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 정은희 정 에스테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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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틱 운영 18년 경력의 정은희 대표. 피부 면역관리, 해독관리, 항산화 피부에 관한 연구를 통해 악건성 피부의 원인을 파악해 ‘세멘시트’를 론칭시킨 그녀는 억대의 매출을 올리며 에스테틱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인물이다.  


폐업의 위기에 있는 에스테틱 대표들을 심폐소생시켜 매출 증대에 기여하며 주목받고 있는 열정・성실의 아이콘 정은희 대표를 만나보자. _장예영 편집위원

 

부산 연제구 연산9동, 벚꽃이 아름답게 핀 망미주공아파트의 길을 따라가면 오래된 상가를 만날 수 있다. 그 1층에 자리한 정 에스테틱은 외관만 봐서는 그저 평범한 뷰티샵으로만 보인다. 정은희 대표는 18년 전 가정형편이 어려워지며 사실상 가장의 역할을 맡게 된 힘든 상황에서 정 에스테틱을 오픈했다. “마냥 주저앉아있을 수만 없었어요. 아르바이트를 통해 접했던 피부관리실의 경험을 살려 약간의 대출을 받아 문을 열었습니다. 한 사람이 서 있기도 불편한 공간에 베드 하나로 시작했어요.”


“오픈만 하면 돈은 자연히 벌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는 정 대표. 하지만 첫 사업은 녹록치 않았다. 

“주변의 피부관리실은 1회 5만 원으로 운영했지만 저는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단으로 일반 케어 저가 운영을 선택했습니다. 1회 마사지 가격을 3만 원으로 정해놓았죠. 저가 샵으로 입소문이 난 덕분에 고객 수는 엄청나게 늘었어요. 대신에 제 몸은 죽어났지만요(웃음).”

아침 8시에 문을 열어 저녁 10시에 닫았다. 일요일에도 전화가 오면 문 열고 일을 했다. 그렇게 일을 했지만 정작 그녀의 손에 쥐어진 것은 생활비로도 빠듯한 150만 원 정도였다고. “고생한 만큼 벌지 못하고 몸도 마음도 지쳐가니 폐업까지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한 정 대표는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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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은 찾기도 힘들고 쉽지만은 않은 날을 보내며 폐업을 갈등하고 있을 때쯤, 비슷한 처지였던 대표님이 확장 이전을 한다고 초대해주셔서 간 자리에서 ‘세멘시트’라는 제품을 소개받았어요. 제품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마케팅과 판매에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이후 더욱 본격적으로 피부에 관해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 몰래 1억 원을 대출받아 제 돈을 들여가며 피부 관련 세미나가 있는 곳이라면 전국 팔도를 쫓아다녔어요. 새벽 열차를 타고 갔다가 밤늦은 열차를 타고 돌아오는 날이 허다했습니다. 공부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 스트레스 받은 몸을 유연하게 만드는 지압 자격증 과정을 배우기 위해 중국, 일본도 다녀왔을 정도였어요. 아! 이건 남편 모르는 일인데(웃음).”

그렇게 꾸준한 노력으로 지금은 30여 개의 자격증과 20여 개의 수료증을 갖게 된 정은희 대표다.


“사실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일반케어 3만 원을 받는 저가의 피부관리샵에서 15만원 세멘시트케어가 가능할까?’하는 고민이었지요. ‘비싸다고 기존 고객님들마저 오지 않으시면 어떡하지?’,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머리가 복잡했어요. 고객분들이 비싸다고 하실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입도 잘 떼지 못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고객님들께서 먼저 찾아오시고 구매해 가세요. 저 역시 당당하게 권유하고 인스타, 블로그에 홍보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포기도 하고 싶었을 것이고 주저앉고도 싶었을 텐데 무엇이 그녀를 그토록 간절하게 만든 것일까. 차가운 날을 그렇게 묵묵히 이겨내고 꽃을 피운 벚나무에 그녀를 비유하고 싶다.


그녀에게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으냐 물었다. 

“아토피 피부인 줄 알고 병원을 3년 동안 다니시다가 오신 분이었어요. 각질 제품을 이용한 세안으로 피부는 열이 많았고 빨갛게 변해 있었지요. 제가 보기에 아토피가 아닌 것인게 확실했고 세안의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결론을 내렸죠. 샵에서 1회로 관리를 받는 것으로 부족해 홈케어 방법을 알려드려 관리했어요. 그런데 절 신뢰하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관리받고 가시는 날이면 괜찮아지시는데 방문하시는 날에는 어김없이 똑같아지는 날들이 반복되었죠. 그래서 제가 말 듣지 않으시려면 오시지 말라고 했어요. 그 후에는 관리도 꾸준하게 받으시고 홈케어도 잘하셔서 완벽하게 매끈한 피부를 유지하고 계세요. 지금은 절친한 사이가 된, 둘도 없는 제 조력자가 되셨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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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다는 아니지만, 피부 결점은 왠지모르게 주눅이 들게 만들고 자신감을 잃게 한다. 그로 인해 부정적인 언어와 생활이 몸에 배고 결국 삶 자체가 우울해지기도 한다. 정 대표는 “스스로 고객의 피부만 케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함께 케어해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다. 

“지금 폐업의 위기를 겪고 있는 대표님들과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제가 겪었던 좌절, 그리고 다시 찾게 된 비전과 열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좋은 글과 오늘 목표하는 글을 공유하는 일을 10년 째 진행하고 있어요.”

그녀는 사회 봉사활동도 적극적이다. 2021년부터는 소아암 백혈병 환아들을 위한 기탁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유엔난민기구에 일시 후원 활동과 청소년 위생용품 나눔 봉사활동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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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려울 때 함께 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나, 미래의 내가 있겠죠. 저도 위기를 겪고 있는 업계의 대표님들과 함께하는 일을 계속할 겁니다. 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내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려운 시기가 있었음에도 그것을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고 신화 같은 삶을 연출할 수 있었던 정은희 대표의 좌우명은 ‘주저하지 말자. 단순하게 생각하고 단순하게 행동하자’란다.  앞으로도 힘차고 밝게 자신의 길을 걸어갈 그녀의 삶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1147]


주간인물(weeklypeople)-장예영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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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부에서 억대 매출의 신화를 이루는 CEO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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