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수천 년에 걸쳐 우리 민족 고유의 얼과 사상이 녹아든 태권도. 단순히 힘과 기술의 수련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는 스포츠만이 아닌 정신과 인격을 연마하는 무예로 계승되어 왔다. 육체 수련뿐만이 아니다. 나라를 사랑하고 부모를 공경하며 신의를 지키고 겸손과 검소, 절제의 정신까지 가르치는 태권도 정신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현재 전 세계 209여 개국에서 약 1억 5천만 명 이상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교육의 근본은 ‘인성교육’임을 강조하며 그 누구보다도 올곧은 가치관과 신념의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 있어 찾아가보았다. 부산 영도구 영선동에 위치한 영도태권도 이종웅 관장이 바로 그 주인공. 아이들의 미래는 ‘밥상머리 교육’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그를 만나보자. _김민진 기자




‘어떤 아이라도 매 없이 예절교육 가능해’


“사실 특별한 교육이 없고요. 옛날 방식 그대로 ‘태권도 정신’을 이어갈 뿐입니다. 한 달에 두 번씩 정기적인 ‘정신교육’을 하는 정도입니다. 이 교육만큼은 1975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개원한 이래로 꾸준히 빠지지 않고 전통으로 고수하고 있어요. 지금같이 선생님 수난시대라 불릴 만큼 예의범절이 사라진교권 추락의 현실 앞에 정신교육이야말로 가장 좋은 교육이 아닐까 싶습니다. 똑바른 정신, 그 바탕 위에 운동이든지, 국/영/수 등의 학문이든지 쌓아야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인재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명문대학교 출신이라도 인성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정말로요!”
이종웅 관장은 어릴 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하여 기계체조, 육상, 합기도 등 다양한 운동을 접하면서 건강한 신체뿐만 아니라 남다른 정신자세를 길렀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대한민국의 자존심인 태권도를 통해 배운 예의, 염치, 인내, 극기, 백절불굴 등의 태권도 정신을 널리 전파하고 싶었다는 이 관장. 그 꿈을 가슴에 품고 군 생활을 하며 월급 830원을 달마다 모아 전역 후 지금의 영도태권도 도장을 마련하였다고.


‘영리를 목적으로 한다면 일찌감치 문 닫아야’



“지금 영도에서도 동네 태권도장을 보면 거의 3분의 1이 사라졌습니다. 먼저는 인구도 현저히 줄고 있고요. 바로 앞 초등학교만 보더라도 전교생이 60명도 채 안됩니다. 현실적으로 굉장히 힘든 상황이지요. 그렇다 보니 여러 가지 놀이를 할 수 있게 화려하게 도장을 꾸미기도 하는 등 관장들 사이에서도 지나친 경쟁이 있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체육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에 마음이 정말로 아픕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태권도 정신이 투철한 관장들은 본인의 사비를 털어 학생들의 도복을 사주고 교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학생들이 많아요. 부모 없이 할머니 밑에서 자라며 끼니도 챙기지 못해 배고파 울면서도 도장에 오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모른척하겠습니까? 훗날 판검사, 경찰, 사업가 등으로 다 커서 찾아오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애초부터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주변 관장들, 학부모들 조차도 이종웅 관장에게 ‘회비를 좀 올려야 하지 않을까요?’ 라고 제안할 정도, 하지만 여전히 몇 십년째 같은 금액을 유지하고 있는 이 관장. 최근 이북에서 넘어온 15명의 아이들까지도 무료로 가르치고 있는 그를 말릴 수가 없다고 한다.

‘내 삶의 마지막은 일본에서 태극기 퍼레이드를’

이 관장은 올해 3회차를 맞은 '영도구태권도협회 주관 3.1운동 기념 태극기 퍼레이드'에 대해 깊은 애정을 표했다. 평소 역사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이종웅 관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태극기 퍼레이드. "과거 일본의 침략 속에서도 끝까지 나라를 지켜온 조상들에 대한 보은하는 마음을 담은 작은 움직일 뿐"이라는 이 관장의 모습에 애국심과 겸손함을 배울 수 있었다. 평생 태권도만 해온 이 관장의 마지막 꿈은 단 하나라고. 그것은 죽기 전에 꼭 일본에 가서 총리 앞에서 제자들과 함께 3.1운동 기념 태극기 퍼레이드를 하는 것이다. 40년 넘게 평생을 '태권도' 한 길만 걸어온 이종웅 관장의 태권도 정신으로 더욱 밝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꿈꿔보길 바란다. 


올해 '3.1운동 기념 태극기 퍼레이드'에서의 영도태권도장 학생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특별한 교육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이 관장은 “운동이라는 것은 다른 교육가 마찬가지로 좀 더 빨리 익히냐 늦게 익히냐의 속도차일뿐이지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사무실 모든 벽면과 방안 가득 오랜 세월 쌓아온 수상 경력

 

•2018년 부산광역시장 표창장 수상
•2002년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 표창장 수상
•1986년 영도경찰서 표창장 수상
•1982년 영도경찰서 태권도 지도사범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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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김민진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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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태권도와 함께 해온 삶,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의 자존심, 태권도 지킬 것 - 이종웅 영도태권도 관장 / 부산 영도구태권도협회 회장 / 부산광역시태권도협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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