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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이야기 ‘ 힙한카페, 커피사피엔스 ’ - 정혜원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점 점주
    MZ세대 핫플로 떠오르는 서울 합정역 근처 서교동, 이곳에 코발트블루로 꾸민 멋들어진 힙한 카페가 있다. 바로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점. 흔하디흔한 카페라고들 하지만,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한 번 방문한 손님도 기억해 두었다가 메뉴를 잊지 않고 준비할 정도로 소소한 정을 나누는 주인장, 따뜻한 봄날의 햇살 같은 정혜원 점주를 만났다. _장예영 기자 “ 본사 경영지원팀에서 근무했었어요. 당시 제가 관리했던 매장이 바로 여기 합정효성해링턴점이었는데 전 점주님께서 매장을 내놓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매출도 탑 순위 안에 들었던 곳이라 안타까우면서도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제가 운영해보고 싶었지만 인수할 자금은 없고 오로지 젊음, 열정뿐이었어요. 고민하던 찰나, 대표님께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셨어요. 부족했던 자금을 대표님과 다른 점주님께서 투자해주신 덕분에 제가 이렇게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터무니없는 제 제안을 응원으로 받아주시고 격려해 주신 정세현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 무일푼으로 타인의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가 깊다는 것, 정혜원 점주의 자질을 알아본 이들이 그녀의 성공을 확신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만큼 정 점주는 나이에 비해 부드럽고 곧은 심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어릴 때 부모님이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을 했어요. 가족이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은 제게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이후 용돈도 벌 겸 중학생부터 분식집, 아이스크림 가게, 도시락 가게, 카페 등 여러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어요. 일찍 철이 든 셈이죠(웃음). 부모님 원망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점차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분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려 합니다. ” 정 점주의 따뜻하고도 섬세한 배려는 매장에서도 빛을 발한다. “저희 메뉴 중 세 가지 타입의 스페셜티가 있어요. 이른 아침에 한 번씩 오시던 손님이 주문하실 때마다 계속 망설이시길래 ‘오늘의 원두’로 메뉴 수정을 하고 매일 바꿔 드렸죠.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어 좋다하시면서 이후 그분은 단골손님이 되셨어요. 자주 오시는 분들의 커피 취향이라던지 찾으시는 메뉴, 지나가는 얘기로 하셨던 기념일 등에 대한 소소한 기억과 이야기들이 손님들에게는 의미 있게 다가오시나 봐요(웃음). ” 손님을 끌겠다는 여느 마케팅보다 그녀의 진솔하고 선한 마음이 앞선 것일 터, 정 점주는 새벽 6시에 출근을 해 7시에 매장을 오픈하고 저녁 10시까지 혼자 운영을 한다. 합정효성해링턴점 운영을 맡은 지 일주일 만에 하루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하며 바쁜 하루를 보낸다.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 가격이 2,000원이니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려면 500잔을 만들어야 하는 과정을 거치는 셈이다. ‘대단하다’라는 표현을 넘어 ‘경이롭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이렇게 그녀가 뜨거운 열정을 쏟는 이유는’ 절실한 꿈이 있어서’이다. “첫 번째는 시간이 흘러 제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고 그 아이가 성인이 되어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주고 싶어요. 매장을 인수할 때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부모님께서 너무 안타까워하셨어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싶더라고요. 더 열심히 일하고 성공해서 떳떳한 부모가 되고 싶어요(웃음).” “두 번째는 본사 대표님이신 정세현 대표님이 제 롤모델이세요. 저희 대표님처럼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하는 것이 가장 큰 꿈입니다. 가장 큰 목표로 삼고 노력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너무나 먼 얘기이기만 합니다(웃음). 그래서 지금의 이 시간은 커피를 연구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기 위한 워밍업 중이라고 생각해요. 출근하면 커피 향을 맡아보고 제가 먼저 커피 시음을 해보고 손님께 드려야 할지 체크를 하죠. 카페를 운영하시면 모두 이렇게 하시는 것을 제가 너무 거창하게 말씀드리죠?(웃음) ” “세 번째는 항상 제가 무엇을 하던 응원해 주고 지지해주는 제 울타리 안에 있는 주변 사람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겁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지난달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사고로 하늘나라로가셨어요. 돌아가시기 며칠 전 제가 사드린 갈비를 너무 맛있게 드시는 거예요. 자주 사 드린다고 하니 아이처럼 좋아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어요. 항상 기도하실 때면 저의 축복을 위하는 말씀으로 시작하시고 ‘차 조심해라, 밥 잘 먹고 다녀라, 아프지 마라’며 손녀 걱정만 하시던 따뜻한 분이셨어요. 부모님께서 이별하신 게 본인의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비롯된 일이라며 자신 탓을 하시던 할아버지는 저랑 단둘이 있을 테면 늘 ‘미안하다’라고 하셨지요. 하늘나라에 계시는 할아버지에게 잘 하고 있는 모습, 성공하는 모습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 비록 6개월 차의 병아리 사장이지만 지금까지 자리하는 데 있어 감사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아침마다 모닝콜처럼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 또 앞으로 저희 매장에 단골이 되어 줄 손님들, 절 믿고 응원해 주시는 정세현 대표님을 비롯해 본사 직원분들도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초심을 잃지 않고 곱게 새겨가며 겸손한 마음으로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해 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행복하시길 바래요. (웃음) ” 수줍은 미소 속에서도 단단한 내공으로 다져진 멋진 여성 커피 전문가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 정혜원 점주의 꿈을 향한 걸음걸음에 주간인물에서 응원의 박수를보낸다.
    • 맛집탐방
    2023-05-31
  • 전남 구례, 황금빛 들녘을 이루는 우리밀로 지은 ‘고소하고 향긋한 빵’ - 목월빵집
    ‘자급률 1.1%’, 우리 국내 양곡 소비량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밀의 현주소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한반도에서 널리 재배되었던 밀. 우리 토종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입증될 정도로 뛰어났다. 친근했던 우리밀이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건, 1960년대 한국에 값싼 수입산 밀이 들어오면서부터다. 연이어 1982년에 밀수입 자유화가 이뤄지고 1984년에 정부가 밀 수매를 중단하면서 국내 밀 생산 기반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밀 농사를 거의 짓지 않게 됐다. 사태의 심각성이 알려지자 1991년 농민과 소비자 주도로 계약재배를 통한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으나 막대한 수매자금 때문에 현재는 소비촉진과 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밀 같은 주요 작물의 자급률이 떨어지면 식량 주권과 안보에 치명적일 수 있다. 2007~2008년 세계 곡물 파동과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면서 식량 안보에 대해 중요성이 더 커진 만큼 ‘우리밀 살리기 운동’이 더 와 닿는 이유다. 한국의 대표적인 밀 주산지, 구례에서 우리밀 빵으로 지역 관광 상품을 만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바로 전남 구례, 목월빵집이 그 주인공이다. 우리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젊은 제빵 달인, 장종근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전남 구례,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밀밭 길을 걸어오는 한 남자, 장종근 대표는 우리밀 알리기에 앞장선 청년 CEO다. 우리밀의 대표 산지, 구례에서 아버지가 농사지은 우리밀과 지역 특산물로 건강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2016년에 문을 연 목월빵집을 ‘구례 대표 관광명소’로 만든 것. <SBS 생활의 달인>에서 젊은 제빵 달인으로 소개된 장종근 대표의 제빵 인생은 고향, 구례와 그 시작을 함께한다. 그는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한 구례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 외국어를 전공하고 서울과 해외에서 생활했던 그가 귀촌을 결심한 건 2008년. 그는 고향 구례로 내려와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홈베이킹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처음엔 취미로 홈베이킹을 시작했어요. 베이킹에 매료될수록 지친 마음에 어떤 위안을 얻게 됐죠. 일종의 치유랄까요.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해 주변 지인들에게 하나, 둘 빵을 팔기 시작했고요. 처음 빵을 만들 때부터 구례가 대표적인 우리밀 주산지이니 굳이 수입산 밀가루를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갓 빻은 신선한 우리밀로 투박하고 거칠지만 향긋하고 구수한 유럽식 빵을 주로 만들었습니다. 그 특유의 맛과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이후 기회가 닿아서 혼자서 몇 평 남짓한 작은 빵집을 열게 됐고요.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니 남들보다 더 열심히 경험을 쌓고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서울에서 2년 동안 공장형 베이커리에서 일하며 생산과정 전반을 혼자서 소화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베이킹에 관한 이론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2016년, 전남 구례 한적한 동네 작은 골목길에 목월빵집을 열었다. 상호로 외래어를 많이 쓰는 여느 베이커리와 달리 ‘목월빵집’이라는 한국적인 상호를 쓴 것부터가 남다르다. 이 특별한 상호에는 ‘우리밀로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창업 정신이 담겨 있다. “박목월의 시, 나그네에서 ‘강나루 건너서 // 밀밭 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라는 시구가 있어요. 누렇게 익어가는 밀밭 길을 걸어가는 나그네의 서정적인 모습에서 사라져 버린 우리밀이 다시, 황금 들녘을 물들이는 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목월빵집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박목월 시인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경주에 박목월 생가를 찾았어요. 때마침 박목월 시인을 기념하는 시집을 출간돼 전시해두었는데 그 시집 겉표지 색깔이 보라색이었어요. 그때 시그니처 컬러로 보라색을 선택하게 됐죠. 지금 봐도 ‘우리밀로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창업 정신과 딱 맞아떨어지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밀로 만든 건강한 빵’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6년 오픈한 목월빵집은 구례를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 하는 지역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밀 등 100% 국내산 원료를 활용한 앉은키통밀 목월팥빵, 수제햄젠피빵, 흑밀 덩어리빵 등 70여 종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평일에도 빵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웨이팅 하는 손님들의 모습은 이곳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SBS-생활의 달인>, <KBS1-한국인의 밥상>, <MBC-생방송 오늘 저녁> 등 여러 매스컴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얼굴을 알렸다. ‘한번 맛본 사람은 꼭 다시 찾는다’는 명품(名品) 베이커리. 이 집 빵맛을 잊지 못해 서울, 경기도 등 전국 각지에서 택배 주문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 뛰어난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젊은 제빵 달인의 노력은 남다른 원재료에서부터 시작된다. “목월빵집은 전량 우리밀을 사용해 빵을 만들어요. 구례에서 생산되는 금강밀과 백강밀을 시작으로 토종우리밀 품종인 진주 앉은뱅이 밀을 쓰고요. 목월빵집에서 재배하는 구례호밀과 흑인(검은밀), 그리고 고대품종인 호라산밀과 스펠트밀을 사용하고 있어요. 모든 통곡은 그날 사용할 양만큼만 자가제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례호밀, 흑밀 등 특수밀은 아버지(장재필 씨)가 직접 농사지은 햇밀을 쓴다. 구례 농가와 인근에서 수매한 신선한 밀을 당일 사용할 만큼 제분해 특유의 향과 풍미가 살아있다. 모든 빵에는 계란과 우유가 들어가지 않고 비정제원당과 곡물당은 치아바타류와 식빵류에 소량 사용하며 버터는 페스츄리와 일부 단과자빵에만 사용하고 있다. 이스트 대신 통밀발효종, 백밀발효종, 호밀발효종으로 자연발효를 거쳐 식사빵을 만든다. 구례 특산물인 젠피(산초)가루를 활용한 수제햄젠피빵, 구례 산동에서 재배한 팥을 직접 끓여 만든 앉은뱅이통밀팥빵, 구례 곶감을 활용한 곶감치즈빵, 구례 쑥부쟁이를 활용한 쑥부쟁이 치아바타 등 다양한 지역의 식문화를 반영한 이색 빵들을 개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전남에서는 젠피(산초)가루를 김치에도 넣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먹거든요. ‘이 산초가루를 사용해 빵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착안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구례 산동에서 재배한 팥에 설탕을 조금 넣고 끓여 달지 않은 팥빵을 만들었습니다. 달지 않아 오히려 더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매달 1~2가지의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해 내놓고 있어요.” 직접 밀을 재배하고 자가 제분을 해서 빵을 만드는 과정은 많은 수고로움이 따른다. 이 고된 과정 끝에 만들어진 목월빵집의 빵은 한마디로 ‘우리밀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맛’이다. 한 번도 우리밀을 맛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갓 제분한 향긋한 밀의 향과 구수한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이런 노력 끝에 코로나19에도 목월빵집은 ‘구례 대표 관광 상품’으로 거듭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그렸다. 성장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상생을 추구했다. 주민 25명을 고용했으며 그중 대다수를 시니어로 채용했고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적용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등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전남 구례는 고령화 인구가 높은 지역이에요. 젊은 제빵인들이 지역에서도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니어들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적용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목월빵집에서 사용하는 우리밀 양은 연간 7~80t(톤)에 달한다. 아직 우리밀이 낯선 사람들에게 우리밀 빵을 친근하게 소개하고 우리밀의 가치를 알리고 있는 것. 장종근 대표의 우리밀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우리밀 자급률은 1.1% 정도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적인 이상 기후 등으로 수입 밀 가격이 크게 올라 밀 자급률을 높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죠. 전남은 전국 밀 재배 면적의 39%를 차지하고 있으며 구례는 전남 밀 생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밀 자급률을 높이면 식량안보 문제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수한 우리밀의 가치를 알리고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밀의 비전은 다음 세대에 있다”는 것이 장종근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우리밀 생산 농가와 지역 빵집, 소비자, 지역사회 모두가 이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밀농사를 짓고 수확한 밀로 빵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에요. 지역의 젊은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일터와 시니어들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밀 생산 농가와 우리밀 베이커리, 소비자, 지역사회 모두가 이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처럼 전국 곳곳에 우리밀 베이커리를 여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1147]
    • 맛집탐방
    2023-04-20
  • ‘고기에 집착하는 남자, 고집남’ - 칠전팔기의 도전정신으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다
    코로나19에 줄 서는 맛집으로 화제가 된 고집남은 죽어가는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외식 브랜드다. 건강한 창업 정신으로 소상공인들과 상생하는 착한 프랜차이즈를 만들어가고 있다. 주간인물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칠전팔기의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꿈을 만들어가는 청년 CEO의 모습을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김재헌 대표는 유망한 외식경영인이다. 자수성가형 CEO인 그의 고향은 경남 진해. 2남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에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려서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웠어요. 장남으로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일념으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어요. 그 이후론 한 번도 집에 손 벌린 적 없이 스스로 홀로서기를 했습니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가족을 부양해야한다는 책임감으로 주경야독을 하며 오롯이 일만 하며 살았어요.” 군 제대 후,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경험을 쌓았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만, 공사 현장에서 벽돌을 나르느라 연골이 닳을 정도로 그의 청춘은 아팠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인생 공부를 많이 했어요. ‘이렇게 힘들게 돈을 벌어서 훗날, 힘든 사람을 도우며 알차게 쓰겠다’고 매번 다짐했어요. 그런 초심을 잃지 않았기에 다른 직장에서도 잘 적응해 열심히 일할 수 있었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됐습니다. 이후 가정을 꾸리고는 가정을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외식업에 첫 발을 딛게 됐어요.” 스물여덟이 되던 해, 그는 청춘을 밑천으로 아내와 진주 혁신도시에 첫 가게를 열었다. 수중에 있는 돈은 고작 3~4천만 원 남짓. 주인이 고깃집을 하다 폐업해 권리금 없는 가게를 얻어 장사를 시작했다. 어렵사리 문을 열었지만 워낙 외진 곳에 있던 터라 누구도 그곳에 고깃집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2019년에 진주 혁신도시에 고집남을 열었어요. 자본금이 없던 터라 주인이 고깃집을 하다 폐업해 권리금이 없는 가게를 얻어 장사를 시작했죠. 어렵사리 오픈했지만 인근 주민들조차 이곳에 고깃집이 있는 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어요. 첫 달 매상은 처참한 수준이었죠. 그러다 그해 연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그나마 있던 손님들의 발걸음도 뚝 끊어졌어요. 어떻게든 가게를 알려야 했기에 배달을 시작했고 제가 직접 고기를 구워 배달을 다녔어요. 아파트 6층에 주문이 들어오면 15층 아파트 꼭대기부터 1층까지 계단을 내려오면서 전단지를 붙였습니다. 어떻게든 가게를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3~4개월 동안 전단지를 붙였고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내 ‘배달의민족, 한식 부문 랭킹 1위(평점 5.0)’를 달성하게 됐습니다.” ‘배달의민족, 한식 부문 랭킹 1위(평점 5.0)’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남다른 사업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배달을 할 때마다 되려 1,000원씩 적자를 봤거든요. 많이 팔아서 이문을 남기겠다는 생각보다 애당초 가게를 알리겠다는 목적이 컸어요. 좋은 고기를 싸게 드리면 한번 맛본 손님들은 분명 매장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배달을 한지 3개월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뒷골목에 있는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1시간 이상 웨이팅을 해야 하는 가게가 됐어요. 그때 찾아주신 단골손님들 덕분에 오늘날의 고집남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웃음).” 그가 만든 첫 가게인 고집남은 코로나19에도 줄 서는 대박 가게로 거듭나며 화제가 됐다. 생기를 잃은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한 것. 본점의 인기에 힘입어 진해점, 김해점, 진영점, 사천점, 진주 초전점, 진주 인사점, 진주 본점 등이 성업 중에 있다. 하나같이 사업이 잘 되는 것은 물론 본사와 점주, 고객들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이곳의 자랑이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가맹사업과 그 결이 다르다는 것. “본점이 잘 되자 여기저기에서 가맹문의가 들어왔어요. 단순히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이미 여러 군데 가맹점을 냈겠죠. 하지만 저는 힘들게 사업을 한 사람이다 보니 주변에 어려운 지인들을 먼저 돕겠다는 생각에서 하나, 둘 가맹점을 내드리게 됐어요. 지금까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가게에 나와 일하지 않으면서 정작 쉽게 돈을 벌려는 분에게 가맹점을 내드린 적은 없어요. 일례로 김해 진영점 점주님은 제가 진주 본점을 운영할 때 맞은 편에서 카페를 운영하시던 사장님이셨어요. 투자 실패로 어려움을 겪으시고 먼저 가맹 문의를 해오셨어요. 도움을 드리고 싶어 경영 교육과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드렸고 저희 아버지가 직접 인테리어를 해주셔서 소자본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죠. 이젠 김해 진영점을 잘 운영해 재기에 성공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저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을 꿈꾸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골목상권에서도 줄 서는 고깃집. 그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그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대답을 말했다. “성공 비결요? 당연히 맛이죠. 저는 정말 고기가 좋아서 고깃집을 연 사람이에요(웃음). 그래서 상호도 ‘고기에 집착하는 남자, 고·집·남’으로 지었어요. 도축한 지 3일 이내의 신선한 국내산 돼지고기를 들여와 직접 작업을 합니다. 소금, 파프리카, 마늘 등 비법 재료로 만든 시즈닝으로 염지해 48시간 저온 숙성을 거쳐 풍미를 끌어올려요. 육즙이 빠지지 않으면서도 가장 굽기 좋고 식감이 좋은 두께로 슬라이스해서 손님상에 나갑니다. 좋은 고기를 알찬 구성과 좋은 가격에 내놓는 것이 저희의 인기의 비결이죠(웃음).”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꽃삼겹’이다. 신선한 생 삼겹살을 비닐에 빡빡하게 말아서 48시간 급랭한 꽃삼겹은 퍽퍽한 대패삼겹살과 달리 생고기의 육즙과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탱탱한 조개관자, 향긋한 이슬송이, 꽃삼겹살을 곁들인 ‘관자삼합’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메뉴다. 특대 원육 소갈비를 정형해 내놓는 ‘수제 우포갈비’도 요즘 SNS에서 핫한 인기 메뉴다. 김재헌 대표의 손맛을 담은 특제 양념으로 맛을 낸 양념 갈비도 맛있다. ‘한번 다녀간 손님은 단골이 된다’는 게 이 집의 정설이다.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사람이 재산”이라는 김재헌 대표는 밝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지금도 부산에서 일주일에 세 번은 찾으시는 단골손님이 있으세요. 오실 때마다 지인들을 데려오며 손님들을 소개해 주시는 그 손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웃음). 이렇게 가게가 잘 운영될 수 있는 것도 모두 아껴주시는 단골손님들 덕분이죠(웃음).” 김재헌 대표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다. 이른 아침 일어나 매장에 출근하며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찾기 위해 발로 뛴다. 일일이 점주들을 만나 고충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늘 분주하다. 바쁜 일정에도 업장에 들어서면 사장님부터 찾는 단골손님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한다.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봉사활동에 열심이다. 경남의 대표적인 토속 봉사단체인 진주 청실회에 몸 담으며 지역사회에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일 년을 하루처럼 성실하게 보내는 것이 몸에 밴 그의 오랜 습관이다. 고집남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언제나 살뜰히 자신을 챙겨주는 아내, 김경희 씨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맨손으로 창업을 하다 보니, 아내와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앞으로 고생하지 않게 해주겠다’며 청혼했는데 이렇게 고생을 시켜 늘 미안할 따름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줘서 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웃음).” 요즘, 자수성가를 꿈꾸는 건실한 청년을 찾아보기란 힘들다. 사회 곳곳에서 인력난을 호소할 정도로 일터를 떠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 어려운 경기와 열악한 근로여건도 큰 몫을 했겠지만 ‘벼락부자’, ‘불로소득’이란 단어가 친숙해진 세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인터뷰 말미, “아직 성공하는 법은 못 배웠지만, 실패하지 않는 법은 이미 배웠다”라며 밝은 웃는 김재헌 대표의 모습이 더욱 건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칠전팔기의 도전 정신으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어가는 청춘, 그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직접 몸으로 뛰어봐야 비로소 돈의 소중함을 알 수 있어요. 너무 쉽게 돈을 벌려고 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이 똑똑하다고 여겨지는 게 요즘 세태인 것 같아요. 하지만 땀 흘려 정직하게 버는 돈의 가치를 아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성공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이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1147] 진주청실회 봉사활동
    • 맛집탐방
    2023-04-10
  • ‘오래된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다’ 새로운 문화의 물결, Brown Hands
    한때 화려했던 산업 역군이었던 도시의 공장은 쓸모를 다하면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기 일쑤다. 북적이는 사람들의 활기찬 발걸음으로 흥겨웠던 동네, 왁자지껄 하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어디로 가고 텅 빈 빈자리만 남은 오래된 건축물. 그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래된 것에서 변하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브라운핸즈가 바로 그 주인공. 대한민국 전역에서 새로운 문화의 물결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박진우 대표는 창의적인 청년 사업가다. 경남 마산이 고향인 그는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러다 보석가공, 조각가, 제품 디자이너들 각 분야의 재주꾼들과 함께 ‘오래된 것의 가치를 이해하며 시간 속에 살아있는 가치를 만들겠다’는 창업 정신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브라운핸즈는 천천히 편안한 생활을 만들어가는 슬로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테이블, 조명, 스위치, 선반, 손잡이, 가구 등 공간의 품격을 높여주는 생활 제품을 디자인하고 장인의 손길을 통해 전통 주물 방식으로 제작한다. “다양한 생활 제품을 디자인하고 전통 주물 방식으로 가구를 제작하는데서부터 시작했어요. 전통 주물 방식으로 가구를 만드는 장인의 흙 묻은 손에 착안해 브랜드 명을 브라운핸즈(Brown Hands)로 지었습니다. 개성 있는 주물 가구를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과 사람의 소통의 매개될 카페 사업을 연계해 강남 도곡동에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2014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도곡점’은 카페, 인테리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과 다양한 아티스트의 전시 공연을 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일대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 2015년, 창원 마산합포구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마산’은 바닷가에 위치한 오래된 버스 차고지를 리노베이션해 다양한 세대가 어울리는 업사이클링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2016년, 부산 동구 초량동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백제점’은 ‘등록문화재 제 647호’로 지정된 100년 역사의 구.백제병원을 리노베이션해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2018년, 인천 중구 개항로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개항로점’은 지역성이 녹아난 오래된 이비인후과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2019년에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서원풍력점’은 서원풍력 3호점을 재해석해 문화공간이 부족한 지역사회에 젊은 문화를 만들고 있다. 이외에도 ‘브라운핸즈 구로디지털단지점’, ‘브라운핸즈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브라운핸즈 라키비움 창원점’, ‘브라운핸즈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점’, ‘브라운핸즈 통영국제음악당점’ 등을 열어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문을 연 ‘브라운핸즈 보수동점’은 오래된 구옥을 리모델링해 보수동 책방골목이 활기를 띠게 하고 있다. “한국은 근현대사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아요. 오래된 것의 가치를 이해하며 그 속에서 살아있는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들이 정말 많습니다. 세계화는 결국 지역화를 촉진하게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은 돈을 주고도 다시 사지 못할 그 지역만의 역사성과 고유한 문화적 DNA가 녹아난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해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시킨다면 그 공간을 소비하고자 찾는 사람들로 지역사회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일자리와 성공의 기회를 찾는 청년들에게도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저희에게 많은 지자체와 기관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오는 것도 이런 가능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전국에 있는 브라운핸즈는 각각의 개성이 묻어난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대중이 교류하는 공간이자 커피를 매개로 모든 세대가 소통하는 공간이다. 오랜 것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창조하는 브라운핸즈만의 감성이 담긴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는 사람들과 어울릴 때 비로소 진정한 명품의 가치를 빛낸다. “앞으로는 가구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 가구를 맞춤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을 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라운핸즈만의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심어주고 고객의 다양한 ‘Needs&Wants’를 수용할 계획입니다.” “대중들에게 브라운핸즈가 사랑받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된다”라는 박진우 대표. 그가 열어갈 새로운 슬로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가치가 기대된다. [1140]
    • 맛집탐방
    2023-02-27
  • 울산의 새로운 외식명소, ‘화도담’, 따뜻한 나눔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
    최근 강명희 대표는 울산 북구청장실에서 북구한부모가정어머니후원회 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200만원을 박천동 북구청장에게 전달했다. 강 대표는 지인을 통해 우연히 한부모가정의 어려움을 전해듣고 남몰래 후원을 이어왔다. 날로 어려워지는 경기에 이웃을 향한 나눔을 실천해 주변을 다시 한번 훈훈하게 한 것. 주간인물은 정성스런 음식으로 울산의 새로운 외식명가를 만들어가고 있는 강명희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꽃과 그림, 도자기, 담소(談笑)가 있는 집, ‘화도담’ 울산 북구 송정동에 위치한 화도담은 한식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 전문점이다. 강명희 대표의 뛰어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코로나19에도 예약이 끊이지 않는 맛집. 어느 때보다 치열한 외식업계에서 이 집이 특별한 이유는 애써 홍보하지 않아도 단골손님들이 알아서 손님들을 데려오는 집이라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고물가 시대가 무색하게 인당 2만원이면 맛도 영양도 꽉 채운 돌솥밥 한상을 맛볼 수 있다. 갓 지어 향기로운 돌솥밥과 구수한 된장찌개, 엄마 손맛을 담은 불고기와 잡채, 버섯 탕수육, 산뜻한 냉채, 담백한 생선구이, 신선한 샐러드와 따끈한 전, 조물조물 손맛을 더한 삼색 나물과 아삭한 김치까지……. 그야말로 한식의 품격을 보여주는 한상이다. 돌솥밥 외에도 다양한 한정식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어 가족모임, 각종 행사에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손길로 정갈한 한상을 차려내는 강명희 대표. 그녀는 원래 남편과 슬하에 딸 둘을 둔 평범한 주부였다. 평소 요리하는 걸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주변에 나누길 좋아해 오래 전부터 이 일을 꿈꿔왔단다. “원래 요리하는 걸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주변에 나누는 걸 좋아했어요(웃음). 그래서 오래 전부터 내 업장을 열고 싶었었죠. 그런데 남편이 직장생활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생활을 하느라 여유가 없었어요. 그러다 8년 전, 가족들의 성원과 응원으로 화도담을 열었습니다. 처음엔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소박하게 시작했으나, 손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렇게 키워올 수 있었어요. ‘식당에 왔다기보다는 친한 지인의 집에 초대받아 대접받고 가는 기분’이라며 즐거워하는 손님들을 볼 때, 제 마음 같아서 기쁘죠(웃음).” 고풍적인 분위기의 여느 한정식집과 다르다. 남편과 함께 직접 지은 건축물 곳곳엔 그녀의 손길이 닿았다. 시집 갈 딸에게 선물하기 위해 그녀가 직접 그렸다는 장미 그림과 수국 그림을 걸고 화사한 채광과 밝은 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잘 정돈된 룸은 프라이빗한 모임을 가지기에 제격이다. 매사 최선을 다 해 손님을 맞이하는 강명희 대표의 정성은 쓰는 그릇에서도 엿볼 수 있다. 홍익대학교 도예유리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경기도 이천에서 도예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둘째 딸, 양효정 도예가가 만든 도자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 “딸이 ‘화도담’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직접 구운 도자기와 멋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려는 제 마음을 잘 이해한 거죠. 직접 건축한 공간을 예쁘게 꾸미며 제 음식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들과 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전해요.” 딸이 만든 그릇에 엄마가 만든 음식을 담아 정성껏 차린 한상. 한눈에 봐도 신선한 맛과 뛰어난 향미가 느껴지는 한상을 마주하곤 ‘한식이 이토록 예뻤나?, 감탄하는 기자에게 강명희 대표는 “테이블이 캔버스라 생각하고 딸이 만든 그릇에 음식을 놓아 상을 차린다”면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곱게 음식을 차려낸 정성이 그대로 손님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을 전했다. 이번 울산 북구한부모가정어머니후원회 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기탁은 평소 그녀가 품어온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의지를 실현한 것이다. 언론으로 보도되기 전부터 한부모가정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남몰래 후원을 이어왔다. “우연히 손님을 통해 한부모가정의 어려운 소식을 전해듣고 후원을 해왔어요.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닌데 이렇게 알려지니 되레 부끄러운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이웃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의 손길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노력하겠습니다.” 강명희 대표는 스스로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주변에 사람이 끊이지 않는 비결도 나누길 좋아하는 그녀의 어진 성품 때문이지 않을까. “사업장을 키워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한마음으로 일해주는 가족 같은 직원들과 늘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 덕분입니다. 단골손님들이 성원에 힘입어 세 번째, 확장이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친 일상에 휴식이 될 수 있는 정원을 있는 넓은 공간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싶어요. 좋은 음식과 추억이 있는 울산의 새로운 명물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1145]
    • 맛집탐방
    2023-02-27
  • 부산대생들이 사랑하는 ‘부산 대표 치킨’ 뉴숯불통닭,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최근 부산 치킨 맛집으로 유명한 뉴숯불바베큐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한우물 경영, 집중 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비법을 통해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발전시키는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위치한 뉴숯불통닭은 ‘부산 대표 통닭’으로 인근에 부산대학교 학생들은 물론 부산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왔다. _박미희 기자 뉴숯불통닭은 1988년, 1대 故(고) 장안평 대표와 이삼선 여사가 부산 금정구에 ‘뉴숯불바베큐’로 문을 열었다. 당시 비법 양념에 닭을 재워 참숯에 굽는 바비큐 방식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압력솥에 한 마리씩 닭을 튀겨내는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부산대 학생들 사이에서 ‘모르면 간첩’으로 통하는 뉴숯불통닭. 34년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부산 대표 통닭’이라 명성을 얻은 뛰어난 맛은 이미 유명하다. “1988년 당시 아버지가 장전동에서 뉴숯불 바베큐로 문을 열었어요. 일일이 닭을 양념해 참숯에 구워내는 바베큐가 메인 메뉴였으나 인근에 부산대 학생들이 양이 많고 푸짐한 후라이드를 찾으면서 후라이드가 대표 메뉴가 됐어요. 그래서 상호도 ‘뉴숯불바베큐’에서 ‘뉴숯불통닭’으로 바꿨어요. 4자매 중에 넷째인 저와 남편이 가업을 이어 지금까지 뉴숯불통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뉴숯불통닭하면 생각나는 특유의 양념 향이 입맛을 당기게 한다. 양파, 마늘, 생강 등의 향신채가 들어간 비법 양념에 닭을 재운 뒤 압력솥에 한 마리씩 튀겨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향신채와 감자, 통닭, 순살치킨에 쓰이는 닭다리까지 모두 국내산을 고집할 정도로 좋은 재료에 대한 원칙을 고수한다. 큰 사이즈의 12호 닭을 직접 토막을 내고 칼집을 넣는다. 일반적으로 파우더를 사용하는 여느 업장과 달리 양파, 마늘, 생강 등의 향신채를 일일이 껍질을 벗기고 즙을 내 비법 양념을 한다. 물 반죽을 하는 여느 업장과 달리 마른 반죽을 하기 때문에 껍질이 얇고 바싹하다. 쉽게 수분이 날아가는 튀김솥과 달리 압력솥에 닭을 튀기면 육즙을 그대로 간직한 겉은 바싹하고 살코기는 부드러운 ‘겉바속촉’ 치킨이 완성된다. 후라이드에 올려져 나오는 큼직한 감자튀김도 또 다른 별미. 국내산 생감자를 사용해 퍽퍽하지 않고 특유의 양념향을 그대로 간직해 먹을수록 고소하다. 느끼한 입맛을 상쾌하게 해주는 매콤 달달한 소스도 맛을 더 한다. 사이좋은 친구와 가족끼리 치킨 한 마리를 시켜 시원한 맥주 한잔을 기우리면 세상사, 시름을 잊게하는 추억의 맛, 뉴숯불통닭이다. 2대 가업을 잇는 사위, 권혁준 대표 34년, 인근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은 노포.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부부는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부산대 기숙사 생활을 하던 남자 대학생들이었는데 장인 어른을 ‘아버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살갑게 대하던 청년들이었어요.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 사회생활도 하고 가정을 꾸리며 매년 계모임하면 꼭 저희 집에서 하더라고요. 타 지방에 일하면서도 고향을 찾으면 잊지 않고 저희 집부터 찾는 단골손님들이 정말 많아요. 이런 단골손님들이 있어 힘을 내고 일할 수 있습니다(웃음).” 뜨거운 압력솥 앞에서 한 마리씩 닭을 튀겨내는 일은 여간 수고스러운 일이다. 몰려드는 배달 전화,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북새통을 이뤄도 그는 주방에서 맛의 중심을 잡고 있다. 수십 년, 주방을 지킨 노련함이 묻어나는 그에게서 특유의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매일 들여온 닭을 일일이 토막 내는 걸로 하루 일과를 시작해요. 일손이 부족해 업체에 맡겨보기도 했지만 12호의 큰 사이즈의 닭을 토막내는 일은 섬세한 기술을 요하는 작업인지라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국내산 마늘, 양파, 생강을 일일이 껍질 벗기고 즙을 내서 비법 양념을 만드는 일도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에요. 물가가 올라 국내산 재료만을 고집하다보면 별로 수익이 나지는 않지만, 아버님이 했던 옛맛 그대로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웃음).” 뉴숯불통닭만의 차별화된 맛. 그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하기 위해 젊은 부부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부산만의 특색있는 맛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그들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꿈에 대해 물었다. “앞으로 뉴숯불통닭만의 차별성을 특화한 브랜드를 경영하고 싶어요. ‘대한민국에서 후라이드로 1등이 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 부산시민들과 울고 웃고 노포의 정신을 이어나가고 싶어요(웃음).” 4자매 중 넷째로 가업을 잇는 딸, 장정인 대표 [1141]
    • 맛집탐방
    2023-01-27
  • ‘카페 그 이상의 카페’ 커피와 마음을 담은 깊은 공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회진로 1593에 자리한 ‘바다로움(@badaroum_cafe)’은 탁 트인 오션뷰와 현대적인 건축미를 자랑하는 초대형 카페로 무더운 여름, 작년 7월에 오픈한 이후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마산합포구맛집 #마산진전카페 #마산베이커리카페 #창원바다뷰카페 등 키워드로 SNS에서 핫하다! 최근,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평소보다 5시간 일찍 문을 열어 아침 6시부터 입장하는 방문객에게 새해 선물로 정성을 다해 준비한 ‘수제아몬드스콘’을 제공해 많은 고객이 바다로움에서 일출을 보며 따뜻하게 풍광을 즐겼다. _김민진 기자 맛집 평가서가 인정한 곳, 바다로움[BADAROUM] 대한민국 레스토랑 가이드북인 블루리본 서베이에도 등재된 ‘바다로움’ 카페는 1,000평 규모로 큰 주차장과 특히 선선한 날씨에 활용도가 높은 야외공간으로 조용히 혼자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젊은 학생부터 연인, 가족 단위 그리고 노부부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한 곳이다. ‘카페 그 이상의 카페’를 모토로 삼는 바다로움의 건축주, 전제형 대표를 통해 공간이 주는 의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나만의 공간에서 만들어 가는 일에 대해 고민하며 개인 사업을 구상하는 중에 주로 커피숍에서 책을 읽었는데요. 어느 날, 제가 머무는 이 카페라는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또 다른 사업적인 요소로 생각하는 우연한 기회가 됐습니다. 이후 공간에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사람’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죠. 지금 내가 마시고 있는 이 커피 한잔의 맛도 중요하지만, 그 커피를 마실 수 있었던 따스한 공간과 그 속에서 내가 바라본 경치, 사람들과 나눈 대화 등 분위기를 기억하거든요. 저 역시도 그랬고요. 이렇듯, 이러한 감성적인 부분은 컴퓨터가 할 수 없기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고 인간의 감성을 터치할 수 있는 공간사업을 하고 싶다고 결심했고, 고향인 창원으로 내려와 뷰를 중심으로 한 카페 부지를 찾아다니며, 지금의 바다로움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평소 건축, 공간, 커피 등의 독서를 즐기는 전 대표에게 기억에 남는 책의 한 구절이 있는지 물으니, “아무리 비싼 커피라도 분위기에 따라 맛이 다르다. 커피는 미각과 후각 이전에 감성이 먼저 맛을 느끼고 판단한다. (허영만 작가의 커피 한잔할까요? 中에서)”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인터뷰 내내 그의 진중한 눈빛과 무게 있는 말에서 단순히 사진 찍기 좋은 신상 카페가 아닌, 진하고 묵직한 에스프레소의 풍미처럼 바다로움의 공간을 통해 사람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최고만 고집하다” 취재진이 직접 맛본 바다로움의 시그니쳐 메뉴인 ‘카야비엔나’ 커피는 고소하고 달콤한 코코넛 향이 나는 베이스 위에 부드러운 크림이 올라간 라떼라는 직원의 설명 그대로의 기분 좋은 단맛이었다. 이외에도 한정판매로 진행되는 ‘카이막세트’는 생크림보다 쫀득한 질감에 꿀이 섞여 있어 인기 메뉴다. 소금빵, 발효버터식빵 등 베이커리 대표메뉴도 많은 바다로움의 경영 철칙 중 하나로 모든 재료는 최고만을 고집하며 작은 디테일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 “시즌으로 진행하는 메뉴에서는 싱싱한 과일을 중점으로 사용하는데요. 딸기, 샤인머스캣 등 아무리 비싸도 아끼지 말고 제일 좋은 것으로 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도 늘 교육해요. 고객에게 제공되는 음식에 몇 푼 아끼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직원들이 집에 가서 부모님께 ‘사장님이 이상해~ 남는 것 생각 안 하고 좋은 것만 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부터가 먼저 철저하게 이 원칙을 지키며 운영하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웃음).” 바다로움은 설계부터 지금까지 의자며 테이블이며 신경 안 쓴 곳이 단 한곳도 없을 정도로 자세히 봐야지만 볼 수 있는 건축물의 모서리 부분에도 피, 땀, 혼이 다 들어갔다고 표현한 전제형 대표의 말처럼 화장실마저도 최고급 브랜드(dyson)의 저소음, 낮은 CO₂ 배출량 핸드 드라이어 설치를 보고 전 대표의 남다름을 다시금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카페 성장을 목표로! “저희 카페에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찾아주시는 노부부가 계시는데요. 매번 오실 때마다 ‘우리 같은 늙은이가 이런데 와도 되겠냐?’고 말씀하시는데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앞으로 중장년층이 더 많이 그리고 마음 편히 자주 방문하실 수 있는 카페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주문하는 데스크 앞에 1인 1메뉴 주문을 부탁드리는 문구를 붙여 놓았어도 지키지 않는 몇몇 손님이 있는데요. 그래도 표정이라든지 티 내지 말고 항상 동일한 서비스로 품격 높게 손님을 응대하라고 직원들에게 신신당부합니다. 그저 바다로움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하는 저의 작은 바람이지요.” [1144]
    • 맛집탐방
    2023-01-27
  •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 ‘하모 샤브샤브’하면 이 집!
    최근 진주 하모 샤브샤브 맛집으로 유명한 회초랑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한우물 경영, 집중 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 비법을 통해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 발전시키는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다. 백년가게로 선정된 진주 회초랑은 진주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이다. 주간인물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을 해온 조상재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뚝심 있다!’ 2023년 계묘년 (癸卯年), 새해 세찬 바람을 거치고 경남 진주에서 만난 조상재 대표는 한마디로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온 뚝심 있는 경상도 남자다. 그의 고향은 경남 진주. 예로부터 미식의 도시로 입맛 높기로 까다로운 이 고장에서 그의 어머니, 배춘자 여사는 뛰어난 손맛으로 진주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978년 12월 19일에 진주 하대동에서 첫 일식당을 열었고 이후 ‘삼별초밥’으로 업종을 변경해 외식명가로 자리 잡았다. ‘언제나 물 좋은 제철 해산물을 손님상에 올리기 위해선 선결로 물건 값을 치러야한다’는 어머니의 원칙을 그대로 지켜온 조상재 대표. 원래 대기업 사원으로 촉망받던 그는 부친의 사업 실패로 집안을 책임지기 위해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혼자 가게를 운영한 세월만 20년. 세월에 농익은 칼 솜씨로 인근에서 따를 자가 없다. 휴대폰에 저장된 손님 전화번호만 1만 7천여 개. 전화 한통으로 손님의 내밀한 입맛까지 세밀하게 맞추니 그야말로 노포다운 내공이다. 이 집에서는 귀한 제철 해산물 요리를 맛볼 있다. 돌돔, 감성돔, 도다리, 이시가리 등 ‘자연산 회’와 ‘포항식물회’ 비롯해 최근 신메뉴로 내놓은 계절 메뉴(1월에서 4월까지) ‘새조개 샤브샤브’까지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남다른 양념 비법으로 특허를 받은 ‘도미찜’도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메뉴는 이 집의 대표주자, ‘하모 샤브샤브’다. 오죽하면 진주 하모 샤브샤브하면 연관 검색어로 이 집부터 검색이 될까. 하모(일본어:ハモ) 즉 갯장어는 바닷장어의 한 종류다. 우리나라 서해, 남해안에서 많이 서식하며 5~10월가지 잡히는 어종이다. 한여름이 제철이다 보니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 인근에서는 뼈째 썰어서 회로 먹거나 살짝 데쳐서 먹는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단맛이 나며 부드러워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맛이다. 하지만 남강을 끼고 있는 진주에서는 일찍부터 민물장어집이 흥했다. 남강 다리 아래 평상에서 장어를 팔기 시작한 이후로 50여 년. 지역의 익숙한 입맛과 달리 그가 하모 샤브샤브를 대표 메뉴로 내건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 ‘남들과 똑같이 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지론이에요. 처음 회초랑을 열 때, 다른 집들과 차별화된 저희만의 경쟁력 있는 메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랜 고민 끝에 산지인 전라도에서 인기를 얻고 있던 하모 샤브샤브를 알게 됐죠. 오래 된 노포를 찾아가 기술을 전수받았고 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메뉴를 개발했어요. 흙내를 잡기 위해 육수에 된장을 푸는 여느 집들과 달리 저희 집은 오롯이 갯장어 머리와 뼈를 오랫동안 푹 고아 육수로 씁니다. 화학조미료와 잡다한 재료를 넣지 않고 오롯이 갯장어로 만든 진국으로 맛을 내죠.” 갯장어가 가진 진한 감칠맛. 어느 화학조미료도 내지 못할 진국. 그 맛에 매료된 사람들은 문턱이 닳도록 이 집을 드나들었다. 이름 높은 고관대작부터 굴지의 기업 회장님까지... 20여 년 동안 다녀간 손님들은 셀수 없을 정도다.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 ‘왜 이 집은 육수에 된장을 안 푸냐?’ 그 말을 처음엔 많이 들었죠. 하지만 저희 집에서 처음 하모 샤브샤브를 드신 분이 타지에서 하모 샤브샤브를 먹고 되레 우리 집이 더 맛있다며 칭찬을 하며 다시 찾았던 적이 있어요. 그러니 ‘요리에는 정석이란 없고 더 좋은 요리를 위한 창의’가 필요한 것이죠. 그간 다녀간 유명인사요?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어요(웃음). 하지만 저희 집은 유명인사라고 해서 특별 대접은 없습니다. ‘사람 말은 거짓말을 해도 입맛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우리 집에 오신 이상, 누구나 평등하게 대합니다. 돈을 떠나 손님 한분 한분께 최선을 다 하고 두터운 정을 쌓아가는 것, 그것이 장사의 정도(正道)죠(웃음).” 이번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으로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거듭하는 백년가게를 만들기 위해 그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20년을 그랬던 것처럼 세찬 새벽바람을 맞으며 가게에 출근해 일찍 불을 밝힌다. 가장 물 좋은 신선한 재료를 얻기 위해 부지런을 떨고 단골손님의 내밀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 정성을 다 하는 분주한 손길. 그 정직한 손끝에서 오늘도 백년가게의 깊은 맛은 쌓여간다. [1144]
    • 맛집탐방
    2023-01-27
  • 아구의 명가 ‘명성가’ “전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K-Food”
    아구가 몸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쉽게 접하는 아구찜과 아구탕, 아구수육을 넘어 조금은 생소한 아구불고기라는 특별한 메뉴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이름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양산 물금에 위치한 ‘명성가’가 바로 그곳이다. _윤보은 기자 예스러운 상호명이나 깊은 음식맛으로 응당 지긋한 연배의 어르신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과는 달리,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전하는 박태우 대표는 예상과는 달리(?) 반듯하고 깔끔한 인상의 젊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뭐든 다 빨랐습니다. 어릴 적부터 제 사업을 해야겠다는 열망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에 사회생활도 일찍 시작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사업도 경험했습니다. 결혼도 일찍해서 벌써 2살 첫째와 태어난 지 3개월 된 두 아들의 아빠가 되었구요(웃음).” 해운대에서 뷰티샵을 운영하던 그는 자신의 포부를 넓히기 위해 외식업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당시 외식업으로 자리 잡은 외삼촌을 찾아가 아구에 관한 지식부터 다듬고 요리하는 법까지, 배우고 익히며 몸소 공부해갔다. “외삼촌의 도움을 받아 지점을 낼 수 있었지만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레시피를 다듬고 업그레이드 시켜 명성가를 오픈하게 되었지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4월, 명성가는 ‘아구불고기’라는 조금은 생소한 대표메뉴로 양산 물금에 문을 열었다. 더 늦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오픈했단다. 다양한 사업을 하며 익힌 노하우와 음식에 대한 자신감에 박 대표의 세심함까지 더해져 멋진 공간이 탄생했다. “이렇게 하면 맛있지 않을까? 저렇게 하면 더 감칠맛 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정말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양념이 모든 재료에 잘 스며들어 아구는 물론, 버섯, 야채, 우동사리 무엇을 먹어도 맛있는 아구불고기를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명성가의 아구불고기는 단짠단짠한 맛으로 전 세대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아구찜 역시 깔끔하고 깊이 있는 맛으로 인기가 많다. “양념에 볶아먹는 볶음밥이 별미라고들 해주시더라구요(웃음). 맛있다고 적극적으로 리뷰를 써주시며 계속 찾아와주시는 단골손님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구는 지질이 적고 맛이 담백해서 소화력이 약한 사람의 소화기능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낮고 열량이 낮아서 고지혈증이나 비만, 당뇨병 환자들에게 좋다. 박 대표는 “아구요리를 정한 것도 이왕이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재료를 쓰고 싶어서였다”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원재료에 더욱 신경 쓴다는 그는 직접 산지 입찰을 통해 갓 잡은 100% 국내산 생아구를 공수해오고 있다. 명성가는 양산 물금본점과 함께 경남 진주와 전남 고흥 매장이 운영 중이다. 사업 초창기에 관심을 가지고 문을 두드려준 분들과 가맹을 맺어 모두 성황하고 있다. “명성가 아구불고기에 대한 확신이 강하신 분들이었어요. 메뉴에 아구불고기가 있는 곳을 모두 다녀와 보시고 ‘명성가가 가장 맛있었다’ 하시더라구요. 막상 가맹 두 곳을 오픈하고 보니 이제는 큰 욕심 내지 않고 천천히, 제대로 해보자하는 생각을 합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다른 가맹점들과 차별화된 상생하는 시스템으로 잘 갖춰 나가겠습니다.” 어릴 적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던 박 대표는 지금도 축구와 골프 등 스포츠가 취미다. 소속된 골프회를 통해서는 연탄봉사와 같은 다양한 나눔 활동도 펼치고 있다. 국제로타리 3721지구 양산로타리클럽 소속으로도 지역봉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남들보다 일찍 결혼과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다른 제 또래보다 아무래도 책임감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맡은 일은 뭐든 최선을 다해 잘 해보고 싶어요. 음식도 마찬가집니다. 제가 먹었을 때 맛있어야 손님상에 대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좋은 재료로 더욱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낼지 계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는 해산물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각종 해산물들이 들어간 해물불고기도 연구하고 있어요.” 정직하고 바른 마음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박태우 대표와의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건강이 트렌드인 시대! 모든 메뉴 수소수로 만드는 ‘부산 유일 수소수 카페’
    어떤 한 여배우가 활성산소 제거를 위해 꾸준히 마시고 있다고 하면서 갑자기 유행된 수소수(Hydrogen Water). 코로나 19 이후로 연령불문하고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현대인들 사이에서도 수소수가 핫이슈로 떠오르며 그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이러한 건강 트렌드에 맞추어 현대인의 필수 식품이자 단짝 친구가 된 커피, 또한 똑똑하게 건강하게 마시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 만족을 시켜주는 카페가 있다고 해 찾아가봤다. 수소수라는 차별화된 물로 커피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는 부산 용호동에 위치한 오하이커피의 장시연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_윤보은 기자 “수소수의 좋은 효능을 어떻게 하면 잘 알릴 수 있을까? 현대인들의 필수 식품이 된 커피를 더 건강하게 마실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에 평소 집에서 가족들이 다 함께 식수로 이용하던 수소수에 에스프레소를 조합시켜 ‘수소수 커피’를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장시연 대표. 그녀의 오랜 연구를 통해 부산 용호동에 위치한 부산 유일한 수소수 카페, 오하이커피가 탄생했다. “어머니께서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건강의 기초는 물이라는 생각에 생활 속에서의 물을 바꿔보자는 얘기가 나와 당장 수소수 생성기를 구입했어요. 그 이후로 물 섭취, 과일 세척, 쌀 세척 및 밥 짓는 물 등 생활 속에서 음식에 쓰이는 물은 수소수 물을 이용했지요.” 정수물을 마시면 물 비린내로 인해 물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 많이 마시지 못했다는 장 대표. 하지만 수소수로 바꾼 후 부터는 물비린내는 커녕, 목 넘김까지 부드러워 자연스레 물을 찾아마시게 됐다. 수소수의 가치를 몸소 깨닫게 된 것. 카페 창업을 꿈꾸던 그녀는 건강하고도 특별한 커피가 머릿속에 번뜩 떠오르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수소수 커피를 본격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도 4월 26일, 부산 용호동에 오하이커피 본점을 열었다. “수소수는 물 분자를 나노(NANO)급으로 전기 분해시켜 만든 물입니다. 나노급 입자로 목 넘김이 부드럽고 빠른 흡수로 갈증 해소에 좋아 특히 스포츠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노화촉진과 모든 질병의 원인인 몸속 유해한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노화와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아토피 등 피부 문제도 개선하는 등 항산화 작용을 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요.” 이런 수소수와 에스프레소의 만남은 어떨까. 수소수 커피의 장점을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소수의 작은 입자로 커피의 쓴맛을 잡아주어 맛이 더욱 풍부하여 얼음이 어느 정도 녹아도 진함이 오래가 맛 변화가 적은 중독성 있는 커피맛을 유지할 수 있다. 둘째, 가장 이목을 끌 내용으로 활성산소를 잡아주어 정수물로 탄 커피보다는 노폐물 배출이 빠르다. 셋째, 카페인 40% 낮춰주어 위에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일반 디카페인 커피와 달리 커피의 맛과 향이 떨어지지 않고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수소수 분자가 그대로 녹아있는 물로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수소수 커피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녀에게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사업 경쟁력을 어필하고 싶은지 물었다. “커피는 물90%와 원두10%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희 카페는 최상급 원두와 건강에 선두주자인 수소수라는 물에 차별화를 뒀어요. 수소수 자체가 기존 커피 머신에 연결된 정수필터의 물보다 미네랄이 풍부하여 머신 고장의 우려로 필터 연결이 어려워 생성기를 따로 사용 중이에요. 대신 온수기에는 연결되어 있는데 고온에서도 최대한의 수소 용존량을 지켜 커피의 부드러운 맛을 온도에 상관없이 음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탄산수를 개봉하면 탄산이 날아가듯이 수소수도 마찬가지로 개봉 후 수소 용존량이 줄어 들어 내구성과 내열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가 수소 용존량을 유지하는데 현재로썬 최적이기에 저희 카페는 수소수를 담은 캔을 따로 판매하고 있어요. 어쩔 땐 커피보다 수소수만 사러 방문하시는 고객들이 종종 있으셔서 뿌듯하더라구요(웃음).” 커피뿐만이 아니다. 맛과 비주얼 모두 사로잡은 정성 가득한 수제 디저트 역시 단골 고객들이 찾는 인기 메뉴. 장 대표는 “아직은 대중들에게 생소하지만 수소수의 효능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부드럽고 깔끔한 수소수 커피 맛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라며 포부를 밝혔다. “계속해서 수소수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의 연구, 개발에 힘쓰겠다”는 그녀의 도전을 응원한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경주의 명물, 경주십원빵, 전국 프랜차이즈로 도약을 준비해
    젊음의 거리, 경주 황리단길. 그곳에 이색 먹거리로 줄서는 맛집이 있다. 바로 ‘10원 동전’을 형상화한 참신한 디자인, 뛰어난 맛으로 사랑받는 경주십원빵이 그 주인공이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물론 유명 연예인, 정제계 인사들도 인증샷을 남겼다는 경주 이색 먹거리. 경주의 맛집을 넘어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는 경주십원빵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경주십원빵. 그 이름처럼 10원 동전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이색적이다. 길거리 음식으로 사랑받는 붕어빵, 계란빵 등 일반적인 빵 모양과 다른 이색적인 모양에 한번, 쭉쭉 늘어나는 치즈와 풍부한 맛에 또 한 번 놀라는 경주십원빵은 경주 이색 먹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2019년 경주 황리단 본점을 연 이후로 대릉원 2호점, 첨성대 3호점, 동궁원 4호점을 열고 성업 중에 있다. 최근에는 서울 홍대, 인천 영종도, 포항 영일만 등에 새로 지점을 개설해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다. 경주십원빵은 화제의 먹거리로 KBS2 <생생정보>, 채널A <고두심이 좋아서>, SBS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 KBS1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등 다양한 매스컴에 소개되며 경주의 명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KCIA 한국소비자산업평가’-베이커리 경북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의 비결에 대해 김미경 대표는 “한눈에 띄는 이색적인 디자인도 매력이지만 무엇보다 기대 이상의 맛이 인기의 비결”이라며 그 맛의 비결로 첫째 좋은 식재료를 들었다. “황리단길 본점을 열고 벚꽃 시즌이 되었을 때, 황리단길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어요. 한눈에 띄는 십원빵을 보고 너나할 것 없이 빵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섰죠. 처음엔 색 다르고 재밌어서 산 빵이 기대 이상의 맛이다 보니, 손님들의 만족도가 컸고 재방문도 줄이었습니다. 그 맛의 비결은 첫째, 신선하고 좋은 재료에서 비롯됩니다. 현재 대한제분과 MOU를 체결하고 경주십원빵 전용 믹스를 제작해 지점에 납품, 균일한 맛을 내고 있어요. 주재료인 치즈도 국내산 치즈에 비해 물량 확보가 쉽고 품질이 뛰어난 호주산 치즈를 쓰고 있습니다. 질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좋은 맛을 내고 있어요(웃음).” 개당 3,000원의 십원빵은 물론 최근 신제품으로 내놓은 ‘앙버터 십원빵 세트’도 인기다. 팥과 고급 버터를 더해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 박스에 35,000원에 개성있는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십원빵을 좋아하는 손님들이 선물용으로도 적합한 제품을 원해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질 좋은 팥과 고급 버터를 더해 만든 앙버터 십원빵은 아담한 사이즈에 선물용 박스에 담겨 선물용으로 좋습니다. 앞으로도 손님들의 다양한 ‘Needs&Wants’에 부합하는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웃음).” 경주십원빵은 가능성 있는 지역의 중소식품 업체를 발굴,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경주식혜를 비롯해 한라봉 착즙 주스 등 경쟁력 있는 식음료 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법인 바오밥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대구에서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제조공장을 임대해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다. 건강한 프랜차이즈 정책으로 소상공인들과 윈윈(Win-Win)하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주에서 십원빵을 처음 접한 손님들 중에서 가맹사업을 원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창업 초반부터 여기저기 가맹문의가 들어왔지만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앞서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브랜드로 토착화시켜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자연 속 힐링 스팟! 나무와 멋진 분재 가득한 숨 쉬는 공간에서 즐기는 티타임
    나무의 움트는 생명력을 담은 식물원 카페가 있다. 회색 콘크리트 숲을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명소, 김해 대동면에 위치한 ‘카페 알베로(ALBERO)’를 찾았다. _김유미 기자 이제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다. 내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여행지의 개념이 된지 오래, 나들이 장소로서 근교 카페를 방문하는 일도 많다. 카페 알베로(ALBERO)는 마치 수목원에 온 것처럼 수많은 식물로 이루어진 대형 카페다. 카페 건물면적 117평에 1식물원, 2식물원까지 총 면적이 1,400평에 이른다. 매장 앞뒤로 자리한 넓은 주차장에 여유롭게 주차를 하고 입구에 들어서면 싱그러운 풀 냄새와 수많은 식물이 반긴다. 마치 다른 세상에 발을 들인 것 같은 기분이다. 쉼과 힐링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카페 알베로가 이렇게 멋진 정원을 가질 수 있었던 데에는 박경찬 회장님의 역할이 큽니다. 무려 35년간 기르고 모아오던 나무와 분재 작품들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선뜻 공개해주셨지요.” - 박 대표 그러고 보니 아름드리나무와 독특한 분재들까지... 한두 해 정성들인 작품들이 아니다. 아마도 적게는 수 년, 길게는 몇 십 년 동안 누군가의 사랑을 담뿍 받아온 아이들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사실 20대부터 분재를 배워온 전문가이자 나무를 사랑하는 박 회장에게 카페 알베로(ALBERO)는 마치 분신과도 같은 곳이다. “나무는 내가 좋아하면 그만큼 나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끼리는 배신도 하고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나무는 항상 그 자리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를 기다려 주거든요. 분재도 마찬가집니다. 뿌리와 줄기, 가지, 잎, 꽃, 열매 등 각 부분의 멋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전체적으로 나무의 아름다움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산식물을 소재로 하여 식물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미에 조형미를 가미하여 새로운 예술작품이 되는 것이지요. 방문해주시는 분들께서 그것을 알아주시고 예쁘다, 멋지다, 아름답다 감탄해주시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웃음).” - 박 회장 식물원 내에 자리한 테이블에서는 나무와 온갖 화초들 덕분에 마치 숲속에 온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야외 정원에 있는 작은 연못과 통나무 의자는 자연을 그대로 옮겨와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세심한 박 대표의 성격 그대로, 메뉴 하나하나 정성을 다하지 않은 것이 없다. 신선한 최고급원두를 사용한 커피는 물론, 생과일주스, 스무디, 에이드 역시 예사로 만들지 않는다. 특히 와송과 아로니아, 블루베리를 사용한 알베로만의 스페셜 웰빙쥬스는 단골이 생길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베이커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아로니아는 무농약으로 저희가 직접 재배하고 있어요. 와송과 블루베리 역시 무농약으로 재배하시는 농장에서 직접 받아옵니다.” 박영선 대표는 “카페가 아무리 예쁘고 특별하다고 해도 음료가 기대에 못 미치면 다시 찾기 어렵다”며 “더욱 건강하고 맛있게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카페 알베로(ALBERO)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물론, 낮과 밤, 맑은 날, 비오는 날 그 매력이 각각 다르다. 바로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 “조경 수목들의 잎, 꽃, 열매의 수수하고도 아름다운 색들이 시시각각 변합니다. 더군다나 저녁에는 조명이 켜는데, 빛을 받은 실외정원의 모습은 특히나 아름다워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지요.” - 박 대표 식물원과 정원에 못지않게 실내도 구석구석 마음 쓰지 않은 곳이 없다. 박 회장이 소장했던 빈티지한 소품들을 진열해 놓아 마치 박물관에 온 듯 한 느낌까지 든다. “방문하신 분들이 시댁어르신, 친정어르신을 모시고 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체험해주고자 오시는 분들도 많으시구요. 한마디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실 수 있는 곳입니다. 나무와 화초가 내뿜는 피톤치드가 가득한 공간에서 티타임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 카페 알베로(ALBERO)를 방문해주세요.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웃음).”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밝은 에너지, 선한 영향력 펼치는 경남 거제의 명물 “장사 잘~하는 착한 청년 사업가로 불리고 싶습니다”
    갈비로 유명한 ‘용쓰네’는 단순한 맛집이 아니다. 대를 이어져 내려온 거제도 명물이자 로컬푸드인 동시에 고향 거제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마스코트, 권용화 대표가 있기 때문. ‘기특한 젊은이’가 ‘소상공인의 희망’을 전하는 ‘착한 맛집’. 경남 거제 용쓰네를 찾았다. _김유미 기자 3대째 이어지는 거제 수제갈비 맛집 로컬푸드 인정받아 용쓰네는 1973년 1대 안성식당으로 시작해 2대 한우리, 지금의 용쓰네에 이르기까지 3대 째 거제에서 맛집으로 이름난 곳이다. ‘실리에 타협하지 않고 언제나 정직하고 성실히 요리하라’는 1대 가르침 그대로 3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선한 재료와 20년 전통 비법 양념으로 맛을 낸 거제도의 명물이기도 하다. 음식에 필요한 식재료를 장거리 운송과정을 거치지 않고 신선한 거제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만들어 로컬 푸드로 인정받기도 했다. 그 중 일부는 권용화 대표의 외가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들이다. “모든 제품마다 고기 원재료를 100%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겉지방을 제거하고 손질하여 먹음직스럽게 좋은 크기로 절단한 후 이중 칼집을 넣어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어요. 먹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해 카라멜 색소, 화학 연육제, 식용 접착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전통양념비법을 담아 수제 방식으로 만듭니다. 자극적이지 않아 어른, 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전통 돼지갈비 맛을 느끼실 수 있어요. 일반 양념에 절여있는 양념육과는 전혀 다른, 깔끔하고 깊이있는 맛이라고 자부합니다.” 위기 속에 거리로 나서다 시민들의 응원과 격려에 보답하고 싶어 권용화 대표는 동그란 얼굴에 크지 않은 눈, 시원스레 웃는 얼굴이 한마디로 귀염상이다. 아이돌처럼 잘생긴 이목구비는 아니지만 그는 팬이 많은 유명인사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부터 롤모델로 닮고 싶어하는 어린 친구들까지… 엄청난 인스타(08.11_yongs) 팔로워 수와 거리에서 알아보고 악수와 사인을 청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뒤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시며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장사는 안한다’ 다짐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두 분 다 건강이 안 좋아지시면서 제가 도와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지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해보자 싶었다. 고기와 음식 맛은 자신이 있는데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워, 예전부터 계획했던 온라인 판매도 시작해보기로 했다. “새로 발급받은 사업자등록증에 제 이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코로나19가 터졌습니다. 가게는 물론이거니와 온라인 판매도 만만치가 않았지요. 검색창에 ‘돼지갈비’라고 치면 바로 ‘용쓰네’가 1등으로 올라갈 줄 알았어요.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감만 가득차 있었던거죠.” 조선업 경기불황에 덮친 코로나19로 인하여 당시 거제 지역경제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특히나 소상공인들은 설 곳이 없어 문을 닫는 곳이 속출했다.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겠다 싶었던 권 대표는 거리로 나섰다. “예전부터 꿈이 있었습니다. 동요에서처럼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꿈이요. 생각해보니 ‘내가 텔레비전이 되면 되겠다’ 싶더라구요. TV처럼 만든 네모난 박스를 만들어 들고 고현터미널 등 가장 번화가로 나섰습니다. 저로서는 큰 용기를 낸 셈이지요.” 처음엔 부끄러운 마음에 용쓰네 광고판을 들고 멀뚱히 서있기만 했다. 명함을 돌리고 전단지도 나눠주는 그의 간절한 1인 광고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졌고 이런 장면이 생소했던 시민들은 처음엔 선거 운동으로 오해하기도 했다고. 그리고 이틀째 되던 날 저녁, 기적이 일어났다. “저녁까지 홍보를 하고 가게에 들어서는 손님들이 줄을 서있는 겁니다. 가게에 꽉 찬 손님들께서는 일어나서 다들 박수를 쳐주시더군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웃음)." 권 대표는 더욱 힘을 냈다. 손도 흔들고 눈도 맞추며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용쓰네를 홍보했다. 코로나19 당시 OO시에서 지역 농산물을 드라이브스루로 판매한다는 뉴스를 보고는 바로 천막을 하나 사서 매대를 차리기도 했다. “거제 시민들이 많이 보시는 채널에 동영상을 틀어놓고 홍보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와주시고 구매해주셨어요. 궁금해서 사주시고, 귀여워서 사주시고… 제 손을 붙들고 울고 쓰다듬어 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기특하다고, 응원의 마음을 보내주시는 그 모습에 눈물이 핑 돌았지요.” 지역과도, 직원과도, 고객과도 오직 ‘상생’ 애향심이 대단한 권 대표. 거제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이왕이면 거제에서 소비하고, 거제의 것을 쓰고 거제를 알리는 일에 동참하고자 한다. 이는 다른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으로도 이어졌다. "인스타에 업로드를 하면 많은 분들이 보시고 찾아주세요. 그런데 주변 상인분들, 특히나 오래 장사하시면서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그 방법을 아예 모르세요. 안타까운 마음에 지역에 다른 업장들도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거제의 소상공인분들이 힘을 내시고 모두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지요." 나누고 함께하는 착한 기업 (주)용쓰네 할수록 어려운 장사, 더 공부하고 계속 도전할 것 아직 채 서른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 음식이면 음식, 마케팅이면 마케팅, 프로 같은 모습에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권 대표는 “장사에 관해 하나하나 직접 체험하며 많이 배워가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장사, 사업은 정말 호락호락한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도 우리가 얼마나 좋은 재료를 쓰는지, 어떤 마음으로 만드는지를 알리고 전달하는게 중요한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트렌드도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성비를 따지다가 최근에는 프리미엄, 건강을 우선시 하면서 고급화를 따지고 있어요. 계속해서 공부하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결식아동돕기를 시작한 그는 지난 9월에는 거제면에 ‘용쓰네’ 식품 가공 공장을 확장하면서 개업식에서 받은 쌀 780kg을 기부하기도 했다. 쌀은 거제면, 연초면, 거제시드림스타트, 성로원, 성지원, 동상경로당, 명진경로당, 남정경로당 등 여덟곳에 전달됐다. 용쓰네 연초본점, 옥포 2호점에 이어 내년 거제에 용쓰네 3호점을 오픈한 후,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권 대표. 세컨드 브랜드로 ‘추억의 연탄구이’를 런칭, 내년 8월에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선배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힘든 시기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김해맛집’ 선정, 셰프의 열정이 담긴 화덕피자, well-made 명품 맛집
    최근 어방동 핏제리아가 ‘김해맛집’으로 선정됐다. 김해시는 2022년 올해의 김해맛집 23곳을 지정, 발표했다. 올해 김해맛집 영업주에게는 지정증을 수여하고 현판 지원, 맛집책자 제작·배부, 시누리집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김해맛집 지정은 2024년 김해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대비해 김해시를 대표하는 음식점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지정 이후 2년 주기로 사후관리를 위한 재심사를 실시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김해시는 맛집 선정을 위해 희망업소 영업주 신청과 읍면동장, 한국외식업중앙회 김해시지부의 추천을 받아 서류심사, 현장 위생평가, 맛 심사, 김해시 맛집 심의위원회 심의 등 까다로운 선정 과정을 거쳤다. 김해맛집은 맛과 가격, 친절, 위생 등을 기준으로 전체 평가 결과 85점 이상인 업소를 대상으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어방동 핏제리아는 이민철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긴 명품 맛집이다. _박미희 기자 경남 김해시 어방동에 위치한 어방동 핏제리아는 김해 시민들이 사랑하는 외식명소다. 이민철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긴 화덕피자와 파스타,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올해 마흔다섯의 이민철 오너셰프는 자신을 일을 사랑하는 프로다. 그의 고향은 경남 창원. 대학을 졸업하고 건설, 금융 업계에 진출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뚝심 있게 한길을 걸어왔다. “처음엔 주방에서 일을 하면 할수록 재밌더라고요. 그러면서 내가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후 장사에 관심을 가지고 소자본으로 작은 가게를 열었어요. 때마침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면서 사업에서 본질만큼 외형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젊은 패기로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무작정 잘되는 가게를 찾아가 사장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죠. 열에 아홉은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그 중 한 사장님이 해주셨던 조언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요(웃음).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시던 사장님은 제게 ‘ 자네가 가장 잘하는 일이 무엇인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고 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것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이 조언을 시작으로 오랜 고민 끝에 제 길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이민철 오너셰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화덕피자 전문가다. 서울 유명 레스토랑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이탈리안 요리전문학교를 졸업하며 현지의 맛과 기술 노하우를 습득했다. 이후 2009년 경남 창원에서 ‘핏제리아 베스파’를 연 이후로 두 번의 확장 이전 끝에 2년 전, 김해 어방동에 ‘어방동 핏제리아’를 열었다. 이 업장은 이탈리안 요리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부터 중 장년층까지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170여 평의 넓은 매장에 편리한 주차공간을 마련해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줄서는 맛집으로 인기를 얻은 것. 꾸준한 인기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셰프로서 자부심을 나타냈다. “하루 밀가루 20kg를 써요. 그만큼 회전율이 높다보니까 늘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듭니다. 이태리 밀가루로 반죽을 만들어 36시간 저온숙성을 거쳐 수제 도우를 만들어요. 12년간 화덕만 만들어온 이태리 장인이 만든 명품 화덕을 이태리에서 직수입해 매장에서 쓰고 있습니다.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직접 만들어요. 메뉴 하나, 하나에 셰프들의 열정이 담겼지요. 손님들에게 더 좋은 음식과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늘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웃음).” 이곳의 대표 메뉴는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로 소스를 만들어 신선한 블루베리로 맛을 낸 ‘리코타 블루베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자가 푸짐하게 토핑돼 가족단위로 먹기 좋은 ‘크레이지 포테이토’, 로제 소스와 토마토소스의 중간 맛으로 풍부한 맛의 파스타, ‘크레마감베리’다. 셰프의 정성이 들어간 뛰어난 맛과 푸짐한 양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만 5천원 대 안팎.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다. 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레스토랑을 지향하는 이민철 오너셰프의 창업 정신이 담겨있는 것. “창원에서부터 지금의 자리까지 12여 년 동안 한결같이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이 많으세요. 데이트하던 커플이 어느덧 부부가 되어 아이를 데리고 오는가하면 매달 한번은 꼭 저희 업장에서 식사를 하는 연세 지긋한 손님까지……. 변함없이 찾아주시는 단골손님과 한 마음으로 일하는 임직원, 곁에서 늘 힘이 되어주는 아내(강민경 씨)가 있어 오늘이 있을 수 있었어요. 언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어방동 핏제리아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늘 손님들로 붐비는 업장. 그 중심에서 이민철 오너셰프는 요리의 품격을 지키고 있다. 뛰어난 외식경영인이기도한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서빙 로봇을 도입하는가 하면 직원들의 근로복지를 위해 주5일제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 자신처럼 무작정 가게를 찾아와 성공 노하우를 묻는 청년이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오랜 혜안이 담긴 말을 전했다. “장사를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보면 놓치는 게 너무 많죠. 어떤 공간에서 무엇을 팔던 간에 다각도적인 시각에서 손님들의 다양한 ‘Needs&Wants’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김해맛집 선정으로 그간 상권 활성화와 지역 외식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묻자 이민철 오너셰프는 “함께 고생한 직원들과 오래 함께 갈 수 있는 곳, 대를 이어 발전하는 외식명소를 만든 것이 꿈”이라면서 “늘 그래왔던 것처럼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김해맛집’ 선정, 투철한 장인정신, 일본 가이세키 요리의 진수
    최근 김해 도도일식이 김해맛집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김해맛집으로 선정된 도도일식은 일본과 한국, 뉴질랜드를 오가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박성현 오너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김해시민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주간인물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박성현 오너셰프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박성현 오너셰프는 조리계의 재원이다. 일식 조리사의 꿈을 안고 열아홉에 외식업에 첫 발을 딛은 후 부산경남정보학과 조리학과를 졸업하고 노보텔 엠버서더부산(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호텔 셰프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뉴질랜드의 유명 일식당에서 일하며 다년간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그는 자신의 요리 세계를 펼칠 생각으로 2018년 12월, 김해시 외동에 도도일식을 열었다. “어려서부터 일식 조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일찍이 유명 외식명가를 운영하거나 호텔 셰프로 활약하고 있던 친척들의 영향도 컸지요. 열아홉에 조리계에 입문해 일식당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배움의 깊이를 더 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 탄탄한 이론과 실무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호텔 셰프로 근무하며 경험의 폭을 넓혔고요. 오너셰프로 마음껏 재능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에 2018년 도도일식을 열었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 코로나19가 유행했지만 우려과 달리, 되려 단골손님들의 응원으로 운영이 더 잘되었어요(웃음).” 김해 외동에 위치한 도도일식은 김해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부터 일식 요리 대가, 미야가와 슈이치 선생에게 사사받은 세련된 가이세키 요리(에도시대부터 차려졌던 일본의 연회용 코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손님들의 대부분이 단골손님이세요. 부산이나 서울, 경기 등 대도시를 찾지 않아도 가까이에서 고급 일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업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직접 장을 본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어요. 처음에는 지역의 입맛이 보수적이라 운영이 어려울까 걱정도 많았지만 예상외로 호응해주시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손님들의 잇따른 소개로 잘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부담 없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부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가이세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주방장의 솜씨를 잘 알 수 있는 오마카세 요리가 주력이다. 펄떡 펄떡 살아있는 신선한 제철 해산물과 향미가 뛰어난 신선한 야채, 일본 현지에서 공수한 참신한 식재료까지... 박성현 셰프의 손길을 닿으면 근사한 요리로 재탄생된다. 맛에 있어 한 치의 타협도 없는 박성현 셰프. 좋은 맛을 내기 위해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여문 손끝에서 맛이 느꼈졌다. “신선한 재료는 기본이죠. 좋은 제철 재료를 잘 숙성해 맛을 냅니다.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늘 새로운 맛을 추구하기 위해서 일본 현지를 오가며 늘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어요. 이 집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독창적인 요리, 일본에 가지 않아도 일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 개발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코스요리에 있어 맛의 핵심은 역시 타이밍이죠. 손님들이 가장 맛있게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타이밍에 맞춰 요리를 만들어 서빙하고 있습니다. 항상 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음식의 맛, 담음새와 연출, 서비스까지... 작은 것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웃음).” 이곳은 약 20여 종의 사케를 내놓고 있다. ‘환상의 사케’로 불리며 일본 현지에서도 구하기 힘든 ‘히로키 준마이다이긴죠’를 비롯해 음식과 어울리는 3종 사케 세트인 ‘사케 페어링 3종’ 같은 대중적인 사케까지... 요리와 어울리는 다양한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요리와 곁들이면 그 맛을 배가할 수 있는 다양한 사케로 진짜 ‘맛’과 ‘멋’을 아는 손님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이번 김해맛집 선정으로 그간 상권 활성화와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해맛집 선정에 대한 소감에 대해 묻자 그는 “모든 것은 도도일식을 사랑해주신 많은 단골손님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 김해를 대표하는 일식당으로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라는 말을 전했다. 20여 년간 뚝심 있는 외길을 걸어온 박성현 셰프는 꿈꾸는 드리머(Dreamer)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일식을 배우러 굳이 일본을 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일식의 이론과 실무를 배울 수 있는 일식조리전문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칼을 가는 기초적인 기술부터 최종 창업 교육까지... 실무를 기반으로 한 전문 교육을 통해 후배 조리사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습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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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드러운 콜드브루 위에 하얀 흰 눈이 내렸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젊은 CEO
    2016년 전주 금암동 본점에서 시작해 서울 연남동과 경리단길 등 전국 카페로 입소문이 난 카페 스노잉. 전국으로 유명한 탓에 서울이 본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사업명과 같은 시그니처 메뉴 이름 ‘스노잉’은 마치 컵에 눈이 내린 듯한 모습을 보이는 커피와 새하얀 크림의 조합이다. 다양한 콜드브루 및 디저트 메뉴는 물론 ‘마이콜드브루(나만의 커피가 있는 카페)’라는 서비스로 회원제를 운영해 탄탄한 단골 층까지 확보 중인 ‘스노잉’의 류승희 대표를 만나보았다. _장서은 기자 비교적 많은 관심을 가지기 어려운 지방에서 시작한 카페 ‘스노잉’. 하지만 오픈한 지 몇 달이 채 안되어 전국에서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오픈 초기라 꾸준히 메뉴를 개발하며 매장을 운영하던 중 직접 매장을 찾아와 커피를 드시고는 2호점을 내보고 싶다며 문의를 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또 여러 SNS로 많은 관심을 주셔서 큰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당시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체계도 잡히지 않았기에 지점을 내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꾸준한 문의와 열정적인 각 지점 창업주님들의 도움으로 인해 점차 기반을 닦아가며 4호점까지 운영하게 되었습니다(웃음).” 그녀는 여전히 본점을 운영하며 손님들을 맞이한다.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각 지점 창업주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간미 넘치는 CEO. “본점은 제가 운영을 해야 다른 각 지점 창업주님들의 마음을 이해할거라고 생각해요. 외형만 키우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것이 저희의 목적은 아니에요. 그래서 프랜차이즈를 위한 홈페이지도 없죠. 주로 단골손님들이 창업문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본점에서는 제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웃음).” 이러한 인기는 그녀의 오랜 연구 끝에 나온 시그니처 메뉴 ‘스노잉’에 대한 당연한 결과다. “항상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려고 해요. 시그니처 메뉴인 스노잉도 많은 연구 끝에 만들게 됐어요. 위에 있는 크림이 너무 묽어도, 너무 쫀득해도 안돼요. 마치 눈 내리듯 어느 정도의 쫀쫀함과 묽음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연구를 했죠(웃음). 물론 지금의 시그니처 메뉴가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주변의 다른 메뉴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해요. 하지만 저희만의 시그니처 메뉴답게 커피뿐만 아니라 위에 있는 크림은 유지하며 밑에 있는 커피를 다양한 과일 음료로 변경해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진 스노잉, 즉 컬러 시리즈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유행이 자주 바뀌는 요즘 카페도 트렌드에 맞게 변화가 필요하다. 류승희 대표는 스노잉을 기반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 중이라고. “스노잉이 화제가 된 만큼 저희와 비슷한 유사업체들이 많아졌어요. 지금 함께하고 있는 각 지점 창업주님들, 그리고 스노잉을 보고 찾아와주시는 새로운 예비 점주님들과 함께 많은 소통을 하고 있어요. 그 결과 지금의 스노잉을 유지는 하더라도 더 늘리는 것은 긍정적이지 않은 것 같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트렌드에 맞춰 지금의 스노잉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려고 합니다.” 많은 유사업체들 사이에서 스노잉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이곳의 심벌인 ‘고래로고’다. 이 로고를 알아보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고. “스노잉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고래로고에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해도 고래로고를 보면 바로 알아 봐 주실 거라고 믿어요. 새로운 브랜드도 우후죽순 넓혀가기 보다 예쁘고 새로운 공간으로 최소화 해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여러 차례 방문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류승희 대표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참신한 도전으로 외식업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노잉의 성공에 이어 그녀는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항상 크게 꿈을 꾸는 편이예요. 일단 행복하게 사는 것이 저의 큰 목표입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생각지 못한 많은 일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첫 사업으로 많이 배운 것 같아서 새 브랜드는 탄탄하게 준비해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잘 운영해나가고 싶어요. 또 제가 만드는 공간뿐만 아니라 많은 곳에 즐겁고, 예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생기면 좋겠어요. 그것이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이 향상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1088]
    • 맛집탐방
    2020-02-05
  • 천주산과 창원시내가 한눈에 노출콘크리트로 지어진 웅장하고 아름다운 공간美, 따뜻한 정서를 담은 낭만 카페
    경남 창원 천주산의 시원한 전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의 여유. 도란도란 놓여있는 창원시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스모망은 독특한 테마와 문화로 사랑받는 카페다. 콜로세움을 연상케 하는 카페 외관과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공간 디자인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주간인물은 개성 있는 건축과 좋은 커피로 색다른 카페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 창원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스모망을 찾았다. 환한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이한 김태호 대표는 카페 경영에 남다른 소질과 뛰어난 감각이 있는 사람이다.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노출콘크리트로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을 연출해낸 그는 문화, 예술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다. 성균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동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아내 권영희 씨와 부동산 개발 사업가인 어머니 이호실 씨와 함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테스트 매장으로 창원 명서동에 핸드드립커피 전문점 벨에포끄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고 3년간의 준비 끝에 스모망을 오픈했다. 창원시 전경과 천주산의 마운틴 뷰를 볼 수 있는 이곳은 시원한 조망만큼이나 뛰어난 건축미를 자랑한다.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직접 건축주를 만나보고 싶어 할 정도로 개성 있는 카페 공간을 연출한 것. 가로로 긴 대지에 카페 건물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 층마다 여러 개의 테라스를 둬 시원한 조망권을 확보하고 공간의 여유를 살렸다. 밖에서 볼 때는 층마다 여러 개의 큐브가 연결돼 웅장하고 아름다운 외관이 돋보인다. 차가운 노출콘크리트 건물을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탄생시킨 힘. 그 힘의 원동력은 카페 공간을 이해하는 건축주, 김태호 대표의 생각이 투영됐기 때문이다. “아내와 제가 철학을 전공하다보니, 카페 공간에 대한 궁극적인 가치에 대해서 고민해왔어요. 대형 카페가 여기 저기 생겨나고 화제가 되는 이유는 개인공간이 부족한 도시에서 소통의 공간, 문화예술의 공간,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자기 자신을 찾고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구상을 했어요. 아내의 아이디어대로 ‘고독하지만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하고 스스로를 느낄 수 있는 사막’을 컨셉으로 공간을 꾸몄어요. 그리고 미니멀리즘으로 여백의 미를 극대화해 비워진 공간이 사람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가구와 장식물들의 배치를 최소한으로 했어요.” 60년 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따뜻한 음색, 키 높이가 저마다 다른 선인장, 천주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낮게 자리한 테이블과 의자,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카페의 따뜻한 분위기,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향긋한 커피 향까지……. 공간을 채운 따뜻함은 차가운 노출콘크리트 건물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많은 분들이 노출 콘크리트 건물인데 묘하게 따뜻하다고 그러시더라고요. 문을 열자마자 ‘와~’ 탄성을 지르는 손님들을 볼 때, 공들인 보람을 느껴요(웃음). 2층은 사막을, 3층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콘셉트로 꾸몄어요. 루프탑은 탁 트인 느낌을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어요.” 느긋한 마음으로 천주산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은 그 자체로 휴식이다. 블루보틀 스타일의 핸드드립커피를 추구하는 이곳의 커피 맛은 경쾌하고 산뜻하다. 매일 마셔도 부담 없을 정도로 가볍고 뒷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 그가 커피를 내리자마자 산뜻한 커피향이 가득 퍼진다. “ ‘가장 맛있는 아메리카노가 가장 맛없는 드립커피보다 낫다’는 게 지론이에요. 그래서 핸드드립 커피를 고집하고 있어요. 무겁고 진한 맛의 커피보다 미국식 스타일의 경쾌하고 산뜻한 커피를 지향하고 있죠. 강하게 볶아 쓴맛이 강한 커피보다 좋은 원두를 금세 볶아 향과 맛을 살렸습니다. 마지막 한 모금까지 남기지 않고 커피를 다 드시고 나가는 손님들을 볼 때 정말 기분 좋아요(웃음).” 독특한 문화와 테마로 사랑받는 스모망. 이곳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곳이 생기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던 동네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카페에서 최고의 인테리어는 바로 카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게 주인장의 따뜻한 마음. “실질적인 카페 사업주로 사업을 이끄는 어머니와 따뜻한 아내가 있어 늘 고맙다”는 그는 오늘도 공간을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끝으로 그는 “이곳이 생활 속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대중들의 철학과 예술에 대한 관심은 날로 늘고 있어요. 문화예술의 순기능은 사람을 더욱 사람답게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많이 접했으면 해요. 이젠 카페도 단순히 음료를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어요. 이런 맥락에서 스모망을 통해 누구나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접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1088]
    • 맛집탐방
    2020-02-05
  • 정직하고 바른 신념이 만든 ‘갈비육개장의 원조’, 진해를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하는 베스트 맛집
    맛집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제는 미식가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맛집을 탐방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주간인물은 진해를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하는 베스트 맛집, 부자갈비탕을 찾았다. 이곳의 대표 메뉴이자 원조로 알려진 ‘갈비육개장’은 아무나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맛과 매일 당일 소비할 양만 끓여 판매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지만, 한결같이 정직과 정성을 고집하며 초심을 이어오고 있는 김영진 대표의 철학과 깐깐한 신념이 오늘날 ‘부자갈비탕'의 명성을 만든 것이 아닐까. 이주의 지역의 맛집, 부자갈비탕의 김영진 대표를 만나보자. _김정은 기자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노래 가사가 절로 생각날 정도로 얼큰한 국물과 두툼한 고기가 조화를 이루는 맛집 ‘부자갈비탕’. 원조 갈비육개장 가게로도 알려진 이곳은 ‘정직’을 바탕으로 2009년에 창업해 진해를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하는 베스트 맛집으로 꼽히고 있다. 오래된 맛집인 만큼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 가게 외관은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데,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소문난 맛집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 취재진을 향해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김영진 대표에게 다짜고짜 비결을 묻자 호탕한 웃음을 짓는다. “음식이란 돈을 좇아서 장사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직하게 만들어 대접하고, 손님들과 소통하며 사람 냄새가 나는 곳, 정겨운 곳이 되어야 하죠.” 맛있게 먹는 손님들의 모습에서 보람을 찾는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이는 김 대표. 짧은 대답에서도 부자갈비탕의 인기 비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모든 메뉴를 당일 제조와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부자갈비탕. 이곳의 대표 메뉴 ‘갈비육개장’은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맛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찾아올 정도다. 2017년에는 'SBS 생방송 생생투데이’와 ‘KBS VJ특공대’에 연이어 소개되며, 진해 맛집 추천, 경남 맛집 등의 리스트에 오르며 화제가 되었다. “2009년 창업 당시에는 ‘부자밀면’으로 시작했어요. 밀면보다 갈비탕이 인기를 얻으면서 손님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부자갈비탕’으로 상호를 변경했습니다. 이후 2015년 갈비육개장을 출시하면서 더욱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지요. 손님들의 입소문 덕분에 방송에도 출연했으니 늘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웃음).” 오픈 당시에도 밀면과 갈비탕 맛집으로 승승장구였던 부자갈비탕이 ‘갈비육개장’을 개발해 출시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한식을 전문으로 20가지 메뉴를 편성해 부자갈비탕을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께서 얼큰한 육개장에 갈비가 들어가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자신 있는 메뉴라 어렵지 않게 만들어 내놓았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다른 손님들도 어떻게 아시고 메뉴판에도 없는 ‘갈비육개장’을 찾기 시작하셨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메뉴로 편성하면서 비법 소스까지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흔하지 않은 메뉴이기도 하지만, 기존의 육개장과 갈비탕에서는 볼 수 없었던 비주얼에 처음 접하는 이들은 저절로 짧은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원가를 생각하면 결코 싼 음식이 아님에도 불구, 고기로 가득한 푸짐한 인심까지 곁들어있기 때문. 푸짐한 양도 자랑이지만,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고기의 식감과 얼큰한 국물의 조화는 감칠맛까지 일품이라고. 모든 메뉴는 재료 구매에서 손질, 조리 후 고객의 상에 올라가는 순간까지 김 대표가 손수 준비하는데, 특히 한우 콩팥 기름과 다양한 생야채를 푹 삶아 낸 육수는 이곳의 메뉴들이 기름기가 적은 이유이자 비법이다. 또한 매일 끓여 신선도를 유지해 당일 제조와 판매만 고집한다고. “외식업은 음식의 맛이 가장 중요하지만, 손님의 상황과 입장을 고려한 서비스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직하게 운영하며 맛과 친절, 위생관리 모든 게 합이 이루어져야 비로써 좋은 외식장소죠. 그게 제 자부심이자 자신감이기도 하고요.” 처음 외식업에 입문할 때부터 고집스럽게 이어온 그의 철학은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2살, 부산에서 설거지부터 시작하며 식당의 주방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남들이 하는 거 나라고 못 할 이유가 있나’라는 생각으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그. 음식을 만드는 타고난 재주와 노력은 얼마 지나지 않아 부산에 위치한 당시 최대 규모의 한식 고깃집 주방장으로 영입됐다. “지금은 분야별로 요리를 배우고 전공하지만, 그때는 모든 요리를 다 섭렵해야 주방장이 될 수 있었어요. 특히나 저는 육류 전문 외식업에 있다 보니, 기본적으로 고기 발골 작업부터 부위마다 적절한 쓰임에 대해선 자신 있었죠.” 주방장으로 명성을 쌓은 뒤 1989년 사업가로 진출, 부산 서면에서 갈비전문점을 창업했다. “쓴 고배도 많이 마셨습니다. 소자본으로 이미 포화상태인 고깃집을 운영하자니 힘든 사정도 많았고요.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진해에 내려왔을 때가 ‘부자갈비탕’의 시작이었습니다.” 2009년 지금과 달리 상권은 고사하고 음식점도 하나 없던 자리에서 깃발을 꽂은 부자갈비탕. 지금은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으며, 전국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문전성시다. “다른 욕심은 없어요(웃음). 멀리서 오신 손님들이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갈비육개장을 드실 수 있도록 타지역에 직영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성이 많이 필요한 음식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을 만나야 가능한 일이죠.” 오늘도 ‘정직하게 바른 음식을 손님에게 대접하자’는 다짐으로 아침을 여는 김영진 대표. 외식 경영인으로서 한결같은 그의 고집과 신념에 큰 박수를 보낸다. [1088]
    • 맛집탐방
    2020-02-05
  •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경제를 창출하는 건축공간에서 ‘공간 경영’의 시대를 열어가다!
    늘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 속에서 다른 시간이 흐르는 장소가 있다. 고아한 정취와 고풍스러운 멋이 공존하는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명소, 카페 ‘아덴[Aden]’이 바로 그곳이다. 특히 보문호수의 상징인 오리배를 테마로 커피 위에 올려지는 오리모양의 라떼아트 등 남다른 정성이 느껴진다는데…. 세계의 유명 커피는 예멘의 품종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모카 커피의 산지로도 유명한 예멘의 항구 도시인 아덴을 모티브로 삼아 새로운 커피 문화로 경주에서 부흥시키고자 설립한 경주 카페 아덴의 윤홍규 대표이사를 주간인물에서 집중 조명했다. _김민진 기자 경영학을 전공한 윤홍규 대표는 금융기관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담당하며 전국 각지의 사업현장을 둘러보고 개발 방향과 향후 가치에 대한 고민으로 약 6년의 시간을 보냈다. 그 과정 중에 4년 전 윤 대표가 마주한 경주의 보문호반광장은 그 당시 그야말로 허허벌판이었다고. 공간을 보는 안목이 탁월한 윤홍규 대표는 ‘입지적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경주의 명소를 만들자’라는 신념으로 40년 이상 된 고택을 최대한 살리며 한옥의 기와는 손을 대지 않는 범위에서 내부시설은 가장 모던하고 세련되게 연출한 곳이 바로 카페 ‘아덴’이다. “수년간 방치되어 있던 보문광장의 모습은 비가 오거나 날씨가 궂은 날에는 더욱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이 공간을 연출하는 가에 따라 지금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할 수도 있겠다’라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부산 토박이인 저는 그 이후 6개월간 부산과 경주를 오가며 보문호반광장의 개발 장점을 낱낱이 살펴보고 파헤쳤지요. 부산 바닷가 인근에 즐비한 화려한 카페와 음식점과는 다른 분위기로 경주는 고유의 정적인 정경과 운치 있는 분위기가 곳곳에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경주 다운 멋이 드러나는 곳이 보문호를 배경으로 한 보문광장이 아닐까 생각했지요.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보문호수는 계절별 특성이 확실히 구분되며 특별히 석양과 노을 지는 모습은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이었습니다.” 복합문화공간을 대표하는 카페로 입소문이 자자한 아덴은 일 년 내내 미술 작품 전시 등을 주기적으로 하며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더불어, 주목할 만한 카페 아덴만의 시그니처 메뉴인 ‘투모로우모카’는 많이 달달하지 않은 모카에 달달한 생크림이 올라가 기분 좋은 달콤함을 선사해주고 있다. 게다가, 시즌별로 커피 외의 음료를 끊임없이 개발 중에 있다. 계절에 맞는 과일음료를 위주로 현재는 감기 예방 차원에서 만든 겨울 시그니처 메뉴인 사과·레몬수제청 ‘독감예방차’가 전 연령대에 걸쳐 반응이 좋다. 이러한 다양한 메뉴에 대한 아이디어들은 윤홍규 대표가 가장 투자를 많이 하고 애정을 주고 있는 카페 아덴의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연구심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한다. “함께하는 직원들이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모든 직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조직 내 분위기와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고객들을 위한 메뉴 변화에 적극 노력할 수 있는 최신식 기계설비 등 환경을 만들어 주시는 윤 대표님께 감사드린다”라고 경주 아덴 본점 박정민 점장이 전했다. 베이커리 담당인 전문 파티쉐 강진희 차장은 “경주에 방문하신 관광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베이커리를 만들기 위해서 맛은 기본! 센스 있는 네이밍 및 디자인 등에 신경을 쓰고 있다”라며 덧붙였다. “아덴이라는 브랜드가 전 국민이 알게 되는 그날까지 프리미엄브랜드의 가치와 초심을 잃지 않고 지켜나가겠다”라고 입을 모아 포부를 밝힌 전 직원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끝으로, 윤홍규 대표는 “앞으로도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항상 감사함과 겸손함으로 다가가겠다”며 3년 이란 시간 동안 어떠한 고객들과의 마찰도 직원들과의 불통도 없었던 점을 수줍게 자랑했다. “다 잘하려고 하는 욕심보다는 개개인의 역할마다 잘하는 것에 더욱 힘을 주고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자 합니다. 직원들은 연차가 거듭될수록 국내/외 연수를 보내어 자기계발할 수 있도록 해주고요.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를 해마다 계획하며 감사의 답례 또한 잊지 않겠습니다. 경영자인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새로운 개발 가능성이 높은 입지를 찾는 것과 차별화된 공간을 찾아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복합문화공간 속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경주 카페 아덴[Aden]은 보문관광단지 본점과 황리단길에 위치한 2호점 황남 아덴 그리고 부산 문현동에 3호점이 운영 중이다. (주)아트만 부동산 개발사업으로는 2021년, 5월 초 분양예정인 해운대 경동리인아파트(636세대)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부산에 ‘Marine Aden’을 계획 중인 윤홍규 대표의 앞날이 벌써부터 설렌다. [1088]
    • 맛집탐방
    2020-02-05
  • SINCE 1973, 한자리에서 47년 전통을 자랑하는 경주 옛날 통닭의 원조 - 2대 경영으로 그 역사를 이어가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의 독식이 줄을 잇는 가운데, 차별화된 맛과 오랜 역사로 굳건히 입지를 다져온 곳이 있다. 천년고도의 고장 경주의 ‘대남통닭’이 그 주인공이다. 옛날 통닭 특유의 맛을 유지해온 대남통닭은 경주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그 맛을 찾는 손님들로 늘 문전성시다. 이제는 2대 경영으로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대남통닭. 최근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부 주최 ‘백년가게’에 선정돼 전통의 자부심을 인정받는 대남통닭, 새로운 외식문화를 만들어가는 김성진 대표를 만나 대남통닭이 걸어온 길을 집중 조명해보았다. _김민진 기자 ‘대남통닭’은 1973년 창업주 김태순, 김영환 씨가 경주 중앙시장에 첫 문을 연 통닭집이다. 이후 2010년부터 아들 김성진 대표가 2대째 대를 이어오며 47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판매하고 있는 모든 메뉴는 국내산 생닭만 사용하며 뼈 있는 메뉴와 손수 뼈를 발라낸 순살 치킨 중 선택할 수 있다. 대표 메뉴는 전통 방식 그대로 가마솥에 튀김옷을 얇게 입힌 생닭을 튀겨 다진 마늘을 듬뿍 올려 제공하는 ‘마늘치킨’. 210도 이상 올라가는 가마솥에서 튀긴 통닭은 남다른 바삭한 식감과 촉촉한 육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양념 소스를 버무린 순살 통닭 위로 깨를 솔솔 뿌려 마무리한 ‘닭강정’도 인기 메뉴이다. “더운 날에는 더 덥고 추운 날에도 더 춥고 남들 놀러 갈 땐 일하는 재래시장에서 40년 넘게 성실하게 한 우물을 파며 대남통닭을 일구어 오신 부모님께서 긍정적으로 인정받은 셈이죠. 그런 부모님을 존경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이제는 제가 보답할 차례이지요. 사실, 가업을 잇는다기보다는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라며 백년가게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소감을 밝혔다. 대남통닭만의 차별화를 위해 늘 고민 중인 김성진 대표는 복고를 이어가기 위한 경주 중앙시장 본점을 주축으로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메뉴 개발을 위한 대남통닭 현곡점 준비에 한창이다. “시대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만큼 사람들의 입맛도 빨리 바뀝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옛날 추억의 맛을 잇지 못하고 찾는 사람들도 동시에 늘어나지요. ‘옛날 통닭을 버리고 트렌드에 맞게 닭강정 등으로 메뉴를 바꿀 것인가’ 저 또한 늘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정한 바, 현재 본점은 전통시장에 걸맞게 옛날 통닭의 맛과 경영방식 모두 복고를 유지하기로요. 통닭은 서민음식이라고 생각하기에 너무 비싸서도 안되고 또 양은 푸짐하게 나가야 합니다. 타 프랜차이즈와 비교했을 때 양은 기본이 두 배 차이가 나지요. 재래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남통닭 프랜차이즈를 통하여 트렌드에 발맞춰 젊은 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입맛을 사로잡는 컨셉 메뉴로 다양하고 시도하고자 합니다.” 이 과정 중에 김성진 대표의 아내, 강재은 씨는 “한 번 도전해 보자! 잘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만 실패하게 되더라도 비싼 경험했다고 생각하면 된다”라며 김 대표에게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으며 사업 확장을 할 수 있게 가장 큰 힘을 실어준 조력자이다. 전국 각지에서 대남통닭의 맛을 찾는 손님들로 늘 문전성시인 가게에서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는지 김성진 대표에게 물었다. “외국인 분이 오천원 권과 착각을 하고 오만원 권을 주고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손님도 너무 많고 저희도 그 순간 헷갈렸지만 온 시장을 다 돌며, 그분을 극적으로 찾아서 돌려드렸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웃음). 우즈베키스탄 분이셨는데 지금은 단골손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뵙는 할머니 한 분이 외상을 하고 드셨는데 ‘그냥 드린다’는 생각으로 대접하였고, 한 달 뒤 외상값을 갚으러 오셨습니다. 이 분도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오십니다. 누가 오시든 친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님의 입장에서는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하지요. 마음이 통하면 ‘이 집은 항상 친절하구나’를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저를 믿고 따라준 우리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휴가 없이 늘 일만 해서 미안한 마음이지만 이 또한 제가 짊어져가야 하는 일이기에 현곡점을 시작으로 프랜차이즈점의 확장과 안정화를 차근차근 이루어나가며 인내하며 기다려준 가족들에게 보답하고자 합니다.”라며 김성진 대표는 포부를 전했다. [1088]
    • 맛집탐방
    2020-02-05
  • 한우의 맛이 하늘에 이르러 그의 맛을 따지지마라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사라지는 고깃집의 과열 양상에도 육류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곳이 있다. 바로 김해에 위치한 한우천따지가 그 주인공. 경남 최초로 한우 수중 수성을 도입해 한 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맛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6년 동안 지역민들에겐 이미 최애 고깃집으로 통하고 있는 한우천따지. 이곳의 경영인 김현호 대표를 만나보자. _김정은 기자 김해시 장유에 위치한 ‘한우천따지’는 지역에서 입소문난 한우전문점이다. 가게 입구에는 횟집에서나 볼만한 크고 긴 유리 수조 안에 진공 포장된 고기를 넣어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이게 이 집 고기 맛의 비법이라는 수중 숙성 중인 한우구나’ 첫인상부터 범상치 않다. “육류의 숙성(aging, 또는 conditioning)은 식육의 사후 경직 이후 단백질의 자기소화로 부드러워지고, 효소의 작용으로 아미노산과 펩타이드가 증가해 맛과 향이 증가하는 과정입니다. 일반적인 냉장 숙성은 문을 여러 번 여닫는 과정으로 인해 안정적인 숙성이 되기 힘듭니다. 단순히 보관의 개념이죠. 때문에 일정한 온도로 고르게 숙성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찾던 중 수중 숙성법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진공상태의 고기를 1~2℃ 사이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물속에 20일~30일 동안 숙성하는 방법입니다.” 한집 건너 고깃집인 만큼 과거엔 누구나 하는 외식업이었지만, 이제는 아무나 해서는 성공하기 어려울 만큼 전략이 필요하다는 김현호 대표. 2014년 문을 연 한우천따지는 경남 최초 수중 숙성 한우를 출시해 장유에서 첫 깃발을 꽂았다. 입소문을 통해 맛집으로 알려지면서 4년 전 지금의 자리로 확장 이전, 30평대의 가게에서 월 1억~1억4천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비싼 고기 부위를 비싸게 판매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흔히 말하는 1++ 한우는 숙성이 필요 없지요. 올바른 숙성법으로 2등급의 한우를 1등급의 가치와 맛을 내는 것. 그것이 한우천따지의 성공 비결입니다(웃음).” 뿐만 아니다. 가심비를 만족시킨 가격도 이곳의 인기 비결. 오랫동안 육류시장에서 사업을 이어 온 노하우로 동종업체 대비 물류공급 단가를 최소한으로 낮춘 유통과정과 원물의 등급 유지로 수준 높은 한우 메뉴를 구성했다. 또한 매일 직접 손질한 한우 등심 부위만 선별하다 보니 한 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맛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말, 주중할 것 없이 매장 앞으로 길게 줄지어진 사람들로 분주하다. 한우천따지가 성공반열에 오르기까지 6년 전부터 부단히도 고기의 다양한 숙성법을 연구해 온 김 대표. 지금까지 버린 고깃값만 천만 원이 훌쩍 넘는다. 맛집으로 유명해진 지금도 숙성에 관한 그의 고집은 한결같다. 이처럼 한가지일에 몰두하기 시작하면 끝을 보고야 마는 그의 성격은 떡잎부터 남달랐다. 유년 시절부터 가지고 싶은 게 생기면 스스로 신문배달을 해서라도 손에 넣었던 유별난 아이였다는 그. 17세 때는 모친이 운영했던 식당을 돕다가, 문득 자신의 가게를 창업해야겠다는 결심으로 2년 만에 1,800만 원을 모아 호프집을 창업했다. 그때 그의 나이 불과 21살이었다. 장사는 곧 잘됐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기 싫었다. 도전하는 것에 겁이 없었고, 과감한 추진력은 제대 후 더욱 빛을 발했다. 당시 1998년, 외식사업 중에도 석유배달사업을 시작해 월매출 천만 원에 달했고, 여름에는 얼음 배달 사업을 병행해 20대 초반에 청년사업가로 입지를 다지며 승승장구했다. “힘든 시기도 있었습니다. 믿었던 지인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25살 때 신용불량자가 되기도 했죠(웃음). 모아둔 돈을 모두 탕진하고, 30세 때 입사한 시공사의 부도로 인해 쓴 고배를 마시기도 했었고요.” 그러던 중 그의 눈에 뛴 산업은 육류시장. 바탕부터 탄탄하게 일을 배우고자 했던 그는 일명 사바끼라 불리는 육류의 뼈와 살을 분리하는 발골 기술을 터득하기 시작해 정육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렇듯 한우에 대한 지식을 쌓다 보니 식당 운영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그렇게 탄생한 공간이 ‘한우천따지’다. 하지만 처음부터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 오히려 ‘2년 동안 매출은 없다’는 생각으로 뛰어들었단다. “전세 보증금까지 모두 투자해 장유의 변두리 작은 점포에서 시작했어요. 거주할 곳이 없어 가족 모두 가게에서 숙식하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방법으로 운영해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숙성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고기도 고기지만, 함께 제공되는 반찬과 찌개, 된장 모두 와이프와 손수 준비하며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타고난 손재주와 감각으로 가게 인테리어는 물론 수비드(sous vide)머신까지 직접 제작한 김 대표.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1년 5개월이 접어들 무렵 손님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고, 뒷골목에서 줄을 세우며 찾아가는 맛집으로 통하기 시작했다. 한우천따지의 수중 숙성 등심은 고기의 색이 한층 짙고 살결도 더 촘촘해, 부드럽고 풍부한 육즙이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며 입을 모아 칭찬이다. 잘 절인 명이 나물과 곁들여도 좋고, 이곳의 특제 된장과 함께 먹어도 좋다고. 된장찌개도 예사롭지 않단다. 직접 담은 된장으로 끓여 구수하고 삼삼한 맛은 고기를 얹은 밥과 함께 먹기에 부족함이 없다. 어디 그뿐인가. 오랫동안 찾아 준 단골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론칭한 점심 특선, ‘한우 전골’과 ‘육회’는 저렴한 가격 구성도 환호를 받지만, 9 찬이 나올 정도로 푸짐하고 정갈해 점심시간에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올해 초에는 금방 도축한 한우를 뭉텅뭉텅 썰어내 양념장과 곁들여 먹는 ‘한우뭉텅이’(육사시미)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할만 하겠다. 가맹점 문의가 지금도 꾸준하지만, 한우천따지와 같은 원육을 구하기도 힘들고, 또 수중 숙성으로 운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프랜차이즈는 하지 않겠다는 김현호 대표. 그와 똑 닮은 아들, 김강민 군이 한우천따지 운영을 배우며 2호점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한우천따지 운영을 본격적으로 배우며 제대 후에도 함께 하고 있는데, 늘 열심히 따라 오는 모습이 뿌듯하고 대견합니다. 아버지는 인생을 돌아왔지만, 우리 아들은 직선으로 갈 수 있게 돕고 싶어요. 더 좋은 고기를 손님들에게 대접하겠다는 약속을 아들과 함께 끝까지 지켜가겠습니다(웃음).” [1087]
    • 맛집탐방
    2020-01-17
  • 특별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 지역민들을 위한 여유가 있는 카페
    복잡한 도심 속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카페. 다양한 형태와 분위기로 발전되면서 현대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주의 주간인물에서 선정한 ‘제니아빈’은 지역민을 위해 편안한 쉼을 제공하며, 미술관을 연상하게 하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곳이다. 커피 한 잔에도 정성과 문화를 담아내며 380평의 공간 곳곳이 감성을 자극하는 포토존으로도 유명한데, 뻔하지 않은 매력으로 일상을 충전 하고 싶다면 지금 주목해보자. _김정은 기자 대구 성서의 랜드마크 모다 아울렛 뒤편에 유독 눈에 뛰는 대형 카페 하나가 생겼다. 보이는 외관이 다가아니다. 카페의 창마다 들어오는 눈부신 채광과 넓은 실내를 가득 채운 화이트 톤의 깔끔한 분위기, 미술관을 연상하게 하는 독특한 조형물까지 문을 열고 들어서는 동시에 짧은 탄성이 절로 새어 나온다. 오픈과 동시에 화제의 장소로 급부상한 명성답게 혼자알기엔 아까운 카페임은 확실하다. 카페 이곳저곳을 둘러보기 여념이 없던 찰나, ‘남녀노소 누구나 여유롭고 편하게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을 위해 카페를 기획했다’ 라며 반가운 미소로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건네는 심재순 대표. 화사하지만 깔끔한 카페의 이미지와 꼭 닮은 그의 모습에 한층 더 기분이 좋아진다. 380여 평 규모의 제니아빈은 전체적으로 밝은 조명과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하나하나 둘러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의자와 테이블, 작은 디스플레이 하나까지도 소란스럽지 않게 적재적소에 놓여 있어 어느 방향에서 카메라를 들어도 모두 포토존을 만드니 인생샷을 남길 수 있겠다. 거기에다 카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메뉴구성까지. 심재순 대표는 어떻게 이곳을 기획하게 되었을까. “요즘 카페의 특징 중 하나가 인테리어로 볼거리를 자랑하는 곳이 많죠. 특히 거대한 콘크리트 매스 느낌이 물씬 나거나 오래된 건축물 혹은 공장을 개조해 카페로 리모델링한 곳도 많고요. 물론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니아빈은 ‘쉼을 제공하는 카페’의 기본적인 요소에 충실해 인테리어에 힘을 쏟았습니다. 특히 대구 성서는 대부분 대규모 산업단지와 공장이 형성된 곳이라 쉴 수 있는 공간이 흔치않아 아쉽기도 했고요. 물론 주민들뿐만 아니라 근처 아울렛 직원들이나 회사원들이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기도 하시고, 중요한 손님과의 미팅 공간으로 찾기도 하세요. 최근에는 세미나와 작품 전시를 위한 장소로 대관 문의가 이어져 더욱 보람을 느낍니다.” 카페 자체가 매력을 발산하기도 하지만, 쉼을 위한 카페를 구체화하기 위한 심 대표의 노력이 투자된 결과물이기에 더욱 돋보인다. 대구에서 명망있는 사업가로도 알려진 그는 지역을 위한 봉사단체에서도 활동을 이어올 만큼 대구에 대한 애정이 큰 인물이다. 그런 그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제니아빈을 열게 된 것. 1년 동안 인테리어 연출에 직접 뛰어 들어 밤낮을 쏟았으며, 커피 한잔을 시켜도 프랑스산 재료로 매장에서 직접 구워낸 크로와상을 서비스로 내어 줄 만큼 후한 인심까지 가득하다. 또한 빼곡하게 테이블이 배치된 여느 카페들과 달리, 테이블간의 간격을 넓혀 한층 더 여유롭게 공간을 즐길 수 있는 세심함이 돋보이는데, 가족단위의 손님들을 위해 노키즈존을 지양, 놀이공간과 온돌형 좌식공간으로 육아맘들의 휴식공간을 열었다. 이어 프라이빗한 공간이지만, 밝은 빛이 들어오도록 구성된 창가 자리는 로맨틱한 분위기 덕분에 커플 데이트코스로도 좋고, 단체석을 따로 갖추고 있어 소규모 모임이나 회의장소로도 좋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오가지만, 소란스럽지 않아 조용한 스터디 장소로도 제격이다. 카페의 모든 공간은 와이파이 존으로, 노트북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도 있다. 분위기 좋은 공간을 감상하는 재미와 더불어, 커피 맛과 다양한 디저트 메뉴도 수준급이다. 고소한 풍미를 자랑하는 스페셜티 커피와 건강하게 맛을 낸 수제청, 생과일 음료까지. 유기농 목장에서 생산한 원유로 만든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은 이미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메뉴로 카페에서 누리는 휴식을 한층 더 달콤하게 만들어준다. 앞으로도 상업적인 이윤만 추구해 확장해 가는 공간이 아닌, 지역에서 편히 쉴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확대해 나아가겠다는 심재순 대표. 카페 제니아빈에서 대접받는 일상이 더욱 기대 된다. [1087]
    • 맛집탐방
    2020-01-17
  • 특허 받은 그 이름, ‘족발킬러’ “맛은 기본이며, 양과 질까지 항상 힘쓰고 있습니다”
    돼지 족(足)을 삶아 양념장에 조린 한국 음식인 ‘족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야식계를 주름 잡고 있는 음식 중 하나다. 큰 인기만큼이나 영양소도 가득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익히 아는 젤라틴 성분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크다. 뿐만 아니라 메타오닌이라는 아미노산으로 간을 건강하게 하여 알코올 해독에도 도움을 준다. 이러한 영양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야채로 삶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족발킬러’. 젊은 부부인 정은희, 문동현 대표는 청년 창업가로 족발킬러 부산 기장 본점을 직접 운영 하며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_장서은 기자 부산 기장군 일광면에 자리하고 있는 ‘족발킬러’. 일주일 중 5번씩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이 있을 정도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부산 해운대구, 사하구에서 2, 3호점이 운영 중이며 부산금정구, 정관신도시는 물론 경남지역까지 오픈을 앞두며 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식지 않는 인기를 4년째 이어오고 있는 족발킬러 정은희, 문동현 대표에게 비결을 물었다. “일단 맛이 있으니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흔히 족발의 잡내를 없애려고 약재를 넣어서 삶다보니 한약 냄새가 나는 족발들이 많아요. 근데 제가 한약 냄새를 좋아하지 않다보니 ‘약재를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돼지고기 누린내를 없앨까?’라는 고민을 하다 여러 가지 야채들을 넣어 삶아보았죠. 그 결과 야채로 누린내를 잡은 것은 물론 윤기와 육즙이 더해진 저희들의 족발이 탄생했죠. 또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족발을 만들고 싶어 항상 연구하고 있어요. 특히 족발킬러의 바비큐 족발은 아이들이 좋아해서 반찬으로도 구입하는 분들이 계세요(웃음).” 그들은 족발과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비빔국수까지도 남다른 비법이 있다고. “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저희 매장의 쟁반비빔국수에요. 다른 조미료보다는 과일을 많이 넣어서 소스를 직접 만들었고, 흔한 비빔국수 보다는 물 비빔국수처럼 소스를 많이 넣어드려요. 국수 또한 많은 양을 추구하다 보니 푸짐한 야채들과 충분한 국수면을 넣어드리고 있습니다.” 정은희, 문동현 대표는 족발킬러 이전에 다른 사업에 몸을 담으며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라고. 정 대표는 “지인이 족발 사업을 하고 있었어요. 그 때 족발에 대해 배우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족발킬러에 오기까지의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구미에 있는 ‘깐족쟁이’라는 족발 집에서 배우고 시작했어요. 처음에 저희 사명도 깐족쟁이였죠. 그러다 이제 저희만의 색깔을 연구하여 ‘족발킬러’로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 후 프랜차이즈 문의도 들어와 족발킬러라는 사명을 상표등록 해 특허를 받았습니다(웃음). 손님들 중에서 직접 드셔보시고는 프랜차이즈 문의를 해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항상 감사하지만 갑자기 많은 지점이 생기는 것은 아직 조금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 지금처럼 점주님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지점들이 생기면 직접적인 소통이 되지 않을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프랜차이즈화에 돌입하게 되었으니 천천히 체계를 잡으면서 조금씩 꾸준하게 늘려나가 보려 합니다.(웃음)” 점주들에 대한 애정을 보이는 그들은 족발요리에 대한 기술을 직접 가르쳐주고 있으며 ‘고기는 무조건 좋은 고기를 써야 맛이 좋다’는 신념을 가져 각 지점으로 오로지 고기 납품만 진행 중이라고. “이윤을 남기려 저렴한 고기를 사용하기보다는 저희가 직접 고르는 좋은 고기를 써야 어느 지점을 가시더라도 족발킬러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고기만 납품하고 있습니다. 다른 야채나 밑반찬 등의 재료들은 직접 신선한 것을 골라서 각자 사용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죠(웃음).” 확실한 소신과 철학을 가진 ‘족발킬러’의 내일이 궁금해졌다. 정은희, 문동현 대표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저녁에 퇴근 후 집에 가면 항상 저희들끼리 매일매일 목표를 얘기하면서 행복한 상상을 해요. 일단은 사람들이 족발을 떠올리면 ‘족발은 족발킬러지!’라고 말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먹고 후회하지 않는 곳, 기억에 남는 곳이 되었으면 하죠. 또 다른 지점을 많이 내기보다, 하나만 내더라도 모든 점주들이 힘들지 않고 잘되길 바랍니다(웃음).” [1087]
    • 맛집탐방
    2020-01-17
  • 높은 영양분을 자랑하는 막창으로 19호점을 돌파한 ‘잡솨봐불막창’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주)GSB
    쫀득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맛으로 인기를 얻어 대중화가 된 음식인 막창. 의외로 많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는 음식이다. 돼지 막창의 칼슘 함량은 소고기보다 월등히 높으며 극히 소량으로 생산되는 귀한 부위로 예로부터 영양분이 많아 산후조리 음식 중 하나로 알려져 있을 정도다. 이러한 돼지막창의 영양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생 막창’으로 11년째 그들만의 막창요리를 이어오고 있는 이성규 대표를 만나보았다. _장서은 기자 보통 ‘막창’이라고 하면 동글동글하고 가운데가 뚫려 있는 마치 작은 도넛을 떠올린다. 우리가 떠올리는 이러한 막창은 삶은 막창이다. 보통 삶은 막창은 삶는 과정에서 냄새를 빼기 위해 화학성분을 첨가하여 세척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생 막창은 화학세척 작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막창의 영양분 그대로 섭취가 가능하다. “삶아서 동글동글 잘라진 막창이 아닌 삶지 않은 생 막창이다 보니 처음 보는 비주얼에 놀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드셔보시면 다들 생각들이 바뀐다고 하시더라고요. 흔히 생 막창은 잡내가 난다고 생각하시지만 저희들은 과일로 숙성을 시켜 잡내를 빼고 있습니다. 상품성이 없는 과일들을 듬뿍 넣어 숙성을 진행하고 있죠. 아마 이 과정이 저희막창의 맛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저희는 연기가 많이 나는 숯이 아닌 ‘황토전기불판’을 사용해 막창을 굽고 있어요. 쉽게 인덕션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연기로 굽는 것보다 열로 구워져 더욱 맛있고 끝까지 따뜻하게 드실 수 있으세요.” 막창요리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는 이성규 대표는 20년 전 요리를 좋아하는 격투기 선수였다. 하지만 눈 시신경 손상으로 격투기 생활을 그만두게 되었다고. “워낙 요리를 좋아했어요. 먹는 것도 좋아했죠. 그래서 자연스레 요식업으로 몸을 담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 우연히 대구에 막창이 유명하다해서 먹으러 갔다가 반해버렸습니다(웃음). 그 후 막창을 제대로 배우기 시작하고 저만의 비결들과 요식업 경영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해 11년 전 ‘잡솨봐불막창’이 탄생하게 되었어요.” 항상 손님들에게 직접 구워주는 이 대표는 “잡솨보세요, 잡솨보세요 하다가 사명을 ‘잡솨봐’로 하게 되었다”라고 웃어보이며 그만의 경영철학에 대해 말했다. “오토화가 된 매장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항상 주인이 직접 가게를 운영해나가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운영은 물론 직접 요리까지 해 드리고 있습니다. 직접 구워드리면서 마지막에 남아있는 잡내까지 없애기 위한 저희만의 ‘불 쇼(show)’도 선보이고 있어 손님들의 반응이 뜨겁지요. 또 다른 철학이라고 하면 ‘아끼면 망한다’인 것 같아요. 쉽게 돈을 아끼기 보다는 손님들을 위하고 아껴주고 싶은 것 같아요. 그래서 국과 밑반찬 등을 지금까지 매일매일 다르게 내보내 드리고 있어 자주 오시더라도 질리지 않는 곳이라고 할 수 있죠.”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자리하고 있는 해운대 본점을 중심으로 벌써 19호점을 돌파한 잡솨봐불막창. 이미 20호점 오픈까지 앞두고 있는 것은 물론,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그는 다른 점주들에 대한 애정과 함께 배려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직접 드셔보시고 함께 해보자고 먼저 요청해 주신 분들이 대부분이세요. 점점 요청이 많아져 프랜차이즈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점이 생기면 교육을 본점으로 와서 받는 것이 아니라 제가 지점으로 가서 가르쳐 드려요. 그 곳 시스템에 적응을 하셔야 할 것 같아서지요(웃음). 저와 함께하며 저희들의 음식을 여러 곳에서 알려주시고 계시니 항상 감사하단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잡솨봐불막창 뿐만 아니라 철판요리 전문점 철드러스까지 운영 중인 (주)GSB. 이성규 대표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일단 큰 목표로는 잡솨봐불막창 매장을 딱 30호점까지 만들고 싶어요. 너무 우후죽순으로 만들기 보다는 어느 정도 저희들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정도로만 운영을 하고 싶습니다. 손님은 물론 점주들까지도 제가 직접 신경을 써드리고 싶거든요. 그리고 항상 이대로 열정을 갖고 초심 잃지 않으며 열심히 운영 해 나가고 싶습니다(웃음).” [1087]
    • 맛집탐방
    2020-01-17
  • 밤나무들 속에서 사계절을 담는 그들만의 따뜻한 공간
    각양각색(各樣各色), 저마다 다른 테마와 문화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카페가 늘고 있다. 카페 투어를 위해 여행지를 선택할 정도로 그 인기가 뜨거울 정도. 독특한 문화와 개성으로 사랑받는 낭만 카페, 부산 철마에 위치한 브라운피크닉은 그들만의 개성 있는 분위기와 자연의 조화로 인기를 얻고 있는 신상 카페다. 주간인물은 자연과 더불어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카페, 브라운 피크닉의 이야기를 담았다. _장서은 기자 12월의 말, 연말 분위기가 느껴지는 시기에 부산 기장 철마에 있는 브라운피크닉을 찾았다. 해사한 밝은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이한 민규혁, 엄은미 대표는 젊은 부부로 청년 창업가들이다. 그들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신선한 시도로 새로운 카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위치부터 남다른 브라운피크닉은 흔한 도심 뷰나, 오션 뷰가 아닌 자연들과 함께 어우러진 마운틴 뷰를 뽐내고 있다. “바로 옆 ‘밤나무집’이라는 가게가 엄 대표의 부모님께서 운영 중인 곳입니다. 원래는 이곳이 그냥 창고 같은 곳이었죠. 그냥 두기에는 너무 아까운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카페를 차리고자 구상했습니다. 결국엔 흔쾌히 허락해 주신 부모님 덕분에 이렇게 좋은 공간이 탄생하게 된 것이죠(웃음).” 브라운피크닉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한 걸까? “밤나무집 근처답게 주변에 있는 나무가 모두 밤나무예요. 밤의 색을 나타내는 브라운, 그리고 자연공간에 마치 소풍 온 듯한 느낌을 살려 직접 만든 업장명입니다.” 어릴 적부터 커피와 카페 창업에 관심이 많았던 민규혁 대표. 하지만 그는 일반 회사를 다니다 뒤늦게 꿈을 이루었다고. “3년 동안 그냥 회사를 다니다보니 수동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았어요. 문득 제 스스로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자영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회사를 그만 둔 후 다른 사업장에서 점장으로 1년 동안 일을 하면서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그 후 어릴 적부터 나만의 카페를 만들어보고자 했던 꿈을 살리고 싶어 아내(엄은미 대표)와 함께해 브라운피크닉이 탄생한 것이죠.” 오픈한 지 만 1여년 만에 부산 ‘감성카페’로 화제가 되고 있는 브라운피크닉은 철마의 푸른 자연과 함께 편안한 공간의 매력, 그리고 다양한 카페메뉴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정성스럽게 준비한 메뉴들은 주인장의 노력이 보여 지는 부분. “인위적인 것 보다는 자연스러운 것이 좋아 음료에 들어가는 청은 직접 담그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대추차 같은 경우에도 직접 달이고 우려내죠. 또 저희 시그니처 메뉴인 ‘브라운 마운틴’은 쉽게 녹차프레소라고 생각하시지만 나름 저희의 컨셉이 들어간 음료예요. 맨 밑 녹차의 초록색은 산을 나타내고 그 위에 올라가는 커피는 땅, 그리고 저희 브라운을 나타내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휘핑크림을 올려드리는데 그건 하얀 저희 외관을 나타냈답니다(웃음).” 이러한 노력으로 그들은 다시 찾고 싶은 카페, 진정한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카페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다. 그는 “빠르기만 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잠깐 쉬었다 갈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자 했어요” 라며 브라운피크닉에 대한 소개를 이어나갔다. “나만의 공간, 나만 알고 싶은 공간 같은 아지트 느낌의 카페라고 할까요?(웃음). 또 사진만 남기려 한번 오고 마는 장소가 아닌 사계절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으니 계절 바뀔 때 마다 오고 싶은 카페라고 말할 수 있어요.” 청년창업으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그의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방향과 애로점에 대해 묻자 그는 “아무래도 청년들이 쉽게 자영업을 시도하지 못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경제적 문제 같아요. 특히나 도시에서는 더욱 힘들죠. 어느 정도 청년 사업가들을 위한 지원 시스템이 있다면 더욱 다양하고 멋진 청년 사업가들이 탄생할 것 같아요”라며 경험에서 비롯된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빠른 속도로 부산 철마에 찾아 가 봐야하는 곳, 색다른 부산낭만카페로 떠오르고 있는 브라운피크닉. 앞으로의 계획과 운영 방향에 대해 묻자, 그들만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포부를 밝혔다. “저희들이 좋아하는 것들로 꾸미고 가꾼 곳에 와주셔서 함께 좋아해 주시고 예뻐해 주셔서 항상 감사드려요. 이러한 공간이 있다는 것을 도심에서도 알려주고 싶은데 아직은 여기서 자연 가꾸고, 동물들을 보살피는 등 많은 일들을 하면서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려고 합니다(웃음).” [1086]
    • 맛집탐방
    2020-01-07
  • 푸른 자연을 품은 찬란한 경주에서 가지는 '동서양의 복합문화공간 속 만남'
    천년의 숨결이 깃든 역사와 문화의 고장 경주, 대표적인 수학여행지로 이름이 높은 추억의 경주는 이제 새롭게 젊어지고 있다. 약 50만 평 규모의 인공 호수인 보문호의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따라 고즈넉한 자연경관을 감상하다 보면 한옥과 현대식 건축이 어우러져 시선을 사로잡는 건축물을 마주하게 된다. 저마다의 웅장함을 내뿜고 있음과 동시에 보석처럼 아름다운 공간도 따스하게 품고 있는 카페, ‘엘로우[LLOW]’에서 보문호수와 경주 남산이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을 즐기며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려보자! _김민진 기자 경북 경주시 경감로 375-16에 위치한 엘로우[LLOW]는 Lean Low의 줄임말로 ‘나른하고 여유롭게 기대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더불어, 1층 한옥층과 모던 스타일의 지하층으로 나누어져 ‘청년층과 노년층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테마에도 걸맞다. 여기, 아름다운 건축물뿐만이 아닌 주인장, 엘로우[LLOW]의 공동대표 김도균·김유지 남매의 비쥬얼 또한 이목을 집중시킨다. 건축을 전공한 김도균 대표와 패션과 광고 마케팅을 전공한 해외 유학파 김유지 대표는 경주에서 나고 자라며 대학교 과정부터 각자 서울, 뉴욕 등으로 타지 생활을 했다. 감성과 눈썰미가 남다른 김도균·김유지 대표의 조화가 한옥과 현대식 건축이 어우러진 엘로우[LLOW]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해외에 있으면서도 고향, 경주가 많이 그리웠어요. 황리단길 등 관광명소로 떠오르는 곳이 점차 늘고는 있지만, ‘복합문화공간’이 부재한다는 걸 많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족, 친구들과 모여서 편하게 쉬면서 이야기 나눌 공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었죠. 무엇보다 청년층과 노년층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꼈습니다. 어린 시절 많은 사랑과 추억을 안겨준 고마운 경주에 저희의 배움을 조금이나마 더해서 경주의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오빠와 마음을 모았어요. 건축을 전공한 오빠가 설계부터 공간 디자인까지 맡고요. 저는 패션과 광고 마케팅이 전공이라 엘로우[LLOW]의 전체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맡고 있습니다.”라고 전한 똑 부러지는 이미지의 김유지 대표에게서 지역사랑이 물씬 느껴졌다. 말주변이 없다며 인터뷰하는 동생을 묵묵하게 지켜보던 김도균 대표에게 엘로우[LLOW]의 건축 과정을 물으니, “저희 성격도 그렇고 튀지 않게 건물을 짓고자 하였습니다. 건물의 형태는 땅의 선을 그대로 살려 디자인하여서 외부에서 보았을 때 지형에 순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내부에서 보았을 때는 자연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통 창을 두고요. 보문호 그 자체를 하나의 작품처럼 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갤러리를 주된 컨셉’으로 내부 및 가구의 색을 절제하였습니다. 좌석의 배치를 넓고 곡선적으로 배치해서 다양한 시선에서 호수를 바라볼 수 있게 해보았지요. 계단을 내려오면서 보이는 호수와 의자에 앉았을 때, 쇼파에 앉았을 때, 빈백(beanbag)에 누웠을 때, 단을 내려와서 보이는 다양한 시선들이 조금이나마 손님들께 와닿았으면 했습니다. 그런데 제 눈에는 아직 부족한 모습만 계속 보이네요(웃음)”라며 청산유수의 말솜씨를 뽐내었다. 경주의 푸른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소박하고 서정적인 무드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건축물과 어울리는 엘로우[LLOW]만의 시그니처 메뉴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커피 메뉴로는 ‘슬로우 커피’가 있습니다. ‘Salt+Low’ 의 조합으로 소금이 아래에 깔린 아이스 모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초콜릿 위에 에스프레소를 내려 우유&크림과 함께 제공되는 제품이에요. 달달한 슬로우 커피를 마시다 보면, 입안에서 초콜릿과 소금 알갱이가 씹히는데요, 단짠이 더욱 확실하게 느껴지는 메뉴입니다.” 취재진이 직접 현장에서 맛본 슬로우 커피는 기분 좋은 달달함으로 절로 미소 짓게 만들었다. 엘로우[LLOW]의 논커피(Non coffee) 군 음료 중에서는 ‘미수패너’를 빼놓을 수 없다. 직접 방앗간에서 빻아온 국산 현미, 백태, 보리 등을 포함해 약 다섯 가지 종류의 곡물가루를 혼합해 제공되는 미숫가루이다. 생크림이 올려진 미숫가루를 조금 더 부드럽고 달콤하게 즐길 수 있게끔 한 김도균·김유지 대표의 아이디어가 나른함과 여유로움이라는 엘로우[LLOW]의 슬로건과도 잘 어울린다. 계단과 유리 난간이 많은 엘로우[LLOW] 건물 특성상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내·외부 모두 "노키즈존(14세미만)" 으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발길이 연중무휴 끊이지 않고 있다. 텀블러 등 다양한 MD 상품도 선보이고 있는 엘로우[LLOW]가 보다 아름다운 천년의 도시 경주를 만들어 가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86]
    • 맛집탐방
    2020-01-07
  • 음식을 만드는 바른 뚝심이 만들어 낸 소문난 맛집 "몸과 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워 줄 따뜻한 보양식을 대접하겠습니다"
    자연의 멋진 풍경과 따스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에서 맛볼 수 있는 보양식은 그야말로 환상의 궁합이 아닐까. 김해시 주촌면 농장에서 직접 사육한 토종닭과 오리를 요리하는 곳. 이주의 지역의 맛집 ‘주촌마당’이 그 주인공이다. 소문난 맛집이야 많지만, 한결같이 정직과 정성을 고집하고 있는 집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닐 터. 좋은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편안한 곳이 되겠다는 박해윤 대표의 깐깐한 신념과 철학을 주간인물에서 만나보았다. _김정은 기자 찾아가는 길이 쉬운 위치는 아니지만, 병풍처럼 두른 산과 공원이 멋스러워 발걸음을 가볍게 만드는 곳 주촌마당. 안내 표지판을 따라 골목골목을 지나다 보면 풍성한 감나무가 곳곳에 있는 너른 마당이 보인다. 이어 따스한 주택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까지 눈길을 사로잡는데…. 흡사 시골에 있는 고향집에 내려 온 듯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주촌마당은 원래 제 본가(本家)였습니다. 이곳에서 나고 자랐고, 제게는 의미가 깊은 곳이죠. 주택을 식당으로 개조한 후에는 손님들께 아늑한 자리를 제공하고자 개별 룸 형태를 갖추었는데, 중요한 손님과 대화를 하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생겼다며 반가운 마음으로 자주 찾아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웃음).” 인근의 산업단지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점심과 저녁, 각종 모임장소로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 주촌마당. 단골들의 입소문을 통해 사계절 영양 보양식 맛집으로도 알려져 멀리서도 이곳을 찾는 손님들로 분주하다. 지역의 맛집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라 외식업 경험이 풍부한 경영인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안고 인터뷰를 이어가던 중, 외식업은 처음이라며 밝은 미소를 보이는 박해윤 대표. 그는 어떻게 치열한 외식산업에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을까. “저는 공업계를 졸업한 후 건설업에 오랫동안 종사했어요. 그러던 중 40세에 갑자기 몸이 아파서 요양을 위해 고향집을 찾았습니다. 가게 옆 별관에 작은 찜질방이 있는데, 그때 제가 지어서 쉬었던 곳이에요. 지금은 가까운 손님들이나 연세가 많은 손님이 가끔 애용하는 곳이 되었죠(웃음).” 대범하고 호탕한 성격 뒤에 감춰졌던 힘든 시기를 전하는 박 대표. 유년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를 발휘해 온 그는 24세에 개인 사업을 영위할 만큼 영민한 인물이었다. 공장 신축을 전문으로 건축업에 22년간 몸담으며 승승장구해 오던 그에게 예기치 못한 병마가 찾아왔을 때도, 좌절보다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기회로 여기며 본가로 내려왔다. 워낙에 낙천적인 성격에다 사람을 좋아하던 그였기에 지인들의 방문도 그칠 줄 몰랐다. 그들의 방문에 대접할 것을 찾던 중 본가 앞마당에서 닭을 키우게 되었고, 그렇게 키운 닭이 어느새 100마리, 그가 요리로 대접한 백숙도 백 그릇은 훌쩍 넘는다. “원래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일이 참 즐겁더군요. 주변에서 외식업을 권유해도 처음에는 웃으며 거절했어요. 사람이 먹는 음식을 만드는 일인데, 함부로 도전할 수 없잖아요.” 의욕만으로 시작할 수 없는 일이라 판단했던 그이기에 외식 창업을 결정한 후에도 2년의 세월이 걸렸다. 설거지부터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창원의 유명 보양 음식점을 찾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오리탕과 닭백숙을 대표메뉴로 정하고, 1년 동안 고향 집을 식당으로 개조하면서 설계부터 시공까지 어느 것 하나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지금도 새벽 5시면 박 대표의 하루가 시작된다. 국내산 생오리를 당일 판매할 만큼 아침·저녁으로 두 번씩 납품받고, 농장에서 직접 사육한 토종닭도 당일 소비할 양만큼만 관리하기에 바쁘다.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누린내를 잡는 방법을 터득해 매일 고기를 직접 손질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모든 메뉴는 재료 구매부터 손질, 조리 후 고객의 상에 올라가는 순간까지 박 대표가 손수 준비한다. “손님 입맛에 100% 맞출 수 없지만, 건강한 식자재를 아낌없이 사용해 정직하게 대접하자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는 박해운 대표. 그의 신념은 음식의 맛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곳의 대표 메뉴로 꼽히는 ‘오리탕’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빨간 오리탕과 다르게 맑게 끓여 낸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맑은 국물에 조선간장과 마늘, 대파와 콩나물 등, 신선 채소로 맛을 낸 후 비법 양념으로 끓여 내면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사과와 배, 키위 등으로 단맛을 낸 이곳의 특미 ‘주물럭’과 ‘양념 고기’를 먹은 후에도 ‘오리탕’은 빼놓지 않고 시켜 먹는 메뉴로 유명할 정도.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 ‘옻닭’은 강원도에서 구해 온 옻을 3일에 한 번 큰 가마솥에 24시간 동안 삶는다. 정성으로 달인 옻에 토종 촌닭을 넣어 압력솥에 푹 고아 내면, 크기에 한번, 구수한 맛에 또 한 번 놀랍다. 인터뷰 중에도 예약 날짜를 잡기 위한 전화가 끊임없는데, 이유는 조리 시간이 1시간 30분이나 필요하기 때문에 90% 이상이 예약 손님이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은 10분도 아깝잖아요. 예약을 주시면, 5분안에 식사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새벽에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맛있게 드시고 가족들이나 소중한 분들과 다시 방문해 주실 때에 보람은 말로 표현이 안돼요(웃음).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처럼 정직한 운영을 목표로 나아가겠습니다.” [1086]
    • 맛집탐방
    2020-01-07
  • 잔잔한 호수를 연상시키는 오션뷰와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산책로까지 갖춘 핫한 거제카페
    경남 거제시 사등면 성포리에 위치한 카페 온더선셋. 카페 앞 멋진 오션뷰는 옆 동네인 통영과 같은 육지와 거제도의 여러 작은 섬들로 둘러쌓여 바다지만 마치 호수와 같은 잔잔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오션뷰는 물론이며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바다산책로와 카페가 직접 연결 되어 있어 마치 외국 해상 카페에 온듯하다. 이렇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까지 갖추고 있는 온더선셋은 개업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거제도의 새로운 랜드 마크로 자리 잡았다. _장서은 기자 입구에 들어서자 야자수와 라탄으로 꾸며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온더선셋. 1층 입구로 들어선 뒤 꼭대기의 루프탑까지 바다를 보며 물 흐르듯 발걸음이 이어지는 곳이다. 실내 3층과 실외 루프탑으로 이루어진 건물로 각 층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보며 건물에 대한 박 대표의 노고와 애정이 느껴졌다. “건물을 직접 제 손으로 지은 것은 아니고 제 생각을 설계하시는 소장님께 하나하나 말씀드려서 제 뜻대로 설계했어요. 실내 인테리어, 조명, 타일, 난간 등 모든 인테리어는 저희 손으로 직접 했답니다(웃음).” 건물은 물론이며 주변의 환경까지도 많은 고려를 한 박 대표. 온더선셋은 잔잔한 파도를 보이는 바다와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산책로를 가진 카페로 마치 지중해에 온 듯하다. 하얀 건물에 푸른 바다. 그리고 그 곳들을 이어주는 바다산책로가 바로 온더선셋의 자랑이다. “카페 건물을 짓기 전 그에 맞는 부지를 잘 선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통영과 거제 시내와 가까우면서 쉽게 다닐 수 있는 교통, 그리고 바다도 보이는 그런 곳이 있을까 하다가 지금 이 곳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바다산책로와는 원래 이어지지 않은 곳이었지만 많은 손님들의 사랑과 관광 명소로 자리하게 되는 발판이 되어 합법적으로 동네의 것을 저희 카페와 연결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죠(웃음).” 그녀는 여기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들이 있었다. 일찍이 남다른 사업 감각을 보였던 박 대표는 다양한 직종에서 성공을 이뤘다. 패션사업, 숙박사업, 부동산사업 등 다방면에서 성공을 이루며 자신의 가능성을 실험한 것.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힘들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어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것도 많죠. 하는 것마다 잘되니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운이 좋다’고 쉽게 말씀하시지만, 그 뒤에는 안 보이는 노력도 많았어요. 그 과정에서 한 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방면에서 승승장구한 그녀를 시샘 어린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녀는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다져왔다. 온더선셋도 그녀와 그녀의 동생이 함께 공들인 작업이다. “저는 앞장서서 일을 펼치는 스타일이구요. 동생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심히 챙기는 스타일이에요. 카페 사업은 제게 새로운 도전이었고, 많은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묻자 박 대표는 항상 마음속에 담고 있던 바람에 대해 말했다. “카페 건물을 짓다보니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제는 어느 정도 인테리어에 대해 알게 되었고요. 앞으로 있을 인테리어 관련은 제가 책임지고 하고 싶고, 인테리어 컨설팅도 해드리고 싶습니다. 큰 목표로는 지역의 스토리와 특색이 담긴 호텔 사업을 하는 것이 에요. 이를 통해 지역에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하고 젊은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좋은 일터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더불어 저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들을 육성하고 더 나은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1086]
    • 맛집탐방
    2020-01-07
  • 맛의 승부사, 깊은 맛을 내는 명품 육수 ‘빨간도깨비샤브샤브손칼국수’
    자꾸만 움츠러드는 겨울, 입김이 서릴 정도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이다. 특히 이런 날에는 수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그 어떤 음식보다 가장 많이 떠오르는 메뉴가 있다. 바로 면과 뜨끈한 국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칼칼한 매력의 칼국수가 그 주인공이다. 그중에서도 경상남도 김해시 인제로 188번길 9에 위치한 빨간도깨비샤브샤브손칼국수는 차별화된 매력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김해 본점을 주축으로 양산점과 울산호계점 2개 지점을 확장해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외식경영인 노재성 대표를 만나보자. _김민진 기자 빨간도깨비샤브샤브손칼국수는 등심+야채+손칼국수+볶음밥 세트의 한상과 김치만 있는 곳으로 단촐하지만 양이 푸짐하고 미나리·버섯과 등심·국수의 궁합이 잘 맞는다. 특히 직접 손반죽을 해서 칼질한 면발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칼칼하고 얼큰한 국물로 속까지 시원해지는 빨간도깨비샤브샤브손칼국수를 일군 비결은 무엇일까.... “비결이랄 것 까지는 없지만 저희 가게에 ‘한 번 온 손님을 다시 오게 하는 것’이지요. 모든 음식 맛의 기본은 신선한 ‘재료’와 ‘정성’이 아니겠습니까? ‘빨간도깨비샤브샤브손칼국수’ 상호에 걸맞게 직접 저희 손으로 김치도 담그고 칼국수 반죽부터 칼질까지 하고 있습니다. 기계를 사용하면 ‘손’칼국수라고 하면 안 되지요(웃음)”라고 노재성 대표가 밝혔다. “등심+야채+손칼국수+볶음밥 세트로 제공되는 식사 안에서 어느 것이 더 맛있는지 손님에게 물었을 때 다 맛있어서 어떤 것 하나를 딱 꼬집을 수 없을 정도로 ‘망설이게 하는 맛’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4명 있는 한 테이블에서 누구는 등심, 누구는 손칼국수가 누구는 볶음밥이 맛있다고 골고루 얘기하면 성공한 셈이지요. 그렇지 않으면 빨리 접어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그저 사람 좋은 웃음을 터뜨리는 노재성 대표. ‘건강한 식재료’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노재성 대표는 농장에서 직배송한 로컬 푸드인 느타리버섯과 미나리를 사용한다. 인제대학교와 인접해 있고 넓은 좌석 수로 과모임 및 각종 회식자리로도 좋은 빨간도깨비샤브샤브손칼국수는 8천 원이라는 가성비 좋은 맛집으로 이미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정평이 난 곳이다. 빨간도깨비샤브샤브손칼국수는 김해 본점을 주축으로 현재 양산점과 울산호계점에서도 365일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손님들이 차려진 음식을 딱! 받았을 때 맛은 물론이거니와 아낌없이 퍼주는 푸짐한 양으로 ‘와~~~’라는 소리가 터져 나오게 해야지! ‘에~~~’라는 소리가 나오면 그 손님들은 다시는 방문하지 않는다”라고 가맹점주들에게 늘 당부한다는 노재성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아니나 다를까 과거 무역회사에서 잘나가는 6년 차 부장이었던 노재성 대표다. 전국에 있는 양어장을 총괄하며 영업 전문가로 노 대표와 한번 맺은 인연은 비즈니스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탁월한 마케팅과 영업력으로 성공신화를 써 온 노 대표. 그의 오랜 경험을 다져 밀레니엄을 말하던 2000년 그 당시, 노 대표는 30대 초·중반의 열정 하나로 개인사업을 시작했다.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잘 믿어주는 그는 주변 지인들의 어려운 부탁들을 무시하지 못하고 본인 일처럼 다 도와주면서 사기도 많이 당하고 마음의 상처가 컸다고. 그런 그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은 ‘삶을 대하는 남다른 정신과 열정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밖으로 나가서 다른 것 하려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한 번 온 손님들에게 잘해야 합니다. 주문과 계산 또한 사장님들이 직접 받으시고 사장님들이 먼저 인사하고 발 빠르게 배웅하십시오.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 경기 침체 탓하지도 말고요. 사장이 그 자리를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누가 사장인지 모를 정도로 열심히 일하십시오. 앞치마도 하고요!”라며 실제 노재성 대표가 ‘프랜차이즈 교육 시 빠지지 않고 하는 정신교육’이라고 전했다. 노재성 대표는 아내와 같이 불시에 지점들을 방문하여 청결 상태나 손님을 대하는 접객 태도 등도 꼼꼼하게 점검하며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으로 가맹점 운영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저와 같은 성향을 가진 성실한 창업주와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어요.” 올바른 외식사업을 목표로 소신을 지켜가고 있는 뚝심 있는 외식경영인 노재성 대표. 그의 열정을 힘찬 박수로 응원한다. [1086]
    • 맛집탐방
    2020-01-07
  • 달빛이 비치는 아름다운 로스터리 한옥
    늘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 속에서 다른 시간이 흐르는 장소가 있다. 고아한 정취와 고풍스러운 멋이 공존하는 ‘가배문릿’이 바로 그곳. 특히 이곳에서 직접 로스팅한 커피는 한 모금에도 남다른 정성이 느껴진다는데….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에서 차 한 잔의 감미로움을 느껴보고 싶다면 지금 주목해보자. _김정은 기자 경북 구미시 옥계동. 눈부시게 들어오는 따뜻한 채광과 전통 한옥의 고풍스러운 멋이 한껏 표현되고 있는 가배문릿. ‘커피’의 음역어인 가배와 문릿[moonlit]의 합성어로 ‘커피와 달빛이 비치는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카페 이름만큼이나 외관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이곳은 24시간 동안 운영되고 있는 로스터리 한옥 카페다. “한옥은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로 잘 알려졌지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흔하지 않아 늘 아쉬웠어요. 제가 워낙 한옥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많은 분이 일상에서 한옥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며 가배문릿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한옥의 웅장함에 매료돼 사찰을 비롯해 유명 한옥 건축물을 찾아다닐 만큼 한옥에 관심이 많았던 이정윤 대표. 그런 그가 연출한 가배문릿의 한옥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1, 2층으로 나뉜 90여 평의 카페 내부는 외관에서 보이는 고전적인 매력과 다르게 세련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고급스러운 유럽풍의 장식물과 최근 떠오르고 있는 개화기 콘셉트를 표현해 한 공간에서도 다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어 2층에 마련된 좌석에서 내려다보는 경관도 이곳의 자랑이며, 가배문릿의 빼어난 야간 경관은 경주의 명소로 꼽히는 안압지가 연상된다. 카메라를 들고 카페 이곳저곳을 촬영하는 커플들부터 차 한 잔의 여유와 담소를 즐기는 중년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한데 모여 가배문릿의 문화에 흠뻑 빠져있다. 이렇듯 범상치 않은 공간을 기획한 이정윤 대표의 과거 행보가 궁금하다. “저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웃음). 직장생활을 하면서 커피를 늘 가까이할 만큼 커피를 좋아했어요. 원두의 포장지를 처음 뜯었을 때 나는 향은 커피에 빠져들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지요. 지금은 매일 그런 원두를 로스팅하며, 손님들께 제공하는 일이 너무나도 즐겁습니다.” 금오공대 출신의 공학도였던 그. 유망 기업에 입사해 탄탄한 경력을 쌓아 왔지만, 사실 이 대표는 사업에 대한 열망이 컸다.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았을 테지만, 호기심 많은 성격과 무엇이든 한 가지에 빠지면 끝을 보고야 마는 집중력과 추진력은 이내 사업에 대한 포부를 펼치기 시작, 어느덧 외식업에 입문한지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참치 전문점을 비롯해 현재 ‘참숯폭탄돼지구이’를 운영하며 외식 경영인으로도 주목을 받는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가배문릿의 메뉴는 커피를 포함해 다양한 메뉴가 인기를 얻고 있다. 먼저 가배문릿의 자랑인 커피를 살펴보면, 산지별로 로스팅한 싱글 원두는 6가지의 맛을 선택할 수 있으며, 두 가지로 블랜딩한 스페셜티 원두는 한 모금을 넘겨도 고소한 맛과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게 특징이다. 또한 원두는 매일 볶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신선한 맛까지 자랑한다. 직접 담은 생딸기 청으로 만든 크림딸기라떼와 스노우스트로베리도 시그니처 인기 메뉴로 꼽힌다. 때문에 카페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의 요청으로 원두 납품과 카페 시설 설치 등 창업에 필요한 컨설팅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정윤 대표다. “곧 가배문릿 2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호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2호점 가배문릿도 한옥의 고고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연출로 찾아뵙겠습니다.”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닌 체험공간으로써 활용되는 한옥 문화가 확대되는데 기여하겠다는 이정윤 대표. 열정으로 가득 찬 그의 발걸음을 주간인물에서 응원한다. [1086]
    • 맛집탐방
    2020-01-07
  • ‘국내 최초 발명 특허 김밥’ 소자본으로도 창업 가능한 차별화된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가맹점과의 상생을 꿈꾸다
    청양고추를 뜻하는 ‘땡초’는 경상도 및 부산 지역에서 쓰이는 사투리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매운맛으로 색다른 김밥을 만들고 싶었던 최석효 대표는 2003년 경남 진주시에서 처음 땡초김밥을 선보였다. 그 후 진주를 방문해 맛볼 수 있는 대표음식으로 자리 잡으며, 오랜 연구를 거친 가맹사업도 기반을 닦아 승승장구다. 상업적인 이윤추구 이전에 점주를 생각하는 경영철학으로 현재까지도 우후죽순으로 가맹점을 개설하지 않고 있다고. 마주앉은 최석효 대표에게서 사업에 대한 그만의 남다른 이념이 돋보인다. _장서은 기자 국제 특허증 보유한 남다른 맛 ‘땡초김밥’ 진주 대표 먹거리로 거듭나다 2001년 진주에서 5평 남짓한 점포로 시작을 한 최석효 대표는 당시 지역과 주 고객층을 파악해 ‘김밥’을 택했다. 단골손님들이 늘어나면서 그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김밥을 만들어보고자 많은 연구 끝에 지금의 ‘땡초김밥’이 탄생 했다. 소화기관에 자극과 부담을 주는 매운 음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땡초김밥만의 ‘특별소스’를 만든 최 대표. “위를 보호할 수 있는 재료의 배합으로 서서히 매운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음식을 개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저희의 특별 소스는 위에 부담을 덜어주고 위를 보호할 수 있는 4가지의 한약 성분을 첨가했으며, 국내산 재료만 고집해 만들고 있습니다. 가맹사업을 시작하면서 일관성이 있는 맛을 위해 땡초김밥만의 특별 소스를 특허 받았습니다(웃음).” 2003년 ‘땡초’를 상표등록을 하며 6개의 상표등록증을 출원했으며, 특유의 감칠맛을 더해 중독성 강한 맛으로 진주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창업비용의 과다 거품 제거 경기 불황에 적합한 땡초김밥만의 ‘자영업’ 프랜차이즈 운영시스템 진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이름이 알려진 만큼 가맹문의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최석효 대표. 그는 상업적인 이윤을 추구하기보다 소자본 자영업을 필요로 하는 점주들을 상담을 통해 찾는다. 여러번의 상담으로 땡초김밥 창업 기준을 갖춘 점주들에게 전문기술을 교육시켜 보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본사의 역할을 한다. “대부분 프랜차이즈 자영업에 대해 ‘돈만 있으면 본사에서 알아서 해준다’라고 하시면서 오해를 하세요. 하지만 진정한 자영업이란 어떠한 기술 자체를 보유하고, 어느 누구의 지원 없이, 제3자의 영향 없이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또 요즘 시장이 어떠한 모습을 띄는지 직접 경험하면서 가게를 운영해야 하구요.” 이러한 이념을 가지고 있는 최 대표는 타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방식의 점주 교육으로 운영하고 있다. “저희는 기술 교육 목적 회사입니다. 가맹점만 여러 수십 가지 오픈을 하는 것 보다 점주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운영 할 수 있도록 교육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육 시간이 한 달 정도로 다른 곳 보다 조금 긴 편이죠. 또 슈퍼바이저를 통해 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픈 예정 점주님들이 본점에 오셔서 저에게 직접 실전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듯 땡초김밥은 사무실 인력이 따로 없이 최석효 대표가 직접 가게 운영부터 교육 및 창업 컨설팅까지 1인 多역을 하고 있어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 “저희는 재료납품도 99% 자율적으로 하고 있으며 땡초김밥만의 공통된 맛을 위해 특허 받은 소스만 납품 되고 있어요. 무엇보다 인테리어가 보통 프랜차이즈에서 많은 비용을 차지 해 소자본 창업이 어렵죠. 그래서 저희는 본사에서 인테리어를 맡고 있지 않습니다. 각자 직접 필요한 만큼 인테리어 업체를 얻어 자가 인테리어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또 슈퍼바이저가 없기 때문에 교육비도 따로 없으며 저와 직접적으로 만나 교육을 하면서 한 달 동안 가족이 됩니다(웃음). 그 후에도 저랑 꾸준히 직접적으로 연락하며 각자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죠.” 그야말로 프랜차이즈의 형식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자율적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며 운영되고 있는 땡초김밥. 본사에서의 관리가 없어도 스스로 판매와 재료 구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진정한 자영업자를 배양하는 최 대표다. “경기가 좋을 때는 어떠한 가게를 열더라도 손님들이 많이 오시고, 가맹사업을 하시려고 오시는 예비 점주들도 많으세요.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대형 프랜차이즈를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요즘같은 경기 불황에 맞는 진정한 소자본 창업인 땡초김밥이 운영하기 좋은 것 같아요(웃음).”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땡초김밥’ 진정한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이윤을 남기는 것 보다 희소성과 전문성을 갖춘 핸드메이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최석효 대표. 현재 땡초김밥은 20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며 곧 오픈 예정인 매장이 6개다. 또 부산 해운대에 부산지사를 열어 더욱 전문적인 교육장을 만든 것. “이번에 부산에 매장이 많이 생기면서 부산을 전문적으로 관리 해 주는 지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유명 외식브랜드에서 오랜 시간 일을 하여 가맹사업을 잘 아는 분이 부산 지사장님을 담당하셔서 든든합니다(웃음).” 부산 경남뿐만 아니라 서서히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는 땡초김밥. 최석효 대표는 지역의 상황을 모두 고려하여 모든 가게들의 특성이 다르다며 “같은 프랜차이즈지만 지역마다 가격과 메뉴가 달라요. 지역마다의 특성을 파악하고 적절하게 구성하여 평균 15개 정도 메뉴를 선정하며 고정 매출을 유지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여러 방향으로 점주들을 생각하는 최석효 대표는 본점이 있는 진주에 교육장, 물류센터, 사무실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빌딩을 짓는 것이 목표라고. “서울, 부산 등 대도시보다는 그 대도시에 입점하는 점주들을 위해 저렴하고 질 좋은 재료를 농산물 구매가 쉬운 구조인 진주에서 직접 구입하여 나눠주고 싶습니다.” ‘땡초’라는 특허를 가지고 있는 최 대표는 앞으로 국수, 냉면, 라면, 만두 등 김밥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식업에도 뻗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땡초김밥은 보통 프랜차이즈와는 다르게 광고나 홍보 하나 없는 편. 여기에 대해 최석효 대표는 그 만의 홍보 방법으로 “리모델링을 할 때 제일 먼저 간판을 달아버린다”며 사람들을 통한 입소문 마케팅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전국으로 뻗어나갈 땡초김밥 뿐만 아닌 땡초 그 모든 요식업의 승승장구를 기대한다. [1085]
    • 맛집탐방
    2019-12-20
  •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 주최 ‘백년가게 선정’, 2대에 내려오는 창원 제과제빵 명가(名家)
    노성진 밀로베이커리 대표창원에서 오랜 세월 꾸준하게 창원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베이커리가 있다. 바로 지역 제과제빵 문화 발전을 이끌어온 밀로베이커리가 바로 그 주인공. 서울에서 배운 제과제빵 기술을 지역에 보급한 노영택 대표(1대)에 이어 아들, 노성진 대표(2대)가 뒤를 잇고 있는 밀로베이커리는 투철한 장인정신이 빛나는 명가다. 최근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부 주최 ‘백년가게’에 선정돼 명가의 자부심을 인정받는 밀로베이커리, 새로운 제과제빵 문화를 만들어가는 노성진 대표를 주간인물이 취재했다. _박미희 기자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번화가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밀로베이커리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베이커리다. 유명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들의 진출에도 끄떡없이 이 자리에서 18년을 지키고 있다. 창원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려봤을 추억의 베이커리가 최근 경남중소벤처기업 주최 ‘백년가게’에 선정돼 그 가치를 다시 조명 받았다. 12월 끝자락 매서운 추위를 견디며 찾은 밀로베이커리에서 노성진 대표는 사람 좋은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이한다. 제빵작업으로 한창 바쁜 베이킹룸에서 나온 그는 여전히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연구를 계속하는 사람. 지역 제빵인들이 기억하는 노영택 대표의 뒤를 이어 새로운 명가의 문화를 만들고 있다. “창원에서 가장 오래된 베이커리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창원에 오면 꼭 찾아가볼만한 베이커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우물 경영으로 이어져 내려온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창원의 제과제빵문화를 대변하는 명가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창원에서 가장 오래된 베이커리인 밀로베이커리는 문서상 기록으로는 업력 34년이지만, 실제로는 약 5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서울에서 앞선 제과제빵기술을 배웠던 아버지, 노영택 대표가 고향 창원으로 내려와 1974년 상남시장에서 빵집을 연 것이 그 시초. 이후 중앙동 오거리에 덴마크과자점을 시작으로 풍년제과, 파리포숑, 파리하우스 등으로 상호를 변경하며 명맥을 이어오다, 2001년 창원 상남동에 밀로베이커리를 열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역 제과제빵계 원로로 존경받는 노영택 대표는 창원제과협회 창립멤버로 초대 지부장을 지냈고, 지역 로타리클럽 회장을 역임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어머니, 박옥순 여사와 함께 베이커리를 운영하며 선진 제과제빵기술을 보급했고, 우수한 제빵인들을 육성하는 등 지역 제과제빵 문화 발전에 기여해왔다. 현재 창원제과협회 이사로 활동 중인 노성진 이사는 “창원제과협회 창립멤버로 지역 제과제빵 발전을 위해 노력하셨던 아버지를 기억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며 “선진 제과제빵기술을 보급하고 우수한 제빵인들을 육성하기 위해 힘썼던 아버지의 장인정신을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동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업을 잇기 시작한 노성진 대표는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제과제빵기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다. 제과기능장인 사촌, 박성섭 공장장과 더불어 신메뉴 개발과 철저한 제조 공정준수로 품질을 높이고 있다. 아내, 정혜승 씨와 매일같이 밝은 웃음으로 손님을 맞는 그는 아직도 밀로베이커리를 추억의 빵집으로 기억하는 단골손님들 때문에 한시도 게으름을 피울 수 없다고 말한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셔서 손자들의 손을 잡고 찾는 단골손님들부터, 제가 크고 자라는 모습을 지켜봐온 삼촌 같은 손님들, 그리고 어린 학생이었다가 어느덧 성장해 직장인이 돼서 찾아오는 손님들까지……. 모두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손님들을 보면 마음이 뭉클해질 때가 많아요. 신선한 재료로 매일 만드는 건강한 빵을 드리겠다는 손님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한우물 경영으로 지켜온 맛은 뛰어나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신선한 우리 농산물을 듬뿍 넣은 ‘감자치아버터’, ‘군고구마빵’과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대왕카스테라’다. 세월의 맛을 담은 추억의 빵, ‘단팥빵’, ‘사라다빵’, ‘소보루빵’도 인기를 얻고 있다.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해 새벽을 여는 그는 “빵은 날씨, 기온, 습도 등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매일 만들어도 결코 똑같은 빵을 만들기 어려울 정도로 제빵은 섬세한 작업”이라며 “계속되는 신메뉴 개발과 연구를 통해 손님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끝으로 백년가게 선정과 앞으로 경영계획에 대해 묻자, 그는 “백년가게로 선정돼 자부심을 느끼는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손님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 줄 수 있도록, 창원에서 가장 오래된 베이커리로서의 100년 가게의 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00년, 주간인물 제229호- ‘40년 장인의 손길이 깃든 맛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소개된 청산 노영택 대표와 어머니, 박옥순 씨의 기사자료. 19년의 세월이 흘러 노영택 대표의 뒤를 잇고 있는 노성진 대표가 ‘백년가게’ 선정으로 주간인물을 다시 장식했다. 지역 제과제빵 문화를 선도한 부자(夫子)가 나란히 인물지에 기록을 남기는 일은 이례적인 일. 50여년 세월 앞에서도 당당한 명가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1085]
    • 맛집탐방
    2019-12-20
  •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 주최 ‘백년가게 선정’, 2대에 내려오는 창원 제과제빵 명가(名家)
    노성진 밀로베이커리 대표창원에서 오랜 세월 꾸준하게 창원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베이커리가 있다. 바로 지역 제과제빵 문화 발전을 이끌어온 밀로베이커리가 바로 그 주인공. 서울에서 배운 제과제빵 기술을 지역에 보급한 노영택 대표(1대)에 이어 아들, 노성진 대표(2대)가 뒤를 잇고 있는 밀로베이커리는 투철한 장인정신이 빛나는 명가다. 최근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부 주최 ‘백년가게’에 선정돼 명가의 자부심을 인정받는 밀로베이커리, 새로운 제과제빵 문화를 만들어가는 노성진 대표를 주간인물이 취재했다. _박미희 기자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번화가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밀로베이커리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베이커리다. 유명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들의 진출에도 끄떡없이 이 자리에서 18년을 지키고 있다. 창원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려봤을 추억의 베이커리가 최근 경남중소벤처기업 주최 ‘백년가게’에 선정돼 그 가치를 다시 조명 받았다. 12월 끝자락 매서운 추위를 견디며 찾은 밀로베이커리에서 노성진 대표는 사람 좋은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이한다. 제빵작업으로 한창 바쁜 베이킹룸에서 나온 그는 여전히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연구를 계속하는 사람. 지역 제빵인들이 기억하는 노영택 대표의 뒤를 이어 새로운 명가의 문화를 만들고 있다. “창원에서 가장 오래된 베이커리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창원에 오면 꼭 찾아가볼만한 베이커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우물 경영으로 이어져 내려온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창원의 제과제빵문화를 대변하는 명가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창원에서 가장 오래된 베이커리인 밀로베이커리는 문서상 기록으로는 업력 34년이지만, 실제로는 약 5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서울에서 앞선 제과제빵기술을 배웠던 아버지, 노영택 대표가 고향 창원으로 내려와 1974년 상남시장에서 빵집을 연 것이 그 시초. 이후 중앙동 오거리에 덴마크과자점을 시작으로 풍년제과, 파리포숑, 파리하우스 등으로 상호를 변경하며 명맥을 이어오다, 2001년 창원 상남동에 밀로베이커리를 열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역 제과제빵계 원로로 존경받는 노영택 대표는 창원제과협회 창립멤버로 초대 지부장을 지냈고, 지역 로타리클럽 회장을 역임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어머니, 박옥순 여사와 함께 베이커리를 운영하며 선진 제과제빵기술을 보급했고, 우수한 제빵인들을 육성하는 등 지역 제과제빵 문화 발전에 기여해왔다. 현재 창원제과협회 이사로 활동 중인 노성진 이사는 “창원제과협회 창립멤버로 지역 제과제빵 발전을 위해 노력하셨던 아버지를 기억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며 “선진 제과제빵기술을 보급하고 우수한 제빵인들을 육성하기 위해 힘썼던 아버지의 장인정신을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동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업을 잇기 시작한 노성진 대표는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제과제빵기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다. 제과기능장인 사촌, 박성섭 공장장과 더불어 신메뉴 개발과 철저한 제조 공정준수로 품질을 높이고 있다. 아내, 정혜승 씨와 매일같이 밝은 웃음으로 손님을 맞는 그는 아직도 밀로베이커리를 추억의 빵집으로 기억하는 단골손님들 때문에 한시도 게으름을 피울 수 없다고 말한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셔서 손자들의 손을 잡고 찾는 단골손님들부터, 제가 크고 자라는 모습을 지켜봐온 삼촌 같은 손님들, 그리고 어린 학생이었다가 어느덧 성장해 직장인이 돼서 찾아오는 손님들까지……. 모두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손님들을 보면 마음이 뭉클해질 때가 많아요. 신선한 재료로 매일 만드는 건강한 빵을 드리겠다는 손님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한우물 경영으로 지켜온 맛은 뛰어나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신선한 우리 농산물을 듬뿍 넣은 ‘감자치아버터’, ‘군고구마빵’과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대왕카스테라’다. 세월의 맛을 담은 추억의 빵, ‘단팥빵’, ‘사라다빵’, ‘소보루빵’도 인기를 얻고 있다.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해 새벽을 여는 그는 “빵은 날씨, 기온, 습도 등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매일 만들어도 결코 똑같은 빵을 만들기 어려울 정도로 제빵은 섬세한 작업”이라며 “계속되는 신메뉴 개발과 연구를 통해 손님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끝으로 백년가게 선정과 앞으로 경영계획에 대해 묻자, 그는 “백년가게로 선정돼 자부심을 느끼는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손님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 줄 수 있도록, 창원에서 가장 오래된 베이커리로서의 100년 가게의 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00년, 주간인물 제229호- ‘40년 장인의 손길이 깃든 맛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소개된 청산 노영택 대표와 어머니, 박옥순 씨의 기사자료. 19년의 세월이 흘러 노영택 대표의 뒤를 잇고 있는 노성진 대표가 ‘백년가게’ 선정으로 주간인물을 다시 장식했다. 지역 제과제빵 문화를 선도한 부자(夫子)가 나란히 인물지에 기록을 남기는 일은 이례적인 일. 50여년 세월 앞에서도 당당한 명가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1085]
    • 맛집탐방
    2019-12-20
  • 바닷속을 연상케 하는 아쿠아 테마장의 환상적인 분위기, 포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닭갈비를 맛볼 수 있는 이색 맛집
    국내 최초 바닷속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아쿠아리움 테마장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아쿠아춘천닭갈비가 그 주인공. 각양각색인 해수어들을 테마별로 관람할 수 있어 아이들은 물론 관리와 비용이 만만치 않아 선뜻 기르지 못하는 성인들에게도 인기다. 바닷속을 연상케 하는 환상적인 분위기에 맛있는 요리까지 어우러진 특별한 외식 공간. 이곳의 경영인 한동균 대표를 만나 보자. _김정은 기자 경북 포항시 남구 문덕로에 위치한 아쿠아춘천닭갈비. 가게 내부 한 켠을 가득 채운 수조에는 500여 종에 달하는 해수어와 산호초가 가득해 마치 바닷속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형형색색의 해수어와 아름다운 산호초가 펼쳐내는 진귀한 풍경은 신비감을 더해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과 여인들에게 특히 인기다. “포항에는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특색 있는 문화 공간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에서 출발했어요. 단순히 맛집의 개념을 넘어 복합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해 국내의 핫한 플레이스를 만들어 보자는 목표로, 5년의 세월과 자금을 투자해 아쿠아리움 테마장을 마련하였습니다. 가게 입구에서부터 손님들이 나갈 때까지 스토리와 추억이 있는 지역의 명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블랙팁샤크’와 ‘가오리’, ‘말미잘’, ‘해마’. ‘지브라모레이’. ‘블랙크라운’, ‘블랙드레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입양된 ‘레드드레곤 곰치’ 등을 비롯해 ‘크레이피쉬’와 ‘대왕조개’, 영화 속에서 볼 수 있었던 퍼큘라크라운(일명 니모)의 수조까지. 각종 산호초와 함께 테마별로 마련된 수조는 어느 것 하나 눈을 떼기 힘든 볼거리를 자랑한다.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비해 공간이 부족해 아쉽다는 한동균 대표지만, 다음 달 초에 들어설 ‘산호 테마의 수조’는 더욱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현재 80% 정도 공개했는데, 내년 초에는 100% 완성된 수조를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설명과 정보도 함께 구성하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겠습니다(웃음).” 모든 동물이 다 그렇지만 해수어를 키우는 데는 특별히 지식이 요구되는바.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드는 환경이기 때문에 해수어의 특성을 잘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의 노력이 아쿠아춘천닭갈비의 수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처음에 작은 해수어 수족관 하나를 가게에 설치했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저 역시 어렸을 때부터 해수어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기쁘기도 했고요.” 시작하면 끝을 보고야 마는 한 대표의 성격도 한몫했지만, 10세 때부터 수조를 키우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해수어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는 그. 어린 나이에도 그에게 해수어는 단순히 취미를 넘어 연구의 대상이 되었고, 자문하고자 대형 수족관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당시에는 대형 수족관이나 아쿠아리움을 찾는게 힘들었어요. 궁금한 것이 생기면 유튜브나 해외자료를 독학하며 지금도 해수어에 푹 빠져있습니다(웃음).” 해수어에 필요한 공조시설을 갖추는 일부터 모든 과정에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박테리아가 적당하게 살고 있는지, 염도와 온도는 적당한지 살피고 물의 생태가 바닷물과 맞는지 끊임없이 관리하며 5년의 세월을 투자했다. 사실, 아쿠아춘천닭갈비는 18년 전 한 대표의 어머니가 창업해 지역의 맛집으로 유명했다. 때문에 테이블을 줄여 과감하게 수족관을 설치하는 일은 주변의 우려도 컸다. 테이블을 줄인다는 것은 외식업의 매출과 연관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판단은 옳았다. 오히려 대기하는 손님들로 가게는 홍보가 되었고, 다양한 매체에 섭외되면서 지역민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찾는 이색 외식 공간으로 알려지게 된다. “당시 몸이 편찮으셨던 어머니께서 제게 가게 운영을 맡기셨어요. 닭갈비 맛집으로 알려져 있긴 했지만, 주어진 것에만 안주하면 도태된다는 생각과 평범한 골목상권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기 위해서는 특별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해수어 테마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요즘 소비자들의 깐깐한 잣대는 거기서 그치지 않을 터. 점심시간부터 밀려오는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아쿠아춘천닭갈비는 18년이 지난 지금도 맛집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재료 100% 국내산만 고집하는 아쿠아춘천닭갈비. 좋은 재료는 물론, 특제소스를 개발해 부드러운 식감이 나도록 닭을 숙성하며 특유의 감칠맛까지 더했다. 그리고 한 대표가 배합해 만든 4가지 맛의 퐁듀와 치즈는 닭갈비와 찍어 먹는 별미로 알려져 있다. 또한 1인 메뉴를 겨냥해 출시한 닭갈비 볶음밥은 현재 지역에 있는 140업체 중 상위권을 유지할 만큼 배달 서비스로 인기다. 이에 배달 전문 지점까지 개설돼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가맹점을 문의하는 분들도 있지만, 본점과 같이 해수어를 볼 수 있는 직영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주와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경기도 진출까지 고려하고 있어요.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요소를 충족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한동균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 자리를 빌려 몸이 좋지 않은 장모님께 인사를 전하고자 했다. “어머니 힘드시겠지만 늘 좋은 생각만 하면서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1085]
    • 맛집탐방
    2019-12-20
  • 「미우새 - 이상민 짬뽕 순례 맛집」으로 더욱 화제! 구룡포를 집어 삼킨 ‘홍게짬뽕’
    최근 종영된 드라마-「동백꽃 필 무렵」의 인기로 촬영지인 구룡포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아홉 마리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구룡포는 예로부터 빼어난 절경과 황금어장으로 이름났다. 100여 년 전 일제의 수탈기지로 개발되었던 구룡포는 1,000여명의 이주 일본인들이 거주했던 일본인 가옥거리가 그대로 남아있어 아픈 역사를 추억하고 있다. 한때 구룡포에서 일하던 어부들의 수만 어림잡아 수천이 넘을 정도로 번성했던 영화는 사라졌지만 이젠 이색적인 볼거리와 먹거리로 전국의 관광객을 유혹하는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과메기와 더불어 구룡포하면 떠오르는 특산품, ‘홍게’로 이색 짬뽕을 만들어 화제가 된 곳이 있다. 바로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상민의 짬뽕 순례 맛집으로 소개돼 전국적인 화제가 된 짬홍이 그 주인공이다. 주간인물은 구룡포의 새로운 외식명소를 만들어가고 있는 조형제 대표를 마주했다. _박미희 기자 차가운 해풍이 불어오던 시린 11월의 끝, 구룡포에서 세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조형제 대표를 마주했다. 금요일 오후 3시, 식사시간이 지난 느즈막한 시간에도 홍게짬뽕을 먹기 위해 줄서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구룡포 바다에서 건져낸 신선한 홍게를 쪄낸 모습을 보는 손님들의 표정에는 싱싱한 제철 물것을 맛보는 기대감이 어려 있다. 하루 평균 1,000여명이 찾는 외식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짬홍은 35년 동안 주방에서 청춘을 보낸 조형제 대표의 인생이 담긴 맛집이다. 포항 장성동에 한정식 전문점 안다미로를 운영하고 있기도 한 그는 한식, 중식 가릴 것 없이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 주방장이다. 35년 외식업계에 몸 담아온 그의 주특기는 중화요리. 제대로 불맛이 살아있는 중화요리를 만들기 위해 그는 오늘도 불 앞에서 중화팬을 든다. 항상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선 주방장이 부지런해야한다”고 말하는 조 대표는 동트기 전 찬바람을 맞으며 신선한 홍게를 구해온다. 전국의 미식가들을 꿈틀되게 한 홍게짬뽕을 만든 계기도 구룡포가 키워낸 신선한 홍게 때문이다. “파닥파닥, 살아있는 이 게 좀 보이소. 이렇게 신선한 홍게를 딱 보자마자, 짬뽕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지요. 홍게 한 마리를 통째로 쪄 올리고, 홍게로 우려낸 시원한 육수로 홍게짬뽕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짬뽕 그릇 위에 떡 버티고 있는 홍게 한 마리를 보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라간 몸값 비싼 홍게를 짬뽕 한그릇만 시켜도 맛볼 수 있으니 남는 장사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매일 경매 받은 홍게를 쪄서 통으로 올리니 그 가격은 항상 시가다. 하지만 요즘 같은 제철에는 2만원 안팎이면 한그릇 뚝딱 할 수 있다는 게 후문이다. 달디단 홍게살을 발라 먹는 재미만큼이나 게딱지에 고소한 내장을 긁어 면과 함께 비벼먹는 맛도 일품이다. 청정해역에서 몸집을 키운 홍게는 그야말로 달다. 홍게만큼이나 푸짐하게 든 해산물들을 골라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동해 앞바다를 닮은 시원 칼칼한 짬뽕 국물과 쫄깃한 면발은 먹을수록 당긴다. 홍게도 홍게지만 중화요리 30년, 주방장의 깊은 내공이 담긴 탄탄한 짬뽕의 기본기가 느껴진다. 육수도 예사 육수가 아닌 듯한데, 홍게를 듬뿍 넣어 우려낸 비법 육수가 이집 비결이다. “고기로 육수를 내는 여느 짬뽕과 달리 홍게와 해산물을 사용해서 육수를 우려냅니다. 홍게는 불 조절을 잘 해야지, 자칫 잘못하면 육수가 비려져요. 홍게 특유의 단맛과 시원한 맛이 잘 우러날 수 있도록 적절한 배합과 불조절로 맛을 내지요.” 노련한 솜씨가 아니면 가르쳐 줘도 맛을 못 낸다는 홍게 육수. 육수를 내기 위해 하루에 4~50 마리의 홍게를 너끈히 쓸 정도로 좋은 재료에 아낌이 없다. 시중에 유통되는 홍게 가격을 생각하면 짬뽕 한그릇에 남는 이문이야 별 재미가 없지만, 신바람 나게 신메뉴를 개발하는 데는 재미를 느낀단다. 특산물로 지역의 명물을 만들어보겠다는 야심찬 주방장의 생각 때문이다. 해산물을 모디(모아) 모디(모아) 끓어낸 모디국수를 응용한 ‘모디짬뽕’, 동해안의 쫄깃한 오징어를 통으로 올린 ‘통오징어 짬뽕’, 통통한 게살을 듬뿍 넣은 ‘게살볶음밥’도 모두 그의 오랜 고심 끝에 나온 작품이다. 전국의 미식가들의 회를 동하게 한 홍게짬뽕은 미우새 출연 전부터 이름이 났었다. 그러던 것을 TV 출연 이후로 더욱 불이 붙은 격, 요즘은 구룡포 해수욕장에 위치한 이곳에 주말이면 관광버스가 줄줄이 선다. 주말이면 하루 1,000명이 드나들며 북새통을 이룬다. 정신없는 북새통의 현장에서도 그는 셰프로서 요리의 품격을 지키고 있었다. 손님한테 나가는 한 그릇으로 모든 것을 말할 줄 알아야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후배 요리사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경륜이 느껴지는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본디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셰프의 열정과 관심, 그리고 부지런함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요즘 직원들이 정말 고생이 많아요. 하지만 이렇게 손발이 착착 맞으니, 맛의 변화 없이 균일한 퀄리티의 음식을 내놓을 수 있죠(웃음). 멀리서 홍게짬뽕을 맛보기 위해 이곳까지 찾으신 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앞으로 구룡포에 오면 꼭 찾아가 봐야하는 맛집, 구룡포의 명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35년 베테랑 셰프의 열정이 담긴 맛, 동해안을 담은 시원한 짬뽕 맛을 보러 구룡포를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 [1085] 짬홍 전경 통오징어짬뽕 홍게짬뽕 게딱지에 비벼먹는 홍게짬뽕
    • 맛집탐방
    2019-12-20
  • 소담한 공간에 진심을 담다, Osteria ‘공담’ - 신경헌·황정흠 공담 오너셰프
    ‘훌륭한 레스토랑은 마치 한편의 영화처럼 식당에 들어선 순간부터 다시 문 밖을 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프레임이 완벽하다’ 신경헌, 황정흠 셰프는 그들이 지향하는 오스테리아 공담의 모습도 이와 같다고 말한다. 근사한 식사와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공간을 ‘친근한 파인다이닝’이라 부르고 싶다. _정효빈 기자 “주방은 와일드한 공간이에요. 긴장감이 없으면 요리의 디테일을 놓칠 수도 있고, 1분 1초가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군대처럼 살벌한 분위기일 수밖에 없죠. 저희도 요리를 배우면서 날아오는 식자재와 식기의 공격을 수없이 받았습니다(웃음). 하지만 한편으론 꼭 이렇게 강압적이고 경직된 분위기이어야만 훌륭한 요리가 나오는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어요. 그러면서 ‘우리는 오너가 되어도 저러지 말자’는 이야기도 자주 나눴고요. 우리가 좋아하는 일인데 이왕 하는 것 즐겁게 요리하자는 게 저희의 공통된 생각이었고, 의기투합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도,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도 기분 좋은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신경헌, 황정흠 셰프가 운영하는 오스테리아 ‘공담’은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떠오르는 외식공간이다. 주택을 개조한 독특한 구조의 공담은 각각 나뉜 공간에 두 셰프만의 특별한 요리를 담아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국 각지의 유명 레스토랑을 거치며 쌓은 탄탄한 내공을 바탕으로 지난 8월, 자신들만의 공간을 오픈한 두 청년. 자신의 음식을 사랑해주는 이들을 마주하고, 바쁜 주방에서 막힘없이 주문을 소화해낼 때 희열을 느꼈다는 두 사람은 스타 셰프들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망설임 없이 상경했고, 손과 팔에 수많은 상처를 남기며 레시피를 익혀왔다. 두 셰프가 보낸 10년의 세월은 그들이 요리를 담아내는 접시 안에 모두 녹아있다. 훌륭한 맛뿐만 아니라 세심하고 친근한 서비스로도 호평이 자자한 오스테리아 공담. 고객의 관점에서 수많은 레스토랑을 방문했다는 두 셰프는 ‘좋은 고객 응대’에 대한 철학도 남다르다. 방문한 손님들의 취향은 물론, 이전 방문 시 주문한 메뉴를 기억해 재방문 시 새로운 메뉴를 추천해주기도 한다고. “훌륭한 레스토랑은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부터 식사를 즐기고, 다시 문밖을 나서는 모든 과정이 한 편의 영화처럼 근사하더라고요. 레스토랑이 아무리 근사하고 요리가 맛있어도 손님의 기억 속 마지막 프레임이 불쾌하다면 그곳은 다시는 방문하지 않게 돼요. 이 사실을 늘 인지하고, 바쁜 와중이라도 맛과 서비스의 균형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두 셰프의 노하우가 응축된 메뉴들로 구성된 공담의 메뉴는 어느 것을 선택해도 훌륭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관자 피칸테’는 신경헌 셰프의 장기가 발휘된 오일 파스타로, 이탈리아 멸치 젓갈인 엔쵸비와 관자가 들어가 입안 가득 풍부한 감칠맛을 낸다. ‘성게알 오일 파스타’ 역시 꾸준한 마니아들을 불러 모으는 인기 메뉴. ‘화이트라구 트러플’은 황점흠 셰프의 고민이 묻어난 메뉴로, 하루 정도 끓여낸 깊은 육수에 고기는 따로 볶아 크림소스를 만들고 여기에 트러플 오일을 추가해 조리한다. 크림소스와 쫄깃한 생면의 식감이 어우러진 이 파스타는 스파클링 와인 ‘까쌀도모 르 블랑’과 함께 하면 더욱 조화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물을 첨가하지 않고 오직 노른자만 사용해 만들어낸 생면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내요. 생면 파스타로 유명한 레스토랑인 만큼 생면이 생소한 분들께도 모든 메뉴를 자신 있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파스타 면을 이용해 색다른 메뉴들도 선보이고 싶어요.”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 커피까지. 공담에서 제공되는 모든 메뉴를 직접 만드는 만큼 자부심도 크다. 요리를 하면서도 늘 ‘기본’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두 사람. “기본적인 조리단계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일정한 맛이 나오지 않는다”며 언제든 한결같은 요리를 선보이고 싶다고. “지역에서 접하기 힘든 색다른 요리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싶다”며 소박하고도 진정성 있는 목표를 전하는 신경헌, 황정흠 셰프. 그들의 바람처럼 오스테리아 공담이 부산을 대표하는 파인다이닝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특별한 레시피와 좋은 재료로 완성된, 이른바 ‘고급요리’는 가격 장벽 때문에 많은 분이 접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요. 이런 요리를 제대로 하는 곳도 특정 지역에 밀집되어 있고요. 훌륭한 요리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제공해 대중들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요. 공담이 위치한 부산 동래구는 술집이 많은 동네인데요, 공담으로 인해 소주나 맥주 대신 훌륭한 식사와 와인을 곁들이는 외식 문화가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웃음).” [1085]
    • 맛집탐방
    2019-12-20
  • 걷다 보면 바람이 되고, 파도가 되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바다 풍경이 있는 카페
    최근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인기는 역사와 전설의 이야기를 담은 ‘호미반도의 해안둘레길’이 단연 첫손에 꼽힌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한반도의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동해면과 호미곶면, 구룡포읍과 장기면 두원리까지 이어지는 트레킹로드이다.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기암절벽과 파도 소리를 들으며 무념(無念)으로 한나절 걸을 수 있는 힐링로드(Healing Road)인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여러 가지 사물을 닮은 바위들이 신비감을 더한다. 여기에 커피 한 잔의 여유와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힐링 공간을 선사하는 카페가 있다는데, 바로 ‘카페니어바이[Cafe.Nearby]’다. _김민진 기자 “카페에서 느낀 여유를, 일상에 돌아가서도 잊지 않고 늘 간직하며 힘이 되셨으면 합니다.” 카페니어바이[Cafe.Nearby]는 박선영 대표의 따뜻한 마음이 듬뿍 담긴 곳으로 “'가까이, 근처에'라는 사전적 의미의 Nearby는 '바다 가까이에 있다'라는 뜻과 더불어 이곳을 방문한 모든 손님들이 느낀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이 ‘언제나 당신 곁에’ 있길 바란다”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입구에 있어서 산책 전/후로 방문하기에도 좋은 카페니어바이[Cafe.Nearby]는 건물 외관부터 주변을 환히 밝히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SNS상으로도 #예쁜카페 #감성카페 #바다뷰카페 #분위기좋은카페 등으로 핫하다. 포항 토박이인 박선영 대표는 “어느 날 불현듯 퇴근길에 바다는 보고 싶은데 주변이 어둡고 하면 특히 여자 혼자서는 무서울 수도 있거든요. 사실 제가 바다를 자주 보러 이곳에 왔었어요. 이 주변이 다 어둡고 건물도 사실 허름했었는데 경치 하나로 이곳을 정하고, 그 당시 저처럼 ‘혼자 와서도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카페니어바이[Cafe.Nearby]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커플, 가족, 친구 등 단체손님은 물론이거니와 혼자오신 분들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박선영 대표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카페 오픈 계기다. 취재원이 카페 입구를 들어서자 밝은 미소로 환대한 박선영 대표는 알고 보니 7년 넘게 은행업에서 일하면서 고객만족도, 서비스 부문 등에서 칭찬 릴레이가 끊이지 않았던 직원이었다. 박 대표는 결혼 후 아이가 생기고 자유로운 시간 속에 가족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개인사업을 결심한 뒤, 아이템 선정에 신중한 고민을 하였다고. 평소 은행 업무를 보면서도 커피에 관심이 많았던 박 대표는 “하루의 시작을 커피로 깨우고, 일상의 활력을 주는 커피에 대해 알아가는 기쁨을 느끼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라며 커피사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업무 특성상 잔업이 많아 늘 밤 10시부터 자정 12시까지 배울 수밖에 없는 일정이었습니다. 정말 살인적인 스케쥴이었죠. 그 밤늦은 시각에 몇 번이고 에스프레소를 마시다 보니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집에 가면 잠이 안 오는 거예요(웃음). 그런데 그 순간만큼은 정말 열정 하나로 열심히 했었던 것 같습니다.” 카페니어바이[Cafe.Nearby]의 시그니처 메뉴인 ‘오레그랏세’는 세트메뉴로 크로아상, 커피콩빵, 츄러스 등과 함께 착한 가격으로 더욱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다. 설탕 대체재인 자일로스를 사용하는 박선영 대표는 “ ‘비용이 좀 들더라도 우리 딸이 먹는다’라는 생각으로 만들다 보니 오히려 ‘좀 더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하는 고민과 연구가 일상이 되어버렸다”며 “제 눈에는 계속 단점만 보인다”라고 수줍게 웃어 보인다. 야외 테라스, 루프탑, 느린 우체통 등 즐길 거리도 다양한 카페니어바이[Cafe.Nearby]다. 우체국 국장님의 눈에도 띈 박선영 대표의 카페는 카페 내에서 엽서를 작성해서 우체통에 넣으면 6개월 후에 우편이 도착하는 컨셉의 느린 우체통의 설치 제안을 받았다. “엄마와 아들이 방문한 적이 있는데 어린 아들이 삐뚤삐뚤한 글씨로 엽서를 보내고 6개월 뒤 아이가 스스로 쓴 글을 보며 그 사이 성장함도 느끼고 다시 방문하여 그 이야기를 전해주었던 가족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 방영한 SBS 불타는청춘에도 소개된 카페니어바이[Cafe.Nearby]는 등대 뒤에 위치한 멋진 루프탑의 배경이 촬영 스태프의 발길 또한 사로잡아 섭외되었다고 한다. 포항의 핫 플레이스가 된 카페니어바이[Cafe.Nearby]의 운영 비결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비결이라기보다는 제가 중요시 여기는 점으로는 ‘인사’입니다. 눈을 마주 보며 인사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해서 직원에게도 꼭 말합니다. 작년 9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행히 클레임 없이 많은 분들이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사실 카페니어바이[Cafe.Nearby]는 맛, 경치뿐만 아니라 ‘친절한 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로도 입소문이 자자하다. 때마침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 대가족을 이끌고 카페 안으로 들어오신 할아버지 손님께서 “사장님~ 나, 1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라며 며느리, 손주들과 함께 반갑게 방문하신 모습에서 박선영 대표의 서비스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마지막으로 박선영 대표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시즌 메뉴로 늘 신메뉴 개발 중이에요. 케익, 쿠키 등 지금도 늘 배우고 있고요. ‘행복합니다. 지금 이 순간이 참 좋네요’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기운’이 감도는 카페로 손님들 곁에 머무는 카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매일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는 공간, 카페니어바이[Cafe.Nearby]. 머지않아 2호점, 펜션 등을 준비 중인 박선영 대표의 남다른 열정을 응원하며 그녀가 앞으로 펼쳐나갈 카페니어바이[Cafe.Nearby]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1085]
    • 맛집탐방
    2019-12-13
  • 좋은 먹거리 제공을 위한 가족의 끝없는 노력 광주의 인기 맛집 전국을 무대로 향하다
    싱싱한 키조개와 차돌박이, 묵은지가 푸짐하게 차려진 삼합에 절로 웃음을 짓게 되는 곳 ‘마포선장’. 이른바 ‘키조개삼합’이라 불리는 이곳의 대표메뉴는 세 가지 재료를 불에 구워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줄 서서 먹는 맛집이라 불릴 만큼 이미 지역에서는 모르는 이가 적을 정도란다. 예부터 '음식의 고장'이라고 자부하는 전라도 지역 특성상 음식에 대한 기준이 상당히 높음에도 깐깐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하는데…. 더욱 주목할 점은 이색메뉴로 눈길을 사로잡아 반짝 뜬 곳도 아니다. 한자리에서만 9년째 명성을 지키며 지금도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기 때문. 운암동에 위치한 본점에 이어 올해부터 4개 지점을 확장해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외식 경영인 김창만 대표를 만나보자. _김정은 기자 “마포선장은 가족푸드입니다. 저 혼자 힘으로 만든 브랜드가 아니에요(웃음). 아내와 우리 아이들 셋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마포선장은 없지요. 앞으로도 마포선장은 가맹점과도 상생의 의미를 지켜가는 장수 프랜차이즈를 목표로 나아갈 것입니다.” 가족푸드라는 김창만 대표의 지론에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마포선장의 탄생 배경에 큰 힘이 되어준 가족, 그리고 앞으로 함께할 가맹점주를 가족이라 표현했다. 사실 마포선장은 지역의 오래된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어 가맹 문의는 늘 쇄도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묵묵히 본점만 운영해온 이유는 가맹점을 위한 시스템을 확고히 다지기 위함이었다. “본사가 가맹점을 상대로 이윤만 차지하려는 횡포는 가맹점의 성공 진출을 막는 행위이자 본사 역시 성장할 수 없는 길입니다. 가맹점이 성공해야 본사 역시 탄탄해질 수 있어요. 그만큼 프랜차이즈는 본사의 역할이 큰 시스템이죠.” 사실, 김 대표는 과거 대형 프랜차이즈 지사를 운영하며 38개의 지점까지 확장, 외식산업에서 성공한 인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가맹점의 수익이 높을수록 본사의 잘못된 행태에 큰 아쉬움을 느낀 그는 과감히 사업을 접었다. 20여 년 동안 외식사업을 영위하며 현장에서 실무를 다져온 그의 가치관은 그때부터 분명했다. 본사와 가맹점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해 상생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는 게 그의 고집. 마포선장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개설의 신호탄을 쏘기까지 9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이유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대전 등 이미 발 빠른 점주들은 가맹점 개설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 곧 전국을 무대로 마포선장을 만나볼 수 있겠다. 키조개관자와 차돌박이, 묵은지의 조화가 만든 풍미 사람을 위한 음식, 마음까지 채우는 따뜻한 동행 지금은 지역에서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외식 사업가 김창만 대표지만, 처음부터 평탄한 길만 걷지는 않았다. “2002년 프랜차이즈 지사를 접은 후 지인의 소개로 사업을 시작해 큰 금액을 투자했어요. 외식사업이 아닌지라 동업자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는데, 결국엔 믿었던 사람으로 인해 쓴 고배를 마셨죠.” 이 일로 전 재산을 모두 탕진했다는 그. 현실은 더욱 참담했다. 원룸에서 6식구가 생활해야 했고, 이때 생긴 빚으로 부부는 신용불량자가 됐다. 대인기피증까지 생겨 힘든 날을 보내는 그에게 가족은 빛이자 그의 버팀목이었다. “아내와 아이들이 아니었다면 참으로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지요. 아이들은 한창 성장할 나이에 제대로 된 음식도 먹지 못했고….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럼에도 씩씩하게 성장한 아이들은 제가 도전할 수 있는 큰 용기를 주었어요.” 바닥부터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맨손으로 외식산업에 다시 뛰어든 김창만 대표. 그때 그의 나이 40대. 고깃집 주방에서 설거지부터 시작해 주방장이 되기까지 76㎏의 건장한 체구는 48㎏까지 빠졌다. 가족들은 그런 그가 안쓰러워 우는 날도 많았다. 하지만 그가 흘린 땀은 차곡히 실력으로 쌓였다. 아내도 식당 일을 시작하며 묵묵히 그에게 힘을 실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흔하지 않았던 ‘조개삼합’을 접하면서 사업가로서 기질을 발휘하게 된 것. “당시 광주에서는 본 적이 없던 메뉴라 생소했지만 맛있더군요. 싱싱한 재료와 묵은지 맛을 잡는다면 경쟁력이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의 수중에 있는 돈은 980만 원. 아이들도 십시일반 모은 돈을 그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식당을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 그러던 중 과거 그에게 도움을 받았던 이들이 하나씩 손을 내밀면서 ‘마포선장’은 작은 점포에서 탄생한다. “지금의 마포선장 본점 운암동에서 30평 남짓하게 시작했습니다. 9년 전만 해도 삼합이라 하면 홍어를 떠올렸기에 홍보가 가장 시급했죠. 생물로 공수한 키조개를 손질해 서비스로 맛을 보였어요. 그리고 감초와 양파, 매실 등 천연재료로 맛을 낸 비법소스와 직접 담은 묵은지에 곁들여 함께 먹는 법을 알려드리자 맛을 본 손님들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충남 오천항에서 매일 공수해 온 키조개 관자살과 차돌박이, 마포선장의 맛의 비결로 불리는 묵은지의 세 가지의 조합은 풍미로 가득하다는 게 후문. 그리고 그때의 후덕한 인심은 지금도 여전하다. 삼합 두 판을 주문하면 산낙지가 서비스로 나온다니 말이다. 때문에 몸에 좋은 것은 물론이고 보는 즐거움과 가성비까지 동시에 잡아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광주의 별미로 떠올랐다. 창업 11개월 만에 모든 부채를 상환하며 말 그대로 사시사철 특미로 인기를 끌었다. 오후 5시, 마포선장의 오픈 시간이지만, 오전 7시면 어김없이 김 대표는 영업준비에 들어간다. 이제는 운암동뿐만 아닌 상무점과 수완점, 첨단점까지 책임져야 할 곳이 늘었다. 각 지점을 맡아 운영하는 그의 자녀들은 김 대표 만큼이나 열정적이다. 어려웠던 시기를 잊지 않고 초심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지역에서 받은 사랑은 나눔으로 베풀고자 한다는 생각도 아버지인 김 대표를 똑 닮았다. 매주 월요일은 판매금액의 10%를 기부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손을 뻗을 계획이다. “사업에 실패하면서 막다른 길이라고 생각했을 때, 가족과 지인의 도움을 받아 ‘마포선장’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은 얻게 된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교훈을 마포선장을 경영하는 마음가짐에 깊게 담아 사람을 위한 가치 있는 외식 브랜드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1084]
    • 맛집탐방
    2019-12-09
  • COFFEE에 푹 빠진 부부의 멋진 팀워크와 시너지
    포항 북구에 위치한 세양컴퍼니, 진한 커피향과 함께 인상 좋은 두 부부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취재진을 맞아준다. 한 회사를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공통적으로는 커피에 몸을 담고 있지만 지향하는 점이 다른 이재용, 정재윤 대표다. ‘세양컴퍼니’는 남편인 이재용 대표가 운영하며 개인카페 창업 및 리뉴얼 컨설팅 전문 회사로 카페머신, 장비 등부터 수리, 인테리어 등 토탈 컨설팅을 한다. ‘커피제이빈’은 아내인 정재윤 대표가 바리스타 교육자로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 겸 교육장이다. _장서은 기자 개인카페의 수요가 많아진 지금 시장에서는 커피의 맛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사업으로서 그 이후의 운영도 중요하다. ‘세양컴퍼니’에서는 기본적인 커피 맛의 교육은 물론이며 카페를 열기까지의 토탈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세양컴퍼니라는 사명은 이제 1년 됐어요. 이전에는 ‘효성 퓨어테크 커피시스템’이라는 사명이었죠. 아버지부터 운영해온 회사로 25년이 되었었고, 그 당시 개인카페의 수요가 많지 않았었기에 컨설팅보다는 정수나 커피머신 설치를 주로 했어요. 그러다 카페에 장비를 설치하러 가면 종종 ‘커피 어떻게 만들어요?’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 질문에 조금씩 답변을 해드리면서 저도 모르게 공부하며 관심이 생겼고 자격증까지 따게 되었습니다(웃음).” 배울수록 커피의 맛에 빠진 이 대표. 그 후 머신 설치를 하며 카페 컨설팅에 대한 많은 공부를 했다. 컨설팅을 시작하면서 머신 설치만하는 ‘효성’이 아니라 카페오픈 컨설팅과 장비설치를 함께 하는 ‘세양컴퍼니’로 새로운 시작을 한 것. 경험을 쌓아 온 이재용 대표는 단순하게 글로만 정해진 컨설팅 교육이 아닌 일하는 ‘동선’부터 손님 관리까지··· 일명 ‘노하우’를 전수해 준다. “현재 다양한 분들과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데 ‘카페를 열어볼까?’라는 마음을 먹고 바로 찾아 주시는 것이 제일 좋아요. 운영과 인테리어를 따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그러면 운영하는 동선이나 구도가 따로 잡혀서 힘드세요. 저희는 상권분석부터 인테리어, 장비, 오픈 일정 등 모든 것을 해드리니까 마음먹으신 후, 처음부터 함께 시작 하시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웃음).” 이어서 이 대표는 “첫 매장을 낼 때 남들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했다고 생각하시지만 막상 오픈 하고 나니 부족한 점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면서 더더욱 힘들어졌다는 분들이 많으세요.” 라며 이런 점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커피 추출법을 비롯해 기계 사용법, 메뉴 구성 등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매장 컨셉트와 마케팅 방법, 인테리어도 직접 강사와 컨설턴트로 나서 가르친다. ‘세양컴퍼니’는 예비 창업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준비해야 할 것을 알려줘 사업 실패의 위험성을 줄여주고 있다. 그보다 먼저 포항에서 카페오픈 컨설팅 및 바리스타 인재 양성을 하고 있던 아내 정재윤 대표. 그녀는 호텔경영학을 전공하며 자연스레 다양한 식·음료를 접해왔다. 20대 초반부터 카페에 관심이 많아 자격증 하나로 카페를 열었다는 정 대표. “카페 운영을 하면서 바리스타를 제대로 접해 커피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점점 교육자가 되었죠. 그러다 갈수록 개인카페가 트렌드화 되는 것 같았어요. 개인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카페가 많아지는 와중에 나만의 경쟁력을 찾거나 배울 수 있는 곳은 단순히 학원뿐이었죠. 그래서 ‘내가 더 배워서 나만의 노하우로 많은 사람들이 경쟁력 있는 카페를 한층 더 쉽게 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개인카페 경쟁력에 대한 컨설팅을 연구했고 제 논문주제로도 사용했었습니다(웃음).” 그녀는 Q-Grader 커피 맛 감별사, 한국바리스타챔피언십 센선리 본·결선 심사위원, 전국 핸드드립대회 head judge, MOC (Master Of Cupping) 운영위원 등 국내 유수의 바리스타 대회에서 심사위원과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실력 있는 커피인으로 인정받았다. ‘커피제이빈’은 포항지역에서 카페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드물었을 무렵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운영 중이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정 대표의 컨설팅 도움을 받았다. 지금의 남편 이재용 대표 또한 컨설팅 도움을 받은 후 각자 사업에 충실하다 인연이 되어 부부가 되었다. 시작은 ‘커피’라는 공통분모에 있지만 현재 각자 본연의 색을 찾아 사업을 하고 있는 이재용, 정재윤 대표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이재용 대표 : 일단 지방은 수도권보다는 트렌드가 조금 늦은 면이 있어요. 수도권은 외국에서 유행하는 것을 보고 지방보다 조금 발 빠르게 가지고 오는 거죠. 여기가 비록 지방이더라도 제가 먼저 해외에 나가서 벤치마킹하여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 수도권에 비해 트렌드가 뒤쳐지지 않는 매장을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또 교육에 있어서도 꾸준히 공부할 겁니다. 많은 사람들을 통해 배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실무경력 및 경험을 높이고 싶습니다(웃음). 정재윤 대표 : 카페 운영, 서비스 등 다 해봤지만 제 적성에는 교육이 제일 잘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더욱 탄탄하게 준비해 지금처럼 많은 바리스타들을 양성할 것이고, 최종적으로는 교수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나 지방은 트렌드가 조금 늦기 때문에 교육을 해 드릴 것이 정말 많은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더욱 발 빠르게 많은 것을 가르쳐 드리고 싶습니다(웃음). 카페 컨설팅이라는 직업이라는 자체가 트렌디 해 보이지만, 항상 고객들에 대한 걱정과 고민 그리고 책임감을 생각하며 잠든다는 이재용, 정재윤 대표. ‘커피’라는 같은 분야지만 정형화 된 ‘기계’를 다루며, 정형화 되지 않은 ‘사람’을 만나며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발휘하고 있는 부부다. 서로 이해하며, 보이지 않는 밸런스를 맞추며 시너지 효과를 보이는 ‘세양컴퍼니’와 ‘커피제이빈’의 미래가 기대된다. [1084]
    • 맛집탐방
    2019-12-09
  • ‘하늘로 가는 천국계단’ 등 핫한 포토존, 레트로 감성이 물씬! 떠오르는 김해의 핫플레이스
    김해시 삼방동에 위치한 페리토는 ‘하늘로 가는 천국계단’ 등 핫한 포토존으로 SNS상에서 핫한 카페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감성카페’로 유명세를 얻으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낭만 있는 카페에서 마주한 홍정인 대표는 겉보다 속이 알찬 다부진 사업가의 모습으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_박미희 기자 올해로 서른여덟의 홍정인 대표는 공간 디자인에 대한 남다른 감각과 트렌드를 읽는 섬세한 감성을 지닌 경영인이다. “집안을 일으켜 세우려 어려서부터 안 해본 사업이 없다”고 자신을 설명하는 그에게 세파를 겪고 이겨낸 노련한 사업가의 모습이 보인다. 현재 김해에서 비엔비모터스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카페 사업을 두고 “평생에 단 한번 해보고 싶은 일, 할수록 성취감과 도전의식을 느끼게 하는 일”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산자락에 포근히 안겨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정취를 두루 느낄 수 있는 이 카페는 원래 오리탕 집으로 운영되던 오래된 건물. 김해에서 나고 자란 홍 대표의 눈에 띄어 멋진 카페로 다시 태어났다. 이에 대해 그는 “산 너머에 아버지와 할머니가 묻혀 계신 곳이라 이곳에 유독 정감을 느꼈다”며 “땅을 매입하고 건물을 재건축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걱정과 우려도 많았지만, 제 뜻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도와준 아내와 가족, 폴인커피 사장님에게 거듭 감사를 드린다”며 그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말했다. 수년간의 준비 끝에 문을 연 페리토는 곳곳에 그의 남다른 감각이 녹아있다. 노출 콘크리트로 처리된 카페 내부는 오래된 자개농, 엔틱가구, 그랜드피아노와 모던한 소품들이 극단적 조화를 이루며 레트로적 감성을 자아낸다. 루프탑에 있는 ‘하늘로 가는 천국계단’, 카페 마당에 있는 ‘레일길’ 등은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다. 큰 창을 내 사시사철의 아름다운 풍광을 공간 안으로 끌어들었다. 카페 곳곳의 작은 소품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고 세세하게 신경 썼다는 홍정인 대표는 “카페 곳곳에 아버지와 할머니의 삶을 녹여 내고 싶었다”며 “오래전부터 실제로 집에서 쓰던 자개농과 엔틱가구를 소품으로 사용해 자연스러운 멋을 냈고, 디자인 요소에 젊은 트렌드를 반영해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했다”며 공간 디자인의 핵심에 대해 설명했다. 공간의 멋만큼이나 이곳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는 건 역시 커피다. 커피 1세대로 한국 커피 수준을 한 단계 높인 폴인커피와 함께 작업한 이 집 커피는 역시 수준급이다. 신선한 생두, 생두의 개성을 잘 표현한 섬세한 로스팅, 원두의 특성과 로스팅 의도를 잘 이해한 바리스타가 추출한 커피는 훌륭하다. 첫 모금부터 퍼지는 은은한 단맛과 조화로운 쓴맛과 신맛, 그리고 부드러운 바디감은 그 명성에 걸맞다. 핸드드립 커피만큼이나 풍부한 우유크림과 쌉싸래한 커피 맛의 조화가 좋은 아인슈페너도 인기다. ‘인위적인 단맛이 아닌 잘 로스팅한 원두 자체의 단맛이 풍부하게 난다’며 만족해하는 기자를 보고 그는 자신 있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한 노력만큼이나 다른 카페들을 컨설팅하고 성공시키기 위한 다년간의 도전에 대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카페 창업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카페 사업주들의 애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해요. 저 역시 창업을 하면서 큰 부담과 책임감을 안고 시작했으니까요. 많은 돈을 들여 큰돈을 버는 일은 어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카페 사업주의 재무 상태와 추구하는 스타일을 파악해 투자비용 대비 최고의 효과를 내는 것이 진정한 프로라고 할 수 있죠. 앞으로 카페 창업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많은 카페 사업주들의 바람을 실현시켜 드리고 싶어요.” 이곳 카페 옆에는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김해 대동에서 15년간 돈까스집을 운영했다는 어머니, 우차순 씨와 첫째 형님 홍정수 씨가 운영하는 이곳은 푸짐하고 맛깔난 손맛을 자랑한다. 15년 구력을 자랑하는 돈까스와 이웃사촌인 대동할매국수로부터 배웠다는 국수 맛은 일품이다. 5천 원짜리 국수 한 그릇만 먹어도 10가지 반찬과 갓 지은 쌀밥을 내놓는 샐러드 바가 무료다. 온 가족이 함께 운영하니 더 믿음이 간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카페 베이커리 메뉴도 맛있는데, 이는 인근에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을 함께 운영하는 둘째 형(홍정우 씨)와 아내(강좌경 씨)의 손맛”이라며 살짝 귀띔한다. 소탈한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만의 어조로 자신의 삶과 사업관을 풀어냈다. 이웃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그는 나눔으로 실천해왔다. 지난 3년간 지역 기부단체를 통해 4천만 원 상당의 기부금을 기탁한 것. 앞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사업모델을 통해 꾸준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유명한 카피처럼 일찍이 자신의 길을 선택해 당당히 걸어온 그는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지만 꼭 학교 안의 테두리 안에 자신을 가둘 필요는 없다”며 “이 시대의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길을 걷고, 삶의 현장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1084]
    • 맛집탐방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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