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찻잔 속에서 활짝 핀 꽃은 보기만 해도 마음을 맑게 해주고 그윽한 향을 맡으면 스트레스까지 저절로 풀린다. 특히 요즘 현대인들에게 가장 뜨거운 화두인 ‘힐링’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 자연을 그대로 담고 있는 꽃차는 고유의 기능과 효능에 따라 식음하면 정신건강과 신체건강 및 심리적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되는데다 무엇보다도 카페인이 없어 건강에 좋다. 어떤 꽃이냐에 따라 효능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이뇨작용을 해줘 몸 안의 노폐물을 없애주고 건강에 도움을 주니 일석이조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티・푸드팜잉 도시농업공동체의 김선옥 원장은 재미있는 꽃차 강좌를 통해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교육과정을 통해 자격증을 발급, 꽃차 소믈리에를 양성하고 있다. 힐링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꽃차를 배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요즘, 그녀가 푹 빠져 있는 ‘꽃차’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보자. _김민진 기자



공부할수록 매력적인 ‘꽃차’의 세계


평소 도시농업에 관심이 많던 김 원장은 특히 먹고 마실 수 있는 ‘꽃’의 매력에 빠져 하루 2시간씩 자면서 ‘꽃’ 공부를 시작했다.

“‘눈’으로 ‘코’로 ‘입’으로 세 번 마시는 꽃차는 알면 알수록 더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이 꽃차에 다 표현이 되어 멋진 색을 나타내지요. 꽃잎과 꽃가루에 들어 있는 성분은 호르몬 불균형 해소, 생리통 완화,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좋은 향기로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우울증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종류에 따라 몸에 좋은 효능 또한 제각각가지고 있다는 점도 계속 공부하게 되는 점인것 같아요. 작약꽃, 홍화꽃 등은 관절염, 여성질환, 생리불순, 어혈을 풀어줍니다. 장미차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주지요. 긴장을 풀어주고 우울증 예방에도 좋아요. 목련꽃차는 맛은 맵고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꽃차 중의 하나지요. 여러 효능 중 제일은 콧병(비염)에 좋다는 겁니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신이화라 해서 비염들의 치료에 쓰여왔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는 “꽃 마다의 재배와 채취 시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홍화꽃의 경우 꽃이 여문 후 따게 되는데 수정되기 전, 씨가 여물지 않았을 때 채취해야 그 효능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이러한 꼼꼼한 내용들까지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해 꽃차 소믈리에들을 양성하고 있었다.



내 가족들에게 내어준다는 특별함
‘음식으로 가능한 치유 테라피’


아이들이 꽃차 소믈리에 1년 과정을 공부하며 집중력이 향상되고 눈에 띄게 편안해 하는 것을 느꼈다는 김선옥 원장. 수업 그 자체로도 힐링이 된다는 점에서 다양한 수업 과정을 고민해오고 있다.

“도시농업을 통한 농장 운영과 함께 꽃차 수업, 원예 치료, 꽃꽂이 등 커리큘럼을 구상 중입니다. 일종의 자연 치료라고 할까요? 부산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방문해 주세요.”
따스한 온기를 담은 찻잔에 잠긴 꽃잎은 고유의 맑고 고운 색깔로 오감을 만족시켜주며 은은한 향과 함께 부드러운 목넘이가 꽃차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김 원장은 “꽃차는 만드는 것에서부터 기다림과 여유가 필요하다”며 “안전한 식용 꽃과 청정한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위조, 살화, 유념, 건조, 숙성, 발효의 덖음 제다 과정을 거치는 까다로움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치유나 힐링의 목적으로 수업문의가 많아지면서 출강도 늘고 있다고. “투명한 컵에 ‘꽃’을 담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물감처럼 은은하게 퍼지는 색감에 유치원생들은 탄성을 자아냅니다. 재미있고도 다양하게 펼쳐지는 수업에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어 하시는 것 같아요. 수업을 할 때는 차, 음식, 구분하지 않고 최대한 창의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합니다. 아이들에게 당근책을 읽어주며 당근잎차를 만들어보고 당근 쥬스도 함께 마시는 거죠. 마치 하나의 놀이처럼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꽃차’를 알고부터 삶을 더욱 즐기게 되었다는 김선옥 대표. 의외로 공대 출신의 컴퓨터 전공자인 그녀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경력 단절로 인해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불안하고 삶이 무료했었다고. “저 스스로 치유를 위해 접하게 되었던 ‘꽃차’가 제2의 인생을 열어주었어요. 지금은 직업이 되었고 이제 저와 같은 상황에 있는 여성들을 위해 일자리 창출의 역할까지 하게 되었지요. 꽃차 제다인으로서 지식과 소양을 겸비한 꽃차 소믈리에 과정으로 더 많은 분들의 인생에 꽃을 피워드리고 싶습니다(웃음).” 




[ 프로필 ]
•다맑음 원예치유농장
•다맑음 한국약선차협회 기장지회
•다맑음 (사)한국꽃차협회
•한국차문화아카데미 부산교육원
•한국로푸드협회 로푸드팜
•부산 티・푸드테라피 아카데미
•도시농업공동체 기장군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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