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 대구에 와야 그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대구 11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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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대표 간식 ‘콩국’, <MBC 놀면뭐하니 : 전국 간식 자랑 특집>에서 대구 간식으로 소개된 콩국은 타 지역에서는 낯설 수 있지만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이미 친근한 간식이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음식을 중국에서 주로 아침에 먹는 콩국물 ‘떠우장’과 중국식 꽈배기인 ‘요우티아오’의 조합을 떠올렸다. 하지만 찹쌀도넛 콩국은 중국에서 유래된 음식이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변형된 자장면과 같은 사례로 볼 수 있다. 요즘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 현지인이 아니라면 알기 어려운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희소성과 특수성을 바탕으로 참신한 사업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유망 프랜차이즈가 있어 화제다. 바로 대구 대표 간식, 콩국을 알리고 있는 대한콩국이 그 주인공이다. _박미희 기자

 

‘도넛’, ‘구슬아이스크림’, ‘에그 타르트’ 

다양한 외식 아이템들 사이에서 요즘 MZ 세대에 가장 핫한 대구 간식은 다름 아닌 ‘콩국’이다. 전통시장 두부가게에서 내린 구수한 콩물에 찹쌀도넛을 올려먹던 추억의 간식 콩국이 이젠 젊은 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 시작에 ‘대한’이란 이름을 걸고 대구 대표 간식 콩국을 알리고 있는 김민수 대표가 있다.


대한콩국은 지난달 대구 상인점을 개점하면서 대구에서만 북구 칠곡 본점, 현풍, 이곡 등 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를 포함해 대전과 경기 의정부 동탄, 전남 목포 등 전국적으로 15개 지점이 성업 중이다. 배달 앱에서도 상위에 랭킹 되며 높은 별점과 재구매율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가맹문의가 잇따르며 프랜차이즈의 도시, 대구에서 유망 프랜차이즈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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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대표의 이력 역시 남다르다. 올해 서른넷의 김민수 대표는 원래 보디빌딩 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한 경험이 있는 보디빌더다. 우정직 공무원이었던 그는 30년간 두부공장을 운영한 부친의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창업에 도전했다. “처음 외식업에 진출하고자 할 때 저도 카페 사업에 관심을 가졌어요. 하지만 카페는 너무 흔하다 보니 별로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뭔가 희소성이 있고 차별화된 사업 아이템이 필요했어요. 그때 대구의 대표 간식, 콩국이 눈에 들어왔죠. 무엇보다 아버지가 의성 안계에서 두부공장을 개업해 30년간 운영하셨어요. 좋은 콩을 선별해 콩물을 짜내는 법을 전수받았습니다. 이후로 전국의 콩국집을 다니며 직접 시장조사를 했습니다.”


전국의 노포를 다니며 시장 조사를 한 결과는 경쟁력 있는 메뉴 개발로 이어졌다. “4~50년 된 노포의 강점은 분명히 있었어요. 하지만 대게 메뉴가 두세 개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어요. 요즘 다양한 메뉴를 맛보고 싶은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4~5종의 다양한 메뉴를 개발했고 이는 소비자 만족과 수익성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점주님들은 ‘다양한 메뉴 구성으로 수익성이 향상되었다’라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셨습니다. 출시를 앞둔 신메뉴들도 많아요. 앞으로도 꾸준한 신메뉴 개발로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대표 메뉴인 ‘찹쌀콩국’, 부드러운 빵을 사용한 ‘대한콩국’, 밀가루를 대신한 ‘쌀떡콩국’, 단맛을 더 가미한 ‘단팥콩국’ 등이다. 가격은 5~6천 원 선으로 가성비가 좋다. 식사 대용, 간식, 야식, 디저트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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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표 간식, 콩국’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도 신박하다.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 미디어에 친숙한 세대에 어필하기 위해 25개의 유튜브 영상을 제작, 4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대구 대표 간식, 콩국을 소개했다. 소비자들의 입소문은 물론 <MBC 로컬식당>, <MBC 오늘 저녁> 등 다양한 매스컴을 통해 소개됐다. “콩국은 6.25 전쟁 당시 화교들이 대구에서 여우띠아오(찹쌀꽈배기)와 함께 끓인 콩물을 팔았던데서 유래했어요. 이후 콩국은 50년 이상을 내려면서 자장면과 같이 현지화된 우리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타 지역과 달리 대구 콩국은 먹기 편하도록 찹쌀도넛이 한입 크기로 잘라져 담겨 있고 콩국의 진한 맛과 단맛이 한층 더 깊습니다. 먹기도 간편하고 건강에도 좋죠(웃음). 현지인들이 생활 속에서 친숙하게 접해왔던 대구 콩국, 이젠 전국에 대구의 대표 간식 콩국을 알리고 싶습니다.”

 

대한콩국은 안성양곡과 MOU를 체결해 의성 안계에서 재배되는 국산콩을 수매해서 쓴다. 충주 제조공장에서 매일 1톤(t)의 콩을 선별, 세척해 콩물을 만든다. 신선한 콩물을 급속 냉동해 각 지점으로 보내고 점주들은 레시피 대로 재료를 조합해 메뉴를 완성해, 손님들에게 판매한다.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포장 용기에 담아서 Take-Out을 할 수 있고 냉동 보관 시 2~3일간 유통이 가능해 편리하다. “대한콩국은 분말 콩가루가 아닌 국산콩으로 짜낸 콩물이에요. 사실 콩물을 짜내는 데는 많은 투자와 기술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먼저 콩물을 짜는 기계도 비쌀 뿐만 아니라 콩을 선별하고 세척해 콩물을 짜내는 것부터 콩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기계를 청소하고 유지, 관리하는 일도 만만치 않죠. 충주 제조공장에서도 깨끗한 콩물을 내리기 위해 몇 시간 간격으로 기계를 세척해서 써요. 농장 직거래로 건강한 국산콩을 사용해 질 좋은 콩물을 생산, 냉동해서 점주들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요리를 못하는 점주들도 본사의 레시피대로 메뉴를 구성해 손님들에게 판매하기만 하면 되니 훨씬 일이 간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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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그는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보람과 긍지를 말했다. “손님들 사이에서 ‘콩물이 모유를 잘 나오게 한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임산부들의 배달 주문이 많았어요.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었는데, 건강식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정말 꾸준히 인기가 있었어요. 택시를 타고 매주 매장을 찾는 할아버지부터 콩국을 처음 맛보는 청소년까지... 대한콩국을 꾸준히 아껴주시는 손님들을 볼 때, 일하는 보람을 느낍니다(웃음).” 


외부가 아닌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핵심역량을 찾아 지속적인 사업화에 성공한 김민수 대표. 그는 창업 초반,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인터뷰 말미, 함께 사업을 하며 언제나 곁에서 든든한 조력자로 큰 힘이 되어준 아내, 황민주 대표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는다. 앞으로의 꿈에 대해 묻자 그는 ‘대구콩국을 대구 11味로 만드는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냈다. “대구 막창구이, 납작만두 등 대구에 와야 그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본고장 향토음식, 대구 10味에 대구콩국이 추가되는 것이 목표예요. 그래서 대구 11味로 대구콩국을 전국에 소개하고 싶어요. 이를 시작으로 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외식경영인의 성공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1149]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wp199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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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콩국’,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다 - 김민수 대한콩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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