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9-1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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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의 인구가 국가 전체 인구의 7% 이상일 경우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출산율이 감소하고,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이 되면서 고령화가 급격히 가속된 것이다. 초고령사회를 바라보는 지금, 노인들의 사회참여는 어쩌면 권장 사항을 넘어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_박가빈 기자

 

부산남구시니어클럽은 노인 일자리 전담 수행기관이며, 부산 내 가장 큰 규모의 시니어클럽이다. 부산시와 보건복지부로부터 매년 사업 운영 실적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고 있으며, 평가지표에 따라 다르지만, 실적도 항상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김성훈 관장은 “행복한 노후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라며 부산남구시니어클럽을 소개했다.


김성훈 관장은 원래 사회복지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회사에 다녔다. 직장인 생활을 하던 그가 회사를 그만둔 데에는 사회복지분야에서 근무하던 대학 동기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사회복지분야에서 일하는 동기가 너무나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어떤 일이기에?’하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두고 저도 이쪽 분야로 들어오게 됐죠.”

2005년부터 5년간 부산중구지역자활센터 담당자로서 일한 뒤 강원도 고성 지역자활센터의 실장으로 근무를 하게 된 그는 김남두 센터장이라는 롤모델을 만나게 됐다. 김 관장은 “정말 시골 촌구석이었는데, 여기서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나 싶었던 생각을 완전히 타파했어요”라고 말한 뒤 “선진적이고, 도전적이면서도 청렴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분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지면을 빌어 김 센터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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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부산남구시니어클럽 관장으로 부임한 김 관장은 다양한 활동 중에서도 특히 2015년 11월, 부산사회복지협의회로부터 윤리 경영 실천 협약기관으로 지정된 것을 으뜸으로 꼽았다. 그는 “윤리 경영 실천 협약기관의 지정이 매우 중요하다 생각하여 교육과 조직 개편, 업무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함으로써 윤리적 경영을 기반한 성과와 실적이 이루어지는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라고 설명한 뒤 “윤리적 경영으로 이뤄낸 실적이어야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신념을 밝혔다.


“실적에 연연해서 어르신들에게 부담을 주면 사회복지시설로서의 근간이 흔들린다고 생각합니다. 불투명하고 편법과 위법을 쓰는 사업은 자랑스럽지 않다고 봐요. 보여주기식으로 자리 욕심을 내지 않고, 어르신들이 다양한 활동을 토대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목적에 맞춰진 31개 사업단이 보다 나은 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관장은 노인일자리를 크게 세 분류로 나눠서 설명했다. 먼저 공익형‧사회서비스형은 지역에 따른 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의 요구에 대한 공익적 활동들을 말한다. 주정차계도, 스쿨존 안전 지킴이, 실버환경개선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로 시장형은 시장에서 돈을 벌고 급여를 받아 가는 경제활동을 하는 형태를 말하며, 카페에서 일하거나 청소용역을 하는 등의 활동이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취업 알선형은 아직 근로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년으로 은퇴하신 분들을 기업에 알선하는 형태이다.

대표적인 시장형 사업으로 동명대학교 내에 있는 ‘카페-인(Cafe-in)’을 꼽을 수 있다. 김 관장은 “건물 안의 건물이라는 의미와 ‘카페인’이라는 단어를 인용해서 이름을 지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일하고 계시죠”라고 말하며 상당한 영업실적을 보여주었다. 김 관장은 “전문적 직업훈련의 과정이 녹아든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힌 뒤 “훈련을 통해 시장경제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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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시장형에 속하지만 수익과 평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사업도 있다. 사랑채 공방 작업장에서 일하시는 어르신들은 최저시급 이상의 급여를 받아 가시지만, 시간당 수익은 1,000원에 못 미친다고 한다. 김 관장은 “마이너스 사업이라고 볼 수 있죠. 다만,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앉아서 일하시며 다른 분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심리적으로 얻어가시는 점이 많아 복지적 가치가 높은 사업단이므로 성과와 별개로 유지 중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시니어 미디어제작단과 같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사업도 있다. 김 관장은 “시청자미디어센터와 협약을 맺어 진행하는 사업이고요, 어르신들에게 영상 촬영・편집 역량을 교육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 뒤, “향후 남구 지역에 대한 정보, 이를테면 남구의 여가나 음악과 같은 문화나 교육 등 다양한 정보를 남길 수 있는 영상자료를 제작하고자 합니다. 남구 소재의 100여 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경로당 투어 노래자랑처럼 말이죠”라며 웃어 보였다.


6・25 전쟁 이후 급격하게 출생률이 증가하던 시기에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붐 세대’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제는 이 베이비붐 세대들이 시니어클럽에 유입될 시기가 됐다. 김 관장은 “사람이 많으니 그중에서도 고학력・고능력자들이 많습니다. 사회 참여의 욕구가 강한 분들도 더러 있죠”라고 설명한 뒤 “사업을 하시던 분들은 사업적 구상을 통해 아이템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덕분에 접근성이 좋은 일들을 위주로 진행하다가 영역을 점점 확장해나가고 있죠. 노인일자리의 방향성과 트렌드가 바뀌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인터넷의 과장・과대광고의 실태를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소비자 안전 모니터 요원’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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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관장은 인터뷰 내내 ‘노인일자리에 대한 인식 변화와 공감대 형성’을 강조했다. 젊은 층이 보기에 업무의 효율은 떨어지고 급여를 부여하는 것이 ‘국고 낭비’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김 관장은 일례로 ‘불법 주정차 예방 방지 활동’을 꼽았다. “어르신들이 활동하셔서 불법주정차 차량이 없는 건데, ‘불법주정차 차량도 없는데 활동하며 급여를 받아 가시니 세금 낭비’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죠.”

그는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더더욱 노인일자리 창출은 당연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뒤 “경제활동의 대상이 노인인구로 올라올 수밖에 없는 시대적 상황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르신들의 사회활동을 세금을 갉아먹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며 다음 세대에 부담을 덜어주는 활동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누구든 노인이 됩니다. 어르신들은 지금의 우리가 있기 위해 밑거름이 되어주신 부분만 해도 충분히 존중받을 수 있는 존재지만, 지금도 구성원으로서 함께 만들어간다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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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말미, 김 관장은 복지 환경 개선에 대한 바람도 드러냈다. “동료들이 음양으로 희생하며 이뤄진 지금의 복지가 더 이상 희생을 요구하지 않고 적절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처우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저도 사회복지사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하며, 양질로 더 나은 복지산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이끌어나가겠습니다!” [1149]

주간인물(weeklypeople)-박가빈 기자 wp199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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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일하는 노인, 당당하고 행복한 노인 - 김성훈 부산남구시니어클럽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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