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다른 공방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이면서 조금 싼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저도 누군가의 손님이었을 때가 있었잖아요. 배우고는 싶지만 경제적으로는 힘들었던 저의 대학시절이 생각이 나서요. 그렇게 못 받겠더라고요. 너무 상업적이기보단 추억을 새겨 드리고 싶어요.”라고 대답한 반효정 툭탁(TOOKTAK)은공방 대표.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떠한 액세서리를 할지? 대부분의 여성들이 아침마다 겪는 고민들이다. 단순한 디자인만을 보기보다는 의상과 함께 어울리게 매칭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주얼리. 트렌드만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만의 개성이 없어지거나 금방 싫증이 나 고르기가 더욱 어려운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러한 때에 ‘은과 천연 나무’로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핸드메이드[Handmade]’ 공방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젊은 감각으로 자신만의 디자인을 선보이며 트렌디함과 개성까지 접목한 나만의 ‘DIY[Do-It-Yourself의 약어: 제작·수리·장식을 직접 하는 것]’를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용호로 108, 가로수길에 위치한 툭탁(TOOKTAK)은공방이 그 주인공. 도로를 따라 쭉 뻗은 메타세쿼이아와 카페, 갤러리가 밀집한 곳으로 창원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 에 위치한 이 곳. 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무엇을,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고민 중인 분들이라면 다채로운 빛깔의 인생을 꾸려가고 있는 반효정 툭탁(TOOKTAK)은공방 대표의 이야기를 주목해보자! _김민진 기자



공간에서 추억을 쌓고 장신구에 추억을 담는 곳



기존 장신구에서 담아내지 못하는 ‘우리’만의 의미를 무엇이든 새겨 ‘툭탁’ 만들어 내준다는 의미로 2014년에 탄생한 툭탁(TOOKTAK)은공방. 산업디자인학과에서 금속공예와 목공예를 전공한 반효정 대표는 대학시절부터 보통의 대학생과 아주 달랐다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느 대학생들과 달리 본인이 만들고 싶은 것과 학교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주얼리를 만들어 팔며 생활비를 충당했다. 반 대표는 학교에 다니면서 배운 것을 바로바로 써먹으며 온라인 판매부터 시작했다.
 “호기심도 많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학교를 다닐때는 ‘나도 졸업하면 선배들처럼 회사에 들어가겠구나’라고 생각하는 평범한 취준생(취업 준비생의 줄임말)이였지요. 그땐 어학연수를 너무 가고 싶어 휴학까지 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가지 못했고 다른 친구들은 손쉽게 가는걸 보고 세상에 대한 차가운 현실과 상처가 컸어요. 하지만 회피하기 위해 떠난 태국여행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되었어요.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다들 정말 다양한 직업으로 열정적이고 열심히 사는 거예요! 단순히 회피하기 위해 떠난 여행이 제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었죠.


‘대학생 때 뭐든 해봐야 한다!’ 결심을 한 뒤,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온라인으로 한 달에 8만 원씩 수입을 내며 조금씩 공부하고 만들어보기 시작했어요. 창원 플리마켓[Flea Market]도 모두 나가고요. 열심히 하는 모습을 그저 지켜만 보시던 부모님께서 먼저 ‘해봐라~’ 하셨어요. 당시에는 한살이라도 어릴 때 실패하는 게 낫다고 그러신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저를 믿어주셨던 것 같아요(웃음).”
반 대표의 공방은 늘 손님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성장하는 곳이라 볼 수 있다. 은공예 전문이었던 툭탁(TOOKTAK)은공방에 우연히 찾은 한 손님의 문의에 ‘나무’까지 다루게 된 것. 대학 때 목공예를 전공한 실력까지 가감 없이 발휘하여 어느 순간 은공방이 아닌 목공방인가? 할 정도로 전국에서 툭탁(TOOKTAK)은공방을 찾아주었다고 한다.





드르륵, 위이잉~ 탕탕탕!
소리 들으면 스트레스 사라져



동화 속에 나올법한 아기자기한 반 대표의 외모, 하지만 반전은 ‘손끝’에 있었다 마치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이 떠오를 정도로 오랜 열정과 노력을 담아내고 있는 그녀의 손.

“힘든 점이라고 한다면 정신적인 것보다 체력적인 소모가 많이 커서 힘들어요. 계속 두드리고 앉아 있으니 손도 그렇고 어깨, 팔 등 많이 아프죠. 그런데 저는 스트레스를 풀어도 여기서 툭탁툭탁하고 있더라고요(웃음). 그 순간만큼은 주문 제작이 아닌 제가 만들고 싶은 것을 제작해요. 주로 딸아이의 이름을 넣어서요. 그리고 가끔 여행을 가기도 해요. 저만의 기준이라고 한다면 무조건 혼자 가야 해요(웃음). SNS에도 ”여행 다녀옵니다“라고 남깁니다. 단골손님들께서도 제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주시고 다시 방문해주십니다. 너무 감사한 분들이시죠. 재충전을 이왕이면 제대로 하고 오려 해요. 프랑스 파리 등 한 도시에 2~3주씩 머물기도 하구요. 특별히 하는 것은 또 없어요. 사람들 구경하고 경치 보고 그런데 어딜 가나 빠지지 않고 플리마켓[Flea Market]은 꼭 가봐요! 해외에서 직접 많이 구매도 해왔고요. 여기에 있는 대부분의 인테리어가 제가 여행을 다니며 직접 공수해온 것들로 꾸민거에요. 그런데 손님들이 자꾸 팔라고 하셔서...지금은 거의 남은 게 없습니다(웃음). 또 떠나야 할 때인가 봐요(웃음).”

이제는 아이가 눈에 밟혀서 혼자 어디 가지 못하지만 그래도 가족이 주는 행복이 더 큰 것 같다고 한 반 대표의 모습을 통해 일터에서나 가정에서나 본인의 역할에 대해 충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야무진 천상 공예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배운 지식과 현장에서 쌓아온 모든 경험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다는 반효정 대표의 모습에서 나이는 어리지만 장인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여유마저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주말,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울창한 창원 가로수길을 걸으며 툭탁(TOOKTAK)은공방이 전하는 깊은 감성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경남 최초 실버주얼리 쇼룸과 클래스가 동시에 이뤄지고 나무 반지까지 제작이 가능한 툭탁(TOOKTAK)은공방. 현재 금속공예 ‘원데이 클래스(One-day Class)’가 활발히 운영 중에 있다.
*수강문의 및 신청*
카카오플러스 “툭탁”
http://blog.naver.com/van0320
https://www.instagram.com/tooktak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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