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조각조각 이어진 근육이 그간의 운동량을 말해준다.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몸이 아닌, 엄청난 훈련과 절제된 식이요법을 통해 실전으로 다듬어진 무인(武人)의 모습 그대로다. _김민진 기자


•세계프로킥복싱 무에타이 총연맹 웰터급 한국챔피언(1차방어)
•한국스포츠킥복싱연맹 65kg 챔피언
•K-1 세계토너먼트 4강 출전
•러시아 국제전 우승
•키르기즈스탄 국제전 우승 외 다수 국제전 출전(태국, 일본)



“체육관을 운영할 수 있을 정도의 수입만 있으면 된다”라며 웃어 보이던 최 관장은 “수강생들에게 친구처럼 형처럼 오빠처럼 마음으로 다가가서 ‘사람 냄새’나는 체육관으로 자리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학교 3학년, 친구 따라 재미 삼아 처음 시작하게 된 운동은 최경현 관장에게 동아줄과 같았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다니면서도 경제활동을 해야 했던 그에게 “‘운동’으로 성공해야겠다”라는 목표를 가지게 된 것.
“고등학교 1학년 자퇴를 결심하고 스무 살까지 3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 9시에서 밤 9시까지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좋아서 도전하는 것과 잘 해내는 것은 정말 달랐어요. 저는 잘 해내야만 했지요. 너무 힘들고 외로웠지만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건 생각할 틈도 없었어요. 저에겐 ‘운동’밖에 없었으니까요. 강습비도 없어 스파링 상대로 온몸을 맞아가며 배웠습니다.”

부모님 두 분 다 몸이 안 좋으셨던 탓에 최 관장은 할머니 손에 컸다. 남들과는 다른 환경에 갈등하고 주눅 들지 않았던 것은 선천적으로 긍정적인 성격과 우직한 성품이 있었을 터. “자활센터에서 도움을 받으면서도 저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더 눈에 들어왔었어요. 나도 힘을 내서 나중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운동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대로 배워서 나중에 정말 운동을 해야 하고, 또 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체계적으로 잘 알려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거든요.”


늘 마음속 한편에 먹고사는 문제로 걱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운동으로 성공하리!’라는 생각으로 정말 ‘운동’에 올인[ALL-IN]했다. 포기하지 않고 참고 또 참고 계속 인내하면서 챔피언 타이틀을 하나씩 거머쥐기 시작했다.
그리고 25세가 되던 해, 그에게 체육관을 오픈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의가 계속 들어왔다. “조금 이르다는 생각이었지만 누군가를 가르친다기보단 함께 운동하는 공간을 꾸민다는 생각으로 오픈하게 되었어요. 부족함이 많았지만 주변에서 도움 주신 분들도 계셨고요.”

‘스스로에게 더욱 당당해지기 위해’ 체육관을 운영하면서도 최근까지도 계속 시합에 나갔다는 최 관장. “서른을 앞두고 지금 저를 돌아보면 오랫동안 꿈꿔온 것을 이룬 나름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엇나가지 않고 정도(正道)를 걸으며 어려운 시간을 견뎌온 제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고요. ‘포기하지 않았고 끊임없이 노력해왔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어요.”



부산 기장에 위치한 레어킥복싱무에타이체육관은 격투 운동 중에서도 상/하체를 골고루 쓰는 균형 있는 운동인 킥복싱과 무에타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연령 제한 없이 초등 저학년부터 어르신들까지 운동하고 계십니다. 러시아 분도 계십니다. 언어소통은 되지 않지만 킥복싱으로 통하지요.(웃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단체수업으로 진행되며 수업 시간 외에는 자율 운동 및 개인 지도가 가능하다. 킥복싱, 무에타이 외에도 타바타, 소도구를 이용한 서킷트레이닝 등 맨몸으로 할 수 있는 근력운동을 병행해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크다.

이 두 운동은 자기방어의 효과도 탁월하기 때문에 다른 운동보다 자기효능감을 기르는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상대방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집중해서 보아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 향상에도 굉장한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해소나 자기방어를 위한 무술일 뿐만 아니라 체지방 분해와 탄력 넘치는 몸매를 가꾸는데도 효과적이다. 기본동작인 발차기와 주먹 지르기는 심장 혈관계를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근육을 강화시킨다. 여기에 링에 올랐을 때, 평소 가졌던 두려움을 떨쳐내고 파이터로서 링에 오르는 경험은 일상에서 겪지 못하는 짜릿한 순간일 수밖에 없다.

“내가 상대를 쓰러트리지 못하면 내가 쓰러지니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극복하고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또한 단련을 통해 ‘노력’하는 법을 배울 수 있지요. 또한 제대로만 배우고 자기 것에만 집중하면 반드시 ‘기회’는 옵니다. 이 모든 삼박자가 갖춰졌을 때 링 위에서뿐만 아니라 링 밖에서도 누구든 승리자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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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김민진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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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단련 통해 내면의 깨우침을 얻는 스포츠 킥복싱, 무에타이의 매력 속으로 - 최경현 레어킥복싱무에타이체육관[Rare KickBoxing MuayThai Gym]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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