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3(목)
 
  • 김인식 오마이북 스테이 온 페이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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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미디어, SNS의 활성화로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고 있다.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의 시장 장악력이 높아지면서 지역 중소서점은 설자리를 잃고 있다. 출판계와 서점가가 겪고 있는 불황의 그늘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머지않아 ‘책의 종말’이 예견되는 시대,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로 지역 서점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어 화제다. 바로 경북 청도에 1만 권의 책을 보유한 지역 서점 ‘오마이북’과 북 스테이, ‘스테이 온 페이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주간인물은 참신한 시도로 서점가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김인식 대표를 만났다. _박미희 기자 

 

김인식 대표는 20년간 서점을 운영한 사람이다. 그의 고향은 대구. 일찍이 대구에서 태성서점을 운영했던 형을 따라 서점가에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책을 사랑하는 그는 기성 서점에서 일하며 서점 경영에 대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 그러던 그가 경북 청도에 귀촌을 한 건 9년 전. 오랫동안 일에 매진하며 번 아웃을 느낀 그가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책을 정말 좋아했어요(웃음). 대구에서 오랫동안 기성 서점을 운영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죠. 하지만 오랫동안 서점 운영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번아웃을 느꼈어요. 늘 바빴기에 가족들과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어서 처음엔 청도로 귀촌을 결심했어요. 그러다 청도에서 다시 서점을 열었습니다. 그것이 오마이북의 시작이었죠.” 

오마이북은 20년간 서점을 운영한 김인식 대표의 경험과 노하우가 녹아난 곳이다. 인구가 적은 중소 도시에 위치한 지역 서점이지만 1만 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고 매달 500권이 판매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도서 보유량이 적은 여느 독립서점과 달리 도서 보유량이 많으며 무엇보다 매달 신간이 들어온다. 사회, 인문학, 순수문학,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만나볼 수 있고 책을 읽어보고 구매할 수 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해 이젠 일부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북 스테이, 스테이 온 더 페이지를 열어 청도의 이색 관광명소로 알려지고 있다. 새 책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웃에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시작된 헌책방도 운영하고 있다.  


 “오마이북은 북 카페가 아니에요. 커피 한 잔을 하며 책을 읽어보고 살 수 있는 서점입니다. 책을 구매하려면 손님들이 우선 책을 읽으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책을 읽어보실 수 있도록 했어요. 도서 보유량이 적고 다루는 분야가 한정적인 여느 서점들과 달리 다양한 분야의 다량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어요. 그리고 매달 신간이 들여놓죠. 언제든 손님들은 자유롭게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책을 사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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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북의 주인공은 오롯이 책이다. 서점의 핵심은 서가. 서가를 어떻게 배치하고 책을 어떻게 디피하느냐에 따라 도서 판매량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오마이북의 서가는 일반적인 서가에 비해 높이가 낮다. 그래서 책을 꼽으면 오로지 책만 두드러진다. 사회, 인문학, 순수문학, 자연과학 등 책을 분류하는 카테고리가 없다. “작가의 다양한 세계관이 녹아난 책, 그 정체성을 서점 주인의 주관으로 한정 짓는 것은 혼신의 힘으로 집필한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인식 대표의 설명이다.  


온라인과 미디어, SNS의 발달로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점차 줄면서 출판계와 서점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머지않아 ‘책의 종말’이 자명한 결과처럼 여겨지는 시대. “책이 좋아, 서점가에서 20년을 보냈다”라는 그는 청도에서 ‘책과의 공생’을 준비하고 있다. “서점 경영이 어려운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어요. 그러나 최근 온라인과 미디어, SNS의 발달로 도서 구매량이 줄어드는 추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지방 서점들의 경영난은 더욱 심해지고 있고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서점이 생존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다년간 많은 연구와 노력을 했어요.” 

출판의 도시, 경기도 파주를 비롯해 전국의 서점들을 다니며 지역 서점이 생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와 고민을 거듭했다.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문턱이 낮은 서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경기도 파주의 ‘지혜의 숲’에서 가장 큰 영감을 얻었죠. 책을 보유하는 역할만할 뿐 실제적으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은 몇 안 되는 여느 도서관과 달리 지혜의 숲은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고 책과 관련된 많은 문화 예술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이처럼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열린 서점, 책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오마이북 본관 인근에 북 스테이, 스테이 온 페이지를 열었다. 인테리어처럼 책을 진열한 여느 스테이와 달리 이곳은 오롯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다. “북스테이 하나, 하나가 작은 서점이라고 보시면 돼요. 경북 청도에 가족들과 혹은 혼자 여행을 와서 스테이를 찾는 분들이 많으세요.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맑은 청도에서 오롯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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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김 대표는 책이 갖고 있는 원초적인 힘, ‘치유’와 ‘격려’를 경험한 한 손님의 이야기를 말했다. “그 손님은 갑작스럽게 이직을 결정하고 경북 청도로 혼자 여행을 오신 분이셨어요. 조용히 머물다 간 손님은 ‘북 스테이에 머물며 진정한 위안과 격려를 얻었다’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는데, 앞으로 더 씩씩하게 살아갈 힘을 얻었다’는 편지를 남기셨죠. 아내는 감사한 마음에 답장을 전했고 그렇게 연락을 주고받게 됐었어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그 손님이 새로운 생활을 잘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됐습니다. 북 스테이를 통해 치유와 격려를 얻었다는 그 손님이 기억에 남네요(웃음).” 


그와 그의 아내는 스테이에 머무는 손님들을 위해 신선한 재료로 만든 따뜻한 음식을 대접한다. 카페와 레스토랑을 열어 여유로운 풍경을 보며 충분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화제가 되고 있지만 그는 어떤 직함보다 서점 주인으로 남길 소망한다. “마지막 서점 주인이 되는 것이 꿈이에요. 온라인과 미디어, SNS의 발달로 궁극적으로 책이 사라질 것이라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겠죠. 하지만 식당 사장님, 카페 사장님이 아닌 마지막까지 서점 주인으로 불리고 싶어요. 한국에서 마지막 서점을 운영하는 것, 그것에 제 꿈입니다.”  [1147]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wp199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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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 1만 권의 책을 보유한 지역 서점 ‘오마이북’ 오롯이 책과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스테이 온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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