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새로운 부산’을 바라는 시민의 명령으로 탄생한 제8대 부산시의회, 그 후반기를 이끌고 있는 신상해 의장은 온화한 성품과 합리적 의정활동,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춰 동료 의원들에게도 두터운 신망을 받는 재선 시의원이다. 최근 전국14개 시도의회 의장의 마음을 모아 가덕신공항 지지 선언을 개최, 시의회 역사에 큰 획을 그으며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인물이다. 인터뷰 도중 “의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다 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의회발전의 의지를 자신있게 피력하는 신상해 의장, 그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의 형식으로 정리해보았다. _박정호 기자

Q. 정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A.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치보다 더 보람찬 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정계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시의원이 되기 전, 문화불모지였던 사상구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사상문화원 설립 추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1년 동안 동분서주하며 기업인들로부터 자본금을 출연 받았고  650명 회원으로 구성된 사상문화원을 성공리에 출범했습니다. 설립 3년 만에 사상문화원은 전국 220여 개 문화원 중에 최우수 문화원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웃음). 그렇게 13여년간 사상문화원을 운영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점을 구민들이 인정해주셔서 2006년, 5대 부산시의원에 당선되게 되었습니다.

Q.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A. 지난해 2월 21일, 부산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시민의 하나 된 마음, 의료인과 방역당국의 헌신으로 대확산 위기를 잘 넘겨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파력이 큰 변이 바이러스 유입 등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대단히 크기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부산시의회는 지난해 9월부터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며 방역·의료, 경제·민생, 교육·행정, 소통·홍보 등 4대 핵심분야 중심으로 코로나19위기에 총력 대응하고 있어요. 민생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골목상권 보호, 원격수업 활성화 등 당장 시급한 사항에 대해 바로 조례·규칙 제·개정을 통해 입법적으로 지원했습니다.
부산시의회는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바를 모색하고 특히 사회안전망 확충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계속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는 만큼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응해 주시기 바랍니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모두가 생활방역을 실천해 주신다면, 일상회복의 날을 앞당길 수 있어요. 다시 한 번 힘을 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Q. 의장 취임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A.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정말 다사다난했습니다. 하지만 제8대 의회는 시민의 관심과 지지, 의원들의 노력으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죠. 권한대행 체제 속에 시의회·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긴밀히 협의한 결과, 코로나-19위기 속에 시장이 사임하는 최악의 상황도 신속하게 안정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중앙 정치권, 정부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쳐 권한대행 체제 속에서 사상 최대 규모 국비인 7조7,220억 원을 확보하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후반기에 2개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켜 중장기적인 비전을 실현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장 크게 꼽고 싶은 것은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넘어 ‘가덕신공항 건설’ 여론 확대를 주도해 그 물길을 바꾼 것입니다(웃음). 지난해 12월 7일 전국 14개 시도의회 의장님들을 부산시의회에 모시고 가덕신공항 건설지지 선언을 개최한 것은 가장 뿌듯한 기억이죠. 지역민을 대표하는 지방의회가 각자의 지역을 넘어서 국가적인 의제에 모두의 마음을 모은 우리나라 지방자치 역사에 없었던 대단한 일이고 그것을 우리 부산이 주도해 만들어낸 것이죠. 부산시민의 응원과 힘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Q.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추진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A. 가덕신공항은 단순한 지역 공항이 아닙니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부활시킬 발판이며 수도권 일극 체제로 신음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시계를 국토균형발전의 미래로 견인하는 대(大)전환점이죠. 잘 아시다시피, 지난 2월 가덕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시민의 20년 숙원인 가덕신공항 건설은 명실상부 불가역적인 국책사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특별법 통과는 큰 산 하나를 넘은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야말로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안전· 확장·접근성을 갖춘 물류·여객 중심 관문 공항 건설에 사활을 걸어야 할 때입니다. 2029년까지 개항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맞추어 국가사업인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도 힘을 실을 계획입니다.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사전타당성 조사가 5월 중 착수될 예정입니다. 국토부는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반영해 2022년 3월 내로 사업추진 방향을 마련하고 정부의 6차 공항종합계획에 가덕신공항 건설을 추가로 반영해 2024년 초 착공, 2029년 완공의 로드맵을 갖고 가덕신공항의 조속 건설에 매진해 나갈 것입니다.

Q.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같은 부산의 큰 현안의 해결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A. 2021년 올 한해는 부산의 사활을 거는 마지막 기회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현안이 많았죠. 먼저 2030부산월드엑스포는 2021년 6월, 유치신청서 제출을 계기로 본격적인 막이 오를 예정입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광저우와 텐진, 아제르바이잔 바쿠, 프랑스 파리, 캐나다 몬트리올,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 수많은 도시들이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핵심 현안은 2가지로 추진력과 인지도를 갖춘 인물을 추진위원장으로 위촉하고 개최 예정 장소인 북항재개발사업지구 내 미군시설의 이전 등의 실질적인 진척을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시의회는 올해를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원년으로 선언하고 시의회 차원의 유치 지원추진단을 구성해 총력 지원할 것입니다.

Q. 내년 1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으십니까?

A. 32년 만에 이루어진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의 취지는 지역의 문제를 숙의, 결정하는 권한이 주민에게 있다는 ‘주민주권’ 강화에 있습니다. 또 중앙과 지자체가 상, 하의 개념을 넘어 협력의 관계로 바뀔 것입니다. 지자체가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거듭나고 국토균형발전도 속도를 내게 되겠죠. 부산시의회는 2022년 1월, 법 시행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자치법 개정안 통과로 특별지자체 설립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부·울·경 3개 시·도 특별연합 설립에도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다만 이번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지방의회 독립성 강화를 위한 핵심 내용인 조직구성권과 세출 예산권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요. 이에 부산시의회는 청와대와 국회, 행정안전부 등에 지방의회의 조직구성권과 세출 예산권 보장의 내용을 담은 별도의 ‘지방의회법’을 제정해 줄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보냈습니다.

Q. 앞으로 남은 1년 임기, 어떤 정책에 주력할 예정입니까?

A. 대한민국은 지금,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이라는 양극화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국토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이 몰려 살고 물적·인적 자원, 기업이 수도권에 초 집중화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그 어느 지역도 소멸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역민의 20년 숙원인 가덕신공항이 돌이킬 수 없는 국책사업이 되며 지역경제 회생, 국토균형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죠. 또 32년 만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이 이루어지면서 부·울·경이 하나의 권역으로 묶이는 메가시티 조성에도 박차가 가해질 예정입니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이 수도권 일극 체제에 균열을 내고 ‘모두가 잘 사는 나라’ ‘전 국토가 골고루 발전하는 나라’를 만드는 큰 원동력으로 나설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지고 있어요. 가덕신공항의 조속 건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북항 재개발 등 굵직한 미래비전 사업들을 진행해 부산을 동북아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고 국토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1117] 

주간인물(weeklypeople)-박정호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시민이 믿는 의회, 시민을 믿는 의장! 동북아 최고의 중심도시를 향한 도약을 꿈꾸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