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2-28(수)
 
  • ‘특별한 맛집’보다 ‘익숙하고 친근한, 자주가는 집’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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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는 대박식당은 얄팍한 상술에 의존하지 않는다. 맛가격양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진실한 마음으로 손님을 대하고 자신의 일에 정성을 다하는 주인장의 마음부터가 남다르다. _김유미 기자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에 빨리 성공하고 싶었던 남연재 대표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장사를 시작했다. 성실과 열정을 무기로 일식, 양식 등 다양한 도전을 했지만 사기 피해를 몇 차례나 입으며 절망하던 그때, 특별한 인연으로 인해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됐다.


“아버지뻘 어르신이었는데, 오랫동안 식당을 운영해오셨던 분이셨어요. 당시에는 소일거리처럼 부산 서면에서 찜 요리집을 운영하고 계셨지요. 그런데 이분의 음식이 제 입맛에 딱인 겁니다. 단골이 되면서 내심 ‘나도 이런 요리를 만들어 팔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찰나, 제 상황을 아신 어르신께서 레시피를 전수해 주셨습니다. 저와 제 아이들까지 참 예뻐하셨거든요. 마지막 동아줄을 잡은 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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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연재 대표는 “지금은 비록 소액이지만, 앞으로는 더 큰 나눔을 통해 이웃과 함께하는 ‘오빠찜’이 되고자 한다”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2015년, 부산 동래구 수안동 10평 정도의 작은 공간에서 배달 위주의 매장을 오픈했다. 맛에는 자신 있었던 만큼 제법 장사가 잘 됐다. 이듬해에는 ‘오빠가 찜해줄게’로 상호 등록을 했고 입소문이 나면서 가맹을 내어달라는 이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조심스러운 마음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업 확장보다는 ‘이제는 매장에서 직접 손님들께 대접하며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이 더 컸어요. 결국 2019년, 지금 대연동 본점 위치에 오빠찜을 오픈했습니다. 160석 규모의 매장이 당시 상황에서는 조금 무리이긴 했지만, 시원한 공간에 바로 옆 주차장까지 있어 욕심을 냈습니다(웃음).”

사실, 남 대표는 이 위치를 찾기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다. 오토바이를 구입해 출퇴근하듯이 부산 시내를 종일 다녔을 정도다. 넉넉한 자금으로 오픈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이 컸기 때문이었단다. 매장 곳곳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 이토록 애정을 가득 담아 오픈했지만 그의 간절함이 무색하게도 3개월 후 코로나19를 맞닥뜨리며 위기를 맞고 만다. 


“해산물은 신선함이 생명이기 때문에 재고가 생기면 즉시 폐기해야 합니다. 임대료에 인건비, 재료비까지 상환은커녕, 대출금만 계속 늘어났어요. 막막했다는 말로는 부족할 것 같아요. 그나마 저를 믿고 기다려주신 분들이 계셔서 희망을 놓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벼랑 끝에 서있는 심정”이었다는 남 대표. 하지만 그 세월마저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레시피를 다듬고 맛있는 김치를 만드는 데 힘을 쏟으며 내일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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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찜해줄게 대연본점

 

“주방 이모님들이 오실 때마다 김치 담그는 법을 물어보고 색다른 방법이 있으면 함께 담가보곤 했어요, 서울식 전라도식, 경상도식 다양하게도 만들었지요(웃음). 배춧값이 엄청나게 올랐을 때는 ‘그냥 사 올까’ 싶다가도 맛이 좀 덜하더라도 신경 써서 만들어 내어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해 직접 담급니다. 음식에 대한 대단한 철학은 없지만 ‘내가 먹고 싶은 음식, 내가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 드리자’ 그 생각만은 굳건합니다.”


이 같은 그의 진심과 정성 때문일까, 오빠찜은 찜 전문 맛집으로 손꼽히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곳이 됐다. 해물찜, 아귀찜, 대구뽈찜, 대구탕 등 모든 메뉴들이 고르게 인기다. 작년에는 용호동에 직영점까지 오픈하며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가고 있는데 용호직영점 또한 깔끔한 인테리어에 넓은 주차장을 갖춰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무엇보다 손님분들께 감사하죠. 무료로 해초비빔밥을 제공하는 것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자 함입니다. 초장이 맛이 있어서 어떻게 쓰면 좋을까 하다가 생각해 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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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대표는 ‘그 집 정말 맛있다던데 한번 가보자’는 말보다는 ‘딱히 당기는 것도 없는데 오빠찜이나 가자’는 말이 듣고 싶단다. ‘두 분 중에 한 분이라도 맛있다고 해주셔도 만족한다’라며 겸손한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신선한 재료에 맛있는 양념, 더 이상 뭐가 있겠습니까. ‘맛, 가격, 양’ 이 세 가지만 만족시켜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아쉽다’는 말을 들으면 뼈아프지만, 보완하고 더 나아질 수 있으니 그것 또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고 손사래 치지만, “언제나 카페나 식당에 가면 재료나 맛을 분석해 보고 테이블 위치나 동선, 인테리어 등을 그려본다”는 그는 한순간도 ‘장사’를 떠올리지 않는 순간이 없을 정도로 ‘장사를 사랑하고 요리에 진심’인 사람이었다. 굴곡 있던 지난 세월을 떠올리면서도 인상을 쓰기보단 편안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지나간 것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벌어진 일을 수습해나가는게 더 중요하죠. 저는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 덕에 힘든 시기도 잘 버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아내가 정말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몇 번이나 고비가 있었지만 아내와 두 딸들이 있어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우리 가족에게 행복만이 가득할 거라 믿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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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찜해줄게 용호직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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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김유미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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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O.1 찜요리 전문점 - 남연재 오빠가 찜해줄게 본점&직영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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