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 최윤정 식물카페 아단소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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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 ‘식집사’, ‘식테크’.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이 단어들은 식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보여준다. 일상생활에서 식물을 키우며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데 그치지 않고 희귀식물을 번식하고 판매해 재테크 수단으로 삼는 이른바 ‘식테크’(식물 재테크) 열풍이 불었다. 희귀식물에 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는 요즘,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희귀식물 카페가 있어 화제다. 바로 2~300여 종의 희귀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경주 식물카페 아단소니가 그 주인공이다. _박미희 기자

 

최윤정 대표는 식물을 사랑하는 식집사다. 그녀의 본업은 작가. 수필, ‘흉터’는 중학교 2학년 교과서에 실렸고 ‘닐손의 장어’로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한 실력파 작가다. 어려서부터 타고난 문재(文才)로 장래가 촉망되는 작가로 기대를 받은 그녀는 자신의 문학 세계를 펼치며 활발한 작가 생활을 이어나갔다. 


남편, 김도영 씨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일과 육아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녀에게 가장 큰 위안이 되어준 것이 바로 식물이었다고. “일과 육아로 늘 바빴지만 언제나 식물을 키웠어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아이들을 재우고 베란다에 나가 식물을 가꾸며 2~3시간은 금세 지나가더라고요(웃음). 일상에 식물이 큰 위안이 됐습니다. 저는 식물을 키우기 전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식물을 죽이는 줄 몰랐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죽이면서 새로 사고 그렇게 반복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한 번도 사 온 식물을 죽여본 적이 없거든요. 그때 ‘아! 내가 식물을 잘 키운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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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글짓기 수업을 하던 그녀는 희귀식물의 매력에 푹 빠졌다. 집은 금세 화분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가 됐다. “어려서부터 책을 읽고 커서 작가를 꿈꿔왔어요. 그래서 다양한 정보를 많이 습득하다 보니까, 평범한 것에 흥미를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그래서 항상 특별한 것에 끌렸어요. 식물도 평범한 식물보다 희귀식물에 더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반려식물, 식테크라는 말이 생기전부터 희귀식물을 가꿔왔어요. 화분들로 집에 발 디딜 틈이 없게 됐죠. 남편이 ‘작업실 겸 식물 공간을 따로 만드는 게 어떻겠느냐’며 제안을 해오더라고요. 지금도 곁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남편이에요(웃음).”


경주 용강동에 식물카페 아단소니를 열었다. 알록달록한 무늬와 구멍이 난 이색적인 모양으로 사랑받는 희귀식물, 아단소니의 이름을 따 카페 이름을 짓은 것. “많은 희귀식물 중에 대표적인 식물이 아단소니이에요. 지금도 2~300여 종의 희귀식물 중에 가장 많은 부류가 아단소니 종류예요. 처음 희귀한 아단소니를 번식에 성공해 잎을 잘라 판매할 때, 반응이 너무 뜨거웠어요. 당시에는 지금처럼 희귀식물이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지를 자르기 전부터 잎 하나마다 주인이 다 있었죠. 아까워서 차마 자르지 못하고 있다가, 가지를 자르는 날 전국에서 잎 주인분들이 오셔서 그 모습을 지켜봤어요. 희귀식물 유튜버가 가지를 자르고 삽목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애정을 가진 아단소니의 이름을 따, 카페 이름을 지었어요.” 

 

프로 식집사가 되기 위한 과정은 멀고도 험했다. 다양한 식물의 특성과 번식 환경을 독학으로 공부했고 많은 경험을 통해 식물의 종류에 맞는 흙 배합과 화분, 삽목 방법 등을 터득했다. “희귀식물들은 아프리카나 열대 우림이 고향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한국의 토양과 기후 환경이 다르죠. 그래서 식물의 특성과 적합한 번식 환경을 알기 위해 독학으로 공부를 했어요. 다년간 다양한 희귀식물을 키우며 식물에 맞는 흙 배합과 화분, 삽목 방법을 터특했구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식물카페, 아단소니를 통해 많은 희귀식물 애호가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저의 권유로 희귀식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제 친구가 용강동 지점을 운영하고 있어요.”


경주 현곡면에 확장, 이전한 식물카페 아단소니 본점은 45평의 넓은 실내 공간에 2~300여 종의 다양한 희귀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식물카페다. 그녀가 직접 번식하고 키운 다양한 희귀식물을 볼 수 있다. 희귀식물 판매뿐만 아니라 분갈이, 가드닝, 번식법까지 배울 수 있어  있어 희귀식물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곳이다. 경주는 물론 전국에서 일부러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는 것. 

 

한 단골손님은 “많은 종류의 희귀식물이 있고 식물들이 모두 건강하다”라며 “다양한 희귀식물을 구매할 수 있고 식물 번식과 식테크에 관한 정보를 알 수 있어 좋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식을 키우듯이 식물을 가꾸는 최윤정 대표의 손길은 늘 애틋하다. 식물의 종류에 따라 카페 안에 놓은 위치도 다르며 물주는 주기도 저마다 다르다. 외부 하우스에서 번식한 식물을 판매하기도 한다. 초보 식집사들의 마음을 잘 아는 그녀는 식물의 번식 노하우부터 식테크 정보까지 아낌없이 자신의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 ‘건강한 식물을 판매한다’는 것이 곧 신용이죠. 희귀식물을 사서 두 달도 안 가서 죽였다는 분들도 많으세요. 애당초에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식물을 샀는지, 식물의 특성에 맞는 번식법과 환경을 갖췄는지가 중요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주로 제가 번식한 건강한 식물을 판매하고 희귀식물을 집에서 잘 키우실 수 있도록 흙 배합, 화분, 번식법 등 정보를 알려드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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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테크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희귀식물에 관한 대중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경주 현곡면 본점, 경주 용강동 지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전국의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스마트 스토어, ‘식물카페 아단소니’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동일품 배송이 원칙입니다. 희귀식물은 무늬와 구멍의 모양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 지기 때문에 손님들이 사진으로 보신 제품을 그대로 배송해 드려요. 정성껏 포장해 배송해서인지, 멀리 제주도에서도 ‘식물이 상하지 않고 건강하게 받았다’며 만족하던 손님이 기억에 남아요(웃음).”


‘정말 식물을 좋아해야 비로소 식테크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최윤정 대표의 오랜 지론이다. “단순히 식물을 돈으로 보면 결코 식테크에 성공할 수 없어요. 정말 식물을 좋아해야 애정을 갖고 식물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죠. 한창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식테크 열풍이 불면서 많은 분들이 식테크에 도전했다, 실패한 이유도 이 때문일 거예요. 믿고 살 수 있는 건강한 식물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이고 희귀식물을 잘 키우는 방법까지 세심하게 알려 드리는 것도 모두 손님들이 집에서 건강하게 식물을 키우셨으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앞으로 식물 에세이를 출간해서 많은 식집사들과 제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싶어요(웃음).”  [1148]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wp199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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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예쁜 무늬,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유혹하는 희귀식물 - 보고, 사고, 배울 수 있는 경주 희귀식물 카페 '아단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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