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지역 특성에 알맞은 창의적인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설립된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운영과 관련된 의사결정 과정에 교원은 물론 학부모와 지역의 인사들이 참여함으로써 각종 정책 결정에 민주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각 학교에 적합한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는 기구다. 교육서비스의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의 요구를 학교 교육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들. 김해 율하초등학교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기학 회장은 경상남도와 김해지역에서 아이들을 위해 꾸준히 교육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인물이다. 자신을 ‘교육 머슴’이라 칭하며 학생과 학교, 학부모와 교육공동체 간의 소통을 위해 발로 뛰고 있는 안기학 회장을 주간인물이 만나보았다. _정효빈 기자


여름이 성큼 다가와 장대비가 내리던 6월, 김해 기적의 도서관 인근의 만남교에서 안기학 회장을 만났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우산 밖으로 팔을 불쑥 내민 그가 밝은 얼굴로 기자에게 악수를 청했다. 정중하면서도 편안하게, 소탈하고도 따스한 그의 미소를 보며 ‘봉사가 천직’인 것 같다던 그의 말이 조금 더 가깝게 와 닿는다.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을 위해 교육환경 일선에서 참 봉사를 실천해온 안 회장.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달려온 그는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도 따스한 나눔의 손길을 뻗어온 독지가이다. 또한 월드비전 경남지역본부의 후원이사로도 활동하며 은혜로운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저보다 조금 힘들고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베풀고 싶고. 베푸는 것과 더불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뜻을 함께하는 지인 스무여 명이 모여 이와 관련된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어려운 이웃들이 사회에 적응하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봉사에 큰 기쁨을 느끼며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천성은 그의 관심을 학교교육현장으로 자연스레 이끌었다. 김해 수남중학교와 수남고등학교 건립추진위원장을 맡으며 어려움을 겪었던 두 학교 건립 공신 역할을 했으며, 다문화 인구가 많은 김해지역에서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교육 복지 개선을 위해서도 꾸준한 목소리를 내왔다. 더불어 현재 그가 몸담은 김해 율하초등학교는 대한민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와 학교 자율화 최우수학교에 선정되며 ‘배움이 즐거운 학교’로 명성이 자자하다.



“율하초등학교는 자랑거리가 너무나도 많지만, 운영위원회 위원들이 주축이 된 봉사단체가 훌륭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자랑으로 꼽고 싶습니다. 더불어 학부모님들께서 녹색어머니회, 책 읽어주는 학부모, 급식봉사 등 여러 활동을 통해 아이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주고 계십니다. 율하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을 맡은 것에 저 또한 최고의 긍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교육에 큰 관심을 쏟고 있는 안기학 회장에게 그의 학창시절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묻자, ‘야구공과 글러브를 늘 손에 쥐고 있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국내 고교 최강 야구부로 명성이 자자했던 동대문상업고등학교에서 활발히 선수생활을 해왔고, 이후 동국대학교에 진학해 1년 반 동안 국가대표 선수로도 활약했다고. 그 길로 프로선수의 길을 걷는가 했지만, 야구를 좋아했던 소년은 자신처럼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들을 이끄는 체육 교사라는 꿈을 마음에 품었다. 끝내 교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안 회장은 여전히 학교 교육의 일선에서 아이들을 위한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학창시절 국가대표 야구선수로서 활약한 것이 저에게는 큰 자부심입니다. 체육교사가 되고 싶었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다 나름대로 어떠한 뜻이 있었기에 현재의 모습으로 흘러온 것이라고 생각해요. 교사가 아니더라도 제가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항상 고민했고, 아이들이 웃는 모습만 봐도 마냥 행복했습니다.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제가 건넨 작은 도움의 손길로 다시금 스스로 일어서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제 삶의 윤활제나 다름없습니다.”


교육은 기다림의 연속
부모와 같은 따스한 품으로 안아줘야



경상남도 교육청 도민감사관 위촉 및 직무연수

행복과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안기학 회장. 그는 자신의 봉사에는 가족들의 전폭적인 믿음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가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저는 제 아내가 천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나를 길들인 건 아내의 기도 덕분이었어요. 아내가 방귀를 뀌어도 우리 아이가 치는 피아노 건반 소리처럼 아름답게 들려요.(웃음)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늘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우리도 챙기면서 베풀어야 하는데’라는 생각도 드는데, 제 아내는 열을 가지면 열을 전부 베푸는 사람입니다. 이런 아내 덕에 저도 덩달아 아름다운 생각과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가정이 안정되고, 가정 안에서의 생활과 바깥 생활이 같아야 진정한 봉사 실천도 가능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는 교육에서도 부모의 따스한 품과 끝없는 기다림이 아이들을 진정 위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아이들의 선택을 전적으로 믿어주는 것이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지 말라고 말로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요. 자신은 매일 TV 앞에 있고, 스마트폰에 얽매여 있으면서 아이들에게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아이들은 어른의 모습을 자연스레 닮게 되어 있어요. 자식 교육이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것은 저도 마찬가지지요. 하지만 가능한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하고, 가정 내의 모든 의사결정 이전에 회의를 진행해 결정하고 있습니다.”


학교운영에 정치 색 입혀져선 안 돼
순수한 마음가짐으로 봉사 나눌 것


율하초등학교 가족과 함께 하는 등반대회


김해진로교육지원센터 개소식

안기학 회장은 “학교운영에는 정치하는 분들이 들어오면 정당색이 그대로 반영될 소지가 있다”고 강조하며 아이들을 위한 순수한 활동에 정치적 의도가 담겨져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믿음을 내비쳤다. “운영위원장이 정치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제가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정치에 발을 디디지 않은 것이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요. 어떠한 말을 할 때 ‘절대’라는 단어를 거의 쓰지 않는데 ‘절대 정치하지 않겠다.’는 말은 자신 있게 할 수 있습니다. 커다란 변화는 정치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가졌던 적도 있지만, 학교 운영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해선 안 되죠. ‘학교운영위원장’이라는 직함을 다른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입니다. 실제 학교운영장 출신의 인사가 정계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 눈에 마냥 순수하게 만은 보이지 않더라고요. 학교운영위원회에서는 교육에 대한 건설적인 대화가 오고 가야 하는데, 자신의 이익과 당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아서요. 순수하게 아이들만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학교운영위원회 존재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봉사는 봉사로 마쳐야지 개인적인 이익을 바라보고 활동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도 사적인 욕심 없이 순수한 봉사를 이어가고 싶어요.”

그는 끝으로 학교 교육에 있어서는 ‘일관성 있는 교육방향과 정책의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뜻도 밝혔다. “교육부 장관에 따라 교육방향이 달라지는데. 그럴 때마다 학교 측과 교사분들도 혼동을 겪게 됩니다. 정말 믿을 만한 인물이 선출되어 대통령 임기와 함께 간다면 우리나라 교육 정책이 일관성 있게 잘 운영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더불어 교육 정책 결정에 있어서 교육일선에서 활동하며 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교사분들과 충분한 의사소통을 통해 결정되었으면 합니다.”

‘교육은 사람을 바꾸고, 사람은 미래를 바꾼다’는 말이 있다. 교육 일선에서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봉사하며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있는 안기학 회장. 그의 진심이 교육 현장과 아이들에게 뻗어 가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의 모습을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PROFILE

•율하초등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장
•경상남도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수석 부회장
•경상남도 교육청 도민감사관
•경상남도 교육청 주민참여예산 자문위원회 위원
•경상남도 교육청 공약사업 평가위원회 위원
•김해교육지원청 교육공무원 일반징계위원회 위원
•김해교육지원청 교명자문위원회 위원
•김해교육지원청 교장공모심사 부위원장
•김해시 교육발전협의회 위원
•김해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경남김해노회 남전도회 연합회 회장
•김해시 학부모 대표
•범천포장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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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정효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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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학 율하초등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장 / 前 김해교육지원청 학교운영위원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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