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기술, 기능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1967년에 개교한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한독직업학교’라는 교명으로 시작해 1978년도에 ‘국립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라는 교명을 받아 3만 동문을 유지하고 있는 명문 고등학교다. 지난 10월 4일부터 11일까지 열린 ‘2019년 제54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 우수상 2개, 장려상 6개를 획득하여 종합1위로 ‘금탑’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그 저력을 입증한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최재용 교장과 차 한잔을 두고 마주 앉았다. _장서은 기자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는 웬만한 대학교 캠퍼스에 버금가는 넓고 푸르른 학교 교정에 우수한 기술능력은 물론이며 바른 인성과 높은 지성을 갖춘 명문 국립고등학교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모교 출신인 최재용 교장을 비롯한 180여 명의 교직원들은 밤낮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부산교육청에서 장학사, 장학관 역임 후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교감으로 활동했던 최 교장은 직접 공모에 지원해 4년 임기로 3년째 교장으로서 재임 중이다. 학교에 대한 대단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명문 마이스터고등학교로서 명성만큼이나 총동창회 역시 활성화 되어 있다. 지역사회에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해낸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는 국내는 물론 해외 동문회까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다른 마이스터 고등학교와 차별화되는 우수한 학교 문화의 배경에 대해 묻자, 그는 감동교육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학생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려면 ‘감동’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이것이 저의 교육목표이기도 하지요. 체벌교육이 없어진 지금, ‘어떻게 학생들의 마음가짐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하다 보니 ‘교직원 모두 힘써 먼저 감동을 주면 학생들에게도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예로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앞둔 상황에 기숙사 식당이 쉬는 날까지도 공부하던 학생들을 위해 기능대회 지도교사가 직접 요리실에서 요리해 학생들에게 끼니를 제공해 주었다고. 최 교장 또한 직접 수육을 삶아 학생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이러한 보살핌과 가르침은 학생들에게 ‘감동’으로 와 닿았을 것.
“이러한 감동은 체벌보다 지속성도 오래 가는 것 같아요. 학생들에게도 ‘스스로 해봐야지’ 라는 마음가짐 또한 생긴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작은 변화가 모이면서 금메달 하나도 획득하지 못한 2016년을 지나 2017년도부터 금메달을 획득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그 개수가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번 2019년에 금메달 4관왕까지 하게 된 것 같습니다(웃음).”


“학생과 교사의 마음가짐이 변화했기 때문에 운이 아니라 계속 이어질 결과”라고 자신하는 최 교장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기능대회 성적이 유지됐으면 합니다. 어느 정도 분위기도 형성됐으니 기대해 볼 만 하죠. 이제 임기가 1년 남은 상황에서 개인적으로도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마이스터고의 관점 및 지향점은 어디에 두고 교육을 해야 할까?’라는 것두요.” 그 고민 끝에 최 교장은 기술뿐만 아니라 창의력 교육도 중요시 하고 있었다. 그 결과, 부산교육청 토론회에서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와 겨뤄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성적이 좋다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을 많이 해서 창의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방면으로 적응을 잘 하는 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하기 보다는 현장을 빨리 파악해  항상 물음표를 가지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하는 사람이 돼 양질의 아이템을 개발하는 멋진 CEO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기술자들을 해외에 파견하면 대게 어학이 안돼서 어려움이 많아요. 기업에서는 엔지니어와 통역 전문가를 동시에 파견해야하는 애로점이 생기죠. 반면에 기술력과 뛰어난 어학실력을 지닌 엔지니어가 해외에 진출하면 그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은 뛰어난 기술력과 우수한 어학능력을 갖춘 인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미래 인재 양성에 대해 그는 자신의 교육관을 나타냈다. “시간과 노력 그리고 창의적 생각이면 한 분야에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최고의 장인이 되어 생긴 노하우를 아까워하지 않고 대대로 알린다면 기술 분야도 더더욱 발전 가능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장래, 더 나아가 한국 기술 산업의 미래까지 생각하며 기술·기능인 양성에 노력 중인 최재용 교장. 명문 마이스터고등학교로 도약하는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의 내일이 기대된다. [1081]

주간인물(weeklypoeple)-장서은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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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감동교육의 힘, ‘전국기능경기대회 종합1위’로 금탑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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