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트렌드로 식물이 급부상하고 있다. 식물과 교감하는 과정이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극복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고, 흙과 식물을 정성껏 돌보고 집중하는 동안 세로토닌이 분비돼 행복함을 느끼게 하고 우울한 감정을 지워주기 때문. 코로나19 위기 속, 그 어느 때보다 ‘행복’과 ‘힐링’이 필요한 시기, 주간인물이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주인공은 최서윤 꽃in뜨라레 실장이다. 경남 창원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플로리스트이자 플랜테리어 디자이너인 그는 식물을 매개로 이웃과 소통하며 화훼산업에서 미래의 가치를 발견한 인물이다. _정효빈 기자

꽃in뜨라레는 플라워디자인부터 플랜테리어까지 식물에 관한 토탈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꽃과 식물을 이용한 화훼장식뿐만 아니라 실내·외 조경 및 가드닝까지. 식물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인 꽃집에서는 플랜테리어 작업과 클래스를 병행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최서윤 실장은 조경·인테리어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플랜테리어는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끼고 싶지만 매일 숲 속을 찾아갈 수 없는 바쁜 현대인들이 집 안으로 자연을 들이는 느낌을 받도록 꾸민 것으로, 최근 들어 수요가 더욱 늘어난 분야. 과거 인테리어 현장에서 일했던 경험과 자연에 관한 관심이 자연스레 최 실장을 현재의 모습으로 이끌었단다.
“어릴 적 용돈이 생기면 먹을 것 대신 항상 꽃을 사곤 했어요. 꽃집을 차리는 것이 장래희망일 정도로 꽃을 좋아했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평범한 꽃집 아줌마가 되느냐, 플로리스트가 되느냐, 더 나아가 종합예술 분야로 확장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했고, 자연스레 조경· 인테리어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최서윤 실장은 올 8월 개소 예정인 ‘경상남도 중부권 돌봄노동자 지원센터’의 실내 플랜테리어 작업을 맡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경상남도 돌봄노동자 지원센터는 전국 최초로 노인, 아동, 장애인, 산모·신생아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돌봄노동자를 위한 센터로, 돌봄노동자 실태조사와 연구·정책개발 등의 수행을 통해 건강관리와 직업·심리 상담, 역량강화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열악한 노동 환경에 처한 돌봄노동자 권익증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인 이곳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고 싶다’는 최 실장의 의지와도 맞닿아 있는 공간이다.


“육체적·심리적으로 지친 돌봄노동자의 진정한 휴식을 위해 자연과 가장 가까운 모습으로 센터를 꾸미고 싶었습니다. 프리저브드 유럽이끼를 메인 소재로 결정해 미세먼지를 잡고 내부 습도를 훌륭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죠. 돌봄노동자분들이 코로나19 확산 속 긴급돌봄으로 인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감정소모가 상당하다고 들었어요. 센터는 그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나무와 식물은 물론 물 흐르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흘러나오도록 해 센터에 들어서면 마치 우거진 숲 속에 들어선 것과 같은 모습으로 조성하려고 합니다.”

식물을 매개로 이웃들과 소통하고 정을 나누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는 최서윤 실장. 꽃과 식물을 판매해 수익을 얻는 것보다 마음의 부자가 되는 것이 그의 가장 큰 기쁨이라고. “동네 어르신들이 집 앞 텃밭에서 채소를 키우신다고 흙을 한 포대 사러 오시면, 대화도 더 나눌 겸 집까지 배달해드릴 때가 많아요. 어르신들이 고맙다고 항상 과일이나 먹을 것을 챙겨주시는데, 형편이 어려우신데도 제게 마음을 나누어주시는 게 참 감사하더라고요. ‘이런 게 이웃 간의 정이구나’하고 자주 느껴요. 꽃집을 운영하며 이웃들과 함께 웃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에요. 결국은 사람이 행복해지는 일이죠(웃음).”

지역 사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최서윤 실장의 꿈은 향후 공동체 형태의 화훼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것. 노인, 장애인, 경력단절 여성 등 취약계층과 공동으로 사업을 운영해나가며 골목 상권 활성화를 꾀하고, 다시금 활기가 도는 동네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최 실장은 지역 어르신들의 경제적 안정과 사회참여 기회 제공에 목소리를 높이며 이와 관련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꽃과 식물을 다루는 일이 다소 힘들긴 하지만, 분업화를 통해 일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면 어르신들도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함께 배우고 일하며 스트레스도 풀고,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치매 예방도 하시고요. 꽃과 식물은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데, 동네 어르신들이 저와 함께 일하시면서 건강과 활력까지 되찾으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어요(웃음).”  [1097]


•1995 자동차정비기능사
•2017 화훼장식기능사
•2019 플로리스트 1급
•2019 도시농업관리사
•2019 소상공인기능경진대회
    제21회 대한민국화훼장식기능경기대회
    프리져브드상품 부문 동상
    꽃다발 부문 우수상

주간인물(weeklypeople)-정효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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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아틀리에, 꽃in뜨라레 - 최서윤 꽃in뜨라레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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