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지난 11월 2일 양산시가정어린이집연합회는 바자회 수익금 420만 원을 양산시 복지재단에 기탁했다. 양산시가정어린이집연합회는 2014년부터 해마다 재단 기부에 동참해 현재 기부 누적금액이 1,150만 원에 이른다. 사랑의 열매나 초록우산, 장애인 복지재단 등을 통해 해마다 여러 취약계층을 위한 수익금을 전달해왔다. 올해는 양산시 복지재단에 귀한 성금을 전달했다. 주간인물은 보육계 발전을 위해서 애쓰는 인물, 박선희 원장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정효빈 기자



과정은 힘들지만
결과물은 행복한 사랑의 바자회



가정어린이집연합회에서 진행하는 아나바다행사

양산시복지재단에 성금 기탁한 양산시가정어린이집연합회

꾸준히 해온 나눔과 봉사, 그 배경에 관해 묻자 박선희 회장은 “어렵고 힘든 분들을 우리보다 더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해 양산시 복지재단에 성금을 전달하게 됐다”며 “큰 금액이 아니라 죄송하지만 어린이집 운영이 어려운 와중에 마련한 것이라 마음이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어린이집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십십일반으로 모은 성금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 “양산시가정어린이집연합회 회원들은 열악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원을 운영하고 있는 처지입니다. 그래서 우리보다 더욱 힘든 환경에 처한 이웃들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연중에 한번 운영되는 바자회는 연초부터 계획을 세워 8~9월부터 체계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장난감, 도서 등 담당을 지역별로 나누어 취합한 후 진행한다. “진행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가 너무 행복한 거예요. 초반에 연합회비로 진행했던 부분도 점점 개인 사비를 들이기 시작했어요. 사실 수익금에는 원장님들의 사비가 상당 부분 포함되어있습니다. 저희가 진행하는 행사에 만족하고 개인적으로 찬조해주시는 어머니도 있으시고요. 많은 원장님들이 바자회에 참여해 힘을 보태주고 계십니다. 모두 함께 모이는 것에 의미가 있고 해마다 수익도 커지고 있어 더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양산시가정어린이연합회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올바른 가정어린이집 운영을 위해서 힘을 모으고 있다. 신입원장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연합회 소속 보육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교사교육 통해 교육자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오랜 기간 근속한 교사에게는 ‘교사상’을 수여하고, 연중에 한번 보육인들이 한 데 모여 서로를 다독이고 수고했다는 의미로 ‘보육인의 밤’ 열어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누구보다도 아이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박 회장은 보육기관과 관련해 좋지 않은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속상한 마음이 크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묵묵히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봐주시던 분들이 자존감을 다치는 상황이 가슴 아픕니다. 특히나 안타까운 건 애정이 큰 분들일수록 크게 상심해 업계를 떠나가신다는 거예요.”
하지만 박선희 회장은 그저 현실에 주눅 들지 않았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현실을 극복할 시도를 계속하고 있었다. “원을 제대로 운영하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지침대로 잘 운영한 후에 우리가 필요한 부분이 생겼을 때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라에서는 보기엔 소규모 보육기관이 운영이 힘들면 왜 문을 닫지 않는지 의아해하기도 해요. 하지만 가정어린이집은 갓 태어난 아이들이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배워가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규모가 작다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투명하게 잘 운영되고 있는 곳에는 든든하게 지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을 너무 사랑해도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오니까요.”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끊임없는 배움



야외체험중인 애솔밭어린이집 아이들

박선희 회장은 맨발로 뛰노는 아이들이 걱정돼 바닥을 유리조각을 주웠다는 스위스의 교육자 페스탈로치의 유명한 일화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녀는 페스탈로치의 교육철학에 기반해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고 있다. “제가 가진 모든 사랑을 우리 아이들에게 다 주고 있어요. 진심으로요. (웃음) 정 들었던 아이들이 졸업하게 되면 얼마나 섭섭한지 모릅니다.”
인터뷰 내내 밝고 온화한 미소를 띠던 박선희 원장. 그에게서는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해하는 사람 특유의 반짝거림이 느껴졌다. “마치 이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죠? 사람이 참 신기한 것이 결국 가야 할 길로 가게 되는 것 같아요. 빙빙 둘러온 감이 있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았어요.”
그는 배움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다. 식품영양학, 영어영문학, 경영학까지……. 총 3개의 학위를 받았고 현재 유아교육학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주경야독하고 있다. “예전 정보와 지금은 또 다를 수 있으니까요. 최근 교육경향을 알기 싶어서 끊임없이 공부 중이에요.”
박 원장은 부모님들이 양육, 자아상태 등의 심리상태를 검사하고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도록 부모교육을 하고 있다. 박 원장은 아이는 어린이집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교사가 함께 키우는 것’이라는 것을 늘 강조한다. 이 때문인지 아이가 졸원을 하면 학부모들의 초등학교 상담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 “긴 시간 아이들과 함께 보내다 보니 성향이 조금씩 보여요. 아이들이 좋아하고 발달한 부분들을 발견하면 부모님들에게 많이 말씀드립니다. 그것이 토대가 되어 부모가 아이에게 힘을 북돋아 줄 수 있도록요. 앞으로 상담공부를 더 해서 보다 많은 부모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큰 강연이 아니더라도 부모님들이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게 돕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이와 부모가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는 박선희 원장의 내일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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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oeple)-정효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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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양산시가정어린이집연합회 회장 / 애솔밭 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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