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콧속을 가득 채우는 향긋한 향기, 진열장 가득 놓인 각국의 귀한 차들이 반기는 곳. 실비아티룸은 차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안목을 갖춘 전문 티 마스터 박은주 대표가 이끌어가는 공간이다. 다채로운 홍차, 이와 어울리는 디저트는 물론 다양한 찻잔과 그릇, 알맞은 커트러리까지…. 실비아티룸이 특별한 이유는 차를 마시고 스콘을 갈라 잼을 바르는 등 향긋하고 달콤한 티타임을 즐기는, ‘테이블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이벤트를 사랑하는 이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곳’이라는 점이다. _정효빈 기자



차와 함께하는 모든 과정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이는 곳


박은주 대표가 차의 매력에 깊게 빠져든 건 어쩌면 필연인지도 모르겠다. 유년 시절 집에 일주일간 머물었던 외국인 손님으로 인해 일찍이 커피문화를 접하게 됐다는 박 대표. 커피를 통해 티타임의 매력을 알게 된 그는 홍차를 접하며 본격적으로 차의 세계에 빠져들게 됐다.

“예쁜 찻잔에 스푼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나, 찻잎을 덜어 따뜻한 물을 붓는 일련의 과정들이 참 좋더라고요. 제가 이런 걸 워낙 좋아하다 보니 해외 출장이 잦았던 큰 오빠가 집으로 돌아올 때면 늘 새로운 차를 선물로 사 오곤 했어요. 하루는 오빠가 ‘홍차랑 초콜릿을 먹을 때 씹어 먹지 말고 입안에서 녹이고 바로 차를 한 모금 마셔봐’라고 하길래 그대로 따라 해 봤죠. 입안에서 섞이는 맛과 향이 어찌나 좋던지…(웃음). 좋아하고 자주 접하다 보니 후각이나 맛을 느끼는 감각도 발달하게 된 것 같아요.”
실비아티룸에서 만날 수 있는 박은주 대표의 브랜드 ‘Silvia’s Tea’는 실론티 프라임급의 정석으로, 2015년 두바이에서 있었던 스리랑카 대표 차 산지 경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FFEXSP 등급의 홍차다. Silvia’s Tea는 차에 대한 깊이 있는 식견을 지닌 박 대표가 스리랑카 현지 Tea Factory에서 생산한 찻잎을 패키징한 그의 분신과 같은 브랜드. 홍차를 즐기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Silvia’s Tea에는 ‘내 손을 통해 나가는 모든 것은 나를 대변한다’는 박 대표의 소신이 담겨있다.

“티타임에서 얻는 힐링, 대체될 수 없어…
차를 매개로 소통하는 공간 만들어갈 것”



홍차 수업, 카페 창업 컨설팅, 베이킹·쿠킹 원데이클래스가 운영되고 있는 실비아티룸. 박은주 대표는 많은 이들이 달콤한 티타임을 가지며 향기로운 일상을 영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클래스에 임하고 있다. ‘자신의 기호를 알고 누리고자 하는 본질을 깨닫는다면 감동은 배가 되고 깊이 있어질 것’이라 말하는 박 대표. 그가 진행하는 클래스 역시 조금은 특별하다. 어렵거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스를 박은주 대표만의 언어로 표현하며 호응을 얻고 있었는데.
“물론 본인의 기호에 맞게 완벽한 티타임을 즐기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홍차 내리는 법을 잘 몰라서 홍차의 진짜 맛과 향을 제대로 못 느끼고 계신 것 같아요. 홍차는 찻잎의 특성에 따라 우려내는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요. 수강생분들에게 ‘너구리는 면이 두꺼우니 5분 끓이고, 스낵면은 면이 얇으니 2분 정도 끓이지 않느냐. 라면 끓이는 것처럼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쉽다’고 설명해드립니다. 홍차는 어디까지나 기호식품이니까요.”
박은주 대표는 카페를 운영하는 데 있어 고객과의 소통은 물론 ‘자기 자신과의 소통’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카페창업컨설팅 문의가 많아진 만큼 이에 임하는 그의 자세도 남다르다.


“많은 자본이 투입된 멀티형 공간의 럭셔리한 카페와 달리 차 한 잔, 커피 한 잔으로 승부를 봐야하는 소규모 카페는 그 공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스토리와 손님과의 소통이 운영의 성패를 가릅니다. 기본적으로 테이블에 제공되는 모든 것에 관해 설명할 줄 알아야 하고, 내 손에서 나가는 음식에 온전히 책임져야 해요. 더불어 주인의 마음 역시 즐겁고 행복해야 합니다. 공간의 분위기는 주인장 혼자 만드는 게 아니에요. 나와의 소통을 통해 내 일상을 온화하게 만들어야 자신에게서 묻어나오는 따뜻함과 향기로움이 손님에게도 전달되죠. 공간에 머무는 이들의 행복한 감정이 모여 공간에 축적된다고 믿어요.”

진심을 담은 클래스 운영으로 다년간 축적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고 있는 박은주 대표. 실비아티룸을 통해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그가 꿈꾸는 내일이 궁금했다.

“차 한 잔을 마주하며 느끼는 힐링은 앞으로도 그 무엇과도 대체될 수 없을 것 같아요. 알약으로 여러 영양소를 공급받을 수는 있지만, 티타임은 그렇게 심플한 대체가 불가능하죠. 홍차가 주는 모든 온기와 향기를 오감을 통해 느끼고, 이 과정을 통해 얻는 힐링을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이곳을 소통의 공간으로 운영해가겠다는 마음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웃음). 향후 차 수·출입 분야에도 집중할 예정이며, 실비아티룸을 차가 아닌 분야에서도 마음의 양식을 얻어갈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해내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싶습니다.” [1099]

주간인물(weeklypeople)-정효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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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온화함이 감도는 감성 tea room “자신의 기호를 알고 누리고자 하는 본질을 깨닫는다면 감동은 배가 되고 더욱 깊이 있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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