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최근 ‘2020 대한민국혁신리더상 유아교육 부문’에 수상한 성희미 원장은 해외 선진국의 숲 교육 커리큘럼을 한국 유아 교육에 도입해 아이들에게 깨어있는 사고력과 창의성, 탐구 학습 능력을 지도한다는 점에서 큰 공로를 인정받았다.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전쟁터 같은 교육 환경에 맞서, 자연을 통해 마음의 안정감을 찾고 스스로 행복한 유아기를 보낼 수 있는 유치원으로 이끌어오고 있다. 가장 위대한 스승은 자연이라며 아이들에게 자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가르치는 성 원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새얀 기자


경남 김해시 율하에 위치한 아람나무유치원은 숲 생태 유아 교육을 주도하고 있는 사립유치원이다. 성희미 원장은 2002년 초원유치원 개원을 시작으로 아이들에게 자연 학습 위주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보편화된 유치원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숲’과 ‘아이들’이라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자연 학습 문화를 직접 이끌어온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성 원장은 34년의 세월 동안 유아 교육에 헌신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나라 유아 교육의 패러다임을 모두 겪어온 산증인이기도 하다. “일방적으로 지식을 채워 넣는 주입식 교육 방식에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독일, 스위스, 덴마크, 핀란드,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 여러 나라의 교육 현장을 직접 눈에 담았죠. 그 곳에서 목격한 교육 현장은 충격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숲으로 나가더라고요. 원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그 날 보고 느꼈던 자연에 대해 그림을 그리고 노래도 만들고요. 당시 우리나라의 교육 커리큘럼과 비교했을 땐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죠.” 성 원장은 한국으로 귀국하자마자 숲 생태 육아와 아이들 학습에 연결고리를 찾기 시작했고 숲 생태 유아 교육을 끊임없이 연구했다. 그렇게 경남의 숲 생태 유아 교육의 선두주자로서 꾸준히 경남 지역 유치원·어린이집에 숲 생태 유아 교육을 정착화 시켜오고 있다.

아람나무유치원 아이들은 다른 유치원들과는 조금은 다른, 특별한 하루 일과를 보낸다. 오늘은 숲에서 뭘 하고 놀지 계획을 하고 숲으로 힘차게 뛰어 나간다. 식물을 관찰하고 어제와 무엇이 달라졌는지 발견한다. 어떤 아이들은 나무 앞에 쪼그려 앉아 청진기를 나무에 대고 가만히 숨죽인다. 아이들 내면에 있던 집중력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아이들 각자 손에 쥐고 있는 것들도 제각각이다. 루페, 돋보기, 에코거울, 나무 사전, 도화지와 색연필 등등이 그런 것들이다. 원내로 돌아와서는 자연에서 봤던 개미를 그리기도 하고 꽃을 떠올리며 동시도 만든다. 아람나무유치원 아이들은 자연이 주는 선물을 감사하게 느끼고 즐길 줄 안다.


아람나무유치원에서는 매년 수영대회도 열린다. 수영을 하러 굳이 원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공원 1층에 아이들을 위한 수영 시설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유치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시설이다. 성 원장은 유년기 시절 강물에서 목숨을 잃을 뻔 했던 기억을 되새기며 말했다. “어릴 때 수영을 배워놓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거든요. 또 엄마 뱃속의 양수 같은 물에서 아이들의 스트레스와 꾹꾹 눌러왔던 에너지를 해소시킴으로써 학습 능력도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정서 안정과 신체 발달 그리고 기술 습득 세 가지 요인을 충족시키고자 수영 강습에도 힘을 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성 원장은 교육학박사로서 2011년 한국숲유치원협회 경남지회를 설립하고 4년 간 회장을 역임 했다. 성 원장은 지역의 더 많은 아이들이 숲 생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김해 분성산과 창원에 ‘유아 숲 체험원’을 개장하기도 했다. 또한 유아숲체험원을 찾는 아이들을 지도해줄 교사를 배출하기 위해 지역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숲 교육 강의를 해오고 있다. 성 원장이 34년 동안 쌓아온 탄탄한 교육 경험과 연구 내용으로 집필한 책이 실제로 대학 수업 및 강연에 사용되고 있다.


성 원장은 스스로가 즐겁고 행복한 유아기를 형성해 나가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아이가 중심인 교육, 아이가 주인이 되는 ‘살아있는 교육’을 말한다. 아람나무유치원 이름의 뜻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알밤 나무’, ‘아름답다’ 즉, ‘한 알의 열매가 자라 큰 사람으로 성장’하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성 원장이 이러한 가치관을 새기며 아이들을 교육한지도 어연 34년이 되는 해다. “그 동안 가장 보람을 느꼈던 것은 공·사립 막론하고 숲 생태 유아 교육을 하는 유치원·어린이집이 점점 눈에 많이 띈다는 점입니다.” 유아 교육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성 원장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숲 유치원을 더 널리 알리는 데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다.

‘홍익인간 이화세상’. 아람나무유치원의 교육 이념이자 성희미 원장의 신념이다. 자연의 순리처럼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씨앗이 되어 세상을 밝히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다. 정형화된 교육 시스템으로 굳어가고 있던 교육 역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어넣은 성희미 원장. 그녀의 소나무 같은 단단한 교육신념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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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박새얀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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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스승은 자연” 유아 교육의 새로운 장(場) 숲 생태 유아 교육 이념의 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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