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요즘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흙’을 만지고 노는 일은 쉽지 않다. 길은 물론, 운동장, 놀이터 바닥 또한 포장되어 있어 도심 어디에서도 흙다운 흙을 찾기 힘들다. 부모들 또한 아이들에게 “더럽다”며 “만지지 말라”고 저지하기만 한다.
하지만 흙은 그 자체가 생명이다. 흙을 접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문제를 가리켜 미국의 아동교육 전문가 리처드 루브는 자신의 저서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에서 ‘자연결핍장애’라고 표현하기도 했을 정도, 집중력과 주의력이 결핍된 산만함, 아토피피부염, 소아비만 등이 자연결핍장애의 대표적 증상이다.

도예공방 ‘예나지나’의 대표이자 도예가로 활동하고 있는 문경유 작가는 “흙은 미완성 그 자체”라며 “아이들은 흙을 만지면서 궁리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장난감 대신 흙을 갖고 천천히 놀 수 있는 시간을 주자”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_김민진 기자

전문가들은 흙을 만지고 빚는 경험이 정서발달을 통한 자아존중감을 증진시킨다고 적극 권장한다. 도예를 통해 기술적 유능감과 성취감을 또한 개인의 정서적, 감정적인 안정을 통해 아이들이 더욱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현재 출강을 나가는 유치원에서도 아이들이 처음에는 흙을 굉장히 생소해하더라고요.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클레이 장난감처럼 화려하지도 않다 보니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제 딸도 마찬가지였어요. 6살이 되어서야 관심을 보이고 궁금해하더라고요. 안아주고 엉덩이 토닥이며 재밌는 모양으로 변하는 것을 보여주니 ‘선생님, 저도 한 번 만져봐도 돼요?’라면서 아이들이 다가온답니다.”



올해 20년 째 활동 중인 문경유 작가. ‘흙’의 매력에 빠져 도예를 전공한 그녀는 ‘흙을 빚는 즐거움’을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흙을 만져보게 하고 싶어서 출강을 시작했단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세대를 만나서 소통하고 있는데, 특히 유치원생들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더 많은 애착이 간다고. “예전에는 흙 위에서 뛰고 구르면서 에너지를 발산했었지만 요새는 어디 그런 기회가 있나요. 플라스틱 장난감 보다는 흙을 가지고 마음껏 상상력과 창의력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보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있답니다(웃음).”
실제로 흙을 통한 작업은 손을 계속 쓰면서 움직이는 활동이기 때문에 소근육 발달에 굉장히 효과적이다. 손이 발달할수록 뇌도 발달한다는 과학적 연구결과에 따라 유아기 뇌 발달에 상당히 좋은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들 같은 경우에는 캐릭터 형상, 컵, 접시, 시계 등 다양한 것들을 만들 수 있도록 이끌면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아무것도 없던 상태에서 어떤 형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특히 흥미를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작가로서도 훌륭한 프로필을 써 내려가고 있는 그녀는 가끔씩은 자신에게 푹 빠져 작품활동을 하는 시간도 너무 좋단다. 10월 25일부터 11월 3일까지 열리는 ‘김해도자기축제’ 준비에도 한창이다.
“저만의 도자기 카페를 만들고 싶어요. 한쪽에서는 교육을 하고 한쪽에서는 제가 만든 도자기에 차를 담아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거나 힘든 아이들이 교육을 통화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문 작가. 장애우 노인분들 수업도 진행 중인 그녀는 “더욱 많은 이들에게 ‘흙’을 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며 미소 짓는다. 그녀의 꿈을 응원한다.  [1074]




[ 문경유 Moon, Kyoung Yu ]
•국제도예대전 입선 2회
•경남 공예품 경진대회 입선 2회 특선 1회
•2003년 경남 공예품 경진대회 동상
•2003년 전국 공예품 경진대회 입선
•2004~2005년 경남공예품경진대회 입선
•2006년 김해시 공예품 대전 동상
•2006년 경남 공예품 대전 장려
•2006년 전국 공예품 대전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 회장상
•2007년 경남공예품대전 동상, 전국공예품대전 특선
•2008년 경남공예품대전 은상, 전국공예품대전 입선
•2009년 김해시 공예품경진대회 은상, 도자지도자 자격증 취득
•2010년 대한민국공예예술대전 특별상·장려, 한서미술대전 특선·입선, 경남공예품대전 입선
•2011년 대한민국예술공예대전 특상, 경남관광공예품대전 입선
•2013년 전국분청도자대전 장려, 김해시공예품대전 은상
•2014 경남공예품대전. 대한민국분청도자대전 입선
•2016년 김해시공예품대전 경상남도공예품대전 입선
•2017년 대한민국분청도자공모전 장려
•2018년 차도구 공모전 입선
•2018년 The First Story 개인전
•2019년 김해시 공예품대전 입선

•현 (사)김해도예협회, 경남공예조합 회원, 예나지나도예 운영
•경남 김해시 삼계로 205번길11(1441-8번지) 가야대 부근
    (010-5634-1792 / 출강문의)

주간인물(weeklypeople)-김민진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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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흙을 만지면서 궁리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 문경유 작가 / 도예공방 ‘예나지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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