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세계는 한 민족, 한 국가에서 다민족, 다문화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자연과학, 교통의 발전, 경제 변화, 통신의 발전 등으로 많은 사회가 교류하게 되며 이루어졌다. 바야흐로 다문화시대, 다문화사회라는 말이 더는 낯설지 않다. 특히, 중소기업이 밀집한 경남 김해시는 외국인 근로자로 인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인구대비 외국인 수가 많은 지역이다. 이러한 가운데 김해시 동상동에 위치한 (사)글로벌드림다문화연구소는 다문화사회 이주외국인들을 위한 교육, 인권보호, 결혼 등 현실적인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주간인물이 (사)글로벌드림다문화연구소 안윤지 이사장을 만나 다문화사회의 발전방향에 관해 이야기 나눠 보았다. _정효빈 기자


(사)글로벌드림다문화연구소는 다문화가족 구성원의 체류, 결혼, 교육, 인권보호 등 경제적 자립을 돕는 민간 기관으로,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사회정착과 건강한 가족생활을 위한 지원을 통해 다문화사회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다문화 아동의 복지사업, 일자리 창출 관련 교육 및 관련 사업, 국제결혼과 폭력피해 상담, 체류 관련 행정업무 지원과 더불어 국제이혼에 대한 상담 알선까지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다문화 관련 대학원 겸임교수, 다문화교육지원(중학교) 코디네이터, 김해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문화다양성 분과위원, 국제결혼문제연구소 지부장, 가정법원 가사조정 위원, 글로벌국제학교(다문화대안학교)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다문화 사회 구성원들을 위해 힘써온 안윤지 이사장. 그는 국제결혼이주자, 이주근로자, 외국국적 동포, 난민, 탈북민 등 다양한 문화를 가진 다문화사회 구성원들이 우리 사회의 건실한 일원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9년간 교편을 잡았던 안윤지 이사장이 자신의 온 열정을 다문화에 쏟으리라 다짐하게 된 계기는 미국 유학 시절 먼 타지에서 받은 따스한 관심 때문이다. “우리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시기가 있었듯이 현재 이주민들은 코리안드림을 품고 우리나라를 찾아온 사람들일 거예요. 유학 시절 제가 받았던 배려를 다시금 사회에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사)글로벌드림다문화연구소는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이주배경 중도입국청소년들과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한글 및 문화, 심리적성 및 진로지도 등 특기적성 교실인 ‘레인보우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이주배경 중도입국 자녀들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언어입니다. 한글의 자·모음도 모르는 상태로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에 편입하게 되면 학습은 물론 또래집단에서의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고, 결국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한, 본국 학교로부터 퇴학이 처리되지 않은 중도입국학생들의 경우 우리나라에서의 정상적인 입학 절차를 밟을 수 없는 것도 시급한 문제다. 안윤지 이사장은 이를 위해 중도입국학생들의 본국 학교 퇴학처리 및 한국에서의 편입업무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 구소련지역의 생소한 언어를 번역해 허가를 받아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지만,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이 모든 업무를 도맡고 있다. 금전적인 이득 하나 없는 일임에도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강조하는 안 이사장.



“중도입국 자녀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 사회부적응자가 된다면 앞으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야기될 것이며, 이로 인해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 또한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현재 다문화가정의 정착을 지원하는 곳은 정부 기관이나 단체, 종교기관, 민간단체, 금융기관 등 다양한 지원단체가 존재해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 하지만, 이들 지원시스템이 체계적이지 못하고 종합적이지 않아 교육시스템이 중첩되는 것이 큰 문제다. 안윤지 이사장은 다문화 문제를 담당하는 각 부처, 산하기관들이 통합된 시스템 속에서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입국 초기 학령기 자녀들의 실태를 파악한 후 교육의 제도권으로 진입시켜가는 것. 즉, 입국 초기 공교육기관으로 진입하기 전 언어구사능력을 키워 제도권으로 진입시키는 ‘랭귀지코스’ 운영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문화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교육이 각 부처에서 시행되어 중복되는 부분이 큰 문제입니다. 아이들은 여러 기관을 옮겨 다니기 때문에, 아이들 처지에서는 요일마다 다른 학습장을 찾아다니며 일관성 있는 학습이 어려운 셈이죠. 결국은 ‘아이들이 지쳐 더는 언어교육프로그램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는 부모님들의 불평 섞인 말씀도 듣습니다. 다양한 지원 주체들 간의 협업을 통해 종합적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윤지 이사장과 긴 대화를 나눈 후 연구소 2층으로 자리를 옮기자 다양한 연령대의 다문화 학생들이 즐겁게 한국어수업을 듣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을 마주하자 인터뷰 내내 열을 띠던 안 이사장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피어오른다. 앞으로도 다문화사회 구성원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그의 모습에서 미래 다문화사회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사)글로벌드림다문화연구소 이사장/소장
•김해교육지원청 다문화교육(중학교) 코디네이터
•동아대학교 국제전문대학원 글로벌다문화학과 겸임교수
•국제결혼문제연구소 경남·김해지부장
•국제결혼문제연구소 이사
•부산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
•글로벌국제학교 운영위원
•前 동천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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