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6-05(월)
 
  • “배드민턴은 인생의 동반자” - 또또스포츠센터 황창원 대표 / 이영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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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은 스포츠 종목 중에서도 진입장벽이 낮아 남녀노소 모두 즐기기에 좋은 취미 스포츠 종목 중 하나이다. 때문에 많은 동호인 숫자를 자랑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다이나믹한 랠리와 다양한 기술들을 통해 경쟁하기도, 가볍게 클리어링을 주고받으며 담소를 나누기에도 좋은 배드민턴. 그런 배드민턴이 ‘인생의 동반자’라고 말하는, 배드민턴을 통해 만나 사랑을 꽃피운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_박가빈 기자

 

또또스포츠센터의 황창원 대표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배드민턴을 쳐왔다고 한다. 그는 “부모님이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을 하셔서 자주 따라가서 쳤어요. 그렇게 시작한 배드민턴이 어느덧 15년 차가 됐답니다”라며 배드민턴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이영희 실장은 “학교 스포츠클럽을 계기로 배드민턴을 시작했어요. 저도 10년 차가 됐네요”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배드민턴 동호회를 옮겨 다니다가 2015년, 한 동호회에서 이 실장을 처음 만나게 됐다. 함께 동호회 생활을 하며 사랑을 싹틔운 두 사람은 2018년부터 교제하기 시작, 2020년에 ‘또또배드민턴센터’를 개관하며 부산에서 김해로 거처를 옮겨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22년 6월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되었고 안정적인 가정 생활과 함께 센터도 원만히 운영해 갔다. 하지만 행복하기만 하던 그들에게 위기가 닥치고 만다.  아파트 재개발로 인해 기존의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황 대표의 부친은 발 빠르게 새로 센터를 오픈할 자리를 알아봤다고 한다. 황 대표는 “너무 멀리 가면 기존 손님들이 오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해서 근처 자리로 알아봤습니다. 덕분에 20년부터 지금까지 쭉 오는 손님들도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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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가구 창고로 사용하던 건물을 인수한 그들은 4층 건물을 시공해 10m 층고의 체육센터를 조성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배드민턴과 함께 테니스, 농구, 배구 등 다양한 실내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종합스포츠센터를 조성한 그들은 2023년 1월, ‘또또스포츠센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개관식을 가졌다. 이 실장은 “ ‘또또’는 ‘또 가고 또 오고 싶은 곳’이라는 의미로 지었어요. 배드민턴 센터 당시부터 지금까지 유지 중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배드민턴 수업은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이 있는 황 대표가 직접 진행한다고 한다. 농구와 배드민턴 강사는 따로 있는데, 농구 강사는 센터의 직원으로 함께하고 있으며 테니스는 프로선수출신 강사들이 수업한다. 이 실장은 “강사님들을 통해 저희도 테니스 레슨을 직접 배우고 있고, 농구 레슨도 참관하며 배워나가는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배드민턴 동호인으로 시작해 센터 대표와 지도자까지 겸하고 있는 황 대표. 그는 “그냥 운동만 하다가 지도자로서 누군가를 가르치다 보니 더 즐겁고 보람찹니다”라고 밝힌 뒤 “더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레슨생들이 레슨이 없는 날에도 무료로 센터를 사용할 수 있게끔 센터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황 대표는 센터의 시설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스포츠센터들치고 저희처럼 10m 높이의 넓은 구장을 가진 곳이 많지 않다고 알고 있어요. 특히 저희 테니스장은 정식규격에 높은 층고를 가지고 있고, 다른 곳들과 비교했을 때도 상당히 좋은 구장이라고 자부합니다”라고 말한 뒤 “차량 50대 이상 주차할 수 있을 만큼 주차시설도 너무 잘 되어있고, 샤워실도 다른 곳들과 비교했을 때 큽니다. 부대시설에도 자신 있는 편이에요”라며 센터 시설에 전반적인 자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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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배드민턴 센터를 오픈했던 2020년은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이다. 이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황 대표는 “오히려 잘 된 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당시에 학교 체육관들이 대부분 폐쇄돼서 오히려 사설체육관 대관사업이 잘된 편입니다.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적다 보니, 체육관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라고 설명한 뒤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금씩 완화되고 학교 체육관들의 문이 열리면서 전보다는 비교적 줄어든 경향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좋은 시설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계십니다”라고 말했다.


“센터 공식 밴드에 등록된 인원이 1460여 명 있고, 밴드에 들어오지 않은 분들까지 포함하면 굉장히 많은 분들이 저희 센터를 이용해주고 계십니다. 주말에는 커뮤니티를 통해 모르는 사람들이 대관해서 모여 다양한 종목을 즐기고 가시기도 하죠. 지인분들도 많이 오셔서 즐겨주시고, 운영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저희 센터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각각 2013년, 2015년부터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는 쭉 동호인 대회에 출전한 황 대표와 이 실장. 그들은 출산 후 2022년 ‘제10회 문경사과배 오픈 배드민턴 대회’에서 혼합복식 동호인 조로 출전해 대회 1등을 차지했다. 이 실장은 “아이를 낳고 휴식을 가지다가 출전한 첫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대회장에 아이도 왔었는데, 그만큼 더 의미 있는 우승이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황 대표는 다른 파트너와 함께 출전한 준자강대회(1명의 선수와 1명의 동호인으로 이뤄진 복식조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황 대표와 이 실장은 배드민턴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배드민턴을 평생 해왔다 보니 이제는 당연하게 느껴져요. 인생의 동반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뒤 “너무 재미있었고, 지금도 재미있어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매개가 되기도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배드민턴인들이에요”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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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말미, 황 대표는 함께하는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저희와 비슷한 또래에요. 젊은 나이에 쉬는 날도 없이 열심히 일해주고 있는데, 함께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오래, 재밌게 일하고 좋은 추억 쌓으면서 같이 놀 수 있으면 좋겠어요(웃음).”


“저희 센터가 규모도 정말 크고, 손님들에게 모든 서비스를 맞춰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컴플레인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고치려고 하고 있죠. 안전장치들도 보강하기 위해 준비 중이니, 손님들도 스트레칭을 잘 해서 다치지 않고 오래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잘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149]

주간인물(weeklypeople)-박가빈 기자 wp199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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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부부, ‘또 가고 또 오고 싶은’ 종합스포츠센터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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