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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이야기 ‘ 힙한카페, 커피사피엔스 ’ - 정혜원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점 점주
    MZ세대 핫플로 떠오르는 서울 합정역 근처 서교동, 이곳에 코발트블루로 꾸민 멋들어진 힙한 카페가 있다. 바로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점. 흔하디흔한 카페라고들 하지만,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한 번 방문한 손님도 기억해 두었다가 메뉴를 잊지 않고 준비할 정도로 소소한 정을 나누는 주인장, 따뜻한 봄날의 햇살 같은 정혜원 점주를 만났다. _장예영 기자 “ 본사 경영지원팀에서 근무했었어요. 당시 제가 관리했던 매장이 바로 여기 합정효성해링턴점이었는데 전 점주님께서 매장을 내놓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매출도 탑 순위 안에 들었던 곳이라 안타까우면서도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제가 운영해보고 싶었지만 인수할 자금은 없고 오로지 젊음, 열정뿐이었어요. 고민하던 찰나, 대표님께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셨어요. 부족했던 자금을 대표님과 다른 점주님께서 투자해주신 덕분에 제가 이렇게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터무니없는 제 제안을 응원으로 받아주시고 격려해 주신 정세현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 무일푼으로 타인의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가 깊다는 것, 정혜원 점주의 자질을 알아본 이들이 그녀의 성공을 확신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만큼 정 점주는 나이에 비해 부드럽고 곧은 심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어릴 때 부모님이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을 했어요. 가족이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은 제게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이후 용돈도 벌 겸 중학생부터 분식집, 아이스크림 가게, 도시락 가게, 카페 등 여러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어요. 일찍 철이 든 셈이죠(웃음). 부모님 원망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점차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분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려 합니다. ” 정 점주의 따뜻하고도 섬세한 배려는 매장에서도 빛을 발한다. “저희 메뉴 중 세 가지 타입의 스페셜티가 있어요. 이른 아침에 한 번씩 오시던 손님이 주문하실 때마다 계속 망설이시길래 ‘오늘의 원두’로 메뉴 수정을 하고 매일 바꿔 드렸죠.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어 좋다하시면서 이후 그분은 단골손님이 되셨어요. 자주 오시는 분들의 커피 취향이라던지 찾으시는 메뉴, 지나가는 얘기로 하셨던 기념일 등에 대한 소소한 기억과 이야기들이 손님들에게는 의미 있게 다가오시나 봐요(웃음). ” 손님을 끌겠다는 여느 마케팅보다 그녀의 진솔하고 선한 마음이 앞선 것일 터, 정 점주는 새벽 6시에 출근을 해 7시에 매장을 오픈하고 저녁 10시까지 혼자 운영을 한다. 합정효성해링턴점 운영을 맡은 지 일주일 만에 하루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하며 바쁜 하루를 보낸다.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 가격이 2,000원이니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려면 500잔을 만들어야 하는 과정을 거치는 셈이다. ‘대단하다’라는 표현을 넘어 ‘경이롭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이렇게 그녀가 뜨거운 열정을 쏟는 이유는’ 절실한 꿈이 있어서’이다. “첫 번째는 시간이 흘러 제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고 그 아이가 성인이 되어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주고 싶어요. 매장을 인수할 때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부모님께서 너무 안타까워하셨어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싶더라고요. 더 열심히 일하고 성공해서 떳떳한 부모가 되고 싶어요(웃음).” “두 번째는 본사 대표님이신 정세현 대표님이 제 롤모델이세요. 저희 대표님처럼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하는 것이 가장 큰 꿈입니다. 가장 큰 목표로 삼고 노력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너무나 먼 얘기이기만 합니다(웃음). 그래서 지금의 이 시간은 커피를 연구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기 위한 워밍업 중이라고 생각해요. 출근하면 커피 향을 맡아보고 제가 먼저 커피 시음을 해보고 손님께 드려야 할지 체크를 하죠. 카페를 운영하시면 모두 이렇게 하시는 것을 제가 너무 거창하게 말씀드리죠?(웃음) ” “세 번째는 항상 제가 무엇을 하던 응원해 주고 지지해주는 제 울타리 안에 있는 주변 사람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겁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지난달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사고로 하늘나라로가셨어요. 돌아가시기 며칠 전 제가 사드린 갈비를 너무 맛있게 드시는 거예요. 자주 사 드린다고 하니 아이처럼 좋아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어요. 항상 기도하실 때면 저의 축복을 위하는 말씀으로 시작하시고 ‘차 조심해라, 밥 잘 먹고 다녀라, 아프지 마라’며 손녀 걱정만 하시던 따뜻한 분이셨어요. 부모님께서 이별하신 게 본인의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비롯된 일이라며 자신 탓을 하시던 할아버지는 저랑 단둘이 있을 테면 늘 ‘미안하다’라고 하셨지요. 하늘나라에 계시는 할아버지에게 잘 하고 있는 모습, 성공하는 모습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 비록 6개월 차의 병아리 사장이지만 지금까지 자리하는 데 있어 감사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아침마다 모닝콜처럼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 또 앞으로 저희 매장에 단골이 되어 줄 손님들, 절 믿고 응원해 주시는 정세현 대표님을 비롯해 본사 직원분들도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초심을 잃지 않고 곱게 새겨가며 겸손한 마음으로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해 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행복하시길 바래요. (웃음) ” 수줍은 미소 속에서도 단단한 내공으로 다져진 멋진 여성 커피 전문가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 정혜원 점주의 꿈을 향한 걸음걸음에 주간인물에서 응원의 박수를보낸다.
    • 맛집탐방
    2023-05-31
  • 전남 구례, 황금빛 들녘을 이루는 우리밀로 지은 ‘고소하고 향긋한 빵’ - 목월빵집
    ‘자급률 1.1%’, 우리 국내 양곡 소비량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밀의 현주소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한반도에서 널리 재배되었던 밀. 우리 토종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입증될 정도로 뛰어났다. 친근했던 우리밀이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건, 1960년대 한국에 값싼 수입산 밀이 들어오면서부터다. 연이어 1982년에 밀수입 자유화가 이뤄지고 1984년에 정부가 밀 수매를 중단하면서 국내 밀 생산 기반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밀 농사를 거의 짓지 않게 됐다. 사태의 심각성이 알려지자 1991년 농민과 소비자 주도로 계약재배를 통한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으나 막대한 수매자금 때문에 현재는 소비촉진과 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밀 같은 주요 작물의 자급률이 떨어지면 식량 주권과 안보에 치명적일 수 있다. 2007~2008년 세계 곡물 파동과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면서 식량 안보에 대해 중요성이 더 커진 만큼 ‘우리밀 살리기 운동’이 더 와 닿는 이유다. 한국의 대표적인 밀 주산지, 구례에서 우리밀 빵으로 지역 관광 상품을 만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바로 전남 구례, 목월빵집이 그 주인공이다. 우리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젊은 제빵 달인, 장종근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전남 구례,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밀밭 길을 걸어오는 한 남자, 장종근 대표는 우리밀 알리기에 앞장선 청년 CEO다. 우리밀의 대표 산지, 구례에서 아버지가 농사지은 우리밀과 지역 특산물로 건강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2016년에 문을 연 목월빵집을 ‘구례 대표 관광명소’로 만든 것. <SBS 생활의 달인>에서 젊은 제빵 달인으로 소개된 장종근 대표의 제빵 인생은 고향, 구례와 그 시작을 함께한다. 그는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한 구례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 외국어를 전공하고 서울과 해외에서 생활했던 그가 귀촌을 결심한 건 2008년. 그는 고향 구례로 내려와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홈베이킹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처음엔 취미로 홈베이킹을 시작했어요. 베이킹에 매료될수록 지친 마음에 어떤 위안을 얻게 됐죠. 일종의 치유랄까요.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해 주변 지인들에게 하나, 둘 빵을 팔기 시작했고요. 처음 빵을 만들 때부터 구례가 대표적인 우리밀 주산지이니 굳이 수입산 밀가루를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갓 빻은 신선한 우리밀로 투박하고 거칠지만 향긋하고 구수한 유럽식 빵을 주로 만들었습니다. 그 특유의 맛과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이후 기회가 닿아서 혼자서 몇 평 남짓한 작은 빵집을 열게 됐고요.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니 남들보다 더 열심히 경험을 쌓고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서울에서 2년 동안 공장형 베이커리에서 일하며 생산과정 전반을 혼자서 소화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베이킹에 관한 이론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2016년, 전남 구례 한적한 동네 작은 골목길에 목월빵집을 열었다. 상호로 외래어를 많이 쓰는 여느 베이커리와 달리 ‘목월빵집’이라는 한국적인 상호를 쓴 것부터가 남다르다. 이 특별한 상호에는 ‘우리밀로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창업 정신이 담겨 있다. “박목월의 시, 나그네에서 ‘강나루 건너서 // 밀밭 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라는 시구가 있어요. 누렇게 익어가는 밀밭 길을 걸어가는 나그네의 서정적인 모습에서 사라져 버린 우리밀이 다시, 황금 들녘을 물들이는 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목월빵집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박목월 시인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경주에 박목월 생가를 찾았어요. 때마침 박목월 시인을 기념하는 시집을 출간돼 전시해두었는데 그 시집 겉표지 색깔이 보라색이었어요. 그때 시그니처 컬러로 보라색을 선택하게 됐죠. 지금 봐도 ‘우리밀로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창업 정신과 딱 맞아떨어지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밀로 만든 건강한 빵’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6년 오픈한 목월빵집은 구례를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 하는 지역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밀 등 100% 국내산 원료를 활용한 앉은키통밀 목월팥빵, 수제햄젠피빵, 흑밀 덩어리빵 등 70여 종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평일에도 빵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웨이팅 하는 손님들의 모습은 이곳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SBS-생활의 달인>, <KBS1-한국인의 밥상>, <MBC-생방송 오늘 저녁> 등 여러 매스컴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얼굴을 알렸다. ‘한번 맛본 사람은 꼭 다시 찾는다’는 명품(名品) 베이커리. 이 집 빵맛을 잊지 못해 서울, 경기도 등 전국 각지에서 택배 주문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 뛰어난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젊은 제빵 달인의 노력은 남다른 원재료에서부터 시작된다. “목월빵집은 전량 우리밀을 사용해 빵을 만들어요. 구례에서 생산되는 금강밀과 백강밀을 시작으로 토종우리밀 품종인 진주 앉은뱅이 밀을 쓰고요. 목월빵집에서 재배하는 구례호밀과 흑인(검은밀), 그리고 고대품종인 호라산밀과 스펠트밀을 사용하고 있어요. 모든 통곡은 그날 사용할 양만큼만 자가제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례호밀, 흑밀 등 특수밀은 아버지(장재필 씨)가 직접 농사지은 햇밀을 쓴다. 구례 농가와 인근에서 수매한 신선한 밀을 당일 사용할 만큼 제분해 특유의 향과 풍미가 살아있다. 모든 빵에는 계란과 우유가 들어가지 않고 비정제원당과 곡물당은 치아바타류와 식빵류에 소량 사용하며 버터는 페스츄리와 일부 단과자빵에만 사용하고 있다. 이스트 대신 통밀발효종, 백밀발효종, 호밀발효종으로 자연발효를 거쳐 식사빵을 만든다. 구례 특산물인 젠피(산초)가루를 활용한 수제햄젠피빵, 구례 산동에서 재배한 팥을 직접 끓여 만든 앉은뱅이통밀팥빵, 구례 곶감을 활용한 곶감치즈빵, 구례 쑥부쟁이를 활용한 쑥부쟁이 치아바타 등 다양한 지역의 식문화를 반영한 이색 빵들을 개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전남에서는 젠피(산초)가루를 김치에도 넣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먹거든요. ‘이 산초가루를 사용해 빵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착안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구례 산동에서 재배한 팥에 설탕을 조금 넣고 끓여 달지 않은 팥빵을 만들었습니다. 달지 않아 오히려 더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매달 1~2가지의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해 내놓고 있어요.” 직접 밀을 재배하고 자가 제분을 해서 빵을 만드는 과정은 많은 수고로움이 따른다. 이 고된 과정 끝에 만들어진 목월빵집의 빵은 한마디로 ‘우리밀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맛’이다. 한 번도 우리밀을 맛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갓 제분한 향긋한 밀의 향과 구수한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이런 노력 끝에 코로나19에도 목월빵집은 ‘구례 대표 관광 상품’으로 거듭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그렸다. 성장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상생을 추구했다. 주민 25명을 고용했으며 그중 대다수를 시니어로 채용했고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적용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등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전남 구례는 고령화 인구가 높은 지역이에요. 젊은 제빵인들이 지역에서도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니어들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적용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목월빵집에서 사용하는 우리밀 양은 연간 7~80t(톤)에 달한다. 아직 우리밀이 낯선 사람들에게 우리밀 빵을 친근하게 소개하고 우리밀의 가치를 알리고 있는 것. 장종근 대표의 우리밀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우리밀 자급률은 1.1% 정도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적인 이상 기후 등으로 수입 밀 가격이 크게 올라 밀 자급률을 높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죠. 전남은 전국 밀 재배 면적의 39%를 차지하고 있으며 구례는 전남 밀 생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밀 자급률을 높이면 식량안보 문제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수한 우리밀의 가치를 알리고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밀의 비전은 다음 세대에 있다”는 것이 장종근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우리밀 생산 농가와 지역 빵집, 소비자, 지역사회 모두가 이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밀농사를 짓고 수확한 밀로 빵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에요. 지역의 젊은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일터와 시니어들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밀 생산 농가와 우리밀 베이커리, 소비자, 지역사회 모두가 이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처럼 전국 곳곳에 우리밀 베이커리를 여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1147]
    • 맛집탐방
    2023-04-20
  • ‘고기에 집착하는 남자, 고집남’ - 칠전팔기의 도전정신으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다
    코로나19에 줄 서는 맛집으로 화제가 된 고집남은 죽어가는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외식 브랜드다. 건강한 창업 정신으로 소상공인들과 상생하는 착한 프랜차이즈를 만들어가고 있다. 주간인물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칠전팔기의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꿈을 만들어가는 청년 CEO의 모습을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김재헌 대표는 유망한 외식경영인이다. 자수성가형 CEO인 그의 고향은 경남 진해. 2남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에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려서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웠어요. 장남으로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일념으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어요. 그 이후론 한 번도 집에 손 벌린 적 없이 스스로 홀로서기를 했습니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가족을 부양해야한다는 책임감으로 주경야독을 하며 오롯이 일만 하며 살았어요.” 군 제대 후,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경험을 쌓았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만, 공사 현장에서 벽돌을 나르느라 연골이 닳을 정도로 그의 청춘은 아팠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인생 공부를 많이 했어요. ‘이렇게 힘들게 돈을 벌어서 훗날, 힘든 사람을 도우며 알차게 쓰겠다’고 매번 다짐했어요. 그런 초심을 잃지 않았기에 다른 직장에서도 잘 적응해 열심히 일할 수 있었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됐습니다. 이후 가정을 꾸리고는 가정을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외식업에 첫 발을 딛게 됐어요.” 스물여덟이 되던 해, 그는 청춘을 밑천으로 아내와 진주 혁신도시에 첫 가게를 열었다. 수중에 있는 돈은 고작 3~4천만 원 남짓. 주인이 고깃집을 하다 폐업해 권리금 없는 가게를 얻어 장사를 시작했다. 어렵사리 문을 열었지만 워낙 외진 곳에 있던 터라 누구도 그곳에 고깃집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2019년에 진주 혁신도시에 고집남을 열었어요. 자본금이 없던 터라 주인이 고깃집을 하다 폐업해 권리금이 없는 가게를 얻어 장사를 시작했죠. 어렵사리 오픈했지만 인근 주민들조차 이곳에 고깃집이 있는 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어요. 첫 달 매상은 처참한 수준이었죠. 그러다 그해 연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그나마 있던 손님들의 발걸음도 뚝 끊어졌어요. 어떻게든 가게를 알려야 했기에 배달을 시작했고 제가 직접 고기를 구워 배달을 다녔어요. 아파트 6층에 주문이 들어오면 15층 아파트 꼭대기부터 1층까지 계단을 내려오면서 전단지를 붙였습니다. 어떻게든 가게를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3~4개월 동안 전단지를 붙였고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내 ‘배달의민족, 한식 부문 랭킹 1위(평점 5.0)’를 달성하게 됐습니다.” ‘배달의민족, 한식 부문 랭킹 1위(평점 5.0)’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남다른 사업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배달을 할 때마다 되려 1,000원씩 적자를 봤거든요. 많이 팔아서 이문을 남기겠다는 생각보다 애당초 가게를 알리겠다는 목적이 컸어요. 좋은 고기를 싸게 드리면 한번 맛본 손님들은 분명 매장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배달을 한지 3개월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뒷골목에 있는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1시간 이상 웨이팅을 해야 하는 가게가 됐어요. 그때 찾아주신 단골손님들 덕분에 오늘날의 고집남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웃음).” 그가 만든 첫 가게인 고집남은 코로나19에도 줄 서는 대박 가게로 거듭나며 화제가 됐다. 생기를 잃은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한 것. 본점의 인기에 힘입어 진해점, 김해점, 진영점, 사천점, 진주 초전점, 진주 인사점, 진주 본점 등이 성업 중에 있다. 하나같이 사업이 잘 되는 것은 물론 본사와 점주, 고객들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이곳의 자랑이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가맹사업과 그 결이 다르다는 것. “본점이 잘 되자 여기저기에서 가맹문의가 들어왔어요. 단순히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이미 여러 군데 가맹점을 냈겠죠. 하지만 저는 힘들게 사업을 한 사람이다 보니 주변에 어려운 지인들을 먼저 돕겠다는 생각에서 하나, 둘 가맹점을 내드리게 됐어요. 지금까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가게에 나와 일하지 않으면서 정작 쉽게 돈을 벌려는 분에게 가맹점을 내드린 적은 없어요. 일례로 김해 진영점 점주님은 제가 진주 본점을 운영할 때 맞은 편에서 카페를 운영하시던 사장님이셨어요. 투자 실패로 어려움을 겪으시고 먼저 가맹 문의를 해오셨어요. 도움을 드리고 싶어 경영 교육과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드렸고 저희 아버지가 직접 인테리어를 해주셔서 소자본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죠. 이젠 김해 진영점을 잘 운영해 재기에 성공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저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을 꿈꾸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골목상권에서도 줄 서는 고깃집. 그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그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대답을 말했다. “성공 비결요? 당연히 맛이죠. 저는 정말 고기가 좋아서 고깃집을 연 사람이에요(웃음). 그래서 상호도 ‘고기에 집착하는 남자, 고·집·남’으로 지었어요. 도축한 지 3일 이내의 신선한 국내산 돼지고기를 들여와 직접 작업을 합니다. 소금, 파프리카, 마늘 등 비법 재료로 만든 시즈닝으로 염지해 48시간 저온 숙성을 거쳐 풍미를 끌어올려요. 육즙이 빠지지 않으면서도 가장 굽기 좋고 식감이 좋은 두께로 슬라이스해서 손님상에 나갑니다. 좋은 고기를 알찬 구성과 좋은 가격에 내놓는 것이 저희의 인기의 비결이죠(웃음).”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꽃삼겹’이다. 신선한 생 삼겹살을 비닐에 빡빡하게 말아서 48시간 급랭한 꽃삼겹은 퍽퍽한 대패삼겹살과 달리 생고기의 육즙과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탱탱한 조개관자, 향긋한 이슬송이, 꽃삼겹살을 곁들인 ‘관자삼합’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메뉴다. 특대 원육 소갈비를 정형해 내놓는 ‘수제 우포갈비’도 요즘 SNS에서 핫한 인기 메뉴다. 김재헌 대표의 손맛을 담은 특제 양념으로 맛을 낸 양념 갈비도 맛있다. ‘한번 다녀간 손님은 단골이 된다’는 게 이 집의 정설이다.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사람이 재산”이라는 김재헌 대표는 밝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지금도 부산에서 일주일에 세 번은 찾으시는 단골손님이 있으세요. 오실 때마다 지인들을 데려오며 손님들을 소개해 주시는 그 손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웃음). 이렇게 가게가 잘 운영될 수 있는 것도 모두 아껴주시는 단골손님들 덕분이죠(웃음).” 김재헌 대표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다. 이른 아침 일어나 매장에 출근하며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찾기 위해 발로 뛴다. 일일이 점주들을 만나 고충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늘 분주하다. 바쁜 일정에도 업장에 들어서면 사장님부터 찾는 단골손님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한다.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봉사활동에 열심이다. 경남의 대표적인 토속 봉사단체인 진주 청실회에 몸 담으며 지역사회에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일 년을 하루처럼 성실하게 보내는 것이 몸에 밴 그의 오랜 습관이다. 고집남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언제나 살뜰히 자신을 챙겨주는 아내, 김경희 씨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맨손으로 창업을 하다 보니, 아내와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앞으로 고생하지 않게 해주겠다’며 청혼했는데 이렇게 고생을 시켜 늘 미안할 따름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줘서 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웃음).” 요즘, 자수성가를 꿈꾸는 건실한 청년을 찾아보기란 힘들다. 사회 곳곳에서 인력난을 호소할 정도로 일터를 떠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 어려운 경기와 열악한 근로여건도 큰 몫을 했겠지만 ‘벼락부자’, ‘불로소득’이란 단어가 친숙해진 세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인터뷰 말미, “아직 성공하는 법은 못 배웠지만, 실패하지 않는 법은 이미 배웠다”라며 밝은 웃는 김재헌 대표의 모습이 더욱 건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칠전팔기의 도전 정신으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어가는 청춘, 그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직접 몸으로 뛰어봐야 비로소 돈의 소중함을 알 수 있어요. 너무 쉽게 돈을 벌려고 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이 똑똑하다고 여겨지는 게 요즘 세태인 것 같아요. 하지만 땀 흘려 정직하게 버는 돈의 가치를 아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성공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이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1147] 진주청실회 봉사활동
    • 맛집탐방
    2023-04-10
  • ‘오래된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다’ 새로운 문화의 물결, Brown Hands
    한때 화려했던 산업 역군이었던 도시의 공장은 쓸모를 다하면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기 일쑤다. 북적이는 사람들의 활기찬 발걸음으로 흥겨웠던 동네, 왁자지껄 하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어디로 가고 텅 빈 빈자리만 남은 오래된 건축물. 그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래된 것에서 변하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브라운핸즈가 바로 그 주인공. 대한민국 전역에서 새로운 문화의 물결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박진우 대표는 창의적인 청년 사업가다. 경남 마산이 고향인 그는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러다 보석가공, 조각가, 제품 디자이너들 각 분야의 재주꾼들과 함께 ‘오래된 것의 가치를 이해하며 시간 속에 살아있는 가치를 만들겠다’는 창업 정신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브라운핸즈는 천천히 편안한 생활을 만들어가는 슬로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테이블, 조명, 스위치, 선반, 손잡이, 가구 등 공간의 품격을 높여주는 생활 제품을 디자인하고 장인의 손길을 통해 전통 주물 방식으로 제작한다. “다양한 생활 제품을 디자인하고 전통 주물 방식으로 가구를 제작하는데서부터 시작했어요. 전통 주물 방식으로 가구를 만드는 장인의 흙 묻은 손에 착안해 브랜드 명을 브라운핸즈(Brown Hands)로 지었습니다. 개성 있는 주물 가구를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과 사람의 소통의 매개될 카페 사업을 연계해 강남 도곡동에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2014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도곡점’은 카페, 인테리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과 다양한 아티스트의 전시 공연을 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일대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 2015년, 창원 마산합포구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마산’은 바닷가에 위치한 오래된 버스 차고지를 리노베이션해 다양한 세대가 어울리는 업사이클링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2016년, 부산 동구 초량동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백제점’은 ‘등록문화재 제 647호’로 지정된 100년 역사의 구.백제병원을 리노베이션해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2018년, 인천 중구 개항로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개항로점’은 지역성이 녹아난 오래된 이비인후과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2019년에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서원풍력점’은 서원풍력 3호점을 재해석해 문화공간이 부족한 지역사회에 젊은 문화를 만들고 있다. 이외에도 ‘브라운핸즈 구로디지털단지점’, ‘브라운핸즈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브라운핸즈 라키비움 창원점’, ‘브라운핸즈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점’, ‘브라운핸즈 통영국제음악당점’ 등을 열어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문을 연 ‘브라운핸즈 보수동점’은 오래된 구옥을 리모델링해 보수동 책방골목이 활기를 띠게 하고 있다. “한국은 근현대사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아요. 오래된 것의 가치를 이해하며 그 속에서 살아있는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들이 정말 많습니다. 세계화는 결국 지역화를 촉진하게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은 돈을 주고도 다시 사지 못할 그 지역만의 역사성과 고유한 문화적 DNA가 녹아난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해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시킨다면 그 공간을 소비하고자 찾는 사람들로 지역사회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일자리와 성공의 기회를 찾는 청년들에게도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저희에게 많은 지자체와 기관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오는 것도 이런 가능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전국에 있는 브라운핸즈는 각각의 개성이 묻어난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대중이 교류하는 공간이자 커피를 매개로 모든 세대가 소통하는 공간이다. 오랜 것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창조하는 브라운핸즈만의 감성이 담긴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는 사람들과 어울릴 때 비로소 진정한 명품의 가치를 빛낸다. “앞으로는 가구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 가구를 맞춤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을 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라운핸즈만의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심어주고 고객의 다양한 ‘Needs&Wants’를 수용할 계획입니다.” “대중들에게 브라운핸즈가 사랑받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된다”라는 박진우 대표. 그가 열어갈 새로운 슬로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가치가 기대된다. [1140]
    • 맛집탐방
    2023-02-27
  • 울산의 새로운 외식명소, ‘화도담’, 따뜻한 나눔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
    최근 강명희 대표는 울산 북구청장실에서 북구한부모가정어머니후원회 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200만원을 박천동 북구청장에게 전달했다. 강 대표는 지인을 통해 우연히 한부모가정의 어려움을 전해듣고 남몰래 후원을 이어왔다. 날로 어려워지는 경기에 이웃을 향한 나눔을 실천해 주변을 다시 한번 훈훈하게 한 것. 주간인물은 정성스런 음식으로 울산의 새로운 외식명가를 만들어가고 있는 강명희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꽃과 그림, 도자기, 담소(談笑)가 있는 집, ‘화도담’ 울산 북구 송정동에 위치한 화도담은 한식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 전문점이다. 강명희 대표의 뛰어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코로나19에도 예약이 끊이지 않는 맛집. 어느 때보다 치열한 외식업계에서 이 집이 특별한 이유는 애써 홍보하지 않아도 단골손님들이 알아서 손님들을 데려오는 집이라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고물가 시대가 무색하게 인당 2만원이면 맛도 영양도 꽉 채운 돌솥밥 한상을 맛볼 수 있다. 갓 지어 향기로운 돌솥밥과 구수한 된장찌개, 엄마 손맛을 담은 불고기와 잡채, 버섯 탕수육, 산뜻한 냉채, 담백한 생선구이, 신선한 샐러드와 따끈한 전, 조물조물 손맛을 더한 삼색 나물과 아삭한 김치까지……. 그야말로 한식의 품격을 보여주는 한상이다. 돌솥밥 외에도 다양한 한정식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어 가족모임, 각종 행사에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손길로 정갈한 한상을 차려내는 강명희 대표. 그녀는 원래 남편과 슬하에 딸 둘을 둔 평범한 주부였다. 평소 요리하는 걸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주변에 나누길 좋아해 오래 전부터 이 일을 꿈꿔왔단다. “원래 요리하는 걸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주변에 나누는 걸 좋아했어요(웃음). 그래서 오래 전부터 내 업장을 열고 싶었었죠. 그런데 남편이 직장생활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생활을 하느라 여유가 없었어요. 그러다 8년 전, 가족들의 성원과 응원으로 화도담을 열었습니다. 처음엔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소박하게 시작했으나, 손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렇게 키워올 수 있었어요. ‘식당에 왔다기보다는 친한 지인의 집에 초대받아 대접받고 가는 기분’이라며 즐거워하는 손님들을 볼 때, 제 마음 같아서 기쁘죠(웃음).” 고풍적인 분위기의 여느 한정식집과 다르다. 남편과 함께 직접 지은 건축물 곳곳엔 그녀의 손길이 닿았다. 시집 갈 딸에게 선물하기 위해 그녀가 직접 그렸다는 장미 그림과 수국 그림을 걸고 화사한 채광과 밝은 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잘 정돈된 룸은 프라이빗한 모임을 가지기에 제격이다. 매사 최선을 다 해 손님을 맞이하는 강명희 대표의 정성은 쓰는 그릇에서도 엿볼 수 있다. 홍익대학교 도예유리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경기도 이천에서 도예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둘째 딸, 양효정 도예가가 만든 도자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 “딸이 ‘화도담’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직접 구운 도자기와 멋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려는 제 마음을 잘 이해한 거죠. 직접 건축한 공간을 예쁘게 꾸미며 제 음식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들과 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전해요.” 딸이 만든 그릇에 엄마가 만든 음식을 담아 정성껏 차린 한상. 한눈에 봐도 신선한 맛과 뛰어난 향미가 느껴지는 한상을 마주하곤 ‘한식이 이토록 예뻤나?, 감탄하는 기자에게 강명희 대표는 “테이블이 캔버스라 생각하고 딸이 만든 그릇에 음식을 놓아 상을 차린다”면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곱게 음식을 차려낸 정성이 그대로 손님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을 전했다. 이번 울산 북구한부모가정어머니후원회 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기탁은 평소 그녀가 품어온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의지를 실현한 것이다. 언론으로 보도되기 전부터 한부모가정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남몰래 후원을 이어왔다. “우연히 손님을 통해 한부모가정의 어려운 소식을 전해듣고 후원을 해왔어요.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닌데 이렇게 알려지니 되레 부끄러운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이웃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의 손길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노력하겠습니다.” 강명희 대표는 스스로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주변에 사람이 끊이지 않는 비결도 나누길 좋아하는 그녀의 어진 성품 때문이지 않을까. “사업장을 키워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한마음으로 일해주는 가족 같은 직원들과 늘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 덕분입니다. 단골손님들이 성원에 힘입어 세 번째, 확장이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친 일상에 휴식이 될 수 있는 정원을 있는 넓은 공간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싶어요. 좋은 음식과 추억이 있는 울산의 새로운 명물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1145]
    • 맛집탐방
    2023-02-27
  • 부산대생들이 사랑하는 ‘부산 대표 치킨’ 뉴숯불통닭,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최근 부산 치킨 맛집으로 유명한 뉴숯불바베큐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한우물 경영, 집중 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비법을 통해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발전시키는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위치한 뉴숯불통닭은 ‘부산 대표 통닭’으로 인근에 부산대학교 학생들은 물론 부산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왔다. _박미희 기자 뉴숯불통닭은 1988년, 1대 故(고) 장안평 대표와 이삼선 여사가 부산 금정구에 ‘뉴숯불바베큐’로 문을 열었다. 당시 비법 양념에 닭을 재워 참숯에 굽는 바비큐 방식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압력솥에 한 마리씩 닭을 튀겨내는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부산대 학생들 사이에서 ‘모르면 간첩’으로 통하는 뉴숯불통닭. 34년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부산 대표 통닭’이라 명성을 얻은 뛰어난 맛은 이미 유명하다. “1988년 당시 아버지가 장전동에서 뉴숯불 바베큐로 문을 열었어요. 일일이 닭을 양념해 참숯에 구워내는 바베큐가 메인 메뉴였으나 인근에 부산대 학생들이 양이 많고 푸짐한 후라이드를 찾으면서 후라이드가 대표 메뉴가 됐어요. 그래서 상호도 ‘뉴숯불바베큐’에서 ‘뉴숯불통닭’으로 바꿨어요. 4자매 중에 넷째인 저와 남편이 가업을 이어 지금까지 뉴숯불통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뉴숯불통닭하면 생각나는 특유의 양념 향이 입맛을 당기게 한다. 양파, 마늘, 생강 등의 향신채가 들어간 비법 양념에 닭을 재운 뒤 압력솥에 한 마리씩 튀겨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향신채와 감자, 통닭, 순살치킨에 쓰이는 닭다리까지 모두 국내산을 고집할 정도로 좋은 재료에 대한 원칙을 고수한다. 큰 사이즈의 12호 닭을 직접 토막을 내고 칼집을 넣는다. 일반적으로 파우더를 사용하는 여느 업장과 달리 양파, 마늘, 생강 등의 향신채를 일일이 껍질을 벗기고 즙을 내 비법 양념을 한다. 물 반죽을 하는 여느 업장과 달리 마른 반죽을 하기 때문에 껍질이 얇고 바싹하다. 쉽게 수분이 날아가는 튀김솥과 달리 압력솥에 닭을 튀기면 육즙을 그대로 간직한 겉은 바싹하고 살코기는 부드러운 ‘겉바속촉’ 치킨이 완성된다. 후라이드에 올려져 나오는 큼직한 감자튀김도 또 다른 별미. 국내산 생감자를 사용해 퍽퍽하지 않고 특유의 양념향을 그대로 간직해 먹을수록 고소하다. 느끼한 입맛을 상쾌하게 해주는 매콤 달달한 소스도 맛을 더 한다. 사이좋은 친구와 가족끼리 치킨 한 마리를 시켜 시원한 맥주 한잔을 기우리면 세상사, 시름을 잊게하는 추억의 맛, 뉴숯불통닭이다. 2대 가업을 잇는 사위, 권혁준 대표 34년, 인근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은 노포.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부부는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부산대 기숙사 생활을 하던 남자 대학생들이었는데 장인 어른을 ‘아버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살갑게 대하던 청년들이었어요.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 사회생활도 하고 가정을 꾸리며 매년 계모임하면 꼭 저희 집에서 하더라고요. 타 지방에 일하면서도 고향을 찾으면 잊지 않고 저희 집부터 찾는 단골손님들이 정말 많아요. 이런 단골손님들이 있어 힘을 내고 일할 수 있습니다(웃음).” 뜨거운 압력솥 앞에서 한 마리씩 닭을 튀겨내는 일은 여간 수고스러운 일이다. 몰려드는 배달 전화,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북새통을 이뤄도 그는 주방에서 맛의 중심을 잡고 있다. 수십 년, 주방을 지킨 노련함이 묻어나는 그에게서 특유의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매일 들여온 닭을 일일이 토막 내는 걸로 하루 일과를 시작해요. 일손이 부족해 업체에 맡겨보기도 했지만 12호의 큰 사이즈의 닭을 토막내는 일은 섬세한 기술을 요하는 작업인지라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국내산 마늘, 양파, 생강을 일일이 껍질 벗기고 즙을 내서 비법 양념을 만드는 일도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에요. 물가가 올라 국내산 재료만을 고집하다보면 별로 수익이 나지는 않지만, 아버님이 했던 옛맛 그대로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웃음).” 뉴숯불통닭만의 차별화된 맛. 그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하기 위해 젊은 부부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부산만의 특색있는 맛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그들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꿈에 대해 물었다. “앞으로 뉴숯불통닭만의 차별성을 특화한 브랜드를 경영하고 싶어요. ‘대한민국에서 후라이드로 1등이 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 부산시민들과 울고 웃고 노포의 정신을 이어나가고 싶어요(웃음).” 4자매 중 넷째로 가업을 잇는 딸, 장정인 대표 [1141]
    • 맛집탐방
    2023-01-27
  • ‘카페 그 이상의 카페’ 커피와 마음을 담은 깊은 공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회진로 1593에 자리한 ‘바다로움(@badaroum_cafe)’은 탁 트인 오션뷰와 현대적인 건축미를 자랑하는 초대형 카페로 무더운 여름, 작년 7월에 오픈한 이후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마산합포구맛집 #마산진전카페 #마산베이커리카페 #창원바다뷰카페 등 키워드로 SNS에서 핫하다! 최근,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평소보다 5시간 일찍 문을 열어 아침 6시부터 입장하는 방문객에게 새해 선물로 정성을 다해 준비한 ‘수제아몬드스콘’을 제공해 많은 고객이 바다로움에서 일출을 보며 따뜻하게 풍광을 즐겼다. _김민진 기자 맛집 평가서가 인정한 곳, 바다로움[BADAROUM] 대한민국 레스토랑 가이드북인 블루리본 서베이에도 등재된 ‘바다로움’ 카페는 1,000평 규모로 큰 주차장과 특히 선선한 날씨에 활용도가 높은 야외공간으로 조용히 혼자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젊은 학생부터 연인, 가족 단위 그리고 노부부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한 곳이다. ‘카페 그 이상의 카페’를 모토로 삼는 바다로움의 건축주, 전제형 대표를 통해 공간이 주는 의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나만의 공간에서 만들어 가는 일에 대해 고민하며 개인 사업을 구상하는 중에 주로 커피숍에서 책을 읽었는데요. 어느 날, 제가 머무는 이 카페라는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또 다른 사업적인 요소로 생각하는 우연한 기회가 됐습니다. 이후 공간에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사람’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죠. 지금 내가 마시고 있는 이 커피 한잔의 맛도 중요하지만, 그 커피를 마실 수 있었던 따스한 공간과 그 속에서 내가 바라본 경치, 사람들과 나눈 대화 등 분위기를 기억하거든요. 저 역시도 그랬고요. 이렇듯, 이러한 감성적인 부분은 컴퓨터가 할 수 없기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고 인간의 감성을 터치할 수 있는 공간사업을 하고 싶다고 결심했고, 고향인 창원으로 내려와 뷰를 중심으로 한 카페 부지를 찾아다니며, 지금의 바다로움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평소 건축, 공간, 커피 등의 독서를 즐기는 전 대표에게 기억에 남는 책의 한 구절이 있는지 물으니, “아무리 비싼 커피라도 분위기에 따라 맛이 다르다. 커피는 미각과 후각 이전에 감성이 먼저 맛을 느끼고 판단한다. (허영만 작가의 커피 한잔할까요? 中에서)”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인터뷰 내내 그의 진중한 눈빛과 무게 있는 말에서 단순히 사진 찍기 좋은 신상 카페가 아닌, 진하고 묵직한 에스프레소의 풍미처럼 바다로움의 공간을 통해 사람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최고만 고집하다” 취재진이 직접 맛본 바다로움의 시그니쳐 메뉴인 ‘카야비엔나’ 커피는 고소하고 달콤한 코코넛 향이 나는 베이스 위에 부드러운 크림이 올라간 라떼라는 직원의 설명 그대로의 기분 좋은 단맛이었다. 이외에도 한정판매로 진행되는 ‘카이막세트’는 생크림보다 쫀득한 질감에 꿀이 섞여 있어 인기 메뉴다. 소금빵, 발효버터식빵 등 베이커리 대표메뉴도 많은 바다로움의 경영 철칙 중 하나로 모든 재료는 최고만을 고집하며 작은 디테일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 “시즌으로 진행하는 메뉴에서는 싱싱한 과일을 중점으로 사용하는데요. 딸기, 샤인머스캣 등 아무리 비싸도 아끼지 말고 제일 좋은 것으로 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도 늘 교육해요. 고객에게 제공되는 음식에 몇 푼 아끼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직원들이 집에 가서 부모님께 ‘사장님이 이상해~ 남는 것 생각 안 하고 좋은 것만 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부터가 먼저 철저하게 이 원칙을 지키며 운영하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웃음).” 바다로움은 설계부터 지금까지 의자며 테이블이며 신경 안 쓴 곳이 단 한곳도 없을 정도로 자세히 봐야지만 볼 수 있는 건축물의 모서리 부분에도 피, 땀, 혼이 다 들어갔다고 표현한 전제형 대표의 말처럼 화장실마저도 최고급 브랜드(dyson)의 저소음, 낮은 CO₂ 배출량 핸드 드라이어 설치를 보고 전 대표의 남다름을 다시금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카페 성장을 목표로! “저희 카페에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찾아주시는 노부부가 계시는데요. 매번 오실 때마다 ‘우리 같은 늙은이가 이런데 와도 되겠냐?’고 말씀하시는데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앞으로 중장년층이 더 많이 그리고 마음 편히 자주 방문하실 수 있는 카페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주문하는 데스크 앞에 1인 1메뉴 주문을 부탁드리는 문구를 붙여 놓았어도 지키지 않는 몇몇 손님이 있는데요. 그래도 표정이라든지 티 내지 말고 항상 동일한 서비스로 품격 높게 손님을 응대하라고 직원들에게 신신당부합니다. 그저 바다로움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하는 저의 작은 바람이지요.” [1144]
    • 맛집탐방
    2023-01-27
  •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 ‘하모 샤브샤브’하면 이 집!
    최근 진주 하모 샤브샤브 맛집으로 유명한 회초랑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한우물 경영, 집중 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 비법을 통해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 발전시키는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다. 백년가게로 선정된 진주 회초랑은 진주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이다. 주간인물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을 해온 조상재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뚝심 있다!’ 2023년 계묘년 (癸卯年), 새해 세찬 바람을 거치고 경남 진주에서 만난 조상재 대표는 한마디로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온 뚝심 있는 경상도 남자다. 그의 고향은 경남 진주. 예로부터 미식의 도시로 입맛 높기로 까다로운 이 고장에서 그의 어머니, 배춘자 여사는 뛰어난 손맛으로 진주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978년 12월 19일에 진주 하대동에서 첫 일식당을 열었고 이후 ‘삼별초밥’으로 업종을 변경해 외식명가로 자리 잡았다. ‘언제나 물 좋은 제철 해산물을 손님상에 올리기 위해선 선결로 물건 값을 치러야한다’는 어머니의 원칙을 그대로 지켜온 조상재 대표. 원래 대기업 사원으로 촉망받던 그는 부친의 사업 실패로 집안을 책임지기 위해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혼자 가게를 운영한 세월만 20년. 세월에 농익은 칼 솜씨로 인근에서 따를 자가 없다. 휴대폰에 저장된 손님 전화번호만 1만 7천여 개. 전화 한통으로 손님의 내밀한 입맛까지 세밀하게 맞추니 그야말로 노포다운 내공이다. 이 집에서는 귀한 제철 해산물 요리를 맛볼 있다. 돌돔, 감성돔, 도다리, 이시가리 등 ‘자연산 회’와 ‘포항식물회’ 비롯해 최근 신메뉴로 내놓은 계절 메뉴(1월에서 4월까지) ‘새조개 샤브샤브’까지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남다른 양념 비법으로 특허를 받은 ‘도미찜’도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메뉴는 이 집의 대표주자, ‘하모 샤브샤브’다. 오죽하면 진주 하모 샤브샤브하면 연관 검색어로 이 집부터 검색이 될까. 하모(일본어:ハモ) 즉 갯장어는 바닷장어의 한 종류다. 우리나라 서해, 남해안에서 많이 서식하며 5~10월가지 잡히는 어종이다. 한여름이 제철이다 보니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 인근에서는 뼈째 썰어서 회로 먹거나 살짝 데쳐서 먹는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단맛이 나며 부드러워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맛이다. 하지만 남강을 끼고 있는 진주에서는 일찍부터 민물장어집이 흥했다. 남강 다리 아래 평상에서 장어를 팔기 시작한 이후로 50여 년. 지역의 익숙한 입맛과 달리 그가 하모 샤브샤브를 대표 메뉴로 내건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 ‘남들과 똑같이 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지론이에요. 처음 회초랑을 열 때, 다른 집들과 차별화된 저희만의 경쟁력 있는 메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랜 고민 끝에 산지인 전라도에서 인기를 얻고 있던 하모 샤브샤브를 알게 됐죠. 오래 된 노포를 찾아가 기술을 전수받았고 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메뉴를 개발했어요. 흙내를 잡기 위해 육수에 된장을 푸는 여느 집들과 달리 저희 집은 오롯이 갯장어 머리와 뼈를 오랫동안 푹 고아 육수로 씁니다. 화학조미료와 잡다한 재료를 넣지 않고 오롯이 갯장어로 만든 진국으로 맛을 내죠.” 갯장어가 가진 진한 감칠맛. 어느 화학조미료도 내지 못할 진국. 그 맛에 매료된 사람들은 문턱이 닳도록 이 집을 드나들었다. 이름 높은 고관대작부터 굴지의 기업 회장님까지... 20여 년 동안 다녀간 손님들은 셀수 없을 정도다.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 ‘왜 이 집은 육수에 된장을 안 푸냐?’ 그 말을 처음엔 많이 들었죠. 하지만 저희 집에서 처음 하모 샤브샤브를 드신 분이 타지에서 하모 샤브샤브를 먹고 되레 우리 집이 더 맛있다며 칭찬을 하며 다시 찾았던 적이 있어요. 그러니 ‘요리에는 정석이란 없고 더 좋은 요리를 위한 창의’가 필요한 것이죠. 그간 다녀간 유명인사요?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어요(웃음). 하지만 저희 집은 유명인사라고 해서 특별 대접은 없습니다. ‘사람 말은 거짓말을 해도 입맛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우리 집에 오신 이상, 누구나 평등하게 대합니다. 돈을 떠나 손님 한분 한분께 최선을 다 하고 두터운 정을 쌓아가는 것, 그것이 장사의 정도(正道)죠(웃음).” 이번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으로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거듭하는 백년가게를 만들기 위해 그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20년을 그랬던 것처럼 세찬 새벽바람을 맞으며 가게에 출근해 일찍 불을 밝힌다. 가장 물 좋은 신선한 재료를 얻기 위해 부지런을 떨고 단골손님의 내밀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 정성을 다 하는 분주한 손길. 그 정직한 손끝에서 오늘도 백년가게의 깊은 맛은 쌓여간다. [1144]
    • 맛집탐방
    2023-01-27
  • 아구의 명가 ‘명성가’ “전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K-Food”
    아구가 몸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쉽게 접하는 아구찜과 아구탕, 아구수육을 넘어 조금은 생소한 아구불고기라는 특별한 메뉴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이름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양산 물금에 위치한 ‘명성가’가 바로 그곳이다. _윤보은 기자 예스러운 상호명이나 깊은 음식맛으로 응당 지긋한 연배의 어르신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과는 달리,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전하는 박태우 대표는 예상과는 달리(?) 반듯하고 깔끔한 인상의 젊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뭐든 다 빨랐습니다. 어릴 적부터 제 사업을 해야겠다는 열망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에 사회생활도 일찍 시작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사업도 경험했습니다. 결혼도 일찍해서 벌써 2살 첫째와 태어난 지 3개월 된 두 아들의 아빠가 되었구요(웃음).” 해운대에서 뷰티샵을 운영하던 그는 자신의 포부를 넓히기 위해 외식업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당시 외식업으로 자리 잡은 외삼촌을 찾아가 아구에 관한 지식부터 다듬고 요리하는 법까지, 배우고 익히며 몸소 공부해갔다. “외삼촌의 도움을 받아 지점을 낼 수 있었지만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레시피를 다듬고 업그레이드 시켜 명성가를 오픈하게 되었지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4월, 명성가는 ‘아구불고기’라는 조금은 생소한 대표메뉴로 양산 물금에 문을 열었다. 더 늦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오픈했단다. 다양한 사업을 하며 익힌 노하우와 음식에 대한 자신감에 박 대표의 세심함까지 더해져 멋진 공간이 탄생했다. “이렇게 하면 맛있지 않을까? 저렇게 하면 더 감칠맛 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정말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양념이 모든 재료에 잘 스며들어 아구는 물론, 버섯, 야채, 우동사리 무엇을 먹어도 맛있는 아구불고기를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명성가의 아구불고기는 단짠단짠한 맛으로 전 세대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아구찜 역시 깔끔하고 깊이 있는 맛으로 인기가 많다. “양념에 볶아먹는 볶음밥이 별미라고들 해주시더라구요(웃음). 맛있다고 적극적으로 리뷰를 써주시며 계속 찾아와주시는 단골손님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구는 지질이 적고 맛이 담백해서 소화력이 약한 사람의 소화기능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낮고 열량이 낮아서 고지혈증이나 비만, 당뇨병 환자들에게 좋다. 박 대표는 “아구요리를 정한 것도 이왕이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재료를 쓰고 싶어서였다”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원재료에 더욱 신경 쓴다는 그는 직접 산지 입찰을 통해 갓 잡은 100% 국내산 생아구를 공수해오고 있다. 명성가는 양산 물금본점과 함께 경남 진주와 전남 고흥 매장이 운영 중이다. 사업 초창기에 관심을 가지고 문을 두드려준 분들과 가맹을 맺어 모두 성황하고 있다. “명성가 아구불고기에 대한 확신이 강하신 분들이었어요. 메뉴에 아구불고기가 있는 곳을 모두 다녀와 보시고 ‘명성가가 가장 맛있었다’ 하시더라구요. 막상 가맹 두 곳을 오픈하고 보니 이제는 큰 욕심 내지 않고 천천히, 제대로 해보자하는 생각을 합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다른 가맹점들과 차별화된 상생하는 시스템으로 잘 갖춰 나가겠습니다.” 어릴 적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던 박 대표는 지금도 축구와 골프 등 스포츠가 취미다. 소속된 골프회를 통해서는 연탄봉사와 같은 다양한 나눔 활동도 펼치고 있다. 국제로타리 3721지구 양산로타리클럽 소속으로도 지역봉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남들보다 일찍 결혼과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다른 제 또래보다 아무래도 책임감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맡은 일은 뭐든 최선을 다해 잘 해보고 싶어요. 음식도 마찬가집니다. 제가 먹었을 때 맛있어야 손님상에 대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좋은 재료로 더욱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낼지 계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는 해산물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각종 해산물들이 들어간 해물불고기도 연구하고 있어요.” 정직하고 바른 마음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박태우 대표와의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건강이 트렌드인 시대! 모든 메뉴 수소수로 만드는 ‘부산 유일 수소수 카페’
    어떤 한 여배우가 활성산소 제거를 위해 꾸준히 마시고 있다고 하면서 갑자기 유행된 수소수(Hydrogen Water). 코로나 19 이후로 연령불문하고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현대인들 사이에서도 수소수가 핫이슈로 떠오르며 그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이러한 건강 트렌드에 맞추어 현대인의 필수 식품이자 단짝 친구가 된 커피, 또한 똑똑하게 건강하게 마시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 만족을 시켜주는 카페가 있다고 해 찾아가봤다. 수소수라는 차별화된 물로 커피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는 부산 용호동에 위치한 오하이커피의 장시연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_윤보은 기자 “수소수의 좋은 효능을 어떻게 하면 잘 알릴 수 있을까? 현대인들의 필수 식품이 된 커피를 더 건강하게 마실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에 평소 집에서 가족들이 다 함께 식수로 이용하던 수소수에 에스프레소를 조합시켜 ‘수소수 커피’를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장시연 대표. 그녀의 오랜 연구를 통해 부산 용호동에 위치한 부산 유일한 수소수 카페, 오하이커피가 탄생했다. “어머니께서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건강의 기초는 물이라는 생각에 생활 속에서의 물을 바꿔보자는 얘기가 나와 당장 수소수 생성기를 구입했어요. 그 이후로 물 섭취, 과일 세척, 쌀 세척 및 밥 짓는 물 등 생활 속에서 음식에 쓰이는 물은 수소수 물을 이용했지요.” 정수물을 마시면 물 비린내로 인해 물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 많이 마시지 못했다는 장 대표. 하지만 수소수로 바꾼 후 부터는 물비린내는 커녕, 목 넘김까지 부드러워 자연스레 물을 찾아마시게 됐다. 수소수의 가치를 몸소 깨닫게 된 것. 카페 창업을 꿈꾸던 그녀는 건강하고도 특별한 커피가 머릿속에 번뜩 떠오르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수소수 커피를 본격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도 4월 26일, 부산 용호동에 오하이커피 본점을 열었다. “수소수는 물 분자를 나노(NANO)급으로 전기 분해시켜 만든 물입니다. 나노급 입자로 목 넘김이 부드럽고 빠른 흡수로 갈증 해소에 좋아 특히 스포츠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노화촉진과 모든 질병의 원인인 몸속 유해한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노화와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아토피 등 피부 문제도 개선하는 등 항산화 작용을 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요.” 이런 수소수와 에스프레소의 만남은 어떨까. 수소수 커피의 장점을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소수의 작은 입자로 커피의 쓴맛을 잡아주어 맛이 더욱 풍부하여 얼음이 어느 정도 녹아도 진함이 오래가 맛 변화가 적은 중독성 있는 커피맛을 유지할 수 있다. 둘째, 가장 이목을 끌 내용으로 활성산소를 잡아주어 정수물로 탄 커피보다는 노폐물 배출이 빠르다. 셋째, 카페인 40% 낮춰주어 위에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일반 디카페인 커피와 달리 커피의 맛과 향이 떨어지지 않고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수소수 분자가 그대로 녹아있는 물로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수소수 커피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녀에게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사업 경쟁력을 어필하고 싶은지 물었다. “커피는 물90%와 원두10%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희 카페는 최상급 원두와 건강에 선두주자인 수소수라는 물에 차별화를 뒀어요. 수소수 자체가 기존 커피 머신에 연결된 정수필터의 물보다 미네랄이 풍부하여 머신 고장의 우려로 필터 연결이 어려워 생성기를 따로 사용 중이에요. 대신 온수기에는 연결되어 있는데 고온에서도 최대한의 수소 용존량을 지켜 커피의 부드러운 맛을 온도에 상관없이 음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탄산수를 개봉하면 탄산이 날아가듯이 수소수도 마찬가지로 개봉 후 수소 용존량이 줄어 들어 내구성과 내열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가 수소 용존량을 유지하는데 현재로썬 최적이기에 저희 카페는 수소수를 담은 캔을 따로 판매하고 있어요. 어쩔 땐 커피보다 수소수만 사러 방문하시는 고객들이 종종 있으셔서 뿌듯하더라구요(웃음).” 커피뿐만이 아니다. 맛과 비주얼 모두 사로잡은 정성 가득한 수제 디저트 역시 단골 고객들이 찾는 인기 메뉴. 장 대표는 “아직은 대중들에게 생소하지만 수소수의 효능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부드럽고 깔끔한 수소수 커피 맛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라며 포부를 밝혔다. “계속해서 수소수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의 연구, 개발에 힘쓰겠다”는 그녀의 도전을 응원한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경주의 명물, 경주십원빵, 전국 프랜차이즈로 도약을 준비해
    젊음의 거리, 경주 황리단길. 그곳에 이색 먹거리로 줄서는 맛집이 있다. 바로 ‘10원 동전’을 형상화한 참신한 디자인, 뛰어난 맛으로 사랑받는 경주십원빵이 그 주인공이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물론 유명 연예인, 정제계 인사들도 인증샷을 남겼다는 경주 이색 먹거리. 경주의 맛집을 넘어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는 경주십원빵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경주십원빵. 그 이름처럼 10원 동전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이색적이다. 길거리 음식으로 사랑받는 붕어빵, 계란빵 등 일반적인 빵 모양과 다른 이색적인 모양에 한번, 쭉쭉 늘어나는 치즈와 풍부한 맛에 또 한 번 놀라는 경주십원빵은 경주 이색 먹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2019년 경주 황리단 본점을 연 이후로 대릉원 2호점, 첨성대 3호점, 동궁원 4호점을 열고 성업 중에 있다. 최근에는 서울 홍대, 인천 영종도, 포항 영일만 등에 새로 지점을 개설해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다. 경주십원빵은 화제의 먹거리로 KBS2 <생생정보>, 채널A <고두심이 좋아서>, SBS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 KBS1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등 다양한 매스컴에 소개되며 경주의 명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KCIA 한국소비자산업평가’-베이커리 경북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의 비결에 대해 김미경 대표는 “한눈에 띄는 이색적인 디자인도 매력이지만 무엇보다 기대 이상의 맛이 인기의 비결”이라며 그 맛의 비결로 첫째 좋은 식재료를 들었다. “황리단길 본점을 열고 벚꽃 시즌이 되었을 때, 황리단길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어요. 한눈에 띄는 십원빵을 보고 너나할 것 없이 빵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섰죠. 처음엔 색 다르고 재밌어서 산 빵이 기대 이상의 맛이다 보니, 손님들의 만족도가 컸고 재방문도 줄이었습니다. 그 맛의 비결은 첫째, 신선하고 좋은 재료에서 비롯됩니다. 현재 대한제분과 MOU를 체결하고 경주십원빵 전용 믹스를 제작해 지점에 납품, 균일한 맛을 내고 있어요. 주재료인 치즈도 국내산 치즈에 비해 물량 확보가 쉽고 품질이 뛰어난 호주산 치즈를 쓰고 있습니다. 질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좋은 맛을 내고 있어요(웃음).” 개당 3,000원의 십원빵은 물론 최근 신제품으로 내놓은 ‘앙버터 십원빵 세트’도 인기다. 팥과 고급 버터를 더해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 박스에 35,000원에 개성있는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십원빵을 좋아하는 손님들이 선물용으로도 적합한 제품을 원해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질 좋은 팥과 고급 버터를 더해 만든 앙버터 십원빵은 아담한 사이즈에 선물용 박스에 담겨 선물용으로 좋습니다. 앞으로도 손님들의 다양한 ‘Needs&Wants’에 부합하는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웃음).” 경주십원빵은 가능성 있는 지역의 중소식품 업체를 발굴,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경주식혜를 비롯해 한라봉 착즙 주스 등 경쟁력 있는 식음료 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법인 바오밥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대구에서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제조공장을 임대해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다. 건강한 프랜차이즈 정책으로 소상공인들과 윈윈(Win-Win)하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주에서 십원빵을 처음 접한 손님들 중에서 가맹사업을 원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창업 초반부터 여기저기 가맹문의가 들어왔지만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앞서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브랜드로 토착화시켜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자연 속 힐링 스팟! 나무와 멋진 분재 가득한 숨 쉬는 공간에서 즐기는 티타임
    나무의 움트는 생명력을 담은 식물원 카페가 있다. 회색 콘크리트 숲을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명소, 김해 대동면에 위치한 ‘카페 알베로(ALBERO)’를 찾았다. _김유미 기자 이제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다. 내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여행지의 개념이 된지 오래, 나들이 장소로서 근교 카페를 방문하는 일도 많다. 카페 알베로(ALBERO)는 마치 수목원에 온 것처럼 수많은 식물로 이루어진 대형 카페다. 카페 건물면적 117평에 1식물원, 2식물원까지 총 면적이 1,400평에 이른다. 매장 앞뒤로 자리한 넓은 주차장에 여유롭게 주차를 하고 입구에 들어서면 싱그러운 풀 냄새와 수많은 식물이 반긴다. 마치 다른 세상에 발을 들인 것 같은 기분이다. 쉼과 힐링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카페 알베로가 이렇게 멋진 정원을 가질 수 있었던 데에는 박경찬 회장님의 역할이 큽니다. 무려 35년간 기르고 모아오던 나무와 분재 작품들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선뜻 공개해주셨지요.” - 박 대표 그러고 보니 아름드리나무와 독특한 분재들까지... 한두 해 정성들인 작품들이 아니다. 아마도 적게는 수 년, 길게는 몇 십 년 동안 누군가의 사랑을 담뿍 받아온 아이들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사실 20대부터 분재를 배워온 전문가이자 나무를 사랑하는 박 회장에게 카페 알베로(ALBERO)는 마치 분신과도 같은 곳이다. “나무는 내가 좋아하면 그만큼 나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끼리는 배신도 하고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나무는 항상 그 자리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를 기다려 주거든요. 분재도 마찬가집니다. 뿌리와 줄기, 가지, 잎, 꽃, 열매 등 각 부분의 멋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전체적으로 나무의 아름다움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산식물을 소재로 하여 식물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미에 조형미를 가미하여 새로운 예술작품이 되는 것이지요. 방문해주시는 분들께서 그것을 알아주시고 예쁘다, 멋지다, 아름답다 감탄해주시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웃음).” - 박 회장 식물원 내에 자리한 테이블에서는 나무와 온갖 화초들 덕분에 마치 숲속에 온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야외 정원에 있는 작은 연못과 통나무 의자는 자연을 그대로 옮겨와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세심한 박 대표의 성격 그대로, 메뉴 하나하나 정성을 다하지 않은 것이 없다. 신선한 최고급원두를 사용한 커피는 물론, 생과일주스, 스무디, 에이드 역시 예사로 만들지 않는다. 특히 와송과 아로니아, 블루베리를 사용한 알베로만의 스페셜 웰빙쥬스는 단골이 생길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베이커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아로니아는 무농약으로 저희가 직접 재배하고 있어요. 와송과 블루베리 역시 무농약으로 재배하시는 농장에서 직접 받아옵니다.” 박영선 대표는 “카페가 아무리 예쁘고 특별하다고 해도 음료가 기대에 못 미치면 다시 찾기 어렵다”며 “더욱 건강하고 맛있게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카페 알베로(ALBERO)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물론, 낮과 밤, 맑은 날, 비오는 날 그 매력이 각각 다르다. 바로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 “조경 수목들의 잎, 꽃, 열매의 수수하고도 아름다운 색들이 시시각각 변합니다. 더군다나 저녁에는 조명이 켜는데, 빛을 받은 실외정원의 모습은 특히나 아름다워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지요.” - 박 대표 식물원과 정원에 못지않게 실내도 구석구석 마음 쓰지 않은 곳이 없다. 박 회장이 소장했던 빈티지한 소품들을 진열해 놓아 마치 박물관에 온 듯 한 느낌까지 든다. “방문하신 분들이 시댁어르신, 친정어르신을 모시고 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체험해주고자 오시는 분들도 많으시구요. 한마디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실 수 있는 곳입니다. 나무와 화초가 내뿜는 피톤치드가 가득한 공간에서 티타임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 카페 알베로(ALBERO)를 방문해주세요.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웃음).”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밝은 에너지, 선한 영향력 펼치는 경남 거제의 명물 “장사 잘~하는 착한 청년 사업가로 불리고 싶습니다”
    갈비로 유명한 ‘용쓰네’는 단순한 맛집이 아니다. 대를 이어져 내려온 거제도 명물이자 로컬푸드인 동시에 고향 거제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마스코트, 권용화 대표가 있기 때문. ‘기특한 젊은이’가 ‘소상공인의 희망’을 전하는 ‘착한 맛집’. 경남 거제 용쓰네를 찾았다. _김유미 기자 3대째 이어지는 거제 수제갈비 맛집 로컬푸드 인정받아 용쓰네는 1973년 1대 안성식당으로 시작해 2대 한우리, 지금의 용쓰네에 이르기까지 3대 째 거제에서 맛집으로 이름난 곳이다. ‘실리에 타협하지 않고 언제나 정직하고 성실히 요리하라’는 1대 가르침 그대로 3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선한 재료와 20년 전통 비법 양념으로 맛을 낸 거제도의 명물이기도 하다. 음식에 필요한 식재료를 장거리 운송과정을 거치지 않고 신선한 거제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만들어 로컬 푸드로 인정받기도 했다. 그 중 일부는 권용화 대표의 외가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들이다. “모든 제품마다 고기 원재료를 100%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겉지방을 제거하고 손질하여 먹음직스럽게 좋은 크기로 절단한 후 이중 칼집을 넣어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어요. 먹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해 카라멜 색소, 화학 연육제, 식용 접착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전통양념비법을 담아 수제 방식으로 만듭니다. 자극적이지 않아 어른, 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전통 돼지갈비 맛을 느끼실 수 있어요. 일반 양념에 절여있는 양념육과는 전혀 다른, 깔끔하고 깊이있는 맛이라고 자부합니다.” 위기 속에 거리로 나서다 시민들의 응원과 격려에 보답하고 싶어 권용화 대표는 동그란 얼굴에 크지 않은 눈, 시원스레 웃는 얼굴이 한마디로 귀염상이다. 아이돌처럼 잘생긴 이목구비는 아니지만 그는 팬이 많은 유명인사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부터 롤모델로 닮고 싶어하는 어린 친구들까지… 엄청난 인스타(08.11_yongs) 팔로워 수와 거리에서 알아보고 악수와 사인을 청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뒤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시며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장사는 안한다’ 다짐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두 분 다 건강이 안 좋아지시면서 제가 도와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지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해보자 싶었다. 고기와 음식 맛은 자신이 있는데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워, 예전부터 계획했던 온라인 판매도 시작해보기로 했다. “새로 발급받은 사업자등록증에 제 이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코로나19가 터졌습니다. 가게는 물론이거니와 온라인 판매도 만만치가 않았지요. 검색창에 ‘돼지갈비’라고 치면 바로 ‘용쓰네’가 1등으로 올라갈 줄 알았어요.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감만 가득차 있었던거죠.” 조선업 경기불황에 덮친 코로나19로 인하여 당시 거제 지역경제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특히나 소상공인들은 설 곳이 없어 문을 닫는 곳이 속출했다.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겠다 싶었던 권 대표는 거리로 나섰다. “예전부터 꿈이 있었습니다. 동요에서처럼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꿈이요. 생각해보니 ‘내가 텔레비전이 되면 되겠다’ 싶더라구요. TV처럼 만든 네모난 박스를 만들어 들고 고현터미널 등 가장 번화가로 나섰습니다. 저로서는 큰 용기를 낸 셈이지요.” 처음엔 부끄러운 마음에 용쓰네 광고판을 들고 멀뚱히 서있기만 했다. 명함을 돌리고 전단지도 나눠주는 그의 간절한 1인 광고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졌고 이런 장면이 생소했던 시민들은 처음엔 선거 운동으로 오해하기도 했다고. 그리고 이틀째 되던 날 저녁, 기적이 일어났다. “저녁까지 홍보를 하고 가게에 들어서는 손님들이 줄을 서있는 겁니다. 가게에 꽉 찬 손님들께서는 일어나서 다들 박수를 쳐주시더군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웃음)." 권 대표는 더욱 힘을 냈다. 손도 흔들고 눈도 맞추며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용쓰네를 홍보했다. 코로나19 당시 OO시에서 지역 농산물을 드라이브스루로 판매한다는 뉴스를 보고는 바로 천막을 하나 사서 매대를 차리기도 했다. “거제 시민들이 많이 보시는 채널에 동영상을 틀어놓고 홍보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와주시고 구매해주셨어요. 궁금해서 사주시고, 귀여워서 사주시고… 제 손을 붙들고 울고 쓰다듬어 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기특하다고, 응원의 마음을 보내주시는 그 모습에 눈물이 핑 돌았지요.” 지역과도, 직원과도, 고객과도 오직 ‘상생’ 애향심이 대단한 권 대표. 거제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이왕이면 거제에서 소비하고, 거제의 것을 쓰고 거제를 알리는 일에 동참하고자 한다. 이는 다른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으로도 이어졌다. "인스타에 업로드를 하면 많은 분들이 보시고 찾아주세요. 그런데 주변 상인분들, 특히나 오래 장사하시면서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그 방법을 아예 모르세요. 안타까운 마음에 지역에 다른 업장들도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거제의 소상공인분들이 힘을 내시고 모두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지요." 나누고 함께하는 착한 기업 (주)용쓰네 할수록 어려운 장사, 더 공부하고 계속 도전할 것 아직 채 서른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 음식이면 음식, 마케팅이면 마케팅, 프로 같은 모습에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권 대표는 “장사에 관해 하나하나 직접 체험하며 많이 배워가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장사, 사업은 정말 호락호락한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도 우리가 얼마나 좋은 재료를 쓰는지, 어떤 마음으로 만드는지를 알리고 전달하는게 중요한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트렌드도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성비를 따지다가 최근에는 프리미엄, 건강을 우선시 하면서 고급화를 따지고 있어요. 계속해서 공부하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결식아동돕기를 시작한 그는 지난 9월에는 거제면에 ‘용쓰네’ 식품 가공 공장을 확장하면서 개업식에서 받은 쌀 780kg을 기부하기도 했다. 쌀은 거제면, 연초면, 거제시드림스타트, 성로원, 성지원, 동상경로당, 명진경로당, 남정경로당 등 여덟곳에 전달됐다. 용쓰네 연초본점, 옥포 2호점에 이어 내년 거제에 용쓰네 3호점을 오픈한 후,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권 대표. 세컨드 브랜드로 ‘추억의 연탄구이’를 런칭, 내년 8월에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선배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힘든 시기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김해맛집’ 선정, 셰프의 열정이 담긴 화덕피자, well-made 명품 맛집
    최근 어방동 핏제리아가 ‘김해맛집’으로 선정됐다. 김해시는 2022년 올해의 김해맛집 23곳을 지정, 발표했다. 올해 김해맛집 영업주에게는 지정증을 수여하고 현판 지원, 맛집책자 제작·배부, 시누리집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김해맛집 지정은 2024년 김해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대비해 김해시를 대표하는 음식점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지정 이후 2년 주기로 사후관리를 위한 재심사를 실시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김해시는 맛집 선정을 위해 희망업소 영업주 신청과 읍면동장, 한국외식업중앙회 김해시지부의 추천을 받아 서류심사, 현장 위생평가, 맛 심사, 김해시 맛집 심의위원회 심의 등 까다로운 선정 과정을 거쳤다. 김해맛집은 맛과 가격, 친절, 위생 등을 기준으로 전체 평가 결과 85점 이상인 업소를 대상으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어방동 핏제리아는 이민철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긴 명품 맛집이다. _박미희 기자 경남 김해시 어방동에 위치한 어방동 핏제리아는 김해 시민들이 사랑하는 외식명소다. 이민철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긴 화덕피자와 파스타,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올해 마흔다섯의 이민철 오너셰프는 자신을 일을 사랑하는 프로다. 그의 고향은 경남 창원. 대학을 졸업하고 건설, 금융 업계에 진출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뚝심 있게 한길을 걸어왔다. “처음엔 주방에서 일을 하면 할수록 재밌더라고요. 그러면서 내가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후 장사에 관심을 가지고 소자본으로 작은 가게를 열었어요. 때마침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면서 사업에서 본질만큼 외형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젊은 패기로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무작정 잘되는 가게를 찾아가 사장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죠. 열에 아홉은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그 중 한 사장님이 해주셨던 조언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요(웃음).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시던 사장님은 제게 ‘ 자네가 가장 잘하는 일이 무엇인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고 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것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이 조언을 시작으로 오랜 고민 끝에 제 길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이민철 오너셰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화덕피자 전문가다. 서울 유명 레스토랑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이탈리안 요리전문학교를 졸업하며 현지의 맛과 기술 노하우를 습득했다. 이후 2009년 경남 창원에서 ‘핏제리아 베스파’를 연 이후로 두 번의 확장 이전 끝에 2년 전, 김해 어방동에 ‘어방동 핏제리아’를 열었다. 이 업장은 이탈리안 요리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부터 중 장년층까지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170여 평의 넓은 매장에 편리한 주차공간을 마련해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줄서는 맛집으로 인기를 얻은 것. 꾸준한 인기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셰프로서 자부심을 나타냈다. “하루 밀가루 20kg를 써요. 그만큼 회전율이 높다보니까 늘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듭니다. 이태리 밀가루로 반죽을 만들어 36시간 저온숙성을 거쳐 수제 도우를 만들어요. 12년간 화덕만 만들어온 이태리 장인이 만든 명품 화덕을 이태리에서 직수입해 매장에서 쓰고 있습니다.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직접 만들어요. 메뉴 하나, 하나에 셰프들의 열정이 담겼지요. 손님들에게 더 좋은 음식과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늘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웃음).” 이곳의 대표 메뉴는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로 소스를 만들어 신선한 블루베리로 맛을 낸 ‘리코타 블루베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자가 푸짐하게 토핑돼 가족단위로 먹기 좋은 ‘크레이지 포테이토’, 로제 소스와 토마토소스의 중간 맛으로 풍부한 맛의 파스타, ‘크레마감베리’다. 셰프의 정성이 들어간 뛰어난 맛과 푸짐한 양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만 5천원 대 안팎.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다. 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레스토랑을 지향하는 이민철 오너셰프의 창업 정신이 담겨있는 것. “창원에서부터 지금의 자리까지 12여 년 동안 한결같이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이 많으세요. 데이트하던 커플이 어느덧 부부가 되어 아이를 데리고 오는가하면 매달 한번은 꼭 저희 업장에서 식사를 하는 연세 지긋한 손님까지……. 변함없이 찾아주시는 단골손님과 한 마음으로 일하는 임직원, 곁에서 늘 힘이 되어주는 아내(강민경 씨)가 있어 오늘이 있을 수 있었어요. 언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어방동 핏제리아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늘 손님들로 붐비는 업장. 그 중심에서 이민철 오너셰프는 요리의 품격을 지키고 있다. 뛰어난 외식경영인이기도한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서빙 로봇을 도입하는가 하면 직원들의 근로복지를 위해 주5일제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 자신처럼 무작정 가게를 찾아와 성공 노하우를 묻는 청년이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오랜 혜안이 담긴 말을 전했다. “장사를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보면 놓치는 게 너무 많죠. 어떤 공간에서 무엇을 팔던 간에 다각도적인 시각에서 손님들의 다양한 ‘Needs&Wants’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김해맛집 선정으로 그간 상권 활성화와 지역 외식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묻자 이민철 오너셰프는 “함께 고생한 직원들과 오래 함께 갈 수 있는 곳, 대를 이어 발전하는 외식명소를 만든 것이 꿈”이라면서 “늘 그래왔던 것처럼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김해맛집’ 선정, 투철한 장인정신, 일본 가이세키 요리의 진수
    최근 김해 도도일식이 김해맛집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김해맛집으로 선정된 도도일식은 일본과 한국, 뉴질랜드를 오가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박성현 오너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김해시민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주간인물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박성현 오너셰프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박성현 오너셰프는 조리계의 재원이다. 일식 조리사의 꿈을 안고 열아홉에 외식업에 첫 발을 딛은 후 부산경남정보학과 조리학과를 졸업하고 노보텔 엠버서더부산(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호텔 셰프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뉴질랜드의 유명 일식당에서 일하며 다년간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그는 자신의 요리 세계를 펼칠 생각으로 2018년 12월, 김해시 외동에 도도일식을 열었다. “어려서부터 일식 조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일찍이 유명 외식명가를 운영하거나 호텔 셰프로 활약하고 있던 친척들의 영향도 컸지요. 열아홉에 조리계에 입문해 일식당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배움의 깊이를 더 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 탄탄한 이론과 실무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호텔 셰프로 근무하며 경험의 폭을 넓혔고요. 오너셰프로 마음껏 재능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에 2018년 도도일식을 열었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 코로나19가 유행했지만 우려과 달리, 되려 단골손님들의 응원으로 운영이 더 잘되었어요(웃음).” 김해 외동에 위치한 도도일식은 김해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부터 일식 요리 대가, 미야가와 슈이치 선생에게 사사받은 세련된 가이세키 요리(에도시대부터 차려졌던 일본의 연회용 코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손님들의 대부분이 단골손님이세요. 부산이나 서울, 경기 등 대도시를 찾지 않아도 가까이에서 고급 일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업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직접 장을 본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어요. 처음에는 지역의 입맛이 보수적이라 운영이 어려울까 걱정도 많았지만 예상외로 호응해주시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손님들의 잇따른 소개로 잘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부담 없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부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가이세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주방장의 솜씨를 잘 알 수 있는 오마카세 요리가 주력이다. 펄떡 펄떡 살아있는 신선한 제철 해산물과 향미가 뛰어난 신선한 야채, 일본 현지에서 공수한 참신한 식재료까지... 박성현 셰프의 손길을 닿으면 근사한 요리로 재탄생된다. 맛에 있어 한 치의 타협도 없는 박성현 셰프. 좋은 맛을 내기 위해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여문 손끝에서 맛이 느꼈졌다. “신선한 재료는 기본이죠. 좋은 제철 재료를 잘 숙성해 맛을 냅니다.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늘 새로운 맛을 추구하기 위해서 일본 현지를 오가며 늘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어요. 이 집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독창적인 요리, 일본에 가지 않아도 일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 개발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코스요리에 있어 맛의 핵심은 역시 타이밍이죠. 손님들이 가장 맛있게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타이밍에 맞춰 요리를 만들어 서빙하고 있습니다. 항상 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음식의 맛, 담음새와 연출, 서비스까지... 작은 것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웃음).” 이곳은 약 20여 종의 사케를 내놓고 있다. ‘환상의 사케’로 불리며 일본 현지에서도 구하기 힘든 ‘히로키 준마이다이긴죠’를 비롯해 음식과 어울리는 3종 사케 세트인 ‘사케 페어링 3종’ 같은 대중적인 사케까지... 요리와 어울리는 다양한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요리와 곁들이면 그 맛을 배가할 수 있는 다양한 사케로 진짜 ‘맛’과 ‘멋’을 아는 손님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이번 김해맛집 선정으로 그간 상권 활성화와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해맛집 선정에 대한 소감에 대해 묻자 그는 “모든 것은 도도일식을 사랑해주신 많은 단골손님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 김해를 대표하는 일식당으로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라는 말을 전했다. 20여 년간 뚝심 있는 외길을 걸어온 박성현 셰프는 꿈꾸는 드리머(Dreamer)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일식을 배우러 굳이 일본을 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일식의 이론과 실무를 배울 수 있는 일식조리전문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칼을 가는 기초적인 기술부터 최종 창업 교육까지... 실무를 기반으로 한 전문 교육을 통해 후배 조리사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습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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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한 상차림과 자연 속 편안한 휴식 공간 ; 가장 경주다운 곳! 한 그릇 한 그릇 정성을 담는 한옥 브런치카페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천년고도(千年古都) 경주에는 문화유산들이 곳곳에 있다. 관광지다보니 많은 한옥카페와 레스토랑도 즐비하다. 넓고 푸른 들판에 한국 고유의 기왓집이 유독 눈에 띈다. 한옥 브런치 카페 ‘라플레르(La Fleur)’가 그 주인공이다. 경북 경주시 알천북로 421-11에 위치하고 있다. 뒤로 소금강산(小金剛山)을 배경으로 앞으로 저멀리 남산이 보이고, 걸어 나오면 북천(北川, 조선 중종 25년(1530년)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 (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북천의 다른 이름이 알천(閼川)이라고 기록)이 흐른다. 한 그릇 한 그릇 정성을 다하려는 김 대표의 운영철학은 그녀의 성격에서 묻어난다. 주간인물은 관광도시에서 좀더 한국음식을 알리고 브런치 메뉴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외식경영인, 김영분 대표와 자리를 함께 했다. _신지원 기자 차를 마시고 밥 한 끼를 하면서 겹겹이 이어지는 경주 남산을 멀리 바라보고 있노라면 옛 선비가 풍류를 즐기는 기분이다. 가장 경주다운 곳으로 호평 받고 있는 라플레르(La Fleur)는 한옥의 고즈넉함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정원의 예쁜 풍경이 더해진 편안하고 조용한 카페다. 라플레르(La Fleur)는 오픈한지 1년 정도 됐지만 같은 장소에서 12년 동안 토속한정식 육부촌(六部村)을 운영해왔던 곳이다. “오랫동안 한식집을 운영해오다가 작년에 브런치 카페로 업종을 바꿨어요. 육부촌 한정식 집은 경주에서도 유명했고 외지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음식점이었어요. 외국인들도 많이 왔었고요. 한식집도 잘 되고 있었는데 좀 더 나이 들기 전에 옛날부터 생각했던 카페를 해보고 싶었어요.” 업종전환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오는 손님들이 많다. “한정식 가게 할 때의 손님들이 자연스레 이어지면서 브런치 카페 시작하면서 생긴 새로운 고객들이 더해지더라구요.” 매일매일 오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세 채의 한옥과 아기자기하게 손질된 한국식 정원도 주인의 세심한 손길이 묻어난다. 본채 실내 천장에는 그대로 드러난 서까래가 보인다. “위에 천장 보면 서까래에 단기 4294년(1961년)이라고 적혀있어요. 여기 본채 같은 경우는 기존에 있는 옛날 서까래를 그대로 놔두고 리모델링했어요. 손님들이 ‘여기는 가장 경주다운 곳 같아요’라고 해줄 때 보람을 느껴요.” 야외와 실내 공간에서 식사가 모두 가능하다. “별채는 단체 모임도 가능해요. 2-30명까지 들어갈 수 있어서 단독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요.” 라플레르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좋고 아이들을 데리고 와도 좋은 곳이다. 마당에서 풀과 꽃에 관심을 쏟으며 뛰어놀 수 있고 애완동물 동반도 가능하다. 근처 하천 산책로와 자전거 길도 마련되어 있고 경주역사유적황룡사지구(세계문화유산)의 분황사와 황룡사지, 헌덕왕릉, 첨성대, 양산재, 보문호 코스까지도 6km 이내에서 돌아볼 수 있다. “주변에 둘러 볼만한 곳도 많아요. 경주는 곳곳이 역사가 있는 곳들이 많거든요.” 한옥이라는 전통미가 느껴지는 공간에서 한식과 이색적인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 들어오는 입구부터 한옥인데 프랑스어로 된 ‘La Fleur(라 플레르)’ 라는 팻말이 눈에 띈다. 꽃을 좋아하는 김 대표가 ‘꽃(flower 플라워)’이라는 단어를 프랑스어로 지은 카페이름이다. 일반적으로 간단한 디저트를 판매하는 브런치 카페와 달리 메뉴가 다양하다. “우리는 간단한 토스트나 커피 정도만 파는 브런치 카페는 아니에요. 식사도 가능하고 음료 및 주류도 다 가능해요. 한국의 전통비빔밥을 알리고 싶었어요. 오픈샌드위치도 우리나라 음식 불고기를 얹은 퓨전이에요.” 한국비빔밥 외에도 아보카도 비빔밥은 고추장대신 명란이 대신하는 특색 있는 인기 메뉴다. 라플레르의 모든 메뉴는 손맛을 담아낸 수제음식이다. 메뉴 주문하면 패스트푸드처럼 빠른 시간에 나오지 않고 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직접 다 해요. 단팥죽이나 빙수에 올리는 팥도 국산팥으로 직접 끊이고, 식혜도 다 만들어요. 한정식 가게 할 때 손 많이 가는 반찬들을 많이 해봐서 비빔밥 나물이나 반찬들도 그렇고요.” 김 대표는 손님들에게 질적인 서비스를 위해 정성스런 음식을 준비하고 싶다고 한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고 싶어요. 뜨내기 식당이 아닌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살면서 떳떳이 하고 싶더라구요. 시간이 좀 걸려도 정성껏 준비하는 한 그릇 한 그릇을 대접하고 싶어요.” 고객이 정성스러움을 받고 간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는 김 대표의 다짐에서 고객을 대하는 따뜻함이 묻어나온다. 햇살과 바람이 부는 좋은 날씨와 한옥 풍경은 차 한 잔과 식사 맛에 운치를 더해준다. 라플레르를 들르는 사람들에게 김 대표의 마음이 담긴 한 그릇을 먹고 가는 카페로 기억되길 바란다. [1101]
    • 맛집탐방
    2020-09-25
  • '꼭 그렇게 바삭해야만 속이 후련했냐' - 오태식해바라기치킨! 재밌는 마케팅으로 화제가 된 젊은 외식기업
    '꼭 그렇게 바삭해야만 속이 후련했냐', 해바라기유로 튀겨 바삭한 오태식해바라기치킨. 귀에 쏙 들어오는 광고 CM으로 화제가 된 브랜드가 있다. 영화 해바라기와 치킨 프랜차이즈를 결합한 독특한 SNS 마케팅과 광고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오태식해바라기치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영화 해바라기에서 극중 병진이형을 연기한 배우 지대한을 광고모델로 선정해 영화 속 명대사와 명연기를 패러디한 재밌는 마케팅으로 '가성비'와 '가잼비'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건강에 좋은 해바라기유로 튀겨 바삭하고 맛있는 '인생 후라이드 치킨'. 참신한 마케팅과 경쟁력 있는 메뉴로 치열한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찬성 대표이사와 마주했다. _박미희 기자 올해 서른다섯의 김찬성 대표이사는 참신한 마케팅 능력과 기획력을 지닌 외식경영인이다. 부산에서 외식기업 (주)서호F&B를 설립, 만땅치킨, OVEN207, 오태식해바라기치킨, 땡초통닭 등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외식업에 몸 담은 지 7년, 처음에는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로 사업을 시작했던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한계를 느끼며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독자적인 브랜드를 개발하게 되었다.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프랜차이즈의 폐해를 많이 경험했어요. 그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주말도 포기하고 일하는 저를 이해해준 아내(황희경 씨)와 네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때부터 저의 노하우를 담은 독자적인 브랜드 개발에 매진했어요.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하면서 본사와 점주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의 첫 브랜드인 만땅치킨은 여러가지 종류의 치킨을 한곳에서 맛볼 수 있는 브랜드로 사랑받고 있다. 일반적인 치킨부터 특별한 치킨까지 다양한 소비자의 ‘Needs&Wants’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경쟁력있는 메뉴를 선보여, 현재 전국 60개점이 성업 중에 있다. 만땅치킨의 성공에 이어 오븐에서 치킨이 가장 맛있는 온도인 207도로 구워 건강한 OVEN207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치킨 브랜드를 개발, 운영했던 어머니, 하경애 씨의 노하우를 담은 땡초통닭을 런칭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캡사이신 같은 화학적인 매운맛이 아닌 땡초로 맛을 낸 얼큰한 매운맛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스스로를 네 아이의 아버지’라고 소개하는 김찬성 대표이사는 건강한 치킨에 대한 열망이 크다. 치킨의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건강을 생각해, 처음 해바라기유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기름의 종류마다 발연점은 천차만별입니다. 발연점은 기름을 가열할 때, 기름이 타기 시작해 표면에서 푸른 연기가 생기는 온도로, 기름을 발연점을 넘겨 가열하면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초피렌 생성량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그래서 튀김을 할 때는 발연점이 높은 기름을 쓰면 좋아요. 해바라기씨로 만든 해바라기유는 발연점은 240도로 올리브유, 들기름에 비해 70도 가량이 높아요. 그래서 튀김을 할 때 고온(160~180도)으로 기름을 가열해도 괜찮습니다. 그래서 해바라기유로 치킨을 튀기면 바삭한 식감을 낼 수 있고, 또 해바라기유에는 필수지방산이 풍부해 적당히 섭취하면 건강에도 좋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해바라기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해외 직수입을 할 정도로 투자와 연구를 계속했다. 그 결과 탄생한 해바라기치킨을 보다 소비자들에게 뚜렷하게 인식시키기 위해 영화, 해바라기를 패러디한 참신한 마케팅을 시도했다. “ ‘좋은 메뉴를 개발하는 것보다,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잘 인식시킬 것인가’가 더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소비자들의 뇌리속에 해바라기치킨을 강렬하게 인식시키기 위해 영화 해바라기를 패러디한 마케팅을 기획했어요. 극중 병진이형을 연기한 배우 지대한 씨를 광고모델로 선정해 영화 속 명대사와 명연기를 패러디한 재밌는 마케팅으로 ‘가성비’와 ‘가잼비’ 두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꼭 그렇게 바삭해야만 속이 후련했냐’라는 재밌는 카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요(웃음).” 영화 제작사와 MOU를 체결, 일정한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추억의 10년 전 영화를 재밌게 패러디해, 많은 사람들이 회상할 수 있도록 한 것. 김찬성 대표이사와 중학교 동문인 지대한 배우는 광고모델을 넘어서 마치 대표처럼 홍보를 할 정도로 애정이 가득하다. 신선한 국내산 8호닭을 해바라기유로 튀겨 맛과 건강을 잡은 오태식해바라기치킨은 오픈한 지 1년 9개월 만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 전포 본점을 기준으로 월 순수익 6~700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체계적인 물류 시스템을 바탕으로 경기남부, 충청도, 전라도, 대구경북, 제주에 지사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서울 경기에서부터 제주도까지 현재 100호점을 돌파했고, 앞으로 200호점을 목표로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든 브랜드의 1호점을 제가 직접 점주가로 운영했어요. 그래야만 점주의 수익성과 노동강도, 경영현실을 똑바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점주님들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으로서 상생하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가맹비, 교육비, 로열티, 기술이전비를 받지 않고 주재료, 물류비용만 받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1년 간 닭가격은 동결이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운 점주님들을 돕기 위해 순살 가격을 700원 정도 내렸어요.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할인 프로모션으로 구매를 유도해, 점주님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점주님들과 함께 상생하는 브랜드, 착한 프랜차이즈의 가치를 실현하는 외식기업을 만들어가겠습니다!” [1101]
    • 맛집탐방
    2020-09-25
  • 경남 양산의 손맛! ‘명품순대국 밀키트’로 전국에 소개된 국밥 명가(名家)
    100% 국내산 돼지사골을 푹 고아 우린 뽀얀 국물, 두툼한 돼지고기, 속이 꽉찬 순대를 넣고 여기에 맛깔난 양념장과 구수한 새우젓, 부추를 팍팍 넣어 맛을 낸 순대국밥은 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워주는 한국인의 소울 푸드다. 멀리 맛집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안하게 순대국을 맛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언제, 어디든 국밥 밀키트를 받아 한번 끓이기만 하면, 순대국밥 맛집을 우리 집으로 불러올 수 있는 것. 언텍트 시대, ‘편리함’과 ‘가성비’, ‘맛’, 삼박자를 갖춘 밀키트로 전국에 소개된 맛집이 있다. ‘신선한 재료가 맛’이라는 철학을 지켜나가고 있는 웅촌명품순대가 바로 그 주인공. 주간인물은 코로나19시대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강소상인의 모습을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경남 양산 평산남 3길 4에 위치한 웅촌명품순대. 한적한 골목에서 유독 이 집만 줄서는 손님들로 붐빈다. 특별한 것 없이 평범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손님들은 하나같이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가게 안에는 하루 12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솥에는 사골로 우리는 진한 육수가 끓는다. 국내산 돼지고기를 살캉 삶아, 두툼하게 썰어 푸짐하게 담고 속이 꽉찬 순대, 곰삭은 새우젓, 칼칼한 양념장과 부추를 듬뿍 넣은 국밥은 먹는 이의 기운까지 돋운다. 오죽이나 맛있으면 한 단골은 “이건 국밥이 아니라, 보약”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울까. 이 맛있는 국밥 한그릇을 위해 유재학 대표는 누구보다 이른 새벽을 연다. 새벽 6시 출근해, 밤 11시가 넘도록 국밥 만드는 일에만 매달린다는 그는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울산이 고향인 그는 처음에는 국밥 프랜차이즈 지점을 운영하며 외식업을 시작했다. 순수한 열정으로 사업에 매달렸지만, 온몸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의 폐해를 경험했다고. 그래서 그는 자신의 노하우를 담아 독자적인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해 전국 맛집을 다니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국밥 명가를 찾아다니며 공부를 많이 했어요. 국밥이 가장 맛있으려면 어느 정도 간이어야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염도계를 들고 다닐 정도였죠(웃음). 전국 맛집을 다니면서 노포의 장인정신을 배우기도했고, 손님들이 원하는 맛을 이해하기도했어요. 역시 잘되는 곳은 충분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좋은 점을 응용하고, 저만의 노하우를 담아 ‘웅촌명품순대’를 열었습니다. 맛에는 완성이라는 것은 없잖아요. 앞으로도 더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한 연구와 노력을 계속해나가겠습니다.” ‘웅촌’은 울산의 지명이다. 사업장이 위치한 양산 평산남3길은 인근에서 ‘웅상’이라고 불린다. 사업장이 있는 지명과 달리, 고향의 지명인 웅촌을 쓰는 이유는 정감있는 이름이 좋아서란다. 그렇다고 그가 고향에 대한 애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업장이 위치한 웅상지역을 위해 웅상사회복지관을 찾아 재능기부를 하는가 하면, 매분기마다 160인분의 식사를 제공하는 등 지역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사업장이 있는 지명과 다르지만, '촌(村)'이라는 이름이 참 정겹잖아요. 식품 공장에서 획일적으로 만들어내는 음식이 아니라, 내 식구 먹이는 음식처럼 모두 손으로 만든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어요. 밀키트 주문이 늘어 일손이 부족한 지금도 모든 음식은 제가 직접 만들고, 가장 신선할 때 손님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작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코로나19로 각광받고 있는 밀키트 산업. 그 중 돼지국밥 밀키트는 대기업이 참여할 정도로 치열하다. 그 중에서 좋은평을 받고 있는 웅촌명품순대는 2018년 9월부터 밀키트 사업을 시작했다. 밀키트 산업이 뜨기 전에 빠르게 시장에 진입한 케이스로 재구매율과 고객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처음에는 작은 가게를 살리기 위한 돌파구로 당일 만든 음식을 소분, 냉동해서 판매했어요. 업장에서 내놓는 돼지국밥 가격이 6천원 대라면, 냉동포장 가격은 4,900원이니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지요. 집에서 간단하게 끓이기만 하면 되니, 손님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한발짝 더 나아가서 온라인 판매를 준비하면서 밀키트 제작을 하게 됐습니다. 2018년만 해도 밀키트를 내놓는 가게들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어요. 밀키트 시장에 초기에 진입해 지금까지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재구매해주시는 손님들이 늘면서, 입소문이 나고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어요(웃음).” 모든 제조과정을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하루 생산할 수 있는 양은 200인분 정도다. 밀키트를 제작해 택배작업까지 그가 꼼꼼하게 신경쓰기 때문에 하루 100박스 정도를 배송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주문량이 늘면서 일손이 부족한 상황. 하루 12시간 뜨거운 불앞에 서서 사골을 우리는 일, 신선한 재료의 맛 살리기 위해 하루 2번 돼지고기를 삶은 일은 강도 높은 노동과 인내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는 인상 한번 찡그리지 않고 묵묵히 국밥의 맛을 지키고 있었다. “국밥을 만드는 일은 힘들죠. 그래서 직원을 시키면 안돼요. 힘들수록 묵묵하게 주인이 음식을 만들어야, 그 맛을 제대로 낼 수 있습니다. 어떤 음식이든 좋은 재료를 쓰고, 빨리 소진하는게 중요해요. 신선한 돼지고기를 갓 삶아 신선할 때 보내야, 제대로 된 맛을 손님들에게 전할 수 있죠. 절대로 상온에 오래 두어서는 안돼요.” 뽀얀 국물 한모금을 들이키면 헛헛한 속이 채워지는 기분이다. 살캉 맛있게 삶아진 돼지고기, 볼 한가득 채워지는 푸짐한 순대 한점에 코로나로 얼어붙은 마음까지 녹는듯하다. 무엇보다 돼지 특유의 누린내가 없어, 순대국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다. 왜 재구매율이 높은지 수긍이 가는 맛. “처음에 맛보기로 1인분을 주문하셨던 분이 나중에 10인분을 주문하는 경우도 많으세요(웃음). 밀키트를 받고 ‘너무 맛있게 먹었다’며 문자를 보내는 손님, 멀리서 일부러 가게까지 찾아오는 손님까지... 고마운 분들로 인해 보람을 느낍니다(웃음). 손님들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제 꿈은 평생동안 이 가게를 잘 키워가는 거예요. 초심 그대로, 정직하고 건강한 먹거리로 손님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1101]
    • 맛집탐방
    2020-09-25
  • 따뜻한 마음, 정직한 커피, ‘시골커피’ ‘갓 로스팅한 원두의 신선함을 선물하는 카페’
    한집 건너 한집, 로스터리 카페가 생겨날 정도로 커피시장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커피시장에서 다채로운 커피의 매력을 보여주는 개성 있는 브랜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주문 당일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와 더치커피’로 사랑받는 시골커피가 바로 그 주인공. 주간인물은 따뜻한 마음, 정직한 커피를 추구하는 시골커피의 브랜드 스토리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온라인 마켓에서 물건만 주고받는 삭막함이 싫었어요. 그래서 정직한 커피, 따뜻한 마음을 담아 ‘시골커피’라고 이름 지었지요. 창업 초부터 품었던 사회공헌의 가치와 착한 프랜차이즈 정신을 실현해나가고 싶습니다.” 시골커피의 정신에 대해 말하는 최민수 대표. 그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프로다. 2004년부터 커피 산업에 몸 담아온 그는 동서식품 인스턴트 대리점을 시작해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10년 동안 대기업 인스턴트커피 유통사업을 해온 그는 ‘동서식품 부산 대리점 영업 1위’를 자치할 정도로 뛰어난 영업통이다. 2012년, 카제인나트륨 노이즈 마케팅으로 인스턴트커피에서 원두커피로 커피시장이 변화하자, 독자적인 로스터리 커피 브랜드를 런칭했다. 독학으로 로스팅 공부를 시작한 그는 부산 연산동에 로스팅하우스를 두고 로스팅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다년간 쌓은 원두생산, 유통판매 노하우를 집약한 ‘시골커피’를 런칭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경쟁력 있는 로스터리 커피 브랜드, ‘시골커피’는 전국 200여 군데 카페에 원두커피를 공급하고 있다. 생두수입(주요품목), 로스팅, 유통판매까지 one-stop 서비스로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SBS 라디오-김숙, 송은희의 언니네 라디오’, ‘EBS-잉글리쉬 무무’의 협찬사로도 이름을 알렸다. 시골커피의 특징은 ‘주문 즉시, 원두 포장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당일, 전날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만을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주문 즉시 원두를 포장해요. 당일, 전날 로스팅한 원두를 판매하기 때문에 갓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통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200g~1kg 단위로 원두를 구매하면 다 먹기까지 시간이 걸리잖아요. 로스팅한 지 오래된 원두를 사면 도중에 맛이 변하거나 향이 날아가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갓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의 맛과 향을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두 포장지에 제조일자를 프린트하는 타 브랜드와 달리, 이곳은 제조일자를 수기로 직접 쓴다. 카페 진열장에 놓여있는 원두제품을 손님이 골라서 구매하는 모습을 이곳에선 찾아볼 수 없다. 주문을 하면 바리스타가 갓 로스팅한 원두를 담아 포장지에 제조일자를 써서 판매한다. 철저하게 ‘당일, 전날 로스팅한 원두를 판매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는 것. 홈카페족인 한 단골고객은 “온라인 마켓에 좋은 후기가 많아서 처음엔 원두를 구매하게 되었다”며 “갓 로스팅한 원두의 신선한 향과 풍미가 끝까지 유지되는 점이 만족스러워 계속 재구매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로스터리 커피 브랜드가 이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될 수 있는 건 CEO 스스로가 열정적인 로스터이기 때문이다. 매일 7시 30분 로스팅 하우스에 출근해 커핑으로 일과를 시작한다는 그는 품질관리에서 있어서 철두철미하다. 뉴크랍, 스페셜티 생두를 주로 다루며 주요품목은 직접 생두를 수입할 정도로 깐깐하게 고른다. 좋은 생두도 로스팅하기 전에는 신선한 열매에 지나지 않는 법. 하지만 노련한 로스터의 손을 거치면 생두는 매력적인 커피로 다시 태어난다. 열 과학에 대한 이해, 경험으로 쌓은 암묵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로스팅은 섬세하고 치열한 작업이다. “하루 4~500kg, 한달이면 12t(톤) 정도를 로스팅해요. 부산 일대에서 이 정도 양을 로스팅하는 곳은 찾기 힘들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스터기 용량은 15kg 2대, 17kg 1대를 사용하고 있어요. 하루 로스팅하는 양에 비해 작은 용량의 로스터기이지만 그만큼 많은 횟수로 로스팅을 하다 보니 늘 일정한 로스팅 포인트가 유지되고, 기술 숙련도가 높아져요. 또한 결점두를 골라는 핸드픽 작업이 쉬워져 좋은 품질의 원두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커피시장에 대해 최 대표는 “주 소비층이 믹스커피를 통해 커피를 알았던 세대에서 원두커피를 선호하는 세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커머셜한 커피를 선호하는 층부터 스페셜티를 선호하는 층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원두생산판매, 음료개발까지……. 제품라인을 세분화하고 홈카페족을 겨냥한 제품개발과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제품라인으로 블렌딩원두, 프리미엄 싱글오리진원두, 고급 스페셜티원두가 있다. 이곳은 블렌딩할 때 바디감을 주기 위해 주로 쓰는 로부스타 대신 가격이 높은 만델링을 쓰는 것이 특징. 대표적인 블렌딩 원두로 와인향의 산미와 중후한 바디감의 ‘프리미엄 블렌드(브라질/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를, 프미리엄 싱글원두로 세계적인 마일드 커피의 대명사 ‘콜롬비아 수프리모 메델린’을, 스페셜티원두로 감미로운 복숭아 향미, 달콤한 자두맛을 지닌 ‘예가체프 아리차 G1’와 열매과일과 브라운 슈가의 오묘한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케나 micro lot’을 들 수 있다. 스페셜티원두 기준으로 원두 200g 당, 가격대는 1만 원 대로 가성비가 좋다. 온라인 시장에서 높은 고객 충성도를 지닌 소비자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점차 늘어가는 홈카페족을 겨냥하기 위해 최근 부산 반여동점, 해운대점을 열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밀집한 치열한 상권에서도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성비 좋은 원두와 더치커피를 구매할 수 있는 카페’로 관심을 받고 있다. ‘갓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의 신선함을 선물하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 대표는 어느 때보다 바쁜 모습이었다. 점심시간, 한창 손님들이 붐빌 때도 그들은 한잔, 한잔에 정성을 쏟고 있었다. ‘따뜻한 마음, 정직한 커피’를 추구하는 그들의 철학은 독특한 브랜드명에서도 느껴진다. “ ‘온라인 마켓의 물건은 싸지만, 믿을 수는 없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깨고 싶었어요. 온라인 마켓에서 물건만 주고받는 삭막한 관계가 아닌 고객들과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 진실한 관계를 맺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브랜드명을 시골커피로 짓게 되었지요. 믿고 찾아주시는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정직한 커피로 신뢰를 쌓아나가겠습니다. 앞으로 ‘시골커피하면 정직한 커피, 믿을 수 있는 커피 브랜드의 대명사’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꿈이에요.” 매일 아침 로스팅한 커피를 커핑할 때면 아직도 설레고 또 긴장된다는 최민수 대표. 그는 열정적으로 일하는 커피인이자 단란한 가정의 가장이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 이소윤 씨와 슬하에 든든한 두 아들 최재원 군, 최나눔 군을 두고 있다. 아들의 이름을 ‘나눔’이라고 지을 정도로 사회공헌 활동에 남다른 뜻을 두고 있는 그는 적십자 희망나눔에 두 아들의 이름으로 매달 정기후원을 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아름다운 재단에 매월 기부를 시작해 2020년 8월까지 총 3천9백 6십 만원을 기탁했다. “앞으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수익금 기탁,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부산 시·군구 관청 내 카페 입점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카페 창업비용 전액을 본사가 부담하고 수익금 전액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서 시니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시골커피의 가치를 실현하고 싶어요!” 부산일보 CEO 아카데미, 부경대 최고경영자과정 AMP 과정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소상공인들과 함께 성장하는 착한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오프라인 카페를 열고나서 많은 분들이 가맹문의를 하세요. 섣불리 지점만 늘려 외형을 키우는 데 급급한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점주들과 오랫동안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앞으로 건강한 프랜차이즈 정신으로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되는 착한 프랜차이즈를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1100]
    • 맛집탐방
    2020-09-04
  • ‘오드이븐’, 서로 다른 성질의 만남! 지점마다 특색 있는 컨셉으로 전국화 꿈, 자체 로스팅 공장, 커피문화의 수준을 끌어올리다
    부산 깡통시장 가는 길, 눈에 띄는 벽돌건물에서 진한 커피 향이 난다. 최근 부산에서 힙(Hip)한 컨셉과 펍카페로 호평 받고 있는 ‘오드이븐’은 지점마다 특색 있는 인테리어로 소비자들에게 뷰맛집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오드이븐’을 창업한 사람들은 정작 ‘커피전문가’다. 한국인의 손에 커피는 빠질 수 없는 절대 음료. 커피 맛집이 즐비한 부산에서 오픈한지 1년 만에 보장된 맛과 특색 있는 개성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틈새비결이 뭘까. 커피와 주류문화를 선도하며 전국지점 오픈을 준비 중인 오드이븐의 심정민(33), 최진호(29) 공동대표를 만났다. _허유림 기자 ‘오드이븐’, 짝수와 홀수를 뜻하는 단어로 서로 다른 성질의 합의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서로 다른 반전매력들이 보여주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추구하는 오드이븐. 그 매력들을 기획한 심정민, 최진호 대표는 다부진 청년창업가다. 단순 사람들의 카페공간을 넘어 자체 브랜드와 정교화된 커피문화교육을 통해 커피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20대 초반에 커피일을 시작하게 됐고 직전(前) 직장에서 서로 오랫동안 봐왔습니다. 저는 커피 제조/유통회사에서 본부장 직책을 맡아 커피의 전반적 산업에 대한 일을 했고 최 대표는 같은 직장에서 커피 제조나, 맛, 서비스, 교육 등의 카페내부에 대한 경험을 쌓았죠. 최 대표의 일하는 스타일을 꾸준히 보며 동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득하는데 4개월이 걸렸습니다(웃음). 동업에 대해 많은 분들이 조언해 주셨는데 아직까지는 단 한 번도 의견충돌이 없습니다. 저는 주로 바깥경영을 하고 최 대표는 내부경영을 통해 오드이븐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커피 좀 먹을 줄 안다는 사람들이 방문하는 카페. 오드이븐에 들어서면 오드이븐의 이름을 건 원두를 판매하고 있는데 한쪽에는 로스팅공장이 마련되어있어 원두를 직접 제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두 대표가 마음을 쓴 공간이다. 카페 내부 곳곳에서는 유니크한 색감과 독특한 컨셉을 유연하게 받아들인 40~50대들과 가족단위의 고객들이 느린 커피 한 잔을 만끽했고 인생 샷을 남기기 위해 2030세대는 분주히 카메라를 움직였다. 잠깐 숨 돌릴 공간에서 맛 본 커피 원두와 향에 취해 소비자들은 입구에 진열된 커피원두를 구매했다. “단순히 머무르기만 하는 공간이 아닌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인테리어로 호평 받고 있지만 사실 진짜는 소비자의 커피수준을 높여 진짜 맛있는 커피를 알려드리고 싶고 커피문화를 선도하고 싶어요. 커피원두의 브랜드화를 통해 오드이븐의 수준 높은 원두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가성비 있는 가격에 원두를 구매하셨다가 질적으로 감동해 가격이 비싸더라도 원두를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럴 때 뿌듯하죠.” 오드이븐의 디저트는 최 대표가 직접 베이킹한 음식이다. 보장된 원두를 가공하는 수준 높은 직원들은 오드이븐의 전문성을 보여준다. 커피와 디저트의 보장된 맛과 질을 위해 질 높은 인재를 찾아 발굴하고 있고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커피지식의 수준이 커피문화를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도 커피 맛을 알아야 진짜 좋은 커피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커피업계에서 경력과 지식을 가진 인재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카운터에서 일하고 있는 팀장은 바리스타 대회에서 수상경력과 경험이 있습니다. 직원들의 수준이 높다보니 말이나 행동에서 자연스러운 커피 지식들을 전하게 되죠. 소비자분들이 서비스 이상의 만족을 느끼고 계셔서 저희도 좋습니다.” 두 대표의 노력은 창업 1년 만에 직영 4개를 만들었다. 각 지점마다 시장성과 접근성을 고려해 메뉴가 조금씩 다르고 컨셉이 다르다. 오드이븐이 다양한 타이틀로 유명한 이유는 각 지점별로 가진 색감을 활용한 컨셉 때문이다. 두 대표는 오픈 전 확실한 시장조사를 통해 컨셉에 맞는 ‘색’을 도출한다. “오드이븐의 전국지점을 계획 중입니다. 현재는 4개의 직영을 운영 중인데 각 지점별로 컨셉이 다릅니다. 본점은 회색, 수영점은 민트와 진그레이, 부산역점은 노란색, 다대포점은 딥블루가 기본 컬러이고 디자인 팀장이 따로 있어 각 지점별로 위치와 시장에 맞는 ‘색감’을 고민했습니다. 앞으로도 오드이븐 하면 개성 있는 컨셉이라는 이미지가 떠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오픈한 수영점은 커피와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주류를 간편 음료로 해석하여 힐링의 문화를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했다. “개성이 존중되는 오드이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름처럼요(웃음). 각 지점들의 특성들이 다양한 연령대에서 존중받았으면 좋겠고 취미반, 교육반, 원데이클래스 등을 통해 수준 높은 커피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테이스팅 과정을 경험하고 로스팅공장을 탐방하며 가까운 곳에서 커피문화를 체험하고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준비하는 오드이븐이 되고 싶어요. 믿고 마실 수 있는 커피와 행복함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100]
    • 맛집탐방
    2020-09-04
  • 진주시 마켓카페 소담원 ; 자연이 살아 숨쉬는 힐링명소, 가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간 사람은 없다
    뒤로는 실봉산을 배경으로 앞으로는 탁 트인 진주 시내 경상대학교 가좌캠퍼스 쪽이 내려다보이는 마켓카페 소담원. 진주시 내동면 신율길 210-62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공간이 있을 줄 모를 정도로 작은 시골길을 따라 올라가면 숲 속에 숨겨 놓은 보석처럼 예쁜 소담원이 나온다. 다양한 먹거리와 예쁜 풍경이 있는 볼거리와 자연 속 편한 휴식의 공간이 공존하는 탐스런 마켓이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면 좋겠다고 하는 윤대표의 가치관은 그녀의 운영철학만큼 외양에도 스며들어있다. _신지원 기자 ‘여기서 사서 저기서 먹어요’ 라는 팻말이 눈에 띈다. 일반카페와 달리 주문하는 곳과 먹는 곳이 분리되어있는 색다른 마켓카페다. 마켓에서 구매한 음료수, 다과들을 들고 소풍 가듯 자신이 쉬고 싶은 공간을 찾아서 즐길 수 있다. “먹을 것을 사서 공간 이동하는 게 나들이 가는 기분일거에요. 야외 테라스나 실내 공간을 따로 구분해서 만들었어요.” 실내공간과 루프탑, 그리고 야외 평상, 선베드, 야외테이블 등 카페 곳곳에 쉴 수 있는 곳들이 많다. 노키즈존 카페가 있는 반면 소담원에서는 그런 걱정이 필요 없다. “아이들이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많아요. 특히 분수대는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해요. 뛰어놀다가 드러눕는 아이들도 있어요. 옆에 야외테이블이 있는데 엄마들이 편하게 앉아서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수건으로 닦아주고 케어해줘요. 수건도 준비해서 오시더라구요.” 그리스신전 기둥처럼 보이는 야외분수대는 미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며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한번 들어가면 지칠 줄 모르고 논다는 아이들의 물놀이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그 주변으로 널찍한 평상(平牀)도 여러 개 있어서 운치를 더한다. 여름밤하늘 총총한 별을 바라보며 온 가족이 툇마루에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눴던 장면이 연상되는 소담원 평상은 요즘같이 더운 여름날 밤에도 쉴 수 있는 공간으로써 시원한 수박을 먹는 툇마루의 옛 추억을 느낄 수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픈한지 한 달여 되었지만 벌써 입소문을 타고 오는 손님들이 많다. 많은 분들이 멀리서 불빛보고 궁금해서 올라와서는 이런 곳에 이런 공간이 있냐며 놀라워했다고 한다. “아이에서 연로하신 분들까지 먹을 수 있는 음료나 다과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요. 유기농제품들도 있고, 저희가 먹거리 안전을 위해서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 소담원은 양과 질을 생각하며 품질 좋고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실내공간의 한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서재가 인상 깊다. “책 좋아하시는 분은 서너 시간 책 읽다가 꽂아놓고 다시 와서 읽는 손님도 있어요. 더 많은 분들이 책 기증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서재가 있음으로써 북카페의 역할도 돋보이고, 읽다 만 책을 다시 방문해 읽을 수 있도록 한 것은 재방문 기회를 높일 수 있는 색다른 시도로 보인다. 작은 야외무대도 있어서 음악하는 사람들의 문의도 있단다. “야외에 작고 예쁜 곳이 있는데 버스킹 할 수도 있어요. 최근에는 우쿨렐레(ukulele)동호회에서도 전화오고 기타 치는 분들한테서도 문의와요.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어서 야외무대 활용이 활발해졌으면 해요.”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이 가득하다. 2~30분 코스의 편백나무 숲 산책은 덤이다. 소담원은 카페에서 단지 커피만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산책도 가능하다. “마켓에서 먹을 것을 사서 야외, 실내, 편백나무 숲 구석구석 쉴 수 있어요.” 윤정임 대표는 숲을 가꿔보자는 생각에서 소담원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자연을 좋아했어요. 10년 전에 편백나무 숲을 우연히 접하게 되면서 숲을 가꿔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인위적인 것을 별로 안 좋아해요. 자연주의 컨셉을 가지고 차근차근 생각해왔어요. 초록초록한 것을 너무 좋아해서 아무리 힘들어도 초록색 나무들을 보면 피곤한 줄 모르겠어요. 그냥 기분이 좋아져요.” 추진력이 강해서 구상하다가 이거다 싶어 한번 시작하면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이런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편백나무 숲에서도 많은 것을 할 수 있어요.” 윤대표는 꾸준히 좋은 일에 앞장서고 있다. “표고버섯, 울금 등 직접 심고 재배해서 기부도 해요. 2011년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진주기독육아원 등에 기부하고 있어요. 기부금 제도로 저희가 재배한 것을 사시는 분들은 저희한테 구매비용을 내시는게 아니라 어린이재단 계좌번호로 직접 송금하는 형식이에요. 그리고 진주 해맞이 행사로 실봉산 해맞이공원 등에서는 표고버섯 울금가루 취나물 말린 것 등 무료나눔 하기도 했어요. 보리수 무료로 따가지고 갈 수 있는 무료체험행사도 했었는데 그 때 맘카페 엄마들이 애들 데리고 많이 왔었어요.” 앞으로도 기부활동은 계속 될 것이라고 하는 그녀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다. 편백나무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타 나무들보다 그 양이 많다. 피톤치드 효능이 뛰어나고 강력한 살균작용이 있어 모기나 파리 해충 퇴치에도 효과적이다. “산책하면 공기가 맑고 좋아요.” 머리도 상쾌해지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기관지나 심장강화와 피부 소독하는 약리작용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편백나무 숲이 너무 좋은데 이런 좋은 점들을 누구나 누릴 수 있으면 좋겠고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공간이 되고 싶어요.” 거기 너무 좋던데 너도 가봐 이런 자랑스러울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방역과 위생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저희는 위생, 방역, 안전에 신경 많이 쓰고 있어요. 아침마다 구석구석 청소와 방역을 실시합니다.” 먹거리 볼거리 쉴거리가 풍부한 마켓카페가 되고 싶다고 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와서 보고 먹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해요.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쉬었다가 갈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어요.” 언제나 쓴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윤 대표는 고민하고 의논하고 항상 발전하는 소담원이 되고 싶다며 누구나 와서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 “도심 가까운 외곽에 위치해 있어서 가족 단위로도 쉽게 올 수 있는 곳이에요.” 코로나19로 적정거리 두기도 가능하고 야외 산책도 할 수 있어서 좋은 공간이다. 윤 대표는 한꺼번에 하지 말고 하나하나씩 생각하면서 완성해나가는 방식을 선호한다. “뭐든지 과하면 탈이 생기는 것이라서 차근차근 힘 닿는대로 해나가고 싶어요. 조그만 것이라도 좀 더 가꾸고 안전하게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진주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자랑스러운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손님 중에 딸이 엄마도 꼭 가보라고 해서 온 분이 계셨는데 딸이 추천해준 곳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했을 때 보람도 느껴지고 뿌듯했어요. 진주에 가볼만한 곳 하면 거리낌 없이 ‘소담원에 가봐’ 라고 추천받는 곳으로 발전하고 싶어요” 윤대표의 바람대로 진주의 힐링명소 하면 소담원이 떠오를 수 있도록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 화장을 안 한지 오래되어서 화장하는 법을 잊어버렸다는 윤대표의 자연스러움은 많은 사람들에게 또 어떤 자연스러운 공간으로 더해줄지 소담원의 행보가 기대된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그녀의 마음이 진주시민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1100]
    • 맛집탐방
    2020-09-04
  • 송정 바다 위에 비친 달! 거울에 비친 아련한 꽃 한송이, 따뜻한 감성과 여유가 있는 ‘낭만카페’
    에메랄드빛 바다가 드넓게 펼쳐진 송정해수욕장. 서핑의 성지인 이곳에 따뜻한 감성 카페가 생겨 화제다. 바로 손에 잡힐 듯 펼쳐진 오션뷰를 바라보며 디저트와 차를 즐길 수 있는 수월경화가 그 주인공. 주간인물은 새로운 카페문화를 만들어가는 젊은 외식경영인, 김민찬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고요한 바다 위로 어영청 밝은 달이 떴다. 거울 위로 비친 아름다운 한송이 꽃처럼, 따뜻한 분위기로 사랑받는 수월경화(水月鏡花)는 떠오르는 부산의 핫플레이스다. 드넓게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며 고요한 명상에 잠길 수 있는 공간, 갤러리에 온 듯 아름다운 모던 한옥의 느낌을 만끽할 수 이곳은 김민찬 대표의 손길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올해 서른둘인 김민찬 대표는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청년 CEO다. 부산대학교 체육교육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는 트레이너로 활발한 활동을 했었다. 최근 새로운 분야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가치를 높이고자 카페 창업에 도전했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전국의 유명한 카페는 전부 다 찾아가봤어요. 제주에서는 특유의 감성을, 서울에서는 ‘미쳤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치열한 프로페셔널을 배웠습니다. 첫 사업이라 모르는 게 많은 저에게 메종드베 옥청금 대표와 카페 덕미 유태경 대표가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아름다운 공간미만큼이나 개성 있는 디저트와 음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달보드레 상자’는 여심(女心)을 사로잡는 디저트다. 인절미 꼬챙이, 흑미 술빵, 감태 피낭시에, 가나슈 모나카, 통앙금버터 모나카 등 개성 있는 디저트가 예쁘게 담겨있다. 지나치게 달지 않으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려 고급스러운 맛을 자랑한다. “저희 집은 디저트가 메인이에요. 단짠 단짠한 맛이 일품인 ‘감태 피낭시에’는 어디서도 맛 볼 수 없는 저희만의 특색 있는 디저트죠.” 디저트에 어울리는 타락차(밀크티), 가배(커피), 차 등을 함께 곁들이면 더 좋다. 맑은 향이 우러난 차와 눈으로 먼저 즐기는 예쁜 디저트를 함께 먹다보면 새삼 대접받는 기분이 든다. 이는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김민찬 대표의 정성이 담겼기 때문이다. “오픈하고 얼마되지 않아 예상한 것보다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셨어요. SNS로 수월경화의 인테리어와 메뉴를 보고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을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바쁘더라도 언제나 손님상에 나가는 것은 최대한 예쁘고 정갈하게 놓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늘 직원들에게 ‘손님들이 받자마자 딱 기분이 좋을 수 있도록 플레이팅 해야 한다’고 강조하곤 합니다.”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예쁜 카페로 화제가 되며 이곳은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 화제가 되고 있다. 좋은 반응에 그는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며 “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의 운영 방향에 대해 묻자, 그는 해맑은 표정으로 자신의 꿈에 대해 말했다. “앞으로 수월경화(水月鏡花)를 모티브로 통일성과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카페를 만들고 싶어요. 한눈에 딱 봐도, ‘수월경화팀이 작업한 카페’라는 걸 알 수 있도록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갖고 싶습니다. 앞으로 고요한 바다를 보며 차분히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카페, 세대간 소통을 할 수 있는 카페를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이를 통해 많은 이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어요(웃음).” [1100]
    • 맛집탐방
    2020-09-04
  • since 1919, 101년 역사! 부산 밀면의 탄생과 함께한 내호냉면,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부산의 향토음식 밀면. 1919년 개업해 101년의 역사를 지닌 내호냉면은 처음으로 부산에서 밀면을 만든 곳이다.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이곳은 ‘허영만의 식객’, ‘한국인의 밥상’, ‘3대 천왕’, ‘맛있는 녀석들’ 등 여러 매스컴에 소개되며 한국인이 사랑하는 한식당으로 알려졌다. 부산 대표적인 노포인 내호냉면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돼 다시금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부산남구청보건소 직원들에게 냉면 130인분을 제공하는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주간인물은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부산 향토음식의 원형을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켜가는 내호냉면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부산 우암동에 위치한 내호냉면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백년가게다. 내호냉면의 시초는 1919년, 1대 이영순 여사가 함경남도 흥남 내호리에서 ‘동춘면옥’을 열어 농마국수(함흥냉면의 이북이름)를 팔면서부터 시작했다. 이후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일가족이 피난을 내려와 부산 우암동 일대에 정착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53년, 1대 이영순 여사와 딸, 2대 정한금 여사가 고향의 호 ‘내호(內湖)’를 따 ‘내호냉면’라 상호를 지었고, 1958년 무렵, 이북음식을 그리워하던 피난민들이 구호품으로 구하기 쉬운 밀가루를 섞어 냉면을 만들면서 지금의 밀면이 탄생됐다. “냉면을 그리워하던 피난민들이 구호품으로 구하기 쉬운 밀가루를 섞어 냉면을 만든 것이 밀면의 시초입니다. 처음에는 밀가루로 만든 냉면이라 '밀가루 냉면'으로 불렸고, 점차 '밀냉면'으로 불리다, 종국엔 '밀면'이라고 명칭하게 되었죠. 냉면보다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 많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밀면을 만든 할머니 조차 오로지 냉면 생각뿐이셨어요. 당신이 제일 먼저 만들었으면서도 '밀면은 없는 사람이 어쩔 수 없이 먹는 음식'이라고 하셨죠. 하지만 1980~90년대 부산향토음식으로 밀면이 각광을 받으며 전국적인 인기를 얻게 되자, '밀면 원조집'으로 더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대 정한금 여사의 맏며느리 이춘복 여사(3대)가 대를 이었고, 지금은 이춘복 여사와 유상모 대표의 장남, 유재우 대표가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투철한 장인정신과 뚝심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노포를 지키고 있다. “할머니는 어릴 때부터 제게 늘 가업을 이으라고 말하셨어요. 할머니는 ‘원래 자리에서 절대로 솥을 움직이지 마라’, ‘결코 길을 막지 말라’고 유언을 남기셨지요. 그 유지를 따라 옆집, 앞집을 하나씩 사서 가게를 확장했을 뿐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요. 앞으로 새 가게를 얻는다고 해도 선대의 손때가 묻은 이 자리는 평생 지켜나갈 것입니다. 노포를 꾸려가는 일은 여러가지로 어려운 일이지만, 오로지 가업을 잇는다는 사명감으로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여름이면 하루 1,000그릇이 넘게 팔 정도 문전성시를 이룬다. 유명 인사들이 문턱이 달토록 드나들었던 내호냉면은 3대가 손을 잡고 찾는 노포로도 유명하다. 찾는 손님들 중 70%가 외지인일 정도로 그 명성이 높다. 그렇다면 원조 밀면의 맛은 어떨까. 찰랑거리는 면발 위에 곱게 놓인 고명과 양념장. 밀면하면 생각나는 한약재 냄새나 흔한 살얼음도 찾아볼 수 없다. 면을 삼기기도 전 코끝을 스치는 향긋한 향에 침이 고인다. 갓 삶아 찰랑거리는 면발은 씹으면 씹을수록 당기는 맛이다. 냉면도 아닌 것이 쫄면도 아닌 것이... 쫄깃함과 부드러움을 오가는 그 긴장감이란, '역시 원조는 다르다!'는 감탄이 나온다. 오로지 사골, 소고기, 스지와 갖은 야채로 맛을 낸 육수는 이북냉면의 기품을 간직하고 있었다. 밀면의 원형을 말해주는 맛, 원조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한 그릇이다. 맛의 비법에 대해 묻자, 그는 한세기가 담긴 노포의 비법을 말했다. “특별한 비법은 없습니다(웃음). 오히려 단순하지요. 굳이 비법을 든다면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계절, 날씨, 재료의 상태에 따라 그때 그때 반죽, 양념장, 육수를 숙성하는 시간이 조금씩 달라요. 육수 액기스를 만들어 물에 타 육수를 만든 보통의 방식을 쓰지 않고, 한통, 한통 육수를 다 우려서 씁니다. 재료비도 많이 들고 손도 많이 가지만 맑고 깊은 육수를 내는 비법이죠. 주로 밀가루, 고구마 전분을 7:3의 비율로 배합해 반죽을 하지만, 날씨에 따라 반죽 비율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씨반죽으로 적절하게 숙성해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을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죠. 거기에 3차에 거쳐 숙성한 양념장을 더 해 맛을 냅니다. 계절, 날씨, 재료의 상태에 따라 숙성 시간을 조금씩 달리하기 때문에 수십년 숙련된 솜씨가 아니면 감히 흉내낼 수도 없습니다.” 지난 20년간 가업을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때론 반세기를 함께 해온 단골손님의 입맛이 더 정확할 때도 있단다. “처음 주방을 맡았을 땐 음식 맛이 변했다고 어르신들한테 혼도 많이 났습니다(웃음). 반세기를 내집처럼 드나든 단골손님들의 입맛을 어떻게 속일 수가 있나요. 그래서 신 메뉴 하나도 쉽게 내놓지 못하는 게 노포의 숙명이라면 숙명이겠지요(웃음). 여전히 한결같은 맛을 이어나가기 위해 아직도 어머니가 주방의 중심을 딱 잡고 계세요.” 그는 선대의 장인정신을 잇고, 향토음식의 원형을 보존하고 계승,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호냉면은 맛집을 넘어선 가치를 지닌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100년 간 내려온 향토음식의 원형과 발전, 그 시대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문화유산이지요. 함흥냉면에서 시작해 6.25 전쟁으로 부산에 온 피난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밀면에는 경계문화가 녹아있습니다. 피난민들이 정착한 우암동 소막마을에도 우리 근현대 역사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요. 내호냉면과 더불어 침체되어 있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호냉면을 알릴 수 있도록 부산과 서울에 직영점을 내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호냉면은 연중무휴다. 함박눈이 내리는 날, 세차게 비가 오는 날에도 펄펄 끓는 냉면 솥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냉면 한그릇 때문에 이 외진 곳까지 찾아오신 손님들을 생각하면... 문을 닫을 수가 없어요. 어떤 때는 문을 닫는 게 오히려 나을 때도 있지만, 이것은 이문을 떠나 손님들과 지켜야할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에게는 세상 떠나기 전 마지막 한그릇이 될 수도 있는 소중한 식사를 위해 매일 정성을 다 하겠습니다.” [1100]
    • 맛집탐방
    2020-09-04
  • since 1919, 101년 역사! 부산 밀면의 탄생과 함께한 내호냉면,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부산의 향토음식 밀면. 1919년 개업해 101년의 역사를 지닌 내호냉면은 처음으로 부산에서 밀면을 만든 곳이다.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이곳은 ‘허영만의 식객’, ‘한국인의 밥상’, ‘3대 천왕’, ‘맛있는 녀석들’ 등 여러 매스컴에 소개되며 한국인이 사랑하는 한식당으로 알려졌다. 부산 대표적인 노포인 내호냉면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돼 다시금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부산남구청보건소 직원들에게 냉면 130인분을 제공하는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주간인물은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부산 향토음식의 원형을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켜가는 내호냉면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부산 우암동에 위치한 내호냉면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백년가게다. 내호냉면의 시초는 1919년, 1대 이영순 여사가 함경남도 흥남 내호리에서 ‘동춘면옥’을 열어 농마국수(함흥냉면의 이북이름)를 팔면서부터 시작했다. 이후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일가족이 피난을 내려와 부산 우암동 일대에 정착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53년, 1대 이영순 여사와 딸, 2대 정한금 여사가 고향의 호 ‘내호(內湖)’를 따 ‘내호냉면’라 상호를 지었고, 1958년 무렵, 이북음식을 그리워하던 피난민들이 구호품으로 구하기 쉬운 밀가루를 섞어 냉면을 만들면서 지금의 밀면이 탄생됐다. “냉면을 그리워하던 피난민들이 구호품으로 구하기 쉬운 밀가루를 섞어 냉면을 만든 것이 밀면의 시초입니다. 처음에는 밀가루로 만든 냉면이라 '밀가루 냉면'으로 불렸고, 점차 '밀냉면'으로 불리다, 종국엔 '밀면'이라고 명칭하게 되었죠. 냉면보다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 많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밀면을 만든 할머니 조차 오로지 냉면 생각뿐이셨어요. 당신이 제일 먼저 만들었으면서도 '밀면은 없는 사람이 어쩔 수 없이 먹는 음식'이라고 하셨죠. 하지만 1980~90년대 부산향토음식으로 밀면이 각광을 받으며 전국적인 인기를 얻게 되자, '밀면 원조집'으로 더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대 정한금 여사의 맏며느리 이춘복 여사(3대)가 대를 이었고, 지금은 이춘복 여사와 유상모 대표의 장남, 유재우 대표가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투철한 장인정신과 뚝심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노포를 지키고 있다. “할머니는 어릴 때부터 제게 늘 가업을 이으라고 말하셨어요. 할머니는 ‘원래 자리에서 절대로 솥을 움직이지 마라’, ‘결코 길을 막지 말라’고 유언을 남기셨지요. 그 유지를 따라 옆집, 앞집을 하나씩 사서 가게를 확장했을 뿐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요. 앞으로 새 가게를 얻는다고 해도 선대의 손때가 묻은 이 자리는 평생 지켜나갈 것입니다. 노포를 꾸려가는 일은 여러가지로 어려운 일이지만, 오로지 가업을 잇는다는 사명감으로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여름이면 하루 1,000그릇이 넘게 팔 정도 문전성시를 이룬다. 유명 인사들이 문턱이 달토록 드나들었던 내호냉면은 3대가 손을 잡고 찾는 노포로도 유명하다. 찾는 손님들 중 70%가 외지인일 정도로 그 명성이 높다. 그렇다면 원조 밀면의 맛은 어떨까. 찰랑거리는 면발 위에 곱게 놓인 고명과 양념장. 밀면하면 생각나는 한약재 냄새나 흔한 살얼음도 찾아볼 수 없다. 면을 삼기기도 전 코끝을 스치는 향긋한 향에 침이 고인다. 갓 삶아 찰랑거리는 면발은 씹으면 씹을수록 당기는 맛이다. 냉면도 아닌 것이 쫄면도 아닌 것이... 쫄깃함과 부드러움을 오가는 그 긴장감이란, '역시 원조는 다르다!'는 감탄이 나온다. 오로지 사골, 소고기, 스지와 갖은 야채로 맛을 낸 육수는 이북냉면의 기품을 간직하고 있었다. 밀면의 원형을 말해주는 맛, 원조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한 그릇이다. 맛의 비법에 대해 묻자, 그는 한세기가 담긴 노포의 비법을 말했다. “특별한 비법은 없습니다(웃음). 오히려 단순하지요. 굳이 비법을 든다면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계절, 날씨, 재료의 상태에 따라 그때 그때 반죽, 양념장, 육수를 숙성하는 시간이 조금씩 달라요. 육수 액기스를 만들어 물에 타 육수를 만든 보통의 방식을 쓰지 않고, 한통, 한통 육수를 다 우려서 씁니다. 재료비도 많이 들고 손도 많이 가지만 맑고 깊은 육수를 내는 비법이죠. 주로 밀가루, 고구마 전분을 7:3의 비율로 배합해 반죽을 하지만, 날씨에 따라 반죽 비율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씨반죽으로 적절하게 숙성해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을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죠. 거기에 3차에 거쳐 숙성한 양념장을 더 해 맛을 냅니다. 계절, 날씨, 재료의 상태에 따라 숙성 시간을 조금씩 달리하기 때문에 수십년 숙련된 솜씨가 아니면 감히 흉내낼 수도 없습니다.” 지난 20년간 가업을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때론 반세기를 함께 해온 단골손님의 입맛이 더 정확할 때도 있단다. “처음 주방을 맡았을 땐 음식 맛이 변했다고 어르신들한테 혼도 많이 났습니다(웃음). 반세기를 내집처럼 드나든 단골손님들의 입맛을 어떻게 속일 수가 있나요. 그래서 신 메뉴 하나도 쉽게 내놓지 못하는 게 노포의 숙명이라면 숙명이겠지요(웃음). 여전히 한결같은 맛을 이어나가기 위해 아직도 어머니가 주방의 중심을 딱 잡고 계세요.” 그는 선대의 장인정신을 잇고, 향토음식의 원형을 보존하고 계승,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호냉면은 맛집을 넘어선 가치를 지닌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100년 간 내려온 향토음식의 원형과 발전, 그 시대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문화유산이지요. 함흥냉면에서 시작해 6.25 전쟁으로 부산에 온 피난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밀면에는 경계문화가 녹아있습니다. 피난민들이 정착한 우암동 소막마을에도 우리 근현대 역사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요. 내호냉면과 더불어 침체되어 있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호냉면을 알릴 수 있도록 부산과 서울에 직영점을 내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호냉면은 연중무휴다. 함박눈이 내리는 날, 세차게 비가 오는 날에도 펄펄 끓는 냉면 솥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냉면 한그릇 때문에 이 외진 곳까지 찾아오신 손님들을 생각하면... 문을 닫을 수가 없어요. 어떤 때는 문을 닫는 게 오히려 나을 때도 있지만, 이것은 이문을 떠나 손님들과 지켜야할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에게는 세상 떠나기 전 마지막 한그릇이 될 수도 있는 소중한 식사를 위해 매일 정성을 다 하겠습니다.” [1100]
    • 맛집탐방
    2020-09-04
  • 300도가 넘는 고열의 ‘모래’에서 추출하는 ‘터키쉬 커피’ 높은 온도만큼 풍부한 크레마와 풍미로 긴 여운을 남기는 Sand Coffee
    터키쉬 커피는 현존하는 커피 추출 방법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추출방법이다. 체즈베(Cezve), 이브릭(Ibrik)등의 정통 도구를 이용해 섭씨 300도로 달궈진 모래에서 커피를 끓여내 ‘샌드 커피(Sand Coffee)’라고도 불린다. 에스프레소보다도 더 가늘게 그라인딩한 후 끓여 설탕 혹은 향신료를 취사선택하는 만큼 다른 커피 추출방식보다 훨씬 부드럽고 향이 강해 풍부한 크레마와 풍미의 정점을 느낄 수 있다. 커피 가루에 대해 이질감을 느끼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아직은 시기상조인 듯 하나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카페 ‘쿰’에서는 터키쉬 커피를 한 번 더 브루드 해 내어줌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_장서은 기자 윤지윤 대표가 터키쉬 커피의 매력에 깊게 빠져든 건 어쩌면 필연인지도 모르겠다. 중학생 때부터 가야금을 전공해 예술에 몸을 담으며 커피는 단순히 ‘좋아하던 것’이었다는 윤 대표. 원두를 다루는 지인을 통해 다양한 커피를 경험 하던 중 터키쉬 커피를 접하게 된 그는 본격적으로 터키쉬 커피의 세계에 빠져들게 됐다. “터키쉬 커피를 마시고는 말 그대로 ‘센세이션’ 했던 것 같아요. 커피의 거친 맛이 부드럽게 다가오고 떠올라있던 커피가루들이 점점 가라앉으며 한 모금 한 모금마다 다른 산미를 느낄 수 있었죠. 커피 한잔에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당시 국내에서는 터키쉬 커피를 제대로 맛 볼 수 있는 곳이 많이 없었어요. 특히나 대구는 불모지였죠. 이 맛을 모두가 경험 해본다면 충분히 대중화가 될 수 있는 커피일 것이라는 생각에 터키쉬 커피를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카페 ‘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웃음).” 터키어로 ‘모래’를 뜻하는 ‘쿰’. 윤지윤 대표는 모래에서 고온으로 끓여내는 커피인 만큼 모래의 입자도 중요해 호주에서 수입해 온 모래를 사용한단다. 뿐만 아니라 터키쉬 커피의 추출법에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는 상태의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며 ‘쿰’만의 커피가 완성되고 있었다. “커피의 풍미가 깊거나 진하다고 하면 단순히 쓴맛이 진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터키쉬 커피는 쓴맛의 진함이 아니라 커피의 ‘바디감’이 진한 것이죠. 쓴 맛과는 다르게 여러 가지 커피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만큼 시중에 판매하는 원두는 터키쉬 커피의 추출법과는 맞지 않았어요. 그래서 직접 로스팅을 여러 차례 시도해 저희에게 맞는 원두를 직접 찾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최근 경주에서 터키쉬 커피를 선보이고 싶다는 예비 창업주님께서도 직접 찾아와 저희 원두와 기기를 가져가 주셨어요(웃음).” 대중화가 되지 않았던 터키쉬 커피를 시작 할 당시 제대로 배울 수 없었다는 윤 대표는 항상 테스팅을 하며 후에 샌드 커피를 찾는 예비창업가들을 위해 힘썼다. 게다가 추출 방법으로 인한 커피 가루가 남는 터키쉬 커피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에는 힘들었을 터. 대중들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윤지윤 대표 덕분일까 점차 샌드 커피를 찾는 예비 창업가들과 소비자들이 생기고 있다. “호불호가 나뉘는 만큼 ‘불호인 분들께는 어떻게 어필을 해야 할까?’, ‘어떻게 접목해 터키쉬를 알리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항상 한 것 같아요. 그러다 모래에서 끓여 나온 커피를 한 번 더 브루잉을 해 마치 핸드드립 같은 커피를 내어드리기 시작 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해 터키쉬 커피를 2가지 방법으로 맛보실 수 있게 했죠. 또 떠오르는 가루를 걷어내고 크림을 올려 부담스러울 수 있는 진한 바디감을 중화시켜 마치 ‘꼼빠냐’ 느낌의 커피를 선보이니 많이들 찾아 주시더라구요(웃음).” 
대구 수성구의 작은 동네에 자리하고 있는 카페 ‘쿰’은 위치에 상관없이 멀리서도 커피의 맛을 즐기러 찾아와 단골이 되기까지도 한다. 특히 터키쉬 커피는 찾아주는 연령대가 다양해 오히려 어르신들이 단골이 되기도 한단다. 윤지윤 대표는 “지금 터키쉬 커피를 다루는 모든 분들의 많은 노력을 통해 좋은 커피를 선보였기에 지금까지 왔고 앞으로도 충분히 대중화가 될 것”이라며 내일을 꿈꿨다. “아직까지 처음 경험해 보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내가 이 자리에서 터키쉬를 잘 해내야지라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터키쉬를 알리고 싶어요. 한번이라도 경험을 했던 분들이 또 커피 맛이 생각나서 주변에도 찾아가고 다시금 이곳을 찾아주기도 하겠죠(웃음). 언제든 맛있는 터키쉬가 먹고 싶은 날 생각이 나서 찾아 왔을 때 열려 있는 곳이 되고 싶어요. 트렌드에 맞춰가는 곳이 아니라 10여 년이 지나도 멋스럽고 편안하게 앉아 있다가 갈 수 있는 공간이고 싶습니다. 맛있는 커피를 먹으며 공간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이 자리에 오랫동안 남아 있겠습니다.” [1100]
    • 맛집탐방
    2020-09-04
  • ‘돈까스가 새까맣다?’ 제주산 '흑(黑)' 돼지로 맛을 낸 쿠로카츠로 화제
    겉 바싹, 속 촉촉한 맛으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돈까스. 노르스름한 튀김옷을 벗고, 새까맣게 다시 태어난 돈까스의 변신이 화제다. 제주산 흑돼지, 누룩 소금으로 맛을 낸 시오톤의 쿠로카츠가 바로 그 주인공. 주간인물은 좋은 재료, 공 들인 조리법으로 프리미엄 돈까스 시장에 도전하는 젊은 청년들을 만났다. _박미희 기자 "저희가 만든 음식을 드시고 손님들이 웃으며 나가는 업장을 만들고 싶어요. 주방에서 손님들이 다 드시고 남긴 빈 접시를 볼 때 정말 일하는 보람을 느끼지요. 시오톤을 흑돼지 돈까스의 대명사로 만들고 싶습니다(웃음)" 환하게 웃는 박정규 대표. 올해 서른 다섯의 박정규 대표는 요리에 열정이 가득한 젊은 베테랑이다. 일식을 전공한 동생, 박영규 씨(34)와 대구 수성시장에 흑돼지 돈까스 전문점 시오톤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경영으로 꾸려가는 이 작은 가게는 주말이면 이색적인 흑돼지 돈까스를 먹기 위해 찾는 사람들로 붐빈다. '작은 것도 소홀히하지 않고 손님에게 가장 좋은 것만 내놓겠다'는 주인장의 깐깐한 고집과 뚝심이 느껴지는 업장. 이곳은 각종 메스컴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여러가지 돼지 품종 중에 마블링 지수가 높아 가장 맛이 좋다는 제주산 흑돼지 생고기만을 쓴다. 저온숙성으로 돼지고기의 풍미를 끌어올리는 것과 달리 이곳은 누룩 소금을 이용해 감칠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이끌어낸다. 좋은 재료에 대한 고집, 그 철학을 담아 상호명도 시오톤으로 지었다고. "일본어로 시오는 소금을, 톤은 돼지를 뜻해요. 주재료인 흑돼지, 발효소금에 착안해 상호명을 '시오톤'이라 지었습니다. 일본 유명 돈까스 전문점들도 다양한 돼지고기 품종별로 돈까스를 만들어요. 여기에 착안해 한국에서 가장 맛있다는 제주산 흑돼지로 돈까스를 만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누룩 소금을 발효시킨 액체로 돼지고기를 숙성시켜 깊은 감칠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이끌어냈지요." '돈까스가 새까맣다?' 돈까스하면 떠오르는 노르스름한 튀김 옷은 온데간데 없고 새까만 돈까스의 등장에 처음 본 손님들은 놀라곤 한다. "처음엔 '돈까스가 다 탔다'면서 놀라신 손님들도 있으셨지요(웃음). 놀라지 마세요. 이건 타서 검은 것이 아니라, 일부로 검은 색을 내기 위해서 만든 겁니다. 주재료인 흑돼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일부러 오징어 먹물로 만든 식빵을 만들어 빵가루를 내서 돈까스를 튀기고 있어요." 주재료인 흑돼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방법. 쿠로카츠(쿠로 일본어로 검은 빛깔)를 만들기 위해 그는 인근 제과점에서 오징어 먹물을 사용한 식빵을 만들어 검은 빵가루를 만들어 쓴다. 누룩 소금으로 감칠맛을 더한 도톰한 제주 흑돼지 생고기에 검은 습식 빵가루를 묻혀, 중저온의 온도에서 부드럽게 익히는 것이 노하우다. "고온에서 튀기면 빠삭한 식감을 즐길 순 있지만, 촉촉한 육즙이 달아나버려요. 제주도 흑돼지가 가지고 있는 풍부한 육즙을 그대로 즐기려면 중저온의 온도에서 부드럽게 익히는 것이 노하우죠. 육즙이 빠지지 않도록 완벽히 익히지 않고 잔열로 나머지를 천천히 익혀 내놓고 있습니다. 직접 만든 소스와 트러플 소금, 레몬 소금에 찍어 먹으면 맛있어요." 이곳은 부위 별로 다양한 메뉴를 내놓고 있다. 흑돼지 등심 부위 중 극소량만 나오는 특등심을 주재료로한 '상로스', 흑돼지 등심을 주재료로한 '로스', 흑돼지 안심 부위 중에 가장 중앙 부위만을 손질한 '샤토브리앙'이 대표 메뉴다. 모두 180g 넉넉한 양에 가격은 1만 5천원에서 ~2만원 선. 좋은 재료를 선별한 젊은 셰프의 정성이 느껴지는 한끼다. 온종일 펄펄 끓는 기름 앞에서 일하다보면 데이거나, 다치는 일도 부지기수. 무더운 여름, 뜨거운 불 앞에서 일하는 게 힘들어 보이도 하건만, 형제는 언제나 밝다. 그들은 온종일 정성을 쏟은 돈까스를 먹으러 일부러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을 대하면 어느새 얼굴엔 웃음꽃이 핀다. "주방에서 손님들이 싹싹~ 다 먹은 빈그릇을 받으면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몰라요(웃음). 정성을 다해 공들여 만든 음식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먹고 나간 손님들이 언제나 만족하며 환하게 웃으며 나갈 수 있는 음식점, '흑돼지 돈까스하면 시오톤'을 떠올릴 수 있는 게 하는 게 꿈이에요. 앞으로 좋은 식재료, 공든 조리법으로 만든 프리미엄 돈까스 전문점을 열고 싶습니다(웃음)." [1099]
    • 맛집탐방
    2020-08-27
  • 모든 음식과 반찬을 직접 만들어 내어 놓는 곳 - 40년 전통을 자랑하며 백년가게 선정!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속에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수십 년간 상권을 지켜온 ‘오랜 점포’들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이 100년 이상에 걸쳐 이룬 근대화 과정을 불과 수십 년 만에 일궈낸 우리나라이다보니 오래된 가게를 찾는다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선정하는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대를 이어올 만큼 가치가 있는 가게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있는 업체를 심사해 100년 이상 존속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아울러 소상공인들의 롤 모델로 선정해 이들의 경영 노하우를 알리고 확산해간다는 취지도 포함됐다. 국내산 재료로 창업주가 직접 조리하는 한우곱창구이와 전골로 유명한 ‘함안갈비&곱창’이 최근 ‘백년가게’에 선정되었다. 맛좋고 푸짐한 음식은 기본, 인심 좋고 따뜻한 주인장의 정감이 더해진 그곳에서 맛깔 나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_장서은 기자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의 독식이 줄을 잇는 가운데, 차별화된 맛과 오랜 역사로 굳건히 입지를 다져온 곳이 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함안갈비&곱창’이 그 주인공. 40여 년의 노하우로 지금까지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곳은 최근 ‘백년가게’로 선정되며 다시금 명물로 인정받았다. 2대 째 계승 중으로 김순희 대표와 그의 아들인 황준필 대표는 20년 째 함께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김순희 대표는 한 평생 요식업에 몸을 담은 음식 장인, 그의 손에서 역사를 볼 수 있었다. 손질에서 맛의 차이가 나기 쉬운 곱창의 경우에도 매번 직접 만지며 완벽한 맛을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게에서 내어놓는 음식 모두를 손수 만들며 정성을 들이고 있다. “질 좋은 재료로 직접 만든 음식은 마냥 식당에서 먹는 음식이 아닌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집밥의 역할을 하죠. 마산 수출자유지역에 위치한 만큼 많은 회사원들과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이 주로 들러 항상 ‘집밥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제 삶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한 자리에 오래 있었던 만큼 그 때 와서 먹던 학생들이 한 회사의 대표님이 되어 찾아주곤 합니다(웃음).” 단골들이 마냥 생긴 것이 아니다. 그녀는 당시 학생들을 위해 무한으로 밥을 제공하는 한편, 무려 서른 여 가지의 반찬을 상에 내어놓았단다. “시간이 흐르면서 재료들의 가격이 인상되는 바람에 마음처럼 하지 못해 아쉽다”는 그녀. 현재 상에 가득히 차려지는 스무 가지의 반찬이 무색하다. “재료들의 가격이 오른 탓에 옛날만큼 챙겨주지 못해 항상 마음이 좋지 않아요. 그래도 단골들을 위해 음식가격을 올리는 것보다는 적더라도 질 좋은 것을 내어주자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 성격상 좋지 않은 음식이 상에 올라가는 것은 보지를 못합니다. 항상 시장에 가면 ‘싸게 안해줘도 되니 질 좋은 것을 달라’고 하죠. 가게 운영 또한 ‘내 눈으로 보고 직접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누군가의 손에 제 음식을 맡기지도 않고 있습니다.” 백년가게가 되기까지 김순희 대표는 ‘한 우물을 파다보니 전문가가 된 것 뿐’이라는 겸손함을 표하며 요식업에 몸을 담게 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가 경남 함안사람입니다. 처음에는 ‘함안식당’이라는 상호명으로 시작했어요. 특정 메뉴를 두지 않고 손님들께서 찾는 음식들은 그냥 내어주었습니다. 그러다 가장 많이 찾으시는 갈비와 낙지전골만을 전문적으로 내놓기 시작하며 ‘함안갈비’가 되었어요. 당시부터 모든 재료를 ‘국내산’을 사용하며 지금의 ‘함안갈비&곱창’까지 오게 되었네요. 낙지는 이제 수입산뿐이라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그 외 곱창까지도 100%한우로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좋은 재료들로 요리를 해 드리고 있을 뿐인데 이렇게 백년가게에 선정되어 더욱 전문성을 인정받은 기분입니다. 제 양념 맛은 똑같다며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더욱 열심히 하고 깨끗이 잘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요. 또 오래하는 것도 좋지만 시대 트랜드에 맞게 변화도 해야 하는데 아들이 그런 부분을 잘 해내어 주는 것 같아요(웃음).” 2대로 잇는 황준필 대표는 “부도심에서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고 전통을 지켜 오다보니 백년가게가 된 것 같다”며 “전국에서 저희 음식을 맛 볼 수 있도록 택배시스템도 도입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목표를 전했다. “맛에 변화가 생기지 않으면서 이어나갈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택배를 걱정한 것도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들을 손님들에게 제대로 전하지 못할까’하는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공장을 준비하고 지점들이 생겨 물류창고의 역할을 해준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 추진 중입니다. 프랜차이즈로 우후죽순 나아가면 오히려 본점에 해를 준다는 생각에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자체적으로 몸집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지역에서 시작한 만큼 지역사회에서 고용창출도 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외식기업이 되겠습니다.” 과거 정해진 메뉴없이 손님들의 요구에 맞는 음식을 내어준 만큼 뛰어난 요리실력을 가진 김순희 대표는 앞으로 요리대회에도 참여해 실력을 뽐낼 예정이란다. 그들과 함안갈비&곱창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1099]
    • 맛집탐방
    2020-08-27
  • 경주 명물 찰보리를 발효해 빵을 만드는 ‘팡 브릿지’ 지역의 베이커리 백화점을 꿈꾸다
    마르지 않는 역사의 샘이 흐르고 있는 천년고도의 고장 경주를 떠올리면 ‘신라인의 숨결이 도시 곳곳에서 느껴지는 곳’, ‘황리단길’ 등이 떠오를 것이다. 이러한 경주에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핫플레이스가 있다. 바로 ‘현곡면’이다. 신도시로 많은 인구가 유입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로 푸르른 ‘논 뷰’가 눈을 시원하게 해 절로 힐링이 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트렌드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는 베이커리 브랜드 팀 ‘팡 브릿지’와 팡 브릿지의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카페 ‘흰별제빵소’를 소개한다. _장서은 기자 서기산 대표가 이끌고 있는 팡 브릿지는 2015년 코레일에서 주최한 ‘스테이션 청춘셰프’를 통해 탄생했다. 전국에서 많은 청년 창업가들이 모인 가운데 5팀 중 한 팀으로 선정되어 청량리역에서 첫 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요리에 많은 관심이 있던 저와 외식 산업을 공부한 사촌동생과 함께 요리 콘텐츠를 제작하고 학교 축제에서 음식을 팔아 큰 이익을 보기도 했죠. 그렇게 약 2년을 활동하니 많은 레시피가 쌓여 요식업을 해보자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그러다 코레일 청춘셰프 모집 프로젝트 소식을 듣고 지원했습니다. 기차역에서 창업을 시작한 만큼 손쉽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생각하다 베이커리 전문점 ‘보보찰리베이커리’를 론칭하게 되었지요.” 작은 역사(驛舍)에서 시작 된 팡 브릿지의 보보찰리베이커리는 그저 작은 공간으로만 머무르지 않았다. 청량리역에서의 인기를 알아본 많은 사람들의 가맹사업과 브랜드 론칭 기획 요청 등으로 브랜드 디렉팅 역할까지 한 것.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로 그는 “경주에서 나고 자란만큼 경주의 명물인 ‘찰보리’를 발효종으로 사용해 브랜드를 차별화한 점”을 들었다. “혼자 연구하며 이 자리까지 오기에는 많은 한계와 역경이 있었겠죠. 하지만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팀원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라며 팡 브릿지 팀원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빵으로 세상을 잇는다는 팡 브릿지의 이름에 걸맞도록 “팡 브릿지의 기술과 실력을 보일 수 있는 곳이면 전국, 해외 어디서든 브랜드를 론칭할 것”이라는 서기산 대표와 팀 팡 브릿지는 현재 흰별제빵소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에서 5호점까지 운영했던 보보찰리베이커리를 현재 직영으로 본점만 운영하며 팡 브릿지 팀원 모두, 서기산 대표와 함께 경주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 것이다. “처음에 이 곳에서의 제의를 받고는 일명 ‘논 뷰’에서 카페가 가능할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자연 뷰를 찾아 주시더라구요. 또한 어디서든 저희들의 역량을 내보이며 맛있는 빵을 내어드리면 손님들은 찾아 와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저와 처음부터 인연이 닿아 지금까지 함께하시는 제빵 1세대이신 총책임부장님께서도 직원들에게 질 좋은 교육을 해주셔서 높은 실력의 팀원들이 갖춰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리스타 팀원들까지 모두 저를 믿고 서울에서 경주까지 와주어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웃음).” 흰별제빵소는 경주에 없던 ‘베이커리’가 중심인 카페로 ‘약 100여종’의 빵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비교적 베이커리가 앞서나가는 서울, 경기에 이어 서기산 대표의 고향에도 전문적으로 다양한 빵을 다루는 베이커리 카페를 직접 시작한 것. 앞으로도 그는 “베이커리계의 어벤져스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희들은 항상 움직일 것입니다. ‘어디든 갈 것’도 맞지만 이곳에서도 멈춰있지 않고 항상 도전하려고 하죠. 흰별제빵소의 베이커리는 매일 조금씩 바뀌며 저희들이 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기도 하고, 손님들의 니즈에 맞는 것도 내보이고 있습니다. 흰별제빵소를 본점이자 팡 브릿지의 첫 도약으로 삼고 계속 브랜드 론칭을 해나갈 것입니다. 지금의 흰별제빵소는 대구 경북에서 손꼽히는 카페가 되도록 항상 움직일 것이며 서울에 있는 보보찰리베이커리는 연구센터로 많은 베이커리 레시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작은 공장도 설립해 전국적으로 납품 사업을 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바쁜 나날들을 보내면서도 행복해하며 어떤 일이라도 직접 하는 서기산 대표. 하나씩 이뤄지는 결과들을 성과물로 보며 발전해 나가는 팀 ‘팡 브릿지’의 멋진 미래를 기대한다. [1099]
    • 맛집탐방
    2020-08-27
  • “외식 사업 트렌드를 이끄는 곳이 되겠습니다”정해진 장르 없이 모든 문화가 이루어지는 복합 레스토랑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사태 속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지방으로 여름 피서 계획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고, 밀폐된 공간이 아닌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는 피서지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에는 멋진 오션뷰와 함께 커피 한 잔의 여유도 만끽할 수 있는 카페들이 여름 피서지로 주목받아 ‘뷰먹’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여행의 인증 샷을 찍기 좋은 카페들이 성업을 이루는 가운데, 거제도 장목면에 위치한 ‘패스트리 디 오션뷰’는 자연 속의 힐링과 함께 거제도 바다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뷰먹하기 좋은 지역 대표 외식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_장서은 기자 “남해 바다를 한눈에 담으며 즐기는 요리&베이커리,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공간” 남해 바다의 큰 섬 거제도의 오션뷰 전경을 누릴 수 있는 ‘패스트리 디 오션뷰’는 가정식을 모토로 한 캐주얼 레스토랑이다. 특히 거제도는 조선소 해양플랜트 산업이 활성화가 되어 전체 주민의 5% 가량을 차지하는 전 세계 50여국의 외국인 기술자와 그 가족들이 있어 다양한 입맛을 가진 곳이다. 이에 박원정 대표는 한식과 양식, 퓨전 요리까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 문화를 담은 장소로 ‘패스트리 디 오션뷰’ 레스토랑을 선보였다. “외국인들이 가는 카페와 밥집은 따로 있었어요. 하지만 여기는 모두가 올 수 있는 곳이자 모든 문화가 한 곳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복합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정해진 장르가 없는 셈이죠. 가정식을 모토로 둔 이유도 외국 가정식, 한국 가정식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마냥 집에서 먹는 단순한 가정식 보다는 멋진 거제의 바다 뷰를 보며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식사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쉬어 갈 수 있도록 디저트와 맥주, 와인까지 제공하며 원스톱(One-stop) 공간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비빔밥부터 파스타, 인도식 커리까지 다양한 식사메뉴를 거쳐 화려한 디저트가 눈길을 사로잡는 만큼 패스트리 디 오션뷰는 양과자 전문점으로는 거제 ‘첫 번째’ 가게다. 많은 대형카페가 생겨 자리 잡고 있는 중에도 패스트리 디 오션뷰가 내어놓은 디저트는 곧 다른 카페에서도 탄생한다고. “패스트리 디 오션뷰가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러한 카페와 레스토랑 문화가 황무지였어요. 파스타를 먹고 싶어도 마땅한 곳이 없었기에 ‘그냥 내가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네요(웃음). 어쩌면 작은 가게이고 위치도 구석진 곳에 있지만 외식사업을 주도하는 곳이 되고 싶어요. 작은 영향이겠지만 경남 거제에서라도 외식 사업 트렌드를 이끄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년 간 쌓아온 다채롭고 특별한 경험” 패스트리 디 오션뷰가 장르 없이 다양한 요리와 디저트까지 원스톱 공간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현직 셰프인 박원정 대표 덕분이다. 식사 메뉴뿐만 아니라 박 대표와 그의 아내가 제공하는 편안한 서비스 덕에 단골손님들을 톡톡히 모으고 있다고. 식품업계 대기업에 함께 근무하던 두 사람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인 만큼 요리의 맛 역시 인증된 셈이다. 박원정 대표는 현재 카나인터내셔날 헤드 셰프로 거제 벨버디어 한화리조트 VIP Lounge인 L-Floor 총주방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는 흔치않은 셰프의 길을 걸었다. 일반적으로 요리를 먼저 시작하고 베이커리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데 반해, 박 대표는 베이커리를 먼저 시작한 후 요리를 배우게 된 것. ‘덕분에 다른 셰프들 보다는 조금 수월하게 패스트리 디 오션뷰도 시작할 수 있었고, 수준 높은 디저트를 다루는 셰프로 총주방장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 것 같다’며 그가 웃어 보인다. “고등학생 때 겪은 IMF로 인해 취업반으로 진학하고 군대를 일찍 지원하게 되었어요. 어린 마음에 집이 어려워지는 것을 보면서 빨리 철이 들었던 것 같아요. 특전사로 활동하며 직업군인으로 활동하다 부상으로 인해 만기전역으로 제대하게 되었습니다. 5년 동안의 군 생활 후 사회에 나오니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죠. 그러던 중 동네 빵집에 제빵사 모집 공고를 보고 무턱대로 가르쳐달라며 이 길을 걷게 되었네요(웃음).” 박원정 대표의 숨길 수 없는 재능은 당시 제과점 주인장이 가장 먼저 알아봤다. 박 대표의 역량을 높이 사 ‘호텔에서 일해보지 않겠냐’며 그를 경주 힐튼 호텔에 추천해주었다고. 하지만 호텔에서의 첫 근무는 그의 예상과는 많 이 다른 곳이었다. “그 당시 호텔은 새로운 것을 달갑지 않아 하고, 굉장히 수직적인 근무환경이었어요. 제가 이전에 일하던 제과점과도, 저의 가치관과도 많은 것이 다른 곳이었죠. 하지만 새로운 것도 다시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모든 경력을 버리고 경주 현대호텔 신입사원으로 지원하게 되었어요. 새로운 마음가짐 덕분인지 다방면의 제과와 요리기술을 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 기능경기대회도 나가며 진정한 실력을 쌓게 되었죠(웃음).” “정해진 장르 없이 모든 문화가 이루어지는 복합 레스토랑” 패스트리 디 오션뷰는 벽에 걸린 작품들과 잔잔한 클래식 음악으로 마치 전시회에 온 듯하다. 박원정 대표는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이곳에서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편안하고 시원한 바다뷰와 착한 가격대로 이루어진 메뉴들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요리부터 디저트까지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 내어놓으니 착한 가격대가 가능하죠(웃음).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곳. 진입장벽이 낮은 복합문화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패스트리 디 오션뷰에 들어서면 볼 수 있는 문구 ‘낯선 것을 거부하지 않는 용기’. 박원정 대표의 경영 철학이 돋보인다. 평생을 해오던 일을 내려놓고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그는 “시간은 금이지만 그만큼 비싸지는 않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드러냈다. "제가 이뤄놓은 것들을 잠시 떠난다 해서 저의 과거의 기술력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기술력과 실력, 그리고 서비스 마인드가 준비되어 있다면 어디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 작은 동네와 이 위치에서 누가 장사를 하겠냐고 하지만 욕심만 내려놓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저와 저의 아내의 가치관이 잘 맞아 패스트리 디 오션뷰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여기서 이 바다를 보면서 먹고, 살기만 해도 행복할 정도였죠(웃음). 여러모로 '준비'가 되어있다면 어디서든 '기회'를 만들고 '개척' 할 수 있죠." 앞으로 그는 더욱 다양한 실무에서의 경력과 경험을 쌓아 후학 양성을 하며 살고 싶다며 앞으로의 목표를 전했다. “저는 빠른 노후를 보내고 싶어요(웃음). 어쩌면 제 인생의 황금기를 군대에서 지내고, 일만 하며 살아 온 것 같아요. 그러면서 가족들과 부모님께 소홀했죠. 어느 정도 이룬 뒤 제 노후에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싶어요. 지금은 현장에서 더 고생하며 배우고 제 노후를 꿈꿔봐야죠. 제가 지나온 흔적들에 좋은 평가가 있을 때 가장 뿌듯한 것 같아요.” IMF속 군대라는 기회, 전역 후 제과의 길을 걷게 된 기회 등 박원정 대표는 위기 속에 기회를 찾아 성공으로 만들었다. 앞으로도 그의 목표를 이루는 날과 외식 사업 트렌드를 이끌며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하는 레스토랑 ‘패스트리 디 오션뷰’의 앞날을 응원한다. •2020 ~ 현재 거제한화리조트VIP라운지 총주방장 •2018 ~ 현재 패스트리 디 오션뷰 캐주얼레스토랑 대표 •2019 거제수월 메러디스 빅토리 베이커리카페 컨설팅 점장 에스키스(에드워드권 레스토랑) 컨설팅 과장 •2018~2019 거제라마다호텔 제과장 •2015~2018 거제삼성호텔 제과장, 마산대학교 식품과학부 외래교수 •2014~2015 브레드133(천연발효종베이커리) / 아델라7 브런치레스토랑(부산관광호텔) 수석셰프 •2012~2014 CJ푸드빌 조리장, 대경대학교 외래교수 •2011~2012 해운대한화리조트 제과장 •2009 기능경기대회 금메달 •2007~2011 경주현대호텔 사원, 대구미래대학교 외래교수 •2005~2007 경주힐튼호텔 사원 •2004~2005 대구가나안제과 사원 •아스테리스크 도쿄점 오너셰프 분기별연수(3년) •필립콘티치니 파리점 오너셰프 신라호텔 프로모션진행 •조프베이커리 도쿄점 오너셰프 분기별연수(3년) •트란블루 나고야점 오너셰프 분기별연수(1년) [1098]
    • 맛집탐방
    2020-08-10
  • 동양의 나폴리 통영에서 즐기는 독일정통수제맥주, 서울에서 통영으로 파견된 셰프가 선사하는 맥주와 음식의 조합
    기분 좋게 한 잔 하고 싶은 점심, 분위기에 취하고픈 밤바다 앞, 답답한 퇴근길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할 때가 있다. 잔 끝을 채우는 부드러운 맥주거품, 꿀꺽꿀꺽 목을 타고 흐르는 시원한 쾌감에 답답함이 해소되며 기분이 전환된다. 그래! 맥주는 이 맛이지! 바야흐로 수제맥주 전성시대. 지난 5월 맥주 관련 규제와 주세법 완화로 지역 수제맥주들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문학의 동네 통영에서 독일맥주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어 통영으로 한 걸음에 달려갔다. 독일의 정통맥주를 표방하는 라인도이치는 지역 내 수제맥주로 유명한데 그와 어울리는 음식들이 더 화려하다. 통영앞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라인도이치 손무성 대표를 만났다. _허유림 기자 가장 맛있는 맥주는 양조장에서 갓 지은 맥주다. 이 신선함에 어울리는 음식이 있으면 환상조합이다. ‘라인도이치’는 통영자연이 주는 화려한 오션뷰로 호평 받고 있는데 더 중요한 건 내부다. 내부에 들어서면 이국적인 매장에 한 번 반하고 거대양조장에 두 번 반한다. 이 양조장을 보는 순간 맥주를 마시고 싶은 욕구가 치솟는다! 라인도이치 방문자는 쉽게 볼 수 있는 이 양조장을 위해 손 대표는 20년을 연구했다. “2002년 뜨거웠던 월드컵의 현장에서 수제맥주가 잠깐 등장을 했습니다. 그때 짧게 붐이 일었는데 그때 수제맥주를 생산하며 서울을 중심으로 소규모 양조장을 갖춘 매장들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했죠. 그 계기로 아버지께서 통영에서 수제맥주사업을 시작하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시대를 앞선 판단이었습니다. 당시의 수제맥주시장의 규모나 법적인 문제나 유통과정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오래가지 않았습니다만 저는 본격적으로 수제맥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원인이 됐습니다. 그때부터 수제맥주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수사모(수제맥주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만난 인연 중 사업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라인도이치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라인도이치의 수제맥주는 독일정통맥주를 표방한다. 양조장은 독일에서 직수입한 설비다. 브루마스터 랄프(Ralfgerwert)는 손 대표의 父가 수제맥주사업을 시작할 때 함께 일했던 독일 수제 명장인데 지금은 라인도이치의 설비와 퀄리티를 책임진다. 여기에 400년의 어마어마한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Bdbgmbh의 세계적인 주조정통방식의 기술이 더해졌다. 라인도이치의 수제맥주는 제맥작업, 발효, 숙성까지의 기술이 독일 정통기술이다. 그렇게 제조된 라인도이치의 수제맥주에는 바이젠, 헬레스, 필스너등의 독일 정통 스타일과 레드비어, IPA와 같은 팝업라인으로 구성된다.“ 바이젠은 라인도이치의 시그니처 맥주로 독일의 대표적인 밀맥주다. 밀맥주는 밀맥아와 보리맥아를 반반씩 섞어 만드는 방식으로 부드러운 맛과 상큼한 과일향이 일품이다. 과일향은 맥주의 발효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이다. 헬레스와 필스너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라거비어로 청량감이 뛰어난 맥주들이다. 헬레스는 몰트향과 흡향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고 필스너는 상대적으로 흡향이 강조된 맥주다. 레드비어는 달콤한 몰트향을 앞세워 목넘임이 부드러운 붉은색 맥주다. IPA는 다른 맥주에 비해 홉을 많이 사용하여 쓴 맛과 강한 향이 특징이며 묵직한 바디감을 즐길 수 있는 맥주다. 선호하는 제품에 따라 샘플링으로도 즐길 수 있다. 라인도이치의 또 다른 매력은 서울에서 통영으로 파견온 셰프가 책임지고 만드는 음식이다.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그램스그라운드(gramps ground)는 지역내 펍/양식 레스토랑인데 이 곳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들을 라인도이치에서 만날 수 있다. 맥주와 잘 어울리는 가든 샐러드, 게살 크림 누들, 등심스테이크, 명란크림파스타 등이 있다. 가든 샐러드는 전 연령대에 호평받는 맛으로 새큼한 맛과 야채가 어우려져 아이들도 잘 먹는 음식이다. 게살 크림 누들은 쌀 누들로 매콤함과 게살의 풍미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통영의 신선한 재료는 덤이다. 오랫동안 연구한 수제맥주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손 대표는 가진 인적네트워크를 라인도이치에 쏟아 부었다. 손 대표는 인복이 넘치는 사람이다. 라인도이치의 양조장, 메뉴는 라인도이치의 심장과 같은 역할인데 가벼운 인연도 질긴 인연으로 만드는 손 대표의 진심이 지금의 라인도이치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 대표는 10년 넘게 영업을 하며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방법에 능숙한 사람이었고 음식과 맥주의 조화를 즐기며 새로운 문화를 꿈꾸는 사람이었다. 라인도이치의 수제맥주로 사람들의 마음을 전하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 그 결과 1년 전 까지만 해도 직장인으로 살았던 손무성 대표는 1년 후 수제맥주 ‘라인도이치’ 대표로 제 2의 삶을 시작했다. “라인도이치의 로고는 통영 한산도 대첩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깨끗한 물과 해산물과 지역축제는 라인도이치에 주어진 선물입니다. 라인도이치가 주관하는 코스여행을 만들어 통영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양조장을 탐방시켜 주고 싶습니다. 맥주의 시장은 넓어지고 있습니다. 캔맥주와 파우치 맥주등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중입니다. 어느 좋은 날 맥주한잔 대접하겠습니다.” 인터뷰를 할 동안 단체 테이블에서는 휠체어를 탄 손님이 가족들과 함께 맥주가 담긴 점심을 즐기고 있었고 한 쪽에는 2인석에서 연인들이 부산스럽게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기자가 본 어느 여름날 라인도이치의 풍경이었다. 치맥, 피맥, 혼맥, 북맥, 낮맥! 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공간. 라인도이치다. [1098]
    • 맛집탐방
    2020-08-10
  • 경주 황리단길에서 뜨는 ‘유러피언 다이닝& 스테이’, 젊은 셰프의 영감이 담긴 요리
    ▲ 각양각색, 젊은 셰프 4인방 경주 대릉원 후문으로 나와 도보 1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황리단길이 있다. 고풍적인 한옥들이 줄지어 있는 이 골목은 젊은 감성의 맛집, 아기자기한 수공예점, 사진관들이 들어서면서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고 있다. 늘 새롭게 거듭나는 황리단길. 그곳에서 유럽 각 지역의 음식을 프렌치 스타일로 소화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특별한 요리를 내놓은 유러피언 다이닝이 생겨 화제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즐기는 셰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TAVERNA(타베르나)가 바로 그 주인공. 주간인물은 요리에 인생을 담는 젊은 셰프, 서관수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요리는 손님들에게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식이 주류를 이루는 경주에서 유러피언 다이닝하면, TAVERNA를 떠올릴 수 있도록, 믿고 찾을 수 있는 레스토랑을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환하게 웃는 서관수 오너셰프. 올해 스물 여덟인 서관수 오너셰프는 속이 꽉찬 실력파다. 올해 경력 10년차의 젊은 베테랑인 그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프로다. 어려서부터 요리사가 되는 게 꿈이었던 그는 학교에서 요리를 전공했다. 해외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현지 유명 레스토랑에서 실무를 경험했고, 귀국 후 다양한 업장에서 경력을 쌓았다. 자신의 확고한 요리 세계를 자유롭게 펼치고 싶어, 올해 초 고향 경주에서 TAVERNA를 열었다. 한식 일색인 경주에서 문을 연 프렌치 레스토랑. 그 도전 자체가 참신하다는 것이 주변의 반응이다. “요리만큼이나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했어요. 유럽 곳곳을 다니며 현지의 맛을 즐기는 것이 정말 큰 낙이었죠. 각 나라에서 먹었던 맛있는 현지 요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자신 있는 프렌치 스타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내놓겠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TAVERNA’는 이탈리아어로 시골풍의 레스토랑을 뜻한다. 그 이름처럼 유럽 각국의 요리를 보다 친근하게 소개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그럴싸하게 모양만 예쁘게 꾸민 캐주얼 레스토랑과 달리 이곳은 소스, 가나쉬 하나까지 공들여 만든다. 시즌별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코스요리를 내놓고 , 셰프의 아이디어를 담은 특별한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재료 준비부터 마지막 데코레이션까지... 치열한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손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손이 많이 가는 코스 요리를 감당하기엔 4명의 셰프들만으로는 버겁하다. 하지만 그 북새통에서도 서관수 오너셰프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요리의 품격을 지키고 있었다. 흐트러지지 않는 항상심을 가질 수 있는 비결로 그는 손님을 향한 진심을 들었다. "레시피를 연구하고 코스를 짤 때, 언제나 손님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요. 지금처럼 무더울 때는 입맛이 많이 떨어져요. 그래서 산뜻한 향미를 지닌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떨어진 입맛을 돋을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습니다. 가격도 저희가 받고 싶은 가격이 아니라, 손님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가격으로 책정을 했어요. 무엇보다 다른 업장과 차별화 되는 저희만의 ‘맛’, ‘서비스’, ‘분위기’를 제공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어요." 이번 시즌, 시그니처 메뉴는 크림파스타, 이베리코 뼈등심 스테이크다. 평범한 크림파스타와 달리 브라운 버터를 써서 오묘한 갈색빛이 도는 것이 특징. 오동통한 관자와 표고버섯의 진한 향과 송이버섯의 식감을 지닌 송화버섯, 트러플 오일을 넣어 한층 고급스럽다. 그럼에도 가격은 1만원대 후반대로 대중적이다. 코스 메인 요리로 사랑받고 있는 이베리코 뼈등심 스테이크는 흔히 아는 T본 스테이크와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메뉴다. 돼지고기 중에 가장 풍미가 좋다는 스페인 이베리코 뼈등심을 구워 보리와 감자로 만든 리조또와 곁들여낸다. 여기에 오렌지와 생강을 사용해 직접 만든 특제 소스를 얹어 상큼한 맛을 더했다. 가벼운 단품 메뉴도 인기지만, 셰프의 정성이 느껴지는 제철 코스 요리도 인기다. A코스 2인 기준 5만원 대 후반, B코스 2인 기준 6만원 대 초반. 다이닝 공간 외에 별도로 숙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여행객에도 인기다. 셰프의 열정이 담긴 프렌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은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 미식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 단골손님은 “고풍스러운 경주 한옥에서 프렌치 요리를 즐길 수 있어, 이색적인 경험이었다”며 무엇보다 “직접 셰프들이 주문을 받고 요리에 대해 설명하며 최대한 손님의 입맛을 맞추려는 점이 감동적”이었다는 평을 했다. 늦은 밤, 손때 묻은 레시피 노트에 새롭게 구상한 메뉴를 꼼꼼이 정리하는 서관수 오너셰프는 늘 연구하고 노력하는 셰프다. 날로 오르는 재료비, 인건비에도 굴하지 않고 그는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작은 것 하나 허투루 내지 않고, 공들여 준비한 제대로 된 요리를 선보이는 것. 그것이 셰프로서 그의 자부심이다. “요리는 손님들에게 제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있는 그대로 담아야, 손님들이 오해없이 제대로 받아드릴 수 있지요. 그래서 ‘요리는 인생을 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경주에 딱 한군데 밖에 없는 프렌치 레스토랑, 믿고 찾을 수 있는 유러피언 다이닝을 만들어가는 것이 꿈입니다!” [1098]
    • 맛집탐방
    2020-08-10
  • 눈 내리는 밤(설야.雪夜), 몰래 찾아가(멱覓)서라도 먹고 싶은 마성의 돼지고기 '雪夜覓'
    소(牛). ‘농업이 천하대본(天下大本)’이던 시절, 소는 그 대본의 근간이었다. 황소 같은 일소가 없으면 농사는 언감생심, 소는 또 다른 식구였다. 식구를 잡아먹을 수는 없는 일. 어쩌다 늙어 죽은 소가 생기면 마을에서 공동으로 도축해 나눠먹었다. 육식이 어렵던 시절, 일부 미식가 양반들은 남몰래 탐육을 했다. 몽골이 육식문화를 고려에 전파하기 시작한 13세기부터 국내에도 구이문화가 발달했다. 고려 때는 설야멱(雪夜覓)이 유행한다. 설야멱은 송나라 태조가 눈 내리는 밤(설야.雪夜), 신하이자 친구인 조보를 ‘찾아가 (멱覓)’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는데서 유래한다. 소고기를 굽다가 찬물에 살짝 담갔다 다시 익히는 구이법. 이 같은 미식가 양반들의 육식사랑은 조선시대 우금령에도 계속됐다. 눈 내리는 밤(설야.雪夜), 몰래 산을 찾아가(멱覓) 고기를 굽던 선비들. 금기(禁忌)를 넘어, 맛보고 싶은 육식의 매력을 재현한 ‘설야멱(雪夜覓)’은 떠오르는 양산의 맛집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_박미희 기자 양산 물금읍에 위치한 설야멱(雪夜覓)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등심덧살’, ‘특항정살’로 인기를 얻고 있다. 카페를 연상케 하는 세련된 공간에서 식육처리기능사를 취득한 CEO와 직원들이 직접 구워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 ‘양산 돼지고기 맛집’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정경환 대표는 브랜드 기획에 남다른 감각을 갖고 있는 외식경영인이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는 5년 전, 거제도에서 무한리필 돼지고기 전문점을 열며 외식업계에 발을 디뎠다. 가게는 성업했지만, 늘 그는 새로운 도전에 목말랐다. “돼지고기가 거기서 거지지. 한때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그러다 고기의 첫 스승격인 곳간504 김동현 대표의 가게에서 식사를 했어요. ‘이렇게 맛있는 돼지고기가 있다니!’ 눈이 번쩍 뜨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발골법, 수입산과 국내산의 차이부터 빙결점, 웻에이징과 드라이에이징의 맛의 차이 등 연구를 계속했어요. 보다 전문적인 공부를 위해 안성 농협축산물위생교육원에 입학해, 식육처리기능사를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외식사업은 식(食)을 넘어서 종합적인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사업’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메뉴, 플레이팅, 서비스, 공간디자인 등이 한데 어우러져 브랜딩될 때 고객에게 제대로 된 가치를 전할 수 있다는 것. “이젠 맛은 기본이고요. 서비스, 분위기 등 소비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만, 외식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메뉴, 플레이팅, 서비스, 공간디자인 등을 종합적인 브랜딩에 중점을 두고 설야멱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설야멱은 양산의 문화입니다’라는 자신 있는 문구가 눈에 띄는 매장, 카페처럼 깔끔한 공간에 한국적인 미를 느낄 수 있는 동양화가 걸려있다. 한편에는 양산하면 떠오르는 매화를 모티브로한 그린 인테리어를 두어 브랜드 이미지를 살렸다. 입구에서 보이는 투명한 저온숙성고에는 그가 심혈을 기울인 돼지고기 특수부위들이 진열되어있다. ‘이렇게 맛있는 항정실과 가브리살(등심덧살)은 처음 먹어본다!’는 탄성이 나오는 맛. 그 비주얼부터 일반적인 항정살과 가브리살과 다르다. 엄선된 육가공업체를 통해 무항생제 한돈만 취급하는 이곳은 특수부위의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정형했고, 굽는 법도 남다르다. “1~1.5cm 정도로 도톰하게 항정살과 등심덧살을 정형해요. 시중에 유통하는 항정살과 가브리살과 달리 비계를 조금 더해 정형하고요. 얇게 포를 뜨지 않고 등심에서 떼 낸 덩어리 그대로를 저온숙성해 맛을 살립니다. 거기에 히말라야 핑크소금으로 밑간을 해 숯불화로에서 직접 구워드려요. 숯불의 열기와 수증기로 익혀지듯 굽히기 때문에 육즙이 빠지지 않아 겉은 바싹, 속은 촉촉한 고기를 맛볼 수 있어요.” 북어보푸라기 소금, 잭다니엘 소스, 홀 그레인 머스타드, 생와사비 등 다양한 소스와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은 배가 된다. 중화식으로 야채를 볶아 낸 채수에 끓인 순두부찌개도 환상적. 밥 한그릇을 싹 비울 수 있는 꼬들배기김치와 곁들이면 근사한 한끼다. “손님들 중 열에 아홉은 ‘이게 돼지고기가 맞느냐?, 새로운 식감을 맛봤다’며 감탄하세요(웃음).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가는 손님들을 보면 보람됩니다. 직원들 한명, 한명이 직접 고기를 구워드려야하는 만큼 직원 교육과 서비스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손님들이 많아 바쁜데도 좋은 팀워크로 열심히 일해주는 송새한 매니저와 직원들이 늘 고마워요. 그리고 곁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준 아내(최호선 씨)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그는 본점의 인기에 힘입어 2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와 개성을 담은 정육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숙성육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로 양산을 대표하는 한식당을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라고. “‘설야멱은 양산의 문화입니다’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맛’, ‘서비스’, ‘분위기’ 삼박자를 갖춘 외식명소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요!” [1097]
    • 맛집탐방
    2020-07-22
  • 최선관 대게마루 / 선우닭한마리 대표
    대게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맛있다’와 ‘비싸다’일 것이다. 가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저렴한 대게를 찾다 속살 텅 빈 녀석을 맛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주간인물에서 선정한 ‘대게마루’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대게와 킹크랩, 랍스타 전문점이다. 한자리에서만 8년째 운영을 하고 있는 유명한 대게 맛집인 이곳은 맛도 맛이지만, 실속 있는 가격과 가성비 높은 상차림으로 깐깐한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고. 이주의 외식 경영인의 주인공 최선관 대표를 만나 그 비결을 엿보았다. _김정은 기자 최상급 대게의 맛은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입에서 살살 녹는 오동통한 대게 살과 게딱지에 담아주는 고소한 볶음밥은 부른 배를 잡고서라도 뚝딱 비우기 마련. 부산의 인기 관광지 해운대에는 혀끝에서부터 여행이 가능한 맛집이 있다. 바로 ‘대게마루’가 그 주인공. 동해안에서 공수한 A급의 대게와 킹크랩, 랍스타만 취급하는 이곳은 주문 즉시 찜 기계에 쪄낸 후 먹기 좋게 손질해 상차림을 제공한다. 여기까지는 여느 대게 집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겠지만, 지역민들에게 8년 동안 맛집으로 입소문 난 데는 이유가 있는 법. 바로 가성비 높은 알찬 메뉴 구성 때문이다. 1층 대형 수족관에서 확인 가능한 싱싱한 대게와 킹크랩, 랍스터를 코스별로 맛볼 수 있는데, 2~3인 별로 선택이 가능하며 계절에 따른 한 상 가득 차려진 스키다시까지 별미로 꼽힌다. 특히 3~10월에 출시되는 스시와 전복 물회를 포함한 8가지 상차림은 입맛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이어 나오는 대게 라면과 볶음밥으로 마무리하면 든든함은 물론 가격까지 합리적이라는 후기가 이를 증명한다. “대게의 품질은 살이 얼마나 단단하게 꽉 찼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A급의 생물을 선별하기 위해 저희가 직접 물차를 이용해 실어 오고 있어요. 직거래로 유통 단계를 줄여 품질 좋은 대게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3년 오픈한 해운대 본점의 인기에 힘입어 2017년 부산 화명동 직영점을 연 대게마루. 지역의 맛집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장소라 외식업 경험이 풍부한 경영인이 아닐까 하는 기대와 달리, 외식업은 처음이라는 최선관 대표. 그는 어떻게 치열한 외식산업에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을까. “대게 도매업을 하는 친구의 조언을 얻어 대게마루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부딪히면 할 수 있다’라는 생각만으로 도전했는데, 생물을 관리하는 방법부터 홍보까지, 난관이 한둘이 아니더군요(웃음).” 상권은 고사하고 유동인구도 없는 곳에서 첫 깃발을 꽂았다는 대게마루. 어느덧 골목의 등대 역할을 하며 코로나 여파로 타격을 입은 올해 3, 4월 외에는 상승곡선을 유지. 연 매출 10억을 달성하고 있다. “외식업에 늦게 진출한 만큼 기존의 맛집과 차별화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으로 대게와 킹크랩, 랍스터를 조화롭게 구성해 다양한 계절 해산물까지 맛볼 수 있는 메뉴 구성에 중점을 두었어요. 그리고 운영시간도 연장했습니다. 마감이라도 손님이 계시면 제가 남아서 응대를 하기도 했고요. 5년 전부터는 배달서비스를 도입해 매출 다각화를 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눈앞의 이윤보다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열중한 최선관 대표. 외식사업은 처음이지만, 사실 그는 소방 설비 사업을 영위한 사업가로 부산지역에서 승승장구했던 인물이었다. 동료에 의해 쓴 고배를 마신 뒤 관련 사업을 정리했다며 당시를 잠시 회상했지만, 그때의 경험이 자양분이 되었다며 소리 없는 웃음을 짓는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수많은 직원을 통솔했던 오너였기에 지금도 직원들 대부분 초창기 멤버들로 구성, 1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직원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없다. 단골도 마찬가지. 5년 이상의 단골들이 대부분이라는 대게마루는 ‘영원한 단골은 없다’라며 ‘늘 손님에게 최선을 다하자’라는 슬로건을 지켜가고 있다. 30년 지기 벗이 모여 야심차게 준비한 ‘선우닭한마리’ 십수 년 외식사업의 성공노하우를 집약해 가맹사업 진출을 예고하다 최 대표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외식시장에서 각자 성공가도를 달려 온 30년 지기 친구 강호준, 권종민 대표와 함께 선(先)우(友)닭한마리를 론칭해 가맹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부산 온천천 카페거리에 위치한 선우닭한마리는 16가지 한방재료로 24시간 푹 고아 낸 육수가 비법이다.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국내산 생닭을 깔끔하게 손질한 후 조리하기 때문에 국물은 시원하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는 게 후기. 게다가 영양가 높은 한방 닭한마리나 칼칼한 맛이 일품인 얼큰 닭한마리, 국산 들깨로 만든 들깨 닭한마리,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 참옻 닭한마리로 선택이 가능하다. 또 이 모든 메뉴는 닭고기와 국물의 맛을 충분히 즐긴 후 칼국수나 공깃밥을 넣어 먹을 수 있기에 가성비 맛집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재방문율이 높은 곳으로 인정받으며 탄탄한 내실을 쌓고 있는 이유다. “‘선우닭한마리’의 레시피는 수년 전부터 부산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검증된 맛입니다. 13년 경력의 쉐프이자 저의 친구, 강호준 대표의 오랜 연구로 탄생한 비법 육수에요. 맛에 반해 제가 꾸준히 찾아가 먹던 음식인데, 많은 분이 드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프랜차이즈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십수 년 동안 외식사업을 영위해 온 그들의 노하우로 탄생한 ‘선우닭한마리’. 현재는 가맹점 수익의 안정화를 위해 직영점 운영에 열중하며 주방과 홀 총괄, 그리고 마케팅 역할을 분담해 사업파트너로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끝으로 자신의 이름처럼 늘 최선을 다하며, 지역을 위한 환원에도 열중하는 바른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최선관 대표. 그의 열정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MBC every1 ‘맛있을, 지도’ 출연 [1097]
    • 맛집탐방
    2020-07-22
  • 김상우 전포명가떡집 대표
    (왼쪽부터) 사위 박태규 씨와 앙꼬절편 달인 김상우 대표 앙꼬절편 대란을 만든 전포명가떡집은 부산의 명물 떡집이다. 쫄깃한 떡 안에 달콤한 팥앙금이 듬뿍 든 앙꼬절편으로 화제가 된 이곳은 ‘KTV 혁신을 혁신하다’, ‘SBS 생활의 달인’, ‘KBS 2TV 저녁 생생정보’, ‘올리브 TV 프리한 마켓’ 등 다양한 매스컴에 소개되며 화제가 됐다.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소상공인들의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전포명가떡집. 최근에는 유명 백화점 팝업스토어에 지역 맛집으로 입점하면서 전국적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_박미희 기자 쭉~ 늘어나는 쫀득한 반죽과 달콤한 팥앙금이 일품인 앙꼬절편. 한번 맛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 없다는 중독성 있는 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2016년부터 SNS상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돼 앙꼬절편 대란을 만들었다. 20년여 경력의 앙꼬절편 달인, 김상우 대표가 만들어낸 쫀득한 앙꼬절편 맛. 그 맛에 반한 사람들로 동네 작은 떡집은 이른 아침부터 줄서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SNS를 통해 앙꼬절편을 알려지자 전국 각지에서 택배물량이 쏟아졌다. 몇 평 남짓한 작은 떡집에 이룬 소상공인의 성공신화. 보통 사람들은 대게 돈이 보인다며 마냥 좋아할 테지만 마음씨 좋은 부부내외(김상우·성옥련 대표)는 미안한 생각이 앞섰단다. “한겨울에 아이를 업고 긴 줄을 서서 떡을 사가던 손님,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기다려 떡을 사가던 초등학생들,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바로 떡집부터 들렀다는 손님까지... 손님 한분, 한분 다 너무 감사하죠. 한때 많은 손님들이 몰리다보니, 기다리다가 결국 떡을 사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손님들을 보면 늘 죄송했어요. 많이 만들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한결같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많은 양을 도저히 작업할 수 없어요.” 여러 매스컴에 소개되며 앙꼬절편 달인의 집, 부산 명물 떡집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김상우 대표의 하루일과는 똑같다. 새벽 4시에 출근해 오전 11시가 되어야 매대에 공들여 만든 앙꼬절편을 내놓는다. 쉽고 편하게 만들 수 있어도 어렵고 힘들게 만드는 것이 달인의 노하우. 흔히 쓰는 유화제, 방부제를 일절 쓰지 않고 오로지 맵쌀, 물, 소금만으로 떡을 만든다. “쫀득한 식감 때문에 찹쌀을 쓰느냐고 묻는데, 전혀 쓰지 않아요. 오로지 맵쌀, 물, 소금만으로 만들죠. 쉽게 만들 수 있어도 몇 배의 시간을 들여 힘들게 만듭니다. 직접 끓여만드는 팥앙금도 오로지 팥, 설탕만 넣어요. 좋은 재료로 공들여 만드는 것, 그것이 저희의 노하우입니다.” 전포명가떡집의 앙꼬절편이 유명해지자, 여기저기 따라하는 떡집들이 많았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원조의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 “먹어보면 딱 알아요. 떡 만드는 사람은 솔직해야합니다. 좋은 재료를 써서 힘들 게 만들어야 맛있거든요(웃음).” 앙꼬절편으로 유명세를 얻자, 전국에서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몰렸다. 하지만 달인의 기술 노하우는 오로지 두 딸과 사위, 박태규 씨로 이어졌다. 자수성가한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자란 자식들은 성실하게 또 뚝심 있게 달인의 정신을 잇고 있다. 부산 지역 맛집으로 브랜드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부산 전포동을 찾아야만 먹을 수 있었던 앙꼬절편. 이젠 유명 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부산 지역 맛집으로 소개된 화제의 떡을 맛보는 손님들의 표정은 밝다. 유명한 앙꼬절편은 물론 SNS 강타한 신상메뉴, 앙버터설기, 초코설기, 영양떡 등 다양한 떡을 맛볼 수 있다. “그전엔 전혀 모르다가 백화점에서 앙꼬절편을 처음 맛보곤, 그 맛에 감동해 부산을 찾는 손님들도 있어요. 백화점 경영을 도맡아하는 딸과 사위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뻤지요. 앞으로 부산의 지역 맛집을 넘어 전국 브랜드로 명가떡집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전포명가떡집. 부산의 명물 떡집을 넘어 전국 브랜드로 성장하는 내일이 기대된다. [1096]
    • 맛집탐방
    2020-07-08
  • 정직에서 비롯된 신념이 만든 추억의 가마솥통닭, 가맹점과 상생하는 선진가맹문화 이뤄
    치열한 외식시장의 전쟁 속에서 다양한 메뉴가 출시되는 가운데에도 부동의 1순위는 통닭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선호하는 음식이기도 하고 식사나 야식,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때문에 수많은 브랜드에서 치킨 요리를 선보이며 진입장벽이 낮은 창업으로 꼽기도 한다. 문제는 겉만 화려해 몇 번 먹으면 질리거나, 포화상태인 치킨집 창업 시장에서 문을 닫는 곳도 수두룩하다는 것. 이에 주간인물은 특유의 맛과 향으로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감성을 선사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옛날통닭 브랜드를 찾아 나섰다. 자체 개발한 주물 가마솥에 맑은 기름만 사용하는 수제 통닭 브랜드 ‘가마솥옛날만세통닭’이 바로 그 주인공. 겉은 바싹하고 속은 촉촉한 맛과 불안정한 경기 속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격까지. 만족도 높은 후기를 자랑하는 곳인 만큼 가맹점 역시 하나같이 성황리에 운영 중이라고. 발 빠른 점주들 사이에서 입소문만으로 가맹점 계약이 체결되고 있는 가마솥옛날만세통닭의 조민제 대표를 만나 그 비결을 엿보았다. _김정은 기자 작년 한 해 가장 주목받은 키워드는 ‘가성비’지만, 외식시장에서 아무리 가성비 좋은 음식이라도 ‘맛’이 떨어진다면 소비자들은 같은 매장을 방문하지 않는다. 그 예로 옛날통닭의 인기가 이를 방증한다. 사실 비슷한 상호가 많아 혼란을 겪기도 하지만 가마솥옛날만세통닭의 경우 프랜차아즈 개설 3년 만에 30여 곳의 가맹점이 개설된 부상한 저력을 발휘, 그 인기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더욱이 단골들로부터 가맹점 개설 문의가 급증하면서 프랜차이즈에 진출했다고 하니, 이보다 더 정확한 구전효과가 있을까. “저렴한 메뉴 가격이지만 그 가격에 그치는 서비스가 되지 않도록 소비자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상권에 따라 다양한 연령대의 니즈 충족을 위해 조금씩 다른 성격으로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하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 점주님들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웃음).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창원과 양산, 김해, 진주, 고성, 함안에 이어 대구에 진출한 가마솥옛날만세통닭. 경남권 진출 성공에 이어 경북으로 확장할 예정이라며 조민제 대표는 호탕한 웃음으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흔한 광고 한번 없이 2017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해 가맹점 모두 만족도 높은 후기를 자랑하는데, 가맹점과 본사와의 유대감이 깊은 것도 이곳의 특징이다. “가맹점 늘리기에만 연연해 본사의 몸집만 키우는 브랜드는 오래갈 수 없다고 봅니다. 저희가 가장 지양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아직도 일부 프랜차이즈에서 외형 확장에만 치중하다 보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가는 안타까운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맹점을 상대로 무분별하게 재료비를 받거나, 납품 재료만 사용하도록 하는 행위는 가맹점의 성공 진출을 막는 것이고 본사 역시 성장할 수 없는 길인데 말입니다.” ‘본사만 살찌우는 시스템이 아닌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는 선진가맹문화’를 이루고,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장사보다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는 조민제 대표. 인터뷰 내내 서글서글하고 따뜻한 웃음을 보였던 그는 가마솥옛날만세통닭의 경영철학을 논하자 눈빛부터 사뭇 진지하게 달라진다. 가맹비, 교육비, 로열티, 광고 부담금 4無정책 생계형 창업자들의 부담을 줄인 ‘소자본 창업제도 구축’ 자체 개발한 레시피와 온도 조절 가마솥 제작으로 맛 품질 평균화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주방 시스템 확보 조 대표는 사실 20년 경력의 베테랑 외식 전문가다. 그 역시 과거 가맹점을 운영하면서 겪은 갑질과 횡포에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그때의 고난과 쓴 고배가 지금의 자양분이 되었다며 ‘돈을 쫓는 일보다 가치 있는 성장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결심을 세우게 된 계기였다고 한다. “가맹점주의 안정적인 성공 창업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 매뉴얼에 투자했고, 특히 초보 창업자의 성공 진출을 위해 외식 전반에 필요한 모든 운영 교육을 적용해 누구나 쉽게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체계적인 물류시스템으로 염지한 생닭은 본사에서 각 가맹점에 직접 공급함으로써 유통 단계를 줄였고 나머지는 물류 자율화를 도입해 원가절감으로 가맹점에서 수익을 올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현장실무를 위주로 본점에서 1:1 조리법을 교육한 후 오픈 가게 지원까지한다. 가장 놀라운 점은 가맹비나 교육비, 로얄티까지 모두 없다는 것. 탄탄한 시스템과 기술력을 제공할 역량을 갖춘다면 가맹점의 출전비용을 높이 받을 이유가 없다는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이어 가맹점이 소자본으로 최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본사의 역할이라고. “함안점의 경우 타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월세는커녕 보증금까지 모두 잃은 상황이었죠. 도와달라며 찾아왔는데, 제가 힘들었던 시절이 떠올라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가맹점 운영에 도움을 드렸고, 지금은 제게 친누님 같은 분이 되셨죠(웃음).” 상권을 파악하고, 새로운 가게를 얻는 것부터 교육과 오픈 지원까지 도맡아 지원한 결과 함안점은 현재 20평 공간에서 점주 혼자 운영을 맡고 있다. 요즘은 적금도 들고 있다며 기쁜 소식을 전한다고. 이처럼 조 대표는 점주들에게 감사 인사를 받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며, ‘책임 의식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본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가마솥옛날만세통닭의 점주들은 연령대도 다양하다 30세부터 70대까지. 초보 창업주도 있고, 업종 변경으로 가맹점을 개설한 점주도 있다. 메뉴 경쟁력에 자신 있기에 인테리어나 상권에 거대자금을 들이지 않아도 매출 상승에 문제가 없는 것도 강점이며 30여 가지의 메뉴들은 가맹점의 환경에 따라 메뉴 편성이 바뀌는 것도 이곳의 차별화다. 특히 조 대표가 직접 개발한 ‘원적외선 가마솥’은 스마트한 온도조절 시스템으로 간편한 조리과정을 제공하고, 원적외선 방출로 닭의 육질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만든다. 좋은 기름 사용은 당연지사. 통닭은 겉은 노릇하게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아주 낯선 맛이라기보다 고소하고 담백하며 생닭에 적절하게 염지 된 3가지 맛의 비법 양념은 풍미를 끌어 올린다. 그 덕에 맥주를 벗 삼아 질리지 않고 오래 먹을 수 있다. 메인 메뉴인 옛날통닭 외에도 고추, 마늘과 함께 튀겨 나오는 닭똥집 튀김도 범상치 않은 맛으로 인기메뉴로 꼽힌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과 손님들의 요청을 반영한 메뉴 편성에 만전을 가하겠다는 조민제 대표. 끝으로 탄탄한 내실로 고객과 가맹점주를 위한 본사가 되겠다는 흔들림 없는 목소리에는 굳은 의지까지 고스란히 느껴진다. [1095]
    • 맛집탐방
    2020-07-08
  • 하헌욱 스노잉 클라우드 대표 / 페리데스 대표
    평소 가벼운 마음으로 SNS를 사용할 때면 수많은 커피숍의 후기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더해 폐업을 선택한 카페 자영업자들이 더러 증가하는 추세지만, 카페 창업을 시작할 때 좋은 아이디어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도전한다면 ‘실패할 일은 없다’고 페리데스 하헌욱 대표는 단호히 말한다. 구공장건물을 이용해 공간을 재해석한 인테리어로 부산 강서구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페리데스 카페 하헌욱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_김홍준 기자 최근 구공장 건물의 빈티지함과 유니크한 이색공간으로 높은 천장고를 이용해 시각의 편안함과 공간의 특색을 준 인테리어에 호평을 받고 있는 페리데스 카페는 젊은층을 비롯해 모든 연령대를 겨냥한 인기 카페로 자리잡고 있다. 페리데스 카페는 어떤 곳일까. 카페의 가오픈이 결정되자마자 주말에 입소문을 듣고 온 사람들로 문정성시 줄을 잇는다. 본지 기자가 직접 방문해 취재한 페리데스 카페의 인테리어는 매우 독특하고 유니크한 공간이었다. “저희 카페의 인테리어의 컨셉은 공장·창고형 카페입니다. 밖에서 보면 일반 컨테이너의 모습으로 조금은 차갑게 보일지라도 카페 내부로 들어오면 바깥과 반전인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손님들에게 만족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체적인 인테리어에 수입자재를 많이 사용했고 인테리어 전문가인 작가가 참여해 인테리어 퀄리티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카페를 생각해볼 때 커피 맛과 인테리어가 중요한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다. 맛과 인테리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위치’다. 공장이 주로 즐비한 부산 강서구 쪽에 자리 잡은 이유에 대해 하 대표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서부산쪽에는 마땅한 문화공간이 없어요. 시장조사를 할 당시 강서구 쪽에 자리를 잡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부각이 될 것이라 판단해 자리를 잡게 됐어요. 보통사람들에게 커피숍은 바다와 산에 근접해 있어야 한다는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의 편견도 깨고 싶었습니다.” 페리데스는 스노잉클라우드에서 운영하는 본사직영점이다. 스노잉클라우드라는 브랜드는 이미 전국에 체인점을 확보한 상태로 그 수는 점차 늘어나는 중이다. 업계에서 커피 맛은 이미 ‘맛좋다’고 평판이 난 상태. 또 감각적인 인테리어는 두말할 것 없이 호평 받고 있다. 포화상태인 커피업계에서 이렇게 성공적으로 체인점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커피숍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뭔가’ 라는 원초적인 질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피의 맛이었어요. 저희는 체인점 오픈을 앞두고 인테리어를 진행하게 되면 본사에서 찾아가 커피에 대한 교육을 먼저하고 있습니다. 그 교육은 체인점 대표님이 직접 받으셔야 하고 대표님이 모든 메뉴를 완벽히 하실 수 있어야 체인 매장도 문제없이 운영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그래서 전국 스노잉클라우드 매장 어디를 가도 동일한 맛을 느끼실 거라 자신합니다. 그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저희 체인점 중에 폐업한 곳이 단 한 매장도 없다는 것입니다.(웃음)” 기자가 만나본 그는 경영과 영업부분에 생각이 트인 사람이었다. 하 대표는 직장생활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지난 세월 영업활동을 주로 해왔다. 그 때문에 고객이나 체인점 대표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본사직영점이 잘 되어서 체인점에 힘이 되는 본사가 되고 싶다면서 본사와 체인점이 상생해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페리데스에서 많은 부분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커피숍의 크기와 부지도 매우 넓다보니 방문객들이 퀵보드를 탈수 있도록 하고 또 별관을 만들어 낙동강을 바라보면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확장할 계획입니다. 또 낙동강변을 산책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게 하고 프리마켓도 열어 많은 분들이 편하게 방문하는 멀티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오픈시간부터 문을 닫는 시간까지 재즈공연과 연주회 등을 기획해 방문하신 고객이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웃음).” 페리데스는 오전시간에는 커피와 브런치 저녁시간에는 커피와 가벼운 주류를 즐길 수 있다. 또 카페내부에서 진행 중인 재즈공연과 연주회를 관람하며 커피나 와인을 즐기기 좋은 분위기로 커플 데이트 코스나 가족모임 등으로도 팔색조인 셈. “저희는 커피를 만들 때 완전 자동머신이 아닌 매일 바리스타들의 손끝 감각으로 뽑아 제조 하고 있습니다. 원두라는 것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그에 따라 맛이 달라 질수도 있죠. 하지만 직접 눈과 손으로 확인하면 항상 같은 맛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브런치나 다른 빵 종류도 직접 베이킹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원의 수가 타 카페 보다는 많아요. 전부 정직원으로 일하고 모든 부분에 직접 참여해 만들다 보니 다들 전문가들입니다(웃음).” 마지막으로 하대표는 “커피숍의 기본은 커피의 맛입니다. 최상의 원두를 사용하는 것 또한 기본이죠. 하지만 그 원두를 관리하고 잘 추출하는 것은 기술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 부분에서 저희는 완벽하려고 노력중이며 최고의 맛을 내도록 분발해서 커피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만큼 직종에 자부심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커피에 대한 자부심과 고객, 체인점 대표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하 대표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주간인물은 향후 그의 행보를 응원한다. [1095]
    • 맛집탐방
    2020-07-08
  • 이수민 이수민삼계탕 대표
    여름이 빨리 찾아오며 보양식 성수기도 빨라지고 있다. 여름철 보양식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삼계탕의 계절이 온 것이다. HMR(가정식 대체식품)로도 인기를 끌며 대중에게 보다 가까운 음식이 된 삼계탕. 건강을 위해 먹는 음식. 즉, 보양식인 만큼 건강하고 신선한 재료가 관건이다. 경남 진주시 금산면에 위치한 ‘이수민삼계탕’은 화학조미료가 일체 들어가지 않고 매일 주인장이 끓이는 삼계탕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쏟아지는 미담사례와 단골손님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니 이수민삼계탕의 맛에 대한 신뢰가 절로 생긴다. _장서은 기자 이수민 대표의 이름을 내걸고 운영하는 만큼 부끄럽지 않은 음식을 내어 놓는 이수민삼계탕. 이 곳의 맛의 비결이라 하면 남다른 재료들이라고 할 수 있단다. 보통 건강을 생각해 먹는 삼계탕에는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많은 첨가물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항상 손자, 손녀들이 먹어도 문제가 없을 음식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신선한 국내산 식재료들로만 음식을 만들고 있다. 덕분에 조미료로 인해 외식을 못하는 사람들까지도 이곳에서는 식사가 가능해 많은 단골손님을 보유하고 있다. 이수민삼계탕의 맛의 특별한 비법이 따로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비법이랄것도 없어요(웃음). 굳이 비법이라고 한다면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좋은 재료들로만 건강한 맛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재료들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특히 일반 소금의 경우 특유의 쓴 맛을 내기 때문에 탕의 맛을 방해시킬 수 있어요. 저희는 신안군 비금도의 '갯벌소금'을 사용하고 있어 조미료 없이도 본연의 탕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고기를 찍어먹는 소금도 맛소금이 아닌 '방곡도염'으로 제공 됩니다. 또 하나의 비법이라고 한다면 음식의 맛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마늘'을 이야기 할 수 있겠네요. 저희 언니가 유기농 마늘을 재배하고 있는 덕분에 제가 직접 가져와 손질 한 후 사용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오늘도 가게 뒷마당에서 마늘을 손질하고 왔다는 이수민 대표. 본인이 불편하더라도 오로지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내어놓아야한다는 열정으로 재료 손질부터 상에 올리기까지의 모든 것에 그녀의 손길이 닿는다. 손님에게 보약을 올리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는 이 대표는 매일 아침 직접 탕을 끓인다. 특히 이수민삼계탕의 두번째 메뉴 '옻 삼계탕'의 옻 또한 기성품이 아닌 직접 가져온 옻으로 3일동안 총 15시간을 우려 진정한 옻의 맛을 내 삼계탕 마니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단다. 이 모든 것을 20여 년간 혼자 해내온 이 대표는 "가족들이 있어서 가능했지요"라며 웃어보였다. 현재는 사위 신상근씨와 함께하며 시너지를 이루고 있다. 사업에 관심이 많던 그는 삼계탕도 택배 시스템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지방에 있는 이수민삼계탕을 더욱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하고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으로 온라인 마케팅까지 담당하고 있다. “제 동생이 서울에 있는데 몸이 아프다고 해서 삼계탕을 얼려서 보내보았죠. 그렇게 제 음식이 서울까지 가게 되었는데 동생이 이웃 분들과 함께 맛을 봤더라구요. 그 때 드셨던 이웃께서 맛있다고 개인적으로 주문이 되냐며 연락이 왔어요. 그때부터 택배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이수민 삼계탕의 맛이 퍼지던 중, 외국에서까지 연락이 왔단다. “저희 삼계탕이 선물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진정한 집밥을 선물한다’며 떨어져 지내는 가족들이 서로의 집으로 주문해 주시더라구요. 최근에는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에게 보내드리고 싶다며 외국에서 어려운 결제과정까지 거치며 전화를 주신분이 계십니다. 많은 분들이 맛을 보시고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은 음식이라고 말씀해주시며 믿고 주문해 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웃음).” 40대에 남편을 잃고 4남매를 혼자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일을 시작하게 된 이수민 대표. 그녀는 경남 창원시에서 유명한 삼계탕 집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4남매를 키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임금이라 새벽까지 일을 하며 어깨너머로 삼계탕에 대해 공부했단다. “그 곳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거기다 진심어린 저의 정성까지 더한다면 건강하고 맛도 좋은 양심 있는 음식, 내 자식들이 먹어도 부끄럽지 않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앞으로도 그녀는 “변함없는 이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는 기술력을 키울 것”이라며 단단한 마음가짐을 보였다. “제가 계속 열심히 한다면 이 음식으로 인해 전 국민들의 건강이 증진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웃음). 무엇보다 이 좋은 음식들을 아이들이 먹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항상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죠. 어쩌면 가게의 모토겠네요. 그래서 모래 놀이터부터 곳곳에 책을 놔두는 등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오히려 아이 엄마들이 좋아해줘서 고맙죠. 누가와도 따뜻하고 편안한 쉼터 같은 가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095]
    • 맛집탐방
    2020-07-08
  •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맛보는 팔딱, 팔딱 힘 좋은 풍천 민물장어
    아름다운 광안대교의 야경을 볼 수 있는 곳. 바다에서 막 건진 신선한 활어회와 탱글한 제철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민락 수변공원은 부산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색다른 민물장어 요리로 인기를 얻는 맛집이 있다. 전북 고창이 길러낸 힘 좋은 고창풍천 장어와 어머니의 정성을 담은 정갈한 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장덕풍천산삼민물장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_박미희 기자 붉디 붉은 꽃무릇을 따라, 선운사로 숨어들었던 청년들은 해질녘이 될 때까지 한바탕 뛰어놀았다. 허기진 배를 채우러 찾은 풍천장어 노포, 그곳에서 청년들은 새빨간 숯불을 피우고 지글 지글 장어를 구웠다. 고창의 특산물, 복분자 한잔과 나눈 민물장어는 달디 달았다. 한 청년의 인생을 바꿔놓은 진한 풍천장어의 맛. 그 맛 반해 장유준 대표는 부산에 내려와 민물장어집을 열었다. 고창에서 느꼈던 풍천장어의 진미(眞味)를 전하고 싶어 상호도 '고창풍천산삼민물장어'라고 지었다고. “고창, 선암사 장어골목 가게에서 맛봤던 풍천장어의 맛을 잊을 수 없었어요. 왜 '장어하면 풍천장어'인지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고향, 부산에서 제대로 된 민물장어의 진미를 선보이고 싶어 '고창풍천산삼민물장어'를 열었습니다(웃음).” 어머니와 단란하게 꾸려가는 이 집은 이름만 풍천장어를 내세우진 않는다. 청정한 전북 고창에 길려낸 힘 좋은 풍천장어만을 쓰는 것이 젊은 사장의 고집이다. “부산 인근의 양만장에서 길러낸 민물장어를 쓸 수도 있지만, 역시 장어의 고장, 전북 고창에 길러낸 장어만큼 맛있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값이 비싸고, 물류비가 좀 더 들더라도 전북 고창에서 길러낸 질 좋은 풍천장어만을 쓰고 있습니다. 그때 그때 쓸 양만 받아 쓰는데, 품질이 안 좋으면 그 자리에서 반품할 정도로 까다롭게 고르지요(웃음). 그래서 손님상에 올라가는 장어 맛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이 집 장어는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탱글 탱글한 식감이 일품이다. 고소하고 진한 풍미, 그 맛을 살려주는 밑반찬과 천일염에도 그는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좋은 장어도 어떻게 굽느냐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이라, 직접 구워드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요. 비장탄 참숯을 쓰고, 천일염으로 간을 하지요. 그리고 어머니가 조물조물 무치고, 정성껏 맛을 낸 정갈한 밑반찬을 내놓고 있어요.” 이곳의 또 다른 별미는 장어 머리와 뼈를 넣고 푹 끓인 경상도식 장어탕이다. 밥 한공기를 시키면 따라나오는 이 진한 장어탕은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리고 장어를 시키면 서비스로 제공되는 산삼배양근도 원기회복에 좋다. “화명동에서 장사를 하다, 민락동으로 확장이전하면서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어요. 하루 1~2테이블을 받을 정도로 어려울 때도 있었지요. 그때 가게를 알리기 위해 인근 지역을 돌며 인사를 드렸어요. 그렇게 찾아주신 고마운 손님들 한분, 한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산삼배양근과 장어탕을 제공하고 있어요.” 처음 모습과 달리 이곳은 코로나19바이러스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에도 줄서는 맛집으로 저력을 증명했다. 하루 최고 매출 1,200만원을 기록하며 100평 가게를 꽉 채울 정도로 인기를 얻은 것. 그 비결은 '손님에게 자신의 가진 최고를 드리겠다'는 젊은 사장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가게에 출근하면 '어떻게 손님의 마음을 얻을까'하는 생각 밖에 없어요(웃음).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손님들이 있기 때문에 오늘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일찍이 집안의 가장이 되어, 이 가게를 열기까지... 정말 많은 시행착오와 과정이 있었어요. 그때 가장 힘이 되어준 건 곁에서 묵묵하게 응원해주는 어머니이예요. 더 늦기 전에 어머니와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기고 싶구요. 주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정말 열심히 살겠습니다. 꿈이 있다면, 앞으로 '부산 장어하면, 장덕풍천산삼민물장어'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1095]
    • 맛집탐방
    2020-07-07
  • 백 마디 말보아 '특별한 디저트' 하나로 마음을 사로잡는 "맛있는 베이킹 클래스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때론 백마디 말보다 달콤한 디저트 하나가 마음을 전하는 데 효과적이다. 곧 다가올 밸런타인데이는 이 사랑의 전략을 직접 실천해볼 수 있는 기회다. 사랑과 낭만의 도시 파리를 주제로 한 수제 초콜릿부터 달달한 프랑스 전통과자 까눌레, 화려한 장식의 타르트까지…. 속내를 표현하기 딱 좋은 디저트 전문점들이 그 수줍은 용기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손수 만들어 선물하는 특별함을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 _김민진 기자 진주 초전동에 위치한 ‘26도(instagram.com/26_degrees)’ 베이킹 공방은 통유리창으로 된 외관으로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와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따스한 햇살을 온전히 느끼고자 커튼을 치지 않고 베이킹 클래스에 열중하다 보면 어느새 밖에서 사람들이 통유리창에 기대어 안을 유심히 보다가 결국은 들어오십니다”라며 환하게 웃어 보이는 박유진 대표. 26도는 가장 맛있는 베이킹을 위해 가장 싱그러운 계절의 맛을 듬뿍 담은 베이킹 클래스 운영으로 입소문이 자자해 서울, 부산, 함양, 밀양 등 전국 각지에서 박유진 대표를 찾는다. 지난달 원데이 클래스였던 부드러운 제누와즈에 신선한 딸기를 가득 올린 ‘생딸기 케이크’와 겉면은 달콤, 속은 촉촉한 식감을 가진 부드러운 시트에 상큼한 요거트 맛이 가득한 딸기 요거트에 통 딸기를 가득 넣은 ‘베리샤를로뜨’가 SNS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심지어 미국, 중국 등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한인 유학생들까지 방학 때마다 미리 프라이빗 클래스 또는 단체 클래스를 예약하고 입국한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2016년 박유진 대표 나이가 26세가 되던 때에 “지금의 나의 열정을 잊지 말자!”라는 초심을 새기는 의미로 지었다는 26도. 박 대표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호이다. 사업 초창기 마카롱으로 유명했던 이곳은 맛 자체에서부터 남다른 경쟁력으로 오픈 두 달 만에 손님들이 줄을 지었다. 반짝 뜨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디저트 가게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박유진 대표는 4년 전 26도를 찾은 많은 손님들이 맛에 매료되어 클래스를 등록하여 창업까지 하게 된 사례들로 넘친다. 요리 경력만 10년을 자랑하는 박 대표는 숙련된 실전 경험 아래 탄탄한 기본 이론을 바탕으로 한 자체 개발 레시피로 흔들림이 없다. 타 지역에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한 마카롱 가게들 대부분은 박 대표의 창업 클래스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나눔의 개념으로 판매 종료와 클래스 오픈으로 사업을 확장한 박유진 대표에게 이유를 물었다. “제품이 인기가 많아지자 손님으로 오셨던 분들이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져서 몇몇 분들과 소소하게 시작했는데 취미로 끝내기엔 아까운 실력의 경력단절 여성 수강생들에게는 제가 먼저 창업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제 레시피 드릴 테니 해보시라고 하면 먼저는 다들 놀라시죠(웃음). 진주가 좁다 보니 같은 컨셉으로 창업을 한다는 것이 서로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인 것 같아요.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밥그릇 싸움이 될 수도 있죠. 그러나 그분들이 저의 작은 도움으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형편이 나아지고 또 행복할 수만 있다면 모든 레시피를 다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저 스스로도 제가 좀 더 행복한 쪽을 선택했을 뿐입니다.”라며 눈을 반짝인 그녀의 모습은 취재진 마음에 진한 감동을 주었다. 박유진 대표는 작년 5월, 26도 3주년 기념 디저트 팝업스토어를 열어 재료비를 제외한 나머지 전체 수익금을 진주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생리대 기부에 썼다고. “많은 돈을 기부하는 것도 있을 텐데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으로 기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주변에서도 커피, 그림 등 함께 재능 기부해주셔서 마음이 따뜻했던 순간이었죠. 올해 4주년도 뜻깊은 이벤트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박유진 대표는 “베이킹에 관심은 있지만 학원까지는 부담스럽거나 아이 하원시간에 맞춰서 혹은 퇴근시간에 맞춰 수업을 듣고 싶은 직장인들에게도 맞춤 클래스가 가능하다”며 “베이킹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오셔도 괜찮습니다(웃음)”라고 전했다. 올해 그녀가 선보일 독보적인 베이킹 클래스와 특별한 행사 등을 통해서 더욱 뜨거워질 26도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26도 3주년 기념 디저트 팝업스토어 수익금 기부 [1089]
    • 맛집탐방
    2020-05-15
  • 접시위의 열정이 가득한 手맛나는 코스요리, 누군가의 특별한 날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어 주는 곳
    전북 전주시 완산구 홍산로 253에 자리 잡고 있는 이탈리안레스토랑 ‘마노’는 전주 신시가지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큰 간판은 없지만 넓고 투명한 통 유리창이 돋보이는 곳으로 단골들과 입소문만으로 핫플레이스가 됐다.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로 ‘손(手)’이라는 뜻의 ‘마노’. “손은 가게와 손님들과의 매개체”라며 마노만의 특별함을 강조하며 경영철학을 말하는 박 대표를 만나보았다. _장서은 기자 “셰프는 손으로 요리를 하고, 손으로 서빙을 하고, 손님들은 손으로 음식을 드시죠. 그래서 손은 셰프와 손님들이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로 볼 수 있어요(웃음).” 셰프가 주방에서 나와 직접 주문을 받고, 요리 후 음식을 직접 손님에게 가지고 가서 먹는 방법이나 영양소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것이 마노의 문화다. “손님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어떠한 음식을 먹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지면 더욱 깊이 있는 맛을 느낄 수도 있고요(웃음). 그리고 때에 따라 손님들의 요구사항을 직접 들으면서 음식으로 보답해 드리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통 이탈리안레스토랑을 추구하는 마노의 박병렬 대표는 완벽한 식사를 위하여 단품요리보다는 코스요리를 주로 진행 하고 있다. “요리를 하는 입장에서 손님들에게 완전하고, 완벽한 식사를 내어주고 싶어요. 한 가지 메뉴에는 모든 영양소가 들어가지 못해요. 하지만 코스요리를 이용한다면 한 번의 식사에 무기질, 비타민, 탄수화물 등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가 가능하세요. 그러다보니 영양분에 관해서는 더욱 신경 써서 요리하기 때문에 완전한 식사를 하실 수 있죠(웃음).” 전주에서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그는 다른 지역의 수산시장에서 직접 거래를 하고 있다. 항상 같은 요리가 아닌 제철에 맞는 재료들로 매번 다른 음식들을 맛 볼 수 있다. 마노에서 코스요리는 100%예약제(T.063-229-9011)로 진행되고 있다. 워크인도 가능하지만 요리준비를 위한 어느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기 때문에 예약제만큼 빠른 시간에 준비되기에는 어려워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 코스요리는 분초를 다툴 정도로 바쁘다. 그 북새통의 현장에서 박병렬 대표는 셰프로서 요리의 품격을 지키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프로다. 천직과 같은 요리와 사랑에 빠지게 된 것도 우연한 일이었다. 그는 군대를 전역 한 후 우연히 이탈리안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게 되어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고. “전역 후 복학을 하기 전이라 시간이 있던 찰나에 친구가 일하고 있던 이탈리안레스토랑에서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잠시 도와주러 갔었어요. 그러다 그 곳에서 저는 요리에 빠지게 되었고, 학교를 가기보다는 다양한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배우기 시작 하였죠. 서울과 제주 등 다양한 곳에서 경력을 쌓았고, 이탈리아도 직접 가서 요리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그 후 고향인 전주에 와서 보니 캐주얼레스토랑은 많아졌지만 음식이 주가 되는 이탈리안레스토랑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이곳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웃음).” 그는 젊은 셰프 인만큼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마노에서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제주에어와 함께 콜라보 코스요리를 진행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음식마다 어울릴 수 있는 와인을 알려주는 등 다양한 와인 프로모션을 진행 할 예정이다. 그는 “오는 2월부터는 모든 손님들에게 와인을 드릴 예정입니다. 와인을 부담스럽지 않게 어떤 음식과 어떠한 와인이 어울리는지, 언제나 음식과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알아 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와인과 함께 어울리는 3~4만 원대의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마치 코스요리를 맛보는 듯한 스타트 메뉴를 만들 예정”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와인은 물론 전통주부터 다이닝 음식들이 모여진 복합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무작정 프랜차이즈라기보다 지금처럼 코스요리를 주로 하는 곳과 언제든지 와서 한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단품메뉴를 주로 하는 매장으로 분리해 각각 더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처럼 꾸준히 정직하게 음식을 하는 레스토랑으로 남고 싶습니다(웃음).” [1088]
    • 맛집탐방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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