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지금은 생애전반에 걸쳐 끊임없는 배움을 필요로 하는 평생학습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또한 우리의 삶은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 되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이러한 평생학습요구에 따라 새로운 지식과 기술등을 연령에 관계없이 늘 배움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코로나 19는 역설적으로 사회 곳곳의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급격한 교육방식의 변화와 그것에 따른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는 평생학습 현장의 이야기를 평생교육의 대가인 최운실 교수를 만나본다. _우호경 취재본부장, 주정아 기자


 한국교육의 잠을 깨웠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교육은 어느새 자연스럽게 비대면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토론하는 웨비나가 일상인 요즘 평생교육 현장은 어떠한지 궁금했다.
평생교육은 형식, 무형식, 비형식 교육 그리고 가정교육, 학교 교육, 사회교육을 포괄하는 총체적 개념으로 학습자의 자율적 학습 수행과 교육적 선택의 자유를 통한 교육권을 보장하는 교육 사회를 지향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경계를 넘어서 평생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사실 비대면이 강화되었어야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수년 후에 일어날 일들이 일어났다. 
오프라인 못지않은 자유로움과 보이지 않는 영혼을 울리는 배움(soul learning)도 가능함을 느꼈고 당황스러움과 불편함이 사라지고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학습의 기회가 제공되어 인간의 삶과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이제 비대면은 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연결을 만나는 것이 되었으며  비대면의 강화가 한국평생교육의 잠을 깨우고 있다.”
최운실 교수에게 ‘평생교육의 대모’ ‘평생교육의 대가’등의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이유를 알게 되는 대목이었다.


 배움을 통해 행복을 찾는 사람들


평생학습으로 키운 지식, 역량을 활용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하다 보니 그게 직업이 되고 그것이 경제적인 것과도 연결이 되어서 평생 학습형 일자리가 되고, 사회/문화/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역사회의 창조적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다.  과거에는 배워서 일을 하는 것이라면 학습형 일자리는 열심히 공부한 결과로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고 남과 나눌 수 있게 되면서 소중한 일거리가 되고, 일자리가 되는 일 더 나아가 장인이 되고 덕후가 되는 일로 이어진다. 이제는 배움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배움이 일자리로 연결되는 ‘학습형 일자리’ 가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는 것 그것이 평생학습의 시대이며 일과 놀이의 경계가 무너지는 ‘덕후의 시대’이다. 호모루덴스의 귀환과 함께 세포 하나하나에  스며들 만큼 기쁨과 행복이 있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그대로 전달되는 공감, 공유, 공생이 평생학습이 원하는 길인 것이고 그것을 통해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인터뷰 내내 열변을 쏟아내는 그녀는 역시 평생학습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다.


평생교육에 대한 열정과 도전


끊임없이 울리는 전화는 그녀의 바쁜 행보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교육을 사랑하는 그녀에게서 단 1그램의 피로도 느껴지지 않았다. 지난 10월에 진행되었던  ‘2020년 연수 아시아-태평양 유네스코 학습도시(GNLC) 컨퍼런스’에 대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지난해 연수구에서 개최되었으며 연수구평생교육센터 유튜브(YouTube)와 줌(Zoom)으로 생중계되었다. ‘코로나 시대를 넘어 뉴노멀 학습도시 미래를 향해 하나 되는 아시아-태평양 GNLC를 주제로 마련되었다. ‘비대면 사회에 따른 새로운 온.오프라인 스마트 플랫폼 구축 방안’과 ‘아태 지역GNLC 회원도시 간 정보 공유 및 연계 협력 방안이 논의 되었다.
GNLC란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UNESCO Global Network of Learning Cities)로 세계 여러 지역의 평생학습을 지원하기 위해서 구성된 전 세계 학습도시 간 협력 체계이자 정보 교환 플랫폼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GNLC(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에 가입된     50개 도시가 있으며  교육의 시.공간적 경계를 뛰어넘는 열린 학습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큰 성과로는  ‘2021 제 5차 학습도시 국제회의(ICLC,Intenational Conference on Learning Cites in 2021)를 10월 개최를 확정한 일이다. 글로벌 특구이자 세계적인 학습도시인 인천 연수가 개최도시로 최종 선정되었으며, 대한민국 평생학습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다.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는 2년마다 각 대륙을 돌며 개최하는 행사로 197개 유네스코 회원국 등 국내외 5,0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 예정이다. 회의는 그동안 전 세계 학습도시 구축을 위한 우수사례 공유와 지역평생학습과 유엔의 지속 가능 달성목표을 위한 학습도시들의 통합적 접근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전례가 거의 없었던 대통령의 지지 서한에 세계가 또 한 번 놀라고 국가 차원의 큰 행사로서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최운실 교수를 필두로 지역 활동가에 이르기까지  세계학습도시 올림픽이라 불리는 학습도시 총회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 국제대회를 통해 급변하는 새로운 학습 패러다임에 대처하면서 국내 평생학습의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학습도시 국제회의를 치룰 채비를 하고 있는 최 교수의  말 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연 아니고 운명인 평생 교육자로의 길


최운실 교수에게 어머니의 존재는 각별한 듯하다. 그녀가 평생교육과 관련한 철학은 대부분 어머니의 토양에서 자라난 것이다. 법조인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의 딸로 태어났으며, 교사이셨던 어머니는 어린 딸을 데리고 야학 국문보급소에서 사람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일을 2년 동안 하셨다 쪽진 머리와 한복을 입고 글을 배우기 위해 모여 있던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난다. 그것이 바로 가난한 농촌사람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던 농촌 문맹퇴치 운동의 현장이었던 것이다. 그 곳에서 건네주었던 맛있는 간식거리가 더 반가웠던 시절이라 회상하지만 그녀의 DNA는 이미 그때부터 운명적으로 평생교육과 함께였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그녀의 이름 운실은 耘(김맬 운)實(열매 실) 밭고랑을 이뤄서 열매를 맺는다의 뜻으로  이는 산스크리트어 ‘leis(lerning 러닝의 어원’)를 의미하는 것으로 그녀의 이름 마저도 평생학습의 길을 가야하는 운명인 것이다.우리가 숨을 쉬려면 공기가 필요하고 살기 위해선 햇빛과 물이 필요하듯이 이제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의 조건이자 권리인 학습권 그것이 바로 평생학습인 것이다. 경험과 삶이 그대로 배움으로 이어져야 한다.

10년 후의 어떤 모습일지를 물어보는 기자의 질문에 “평생교육을 하다, 마지막 숨을 거둘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을까요? 그렇게 생을 마칠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이다”
최운실 교수에게 남은 꿈은 여전히 ‘평생교육 전도사’로 남는 것이다.“ 마지막은 가장자리 사람들을 위해서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님처럼 멀리 아프리카와 남미로 날아가 한국에 이어 먼 낯선 대지에서 평생학습의 꿈을 일구며 생의 마지막을 맞고 싶습니다.” 마지막 꿈을 이야기하며  눈가가 촉촉해진 그녀에게서 평생교육에 대한 진심이 오롯이 느껴졌다.  
여유로우면서도 진지하게 평생교육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최운실 교수와의 인터뷰는 예정했던 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마칠 수 있었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는 없다. 평생학습을 통해 행복할 수 있는 노력과 준비하는 습관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1109]
주간인물(weeklypeople)-우호경 취재본부장, 주정아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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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의 빗장을 열어 삶의 지혜를 평생교육으로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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