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2-28(수)
 
  • 허진 스님 학룡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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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는 마산합포구 소재 학룡사(허진 주지스님)에서 5,000만원의 성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부는 추석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자비 나눔을 실천하고자 마련됐으며, 창원 지역 내 생활이 어려운 세대에게 전달될 계획이다. 허진 스님은 “어려운 이웃이 소외되지 않고 풍성하고 넉넉한 추석명절을 보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이번 기부로 다른 곳에서도 나눔 실천이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주간인물은 따뜻한 자비나눔으로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준 허진 주지스님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마산 학룡사는 열린 전법, 포교 도량이다. 무학산의 동맥에 있는 학룡사는 도심과 가까운 자연도량으로 심신의 안식처가 되는 곳이다. 올해 창건 71주년을 맞이하는 학룡사는 아름다운 불교예술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도량에서 만난 허진 스님은 인자한 미소로 취재진을 반겼다. 격이 없이 소탈한 성품과 이웃을 향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온 허진 스님은 올해 팔순을 맞이했다. 어려서부터 불가에서 성장한 스님은 어려운 환경을 딛고 한평생, 전법과 포교에 헌신해왔다. 모두가 가난하고 힘들던 시절, 6.25 전후 세대의 아픔이 담겨있지만 수행자로서의 길은 운명이었다.

“그때는 모두가 가난하고 어려웠죠. 저도 아홉살이 되던 해 어머니를 따라 이곳에 와 불가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노 스님을 모시고 불사를 하기 위해 고생도 많이 했었죠. 당시에 모두가 가난하고 힘든 시절이었기에 불사를 하려고해도 자금을 마련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스무살 때 어렵게 모은 봉급을 전부 불사를 위해 썼습니다. 그렇게 노 스님을 모시고 한동안 불사에만 매달렸지요. 그러다 스님이 돌아시고 주지 소임을 맡아 올해로 33년째 불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이 절은 무학산 자락에 학이 날개를 펴고 앉은 것 같은 형세와 같다하여 ‘학룡사’라 불렸어요. 예로부터 무학산 산자락에서 내려오는 맑은 계곡과 폭포수가 있어 불공을 드리기 위해 많이들 찾아오십니다. 영험한 기운이 서린 이곳을 열린 전법, 포교 도량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불자들과 함께 노력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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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여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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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


허진 스님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전법과 포교에 대한 하나된 마음으로 불사에 정진해왔다. 5~6년 전 새롭게 완성된 도량은 아름다운 불교예술을 보여준다. 산복도로를 향해 인자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는 약사여래불은 교통사고가 잦은 산복도로에 더 이상 교통사고가 나지 않고 건강하길 바라는 스님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다. 어둠을 밝히는 새벽녘, 청아하게 울리는 범종은 그 기품이 남다르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해수관음상이 우뚝 서 있고 그 주위로는 정답게 석상들이 놓여있다. 학룡사의 대웅전은 불교 예술의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준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탱화가 아닌 베트남에서 나무로 조각해 색을 입힌 작품이 부처님을 중심으로 놓여있다. 장인의 노련한 솜씨로 나무를 깎아 일일이 색을 입힌 이 작품은 그야말로 삼라만상과 부처님의 세상을 표현한 명작. 극진한 마음으로 불사에 임해온 스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불사에 헌신적인 스님은 언제나 불자들을 편안하게 대한다. 소탈하고 다정한 스님은 언제나 한결같다. 연륜이 느껴지는 스님의 빛나는 혜안은 언제나 불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다. “칠팔십이 된 불자들 중에 젊어서 아이를 업고, 손을 잡고 절을 찾은 불자들이 많았어요. 어느새 세월이 이렇듯 흘러 그 아이가 어엿한 가장이 되어 아이의 손을 잡고 절을 찾는 경우도 많지요. 무학산으로 등산을 하러가다 우연히 알게 되어 찾는 분, 간절한 바람을 가지고 폭포수에 불공을 드리기 위해 찾는 분 등 다양한 불자들이 계십니다. 이곳은 누구나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열린도량이기 때문이지요(웃음).”

학룡사에는 신도회 회장이 없다. 무학산의 맑은 정기, 폭포수의 청명함을 느낄 수 있는 자연도량으로 심신의 안식처를 제공하며 처음 절을 찾는 불자들도 쉽게 어울릴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추석맞이 이웃돕기 자비나눔도 불자들의 하나된 마음을 모은 것으로 평소 어려운 이웃을 도와온 허진 스님은 이번 자비나눔을 통해 오랫동안 품어온 사회공헌의 의지를 실천했다. 스님은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하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우리도 어렵게 자랐기 때문에 항상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KBS1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우리 주변에 아직도 어려운 어린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추석을 맞이해 학룡사 불자들의 마음을 모아 부처님이 공덕이 되도록 자비 나눔을 실천하게 되었지요.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분들과 자비나눔을 해나가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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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관음상이 서 있는 대웅전 앞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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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예술의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주는 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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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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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자비나눔 성금 5,000만원 기탁! 따뜻한 선행으로 큰 울림을 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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