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2021년 5월 11일, 박재혁 의사 순국 100주년 추모제 기념식에서 부산광역시 동구의 배인한 의원이 부산 기초·광역의원으로서는 최초로 광복회 역사정의실천인상을 수상했다. 항일독립운동기념관 조성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배 의원은 동구의회 전반기 의장으로서 지역민을 위해 초고층 생활형 숙박시설 건축 반대에 앞장서 삭발을 감행하며 의회를 이끌었고 후반기도 의원으로서 분골쇄신(粉骨碎身)의 정신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또 ‘독립유공자 유족’이자 ‘북항 전문가’로 지역구에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인 배인한 의원과 특별한 만남을 1문 1답으로 정리해보았다. _박정호 기자


Q. 역사정의실천인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지방자치제에 가장 아래 기초의원이 정치인상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의아하고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에 상을 받게 된 것은 항일독립운동기념관 조성을 위한 노력과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조례가 조명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조례를 준비할 때 제가 독립유공자 유족이기에 이해충돌 적인 측면도 있어 동료의원께 조례취지를 잘 설명하며 진행이 되었습니다. 역사를 위해 선뜻 힘을 보태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상은 역사와 정의를 위해서 앞으로도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기초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라는 하나의 격려(激勵)라고 생각합니다. 독립유공자 유족으로서는 아버지께 다시 한번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Q. 의정활동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의정에 참여하기 전, 사회활동을 하는 제가 봐도 동구는 특정 정당, 특정 정치인의 색깔이 굉장히 진한 곳이었습니다.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통일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모습을 보며 저도 언젠가는 ‘지역 야당’으로서 의정에 뛰어들어 단색 양상의 정치 판도를 변화시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살아오던 중 ‘북항 재개발 사업’이 시작되면서 동구에는 북항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북항 재개발 사업 1단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부산의 지도를 바꾸는 국책사업은 동구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느끼고 의정활동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북항에 평생 살았던 저로서는 누구보다도 자신 있는 도전이었죠(웃음).

Q. 추진 중인 지역 현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항일독립운동기념관 유치에 힘을 실을 생각입니다. 부산시에서 독립기념 관련 행사를 하면 꼭 충렬사에 들러 참배를 합니다. 하지만 충렬사는 임진왜란 때 순절한 송상현 동래부사, 정발 부산진첨절제사를 비롯해 부산에서 순절하신 호국선열의 위패를 모셔온 곳입니다. 행사의 목적과 다른 곳을 가고 있던 것이죠. 작지만 부산 민주공원에 광복회관 2층에 위패 봉안소라는 곳에 유일하게 부산 출신 독립유공자이신 순국선열, 애국지사 위패가 450여 기가 있습니다. 그곳을 찾아 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0년, 광복회에서도 항일독립운동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당시 수탈장소이기도 했던 옛 북항 1, 2부두 근처가 기념관으로써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크루즈선이 많이 들어오는 곳이기도 하죠. 크루즈선 특성상 부두에 4~5시간 동안 체류하기에 접안지 근처에 항일독립운동기념관을 유치, 한국의 역사와 동구의 관광 메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고 합니다.


Q. 발의한 대표적인 조례 몇 가지 부탁드립니다.


A. 적극적인 구정질문 및 의회 의견 수렴을 위해 의회의 회의 규칙을 개정하는 조례를 발의했습니다. 구정질문을 일괄질문·일괄답변 방식에서 일문일답 방식으로 할 수 있게끔 말이죠. 또 질문, 답변 시간 포함 20분으로 규정되어있던 본질문의 시간을 답변 시간을 포함하지 않도록 개정했습니다. 또한 노령인구가 많은 동구 특성상 65세 이상 세대, 장애인 단독 세대 등의 대형폐기물 이동 지원에 관한 조례도 발의했습니다. 이 조례는 전국 최초로 원도심인 동구지역 여건을 감안하여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과거에는 대형폐기물을 구청에서 정해준 일정한 장소까지 갖다 놓아야 수거를 하는 문전수거방식에서 집을 방문하여 수거하는 방문수거방식으로 변경을 하여 노령층과 장애인을 배려했다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대형폐기물을 혼자서 옮기게 되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 외에도 항상 주변에 무엇이 필요한지, 준비되어야 하는지 생각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웃음).

Q. 지역주민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A. 의장직을 맡았던 전반기에는 코로나-19가 심각하지는 않았습니다. 1년 8개월 정도는 구민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죠. 하지만 후반기에 들어 코로나-19가 점점 확산하며 행사가 취소되고 하니까 공식 선상에서 주민들을 대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SNS상으로 5분 발언 등의 의정활동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웃음). 문자도 하나하나 보내드리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남보다 덜 자고 부지런해야 합니다. 후보자로 있을 때 열심히 하겠다고 지역주민과 약속을 했기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지역주민은 물론 동구청 직원으로부터 제보가 많이 들어옵니다. 무언가를 말했을 때 반응이 좋을 것 같은 사람한테 제보하지 움직이지 않는 사람한테 제보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북항재개발이 마무리되는 2030년까지는 지역을 위해 북항을 잘 아는 분이 더 많이, 함께 일했으면 합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고 비록 제가 아니더라도 어떤 누구라도 선출직 공직자는 지역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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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박정호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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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초·광역의원 최초 광복회 역사정의실천인상 수상! 독립유공자의 아들에서 북항 재개발의 전문가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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