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드넓은 부산항을 굽어보는 산복도로 정상에 위치한 부산 수성초등학교. 올해 개교 64주년을 맞은 역사 깊은 이곳은 미래형 교육이 실현되는 미래인재양성의 산실이다.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곳, 열정적인 교사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수성초는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행복한 다행복학교로도 주목받고 있다는데. 건물 외벽을 둘러싼 담쟁이덩굴과 학교를 가득 채운 초록빛 식물, 운동장을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더위가 가시지 않은 9월의 수성초등학교는 그 어느 곳보다 밝고 명랑한 에너지가 가득하다. _정효빈 기자

‘모두가 존중받는 행복한 학교’라는 비전 아래 소통을 통한 민주적인 운영에 힘쓰고 있는 수성초등학교. 오랜 역사를 가진 이곳에 2016년 3월 교장 공모로 부임하게 된 조술임 교장은 교육의 질 향상과 내실 있는 운영으로 수성초의 변화를 끌어낸 인물이다. “일방적인 상명하달 방식이 아닌 구성원들 간의 소통을 통해 민주적으로 학교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교사 다모임 시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죠. ‘다행복학교’로 운영되는 수성초는 별도의 업무지원팀을 두고 있어서 교사가 업무 과중에 시달리지 않고 오로지 아이들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젊고 유능한 교사들과 선배 교사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학교를 변화시키고 있고, 질 높은 공교육이 실현되고 있음을 몸소 느끼고 있어요.”



교내에 마련된 다양한 체험공간과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성초등학교. 지난해에는 수성소리빛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아이들에게 감성을 키우는 문화 경험을 선사하며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도록 돕고 있다는데. 특히 올해 9월 교내 유휴교실에 108.75m²의 가상현실(VR) 스포츠실을 구축하여 100여가지 콘텐츠의 운동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미래형 체육교실을 마련하기도 하였으며, 날씨와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지 않고도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조성돼 체육 활동에 전교생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냈다. 이처럼 다양한 놀이교육과 체험시설 구축 뒤에는 조술임 교장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어린 시절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 수학여행도 가지 못했던 것이 아직도 깊은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유복하지 못한 가정환경 탓에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야간중학교를 다닐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와중에 학창시절 마아칭밴드부에 들었던 것이 제 학교생활의 유일한 즐거움이었어요. 그때 악기를 배우며 음악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이후 교대 음악교육학과에 진학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어린 시절에 겪은 여러 가지 많은 경험을 통해 잠재력이 쌓이게 된다고 굳게 믿고 있어요. 우리 수성초 아이들은 초등학교 시절에 다양한 활동을 마음껏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적인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발로 뛰었습니다.”



수성초등학교는 모두가 행복한 다행복학교 운영과 미래 사회 핵심 역량을 키우는 하이터치 교육을 진행하며 문화예술교육, 디지털리터러시교육, 놀이교육을 실시 중이며, 미래사회 핵심역량을 함양해 창의융합형 인재육성에 힘쓰고 있다. 학교 특색을 살린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추진하며 실천과 체험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VR 스포츠실 뿐만 아니라 교내 창의융합과학실, 스마트교실, 무한상상실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및 메이커 교육을 진행하며 3D 프린터, 3D 펜, 레이저 커터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디자인한 도안을 열전사기 평판프레스를 이용해 티셔츠와 에코백에 찍어내고, 머그프레스를 활용해 머그잔에 전사하는 등 교육과정과 연계된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기술 지식도 습득하고 있다.



조술임 교장은 교내 다양한 시설을 개조 보수해 환경 개선에도 집중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만큼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조술임 교장의 노력의 결과물들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교내 곳곳의 유휴공간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쉼터로 꾸며졌으며, 활용이 어려웠던 시청각실은 조 교장과 학부모, 지역사회구성원들이 힘을 보태고 교육청의 지원이 더해져 새로운 다목적 체육관으로 2020년 여름 재탄생할 예정이다. 또한, 교내 체력단련실을 조성해 다양한 운동기구들을 비치, 전문가 초빙으로 비만 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이 모든 교육적인 사업을 실시함에 있어서 송명종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우리 선생님들의 열정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하기 힘든 일입니다. 저의 사고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다모임을 통해서 발현되고 있고, 무엇보다도 본교 교직원 구성원들의 자발성이 이루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향한 조 교장의 진심 어린 애정은 가정으로까지 뻗어 갔다. 그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직접 장학재단을 찾아 발 벗고 나선 것. “저의 힘들었던 유년시절이 생각나 어딜 가든 항상 우리 수성초 아이들 이야기를 하고 다녀요. 그러던 중 ‘한결재단’의 이사장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분 또한 유년기를 힘들게 보내셔서 사회환원활동에 적극적이셨습니다. 그분께서 저의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해주셨고, 우리 수성초 아이들에게 장학지원을 해주시게 되었지요. 그뿐만 아니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도 우리 학생을 위해 소중한 기부를 해주셨습니다. 발 벗고 나서니 다양한 곳에서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 주시더라고요. 이런 것들이 교육자로서 보람이고 뿌듯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대다수 학생이 행복하지 않은 공교육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이제는 학생 개개인 삶의 행복에 더 의미를 두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치열하기만 한 교육 환경에 내몰린 아이들의 학창시절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해 국민 의식과 더불어 교육 전반이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찾는 진로교육에 힘쓰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자신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꿈과 용기를 가지고 어떤 것에든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웃음).” [1079]

주간인물(weeklypeople)-정효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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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줄다리기처럼 끊임없이 아이들을 당기고 끌어와야 하는 것” 모두가 행복한 수성초등학교, 공교육의 비전을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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