이 분산되는 분권형 대통령제나 내각제로 가야 합니다. 한국의 권력구조 개선의 핵심은 분산의 정치고, 이는 중앙과 지방정부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지금의 정치상황에서는 이를 실현하는 리더십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Q. 청년실업 등 어려움에 처한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삶의 목표는 행복입니다. 행복은 어떻게 해서 오느냐? 저의 경험으로는 우선 꿈을 가져야 합니다. 어려울 때도 가능성 없을 때에도 저는 서울대 법대를 가겠다고 결심하고 도전했습니다. 꿈을 가져야 합니다. 가급적이면 좀 더 높은 꿈,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꿈이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꿈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도전하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끊임없이 도전하면 길이 열립니다. ‘도전해서 성취해 나가는 것’ 이게 바로 젊은이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이 삶의 모습입니다. 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믿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삶의 행복은 불완전한데서 완전한 것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라고 했습니다. 현재는 부족하지만 좀 더 나은 상태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 이루고 성취하는 것입니다. 성취가 목표가 아니라 성취의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입니다. 돈에 대한 욕심, 권력에 대한 욕심을 지나치게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꿈을 이루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꿈을 위해서 도전하고 이뤄나가는 과정이 삶이고, 행복입니다. 이것이 바로 젊은이들이 가져야 할 이상입니다.


Q. 마지막으로 창원시민들에게 당부말씀 부탁드립니다.


16년 동안 중앙정치를 하면서 국가발전을 위해 일해 왔는데, 이제 행정가로서 고향 발전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지금 창원은 조선업을 중심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또 시민여러분들도 그렇고 특히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것 역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지역 경제를 회복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창원경제 체질강화를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해야하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광역시 승격을 이루어야 합니다. 광역시가 되어서 도가 가져가는 세금 5천억 원을 창원의 교육과 문화예술, 첨단산업, 관광산업에  쏟아 붓는다면 창원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것입니다. 시민여러분께서도 저희들이 도전하고 있는 ‘광역시의 꿈’, ‘첨단·관광도시의 꿈’, ‘문화예술특별시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꿈과 희망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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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연승 차장-주간인물(weeklypeople)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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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시장 “창원시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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