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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이야기 ‘ 힙한카페, 커피사피엔스 ’ - 정혜원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점 점주
    MZ세대 핫플로 떠오르는 서울 합정역 근처 서교동, 이곳에 코발트블루로 꾸민 멋들어진 힙한 카페가 있다. 바로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점. 흔하디흔한 카페라고들 하지만,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한 번 방문한 손님도 기억해 두었다가 메뉴를 잊지 않고 준비할 정도로 소소한 정을 나누는 주인장, 따뜻한 봄날의 햇살 같은 정혜원 점주를 만났다. _장예영 기자 “ 본사 경영지원팀에서 근무했었어요. 당시 제가 관리했던 매장이 바로 여기 합정효성해링턴점이었는데 전 점주님께서 매장을 내놓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매출도 탑 순위 안에 들었던 곳이라 안타까우면서도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제가 운영해보고 싶었지만 인수할 자금은 없고 오로지 젊음, 열정뿐이었어요. 고민하던 찰나, 대표님께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셨어요. 부족했던 자금을 대표님과 다른 점주님께서 투자해주신 덕분에 제가 이렇게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터무니없는 제 제안을 응원으로 받아주시고 격려해 주신 정세현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 무일푼으로 타인의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가 깊다는 것, 정혜원 점주의 자질을 알아본 이들이 그녀의 성공을 확신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만큼 정 점주는 나이에 비해 부드럽고 곧은 심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어릴 때 부모님이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을 했어요. 가족이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은 제게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이후 용돈도 벌 겸 중학생부터 분식집, 아이스크림 가게, 도시락 가게, 카페 등 여러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어요. 일찍 철이 든 셈이죠(웃음). 부모님 원망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점차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분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려 합니다. ” 정 점주의 따뜻하고도 섬세한 배려는 매장에서도 빛을 발한다. “저희 메뉴 중 세 가지 타입의 스페셜티가 있어요. 이른 아침에 한 번씩 오시던 손님이 주문하실 때마다 계속 망설이시길래 ‘오늘의 원두’로 메뉴 수정을 하고 매일 바꿔 드렸죠.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어 좋다하시면서 이후 그분은 단골손님이 되셨어요. 자주 오시는 분들의 커피 취향이라던지 찾으시는 메뉴, 지나가는 얘기로 하셨던 기념일 등에 대한 소소한 기억과 이야기들이 손님들에게는 의미 있게 다가오시나 봐요(웃음). ” 손님을 끌겠다는 여느 마케팅보다 그녀의 진솔하고 선한 마음이 앞선 것일 터, 정 점주는 새벽 6시에 출근을 해 7시에 매장을 오픈하고 저녁 10시까지 혼자 운영을 한다. 합정효성해링턴점 운영을 맡은 지 일주일 만에 하루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하며 바쁜 하루를 보낸다.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 가격이 2,000원이니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려면 500잔을 만들어야 하는 과정을 거치는 셈이다. ‘대단하다’라는 표현을 넘어 ‘경이롭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이렇게 그녀가 뜨거운 열정을 쏟는 이유는’ 절실한 꿈이 있어서’이다. “첫 번째는 시간이 흘러 제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고 그 아이가 성인이 되어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주고 싶어요. 매장을 인수할 때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부모님께서 너무 안타까워하셨어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싶더라고요. 더 열심히 일하고 성공해서 떳떳한 부모가 되고 싶어요(웃음).” “두 번째는 본사 대표님이신 정세현 대표님이 제 롤모델이세요. 저희 대표님처럼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하는 것이 가장 큰 꿈입니다. 가장 큰 목표로 삼고 노력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너무나 먼 얘기이기만 합니다(웃음). 그래서 지금의 이 시간은 커피를 연구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기 위한 워밍업 중이라고 생각해요. 출근하면 커피 향을 맡아보고 제가 먼저 커피 시음을 해보고 손님께 드려야 할지 체크를 하죠. 카페를 운영하시면 모두 이렇게 하시는 것을 제가 너무 거창하게 말씀드리죠?(웃음) ” “세 번째는 항상 제가 무엇을 하던 응원해 주고 지지해주는 제 울타리 안에 있는 주변 사람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겁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지난달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사고로 하늘나라로가셨어요. 돌아가시기 며칠 전 제가 사드린 갈비를 너무 맛있게 드시는 거예요. 자주 사 드린다고 하니 아이처럼 좋아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어요. 항상 기도하실 때면 저의 축복을 위하는 말씀으로 시작하시고 ‘차 조심해라, 밥 잘 먹고 다녀라, 아프지 마라’며 손녀 걱정만 하시던 따뜻한 분이셨어요. 부모님께서 이별하신 게 본인의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비롯된 일이라며 자신 탓을 하시던 할아버지는 저랑 단둘이 있을 테면 늘 ‘미안하다’라고 하셨지요. 하늘나라에 계시는 할아버지에게 잘 하고 있는 모습, 성공하는 모습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 비록 6개월 차의 병아리 사장이지만 지금까지 자리하는 데 있어 감사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아침마다 모닝콜처럼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 또 앞으로 저희 매장에 단골이 되어 줄 손님들, 절 믿고 응원해 주시는 정세현 대표님을 비롯해 본사 직원분들도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초심을 잃지 않고 곱게 새겨가며 겸손한 마음으로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해 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행복하시길 바래요. (웃음) ” 수줍은 미소 속에서도 단단한 내공으로 다져진 멋진 여성 커피 전문가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 정혜원 점주의 꿈을 향한 걸음걸음에 주간인물에서 응원의 박수를보낸다.
    • 맛집탐방
    2023-05-31
  • 전남 구례, 황금빛 들녘을 이루는 우리밀로 지은 ‘고소하고 향긋한 빵’ - 목월빵집
    ‘자급률 1.1%’, 우리 국내 양곡 소비량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밀의 현주소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한반도에서 널리 재배되었던 밀. 우리 토종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입증될 정도로 뛰어났다. 친근했던 우리밀이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건, 1960년대 한국에 값싼 수입산 밀이 들어오면서부터다. 연이어 1982년에 밀수입 자유화가 이뤄지고 1984년에 정부가 밀 수매를 중단하면서 국내 밀 생산 기반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밀 농사를 거의 짓지 않게 됐다. 사태의 심각성이 알려지자 1991년 농민과 소비자 주도로 계약재배를 통한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으나 막대한 수매자금 때문에 현재는 소비촉진과 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밀 같은 주요 작물의 자급률이 떨어지면 식량 주권과 안보에 치명적일 수 있다. 2007~2008년 세계 곡물 파동과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면서 식량 안보에 대해 중요성이 더 커진 만큼 ‘우리밀 살리기 운동’이 더 와 닿는 이유다. 한국의 대표적인 밀 주산지, 구례에서 우리밀 빵으로 지역 관광 상품을 만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바로 전남 구례, 목월빵집이 그 주인공이다. 우리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젊은 제빵 달인, 장종근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전남 구례,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밀밭 길을 걸어오는 한 남자, 장종근 대표는 우리밀 알리기에 앞장선 청년 CEO다. 우리밀의 대표 산지, 구례에서 아버지가 농사지은 우리밀과 지역 특산물로 건강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2016년에 문을 연 목월빵집을 ‘구례 대표 관광명소’로 만든 것. <SBS 생활의 달인>에서 젊은 제빵 달인으로 소개된 장종근 대표의 제빵 인생은 고향, 구례와 그 시작을 함께한다. 그는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한 구례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 외국어를 전공하고 서울과 해외에서 생활했던 그가 귀촌을 결심한 건 2008년. 그는 고향 구례로 내려와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홈베이킹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처음엔 취미로 홈베이킹을 시작했어요. 베이킹에 매료될수록 지친 마음에 어떤 위안을 얻게 됐죠. 일종의 치유랄까요.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해 주변 지인들에게 하나, 둘 빵을 팔기 시작했고요. 처음 빵을 만들 때부터 구례가 대표적인 우리밀 주산지이니 굳이 수입산 밀가루를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갓 빻은 신선한 우리밀로 투박하고 거칠지만 향긋하고 구수한 유럽식 빵을 주로 만들었습니다. 그 특유의 맛과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이후 기회가 닿아서 혼자서 몇 평 남짓한 작은 빵집을 열게 됐고요.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니 남들보다 더 열심히 경험을 쌓고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서울에서 2년 동안 공장형 베이커리에서 일하며 생산과정 전반을 혼자서 소화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베이킹에 관한 이론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2016년, 전남 구례 한적한 동네 작은 골목길에 목월빵집을 열었다. 상호로 외래어를 많이 쓰는 여느 베이커리와 달리 ‘목월빵집’이라는 한국적인 상호를 쓴 것부터가 남다르다. 이 특별한 상호에는 ‘우리밀로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창업 정신이 담겨 있다. “박목월의 시, 나그네에서 ‘강나루 건너서 // 밀밭 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라는 시구가 있어요. 누렇게 익어가는 밀밭 길을 걸어가는 나그네의 서정적인 모습에서 사라져 버린 우리밀이 다시, 황금 들녘을 물들이는 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목월빵집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박목월 시인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경주에 박목월 생가를 찾았어요. 때마침 박목월 시인을 기념하는 시집을 출간돼 전시해두었는데 그 시집 겉표지 색깔이 보라색이었어요. 그때 시그니처 컬러로 보라색을 선택하게 됐죠. 지금 봐도 ‘우리밀로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창업 정신과 딱 맞아떨어지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밀로 만든 건강한 빵’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6년 오픈한 목월빵집은 구례를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 하는 지역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밀 등 100% 국내산 원료를 활용한 앉은키통밀 목월팥빵, 수제햄젠피빵, 흑밀 덩어리빵 등 70여 종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평일에도 빵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웨이팅 하는 손님들의 모습은 이곳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SBS-생활의 달인>, <KBS1-한국인의 밥상>, <MBC-생방송 오늘 저녁> 등 여러 매스컴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얼굴을 알렸다. ‘한번 맛본 사람은 꼭 다시 찾는다’는 명품(名品) 베이커리. 이 집 빵맛을 잊지 못해 서울, 경기도 등 전국 각지에서 택배 주문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 뛰어난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젊은 제빵 달인의 노력은 남다른 원재료에서부터 시작된다. “목월빵집은 전량 우리밀을 사용해 빵을 만들어요. 구례에서 생산되는 금강밀과 백강밀을 시작으로 토종우리밀 품종인 진주 앉은뱅이 밀을 쓰고요. 목월빵집에서 재배하는 구례호밀과 흑인(검은밀), 그리고 고대품종인 호라산밀과 스펠트밀을 사용하고 있어요. 모든 통곡은 그날 사용할 양만큼만 자가제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례호밀, 흑밀 등 특수밀은 아버지(장재필 씨)가 직접 농사지은 햇밀을 쓴다. 구례 농가와 인근에서 수매한 신선한 밀을 당일 사용할 만큼 제분해 특유의 향과 풍미가 살아있다. 모든 빵에는 계란과 우유가 들어가지 않고 비정제원당과 곡물당은 치아바타류와 식빵류에 소량 사용하며 버터는 페스츄리와 일부 단과자빵에만 사용하고 있다. 이스트 대신 통밀발효종, 백밀발효종, 호밀발효종으로 자연발효를 거쳐 식사빵을 만든다. 구례 특산물인 젠피(산초)가루를 활용한 수제햄젠피빵, 구례 산동에서 재배한 팥을 직접 끓여 만든 앉은뱅이통밀팥빵, 구례 곶감을 활용한 곶감치즈빵, 구례 쑥부쟁이를 활용한 쑥부쟁이 치아바타 등 다양한 지역의 식문화를 반영한 이색 빵들을 개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전남에서는 젠피(산초)가루를 김치에도 넣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먹거든요. ‘이 산초가루를 사용해 빵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착안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구례 산동에서 재배한 팥에 설탕을 조금 넣고 끓여 달지 않은 팥빵을 만들었습니다. 달지 않아 오히려 더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매달 1~2가지의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해 내놓고 있어요.” 직접 밀을 재배하고 자가 제분을 해서 빵을 만드는 과정은 많은 수고로움이 따른다. 이 고된 과정 끝에 만들어진 목월빵집의 빵은 한마디로 ‘우리밀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맛’이다. 한 번도 우리밀을 맛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갓 제분한 향긋한 밀의 향과 구수한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이런 노력 끝에 코로나19에도 목월빵집은 ‘구례 대표 관광 상품’으로 거듭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그렸다. 성장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상생을 추구했다. 주민 25명을 고용했으며 그중 대다수를 시니어로 채용했고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적용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등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전남 구례는 고령화 인구가 높은 지역이에요. 젊은 제빵인들이 지역에서도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니어들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적용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목월빵집에서 사용하는 우리밀 양은 연간 7~80t(톤)에 달한다. 아직 우리밀이 낯선 사람들에게 우리밀 빵을 친근하게 소개하고 우리밀의 가치를 알리고 있는 것. 장종근 대표의 우리밀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우리밀 자급률은 1.1% 정도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적인 이상 기후 등으로 수입 밀 가격이 크게 올라 밀 자급률을 높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죠. 전남은 전국 밀 재배 면적의 39%를 차지하고 있으며 구례는 전남 밀 생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밀 자급률을 높이면 식량안보 문제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수한 우리밀의 가치를 알리고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밀의 비전은 다음 세대에 있다”는 것이 장종근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우리밀 생산 농가와 지역 빵집, 소비자, 지역사회 모두가 이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밀농사를 짓고 수확한 밀로 빵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에요. 지역의 젊은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일터와 시니어들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밀 생산 농가와 우리밀 베이커리, 소비자, 지역사회 모두가 이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처럼 전국 곳곳에 우리밀 베이커리를 여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1147]
    • 맛집탐방
    2023-04-20
  • ‘고기에 집착하는 남자, 고집남’ - 칠전팔기의 도전정신으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다
    코로나19에 줄 서는 맛집으로 화제가 된 고집남은 죽어가는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외식 브랜드다. 건강한 창업 정신으로 소상공인들과 상생하는 착한 프랜차이즈를 만들어가고 있다. 주간인물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칠전팔기의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꿈을 만들어가는 청년 CEO의 모습을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김재헌 대표는 유망한 외식경영인이다. 자수성가형 CEO인 그의 고향은 경남 진해. 2남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에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려서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웠어요. 장남으로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일념으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어요. 그 이후론 한 번도 집에 손 벌린 적 없이 스스로 홀로서기를 했습니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가족을 부양해야한다는 책임감으로 주경야독을 하며 오롯이 일만 하며 살았어요.” 군 제대 후,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경험을 쌓았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만, 공사 현장에서 벽돌을 나르느라 연골이 닳을 정도로 그의 청춘은 아팠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인생 공부를 많이 했어요. ‘이렇게 힘들게 돈을 벌어서 훗날, 힘든 사람을 도우며 알차게 쓰겠다’고 매번 다짐했어요. 그런 초심을 잃지 않았기에 다른 직장에서도 잘 적응해 열심히 일할 수 있었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됐습니다. 이후 가정을 꾸리고는 가정을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외식업에 첫 발을 딛게 됐어요.” 스물여덟이 되던 해, 그는 청춘을 밑천으로 아내와 진주 혁신도시에 첫 가게를 열었다. 수중에 있는 돈은 고작 3~4천만 원 남짓. 주인이 고깃집을 하다 폐업해 권리금 없는 가게를 얻어 장사를 시작했다. 어렵사리 문을 열었지만 워낙 외진 곳에 있던 터라 누구도 그곳에 고깃집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2019년에 진주 혁신도시에 고집남을 열었어요. 자본금이 없던 터라 주인이 고깃집을 하다 폐업해 권리금이 없는 가게를 얻어 장사를 시작했죠. 어렵사리 오픈했지만 인근 주민들조차 이곳에 고깃집이 있는 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어요. 첫 달 매상은 처참한 수준이었죠. 그러다 그해 연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그나마 있던 손님들의 발걸음도 뚝 끊어졌어요. 어떻게든 가게를 알려야 했기에 배달을 시작했고 제가 직접 고기를 구워 배달을 다녔어요. 아파트 6층에 주문이 들어오면 15층 아파트 꼭대기부터 1층까지 계단을 내려오면서 전단지를 붙였습니다. 어떻게든 가게를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3~4개월 동안 전단지를 붙였고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내 ‘배달의민족, 한식 부문 랭킹 1위(평점 5.0)’를 달성하게 됐습니다.” ‘배달의민족, 한식 부문 랭킹 1위(평점 5.0)’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남다른 사업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배달을 할 때마다 되려 1,000원씩 적자를 봤거든요. 많이 팔아서 이문을 남기겠다는 생각보다 애당초 가게를 알리겠다는 목적이 컸어요. 좋은 고기를 싸게 드리면 한번 맛본 손님들은 분명 매장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배달을 한지 3개월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뒷골목에 있는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1시간 이상 웨이팅을 해야 하는 가게가 됐어요. 그때 찾아주신 단골손님들 덕분에 오늘날의 고집남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웃음).” 그가 만든 첫 가게인 고집남은 코로나19에도 줄 서는 대박 가게로 거듭나며 화제가 됐다. 생기를 잃은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한 것. 본점의 인기에 힘입어 진해점, 김해점, 진영점, 사천점, 진주 초전점, 진주 인사점, 진주 본점 등이 성업 중에 있다. 하나같이 사업이 잘 되는 것은 물론 본사와 점주, 고객들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이곳의 자랑이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가맹사업과 그 결이 다르다는 것. “본점이 잘 되자 여기저기에서 가맹문의가 들어왔어요. 단순히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이미 여러 군데 가맹점을 냈겠죠. 하지만 저는 힘들게 사업을 한 사람이다 보니 주변에 어려운 지인들을 먼저 돕겠다는 생각에서 하나, 둘 가맹점을 내드리게 됐어요. 지금까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가게에 나와 일하지 않으면서 정작 쉽게 돈을 벌려는 분에게 가맹점을 내드린 적은 없어요. 일례로 김해 진영점 점주님은 제가 진주 본점을 운영할 때 맞은 편에서 카페를 운영하시던 사장님이셨어요. 투자 실패로 어려움을 겪으시고 먼저 가맹 문의를 해오셨어요. 도움을 드리고 싶어 경영 교육과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드렸고 저희 아버지가 직접 인테리어를 해주셔서 소자본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죠. 이젠 김해 진영점을 잘 운영해 재기에 성공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저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을 꿈꾸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골목상권에서도 줄 서는 고깃집. 그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그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대답을 말했다. “성공 비결요? 당연히 맛이죠. 저는 정말 고기가 좋아서 고깃집을 연 사람이에요(웃음). 그래서 상호도 ‘고기에 집착하는 남자, 고·집·남’으로 지었어요. 도축한 지 3일 이내의 신선한 국내산 돼지고기를 들여와 직접 작업을 합니다. 소금, 파프리카, 마늘 등 비법 재료로 만든 시즈닝으로 염지해 48시간 저온 숙성을 거쳐 풍미를 끌어올려요. 육즙이 빠지지 않으면서도 가장 굽기 좋고 식감이 좋은 두께로 슬라이스해서 손님상에 나갑니다. 좋은 고기를 알찬 구성과 좋은 가격에 내놓는 것이 저희의 인기의 비결이죠(웃음).”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꽃삼겹’이다. 신선한 생 삼겹살을 비닐에 빡빡하게 말아서 48시간 급랭한 꽃삼겹은 퍽퍽한 대패삼겹살과 달리 생고기의 육즙과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탱탱한 조개관자, 향긋한 이슬송이, 꽃삼겹살을 곁들인 ‘관자삼합’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메뉴다. 특대 원육 소갈비를 정형해 내놓는 ‘수제 우포갈비’도 요즘 SNS에서 핫한 인기 메뉴다. 김재헌 대표의 손맛을 담은 특제 양념으로 맛을 낸 양념 갈비도 맛있다. ‘한번 다녀간 손님은 단골이 된다’는 게 이 집의 정설이다.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사람이 재산”이라는 김재헌 대표는 밝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지금도 부산에서 일주일에 세 번은 찾으시는 단골손님이 있으세요. 오실 때마다 지인들을 데려오며 손님들을 소개해 주시는 그 손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웃음). 이렇게 가게가 잘 운영될 수 있는 것도 모두 아껴주시는 단골손님들 덕분이죠(웃음).” 김재헌 대표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다. 이른 아침 일어나 매장에 출근하며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찾기 위해 발로 뛴다. 일일이 점주들을 만나 고충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늘 분주하다. 바쁜 일정에도 업장에 들어서면 사장님부터 찾는 단골손님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한다.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봉사활동에 열심이다. 경남의 대표적인 토속 봉사단체인 진주 청실회에 몸 담으며 지역사회에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일 년을 하루처럼 성실하게 보내는 것이 몸에 밴 그의 오랜 습관이다. 고집남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언제나 살뜰히 자신을 챙겨주는 아내, 김경희 씨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맨손으로 창업을 하다 보니, 아내와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앞으로 고생하지 않게 해주겠다’며 청혼했는데 이렇게 고생을 시켜 늘 미안할 따름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줘서 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웃음).” 요즘, 자수성가를 꿈꾸는 건실한 청년을 찾아보기란 힘들다. 사회 곳곳에서 인력난을 호소할 정도로 일터를 떠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 어려운 경기와 열악한 근로여건도 큰 몫을 했겠지만 ‘벼락부자’, ‘불로소득’이란 단어가 친숙해진 세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인터뷰 말미, “아직 성공하는 법은 못 배웠지만, 실패하지 않는 법은 이미 배웠다”라며 밝은 웃는 김재헌 대표의 모습이 더욱 건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칠전팔기의 도전 정신으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어가는 청춘, 그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직접 몸으로 뛰어봐야 비로소 돈의 소중함을 알 수 있어요. 너무 쉽게 돈을 벌려고 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이 똑똑하다고 여겨지는 게 요즘 세태인 것 같아요. 하지만 땀 흘려 정직하게 버는 돈의 가치를 아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성공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이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1147] 진주청실회 봉사활동
    • 맛집탐방
    2023-04-10
  • ‘오래된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다’ 새로운 문화의 물결, Brown Hands
    한때 화려했던 산업 역군이었던 도시의 공장은 쓸모를 다하면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기 일쑤다. 북적이는 사람들의 활기찬 발걸음으로 흥겨웠던 동네, 왁자지껄 하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어디로 가고 텅 빈 빈자리만 남은 오래된 건축물. 그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래된 것에서 변하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브라운핸즈가 바로 그 주인공. 대한민국 전역에서 새로운 문화의 물결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박진우 대표는 창의적인 청년 사업가다. 경남 마산이 고향인 그는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러다 보석가공, 조각가, 제품 디자이너들 각 분야의 재주꾼들과 함께 ‘오래된 것의 가치를 이해하며 시간 속에 살아있는 가치를 만들겠다’는 창업 정신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브라운핸즈는 천천히 편안한 생활을 만들어가는 슬로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테이블, 조명, 스위치, 선반, 손잡이, 가구 등 공간의 품격을 높여주는 생활 제품을 디자인하고 장인의 손길을 통해 전통 주물 방식으로 제작한다. “다양한 생활 제품을 디자인하고 전통 주물 방식으로 가구를 제작하는데서부터 시작했어요. 전통 주물 방식으로 가구를 만드는 장인의 흙 묻은 손에 착안해 브랜드 명을 브라운핸즈(Brown Hands)로 지었습니다. 개성 있는 주물 가구를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과 사람의 소통의 매개될 카페 사업을 연계해 강남 도곡동에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2014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도곡점’은 카페, 인테리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과 다양한 아티스트의 전시 공연을 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일대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 2015년, 창원 마산합포구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마산’은 바닷가에 위치한 오래된 버스 차고지를 리노베이션해 다양한 세대가 어울리는 업사이클링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2016년, 부산 동구 초량동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백제점’은 ‘등록문화재 제 647호’로 지정된 100년 역사의 구.백제병원을 리노베이션해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2018년, 인천 중구 개항로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개항로점’은 지역성이 녹아난 오래된 이비인후과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2019년에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서원풍력점’은 서원풍력 3호점을 재해석해 문화공간이 부족한 지역사회에 젊은 문화를 만들고 있다. 이외에도 ‘브라운핸즈 구로디지털단지점’, ‘브라운핸즈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브라운핸즈 라키비움 창원점’, ‘브라운핸즈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점’, ‘브라운핸즈 통영국제음악당점’ 등을 열어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문을 연 ‘브라운핸즈 보수동점’은 오래된 구옥을 리모델링해 보수동 책방골목이 활기를 띠게 하고 있다. “한국은 근현대사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아요. 오래된 것의 가치를 이해하며 그 속에서 살아있는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들이 정말 많습니다. 세계화는 결국 지역화를 촉진하게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은 돈을 주고도 다시 사지 못할 그 지역만의 역사성과 고유한 문화적 DNA가 녹아난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해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시킨다면 그 공간을 소비하고자 찾는 사람들로 지역사회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일자리와 성공의 기회를 찾는 청년들에게도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저희에게 많은 지자체와 기관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오는 것도 이런 가능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전국에 있는 브라운핸즈는 각각의 개성이 묻어난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대중이 교류하는 공간이자 커피를 매개로 모든 세대가 소통하는 공간이다. 오랜 것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창조하는 브라운핸즈만의 감성이 담긴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는 사람들과 어울릴 때 비로소 진정한 명품의 가치를 빛낸다. “앞으로는 가구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 가구를 맞춤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을 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라운핸즈만의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심어주고 고객의 다양한 ‘Needs&Wants’를 수용할 계획입니다.” “대중들에게 브라운핸즈가 사랑받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된다”라는 박진우 대표. 그가 열어갈 새로운 슬로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가치가 기대된다. [1140]
    • 맛집탐방
    2023-02-27
  • 울산의 새로운 외식명소, ‘화도담’, 따뜻한 나눔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
    최근 강명희 대표는 울산 북구청장실에서 북구한부모가정어머니후원회 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200만원을 박천동 북구청장에게 전달했다. 강 대표는 지인을 통해 우연히 한부모가정의 어려움을 전해듣고 남몰래 후원을 이어왔다. 날로 어려워지는 경기에 이웃을 향한 나눔을 실천해 주변을 다시 한번 훈훈하게 한 것. 주간인물은 정성스런 음식으로 울산의 새로운 외식명가를 만들어가고 있는 강명희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꽃과 그림, 도자기, 담소(談笑)가 있는 집, ‘화도담’ 울산 북구 송정동에 위치한 화도담은 한식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 전문점이다. 강명희 대표의 뛰어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코로나19에도 예약이 끊이지 않는 맛집. 어느 때보다 치열한 외식업계에서 이 집이 특별한 이유는 애써 홍보하지 않아도 단골손님들이 알아서 손님들을 데려오는 집이라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고물가 시대가 무색하게 인당 2만원이면 맛도 영양도 꽉 채운 돌솥밥 한상을 맛볼 수 있다. 갓 지어 향기로운 돌솥밥과 구수한 된장찌개, 엄마 손맛을 담은 불고기와 잡채, 버섯 탕수육, 산뜻한 냉채, 담백한 생선구이, 신선한 샐러드와 따끈한 전, 조물조물 손맛을 더한 삼색 나물과 아삭한 김치까지……. 그야말로 한식의 품격을 보여주는 한상이다. 돌솥밥 외에도 다양한 한정식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어 가족모임, 각종 행사에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손길로 정갈한 한상을 차려내는 강명희 대표. 그녀는 원래 남편과 슬하에 딸 둘을 둔 평범한 주부였다. 평소 요리하는 걸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주변에 나누길 좋아해 오래 전부터 이 일을 꿈꿔왔단다. “원래 요리하는 걸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주변에 나누는 걸 좋아했어요(웃음). 그래서 오래 전부터 내 업장을 열고 싶었었죠. 그런데 남편이 직장생활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생활을 하느라 여유가 없었어요. 그러다 8년 전, 가족들의 성원과 응원으로 화도담을 열었습니다. 처음엔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소박하게 시작했으나, 손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렇게 키워올 수 있었어요. ‘식당에 왔다기보다는 친한 지인의 집에 초대받아 대접받고 가는 기분’이라며 즐거워하는 손님들을 볼 때, 제 마음 같아서 기쁘죠(웃음).” 고풍적인 분위기의 여느 한정식집과 다르다. 남편과 함께 직접 지은 건축물 곳곳엔 그녀의 손길이 닿았다. 시집 갈 딸에게 선물하기 위해 그녀가 직접 그렸다는 장미 그림과 수국 그림을 걸고 화사한 채광과 밝은 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잘 정돈된 룸은 프라이빗한 모임을 가지기에 제격이다. 매사 최선을 다 해 손님을 맞이하는 강명희 대표의 정성은 쓰는 그릇에서도 엿볼 수 있다. 홍익대학교 도예유리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경기도 이천에서 도예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둘째 딸, 양효정 도예가가 만든 도자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 “딸이 ‘화도담’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직접 구운 도자기와 멋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려는 제 마음을 잘 이해한 거죠. 직접 건축한 공간을 예쁘게 꾸미며 제 음식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들과 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전해요.” 딸이 만든 그릇에 엄마가 만든 음식을 담아 정성껏 차린 한상. 한눈에 봐도 신선한 맛과 뛰어난 향미가 느껴지는 한상을 마주하곤 ‘한식이 이토록 예뻤나?, 감탄하는 기자에게 강명희 대표는 “테이블이 캔버스라 생각하고 딸이 만든 그릇에 음식을 놓아 상을 차린다”면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곱게 음식을 차려낸 정성이 그대로 손님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을 전했다. 이번 울산 북구한부모가정어머니후원회 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기탁은 평소 그녀가 품어온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의지를 실현한 것이다. 언론으로 보도되기 전부터 한부모가정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남몰래 후원을 이어왔다. “우연히 손님을 통해 한부모가정의 어려운 소식을 전해듣고 후원을 해왔어요.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닌데 이렇게 알려지니 되레 부끄러운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이웃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의 손길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노력하겠습니다.” 강명희 대표는 스스로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주변에 사람이 끊이지 않는 비결도 나누길 좋아하는 그녀의 어진 성품 때문이지 않을까. “사업장을 키워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한마음으로 일해주는 가족 같은 직원들과 늘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 덕분입니다. 단골손님들이 성원에 힘입어 세 번째, 확장이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친 일상에 휴식이 될 수 있는 정원을 있는 넓은 공간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싶어요. 좋은 음식과 추억이 있는 울산의 새로운 명물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1145]
    • 맛집탐방
    2023-02-27
  • 부산대생들이 사랑하는 ‘부산 대표 치킨’ 뉴숯불통닭,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최근 부산 치킨 맛집으로 유명한 뉴숯불바베큐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한우물 경영, 집중 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비법을 통해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발전시키는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위치한 뉴숯불통닭은 ‘부산 대표 통닭’으로 인근에 부산대학교 학생들은 물론 부산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왔다. _박미희 기자 뉴숯불통닭은 1988년, 1대 故(고) 장안평 대표와 이삼선 여사가 부산 금정구에 ‘뉴숯불바베큐’로 문을 열었다. 당시 비법 양념에 닭을 재워 참숯에 굽는 바비큐 방식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압력솥에 한 마리씩 닭을 튀겨내는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부산대 학생들 사이에서 ‘모르면 간첩’으로 통하는 뉴숯불통닭. 34년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부산 대표 통닭’이라 명성을 얻은 뛰어난 맛은 이미 유명하다. “1988년 당시 아버지가 장전동에서 뉴숯불 바베큐로 문을 열었어요. 일일이 닭을 양념해 참숯에 구워내는 바베큐가 메인 메뉴였으나 인근에 부산대 학생들이 양이 많고 푸짐한 후라이드를 찾으면서 후라이드가 대표 메뉴가 됐어요. 그래서 상호도 ‘뉴숯불바베큐’에서 ‘뉴숯불통닭’으로 바꿨어요. 4자매 중에 넷째인 저와 남편이 가업을 이어 지금까지 뉴숯불통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뉴숯불통닭하면 생각나는 특유의 양념 향이 입맛을 당기게 한다. 양파, 마늘, 생강 등의 향신채가 들어간 비법 양념에 닭을 재운 뒤 압력솥에 한 마리씩 튀겨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향신채와 감자, 통닭, 순살치킨에 쓰이는 닭다리까지 모두 국내산을 고집할 정도로 좋은 재료에 대한 원칙을 고수한다. 큰 사이즈의 12호 닭을 직접 토막을 내고 칼집을 넣는다. 일반적으로 파우더를 사용하는 여느 업장과 달리 양파, 마늘, 생강 등의 향신채를 일일이 껍질을 벗기고 즙을 내 비법 양념을 한다. 물 반죽을 하는 여느 업장과 달리 마른 반죽을 하기 때문에 껍질이 얇고 바싹하다. 쉽게 수분이 날아가는 튀김솥과 달리 압력솥에 닭을 튀기면 육즙을 그대로 간직한 겉은 바싹하고 살코기는 부드러운 ‘겉바속촉’ 치킨이 완성된다. 후라이드에 올려져 나오는 큼직한 감자튀김도 또 다른 별미. 국내산 생감자를 사용해 퍽퍽하지 않고 특유의 양념향을 그대로 간직해 먹을수록 고소하다. 느끼한 입맛을 상쾌하게 해주는 매콤 달달한 소스도 맛을 더 한다. 사이좋은 친구와 가족끼리 치킨 한 마리를 시켜 시원한 맥주 한잔을 기우리면 세상사, 시름을 잊게하는 추억의 맛, 뉴숯불통닭이다. 2대 가업을 잇는 사위, 권혁준 대표 34년, 인근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은 노포.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부부는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부산대 기숙사 생활을 하던 남자 대학생들이었는데 장인 어른을 ‘아버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살갑게 대하던 청년들이었어요.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 사회생활도 하고 가정을 꾸리며 매년 계모임하면 꼭 저희 집에서 하더라고요. 타 지방에 일하면서도 고향을 찾으면 잊지 않고 저희 집부터 찾는 단골손님들이 정말 많아요. 이런 단골손님들이 있어 힘을 내고 일할 수 있습니다(웃음).” 뜨거운 압력솥 앞에서 한 마리씩 닭을 튀겨내는 일은 여간 수고스러운 일이다. 몰려드는 배달 전화,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북새통을 이뤄도 그는 주방에서 맛의 중심을 잡고 있다. 수십 년, 주방을 지킨 노련함이 묻어나는 그에게서 특유의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매일 들여온 닭을 일일이 토막 내는 걸로 하루 일과를 시작해요. 일손이 부족해 업체에 맡겨보기도 했지만 12호의 큰 사이즈의 닭을 토막내는 일은 섬세한 기술을 요하는 작업인지라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국내산 마늘, 양파, 생강을 일일이 껍질 벗기고 즙을 내서 비법 양념을 만드는 일도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에요. 물가가 올라 국내산 재료만을 고집하다보면 별로 수익이 나지는 않지만, 아버님이 했던 옛맛 그대로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웃음).” 뉴숯불통닭만의 차별화된 맛. 그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하기 위해 젊은 부부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부산만의 특색있는 맛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그들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꿈에 대해 물었다. “앞으로 뉴숯불통닭만의 차별성을 특화한 브랜드를 경영하고 싶어요. ‘대한민국에서 후라이드로 1등이 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 부산시민들과 울고 웃고 노포의 정신을 이어나가고 싶어요(웃음).” 4자매 중 넷째로 가업을 잇는 딸, 장정인 대표 [1141]
    • 맛집탐방
    2023-01-27
  • ‘카페 그 이상의 카페’ 커피와 마음을 담은 깊은 공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회진로 1593에 자리한 ‘바다로움(@badaroum_cafe)’은 탁 트인 오션뷰와 현대적인 건축미를 자랑하는 초대형 카페로 무더운 여름, 작년 7월에 오픈한 이후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마산합포구맛집 #마산진전카페 #마산베이커리카페 #창원바다뷰카페 등 키워드로 SNS에서 핫하다! 최근,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평소보다 5시간 일찍 문을 열어 아침 6시부터 입장하는 방문객에게 새해 선물로 정성을 다해 준비한 ‘수제아몬드스콘’을 제공해 많은 고객이 바다로움에서 일출을 보며 따뜻하게 풍광을 즐겼다. _김민진 기자 맛집 평가서가 인정한 곳, 바다로움[BADAROUM] 대한민국 레스토랑 가이드북인 블루리본 서베이에도 등재된 ‘바다로움’ 카페는 1,000평 규모로 큰 주차장과 특히 선선한 날씨에 활용도가 높은 야외공간으로 조용히 혼자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젊은 학생부터 연인, 가족 단위 그리고 노부부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한 곳이다. ‘카페 그 이상의 카페’를 모토로 삼는 바다로움의 건축주, 전제형 대표를 통해 공간이 주는 의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나만의 공간에서 만들어 가는 일에 대해 고민하며 개인 사업을 구상하는 중에 주로 커피숍에서 책을 읽었는데요. 어느 날, 제가 머무는 이 카페라는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또 다른 사업적인 요소로 생각하는 우연한 기회가 됐습니다. 이후 공간에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사람’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죠. 지금 내가 마시고 있는 이 커피 한잔의 맛도 중요하지만, 그 커피를 마실 수 있었던 따스한 공간과 그 속에서 내가 바라본 경치, 사람들과 나눈 대화 등 분위기를 기억하거든요. 저 역시도 그랬고요. 이렇듯, 이러한 감성적인 부분은 컴퓨터가 할 수 없기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고 인간의 감성을 터치할 수 있는 공간사업을 하고 싶다고 결심했고, 고향인 창원으로 내려와 뷰를 중심으로 한 카페 부지를 찾아다니며, 지금의 바다로움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평소 건축, 공간, 커피 등의 독서를 즐기는 전 대표에게 기억에 남는 책의 한 구절이 있는지 물으니, “아무리 비싼 커피라도 분위기에 따라 맛이 다르다. 커피는 미각과 후각 이전에 감성이 먼저 맛을 느끼고 판단한다. (허영만 작가의 커피 한잔할까요? 中에서)”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인터뷰 내내 그의 진중한 눈빛과 무게 있는 말에서 단순히 사진 찍기 좋은 신상 카페가 아닌, 진하고 묵직한 에스프레소의 풍미처럼 바다로움의 공간을 통해 사람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최고만 고집하다” 취재진이 직접 맛본 바다로움의 시그니쳐 메뉴인 ‘카야비엔나’ 커피는 고소하고 달콤한 코코넛 향이 나는 베이스 위에 부드러운 크림이 올라간 라떼라는 직원의 설명 그대로의 기분 좋은 단맛이었다. 이외에도 한정판매로 진행되는 ‘카이막세트’는 생크림보다 쫀득한 질감에 꿀이 섞여 있어 인기 메뉴다. 소금빵, 발효버터식빵 등 베이커리 대표메뉴도 많은 바다로움의 경영 철칙 중 하나로 모든 재료는 최고만을 고집하며 작은 디테일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 “시즌으로 진행하는 메뉴에서는 싱싱한 과일을 중점으로 사용하는데요. 딸기, 샤인머스캣 등 아무리 비싸도 아끼지 말고 제일 좋은 것으로 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도 늘 교육해요. 고객에게 제공되는 음식에 몇 푼 아끼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직원들이 집에 가서 부모님께 ‘사장님이 이상해~ 남는 것 생각 안 하고 좋은 것만 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부터가 먼저 철저하게 이 원칙을 지키며 운영하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웃음).” 바다로움은 설계부터 지금까지 의자며 테이블이며 신경 안 쓴 곳이 단 한곳도 없을 정도로 자세히 봐야지만 볼 수 있는 건축물의 모서리 부분에도 피, 땀, 혼이 다 들어갔다고 표현한 전제형 대표의 말처럼 화장실마저도 최고급 브랜드(dyson)의 저소음, 낮은 CO₂ 배출량 핸드 드라이어 설치를 보고 전 대표의 남다름을 다시금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카페 성장을 목표로! “저희 카페에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찾아주시는 노부부가 계시는데요. 매번 오실 때마다 ‘우리 같은 늙은이가 이런데 와도 되겠냐?’고 말씀하시는데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앞으로 중장년층이 더 많이 그리고 마음 편히 자주 방문하실 수 있는 카페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주문하는 데스크 앞에 1인 1메뉴 주문을 부탁드리는 문구를 붙여 놓았어도 지키지 않는 몇몇 손님이 있는데요. 그래도 표정이라든지 티 내지 말고 항상 동일한 서비스로 품격 높게 손님을 응대하라고 직원들에게 신신당부합니다. 그저 바다로움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하는 저의 작은 바람이지요.” [1144]
    • 맛집탐방
    2023-01-27
  •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 ‘하모 샤브샤브’하면 이 집!
    최근 진주 하모 샤브샤브 맛집으로 유명한 회초랑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한우물 경영, 집중 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 비법을 통해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 발전시키는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다. 백년가게로 선정된 진주 회초랑은 진주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이다. 주간인물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을 해온 조상재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뚝심 있다!’ 2023년 계묘년 (癸卯年), 새해 세찬 바람을 거치고 경남 진주에서 만난 조상재 대표는 한마디로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온 뚝심 있는 경상도 남자다. 그의 고향은 경남 진주. 예로부터 미식의 도시로 입맛 높기로 까다로운 이 고장에서 그의 어머니, 배춘자 여사는 뛰어난 손맛으로 진주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978년 12월 19일에 진주 하대동에서 첫 일식당을 열었고 이후 ‘삼별초밥’으로 업종을 변경해 외식명가로 자리 잡았다. ‘언제나 물 좋은 제철 해산물을 손님상에 올리기 위해선 선결로 물건 값을 치러야한다’는 어머니의 원칙을 그대로 지켜온 조상재 대표. 원래 대기업 사원으로 촉망받던 그는 부친의 사업 실패로 집안을 책임지기 위해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혼자 가게를 운영한 세월만 20년. 세월에 농익은 칼 솜씨로 인근에서 따를 자가 없다. 휴대폰에 저장된 손님 전화번호만 1만 7천여 개. 전화 한통으로 손님의 내밀한 입맛까지 세밀하게 맞추니 그야말로 노포다운 내공이다. 이 집에서는 귀한 제철 해산물 요리를 맛볼 있다. 돌돔, 감성돔, 도다리, 이시가리 등 ‘자연산 회’와 ‘포항식물회’ 비롯해 최근 신메뉴로 내놓은 계절 메뉴(1월에서 4월까지) ‘새조개 샤브샤브’까지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남다른 양념 비법으로 특허를 받은 ‘도미찜’도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메뉴는 이 집의 대표주자, ‘하모 샤브샤브’다. 오죽하면 진주 하모 샤브샤브하면 연관 검색어로 이 집부터 검색이 될까. 하모(일본어:ハモ) 즉 갯장어는 바닷장어의 한 종류다. 우리나라 서해, 남해안에서 많이 서식하며 5~10월가지 잡히는 어종이다. 한여름이 제철이다 보니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 인근에서는 뼈째 썰어서 회로 먹거나 살짝 데쳐서 먹는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단맛이 나며 부드러워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맛이다. 하지만 남강을 끼고 있는 진주에서는 일찍부터 민물장어집이 흥했다. 남강 다리 아래 평상에서 장어를 팔기 시작한 이후로 50여 년. 지역의 익숙한 입맛과 달리 그가 하모 샤브샤브를 대표 메뉴로 내건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 ‘남들과 똑같이 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지론이에요. 처음 회초랑을 열 때, 다른 집들과 차별화된 저희만의 경쟁력 있는 메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랜 고민 끝에 산지인 전라도에서 인기를 얻고 있던 하모 샤브샤브를 알게 됐죠. 오래 된 노포를 찾아가 기술을 전수받았고 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메뉴를 개발했어요. 흙내를 잡기 위해 육수에 된장을 푸는 여느 집들과 달리 저희 집은 오롯이 갯장어 머리와 뼈를 오랫동안 푹 고아 육수로 씁니다. 화학조미료와 잡다한 재료를 넣지 않고 오롯이 갯장어로 만든 진국으로 맛을 내죠.” 갯장어가 가진 진한 감칠맛. 어느 화학조미료도 내지 못할 진국. 그 맛에 매료된 사람들은 문턱이 닳도록 이 집을 드나들었다. 이름 높은 고관대작부터 굴지의 기업 회장님까지... 20여 년 동안 다녀간 손님들은 셀수 없을 정도다.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 ‘왜 이 집은 육수에 된장을 안 푸냐?’ 그 말을 처음엔 많이 들었죠. 하지만 저희 집에서 처음 하모 샤브샤브를 드신 분이 타지에서 하모 샤브샤브를 먹고 되레 우리 집이 더 맛있다며 칭찬을 하며 다시 찾았던 적이 있어요. 그러니 ‘요리에는 정석이란 없고 더 좋은 요리를 위한 창의’가 필요한 것이죠. 그간 다녀간 유명인사요?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어요(웃음). 하지만 저희 집은 유명인사라고 해서 특별 대접은 없습니다. ‘사람 말은 거짓말을 해도 입맛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우리 집에 오신 이상, 누구나 평등하게 대합니다. 돈을 떠나 손님 한분 한분께 최선을 다 하고 두터운 정을 쌓아가는 것, 그것이 장사의 정도(正道)죠(웃음).” 이번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으로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거듭하는 백년가게를 만들기 위해 그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20년을 그랬던 것처럼 세찬 새벽바람을 맞으며 가게에 출근해 일찍 불을 밝힌다. 가장 물 좋은 신선한 재료를 얻기 위해 부지런을 떨고 단골손님의 내밀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 정성을 다 하는 분주한 손길. 그 정직한 손끝에서 오늘도 백년가게의 깊은 맛은 쌓여간다. [1144]
    • 맛집탐방
    2023-01-27
  • 아구의 명가 ‘명성가’ “전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K-Food”
    아구가 몸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쉽게 접하는 아구찜과 아구탕, 아구수육을 넘어 조금은 생소한 아구불고기라는 특별한 메뉴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이름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양산 물금에 위치한 ‘명성가’가 바로 그곳이다. _윤보은 기자 예스러운 상호명이나 깊은 음식맛으로 응당 지긋한 연배의 어르신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과는 달리,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전하는 박태우 대표는 예상과는 달리(?) 반듯하고 깔끔한 인상의 젊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뭐든 다 빨랐습니다. 어릴 적부터 제 사업을 해야겠다는 열망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에 사회생활도 일찍 시작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사업도 경험했습니다. 결혼도 일찍해서 벌써 2살 첫째와 태어난 지 3개월 된 두 아들의 아빠가 되었구요(웃음).” 해운대에서 뷰티샵을 운영하던 그는 자신의 포부를 넓히기 위해 외식업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당시 외식업으로 자리 잡은 외삼촌을 찾아가 아구에 관한 지식부터 다듬고 요리하는 법까지, 배우고 익히며 몸소 공부해갔다. “외삼촌의 도움을 받아 지점을 낼 수 있었지만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레시피를 다듬고 업그레이드 시켜 명성가를 오픈하게 되었지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4월, 명성가는 ‘아구불고기’라는 조금은 생소한 대표메뉴로 양산 물금에 문을 열었다. 더 늦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오픈했단다. 다양한 사업을 하며 익힌 노하우와 음식에 대한 자신감에 박 대표의 세심함까지 더해져 멋진 공간이 탄생했다. “이렇게 하면 맛있지 않을까? 저렇게 하면 더 감칠맛 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정말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양념이 모든 재료에 잘 스며들어 아구는 물론, 버섯, 야채, 우동사리 무엇을 먹어도 맛있는 아구불고기를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명성가의 아구불고기는 단짠단짠한 맛으로 전 세대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아구찜 역시 깔끔하고 깊이 있는 맛으로 인기가 많다. “양념에 볶아먹는 볶음밥이 별미라고들 해주시더라구요(웃음). 맛있다고 적극적으로 리뷰를 써주시며 계속 찾아와주시는 단골손님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구는 지질이 적고 맛이 담백해서 소화력이 약한 사람의 소화기능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낮고 열량이 낮아서 고지혈증이나 비만, 당뇨병 환자들에게 좋다. 박 대표는 “아구요리를 정한 것도 이왕이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재료를 쓰고 싶어서였다”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원재료에 더욱 신경 쓴다는 그는 직접 산지 입찰을 통해 갓 잡은 100% 국내산 생아구를 공수해오고 있다. 명성가는 양산 물금본점과 함께 경남 진주와 전남 고흥 매장이 운영 중이다. 사업 초창기에 관심을 가지고 문을 두드려준 분들과 가맹을 맺어 모두 성황하고 있다. “명성가 아구불고기에 대한 확신이 강하신 분들이었어요. 메뉴에 아구불고기가 있는 곳을 모두 다녀와 보시고 ‘명성가가 가장 맛있었다’ 하시더라구요. 막상 가맹 두 곳을 오픈하고 보니 이제는 큰 욕심 내지 않고 천천히, 제대로 해보자하는 생각을 합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다른 가맹점들과 차별화된 상생하는 시스템으로 잘 갖춰 나가겠습니다.” 어릴 적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던 박 대표는 지금도 축구와 골프 등 스포츠가 취미다. 소속된 골프회를 통해서는 연탄봉사와 같은 다양한 나눔 활동도 펼치고 있다. 국제로타리 3721지구 양산로타리클럽 소속으로도 지역봉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남들보다 일찍 결혼과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다른 제 또래보다 아무래도 책임감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맡은 일은 뭐든 최선을 다해 잘 해보고 싶어요. 음식도 마찬가집니다. 제가 먹었을 때 맛있어야 손님상에 대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좋은 재료로 더욱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낼지 계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는 해산물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각종 해산물들이 들어간 해물불고기도 연구하고 있어요.” 정직하고 바른 마음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박태우 대표와의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건강이 트렌드인 시대! 모든 메뉴 수소수로 만드는 ‘부산 유일 수소수 카페’
    어떤 한 여배우가 활성산소 제거를 위해 꾸준히 마시고 있다고 하면서 갑자기 유행된 수소수(Hydrogen Water). 코로나 19 이후로 연령불문하고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현대인들 사이에서도 수소수가 핫이슈로 떠오르며 그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이러한 건강 트렌드에 맞추어 현대인의 필수 식품이자 단짝 친구가 된 커피, 또한 똑똑하게 건강하게 마시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 만족을 시켜주는 카페가 있다고 해 찾아가봤다. 수소수라는 차별화된 물로 커피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는 부산 용호동에 위치한 오하이커피의 장시연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_윤보은 기자 “수소수의 좋은 효능을 어떻게 하면 잘 알릴 수 있을까? 현대인들의 필수 식품이 된 커피를 더 건강하게 마실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에 평소 집에서 가족들이 다 함께 식수로 이용하던 수소수에 에스프레소를 조합시켜 ‘수소수 커피’를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장시연 대표. 그녀의 오랜 연구를 통해 부산 용호동에 위치한 부산 유일한 수소수 카페, 오하이커피가 탄생했다. “어머니께서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건강의 기초는 물이라는 생각에 생활 속에서의 물을 바꿔보자는 얘기가 나와 당장 수소수 생성기를 구입했어요. 그 이후로 물 섭취, 과일 세척, 쌀 세척 및 밥 짓는 물 등 생활 속에서 음식에 쓰이는 물은 수소수 물을 이용했지요.” 정수물을 마시면 물 비린내로 인해 물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 많이 마시지 못했다는 장 대표. 하지만 수소수로 바꾼 후 부터는 물비린내는 커녕, 목 넘김까지 부드러워 자연스레 물을 찾아마시게 됐다. 수소수의 가치를 몸소 깨닫게 된 것. 카페 창업을 꿈꾸던 그녀는 건강하고도 특별한 커피가 머릿속에 번뜩 떠오르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수소수 커피를 본격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도 4월 26일, 부산 용호동에 오하이커피 본점을 열었다. “수소수는 물 분자를 나노(NANO)급으로 전기 분해시켜 만든 물입니다. 나노급 입자로 목 넘김이 부드럽고 빠른 흡수로 갈증 해소에 좋아 특히 스포츠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노화촉진과 모든 질병의 원인인 몸속 유해한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노화와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아토피 등 피부 문제도 개선하는 등 항산화 작용을 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요.” 이런 수소수와 에스프레소의 만남은 어떨까. 수소수 커피의 장점을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소수의 작은 입자로 커피의 쓴맛을 잡아주어 맛이 더욱 풍부하여 얼음이 어느 정도 녹아도 진함이 오래가 맛 변화가 적은 중독성 있는 커피맛을 유지할 수 있다. 둘째, 가장 이목을 끌 내용으로 활성산소를 잡아주어 정수물로 탄 커피보다는 노폐물 배출이 빠르다. 셋째, 카페인 40% 낮춰주어 위에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일반 디카페인 커피와 달리 커피의 맛과 향이 떨어지지 않고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수소수 분자가 그대로 녹아있는 물로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수소수 커피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녀에게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사업 경쟁력을 어필하고 싶은지 물었다. “커피는 물90%와 원두10%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희 카페는 최상급 원두와 건강에 선두주자인 수소수라는 물에 차별화를 뒀어요. 수소수 자체가 기존 커피 머신에 연결된 정수필터의 물보다 미네랄이 풍부하여 머신 고장의 우려로 필터 연결이 어려워 생성기를 따로 사용 중이에요. 대신 온수기에는 연결되어 있는데 고온에서도 최대한의 수소 용존량을 지켜 커피의 부드러운 맛을 온도에 상관없이 음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탄산수를 개봉하면 탄산이 날아가듯이 수소수도 마찬가지로 개봉 후 수소 용존량이 줄어 들어 내구성과 내열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가 수소 용존량을 유지하는데 현재로썬 최적이기에 저희 카페는 수소수를 담은 캔을 따로 판매하고 있어요. 어쩔 땐 커피보다 수소수만 사러 방문하시는 고객들이 종종 있으셔서 뿌듯하더라구요(웃음).” 커피뿐만이 아니다. 맛과 비주얼 모두 사로잡은 정성 가득한 수제 디저트 역시 단골 고객들이 찾는 인기 메뉴. 장 대표는 “아직은 대중들에게 생소하지만 수소수의 효능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부드럽고 깔끔한 수소수 커피 맛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라며 포부를 밝혔다. “계속해서 수소수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의 연구, 개발에 힘쓰겠다”는 그녀의 도전을 응원한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경주의 명물, 경주십원빵, 전국 프랜차이즈로 도약을 준비해
    젊음의 거리, 경주 황리단길. 그곳에 이색 먹거리로 줄서는 맛집이 있다. 바로 ‘10원 동전’을 형상화한 참신한 디자인, 뛰어난 맛으로 사랑받는 경주십원빵이 그 주인공이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물론 유명 연예인, 정제계 인사들도 인증샷을 남겼다는 경주 이색 먹거리. 경주의 맛집을 넘어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는 경주십원빵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경주십원빵. 그 이름처럼 10원 동전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이색적이다. 길거리 음식으로 사랑받는 붕어빵, 계란빵 등 일반적인 빵 모양과 다른 이색적인 모양에 한번, 쭉쭉 늘어나는 치즈와 풍부한 맛에 또 한 번 놀라는 경주십원빵은 경주 이색 먹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2019년 경주 황리단 본점을 연 이후로 대릉원 2호점, 첨성대 3호점, 동궁원 4호점을 열고 성업 중에 있다. 최근에는 서울 홍대, 인천 영종도, 포항 영일만 등에 새로 지점을 개설해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다. 경주십원빵은 화제의 먹거리로 KBS2 <생생정보>, 채널A <고두심이 좋아서>, SBS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 KBS1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등 다양한 매스컴에 소개되며 경주의 명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KCIA 한국소비자산업평가’-베이커리 경북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의 비결에 대해 김미경 대표는 “한눈에 띄는 이색적인 디자인도 매력이지만 무엇보다 기대 이상의 맛이 인기의 비결”이라며 그 맛의 비결로 첫째 좋은 식재료를 들었다. “황리단길 본점을 열고 벚꽃 시즌이 되었을 때, 황리단길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어요. 한눈에 띄는 십원빵을 보고 너나할 것 없이 빵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섰죠. 처음엔 색 다르고 재밌어서 산 빵이 기대 이상의 맛이다 보니, 손님들의 만족도가 컸고 재방문도 줄이었습니다. 그 맛의 비결은 첫째, 신선하고 좋은 재료에서 비롯됩니다. 현재 대한제분과 MOU를 체결하고 경주십원빵 전용 믹스를 제작해 지점에 납품, 균일한 맛을 내고 있어요. 주재료인 치즈도 국내산 치즈에 비해 물량 확보가 쉽고 품질이 뛰어난 호주산 치즈를 쓰고 있습니다. 질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좋은 맛을 내고 있어요(웃음).” 개당 3,000원의 십원빵은 물론 최근 신제품으로 내놓은 ‘앙버터 십원빵 세트’도 인기다. 팥과 고급 버터를 더해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 박스에 35,000원에 개성있는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십원빵을 좋아하는 손님들이 선물용으로도 적합한 제품을 원해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질 좋은 팥과 고급 버터를 더해 만든 앙버터 십원빵은 아담한 사이즈에 선물용 박스에 담겨 선물용으로 좋습니다. 앞으로도 손님들의 다양한 ‘Needs&Wants’에 부합하는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웃음).” 경주십원빵은 가능성 있는 지역의 중소식품 업체를 발굴,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경주식혜를 비롯해 한라봉 착즙 주스 등 경쟁력 있는 식음료 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법인 바오밥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대구에서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제조공장을 임대해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다. 건강한 프랜차이즈 정책으로 소상공인들과 윈윈(Win-Win)하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주에서 십원빵을 처음 접한 손님들 중에서 가맹사업을 원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창업 초반부터 여기저기 가맹문의가 들어왔지만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앞서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브랜드로 토착화시켜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자연 속 힐링 스팟! 나무와 멋진 분재 가득한 숨 쉬는 공간에서 즐기는 티타임
    나무의 움트는 생명력을 담은 식물원 카페가 있다. 회색 콘크리트 숲을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명소, 김해 대동면에 위치한 ‘카페 알베로(ALBERO)’를 찾았다. _김유미 기자 이제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다. 내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여행지의 개념이 된지 오래, 나들이 장소로서 근교 카페를 방문하는 일도 많다. 카페 알베로(ALBERO)는 마치 수목원에 온 것처럼 수많은 식물로 이루어진 대형 카페다. 카페 건물면적 117평에 1식물원, 2식물원까지 총 면적이 1,400평에 이른다. 매장 앞뒤로 자리한 넓은 주차장에 여유롭게 주차를 하고 입구에 들어서면 싱그러운 풀 냄새와 수많은 식물이 반긴다. 마치 다른 세상에 발을 들인 것 같은 기분이다. 쉼과 힐링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카페 알베로가 이렇게 멋진 정원을 가질 수 있었던 데에는 박경찬 회장님의 역할이 큽니다. 무려 35년간 기르고 모아오던 나무와 분재 작품들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선뜻 공개해주셨지요.” - 박 대표 그러고 보니 아름드리나무와 독특한 분재들까지... 한두 해 정성들인 작품들이 아니다. 아마도 적게는 수 년, 길게는 몇 십 년 동안 누군가의 사랑을 담뿍 받아온 아이들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사실 20대부터 분재를 배워온 전문가이자 나무를 사랑하는 박 회장에게 카페 알베로(ALBERO)는 마치 분신과도 같은 곳이다. “나무는 내가 좋아하면 그만큼 나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끼리는 배신도 하고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나무는 항상 그 자리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를 기다려 주거든요. 분재도 마찬가집니다. 뿌리와 줄기, 가지, 잎, 꽃, 열매 등 각 부분의 멋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전체적으로 나무의 아름다움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산식물을 소재로 하여 식물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미에 조형미를 가미하여 새로운 예술작품이 되는 것이지요. 방문해주시는 분들께서 그것을 알아주시고 예쁘다, 멋지다, 아름답다 감탄해주시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웃음).” - 박 회장 식물원 내에 자리한 테이블에서는 나무와 온갖 화초들 덕분에 마치 숲속에 온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야외 정원에 있는 작은 연못과 통나무 의자는 자연을 그대로 옮겨와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세심한 박 대표의 성격 그대로, 메뉴 하나하나 정성을 다하지 않은 것이 없다. 신선한 최고급원두를 사용한 커피는 물론, 생과일주스, 스무디, 에이드 역시 예사로 만들지 않는다. 특히 와송과 아로니아, 블루베리를 사용한 알베로만의 스페셜 웰빙쥬스는 단골이 생길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베이커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아로니아는 무농약으로 저희가 직접 재배하고 있어요. 와송과 블루베리 역시 무농약으로 재배하시는 농장에서 직접 받아옵니다.” 박영선 대표는 “카페가 아무리 예쁘고 특별하다고 해도 음료가 기대에 못 미치면 다시 찾기 어렵다”며 “더욱 건강하고 맛있게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카페 알베로(ALBERO)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물론, 낮과 밤, 맑은 날, 비오는 날 그 매력이 각각 다르다. 바로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 “조경 수목들의 잎, 꽃, 열매의 수수하고도 아름다운 색들이 시시각각 변합니다. 더군다나 저녁에는 조명이 켜는데, 빛을 받은 실외정원의 모습은 특히나 아름다워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지요.” - 박 대표 식물원과 정원에 못지않게 실내도 구석구석 마음 쓰지 않은 곳이 없다. 박 회장이 소장했던 빈티지한 소품들을 진열해 놓아 마치 박물관에 온 듯 한 느낌까지 든다. “방문하신 분들이 시댁어르신, 친정어르신을 모시고 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체험해주고자 오시는 분들도 많으시구요. 한마디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실 수 있는 곳입니다. 나무와 화초가 내뿜는 피톤치드가 가득한 공간에서 티타임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 카페 알베로(ALBERO)를 방문해주세요.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웃음).”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밝은 에너지, 선한 영향력 펼치는 경남 거제의 명물 “장사 잘~하는 착한 청년 사업가로 불리고 싶습니다”
    갈비로 유명한 ‘용쓰네’는 단순한 맛집이 아니다. 대를 이어져 내려온 거제도 명물이자 로컬푸드인 동시에 고향 거제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마스코트, 권용화 대표가 있기 때문. ‘기특한 젊은이’가 ‘소상공인의 희망’을 전하는 ‘착한 맛집’. 경남 거제 용쓰네를 찾았다. _김유미 기자 3대째 이어지는 거제 수제갈비 맛집 로컬푸드 인정받아 용쓰네는 1973년 1대 안성식당으로 시작해 2대 한우리, 지금의 용쓰네에 이르기까지 3대 째 거제에서 맛집으로 이름난 곳이다. ‘실리에 타협하지 않고 언제나 정직하고 성실히 요리하라’는 1대 가르침 그대로 3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선한 재료와 20년 전통 비법 양념으로 맛을 낸 거제도의 명물이기도 하다. 음식에 필요한 식재료를 장거리 운송과정을 거치지 않고 신선한 거제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만들어 로컬 푸드로 인정받기도 했다. 그 중 일부는 권용화 대표의 외가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들이다. “모든 제품마다 고기 원재료를 100%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겉지방을 제거하고 손질하여 먹음직스럽게 좋은 크기로 절단한 후 이중 칼집을 넣어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어요. 먹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해 카라멜 색소, 화학 연육제, 식용 접착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전통양념비법을 담아 수제 방식으로 만듭니다. 자극적이지 않아 어른, 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전통 돼지갈비 맛을 느끼실 수 있어요. 일반 양념에 절여있는 양념육과는 전혀 다른, 깔끔하고 깊이있는 맛이라고 자부합니다.” 위기 속에 거리로 나서다 시민들의 응원과 격려에 보답하고 싶어 권용화 대표는 동그란 얼굴에 크지 않은 눈, 시원스레 웃는 얼굴이 한마디로 귀염상이다. 아이돌처럼 잘생긴 이목구비는 아니지만 그는 팬이 많은 유명인사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부터 롤모델로 닮고 싶어하는 어린 친구들까지… 엄청난 인스타(08.11_yongs) 팔로워 수와 거리에서 알아보고 악수와 사인을 청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뒤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시며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장사는 안한다’ 다짐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두 분 다 건강이 안 좋아지시면서 제가 도와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지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해보자 싶었다. 고기와 음식 맛은 자신이 있는데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워, 예전부터 계획했던 온라인 판매도 시작해보기로 했다. “새로 발급받은 사업자등록증에 제 이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코로나19가 터졌습니다. 가게는 물론이거니와 온라인 판매도 만만치가 않았지요. 검색창에 ‘돼지갈비’라고 치면 바로 ‘용쓰네’가 1등으로 올라갈 줄 알았어요.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감만 가득차 있었던거죠.” 조선업 경기불황에 덮친 코로나19로 인하여 당시 거제 지역경제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특히나 소상공인들은 설 곳이 없어 문을 닫는 곳이 속출했다.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겠다 싶었던 권 대표는 거리로 나섰다. “예전부터 꿈이 있었습니다. 동요에서처럼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꿈이요. 생각해보니 ‘내가 텔레비전이 되면 되겠다’ 싶더라구요. TV처럼 만든 네모난 박스를 만들어 들고 고현터미널 등 가장 번화가로 나섰습니다. 저로서는 큰 용기를 낸 셈이지요.” 처음엔 부끄러운 마음에 용쓰네 광고판을 들고 멀뚱히 서있기만 했다. 명함을 돌리고 전단지도 나눠주는 그의 간절한 1인 광고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졌고 이런 장면이 생소했던 시민들은 처음엔 선거 운동으로 오해하기도 했다고. 그리고 이틀째 되던 날 저녁, 기적이 일어났다. “저녁까지 홍보를 하고 가게에 들어서는 손님들이 줄을 서있는 겁니다. 가게에 꽉 찬 손님들께서는 일어나서 다들 박수를 쳐주시더군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웃음)." 권 대표는 더욱 힘을 냈다. 손도 흔들고 눈도 맞추며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용쓰네를 홍보했다. 코로나19 당시 OO시에서 지역 농산물을 드라이브스루로 판매한다는 뉴스를 보고는 바로 천막을 하나 사서 매대를 차리기도 했다. “거제 시민들이 많이 보시는 채널에 동영상을 틀어놓고 홍보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와주시고 구매해주셨어요. 궁금해서 사주시고, 귀여워서 사주시고… 제 손을 붙들고 울고 쓰다듬어 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기특하다고, 응원의 마음을 보내주시는 그 모습에 눈물이 핑 돌았지요.” 지역과도, 직원과도, 고객과도 오직 ‘상생’ 애향심이 대단한 권 대표. 거제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이왕이면 거제에서 소비하고, 거제의 것을 쓰고 거제를 알리는 일에 동참하고자 한다. 이는 다른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으로도 이어졌다. "인스타에 업로드를 하면 많은 분들이 보시고 찾아주세요. 그런데 주변 상인분들, 특히나 오래 장사하시면서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그 방법을 아예 모르세요. 안타까운 마음에 지역에 다른 업장들도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거제의 소상공인분들이 힘을 내시고 모두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지요." 나누고 함께하는 착한 기업 (주)용쓰네 할수록 어려운 장사, 더 공부하고 계속 도전할 것 아직 채 서른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 음식이면 음식, 마케팅이면 마케팅, 프로 같은 모습에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권 대표는 “장사에 관해 하나하나 직접 체험하며 많이 배워가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장사, 사업은 정말 호락호락한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도 우리가 얼마나 좋은 재료를 쓰는지, 어떤 마음으로 만드는지를 알리고 전달하는게 중요한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트렌드도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성비를 따지다가 최근에는 프리미엄, 건강을 우선시 하면서 고급화를 따지고 있어요. 계속해서 공부하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결식아동돕기를 시작한 그는 지난 9월에는 거제면에 ‘용쓰네’ 식품 가공 공장을 확장하면서 개업식에서 받은 쌀 780kg을 기부하기도 했다. 쌀은 거제면, 연초면, 거제시드림스타트, 성로원, 성지원, 동상경로당, 명진경로당, 남정경로당 등 여덟곳에 전달됐다. 용쓰네 연초본점, 옥포 2호점에 이어 내년 거제에 용쓰네 3호점을 오픈한 후,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권 대표. 세컨드 브랜드로 ‘추억의 연탄구이’를 런칭, 내년 8월에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선배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힘든 시기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김해맛집’ 선정, 셰프의 열정이 담긴 화덕피자, well-made 명품 맛집
    최근 어방동 핏제리아가 ‘김해맛집’으로 선정됐다. 김해시는 2022년 올해의 김해맛집 23곳을 지정, 발표했다. 올해 김해맛집 영업주에게는 지정증을 수여하고 현판 지원, 맛집책자 제작·배부, 시누리집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김해맛집 지정은 2024년 김해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대비해 김해시를 대표하는 음식점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지정 이후 2년 주기로 사후관리를 위한 재심사를 실시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김해시는 맛집 선정을 위해 희망업소 영업주 신청과 읍면동장, 한국외식업중앙회 김해시지부의 추천을 받아 서류심사, 현장 위생평가, 맛 심사, 김해시 맛집 심의위원회 심의 등 까다로운 선정 과정을 거쳤다. 김해맛집은 맛과 가격, 친절, 위생 등을 기준으로 전체 평가 결과 85점 이상인 업소를 대상으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어방동 핏제리아는 이민철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긴 명품 맛집이다. _박미희 기자 경남 김해시 어방동에 위치한 어방동 핏제리아는 김해 시민들이 사랑하는 외식명소다. 이민철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긴 화덕피자와 파스타,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올해 마흔다섯의 이민철 오너셰프는 자신을 일을 사랑하는 프로다. 그의 고향은 경남 창원. 대학을 졸업하고 건설, 금융 업계에 진출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뚝심 있게 한길을 걸어왔다. “처음엔 주방에서 일을 하면 할수록 재밌더라고요. 그러면서 내가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후 장사에 관심을 가지고 소자본으로 작은 가게를 열었어요. 때마침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면서 사업에서 본질만큼 외형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젊은 패기로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무작정 잘되는 가게를 찾아가 사장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죠. 열에 아홉은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그 중 한 사장님이 해주셨던 조언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요(웃음).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시던 사장님은 제게 ‘ 자네가 가장 잘하는 일이 무엇인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고 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것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이 조언을 시작으로 오랜 고민 끝에 제 길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이민철 오너셰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화덕피자 전문가다. 서울 유명 레스토랑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이탈리안 요리전문학교를 졸업하며 현지의 맛과 기술 노하우를 습득했다. 이후 2009년 경남 창원에서 ‘핏제리아 베스파’를 연 이후로 두 번의 확장 이전 끝에 2년 전, 김해 어방동에 ‘어방동 핏제리아’를 열었다. 이 업장은 이탈리안 요리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부터 중 장년층까지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170여 평의 넓은 매장에 편리한 주차공간을 마련해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줄서는 맛집으로 인기를 얻은 것. 꾸준한 인기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셰프로서 자부심을 나타냈다. “하루 밀가루 20kg를 써요. 그만큼 회전율이 높다보니까 늘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듭니다. 이태리 밀가루로 반죽을 만들어 36시간 저온숙성을 거쳐 수제 도우를 만들어요. 12년간 화덕만 만들어온 이태리 장인이 만든 명품 화덕을 이태리에서 직수입해 매장에서 쓰고 있습니다.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직접 만들어요. 메뉴 하나, 하나에 셰프들의 열정이 담겼지요. 손님들에게 더 좋은 음식과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늘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웃음).” 이곳의 대표 메뉴는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로 소스를 만들어 신선한 블루베리로 맛을 낸 ‘리코타 블루베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자가 푸짐하게 토핑돼 가족단위로 먹기 좋은 ‘크레이지 포테이토’, 로제 소스와 토마토소스의 중간 맛으로 풍부한 맛의 파스타, ‘크레마감베리’다. 셰프의 정성이 들어간 뛰어난 맛과 푸짐한 양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만 5천원 대 안팎.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다. 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레스토랑을 지향하는 이민철 오너셰프의 창업 정신이 담겨있는 것. “창원에서부터 지금의 자리까지 12여 년 동안 한결같이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이 많으세요. 데이트하던 커플이 어느덧 부부가 되어 아이를 데리고 오는가하면 매달 한번은 꼭 저희 업장에서 식사를 하는 연세 지긋한 손님까지……. 변함없이 찾아주시는 단골손님과 한 마음으로 일하는 임직원, 곁에서 늘 힘이 되어주는 아내(강민경 씨)가 있어 오늘이 있을 수 있었어요. 언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어방동 핏제리아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늘 손님들로 붐비는 업장. 그 중심에서 이민철 오너셰프는 요리의 품격을 지키고 있다. 뛰어난 외식경영인이기도한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서빙 로봇을 도입하는가 하면 직원들의 근로복지를 위해 주5일제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 자신처럼 무작정 가게를 찾아와 성공 노하우를 묻는 청년이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오랜 혜안이 담긴 말을 전했다. “장사를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보면 놓치는 게 너무 많죠. 어떤 공간에서 무엇을 팔던 간에 다각도적인 시각에서 손님들의 다양한 ‘Needs&Wants’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김해맛집 선정으로 그간 상권 활성화와 지역 외식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묻자 이민철 오너셰프는 “함께 고생한 직원들과 오래 함께 갈 수 있는 곳, 대를 이어 발전하는 외식명소를 만든 것이 꿈”이라면서 “늘 그래왔던 것처럼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김해맛집’ 선정, 투철한 장인정신, 일본 가이세키 요리의 진수
    최근 김해 도도일식이 김해맛집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김해맛집으로 선정된 도도일식은 일본과 한국, 뉴질랜드를 오가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박성현 오너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김해시민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주간인물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박성현 오너셰프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박성현 오너셰프는 조리계의 재원이다. 일식 조리사의 꿈을 안고 열아홉에 외식업에 첫 발을 딛은 후 부산경남정보학과 조리학과를 졸업하고 노보텔 엠버서더부산(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호텔 셰프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뉴질랜드의 유명 일식당에서 일하며 다년간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그는 자신의 요리 세계를 펼칠 생각으로 2018년 12월, 김해시 외동에 도도일식을 열었다. “어려서부터 일식 조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일찍이 유명 외식명가를 운영하거나 호텔 셰프로 활약하고 있던 친척들의 영향도 컸지요. 열아홉에 조리계에 입문해 일식당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배움의 깊이를 더 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 탄탄한 이론과 실무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호텔 셰프로 근무하며 경험의 폭을 넓혔고요. 오너셰프로 마음껏 재능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에 2018년 도도일식을 열었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 코로나19가 유행했지만 우려과 달리, 되려 단골손님들의 응원으로 운영이 더 잘되었어요(웃음).” 김해 외동에 위치한 도도일식은 김해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부터 일식 요리 대가, 미야가와 슈이치 선생에게 사사받은 세련된 가이세키 요리(에도시대부터 차려졌던 일본의 연회용 코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손님들의 대부분이 단골손님이세요. 부산이나 서울, 경기 등 대도시를 찾지 않아도 가까이에서 고급 일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업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직접 장을 본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어요. 처음에는 지역의 입맛이 보수적이라 운영이 어려울까 걱정도 많았지만 예상외로 호응해주시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손님들의 잇따른 소개로 잘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부담 없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부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가이세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주방장의 솜씨를 잘 알 수 있는 오마카세 요리가 주력이다. 펄떡 펄떡 살아있는 신선한 제철 해산물과 향미가 뛰어난 신선한 야채, 일본 현지에서 공수한 참신한 식재료까지... 박성현 셰프의 손길을 닿으면 근사한 요리로 재탄생된다. 맛에 있어 한 치의 타협도 없는 박성현 셰프. 좋은 맛을 내기 위해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여문 손끝에서 맛이 느꼈졌다. “신선한 재료는 기본이죠. 좋은 제철 재료를 잘 숙성해 맛을 냅니다.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늘 새로운 맛을 추구하기 위해서 일본 현지를 오가며 늘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어요. 이 집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독창적인 요리, 일본에 가지 않아도 일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 개발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코스요리에 있어 맛의 핵심은 역시 타이밍이죠. 손님들이 가장 맛있게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타이밍에 맞춰 요리를 만들어 서빙하고 있습니다. 항상 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음식의 맛, 담음새와 연출, 서비스까지... 작은 것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웃음).” 이곳은 약 20여 종의 사케를 내놓고 있다. ‘환상의 사케’로 불리며 일본 현지에서도 구하기 힘든 ‘히로키 준마이다이긴죠’를 비롯해 음식과 어울리는 3종 사케 세트인 ‘사케 페어링 3종’ 같은 대중적인 사케까지... 요리와 어울리는 다양한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요리와 곁들이면 그 맛을 배가할 수 있는 다양한 사케로 진짜 ‘맛’과 ‘멋’을 아는 손님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이번 김해맛집 선정으로 그간 상권 활성화와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해맛집 선정에 대한 소감에 대해 묻자 그는 “모든 것은 도도일식을 사랑해주신 많은 단골손님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 김해를 대표하는 일식당으로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라는 말을 전했다. 20여 년간 뚝심 있는 외길을 걸어온 박성현 셰프는 꿈꾸는 드리머(Dreamer)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일식을 배우러 굳이 일본을 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일식의 이론과 실무를 배울 수 있는 일식조리전문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칼을 가는 기초적인 기술부터 최종 창업 교육까지... 실무를 기반으로 한 전문 교육을 통해 후배 조리사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습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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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진 심야辛닭발 대표
    1인 가구 혹은 소규모의 가족 구성원이 점차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가정 내에서 요리를 하는 것보다 외식과 배달음식 소비문화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특히 치느님(치킨과 하느님의 합성어)의 압도적인 우세 속에서도 한국인들의 매운맛 사랑 취향을 저격한 메뉴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그중 많은 연예인들이 최애 음식으로 꼽으면 주목받고 있는 닭발은 매운맛과 쫄깃함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늘 주간인물은 매운 닭발의 매력 속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있는 '심야신닭발'을 찾았다. 창원시 마산회원구를 필두로 프랜차이즈 진출에 성공해 8개월 안에 8여 곳의 가맹점을 개설, 효율적인 소점포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도 희소식을 전하고 있는 김효진 대표의 기민한 행보를 만나보자. _김정은 기자 외식업계의 주 고객층으로 자리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에게 단연 인기 메뉴로 꼽히고 있는 닭발. 오도독오도독 씹히는 식감과 쫄깃하고 매운맛까지 더해져 이제는 남녀노소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추세로 주변에서 닭발 전문점을 쉽게 볼 수 있지만, 다른 식재료와 달리 수급이나 제조과정이 까다로워 제대로 하는 곳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마산을 시작으로 부산과 경남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심야신닭발’은 본점은 물론 가맹점 모두 성황리에 운영 중이라니 그 비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2016년 마산회원구 내서 본점을 시작으로 2018년 프랜차이즈로 진출해 8개 가맹점을 개설, 통영과 구미, 칠곡에도 오픈 준비가 한창이다. 프랜차이즈로 등록한지 8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생 닭발집이 호불호가 강한 아이템인 닭발로 승승장구하기란 보기 드물기에 더욱 놀랍다. “사실 외식사업은 처음입니다(웃음). 평소 요리에 관심도 많고 좋아했는데 닭발의 매력에 빠지면서 직접 만들어 가게를 운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맛있게 매운 닭발을 만들기 위해 1년 여간 부산, 경남 지역의 유명 닭발집을 벤치마킹하며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건강한 재료가 최고의 맛이다’라는 생각으로 캡사이신 대신 고춧가루를 비롯한 천연재료로 맛을 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위를 보호할 수 있는 9가지 재료를 혼합한 비법 소스를 개발, 심야신닭발만의 매운맛을 구현해 낸 김효진 대표. 또한 염지되지 않은 통통한 국내산 생닭만 선별, 닭발의 잡내를 잡기 위해 24시간 숙성 과정을 거친 후 숯 향을 입혀 특유의 감칠맛까지 자랑한다. 이곳의 또 다른 인기메뉴로 꼽히는 닭날개와 닭목살구이도 심상치 않다. 특수부위를 비법소스에 입혀 숯에 구운 중독성 강한 매운 맛이 일품이라는 게 후문이다. 이처럼 만족도 높은 후기와 평점으로 배달전문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최고점을 유지하며 상위권을 줄곧 달성하고 있다. “이윤에만 목적을 두면 소비자와 멀어진다고 생각해요. 단가가 높더라도 좋은 식재료를 취급해 합리적인 가격과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원칙을 지키는 바른 외식장소가 되겠습니다.” 당일 공급한 식재료로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김효진 대표. 그의 바람직한 고집이 심야신닭발의 성공 비결이 아닐까. 9가지를 혼합한 자체 개발 비법 수제소스 간편하게 조리 가능한 시스템으로 다양한 형태의 1인 체제 배달부터 소규모 매장 창업까지 고객과 점주 모두 행복한 심야신닭발이 되고파 창원 내서 본점 경남 거창점 부산 부경대점 창원 봉곡점 소비자들을 향한 그의 고집스러운 사랑은 프랜차이즈 진출 후에도 그치지 않는다. 창업자들의 부담을 줄여 최소한의 자금으로 시작할 수 있는 비용과 손쉽게 주방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이미 큰 환호를 받고 있다. 또한 메뉴 경쟁력에 자신 있는 ‘심야신닭발’은 인테리어나 상권에 거대자금을 들이지 않아도 매출 상승에 문제가 없다. “아무리 소자본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해도 실제 창업주에게는 거금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창업주의 성공을 위해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숙지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지원하고 있어요. 가맹점의 성공이 곧 본사의 성장이고 함께 상생하기 위함입니다.” 뿐만 아니다. 배달 매출을 강화하는 시스템으로 매출 다각화를 확보했으며, 월세와 인건비 상승으로 창업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을 고려해 본사의 지원 시스템을 강화, 창업비용 700만원 외 가맹비와 교육비, 로열티, 광고 부담금이 없다. 또한 전 매장마다 동일한 맛을 낼 수 있도록 수제소스는 김 대표가 직접 만들어 매주 전 지점에 납품을 하고 있다. “곧 식품제조공장을 운영해 정확한 맛 구현을 체계화할 예정이에요. 또한 원가 대비 수익의 안정성을 꾀한 직영물류센터를 운영해 가맹점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에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심야신닭발을 믿고 투자한 가맹점을 위해 매사에 책임을 다하고, 의리와 신의를 지키는 신념을 실천해 가겠다고 전했다. “어느 분야든 본인의 노력 없이는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소위 말해 미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가 없어요. 외식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치열해지는 외식업계에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원활한 운영이 뒷받침 될 수 있도록 본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가맹점 역시 열심을 다해 주신다면 '심야신닭발'은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059]
    • 맛집탐방
    2018-11-30
  • 이은선 미니샤브 대표
    2016년 3월 Olive TV에 방영된 ‘마스터셰프코리아 시즌 4’에 출전해 Top 10에 들며 대중들의 눈을 사로잡은 셰프가 있다. 필리핀에서 의류사업가로 왕성히 활동하다 어릴 때 꿈인 셰프가 되기 위해 학교에 들어가 프랑스 요리를 배우고 마스터셰프코리아 시즌 4 출전해 강한 인상을 남긴 이은선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중년의 나이에 셰프의 꿈에 도전해 인생 2막을 연 파워우먼. 그녀가 이번엔 부산에서 샤브샤브 전문점을 열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_박미희 기자 셰프가 요리한 건강한 샤브샤브 부산 동래구 온천장에 위치한 미니샤브는 식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맛집이다. 일반적인 샤브샤브를 생각했다면 오산. 샤브샤브도 근사한 요리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셰프의 맛집이다. 이곳은 2016년 3월 Olive TV에 방영된 ‘마스터셰프코리아 시즌 4’에 출전해 얼굴을 알렸던 이은선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그녀는 100인 테스트에서 무청 시래기를 활용한 요리로 극찬을 받았다. 얇게 슬라이스한 무에 된장 소스로 버무린 무청 시래기를 넣어 식감을 살렸다. 거기에 프랑스의 피쉬 소스에 부드럽게 익힌 광어살을 더해 맛의 조화를 이뤘다. 한국적인 식재료를 이용해 서양의 조리법을 완벽한 맛을 구현했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들은 것. 더불어 치킨 미션에서 팀장을 맡아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렇듯 서바이벌 요리 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에서 갈고 닦았던 요리 실력을 마음껏 펼쳤던 이은선 대표. 좋은 제안도 많았지만, 귀국 전부터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자 학창시절을 보낸 부산에서 업장을 열었다. “원래 고향은 서울이에요. 부산 동래는 아버지를 따라 학창시절을 보냈던 지역이죠. 익숙하고 편안한 곳에 제 음식을 선보이겠다는 생각으로 샤브샤브 전문점을 열었습니다. 오래전 필리핀에서 사업을 할 때부터 개인 팟(Pot)에 먹는 1인용 샤브샤브 사업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땐 너무 시기가 일러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마스터셰프코리아 촬영 당시 제작진에게 아이디어를 말하니, 너무 좋은 생각이라며 반응이 좋았어요. 그렇게 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요리를 펼쳐보겠다는 생각으로 미니샤브를 열게 되었습니다.” '마스터세프코리아 시즌4' 100인 선정 요리 출품작 미니샤브는 1인용으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다. 돼지, 한우, 양고기, 오리고기 등 다양한 고기를 선택할 수 있고, 신선한 제철 야채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의 특징은 다른 업장과 차별화되는 진한 육수다. 생닭, 닭뼈, 닭발을 넣어 푹 우려낸 진한 육수는 깊은 맛을 자랑한다. 멸치육수를 선호하는 지역의 입맛을 고려해 멸치육수도 준비했다. “샤브샤브의 핵심은 육수죠. 다른 곳과 달리 저희는 천연재료만을 사용해 육수를 우려내고 있습니다. 천연재료에서 감칠맛이 나기 때문에 굳이 조미료를 사용해 맛을 낼 필요가 없어요. 자연 그대로의 맛, 진한 닭육수와 시원한 멸치 육수로 샤브샤브의 맛을 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곳의 맛의 포인트는 대만의 사떼소스를 응용해 만든 ‘로제미니소스’다.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생소할 수 있는 강한 향신료를 빼고 한국적인 향신료를 사용했다. 말린 해산물 가루와 팔각, 정향, 육두구, 회향 등으로 만들어진 천연 양념으로 국물 맛을 살린 것. 신선한 육고기를 맑고 깊은 맛의 육수에 담궈 찍어먹는 간장 소스도 맛있다. 진간장을 베이스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향신채를 사용해 은은한 향과 맛을 살렸다. 제철 채소와 신선한 육고기로 차려진 건강한 밥상, 샤브샤브로 하나의 근사한 요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1인용 샤브샤브를 만드는 것은 손님의 취향을 배려해서에요. 개인 취향에 맞춰 천천히 요리를 즐기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월남쌈, 칠리소스, 김치 같은 다른 업장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저희 집에는 없어요. 셰프가 만든 건강한 샤브샤브 요리, 그 자체로 충분히 맛있기 때문입니다.” 셰프의 요리라는 이름에 맞게 위생에도 남다른 신경을 썼다. 최근 식약청의 위생등급 검사에서 ‘좋음’을 받아, 위생적으로 청결한 조리 환경을 갖췄다. 맛, 서비스, 분위기 3박자를 갖춘 업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녀는 ‘부산에 오면 생각나는 샤브샤브를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친정이 부산인 손님이 고향에 와서 먹어보고, 그 맛을 못 잊어 일부러 부산으로 휴가를 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인근주민들부터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까지……. 저희 미니샤브를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려요. 부산에 오면 생각하는 미니샤브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열정의 또 다른 이름 마흔 중반 셰프를 꿈꾸던 그녀 제2의 인생을 힘차게! 이은선 대표의 명함은 여러 개다. 필리핀에서 활약한 의류 사업가, 필리핀 미드 여자 아마추어 골프 대표, 조리학교 출신 셰프, 마스터셰프코리아 출연자, 외식경영인……. 다양한 직업 중에서 그녀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이름은 아내와 엄마다. “25년 전 필리핀으로 건너가 오랫동안 사업가로 활동했었어요. 성공한 사업가,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바쁜 날들을 보내다가 문득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오더군요. 그때 어릴 때 꿈인 셰프가 돼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요리학교에 들어가 프랑스 요리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게 됐고 에펠탑에 있는 프랑스 조리학의 전설, 알랭뒤카스의 레스토랑에서 6개월 동안 경험을 쌓게 됐습니다. 그러다 한국에서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리즈가 진행되는 걸 알고 지원을 해 TOP 10안에 드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금은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면서 외식경영인으로 사업을 하고 있어요. 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준 건 곁에서 언제나 응원해주는 남편과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에요(웃음).” 남들은 이미 늦었다고 포기하는 나이에 그녀는 꿈을 향해 힘찬 도전을 계속했다. “조리학교 인터뷰 때, 나이가 많아서 되겠느냐는 제 질문에 하신 셰프님의 말이 너무 인상 깊었어요.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당신이 얼마나 이 일을 간절히 하고 싶으냐가 더 중요하다.’ 그 말처럼 인생에 있어 늦은 나이란 없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알랭뒤카스와 함께한 이은선 대표 그녀의 이런 열정은 유명 셰프들을 감탄하게 만든 원동력이다. “에펠탑에 있는 쥴베른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 참 재밌었어요. 알랭뒤카스가 운영하는 이곳은 미슐랭 가이드 1 스타 레스토랑으로 프랑스 요리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일해보고 싶어하는 곳이죠. 이곳에서 실력 있는 셰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실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많아 일하는 순간순간 너무 즐거웠습니다. 마스터셰프코리아 출연 당시에도 한국의 식재료를 활용해 서양의 조리법으로 조리한 요리로 찬사를 받았을 때, 말로 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어요. 요리란 할수록 재미있고 매력적인 일인 것 같아요(웃음).” 그녀는 외식경영인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부산에서 미니샤브를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필리핀 현지에서 한식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삼겹뷔페를 운영하고 있는 것. “필리핀은 지금 한류 열풍이에요. 그 중심에는 한식이 있습니다. 현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 삼겹살을 메인으로 삼겹뷔페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테스트 과정을 거쳐 필리핀 지역에 또 다른 매장을 열 계획입니다.” 제2의 고향과 같은 필리핀에서 한식의 가치를 알리고 있는 그녀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남들은 마흔 다섯이 많다고 하지만, KFC 창업주 커넬 샌더스는 60대의 나이에도 여러 가지 창의적인 사업들을 많이 펼쳤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꿈이 있다면 언제든 펼칠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나이, 그것이 젊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니샤브 전경 •1993년 필리핀 이주 •1994-2017 Eun Ha Apparel Copr. : 대표이사 •1997년 영주권 취득 •Enderun Cullinary Arts(Enderun College) 2014-2015 •WSET level 2 / 2015 자격 취득(Wine & Spirits) •파리 에펠탑 쥴 베른 레스토랑( Jules verene) 2015 인턴/근무 •마스터 셰프 코리아 4 (올리브 tv) Top 10 2016 •부산미니 샤브샤브 레스토랑 오픈 2016 - 현재 •De Rosee dine & wine 2017 - 현재 •부산카톨릭대학교 와인 마스터 소믈리에 2017 - 2018 [1059]
    • 맛집탐방
    2018-11-30
  • 김영창 ㈜SSPC 대표
    ‘줄 서서 먹는 돈까스 맛집이 있다?’ C급 상권에서 대박을 이뤄낸 돈까스 맛집이 있어 화제다. 경남 양산에서 시작해 전국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쑝쑝돈까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주간인물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고 있는 쑝쑝돈까스의 브랜드 스토리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믿고 먹을 수 있는 바른 먹거리,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되는 착한 프랜차이즈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환하게 웃는 김영창 대표. 그는 스물일곱의 나이에 의류 사업가로 사업을 시작해 이탈리안 아시안 푸드 전문점을 운영했던 외식 경영인이다. 성공한 사업가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를 만들겠단 꿈을 이루기 위해 쑝쑝돈까스를 런칭했다. 2017년, 양산 중부동, 양산 증산점 본점을 열어 일 매출 200만원을 기록하는 대박을 냈다. C급 상권에서 이뤄낸 대박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가맹문의가 이어져 현재 전국 50곳에 가맹계약을 맺은 상태다. 현재도 계속 가맹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있다. 카츠탄탄 매장 카츠탄탄 메뉴 성공적인 스타트업 이후로 유망 프랜차이즈로 주목받고 있는 쑝쑝돈까스. 그 차별화된 경쟁력에 대해 묻자, 김 대표는 맛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쟁력은 단연코 ‘맛’입니다. 저희 쑝쑝돈까스는 1등급 돼지 등심 브랜드육을 30시간 염지 숙성해 쓰고 있습니다. 고기 자체가 맛있기 때문에 빵가루에 첨가물을 많이 넣어 맛을 내지 않아도 돼요. 그래서 저희는 버터와 부첨가물이 적게 들어간 바른 빵가루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빵가루가 타기 전에 물로 분리되는 수유식 튀김기를 이용해 건강하게 돈까스를 튀겨내고 있습니다.” 염지 숙성해 맛을 낸 돼지등심과 바른 빵가루로 제대로 만든 돈까스. 그럼에도 가격은 5천원에서 7천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돈까스를 비롯해 덮밥, 파스타, 커리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가족단위 4인 기준으로 2만 5천원에서 3만원이면 충분히 식사를 할 수 있죠. 메뉴도 돈까스를 비롯해 덮밥, 파스타, 커리 등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MSG가 들어가지 않은 정통 이탈리안 파스타, 담백하고 깔끔한 일본식 전통 커리를 사용해 맛을 내고 있어요.” 쑝쑝돈까스 매장 ‘뛰어난 맛’, ‘푸짐한 양’, ‘다양한 메뉴’로 사랑받는 쑝쑝돈까스는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본사의 체계적인 물류 시스템과 경쟁력 있는 메뉴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상권분석부터 매장 오픈까지……. 함께 발로 뛰며 고생했던 점주들이 ‘장사가 잘 되서 너무 기쁘다’며 만족해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보람돼죠. 생계를 걸고 사업을 하는 점주님들에게 힘이 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SSPC는 쑝쑝돈까스의 프리미엄 브랜드, 카츠탄탄을 런칭했다. 쑝쑝돈까스를 운영하며 만족한 점주들이 연이어 가맹하고 있는 카츠탄탄은 양산 증산점, 부산 명지점, 부산 서면점, 여수 학동점을 두고 성업 중에 있다. 돈까스를 메인으로한 캐주얼 레스토랑인 카츠탄탄은 40~70평대 규모의 업장에서 판모밀, 일식덮밥, 파스타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카츠탄탄은 쑝쑝돈까스의 프리미엄 브랜드에요. 돈까스를 비롯해 판모밀, 일식덮밥, 파스타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어요. 수차례 일본을 오가며 맛에 대한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뛰어난 맛과 좋은 서비스, 가성비 좋은 가격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쑝쑝돈까스 메뉴 열정 있는 프로, 김영창 대표는 스스로를 장사꾼이라고 지칭하기 꺼리지 않는 사람이다. 다년간 요식업체를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성공 비결을 점주들과 공유하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맛집은 찾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비싼 권리금과 보증금을 내고 좋은 상권에만 들어서야하는 것이 아니에요. 내가 어떤 음식을 파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손님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죠. 손님들이 만족할 수 있는 맛과 서비스를 제공해 다시 찾고 싶은 업장을 만드는 것이 성공 비결이에요. 다년간 외식사업을 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많은 점주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소상공인들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 오랫동안 사랑받는 외식 브랜드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1059]
    • 맛집탐방
    2018-11-30
  • 김재환 ㈜김스타치킨 대표이사
    대구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발달한 양계산업의 영향으로 닭요리집의 번성과 함께 치킨의 브랜드화를 이뤄냈다. 다양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출발점으로 치킨 애호가들 사이에서 치킨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 이곳이 다시 한 번 들썩이기 시작했다. 2016년 7월 남문시장 1호점을 시작으로 2년만에 45호점까지 가맹점을 확장해 주목을 받고 있는 ‘김스타치킨’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아 고객에게 소중한 추억과 새로운 외식문화를 선사하고 있는 김스타치킨을 주목해보자. _곽인영 기자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었던 20대 경험과 노하우로 쌓은 자신감으로 정면승부 ‘김스타치킨’ 탄생의 첫걸음 대구에서 태어난 김재환 대표의 20대는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런 그의 첫 도전은 다름 아닌 포장마차였다. 그가 20살이 되던 해 대학교 등록금으로 마련했던 작은 포장마차는 그가 외식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바탕이자 ‘김스타치킨’의 첫걸음이었다. “대학교 등록금으로 마련했던 작은 포장마차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가 손수 만든 음식을 고객들이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가슴 벅찬 설렘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했던 탓에 가게의 문을 닫게 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큰 상실감과 좌절감에 빠지기도 했죠.(웃음)” 처음으로 가슴 벅찬 설렘을 맛봤던 김 대표. 젊은 나이에 남들보다 일찍 상실감과 좌절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다음 사업아이템을 구상했던 그는 더욱 확고하게 자신의 꿈을 그려 나갔다. ‘이 길이 내 길이구나’라는 신념으로 서울로 올라가 3일 밤낮을 뜬 눈으로 보내며 호떡장사의 비법을 얻어 소위 말해 ‘대박’이 났던 적도 있었고 산 정상에서 아이스크림을 팔며 많은 수익을 손에 거머쥐기도 했다. “치열했던 길거리 장사현장은 마치 전쟁터 같았습니다. 그 속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생겼고 ‘번듯하고 쾌적한 나의 매장에서, 나의 고객들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의 가맹점주로 고객들을 마주하기로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김 대표는 2개의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로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구조적 결함에 부딪혔다. 보통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일정하지 않고 예측하기 힘들어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 가맹본부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납품물류의 가격을 올리거나 수시로 변동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가맹본부가 체계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하지 못하면 가맹점 관리가 허술해지는 것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또한, 그 피해와 책임은 운영공동체인 점주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김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했다. 그 결과, ‘문제는 구조가 아닌 소통’ 이라는 해답을 찾았다. 그리고 지난 2016년 7월, 김 대표는 그 해답을 갖고 자신만의 추진력으로 대구 남문시장에서 김스타치킨 1호점의 문을 열게 된다. ‘착한 가격’이 경쟁력 가맹본부와 점주,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운영방침 아래 가맹사업 펼쳐 대구 남문시장에서 1호점을 출범한지 2년, 현재 김스타치킨은 대구를 비롯해 부산, 경남 등에 약 50여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수가 급증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김스타치킨이 각광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가격이다. 김 대표는 ‘우리 동네 치킨스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착한 가격으로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개발했고 국내산 닭을 고집하는 것은 물론 모든 음식은 주문과 동시에 조리하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삼았다. “원자재 가격, 최저임금, 배달비용, 건물 임대료 등 여러 이유로 치킨가격이 어느덧 2만원까지 올라섰습니다. 그래서 김스타치킨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삼았습니다. 그 이유는 ‘저렴하고 푸짐하지만, 맛있게 치킨을 제공하자’는 브랜드 에센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저렴해서 맛이 없고 서비스가 엉망이라면 김스타치킨의 본질에서 벗어나게 되겠죠. 가맹본부는 마진을 포기하면서 물류가격을 동결시키고 ‘싼 게 비지떡’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원재료에서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늘 연구하죠.” 김스타치킨은 세트메뉴 출시부터 떡볶이를 접목한 신 메뉴까지, 크리스피 치킨를 기본으로 하되 외적인 부분에 끊임없이 변화를 주며 도전하고 있다. 특히, 2018년 대구 치맥페스티벌에서는 윙과 봉 메뉴로 대구시장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이처럼 김 대표는 경쟁사를 의식하지 않고 내부의 핵심역량만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그가 친근하게 다가간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기존의 일부 업체들은 본사를 위해 무분별하게 가맹점을 확장하고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스타치킨은 이와 달리 ‘수익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운영방침 아래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었다. “현재 가맹점의 2배 정도는 가맹상담 과정에서 김스타치킨과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브랜드를 믿고 문의를 주신 예비 가맹점주님들에게는 죄송한 결정이었지만, 기존 가맹점주들의 상권을 보호하고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해드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김 대표의 결정에 대해 반대하는 직원들도 많았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겪는 ‘확장’과 ‘안정’의 딜레마 속에서 김 대표는 가맹점의 수가 성공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필수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가맹본부와 점주, 고객 모두가 행복해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때 가맹본부의 역할은 매출을 비롯해 가맹점의 애로사항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통해 점주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것이다. 1차적으로 가맹점주가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고객들은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맹본부의 지속적인 관리 속에서 점주들이 안정적이어야 고객들도 만족할 수 있습니다. 관리가 힘든 1000개의 불안정한 점포보다 가맹본부, 가맹점주, 고객 세 집단이 ‘Win-Win-Win’할 수 있는 100개의 안정적인 점포를 위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소통은 신뢰의 필수조건 하나의 문화 혹은 대명사로 불리는 그날까지 최근 언론과 매스컴에서는 대기업의 갑질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이는 경기가 침체되면서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이의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그 원인에 대해 ‘소통의 부재’라고 답했다. “본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진실하게 풀어나가면서 가맹점주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일 수 있는 중간관리자나 슈퍼바이저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아르바이트로 인연을 맺은 친구부터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새로 고용한 친구들까지 김스타치킨은 공감과 소통능력을 갖춘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능한 인재는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북돋아주고 부족한 부분은 교육을 통해 채워나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요즘은 ‘인사가 만사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의 의미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서울이나 경기도 등 타 지역에서 가맹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김스타치킨. 하지만 김 대표는 대구와 부산에서 더욱 탄탄하게 사업성과 안정성을 쌓은 후 타 지역으로 진출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김 대표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예비창업가분들은 ‘High risk, High return’을 원하거나 소자본 창업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작은 것’과 ‘초라한 것’은 다릅니다. 용기를 갖고 안정적으로 도전하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스타치킨의 가족인 점주분들의 평균 연령은 다소 낮은 편입니다. 비슷한 연령대의 젊은 피로 구성돼 보다 유연하고 소통이 잘 이뤄진 덕분에 점주님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작은 규모에서 안정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꿈꿀 수 있는 브랜드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대구와 부산 경남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김스타치킨은 아직도 수많은 도전과 테스트들이 남아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다수의 고객들에게 인정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하나의 문화 혹은 대명사로 불리며 합리적인 가격에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점주들에게 ‘김스타치킨 덕분에 잘 먹고 잘 살았다!’라는 말 한마디를 듣는 게 제 꿈입니다. 맛과 가격도 중요하지만 언제나 김스타치킨을 통해 소중한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늘 그 맛을 그 가격에 맛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테니 지금처럼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1058]
    • 맛집탐방
    2018-11-22
  • 신동석 신동석베이커리 대표
    향긋한 빵 굽는 냄새가 행인들의 발걸음을 잡는 곳. 부산 개금동에 위치한 신동석 베이커리는 지역주민들이 사랑하는 빵집이다. 매일 새벽을 여는 제빵인들의 땀과 노력이 있는 곳, 신동석베이커리에서 열정있는 프로의 모습을 담았다. _박미희 기자 "제빵은끝없이 연구하고, 늘 노력해야한다는 점이 매력이에요. 조금씩 레시피를 수정하며 보다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갓 구운 빵을 들며 환하게 웃는 신동석 대표. 한평생 제빵인으로 살아온 신동석 대표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프로다. 군 제대 이후 제빵에 매력을 느껴 제빵인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처럼 기술을 익히기 어려웠던 시절, 그는 어깨 너머로 기술을 배웠다. 제빵인으로서 실력을 쌓기 위해 그는 남몰래 수많은 시간을 제빵실에서 보냈다. "동틀 무렵 제빵실에 출근해, 한밤중이 될 때까지 작업하던 때가 많았죠. 돌이켜 보면 몇평 안되는 좁은 제빵실에서 청춘을 다 보냈지만, 제빵인으로 최선을 다해 살았다는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온 열정을 다해 제과제빵을 배우던 청년은 어엿한 가장이 되어 자신의 이름을 건 베이커리를 열었다. '신동석'. 부모님께 받은 이름 석자를 걸고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그의 마음가짐 역시 남달랐다. "제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빵 하나만큼은 제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죠. 개금동에 위치한 작은 베이커리지만, 믿고 먹을 수 있는 정직한 빵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새벽을 여는 일은 변함없는 그의 일과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작업이 많아 몇시간도 채 자지 못하고 나왔다는 그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은 없다. 다만 새롭게 나올 제품에 대한 애정과 기대감만이 비칠 뿐. "같은 제품도 제조공정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져요. 이 섬세한 차이가 제품의 완성도를 크게 좌우하죠. 어떻게하면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연구하는 게 제빵인의 일이고, 제빵의 매력이죠(웃음)." 늘 연구하고 노력하는 제빵인이 만든 빵은 어떤 맛일까. 한 단골고객은 "멀리서 일부러 개금동까지 찾아와서 빵을 사가곤한다"며 "언제나 갓 나온 신선한 빵을 좋은 가격에 살 수 있어 만족한다"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동네빵집으로 남아주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소세지포카치아, 마늘바게트, 몽블랑이다. 특별한 것이 없이 평범한 메뉴지만 오랫동안 사랑받는데 는 이유가 있을 터. " '재료가 곧 맛이다', 그것이 제 신념이죠. 소세지포카치아에는 탱글한 식감과 육즙이 풍부한 소세지를, 몽블랑에는 향긋한 풍미를 살릴 수 있는 우유버터를, 마늘빵에는 고소한 향과 달큰한 맛이 강한 국내산 마늘을 사용해요. 이외에도 빵을 만들때 쓰는 재료는 다 좋은 걸로 쓰려고 노력해요." 매일 아침 갓 나온 빵을 사려 일부러 매장을 찾는 손님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다. 익숙한 듯 좋아하는 빵을 고르는 손님부터 새로운 나온 신제품을 찾는 손님까지... 매일 아침 베이커리를 나오며 매대를 돌아보는 그의 표정이 해맑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자식처럼 만든 빵을 좋아해주시는 손님들을 보면, 기분이 좋죠. 가까이 거주하는 주민들부터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까지... 항상 감사해요. 앞으로 한결같이 믿고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언제나 곁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가족들이 있어 오늘도 힘차게 일할 수 있다"고 말하는 신동석 대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제빵인으로서 꿈을 이뤄가기 위해 그는 오늘도 새벽을 연다. [1058]
    • 맛집탐방
    2018-11-21
  • 윤성현 윤대감전통떡방 대표
    최근 윤성현 대표는 해운대가 선정한 나눔천사로 꼽혀 표창을 수상했다. 그는 관내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해 꾸준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왔다. 그는 다년간 사랑의 열매와 해운대구 일대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해 떡 나눔을 실천해왔다. 주간인물은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젊은 떡 명장, 윤성현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내 아이도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든다는 자부심, 우리 떡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신념이 제가 오늘도 작업실에서 땀 흘리는 이유죠.” 환하게 웃는 윤성현 대표. 그는 2013년 경기도 주최 떡명장대회 금상, 2013년 전국떡명장대회 중소기업청장상, 2014년 전국떡명장대회 명장부상, 2016년 전국떡명장선발대회 명장부 소상공인상 등을 수상한 실력 있는 베테랑이다. 해운대 좌동점, 우동점을 운영하고 있는 윤대감전통떡방은 주민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맛집이다. 신선한 재료를 듬뿍 넣어 손맛 좋기로 유명한 그가 빚어낸 떡맛은 단연 일품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오메기떡, 대감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모시와 쑥을 넣어 향긋한 향이 살아있는 쫀득한 피와 팥을 직접 삶아 넣은 소와 푸짐한 팥고물이 어우러진 맛은 일품이다. 그리고 다양한 17가지 곡물을 넣어 한끼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없는 대감밥은 이곳의 인기 메뉴다. 아낌없이 좋은 재료를 쓰고 명장의 손길로 만든 제품 치고는 가격도 싼 편이다. 욕심 없이 좋은 떡을 만들겠다는 그의 신념이 보이는 부분이다. “떡을 가지고 큰 돈을 벌겠다는 욕심은 없어요. 내 아이가, 우리 가족이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떡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떡의 품질을 좌우하는 분쇄만큼은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제가 직접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오랫동안 사랑받는 떡집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그에게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군 제대 이후 떡 만드는 일에 매력을 느껴 떡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면서 창업을 시작했다. 기술을 가르쳐주는 스승 없이 혼자서 기술을 익혀야했기에 어려움도 컸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깨 너머로 떡 만드는 모습을 본 게 전부에요. 기술을 가르쳐주는 스승 없이 독학으로 기술을 익혀 떡집을 열었죠.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서 수없이 많은 떡을 혼자서 해보고, 연구하며 기술을 익혔습니다. 그때 곁에서 같이 애쓴 아내도 고생을 많이 했죠.” 떡 하나만은 자신 있는 그에게도 어김없이 시련은 찾아왔다. “시대에 한발 앞서 떡 카페를 열었다가 실패를 맛봤죠. 그때 인생 공부를 톡톡히 했었습니다. 아내도 저도 한동안 일손을 놓고 있다가 도저히 떡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더군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떡을 만드는 일에 매달렸습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색감과 디자인의 떡을 만들기 위해 서울까지 올라가 명인에게 지도를 받으며 실력을 연마해나갔죠. 그때 경험이 제겐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어요.” 건실하게 떡을 만들던 윤 대표와 아내는 삶의 또 다른 변곡점에서 평소 갖고 있던 나눔에 대한 생각을 실천하게 됐다. “현업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늘 나눔을 실천하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바쁘게 일하던 중에 갑자기 배가 아파 가까운 병원을 찾았어요. 처음에는 위장병이라고 진단을 받았는데, 점점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알고 보니 맹장이 터져 복막염으로 진행된 상태였어요. 마지막으로 찾은 병원에서 복막염인지 알지 못하고 그냥 위장병으로 알았다면 위험해질 뻔했죠.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한국 의료수준이 높아서 살 수 있었지만 의료수준이 열악한 곳이었다면 이미 제 세상 사람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삶이 다르게 느껴졌어요. 평소 갖고 있던 나눔에 대한 생각을 너무 어렵게 여기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떡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떡 나눔을 그는 꾸준하게 해오고 있다. 나눔을 위해 쓰일 떡을 만들 때 그의 표정은 더욱 밝다. 떡을 먹고 행복해할 이웃들을 생각하면 신바람이 난다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며 고마워하는 이웃들의 목소리를 잊을 수 없어요.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한끼 식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떡을 만들 때 정성을 더 하게 돼요.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하는 것뿐인데 들어내는 것 같아 쑥스러울 따름이에요.” 떡을 만드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사는 그는 오늘도 더 좋은 떡을 만들기 위해 작업실에서 땀을 흘린다. “평범하게 열심히 살면서 제가 만든 떡을 더 많은 이웃들과 나누는 게 꿈이에요. 지금은 세 곳에 떡 나눔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분들과 제가 만든 떡을 나누고 싶어요. 우리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떡, 바른 먹거리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1058]
    • 맛집탐방
    2018-11-21
  • 윤승환 모치플레지르 대표
    부산 광안리, 주택가 골목길을 따라 걷다, 숨어있는 보석 같은 카페를 만났다. 야외 테라스에서 반려견과 여유 있는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곳, 40여년 된 주택을 개조해 만든 이 카페는 이색적인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공간이다. 문을 열고 환한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이하는 윤승환 대표는 숨은 재주꾼이다. _박미희 기자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인 그는 미국 뉴욕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앞선 식음료 문화에 반해 귀국 후 외식경영인의 길로 들어섰다. “원래 식음료 사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미국 유학 당시 앞선 식음료 문화를 많이 경험했죠. 한국에도 이렇게 좋은 식음료 문화를 알리고 싶어 외식업에 도전했습니다.” 그가 처음 문을 연 모치플레지르는 여유 있는 브런치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로 주목받고 있다. 반려견과 유아를 동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외처럼 반려견과 아이들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야외정원과 루프탑, 실내 내부의 공간에서 테이블의 간격을 여유 있게 두었습니다. 공간에서 느끼는 여유만큼, 맛있는 커피와 브런치를 즐기시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셨으면 해요.” 윤승환 대표가 매일 직접 만들어내는 브런치 메뉴도 매력적이다. 갓 구운 고소한 빵과 상큼한 샐러드, 신선한 제철 야채와 건강한 식재료를 아낌없이 넣었다. 게살, 와사비, 오이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와사비 게살 크루아상 샌드위치’, 쉬림프, 베이컨, 올리브, 피클, 콘크림소스와 샐러드가 더해진 ‘크리미 콘 쉬림프 플레이트’ 등이 인기 메뉴다. ‘all-day Brunch’로 하루 종일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직접 만들어 손이 많이 가도 가격대는 1만 원 대 중반 선. 여기에 바리스타가 정성껏 내린 따뜻한 커피 한잔을 곁들이면 나른한 하루를 꽉 채워줄 든든한 브런치 한상이 차려진다.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부족한 게 많아요. 하지만 제가 직접 만들어 좋은 음식을 손님들에게 내놓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메뉴와 좋은 커피로 손님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신선한 천연재료와 우유로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젤라또’, 피칸과 아몬드의 고소함과 다크초콜릿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루는 ‘퍼지 브라우니’ 등을 비롯해 다양한 디저트를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소한 향과 단맛, 적절한 산미와 바디감이 살아있는 커피와 함께 먹기 좋다. 앞으로 더 다양하고 색다른 디저트를 소개하고 싶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원래 미국에서 유행한 모찌 아이스크림을 한국에 소개하고자, 이름을 모치플레지르로 지었어요. 지금은 준비 중에 있고요. 앞으로도 앞선 다양한 식음료를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안정적인 길을 버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기 위해 용기를 낸 청년 사업가, 윤승환 대표. 오랫동안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카페를 만들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더 색다른 공간, 새로운 식음료를 소개할 계획이라고. “모치플레지르를 찾는 손님들이 모두 좋은 기억을 가지고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인근 주택가에 거주하는 손님부터, 멀리서 일부러 이곳을 찾아주시는 손님까지……. 관심을 갖고 저희 카페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감사하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새로운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윤승환 대표. 그는 다재다능한 숨은 재주꾼이다. [1057]
    • 맛집탐방
    2018-11-09
  • 류지철 당케 대표
    조금은 생소했던 수입주류와 크래프트 비어는 이제 영역을 확대해 대중의 품에 안겼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술 문화에서 분위기와 요리를 함께 즐기는 문화로 확대되었고, 저마다 다른 개성과 취향을 담은 콘셉트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장소가 늘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늘 주간인물에서 소개할 ‘당케’는 국내에서 그간 만나보기 힘들었던 독일 전통 음식과 독일 맥주, 독일 와인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유럽식 다이닝 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인증한 관광식당, 부산관광공사 지정 유니크 베뉴(Unique-Vanue_부산을 대표하는 독특한 명소)로도 등록되어 있는 곳인데, 더욱 특별한 점은 국내에 20명밖에 없는 독일 공인 디플롬 맥주 소믈리에가 운영하는 장소라는 것. 색다른 곳을 찾는 젊은 소비자부터 퇴근 후 제대로 된 맥주를 찾는 직장인, 고급스러운 분위기까지 더해져 각종 모임 장소로 찾는 사람들까지. 연일 뜨거운 인기를 몰고 있는 부산 서면에 위치한 당케를 찾아가 보았다. _김정은 기자 입구에서부터 은은한 조명과 세련된 분위기의 실내로 들어서자, 각양각색의 취향을 만족 시킬 2000여 가지의 다양한 주류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1,2층으로 구분된 200여 평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독일식 레스토랑 &유러피안 다이닝 펍임에도, 산만하거나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고 고급스럽게 절제된 분위기가 멋스럽다. “독일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뜻을 가진 당케의 지향점은 독일 맥주, 와인과 음식의 푸드 페어링(궁합)에 초점을 맞춰 손님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와 요리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맥주를 선보이고, 맥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려드리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당케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맥주와 미식의 즐거움으로 독일 문화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웃음).” 밝은 미소로 취재진을 반기는 류지철 대표. 내부 인테리어 곳곳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애정을 가지고 준비한 공간이라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당케에서 맥주를 즐기며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분위기로 보아 요리 가격이 고가일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무난한 가격대도 만족도가 높다. 특히 류 대표가 추천한 신선함이 특징인 가펠 쾰쉬 (Gaffel Kolsch)와 옥토버페스트의 오리지널 라거 호프브로이는 이곳의 인기 맥주이다. 맥주의 풍미를 더할 요리 메뉴도 심상치 않다. 25년 경력의 호텔 출신 셰프가 요리한 ‘슈바인스학센’은 국내산 돼지 발목 윗부분만 2주 정도 생맥주에 절인 후 오랜 시간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이 일품이라고. 또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세계 육가공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정통 소시지 요리는 이미 이곳의 유명한 시그니처 메뉴로 통한다. 되멘스 디플롬 비어 소믈리에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 유럽식 레스토랑 &유러피안 다이닝 펍 독일의 60개국 도시의 노하우가 담긴 전통요리와 맥주 그리고 와인 독일 공인 맥주 소믈리에로도 유명한 류지철 대표. 국내 20명밖에 없는 되멘스디플롬 비어 소믈리에로, 세계적으로 저명한 독일의 3대 맥주양조 교육기관 되멘스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만능 재주꾼이다. 금수저로 오해를 받을 만큼 젊은 경영인이지만, 류 대표가 걸어온 지난 행보는 그가 성장할 수 있었던 스토리를 담고 있다. 2014년 독일 맥주에 매료되어 경남 남해에 위치한 독일마을에서 독일 요리 전문점 ‘바이로이트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외식업에 입문하게 된 그. 독일 공인 디플롬 맥주 소믈리에로 자격을 취득해 4년간 쉴 틈 없는 준비를 거쳐 오늘의 ‘당케’를 운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남해 독일마을에서 ‘바이로이트’를 운영할 때, 남해 지역의 축제행사 3일 동안 10만 명이 올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전국에서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늘었고, 바이로이트는 날로 유명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크롬바커’ 본사의 초청으로 행사를 찾게 되었는데, 그때 제가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200년이 넘는 전통의 독일 맥주 브랜드 ‘크롬바커’ 본사에서 진행한 행사에 초청을 받게 된 류 대표는 각국의 대표들과 만나고 독일의 60개 도시를 일주하며, 독일의 맥주문화와 분위기에 더욱 깊은 감명을 받게 된다. “독일의 토양에는 석회질 성분이 많아, 물 대신 맥주를 마시기 시작해 술이라기 보다 음료로 인식이 강합니다. 이에 맥주에 해로운 성분이 추가되는 것을 막기 위해 16세기 초반 독일에 ‘맥주순수령’이 공표되었어요. 맥주를 만들 때 원재료인 보리몰트와 홉, 물, 효모 이외의 재료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죠. 때문에 맥주가 가진 정통성에 가장 가깝고, 깨끗한 맛이 일품입니다.” 크롬바커외에도 독일 맥주가 양조되는 과정과 제품으로 생산되는 전 과정을 벤치마킹하기 시작한 류 대표. 각국에서 온 관계자들과 자연스럽게 소통을 이어가며 배움을 더욱 쌓아갔다. 맥주뿐만 아니라 국가공인 와인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독일 와이너리 투어를 시작, 독일 와인의 15%를 생산하는 독일 모젤(Mosel)을 찾아가 생산자에게 전 과정을 배우기도 했다. “경영인으로서 목표는 앞으로 ‘당케’를 더욱 성장시키고, 개인적으로는 양조장을 만들어 제 이름을 새긴 맥주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현재 경희대에서 양조 수업을 듣고 있는데, 연구에 더욱 몰두해 대중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수제맥주를 목표로 노력하겠습니다.” [1057]
    • 맛집탐방
    2018-11-09
  • 황수경 카페 농도 대표
    최근 들어 한옥카페는 이색적인 분위기로 한창 떠오르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양옥과는 또 다른 매력의 한옥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랫동안 머무를수록 그 매력이 더욱 깊어져 다양한 연령대에 사랑받는 중이다. 울산 울주군에는 한옥의 푸근한 정취와 함께 아름다운 전경은 물론, 눈이 즐겁고 입은 더 즐거운 메뉴의 향연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옥카페가 있다. ‘카페 농도’가 다름 아닌 그 주인공이다. 주간인물은 농도의 모든 것을 직접 일궈온 황수경 대표를 만나 그녀의 짙은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_김미동 기자 카페 농도에 들어서는 순간 숨이 멎게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졌다. 등억저수지를 끼고 자리한 덕분에 햇빛이 내려앉아 반짝반짝한 수면 옆으로 멋스러운 한옥과 나무들이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예스럽고도 현대적인 감각의 농도는 오픈 후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이 찾는 울산 대표 한옥카페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모두 황수경 대표의 남다른 감각 덕분이라고. 황 대표가 카페 농도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했다. “사실, 아주 오랫동안 한식당을 해왔어요. 자식들을 모두 키우고 일을 쉬면서 천연염색이나 다도 등을 배우기 시작했죠. 그런데 무척 재밌더라고요. 무엇보다 다시 일하며 활기차게 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 ‘농도’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양옥이 아닌 한옥으로 카페를 구상한 이유 또한 남달랐다는 그녀. “어릴 적 부모님과 놀러 갔다가 한옥 처마 아래에서 비를 피한 적이 있어요. 그때 비 내리는 추녀 끝을 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했고, 언젠가 꼭 한옥에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죠. 한옥은 세월이 지날수록 고택의 멋들어짐이 있고, 정취가 있어요. 이곳을 업장으로 삼으면 그 매력을 함께 나눌 수 있잖아요. 많은 분을 초대할 수도 있고요.” “꿈꾸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다만 반드시, ‘꾸준히’ 노력해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갈 예정입니다. 처음에는 막연한 것들에서 시작했다면 이제는 그 틀을 좁혀나갈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카페 농도는 커피뿐 아니라 계절에 따라 바뀌는 꽃차, 전통차, 수제 단팥죽, 그리고 비빔밥 등으로 소담한 매력을 뽐낸다. 황수경 대표가 카페에서 ‘비빔밥’이라는 점심 식사 메뉴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보통 식사 후에 카페를 찾잖아요. 그럼 돈이 두 배로 들거든요. 그래서 손님들께 간단한 식사 메뉴와 차를 함께 내드리고 싶었어요. 메뉴를 정하려고 고민을 정말 많이 했죠. 요기가 되면서 카페에 냄새가 배지 않는, 현실적인 메뉴가 필요했어요. 전국을 돌면서 호불호가 없고 특별하기보단 부담 없는 메뉴를 찾아다녔습니다.” 농도 비빔밥은 요식업에 오래 몸담은 황 대표의 노하우와 부단한 노력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언양의 특색을 살려 익힌 불고기를 다시 볶아 감칠맛이 나고, 고추장 대신 나물에 간을 맞춰 자극적인 맛을 줄였다. 다시마물로 밥을 짓는 것 또한 간을 맞추기 위해 황 대표가 고안해낸 방법이다. 영양소 많은 생나물과 위장보호를 위한 양배추가 건강을 채운다. 고명으로 올라가는 삶은 달걀은 비린내 제거를 위해 토치로 한 번 굽는다고. 언양 미나리로 만든 매콤하고 시원한 국물은 김치의 허전함을 메워 준다. 비빔밥 한 그릇과 국, 수제 다식, 차 한잔으로 이루어진 농도 비빔밥은 정성으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덕분에 하루 전 예약을 받는 물량과 함께 여유분을 준비해놓지만 매일 매진행렬이고, 처음엔 의아해하던 손님들도 그 정성과 맛에 흠뻑 빠져드는 것은 물론이다. 농도에서 취급하는 꽃차는 모두 황수경 대표가 각 청정지역에서 직접 꽃을 공수받아 제다(製茶) 과정을 거친 뒤 손님상에 올려진다. 계절에 따라 나오는 꽃이 다르기 때문에 재료가 한정적이고, 꾸준히 작업해야 한다고. 형형색색의 꽃차는 보는 것만으로도 눈을 즐겁게 했다. “모든 꽃차가 다 맛있는 건 아니라서 꾸준히 선별하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꽃마다 법제 방법과 제다 방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메뉴판이 바뀐다는 농도. 황 대표가 메뉴를 개발하면 직원들이 모두 함께 시식 후 부족한 점을 채우고 과한 점을 덜어낸다고. 메뉴의 양과 맛, 플레이팅 상태에 대한 의견을 종합하고 조정하여 메뉴에 올려진다. “직원들이 감각이 참 좋아요. 뿐만 아니라 일에 재미를 느끼는 친구들이라 화합이 좋고 손님들께도 친절하죠. 손발이 잘 맞는 덕분에 저는 일에만 매진할 수 있어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카페 농도에는 황수경 대표의 손길이 닿지 않은 구석이 없다. 소담한 메뉴 구성은 물론 정취 있는 한옥 또한 황 대표의 실력이다. 설계부터 시공, 인테리어까지 그녀의 감각이 느껴졌다. “아름다운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면서 편리하고 현대적인 감각이 엿보이도록 디자인했어요. 자연에 눈이 가도록 너무 많은 소품은 올리지 않고, 액자 대신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통유리를 두었고요. 담소를 나누고 많은 생각에 잠길 수 있는, 힐링의 장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제 업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여기까지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늘 감사하고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명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 기쁘고, 더 만족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카페 농도의 성장을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성장해야 한다는 황수경 대표. 덕분에 그녀는 매일 쉴 틈 없이 배우고 익히는 중이다. 아침이면 가장 먼저 출근한다는 황 대표는 저녁이면 차분히 내려앉은 농도의 풍경이 가장 좋다며 농도에 대한 애정을 엿보였다. “집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대화를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게 됩니다.” 이름처럼 짙은 카페 농도에서 황수경 대표의 짙은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녀의 열정 있는 오늘과 미래를 주간인물이 응원한다. [1057]
    • 맛집탐방
    2018-11-09
  • 김영찬 초정 대표
    소문난 맛 집은 많지만 철학이 있는 집은 드문 요즘, 한결같이 정직과 정성을 고집한 초심에 가치를 두고 있는 지역의 대표 맛 집을 찾았다. 좋은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언제나 대접하는 편안한 곳이 되겠다는 ‘초정’의 김영찬 대표. 오랫동안 지켜온 그의 깐깐한 신념과 철학이 오늘날 초정의 명성을 만들었다. _김정은 기자 육전 밀면과 갈비탕 전문점 ‘초정’은 ‘처음 오셔도, 다시 오셔도 편안한 곳’을 슬로건으로 2015년부터 문을 열었다. 창업을 시작했던 양산에서부터 지역의 맛 집으로 유명했지만, 김해 장유로 본점을 이전한 후에도 전국에서 입소문을 듣고 방문하는 맛 집으로 알려져 있다. 메인 메뉴는 두 가지로 평범하다. 육전 밀면과 갈비탕. 특별한 점이 있다면, 점심시간에 밀면과 갈비탕 한 그릇을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으로 늘 북적댄다는 것. 부산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아 온 밀면이 김해에서 유명한 것도 의아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고, 2TV 생생정보와 ‘미식돌스’ 맛집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되며 사계절 내내 전국에서 단체 여행객까지 예약해 찾고 있다니 그 비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손님들이 돈을 지불하고 먹어도 아깝지 않은 장소를 모토로 외식업에 입문하였습니다. 음식의 맛이 가장 중요하지만, 손님의 상황과 입장을 고려한 서비스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장인어른께서 ‘처음 오셔도, 다시 오셔도 편안한 곳’이라는 의미를 새겨 ‘초정(初靖)’에 뜻을 담아 붓글씨를 선물해 주셨는데, 앞으로도 그 뜻을 오랫동안 지켜나가는 장수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맛과 위생관리, 친절이 하나로 이루어져야 비로써 좋은 외식장소라고 전하는 김영찬 대표. 2010년 외식업에 입문, 부산에서 '국시에미치다'라는 자가제면 국숫집을 운영했던 김 대표는 제면 기술을 직접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밀면 전문점을 기획했다. 전국의 유명한 밀면 전문점은 모두 찾아다녔던 그는 밀면에 올라가는 고명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에 아쉬음을 느낀 찰나, ‘진주냉면’을 만나게 된다. 이후 ‘초정’만의 육전 밀면을 개발하기 위해 2년간 연구를 거듭한 결과 지금의 육전 밀면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갈비탕 역시 조미료는 물론 하루라도 지난 고기는 사용하지 않는 등 이윤보다는 음식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집중했다. 처음 외식업에 입문할 때부터 고집스럽게 이어온 그의 철학에서 엿볼 수 있듯 100번의 광고보다 한 명의 고객에게 충실하자는 원칙을 실천하며 ‘초정’은 명실공히 지역을 대표하는 맛 집으로 거듭났다. 천연 해독제 '인진 쑥' 달인 물로 밀가루 반죽 풍성한 소고기가 올라간 육전 밀면 부드러운 부챗살 육전과 수제만두도 인기 상생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가맹사업 진출 모든 메뉴는 재료 구입부터 손질, 조리 후 고객의 상에 올라가는 순간까지 김 대표가 손수 준비한다. 특히 대표 메뉴로 꼽히는 ‘육전 밀면’은 약쑥 달인 물로 반죽한 후 6시간 숙성시킨 쫄깃한 면과 한우사골과 한약재를 우려낸 시원한 육수 그리고 소고기 육전이 올라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사과, 배, 키위 등 단맛을 낸 양념이 어우러져 담백하고 개운한 맛을 자랑한다. 비빔면도 예사롭지 않은데, 오이와 무, 배 등 고명과 육전이 풍성하게 얹히고 육수가 자작하게 깔려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매운맛으로 새콤하고 달짝지근한 양념이 일품이라고 입을 모아 추천한다. 이 외에도 찾는 손님이 늘면서 메뉴로 따로 편성된 육전은 부드러운 부챗살에 찹쌀가루를 입혀 부쳐내 따뜻하고 고소한 맛이 아이들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오랜 시간 끓여 낸 한우사골육수에 매일 공수해오는 신선한 생갈비를 초정만의 비법으로 준비한 왕갈비탕과 수제만두도 인기가 높다. 또한 80여 평 규모의 초정은 단체 손님들을 위한 룸이 따로 분리되어 있어 잔치를 비롯한 소규모 파티, 모임에도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손님들로부터 가맹점을 개설하고 싶다는 끊임없는 요청으로 12월부터 가맹사업에 진출한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 김영찬 대표. 창업주의 생계가 달린 막중한 책임감이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쉽게 시작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지금까지 몇 년 간 체계와 역량을 다져왔다. “무분별하게 가맹점을 개설할 생각은 없습니다. ‘초정’을 믿고 찾아 주시는 손님들과 가맹점을 위해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죠. 한 달간 본사에서 교육을 진행해 저희와 뜻이 맞는 분들과 오랫동안 함께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지켜온 기본과 신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처음 오셔도, 다시 오셔도 편안한 곳’이 되겠다는 김영찬 대표. 그의 올바른 고집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1056]
    • 맛집탐방
    2018-11-01
  • 신보람 슬라임 만나다 대표
    푹신푹신한 촉감과 특유의 늘어지는 점성을 가진 슬라임. 손으로 만지는 모양대로 변형돼 자유롭게 형태를 만들고 창조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난감이다. 놀이에 제한이 없고, 쉽게 만들 수 있어 성인들은 물론 초등학생 이하의 아이들에게까지 관심을 받고 있는 아이템이다. 이미 온라인에서 슬라임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으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이색 창업으로도 속속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주간인물에서 찾은 ‘슬라임 만나다’는 진주 지역 최초의 슬라임 카페로,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진주의 이색 공간으로 꼽히고 있다. _김정은 기자 진주 평거동에 위치한 ‘슬라임 만나다’는 체험자가 직접 슬라임 베이스를 선택하고 다양한 파츠를 골라 나만의 슬라임을 DIY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슬라임 체험카페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단위의 방문객뿐만 아니라 색다른 데이트를 즐기고 싶어 하는 커플들 모두에게 '오감만족' 놀이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완제품으로 나오는 슬라임과 달리, 슬라임 베이스 선택부터 다양한 색과 향, 파츠 재료를 통해 자신만의 수제 슬라임을 만들 수 있어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십니다. 앞으로 레시피를 더 계발해 다양한 종류의 슬라임을 제공하고, 기존의 방식에서 더욱 간편화할 수 있는 편리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심리적인 안정 효과와 스트레스 해소, 유아의 지능발달에도 효과적으로 특히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슬라임 만나다’. 모든 슬라임 베이스 및 파츠는 유해성 검사를 마친 KC 인증을 획득, 미국에서 수입해 오는 제품도 FDA 승인을 받은 제품만으로 구성했다. 또한 시중에 판매되는 슬라임은 접착력이 강해 옷이나 머리카락에 붙어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의 제품은 수성용풀을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어디에 붙어도 따뜻한 물로 금방 녹일 수 있어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이어 30가지 향 중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으며, 300여 가지의 파츠가 구비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단순히 재미를 넘어 만들고 만지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소근육 발달이나 촉감을 통한 정서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3~5세의 유아들도 부모님과 함께 많이 찾아오세요. 따라서 안전이 검증된 제품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호흡기에 들어갈 수 있는 붕사 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식용색소 및 천연색소와 향을 사용해 이용자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슬라임 놀이공간이 대부분 시간당 금액, 추가 금액 등으로 비용을 책정한 데 반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요금제로 구성돼 마음껏 공간을 활용하며 즐길 수 있어 경제적 부담까지 줄었다는 후문과 함께 소비자들은 높은 만족도를 표현했다. KC 인증과 FDA 승인 받은 제품만으로 구성 부모의 마음으로 운영하는 슬라임 전문 카페 레시피 개발과 키즈클래스, CS, 직원교육 체계 다져 슬라임 체험 카페 프랜차이즈 진출 계획 키즈카페의 성격이 강한 곳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많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간단한 음료만 구성된 점을 의아해하는 취재진에게 신보람 대표는 웃으며 전했다. “물론 브런치나 식사 메뉴를 판매하면 상업적으로 이윤을 볼 수 있지만, 아무리 좋은 성분으로 만든 장난감이라도 손을 쓰는 체험이기 때문에 음식과 함께 판매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해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여기지 않고,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에 민감하게 신경 쓰는 신 대표. 그 역시 두 아이를 둔 엄마로서 누구보다 부모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진주는 교육 도시로 위상이 높은 반면, 아이들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놀이공간이 부족해 늘 아쉬웠어요. 때마침 휴가를 맞아 아이들과 함께 서울에 위치한 체험 공간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슬라임을 만드는 아이들의 표정과 몸짓, 창의력을 보고 우리 지역에도 슬라임 카페가 생기면 많은 가족들이 기뻐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획을 시작했습니다(웃음).” 슬라임 만나다를 운영하기 직전까지 국내 대표 학습지 ‘교원그룹’의 진주시 지국장으로 근무한 신보람 대표. 20대 후반 최연소 지국장으로 부임해 유·초등 교육을 전문으로 맞춤 코칭을 했으며 ‘슬라임 만나다’를 오픈하면서 수석 지국장으로 퇴임했다. 오랫동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사랑하고, 교육에 남다른 관심이 컸던 그였기에 망설임 없이 ‘슬라임 만나다’를 창업하게 된 것. 창업 후 가장 보람된 기억은 하루 종일 태블릿PC와 스마트폰만 보는 아이의 정서를 염려하는 부모, 자녀와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아쉬움을 토로했던 가족들이 함께 체험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슬라임 만나다’는 이색 창업인 동시에 소자본으로 1인 체제 운영이 가능해 가맹점 개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색 창업은 단기간에 인기를 끌고 사라질 위험성이 크지만, 슬라임 카페는 키즈산업과 성인 데이트 소재가 반영돼 오래 인기를 끌 수 있는 소재라고 많이 문의를 하십니다. 슬라임 레시피 개발과 더불어 키즈클래스, CS와 직원교육에 필요한 체계와 역량을 다져 프랜차이즈로 확장해 갈 예정입니다.” 부모의 마음으로 따듯하고 바르게 운영하는 슬라임 만나다의 신보람 대표. 그의 귀추가 더욱 주목되는 만남이었다. [1056]
    • 맛집탐방
    2018-11-01
  • 이웅필 브레스커피 대표
    매일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 하루 한잔을 마시지 않으면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것이 커피의 매력이다. 여기 부산 개금동, 커피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브레스커피는 이런 커피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곳이다. 그곳에서 연구하고 노력하는 젊은 커피인의 열정을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부산 커피 마니아들이 찾는 집, 부산 개금동 브레스커피를 찾았다. 은은한 조명이 깔린 재즈풍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에서 그가 반갑게 취재진을 맞는다. 커피와 사랑에 빠진 지 수년인 그는 커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지닌 커피인이다. 원래 커피를 즐기지 않던 그를 커피 마니아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은 한잔의 커피를 맛보면서부터다. “커피는 무조건 쓰다. 이런 관념이 강했어요. 그래서 커피를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었어요. 그러다 6~7년 전에 상큼한 과일의 산미와 향이 나는 드립 커피 한잔을 마시게 됐어요. ‘아, 커피에도 이런 맛과 향이 나는구나!’, 그때부터 커피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죠.” 커피와 사랑에 빠진 이후로 그는 커피 공부에 매진했다. 생두를 선별하고, 로스팅해 커피를 추출하는 전 과정에서 스스로 배움을 찾으며 즐거움을 발견한 것. “커피가 너무 좋다보니까, 스스로 웹서핑도 하고 책도 찾아보고, 학원도 다니며 공부를 열심히 했죠.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까, 지치는 줄 모르고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웃음). 브레스커피를 열기 전에 카페도 운영했어요. 그때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브레스커피를 오픈하게 됐습니다.” 부산 백병원 인근에 위치한 브레스커피는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카페다. 매일 마셔도 무리 없는 농도의 커피를 내놓고 있는 것. 신선한 생두를 잘 로스팅해 맛과 향을 배가시킨 커피 한잔은 하루의 피로를 날려버리게 하는 휴식이다. “티 라이트(tea like)와 커피를 마셨다는 체감을 할 수 있는 중간 농도의 커피를 내놓고 있어요. 매일 마셔도 무리가 없는 커피, after-taste, 즉 식어도 맛있는 커피를 내놓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생두가 갖고 있는 본연의 맛을 잘 이끌어내는 로스터인 그는 커피의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어떻게 로스팅하느냐에 따라 생두가 갖고 있는 가능성을 다르게 구연할 수 있어요. 로스팅 한 지 3~4일 됐을 때, 본연의 향과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죠. 많은 양을 로스팅하기 보다 그때그때 쓸 소량만 로스팅하고 있습니다. 로스팅한 후에 후 브렌딩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커피 추출에 있어도 그의 남다른 열정을 볼 수 있다. 아이스커피를 내릴 때 일반적으로 커피를 내려 얼음물에 타는 여느 곳과 달리 내릴 때부터 얼음을 두고 커피를 내리는 섬세한 모습에서 프로 의식이 느껴졌다. “커피를 내려 얼음을 타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 게 훨씬 더 향과 커피의 풍미를 지킬 수 있더라고요. 손님들은 자신이 마시는 커피 한잔으로 카페를 기억하기 때문에, 한잔을 내릴 때도 최선을 다해 커피를 내리고 있어요.” 그의 남다른 정성은 이곳의 메뉴에도 느껴진다. 커피에 충실한 것은 물론이고, 매장에 쓰는 소소한 식재료까지 모두 직접 만들어 쓰는 것을 고집하고 있다. “설탕시럽, 바닐라시럽부터 작은 것까지 제가 직접 만들어요. 다쿠아즈, 까눌레, 마들렌 등 커피와 어울리는 베이커리들도 제가 직접 만들어요.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씁니다. 쉽게 살 수 있지만, 아무래도 사람 손이 한번이라도 더 간 것은 다르니까요.” 그가 개발한 이곳의 대표 메뉴, ‘브라떼’, ‘헤이즈’, ‘흑당라떼’는 내공이 느껴지는 맛이다. 제대로 만든 커피와 풍부한 생크림, 직접 만든 시럽의 맛이 한데 어우러져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커피 맛을 느낄 수 있다. “커피도 결국 요리와 같다고 생각해요. 원재료의 맛을 얼마나 잘 끌어내서 한 잔에 담느냐, 그것이 커피를 하는 사람의 능력이겠죠. 커피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숨 쉬듯이 늘 마시고 싶은 커피, 손님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커피를 계속하고 싶어요.” [1056]
    • 맛집탐방
    2018-11-01
  • 이윤재 에디슨커피 대표
    한집 걸러 한집에 카페가 들어설 정도로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대단하다. 그만큼 커피를 알고 배우고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 경남 진주에서 수준 높은 커피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는 에디슨커피는 참신한 발상과 도전정신으로 지역 커피 산업에 신선한 활력이 되고 있다. _박미희 기자 “지역이라 커피문화가 뒤쳐져있다는 편견을 깨고 싶어요. 전문성을 갖춘 교육과 컨설팅, 원두 납품을 통해 진주의 커피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진주하면 커피를 떠올릴 수 있게 됐으면 해요.”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하는 이윤재 대표. 그는 탄탄한 실력을 갖춘 젊은 커피인이다. SCA AST(국제스페셜티커피협회 국제공인심사관), Q-Grader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 커피감별사, 이탈리아 국제커피테이스팅협회 프로페셔널 마스터, 센톤 국제커피조향사 등의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다. 2018 Kcc kbrc 월드커피브루어스챔피언쉽 국가대표선발전을 비롯해 굵직한 국내외 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진주시 신안동에 바리스타 교육원을, 진주시 호탄동에는 로스팅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앰배서더호텔그룹 앰배서더아카데미 바리스타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수준 높은 커피 교육을 하고 있다. “저희 아카데미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SCA 유럽바리스타 과정, 이태리 IBS, IIAC 과정, 센톤 커피향미분석전문가 등 폭넓은 교육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커피 입문부터 창업 컨설팅까지 맞춤형 교육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항상 열정적인 태도로 커피를 가르치는 멘토, 그가 갖는 커피 교육의 철학은 무엇일까. “바리스타, 브루잉, 센서리, 로스팅, 그린빈, 커피조향사 등 다양한 분야의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어요. 하지만 단순히 스킬을 익히는 것을 넘어서 커피에 감성과 문화를 불어넣고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조언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에디슨커피는 개인 로스터리 카페들의 오랜 사랑을 받고 있는 다양한 원두를 생산하고 있다. “대중적인 원두부터 스페셜티까지... 폭넓은 원두를 생산하고 있어요. 카페의 개성에 맞게 다양한 원두를 소량으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갓 볶아 향이 살아있는 원두, 생두가 갖고 있는 개 성을 잘 표현하기 위한 로스팅에 힘썼습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프로, 이윤재 대표의 원래 직업은 호텔리어다. 일찍이 식음료 분야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커피 산업의 비전을 보고 카페 창업에 도전했다. 이후 식음료 분야의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귀국해 폭넓은 현장실무 경험과 탄탄한 이론 공부를 병행해나갔다. 10여년의 세월이 흘러 고향인 진주에 터를 잡고 그는 청소년들과 호텔리어들에게 바리스타의 꿈을 전하고 있다. “꿈같아요. 호텔리어였던 제가 호텔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한다는 게요. 저는 바리스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항상 말합니다. ‘꿈을 마음 속에만 가지고 있지말고 말로 표현해라’고. 도무지 이뤄지지 않을 것 같은 꿈도 계속 꿈을 향해 노력한다면 이뤄지기 마련이니까요.” 진주 커피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커피인이 되고 싶다는 그의 꿈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에디슨커피로스터스 대표 / 에디슨바리스타스쿨 원장 •SCA AST(스페셜티커피협회 국제공인심사관) •Q-Grader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 커피감별사 •이탈리아 국제커피테이스팅협회 프로페셔널 마스터 •센톤 커피향미분석전문가 •한국커피과학회(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창립 회원 •진주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바리스타강사 •앰배서더호텔그룹 앰배서더아카데미 바리스타강사 •호남대학교 호텔경영학과 커피트레이닝교육 •국방기술품질원 본사직원 바리스타교육 •경남교육연구정보원장 진로멘토단(바리스타) •전)경주조선호텔 근무 •전)호텔인터내셔날창원 근무 •2018 Kcc Kbrc 월드커피브루어스컵챔피언쉽 국가대표선발전 심사위원(2017년) •2017~18 IBS 에스프레소이탈리아노챔피언 국가대표선발전 심사위원 •2017~18 WAC 월드커피 아로마스터&로스팅 챔피언쉽 심사위원 [1056]
    • 맛집탐방
    2018-11-01
  • 최현산 간지츠 대표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라면 레드오션이라는 단어를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레드오션이란 경쟁자가 많아 이미 포화된 시장을 말한다. 대한민국의 요식업계는 이미 레드오션 으로,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침체와 다양한 세대들이 요식업 창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과열화 된 상태이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주목 받는 음식점이 있다. 바로 다이닝 이자카야 ‘간지츠’이다. 한국에서는 다소 낯선 세이로무시라는 음식을 필두로 한양대 점에 첫 선을 보인 ‘간지츠’. 이에 주간인물은 간지츠의 최현산 대표를 만나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자 하는 그의 소신이 담긴 가맹사업 계획을 인터뷰해보았다. _황혜진 기자 운동선수가 다이닝 이자카야를 창업하기 까지 간지츠의 최현산 대표는 다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중학생부터 이십대 후반까지 골프선수의 삶을 살았던 것. 운동선수의 인생을 살던 그가 어떻게 사업에 도전하게 되었을까? 최 대표는 20대 후반, 사업에 대한 열망으로 다양한 창업에 도전했다. 물론 처음부터 성공하기란 쉽지 않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수 차례의 위기와 실패를 통해 실제 창업 경험과 시장 구조를 파악했고, 실패로 인한 배움을 자양분삼아 이후 창업에 대해 철저히 준비할 수 있었다. “원래 타 브랜드의 이자카야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가맹점을 운영하다 보니 스스로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때로는 본사의 규정이 불합리하다고 느꼈었거든요. 좋은 아이템을 잘 갖춰 보다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싶어서 저만의 브랜드인 ‘간지츠’를 오픈하게 되었죠.” 끊임없는 노력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다 철저한 노력과 계획으로 외식 브랜드 간지츠를 성공시킨 최현산 대표. 그는 가장 기본적인 세 가지 본질인 인테리어/맛/서비스에 충실하기 위해 전국 맛집을 돌아다녔다. “어떠한 분야를 시도하려면 노력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했어요. 직접 전국 유명 맛집을 돌아다니며 하나부터 열까지 보고 느끼도록 노력했습니다. 이 후 이 가게가 잘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분석하고 공부했죠.” 뿐만 아니라 최 대표는 차별화 된 메뉴로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메뉴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메뉴판은 제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기 있는 메뉴는 더 맛있게 유지하고, 상대적으로 고객이 찾지 않는 메뉴는 보수를 통해 새로운 메뉴로 개발합니다.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은 메뉴만 판매하는 것이죠. 그렇기에 메뉴판을 완성시키는 것은 결국 고객들의 선택입니다. 또한 제철음식을 사용해 오늘의 추천메뉴를 만들었습니다. 보다 신선한 재료들로 다양한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매 계절 변화하는 메뉴를 맛보러 방문하시는 고객들이 더욱 많아지겠죠?(웃음)” 점주를 생각하는 책임감 있는 가맹 사업 건강하고 올바른 외식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 최현산 대표는 창업 춘추전국시대에 외식업으로 성공하기 위한 사업 마인드를 강조했다. “장사에 대해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저 장사가 쉬워 보인다는 생각으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너무 위험해요. 창업에는 너무 많은 이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때문에 많은 분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프렌차이즈 가맹사업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창업이 처음이거나 요식업 경력이 없으신 분들은 특히나 신중하셔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한양대점에 이어 동래점과 센텀점을 오픈한 그는 이제 성공의 노하우를 나누기 위한 본격적인 가맹 사업을 계획 중이다. 또한 스스로 가맹점을 운영해보며 본사의 불합리한 구조를 경험했다는 최 대표는 간지츠 점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의 목표는 가맹점과 본사의 상생입니다. 본점과 더불어 가맹점도 함께 성장해야죠. 그러기 위해서는 전쟁터 같은 요식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저만의 모든 매뉴얼을 전수해야죠. 성공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상권을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 것까지 도와드릴 것입니다. 단순히 혼자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제가 프렌차이즈 사업을 하는 이유입니다. 전반적인 설계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하다면 멘토가 되어 가맹점주들을 책임져야지요.“ 최근까지 다양한 티비 매체에서 소개되고 있는 본사의 갑질 횡포, 그 속에서 큰 부담을 느끼는 점주들.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 속상하다는 최 대표는 점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능한 한 가맹 비용을 절감하고 모든 비법을 전수하여 그들의 희망이 되어 함께 가고 싶다는 그.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외식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인 젊은 외식 경영인 최현산 대표의 행보를 지켜보자. [1056]
    • 맛집탐방
    2018-11-01
  • 김영안 MG낭만푸드 / 낭만꼬끼오 대표
    외식 메뉴 1위 자리를 줄곧 지키고 있는 국민 간식이자 국민 야식 닭요리.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선호하는 음식이라 치킨집만큼 진입장벽이 낮은 창업도 없지만, 문제는 우수수하게 생겼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곳 역시 비일비재하다는 것. 그러던 중 가격과 품질을 모두 만족시키며 틈새시장을 공략한 ‘낭만꼬끼오’가 프랜차이즈 창업계의 신흥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품질 좋은 국내산 육계와 20여 가지의 수제 재료를 사용해 만든 특별한 레시피도 눈길을 끌지만, 가심비를 사로잡은 가격과 운영 시스템으로 발 빠른 점주들 사이에서 입소문만으로 가맹점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낭만꼬끼오의 김영안 대표를 만나보자. _김정은 기자 8년 동안 일반 닭집을 비롯해 브랜드 치킨까지 다양한 종류의 닭요리 전문점을 운영해 온 김영안 대표는 소비자들의 맛에 대한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현장에서 직접 조리와 판매, 배달을 하며 느낀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맛’이라는 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맛에 대한 노력, 맛에 대한 자신감으로 2017년 낭만꼬끼오를 창업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윤창출에만 목적을 두면 소비자와 멀어진다고 판단했습니다. 단가가 높더라도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철저한 위생관리와 친절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외식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외식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의 패턴은 건강한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선호하고 있다. 거기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더해진다면 이보다 더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있을까. 이러한 기본적인 원칙을 철저히 지켜온 것이 오늘날 낭만꼬끼오가 사랑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 낭만꼬끼오의 메인메뉴이자 인기 메뉴인 숯불두마리 치킨의 경우 과일과 야채를 포함한 20가지의 재료로 만든 특재소스 개발만 2년을 투자했다고. 뿐만 아니다. 두 마리를 한 마리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가성비를 충족했고, 메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 만큼 최근에 출시된 간장치킨과 마늘치킨 또한 인기몰이 중이다. 이처럼 소비자를 위해 달려온 마음이 원동력이 된 ‘낭만꼬끼오’는 오프라인 매장의 인기도 높지만 만족도 높은 후기와 평점으로 배달전문 애플리케이션에서 맛집 상위권을 줄곧 달성하고 있다. 4無정책으로 소자본창업이 가능한 시스템 1인 체제 운영이 가능한 배달 매출 확보 가맹점과 상생 협력 하는 파트너십 ‘MG낭만푸드’ 광고를 하지 않고도 맛에 대한 입소문을 듣고 체인점을 하고 싶다는 창업자들이 늘면서 프랜차이즈사업을 시작하게 된 ‘낭만꼬끼오’. 불과 6개월 만에 양산 본점을 시작으로 울산과 부산, 김해 등 8곳의 가맹점이 개설돼 성황리에 운영 중이며 명실 공히 새롭게 떠오르는 치킨 브랜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최소한의 자금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이곳의 창업비용에는 가맹비와 교육비, 로열티, 광고 부담금이 없는 4無정책을 도입했다. 이어 메뉴 경쟁력에 자신 있는 ‘낭만꼬끼오’는 인테리어나 상권에 거대자금을 들이지 않아도 매출 상승에 문제가 없다. 또한 ‘낭만꼬끼오’에서 직접 식품제조공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어느 매장에서든 동일한 맛을 내고, 전문 인력이 없어도 매장 운영에 불편함이 없는 1인 체제 운영이 가능하다. 따라서 배달 매출 시스템까지 강화되어 매출 다각화를 확보한 것. 이어 가맹점에 공급되는 소스까지 매주 김 대표가 직접 납품하며 점주들과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가맹점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이처럼 소자본으로 최대의 효용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과 합리적으로 운영, 관리할 수 있는 MG낭만푸드의 지원은 창업자들의 큰 환호로 이어지고 있지만, 책임 운영을 할 수 있는 점주와 상권보호를 명확히 따져 가맹점을 개설한다고. “소자본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과 배달이 가능한 외식업이기 때문에 거대자금을 들여 점포를 내거나 인테리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부분에서 창업을 희망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점포를 확장해 나갈 생각은 없어요. 저를 믿고 따라오는 가맹점을 위해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해서는 안되기 때문이죠.” 아무리 소자본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해도 실제 창업주에겐 거금이라고 생각한다는 김영안 대표. 가맹점과 상생하기 위해 늦게 성장하더라도 탄탄하게 가야 한다는 그의 경영이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가맹점 성공이 본사의 성장이라고 밝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 MG낭만푸드의 슬로건 ‘사람과 사랑을 생각해’의 바른 이념이 또한번 되새겨진다. [1055]
    • 맛집탐방
    2018-10-19
  • 변미자 용지봉, 소풍가, 따뜻한 한 그릇 대표 / 김수진 (사)한국외식산업협회 대구,경북광역지회장
    한정식 구이 전문점 용지봉의 변미자 대표가 tvN과 올리브TV에서 동시에 방영된 한식 경연 서바이벌 프로그램 ‘한식대첩 시즌4’(진행 강호동)에서 전국 각 도의 9개 팀을 제치고 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역대 한식대전 사상 최초로 5,6회 우승을 연달아 거머쥐며, 12회 최종 우승까지 이르는 쾌거를 달성한 것. 경북 지역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귀한 요리법 ‘고조리서’를 통해 연구한 향토요리로 대구, 경북지역의 위상을 전국으로 높인, 30여 년 경력의 한식 요리 전문가 변미자 대표를 주간인물에서 만나보자. _김정은 기자 경북의 고조리서 연구를 통한 요리 재현 5회, 6회 연달아 우승 차지, 12회 최종 우승까지 '無味의 생선’ 개복치로 다양한 요리 선보여 한식대첩 중에 선보인 요리 ‘용지봉’ 메뉴로 편성 tvN과 올리브TV에서 동시에 방영된‘한식대첩 시즌4(진행 강호동)’에서는 전국에서 경북에만 유일하게 있는 요리법 ‘고조리서’를 통해 음식을 연구하고 재해석한 경북팀 변미자 대표가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경북지역 향토요리의 우수성을 입증한 그의 요리 실력은 ‘요리 연구가 심영순’ 심사위원으로부터 ‘한식에 대한 표현이 뛰어나다’는 호평을 여러 차례 받았다. 그간 방송에 출전했던 경북팀의 저조했던 성적에 아쉬움을 토했던 지역민들은 시즌4 경북팀의 우승으로 대구. 경북 지역 요리의 위상을 높였다며 환호와 박수를 쏟아냈다. “지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옛 음식과 식재료를 현대식으로 잘 복원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고서와 경북의 자랑스러운 음식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더 많은 내림음식을 접하여 현대인이 먹기 좋게 재해석하고, 우리 선조들이 남긴 맛있는 음식들을 후손들에게 넘겨줄 수 있도록 차근히 공부할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경북의 자랑스러운 향토음식을 알리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영양의 ‘음식디미방’과 안동의 ‘수운잡방’, 상주의 ‘시의전서’를 활용, 이 밖에도 ‘규합총서’ 와 ‘증보산림경제’, 궁중요리연구원에서 펴낸 ‘잡지’ 등 여러 ‘고조리서’를 품고 다니며 연구와 해석을 거듭해 온 변미자 대표. 5회 ‘바다진미’ 편과 6회 ‘약식동원’ 편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 11회 ‘오첩반상’ 편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쥐며 일품대전 최다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바다진미’ 편에서 과감하게 시도한 ‘개복치 요리’는 그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게 했다. 사실, 개복치는 다른 지역에선 존재감이 없는 식재료로, 최현석 심사위원으로부터 아무런 맛을 느낄 수 없는 ‘무미(無味)의 생선’이라 저평가 받으며 개복치에 대해 탐탁지 않은 반응과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다 자란 개복치는 2m가 넘고, 가격도 수백만 원에 호가하며 손질이나 관리가 매우 어려운 생선에 속하기 때문. “개복치가 포항에서는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생선인데, 많은 분들이 가진 ‘무미(無味)의 생선’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부위별로 성질과 맛이 달라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연에 충실히 임했습니다.” 그는 개복치를 사용해 껍질과 수육, 맑은탕 그리고 대창구이를 만들었고, 음식을 해석하는 능력과 맛을 표현하는 기술이 뛰어나다는 호평과 함께 첫 우승을 차지했다. 경연이 끝난 후에도 많은 이들이 개복치 요리를 맛보고 싶다는 요청을 보냈고, 한식대첩 중에 선보였던 개복치껍질과 개복치대창구이, 수란채와 게찜을 ‘아름다운대첩’으로 구성해 용지봉에서 맛볼 수 있도록 메뉴를 편성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일 새벽을 열고 시장을 돌아 준비되는 용지봉의 제철밥상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한 부부의 끝없는 노력 사람을 위한 음식, 마음까지 채우는 따뜻한 동행 지금의 용지봉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지역을 대표하는 한정식 전문점이지만,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을 갖추지는 않았다. “IMF 외환위기에 연이은 사업 실패로 여러 번 쓴 고배를 마셨습니다. 절망과 좌절도 잠시, 아이들을 위해 우리 부부는 다시 일어서야 했습니다. 그렇게 용지봉은 상권이라고는 전혀 없는 후미진 곳에서 1998년 역사를 열었습니다.” 외식산업의 강자 대구에서 낙후된 위치에 식당으로 살아남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하지만 변미자 대표와 김수진 회장은 누구보다 일찍 새벽시장을 찾아 좋은 재료를 선별했고, 저녁까지 맛있는 음식을 연구해 얼마 지나지 않아 명실상부 맛집으로 자리를 잡아나갔다. “구석진 곳에 위치하다 보니, 찾아오기가 너무 어렵다는 손님들의 성화에 지금의 위치인 대구 수성구 들안길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연구해 온 다양한 요리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웃음).” 전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향토 발효 한정식 메뉴 라인’을 제시, 가족이나 각종 모임에 적합한 외식장소로 줄곧 소개되며 큰 호응을 얻어 용지봉은 현재 들안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된다. 지금의 용지봉과 변미자 대표를 있게 한 것은 비단 타고난 손맛 때문은 아니었다. 구미대 식품조리학과와 경북과학대를 졸업한 후에도 영진전문대·경북과학대 외식 CEO 과정을 이수, 한의대 약선 글로벌 리더과정을 거쳐, 서울 궁중요리연구원에서 한식 과정을 연구하며 끊임없이 요리 세계에 푹 빠져있다. 오늘도 요리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열정과 정성, 노력으로 요리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그.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다른 사람 손에 용지봉의 요리를 맡기는 법이 없다. “가맹점을 내고 싶다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아직도 많지만, 제 손이 닿을 수 없는 지점은 확장해 나갈 생각이 없습니다. 매일 시장에서 공수해 온 제철 식재료를 취급해 메뉴를 다각화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정형화된 메뉴가 없어 가맹점을 개설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안됩니다(웃음).” 계절마다 메뉴를 다르게 편성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끌어내는 소스를 만드는 일부터 요리까지 모두 변 대표의 손을 거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 2014년에 문을 연 ‘소풍가’ 역시 남다른 경영의식이 돋보인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보쌈 한우불고기세트 전문점으로 지역 조리학과 학생을 고용해 양성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당일 식재료를 사용해 직원 식사를 위해 만든 ‘따뜻한 한 그릇’식당은 이젠 점심때 근처 직장인들이 더 많이 찾는 가정식 백반집으로 자리 잡아 마음까지 채우는 따뜻한 한그릇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이윤보다는 음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온 그의 철학은 남편 김수진 회장의 이념과 꼭 닮아 지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사)한국외식산업협회 대구ㆍ경북 광역지회장에 연임 중인 김수진 회장은 식품 위생 개선으로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건강한 외식문화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열성이다. “우리 지역의 외식산업 발전을 위해 외식산업인들이 더욱 막중하게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지역 농축산물 생산자와 소통하고, 지역 산학협력으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 수준 높은 외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회원들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1999년부터 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소외계층을 위한 잔치를 20년째 실천해오고 있는 변미자 대표와 김수진 회장. 앞으로도 식당을 하고 있는 한 무료급식 봉사를 계속할 생각이라며 온화한 미소로 화답했다. “여러 사업의 부도 등 거듭된 실패로 막다른 길이라고 생각했을 때, 지인의 도움을 받아 ‘용지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어떠한 조건도 없이 새로운 출발을 지원해준 지인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다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은 얻게 되었고 그 교훈을 현재 용지봉을 경영하는 마음가짐에 깊이 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사랑을 실천하며 사람을 위한 가치 있는 좋은 음식으로 경북의 자랑스러운 외식장소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2006 문화관광부 주최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점 100선’ 선정 •2003~2005년 대구음식박람회 3년 연속 대상 •2004 음식문화개선평가대회 국무총리상 •2007 한국음식대전 동상 •2010 대한민국 요리경연대회 대상 (보건복지부 장관상) •2011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표창 수상 •2016 TV프로그램 한식대첩 시즌4 대상 [1055]
    • 맛집탐방
    2018-10-19
  • 최경은 김치연구가·순천 더나은김치 대표
    뜨끈뜨끈한 쌀밥에 맛있는 김치를 손으로 찢어 입에 넣는 상상을 해보라. 정말이지 온갖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다. 김치는 메뉴를 불문하고 밥상 위에 꼭 올라야 하는 기본 반찬으로서 이제 건강식품의 기능까지 갖추어 전 세계적으로 그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하지만 김치를 담그는 과정은 녹록지 않다. 너무 서두르지도, 그렇다고 느긋하지도 않은 적당한 시간에 맞춰 야채를 절이고 알맞게 양념을 버무리고, 또 그에 맞는 숙성 기간을 거쳐야 한다. 정성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여기에 진심 어린 마음까지 담는다면? 맛의 고장 전남 순천에는 ‘김치명인’이라고 불릴 만큼 김치 맛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있다. 더나은김치의 최경은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주간인물은 ‘김치장사’와 사랑에 빠져버린 최경은 대표를 만나 그녀의 삶을 집중 조명해보았다. _김미동 기자 자원봉사자에서 김치 장인까지 더나은김치에 들어서자 매콤하고 감칠맛 나는 김치 향이 코끝에 맴돌았다. 택배 작업이 한창인 그곳에서 만난 최경은 대표는 바쁜 와중에도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남편이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최 대표가 갑작스레 ‘김치 장사’에 뛰어든 계기가 무엇일까. 그녀는 봉사활동에서 시작되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아름다운 가게에서 자원봉사자로 있을 때, 모두 함께 모여서 점심을 먹곤 했어요. 그 때 더 맛있게 먹고자 직접 담근 김치를 갖고 나갔었는데, 봉사자분들이 제 김치가 맛있다며 팔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원래 음식 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하지만 이걸 어떻게 파나 싶어서 조금씩 나눠드리니까 더 문의가 들어왔어요. 그래서 한 분, 두 분 팔다 보니 어느새 전국에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그게 ‘더나은김치’의 시작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가게 봉사활동에서 시작된 더나은김치는 매달 수익의 일부를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놀라운 가게’ 39호점일 뿐만 아니라 최 대표의 1인 창조기업으로서 벌써 8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제 그 맛을 인정받아 서울, 경기는 물론 제주도에서도 구매 문의 전화가 빗발칠 정도라고. 모든 재료는 국내산으로 인공 화학조미료가 아닌 표고버섯과 함초, 정성으로 맛을 내다 더나은김치의 모든 메뉴는 최경은 대표가 직접 손맛으로 담가 그 맛이 일품이다. 그녀의 김치는 잘 절인 야채에 깊은 맛이 배어있고, 싱겁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은 알맞은 간이 입맛을 돋운다. 영롱한 보랏빛을 띤 장아찌는 새콤달콤한 맛이 반찬으로 제격이다. 한 번 먹으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그 맛의 비결이 궁금했다. “모든 재료는 꼭 국내산을 써요.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곳에서 재료를 사야 하니까, 장은 제가 직접 봐야 마음이 놓여요. 또 건강을 위해 인공 화학조미료 대신 유기농 표고버섯과 함초로 맛을 낸 육수를 사용하고요. ‘내 가족이 먹는다’ 생각하고 마지막 뿌리는 참깨까지 국내산으로, 꼼꼼하게 신경 씁니다.” 덕분에 최경은 대표의 하루는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여 밤이 늦어서야 끝이 난다. 재료준비 때문에 새벽부터 일어나 온종일 김치를 담그고 고된 택배 작업에 매진해도 ‘맛있게 먹었다’는 한 마디에 힘이 난다는 그녀. ‘배움이 곧 열정’ 장사와 교육으로 인생의 2막을 열다 뒤늦게 장사를 시작하여 인생의 2막을 열었다는 최 대표. 그녀는 ‘장사가 인생을 바꿔 놓았다’며 밝게 웃었다. “장사를 시작한 이후 삶이 활기차고 즐거워졌어요. 소중하고 감사한 인연들도 많아졌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손님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연구합니다.” 덕분에 더나은김치는 친정엄마처럼 넉넉하고 푸근한 인심을 자랑한다. 백화점의 반도 안 되는 가격이지만 맛과 양은 두 배라고. 직접 쪄서 택배 상자에 끼워 보내는 찰밥은 이미 고객들 사이에서 극찬 대상이다. 꽁꽁 얼린 생수를 아이스팩 삼아 넣어 보내는 것은 덤. 다양한 SNS 마케팅을 활용하여 고객과 끊임없는 소통을 이어가는 것 또한 그녀의 포근한 방식 중 하나다. 그뿐만 아니라 최경은 대표는 장사 노하우와 창업 스토리 등을 기반으로 하여 전국 각지에 강사로 활동 중인 교육자이기도 하다. 그녀는 명강사 코칭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 이마트 순천점 문화센터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최 대표는 그녀 자신 또한 다양한 교육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며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계속해서 배우고 싶어요. 배워야만 뇌가 굳지 않고 유연해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열정이 샘솟거든요.” 최경은 대표는 어머니의 장사 인생을 응원하는 세 아들과 함께 ‘더나은김치’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밝혔다. “규모가 커진 만큼 김치를 제조할 수 있는 공장을 만들고 기업으로 이끌어갈 예정이에요. 저는 계속해서 김치를 만들고, 아들들이 운영을 맡아 계속해서 나아가야죠.” 앞으로도 무조건 모든 재료는 국내산으로, 인공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아 맛좋고 건강한 김치를 만들겠다는 최 대표. 그녀의 정성스런 고집에서 자부심이 엿보였다. 현재 6차 산업에 맞춰 김치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연구 중이라는 그녀의 힘찬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아름다운가게 순천중앙점 활동천사 대표 역임 •아름다운가게와 함께하는 기부파트너 놀라운가게 39호점 •전남 소상공인 상생 협동조합 이사 •전남 소상공인 연합회 홍보국장 •순천 상인봉사단 사무국장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 강사 •이마트 순천점 문화센터 강사 [1055]
    • 맛집탐방
    2018-10-19
  • 송순주 외바우 안강점 대표
    50여 년 전, 경주 안강시장에 사람들로 발 딛을 틈없는 작은 식육식당이 있었다. ‘일성’이라는 간판을 내건 이 집은 직접 발골 작업한 우수한 한우와 한돈을 정직하게 판매하였고, 한우와 한우내장으로 만든 전골은 큰 인기를 얻었다. 친구들과 소주잔을 건네던 청년이 손자의 손을 잡고 다시 찾는 집, 그 유서 깊은 손맛을 이젠 후대가 이어나가고 있다. ‘기본을 지켜 단단하게 오랫동안 이어간다’는 뜻의 ‘외바우’란 이름으로 경주 안강과 포항에서 형제가 업장을 운영하며 전국맛집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맛집이다. 50년 전통의 맛과 문화를 이어가는 외바우(문서상 업력은 39년)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에 경북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그 저력을 다시금 증명했다. _박미희 기자 몇 해 전, 경주를 대표하는 맛집으로 주간인물을 장식했던 송순주 대표를 주간인물이 다시 만났다. 환한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이하는 그녀의 친절한 모습은 변함이 없었다. 다만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양동민속 마을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띌 뿐이다. “현지인과 국내 관광객은 물론이고 경주를 찾는 외국인들이 맛있게 식사하시고, 오히려 고맙다고 할 때면, 참 보람돼요. 그래서 손님도 행복하고, 주인장도 행복하고, 직원도 행복한 외바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웃음)” 경주 현지인들은 물론 관광버스를 타고 온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맛집, 외바우의 명성은 높았다. 2010년 소상공인대회 지식경제부장관상 표창, 모범업소 경주시장상 표창, 농산물품질관리원 원산지표시 우수음식점 등 화려한 이력에 최근 백년가게 선정까지 더해졌다. “이번 백년가게 선정은 50여 년 동안 지켜온 외바우의 정신을 인정받는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우, 한돈을 알린다는 자부심을 지니고 전통의 맛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명가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독거노인 무료식사 대접을 비롯한 다양한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경주시민들이 사랑하는 맛집으로 거듭난 외바우. 그 성공 비결에 대해 묻자, 송 대표는 자신 있게 음식부터 내온다. 원플러스 이상 투플러스 등급의 질 좋은 한우에 낙지, 버섯을 듬뿍 넣어 사골육수까지 든 ‘버섯한우낙지전골’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안성맞춤인 메뉴다. 그리고 한돈삼겹살에 낙지, 버섯을 듬뿍 넣고, 특제 고추장 양념을 더한 ‘辛버섯낙불삼철판’은 그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깊은 맛을 내는 철판볶음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정직한 맛, 50년 전통의 맛을 녹여낸 한 상이다. “남편은 오랫동안 식육식당을 운영한 집안에서 자라, 고기 보는 안목이 탁월해요. 저도 시집오고나서부터 시댁 어른들을 따라 장에 다니면서 좋은 식재료를 고르는 것부터 배웠죠. ‘재료가 맛이다!’, 좋은 재료를 고집하고 정직하게 판매하는 것이 저희 집의 비결입니다.” 내놓은 작은 반찬 하나도 허투루 내지 않은 외식명가, 외바우. 이곳 음식을 더욱 맛있게 느껴지게 만드는 비결은 주인장의 따뜻한 마음 때문이다. 손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할 수 있도록 살피는 그녀의 세심한 배려는 이곳을 인생 맛집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이유다. “손님이 애써 찾아온 보람이 있도록 손님의 상황을 살펴 기대한 음식이 더 배가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해요. 마음을 써드리므로써 작은 감동으로 기쁨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고, 음식 하나로 행복한 추억을 얹어 갔으면 좋겠다는게 기본 마음입니다. 그래서 아기 포대를 준비하고, 땀 흘리는 분들을 위해 면수건을 준비하는 등 소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이런 마음에서에요. 그리고 경주를 찾는 분들이 외바우를 통해 경주를 좋게 기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대를 물림하면서 원형을 보존한 전통의 맛을 잃는 여느 곳과 달리, 이곳은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음식에 대한 진정성과 외식경영인으로서 탁월한 경영 마인드로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 “우리 한우, 한돈를 알리고 50여년 전통의 맛을 이어나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맛집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그리고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외식 명가, 대를 잇는 100년 가게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1055]
    • 맛집탐방
    2018-10-19
  • 김현진 카페슈슈 대표
    추억의 빵이 뜨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구성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든 ‘가성비’가 뛰어난 빵들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름마저 푸근한 맘모스빵과 언제나 식탁 위에 오르는 마늘빵. 이 추억의 빵을 젊고 세련된 감성으로 표현해 화제가 된 베이커리가 있다. 부산 지역 맛집으로 시작해 신세계 백화점에 입점하며 전국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카페슈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_박미희 기자 신세계 백화점 팝업 스토어 입점 소비자들 호평 얻은 부산 베이커리 “한국 사람치고 마늘빵, 맘모스 빵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나요? 한동안 잊혀져온 추억의 빵을 다시 손님들이 찾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저렴하고 푸짐한 구성으로 주머니 가벼운 손님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빵을 만들겠습니다.” 환하게 웃는 김현진 대표. 그가 운영하는 카페슈슈는 좋은 추억의 빵으로 화제가 된 부산 지역 베이커리다. 부산 용호동에 카페형 업장을 두고 입소문으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마산, 센텀, 광주 신세계백화점 인샵에 입점하고, 최근 영등포 신세계 백화점 팝업스토어에 진출하면서 전국적인 베이커리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맘모스빵이다. 고소한 소보루, 팥, 완두앙금, 부드러운 우유버터크림이 듬뿍 들어가 있어 일반적인 맘모스빵과 차별화된다. 속이 꽉 찬 푸짐한 양에 비해 가격은 5~6천원 대로 이른바 가성비가 좋다. 부산 센텀 신세계 백화점 팝업 스토어를 운영할 때 최고 하루 6~700개의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일반적인 맘모스빵에 비해 다양한 속재료가 어우러져 풍성한 맛을 내는 것이 별미다. “맘모스빵의 맛의 포인트는 다양한 속재료의 조합에 있습니다. 팥, 완두앙금, 우유터버크림 등 다채로운 조합이 풍성한 맛을 내죠. 무엇보다 소보루 자체가 맛있습니다. 대게는 옥수수가루, 밀가루를 써서 소부루를 만드는데 저희는 여기에 인절미 가루를 더해 고소한 풍미를 끌어올렸죠. 매장에서 직접 빵 반죽을 성형하고 3차 발효 과정을 거쳐 구워내기 때문에 빵만 먹어도 맛있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히트 메뉴는 마늘빵이다.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마늘빵에 비해 3~4배 정도 크기가 크다. 풍성한 버터의 맛과 고소하고 달콤한 구운 마늘의 맛이 어우러져 그 맛은 일품이다. 약 7~8개 담기는 한 팩의 가격은 1만 원 선. 사이드 메뉴로 치부되는 마늘빵이 아니라 ‘마늘빵 전문점’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는 맛과 가격이다. “한국 사람치고 마늘빵 싫어하는 사람 없잖아요. 하지만 마늘빵을 전문으로 하는 베이커리를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마늘빵을 선보이겠다는 마음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어요. 마늘빵의 맛의 핵심은 소스에 있습니다. 버터를 중탕으로 녹여서 농도를 잘 잡고 적당한 양의 소스를 잘 바르는 것이 노하우죠. ‘마늘빵 전문점’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맛있는 마늘빵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돋보이는 젊은 외식경영인 김현진 대표는 소비자 심리에 밝은 외식경영인이다. ‘언제나 소비자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라’는 게 그의 경영철학의 핵심이다. “마늘빵 참 흔하잖아요. 백화점에 바쁘게 움직이는 손님들의 발걸음 잡으려면 뭔가 다른 게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매장에서는 바게트에 소스를 발라 오븐에서 마늘빵을 직접 구워요. 오븐에 구울 때 나는 빵 냄새를 맡고 가던 손님들이 발걸음을 멈추는 경우도 많죠. 마늘빵을 기계로 자르지 않고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칼로 잘라서 드립니다. 제품의 가치를 손님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사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한번쯤 맛봤고, 어느 베이커리나 만들 수 있는 빵. 하지만 여기에 그의 참신한 아이디가가 더해져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맘모스빵은 흔하죠. 다 한번은 먹어봤을 빵입니다. 하지만 보다 풍성하고 다채로운 속 재료의 조합으로 새로운 맛을 연출해보고 싶었어요. 구태연의한 모습이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맛과 비쥬얼을 연출하려 노력했습니다.” 가능성을 발견한 많은 거래처의 제안이 있지만, 그는 “외형을 키우기보다 내실을 다져가는 중”이라며 자신의 비전을 밝혔다.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다년간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함께 고생한 아내와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죠. 눈앞에 외형을 키우기보다는 천천히 다져가는 과정을 밟고 싶어요.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브랜드로 키워나고 싶습니다.” [1055]
    • 맛집탐방
    2018-10-19
  • 이원식 장박사양곱창 대표
    ‘치이익~~’ 선홍빛 양곱창이 불판 위에서 먹음직스럽게 구워져간다. ‘쫀득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입안 한가득 퍼진다. 하루 종일 쌓인 스트레스가 싹 달아나는 인생 맛. 허전한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채우는 양곱창은 서민들의 소울푸드다. 다소 거친 남자들의 음식으로 기억되는 양곱창을 보다 깔끔하고 세련되게 전하는 집이 있다. 40년간 양곱창 장사를 해온 어머니의 손맛을 이은 장박사양곱창이 그곳이다. 그곳에서 정직한 음식을 만드는 사람, 이원식 대표와 마주했다. _박미희 기자 양곱창 마니아들 사이에서 소문이 난 장박사양곱창은 신선하고 가성비 좋은 소내장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부산 서면에서 시작해 40여 년 동안 양곱창 장사를 해온 어머니, 장부일 씨를 이어 아들 이원식 대표가 그 손맛을 잇고 있다. 13년 전, 부산 센텀시티에 본점을 낸 후 8년 전, 연산동에 2호점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입맛 까다로운 부산시민들의 입맛을 맞추며,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온 비결은 무엇일까. “음식점은 ‘재료’, ‘정성’, ‘청결’, ‘서비스’, 이 4가지를 갖춰야 성공할 수 있어요. ‘이문을 따지지 않고, 우리 집에 온 손님에게 음식을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손님을 맞고 있어요. ‘사장님, 정(情) 때문에 음식이 더 맛있다’며 칭찬하는 단골손님들을 보면 힘이 나요(웃음).” 한쪽 벽면을 채운 유명 인사들의 친필 싸인과 언론보도 스크랩, 다녀간 손님들이 남겨둔 방명록만 봐도 이곳의 명성을 알 수 있다. 전국구 양곱창 맛집이 몰려 있는 부산에서 독특한 색깔을 유지하고 있는 장박사양곱창. 이 집처럼 위(첫 번째 위인 ‘양’과 넷째 위인 ‘막창), 대창(대장), 곱창(소장), 염통(심장) 등 구이용 소내장을 두루 내놓는 곳은 드물다. 대게는 소내장을 손질하는 공장에서 받아서 사용하기 마련이지만 이 대표는 모든 내장을 직접 손질해서 손님상에 내놓고 있다. 국내산 한우 생(生)고기를 사용하는 이곳은 도축장에서 소를 잡는 사흘 동안(화요일~목요일)에만 고기를 받는다. “소내장은 쫄깃한 식감과 고소하고 진한 풍미가 뛰어나지만, 특유의 냄새는 어쩔 수 없어요. 그래서 다듬고 씻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깨끗한 찬물에 두 번을 헹구고, 밀가루를 써서 깨끗하게 진액을 제거해요. 그리고 굵은 소금으로 빡빡 닦고, 마지막에 원두커피를 써서 잡내를 잡아요. 이렇게 5번을 깨끗하게 씻어내면, 특유의 누린내가 없는 맛있는 소내장을 손님상에 낼 수 있어요.” 소 내장을 받아 세척하고 기름기와 막을 제거해 다듬는 과정에는 많은 수고가 든다. 장사가 끝난 새벽부터 서너 시간을 같은 자세로 고된 작업을 하다보면 어느새 어깨가 뻣뻣하게 굳는다. “어깨 근육이 탈이 나서 힘들죠. 조그만 염통에 있는 기름덩어리와 막을 제거하려고 애쓰다보면, 눈이 빠질 것 같아요. 하지만 ‘서걱서걱 씹히는 것 없이 쫀득하게 넘어가는 염통은 처음’이라고 감탄하는 손님들을 보면 보람되죠(웃음).” 이 집은 연육제를 쓰지 않고 파인애플로 만든 특제소스를 버무려 저온 숙성을 한다. 잘 손질한 신선한 소내장은 선홍빛 색깔을 띤다. 부드러운 곱이 살아있는 곱창, 튼실하게 안이 꽉 찬 대창은 어디서 쉽게 볼 수 없는 비주얼이다. 직접 손질하는 집에서만 낼 수 있다는 스지가 눈에 띈다. “곱은 단백질이어서 냉동실에 들어가면 녹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야채를 넣은 곱창도 시중에 많죠. 이렇게 부드러운 곱이 살아있는 곱창, 튼실한 대창은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그가 개발해 특허출원 중인 곱창라면은 서비스다. 스시로 구수한 맛을, 콩나물로 시원한 맛을 낸 국물과 푸짐히 올라간 곱창이 맛깔나다. 치이익~~ 열이 한껏 오른 팬에 다양한 부위를 알맞게 구워주는 직원의 정성스런 손길이 분주하다. 부위별로 맛이 다른 소내장을 먹는 재미는 쏠쏠하다. ‘쫄깃쫄깃’, 씹을수록 입 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풍미는 먹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특양, 대창, 곱창, 소막창, 염통, 스시 등 부위별로 즐기는 한 상의 즐거움. 그럼에도 가격은 만드는 이의 정성에 비해 가볍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양곱창을 먹으러 왔던 소년이, 어엿한 청년이 되어 친구들과 회포를 풀기 위해 찾는 집, 가족외식으로 주저함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정갈한 양곱창집을 만들고 싶어요.” 성실한 주인장의 인건비를 아껴 좋은 가격으로 소내장을 내는 집, 마음의 허기를 달래주는 푸근한 정(情)이 느껴지는 정박사양곱창으로 가는 게 어떨까. [1054]
    • 맛집탐방
    2018-10-08
  • 최정훈 쉐라미 (구)향미당 대표
    최근 100년 가게에 부산 향토 베이커리, 쉐라미가 선정됐다.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쉐라미는 42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전통 있는 베이커리다. 1대 사장, 최영식 대표를 이어 아들 최정훈 대표가 대를 이어 지역 베이커리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주간인물은 소상공인으로서 지역의 외식문화를 선도하는 인물, 최정훈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지역 베이커리 문화를 선도하는 인물로 주간인물을 멋지게 장식한 1대 사장, 최영식 대표. 주간인물이 18년의 시간이 지나 그의 뒤를 잇고 있는 아들, 최정훈 대표를 쉐라미에서 다시 만났다. 부산시 대표 빵집, 블루리본 서베이 추천 레스토랑 등에 선정된 쉐라미 (구)향미당은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향토 베이커리다. 1976년, 부산 사하구 괴정동에 문을 연 이후로 지역 베이커리 문화 발전과 함께 성장해왔다. 선진국을 통해 베이커리 문화가 소개되던 초창기, 최영식 대표는 과감한 설비투자와 참신한 경영 마인드로 선진 베이커리 문화를 소개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 베이커리로, 수많은 기술자들을 키워낸 베이커리로 기억되고 있는 것. “업계 분들과 자리를 하면 해외 유명 기술자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선진 설비를 도입하며 기술발전을 위해 애쓰던 아버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 근방에서 ‘쉐라미 출신이 아닌 기술자가 몇이나 있느냐’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아버지와 함께 일하며 기술을 배웠던 기술자들 늘 쉐라미를 드나들며 빵을 사갔던 단골손님들, 그분들과 함께한 42년의 역사가 쉐라미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2000년 주간인물에 실린 1대 사장, 최영식 대표의 기사 아버지의 뒤를 이은 최정훈 대표는 뛰어난 제과제빵 기술을 지닌 제빵인이다. 일본 동경제과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유명 기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부산으로 내려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영을 맡은 그는 주경야독으로 기술 수준을 높여나갔다. 전통에 현대를 더해 새로운 변화를 꾀하며 지역 베이커리 문화 발전에 기여한 것. 10여년의 세월 동안 강단에서 서서 제과제빵계의 젊은 주역들을 키우고 있는 최정훈 대표. 그는 42년 역사의 명가를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을 알리고 지역 제과제빵계 기술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단에 서서 내일을 이끌 젊은 주역들을 애정으로 대하는 스승, 최정훈 대표가 말하는 제과제빵업의 본질을 무엇일까. “빵을 만드는 사람은 기본(基本)에 충실해야합니다. 정직한 재료, 추구하는 바를 완전히 실현할 수 있는 좋은 설비, 만드는 이의 기술과 정성이 더해져야 비로소 좋은 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눈앞에 이문 때문에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한다면 좋은 빵을 고객에게 내놓을 수 없어요. 무엇보다 빵을 만드는 이가 올바른 마음을 갖고 있어야합니다.” 쉐라미의 대표 메뉴 애플파이, 슈크림빵, 단팥빵. 42년간 옛맛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 수십 년간 빵을 만들어온 쉐라미의 제빵실. 빵을 진열한 매장보다 큰 크기의 제빵실이 돋보인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중고 기계를 산적도, 매장을 넓히기 위해 제빵실을 좁혀본 적은 없습니다. 그동안 기술자들이 자신의 기술을 발휘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써왔어요. 수익성에 연연하기보다, 42년 쉐라미가 쌓아온 시간만큼 오랫동안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을 맞는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본디 빵은 ‘잘 만들면, 잘 팔리기 마련’이니까요.” 아버지의 손을 잡고 빵집을 드나들던 아이가 어엿한 청년으로 자라 다시 찾는 빵집. 부산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곳을 변함없이 찾는 이들은 많다. 이번 100년 가게 선정도 그간 지역 베이커리 문화 발전을 위해 쌓아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 “100년 가게 선정을 계기로 대를 잇는 향토 베이커리로서 지역에서 역할을 다 하고 싶습니다. 제과제빵의 발전을 위해 해외 기술 교류와 인재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부산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향토 베이커리, 쉐라미. 한 자리에서 한결같이 그 이름을 이어나가겠습니다.” [1054]
    • 맛집탐방
    2018-10-08
  • ‘맛있는 홍차’를 먹을 때 진정으로 행복하다는 양산 덕계 홍차왕자카페
    홍차는 정통방식으로 찻잎을 끓여 격식 있고, 우아하게 마셔야 할 것 같아 홍차 문화가 익숙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입맛에 맞는 홍차를 골라 편안하고, 쉽게 홍차를 즐길 수 있다면 그때서야 비로소 홍차가 생활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 수 있을 것이다. 여기 대중적이고 캐주얼한 맛과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으로 홍차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이 있다. 바로 양산의 홍차왕자본점이다. 밭으로 이어진 오르막길을 조금 올라가다 보면 탁 트인 전경 속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연상되는 기와를 얹은 홍차왕자의 빈티지한 외관이 드러난다. 러프한 시멘트 벽돌과 콘크리트 속살이 그대로 드러난 독특한 내부로 들어가 홍차왕자의 신혜련 대표를 만나보았다. _김미동 기자 양산에 본점을 두고 있는 홍차왕자는 2001년, 부산 서대신동 성당 앞의 작은 홍차 전문점으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당시 1살배기였던 아들의 닉네임에서 시작된 홍차왕자라는 상호가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신 대표. 특색 있는 심볼과 로고는 디자인회사를 운영하던 신 대표의 남편과 직원들이 함께 아이디에이션하고 디자인하여 상표 출원한 뒤 상표권을 갖고 있다. 신 대표가 홍차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원래는 회사에서 A/E와 영업파트를 맡고 있었어요. CF나 영상물제작을 기획하기도 하고, 편집이나 더빙이 있을 때는 출장도 많이 다녀야 하는 직업이었죠. 하루는 십이지라는 의류브랜드 촬영을 서울 압구정동에서 하게 되었는데, 그날은 폭설로 기온이 엄청나게 떨어지는 날이었어요. 그때 우연히 멀티샵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곳 1층에서 위타드 홍차 시음을 하고 있었어요. 그때 먹었던 차가 위타드 오리지널티라는 명칭으로 지금도 뚜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티백에서 느껴지는 쓴맛이나 텁텁함 없이 주변을 녹여버릴 정도로 부드럽고 온화한 맛이었어요. 그 이후 당시 서면 태화백화점 2층에 있던 글로리아 진스에서 티팟과 차를 사서 마시기도 하고,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날 이후 별다른 준비 기간 없이 오픈한 홍차왕자는 매출과는 무관하게 홍차를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12년 이상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자녀의 학업과 남편 사업의 확장 등을 이유로 잠시, 홍차와는 무관한 삶을 이어가게 되었죠. 그러나 항상 마음속에서 완성하지 못한, 혹은 지속하지 못한 홍차왕자에 대한 미련과 애정이 사라지질 않았어요. 마치, 첫사랑에 대한 미련이나 아픔 같은 것이었겠죠. 항상, ‘기회는 예기치 않게 찾아오듯이 꿈은 이루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처럼 양산 홍차왕자 본점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음료도 음식이고, 맛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 홍차왕자의 밀크티는 진하고, 달콤하다. 슈거프리가 대세인 요즘,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다. 사람의 입맛은 모두 다르면서도 비슷하다. 그러나 맛있는 음식은 취향을 떠나서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부족하다면 끊임없이 수정해서 최선의 맛을 잡아야 할 것이고, 좋은 맛이라 할지라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8년 홍차왕자는 새로운 심볼과 함께 새롭게 시작했다. 좀 더 단단해지고, 단순해지고, 달콤해졌다. 티 세팅보다는 캐주얼한 영국식 오피스문화를 지향한다. “대신동 홍차왕자는 영국식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정통방식의 인테리어였다면, 양산은 격식 없이 홍차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스트레이트티를 원하시면 또한 그대로, 거기에 설탕이나 시럽, 꿀을 원하시면 원하시는 대로 격식 없이, 눈치 보지 않고 자신만의 차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홍차왕자입니다. 밀크티는 차첸탱 방식이든 냉침방식이든 차의 종류와 계절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직도, 밀크티 우리는 방식과 종류는 계속 찾아 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음료 또한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맛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고 여깁니다. 모든 맛이 어우러져, 최고는 아닐지라도 최선의 맛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홍차왕자의 작은 소신입니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다 양산 홍차왕자는 3년이나 비워져 폐가처럼 을씨년스러웠던 장소를 신 대표와 그의 남편이 6개월 동안 공사를 이어가면서 완성한 공간이다. 자연에 둘러싸인 숲 한가운데에 기와를 얹은 빈티지함이 고급스러움을 주고, 건물 외벽과 조명, 소품 등에서 그들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카페 내부 곳곳에 보이는 토끼 그림과 인형들은 홍차왕자의 모델이 된 아들이 토끼띠인지라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에 접목이 되었고, 공사 때부터 자리 잡은 길냥이는 자연스레 홍차왕자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특히, 세미텀블러 형식으로 제공되는 잔은 식품위생안전 인증을 받은 인몰드 사출 방식으로 개발된 PP소재를 사용하여 환경문제까지도 생각하였습니다. 가져가서 사용하다가 다음 방문 때 음료를 그 잔에 담아가면 500원을 할인하는 것도 홍차왕자만의 특별한 마케팅이벤트입니다. 양산 덕계의 겨울바람을 맞으며, 과연 공사가 끝이나 날까 하던 이곳에 눈이 내리고, 벚꽃이 피고 또 벚꽃이 지는 사이에 가을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티백을 우려 하루에도 열 잔씩 홍차를 마시며 업무를 본다는 영국인들처럼, 그냥 머그잔에 툭 티백을 던져 넣어도 각자의 느낌과 차향의 홍차를 즐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노력할 생각입니다.” 양산 홍차왕자 본점은 밀크티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료와 직접 만드는 브런치 메뉴와 스콘, 크로아상 등도 정직하고 건강한 맛으로 사랑받고 있다. 앞으로는 홍차왕자를 이용한 제품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며, 올해 파종을 놓친 밭에는 내년 봄 라벤더를 파종하여 조그마한 산책로를 만들고, 전시갤러리와 작은 공연을 기획하여 유치할 계획이라는 신 대표. 이곳이 누구나 쉬고 싶을 때 찾아와 여유와 자신을 찾고 돌아갈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2001년 4월 가오픈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달려왔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제가 꿈을 포기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믿고 도와준 남편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대신동 홍차왕자의 명맥을 이어주시고, 앞으로도 그 이름을 지켜주실 저의 지인이자 홍차왕자의 오랜 지킴이이신 대신동 홍차왕자 사장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1054]
    • 맛집탐방
    2018-10-08
  • 새로운 공간 디자인의 영감을 불어넣는 문화복합공간디자인 쇼룸, 그린노마드-팍팍한 도심 속 시원한 초록빛 휴식
    이색적인 가게들이 들어서 젊은이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 부산의 망미단길. 그곳에서 이색적인 식물과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보고 살 수 있는 문화복합 공간이 생겨 이목을 끌고 있다. 자연주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젊은 공간 디자이너의 작품, 그린노마드가 바로 그곳이다. _박미희 기자 부산의 핫플레이스, 고려철강과 코스트코 건너편, 망미동의 골목길을 돌아서면 숨은 그림 같은 카페가 나온다. 옛날 다세대 주택을 개조해 일본을 연상케 하는 멋스러운 외관과 수목원을 떠올리게 하는 이색적인 식물 조경이 돋보이는 그린노마드가 그곳. 동화 속, 신비한 문처럼 푸른 연둣빛 문을 열고 나오는 이가, 이곳의 주인장, 허준영 소장이다. 그는 부산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공간 디자이너다. 유명 소셜커머스 기업의 초창기 멤버로 실력을 인정받던 그는 안정적인 자리를 마다하고, 자신의 재능을 펼치기 위해 공간디자이너로서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RMDF(로맨티코 디자인 팩토리)를 경영하며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쌓고 있는 젊은 청년이다. “다양한 상업, 주거공간의 공간 디자인을 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어요. 클라이언트들의 요구를 따르는 입장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점점 내 색깔을 잃어가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말이나 도면, 심지어 3D 렌더링 화면으로 설명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더군요. 가장 좋은 건, 직접 보여드리는 거니까. 제가 추구하는 디자인 색깔을 한눈에 보여드릴 수 있는 공간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허준영 대표의 디자인 감각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곳곳에 묻어나는 이곳은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공간이다. 내추럴 빈티지 장르를 개척하는 그의 감성이 묻어나는 원목 가구와 빈티지한 소품, 공간을 따뜻하게 채우는 식물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그린노마드(Green nomad)는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머무는 공간에서 정신적인 해방감을 추구하며 자연주의 인테리어를 즐겨하는 도시 유목민을 뜻하는 이름이에요. 그 이름처럼 이곳을 찾는 분들이 머무는 동안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했어요. 원목을 살린 수제 가구, 편백을 재활용한 마룻바닥, 빈티지한 가구와 소품, 개성있는 식물 인테리어로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이곳을 찾는 분들이 편안하게 머물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영감을 얻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1층 정원에 식재된 다양한 식물들만 보더라도, 그의 남다른 식물에 대한 조예를 느낄 수 있다. “식물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잖아요. 삭막한 공간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식물 인테리어가 유행하고 있지만 안타까운 점이 많아요. 도저히 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두고, 그저 인테리어 소품으로 던져두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사람과 식물이 교감할 수 있는 공간 디자인을 위해 연구와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커피 맛은 수준급이다. 고가의 스페셜티 커피인, 플로리안을 비롯해 직접 채취한 비파로 담근 수제청으로 만든 비파에이드 등 개성 있는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소통의 매개로 커피를 선택했지만, 카페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한때 유행했다 사라지는 핫플레이스가 아니라, 일본의 유명 카페처럼 심볼만 보더라도 찾아오고 싶은 공간, 다양한 인테리어의 영감을 얻고 교류할 수 있는 문화복합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공간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며 날개를 펴고 있는 그는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10년 동안 자신의 곁을 지켜주며 깊은 신뢰와 영감을 나눈 사람, 사업 파트너이자 인생 동반자인 이유진씨를 아내로 맞아 행복한 가정을 꾸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올 11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인, 허준영 대표는 “영혼의 반려자로, 곁에서 깊은 신뢰와 사랑을 보여주어 고맙다”・며 예비 신부에게 깊은 사랑을 표현했다. [1054]
    • 맛집탐방
    2018-10-05
  • 이흥용 ㈜이흥용과자점 / 살롱드보네 대표
    부산을 대표하는 제과제빵 브랜드, 이흥용 과자점. 빵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이 이름이 한국 제과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부산광역시 최고장인’으로 선정된 것에 이어,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되는 명예를 안은 것. 숙련기술인의 최고의 영예인 대한민국 명장은 산업현장 등에서 15년 이상 종사하면서 관련 산업과 기술 발전에 공헌한 장인을 선정 포상한다. 이흥용 대표는 부산의 특산물인 명란을 이용해 바게트의 제품 개발, 품질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주간인물은 새로운 제과제빵 문화를 이끌어가는 인물, 이흥용 대표와 마주했다. _박미희 기자 이흥용 대표를 만나러, 부산에 고급 디저트 문화를 소개하며 화제가 된 ‘살롱드보네’를 찾았다. 연일 빵을 사기 위해 모여든 손님들로 분주한 매장에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하루, 부산 각 지역의 지점과 신세계 백화점에 입점한 이흥용 과자점을 찾는 손님들만 수천 명. 어림잡아 부산시 인구의 절반이 왔다 간다는 이흥용 과자점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1995년 문현동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한 이흥용 과자점은 23년의 세월동안 부산을 대표하는 제과제빵 브랜드로 성장했다. ‘2018년 부산광역시 최고 장인’ 선정에 이어 숙련 기능인들의 최고 영예인 ‘대한민국 명장 선정’까지……. 영광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 뒤에는 새벽을 여는 제빵인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 이 대표의 이색적인 이력은 그 스스로가 최고의 장인이라는 점이다. 제과제빵에 몸담은 지 30여년. 그 세월동안 그는 최고의 숙련인으로 빵을 배우고, 연구해왔다. 스무 살, 청년 이흥용이 제과제빵에 입문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 “제과제빵 분야에서 비전을 봤어요. 제과제빵에 앞선 일본의 경우, 100년 200년 역사를 지닌 명가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과제빵은 끝없이 배우고 익혀야하는 것이기에, 거기서 가능성을 보았죠.” 그렇게 그는 기술자로 첫발을 내딛었다. 어깨 너머로 기술을 익혀야하던 시절, 그는 주경야독을 하며 기술을 연마해나갔다. 1995년 문현동에 첫 가게를 열 때 그는 자신의 이름 ‘이흥용’을 걸었다. “저희의 모토는 느리지만 행복한 빵을 만드는 ‘이흥용 과자점’입니다. 제 이름을 거는 만큼 믿고 먹을 수 있는 정직한 빵을 내놓겠다는 창업 정신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렇게 직원 한명과 시작한 작은 가게를 대박 가게로 만들기 위해 그는 경영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기술자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경영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한 것. 당시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들이 늘어나면서 개인 베이커리들이 설 자리를 잃던 시절에도 뛰어난 경영인으로서의 면모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밑바탕이 되었다.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대기업을 자본과 인력으로 이길 수 없다면, 맛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죠. 시장을 잠식하던 유명 프랜차이즈의 인기 제품을, 객관적으로 더 맛있게 만들 수 있게 되자 스스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때부터 치열한 제품 개발과 제조 과정의 매뉴얼 화에 많은 연구와 투자를 거듭해나갔습니다.” 대박 매장에서 시작해 부산 시내에 지점을 늘릴 때도 그는 철두철미한 준비와 계획을 갖고 시작했다. “시행착오를 줄인 것이 가장 큰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3년이라는 시간동안 제품 개발과 제조 과정의 매뉴얼화를 위해 치열한 연구와 준비를 했습니다. 그 당시 자본금으로는 2호점을 여는 것이 상당히 큰 도전이었는데,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었어요.” 5년, 10년을 내다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그의 경영철학은 안정적으로 브랜드를 키워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2014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입점한 이후 강남점, 마산점, 경기점 등에 차례로 들어가면서 전국 시장으로 진출한 가운데 전 매장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며, 특히 센텀시티점 디저트 부문에서는 매출 선두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지역 맛집으로 브랜드화에 성공을 이뤘고 부산의 특산물인 명란을 사용한 명란바게트, 오징어 먹물빵은 대표 상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고급 디저트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부산대 정문 앞에 ‘살롱드보네’를 오픈하고 한국은 물론 프랑스, 일본의 파티쉐들을 만나 기술 제휴를 맺어 기술 수준을 꾸준히 높혔다. 케이크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다이아 쇼케이스’를 들여오는 등 과감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경영을 하면서 항상, 5년 10년 뒤를 생각하면서 준비를 해왔습니다. 시장의 빠른 변화를 읽고 앞서나가는 제과제빵인들과 교류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오고 있습니다.” “토털 베이커리로 시작을 해 점차 발전할수록 브랑제리와 파티쉐로 나눠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이흥용 대표. “하지만 현재 한국은 한 가지 세부적인 품목이 인기를 얻고, 전문점이 생겨나는 추세”라며 “이런 양상으로는 지속적인 발전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향후 토털 베이커리에서 브랑제리와 파티쉐로 나눠지는 발전과정에 있어 역할을 다하는게 목표입니다.” 그의 단단하고도 진중한 발걸음을 응원한다. 주요이력 •(주)이흥용과자점, 살롱드보네 오너쉐프 •대한민국 제과기능장 (산업인력공단) •우수숙련기술자 (고용노동부)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 (고용노동부) •창원문성대학교 겸임교수 •(사)한국제과기능장협회 부산경남지회장 •부산최고장인 (부산광역시) •대한민국제과명장 (고용노동부) 학력 •영산대학교 외식경영학과 졸업 •영산대학교 관광대학원 호텔관광학과 석사·박사 저서 •『이흥용과자점의 리얼레시피-브랑제리편』 • 『이흥용과자점의 리얼레시피-파티쉐리편』 출간 [1053]
    • 맛집탐방
    2018-09-17
  • 이연화 드림카페 대표
    키덜트(kidult:아이와 어른의 합성어) 시장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어느덧 문화산업까지 이끄는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장난감과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품목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구체관절인형은 백옥 같은 피부에 커다란 눈망울, 기다란 속눈썹으로 사람보다 더 진짜 같고 아름다워 애호가들이 많은 편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상당한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당당한 취미생활과 컬렉션의 하나로 자리 잡았지만, 오프라인에서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갈증이 크다는 게 후문이다. 이에 주간인물에서 찾은 ‘드림카페’는 마니아들을 위한 인형 포토숍과 카페를 함께 운영해 전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형카페’라는 수식어로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지만, 분위기 좋은 실내와 신선한 수제 브런치 메뉴까지 디저트 카페로도 손색이 없는 이곳을 주목해보자. _김정은 기자 경남 거제시청 건너편에 위치한 드림카페는 인형 마니아들을 위한 포토숍과 커피, 디저트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 카페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진열된 인형을 구경하는 여느 인형 카페와 달리 인형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고, 자신의 구체관절인형을 가지고 와서 소파나 테이블에서 셀프로 촬영을 할 수 있다. 특히 매장 한켠에 마련된 스튜디오 부스는 화려한 조명과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전문 사진을 촬영하는 느낌을 낼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인형을 가꿀 수 있는 작은 소품까지 구비되어 있으니 구경하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4개의 스튜디오 부스의 경우 매달 인테리어를 교체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느낌과 분위기에서 촬영할 수 있게 하기 이함이죠. 때문에 많은 구체관절인형 애호가들의 모임 장소로도 애용되고 있습니다.” 구체관절인형이란 인형의 관절 부위에 둥근 볼(ball)을 넣어 각 관절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제작한 인형을 말한다. 또한 메이크업이나 의상, 안구, 가발 등 원하는 형태로 커스텀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캐릭터를 구현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구체관절인형 시장은 해마다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에요. 지속적으로 고품질의 상품이 생산돼 제조, 유통은 물론, 문화 관련 사업에도 영향력 있는 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고운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이연화 대표는 12년 전 인형을 갖고 싶어 하는 딸을 위해 찾아간 부산 벡스코 전시장 ‘돌 프리마켓’을 통해 구체관절인형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전했다. “돌 프리마켓 (Doll free maket)은 인형전시 및 판매를 위주로 한 인형 관련 전시행사에요. 전국의 인형 애호가들에게 이미 유명한 행사입니다. 한번에 3000명 가까이 관람객이 입장하는데, 절반 이상이 어른일 정도로 시장이 발달되어 있더군요.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국내의 유명 인형카페는 물론 해외의 카페들을 벤치마킹하며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드림 카페를 찾는 손님들도 20대도 많지만 30~50대 층의 손님들이 자주 오고 계십니다.” 직접 디자인한 고풍스러운 실내 인테리어와 인형 포토숍 좋은 재료를 선별해 만든 정직하고 바른 샌드위치 드림카페 직영점 운영을 목표로 60여 평의 넓고 시원한 내부는 인형을 가지고 와야 입장이 가능한 포토숍과 일반 카페로 분리되는데, 모든 공간이 앤티크가구로 인테리어 되어 고풍스럽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본인의 주거 인테리어도 직접 할 정도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이 대표의 손이 모두 닿은 실내는 어느 것 하나 예사로운 것이 없다. 보는 즐거움에 잠깐 잊고 있었던 아이스커피를 한 모금 마실 찰나 가벼운 탄성이 나오는 맛과 가성비 좋은 크기에 또한번 놀랬다. “인형 포토숍에 신경을 많이 쓴 건 맞지만, 커피나 브런치 메뉴 맛을 놓칠 순 없죠(웃음). 음료뿐 아니라 카페에서 판매하는 모든 메뉴들은 값이 나가더라도 좋은 재료만 고집하고 있습니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는 이연화 대표. 그는 과거 18년 동안 뷰티숍을 운영하면서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한 재주꾼이었다. 특히 이곳의 모든 메뉴는 주문과 동시에 수제로 제작되는 것이 특징인데, 그중 12가지 ‘수제 샌드위치’는 인기 메뉴로 손꼽히고 있다. 담백한 치아바타빵 속에 신선한 야채와 갖은 속 재료들이 가득 채워져 맛은 물론 푸짐한 양으로 둘이 먹어도 거뜬하다는 평가다. 뷰티숍을 운영할 당시 소외계층이나 독거노인을 위한 미용 봉사를 꾸준히 해왔던 이연화 대표. 카페를 운영하면서 바쁜 날들이 계속 이어져 도움을 주기 힘들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게라도 정직하고 바른 음식을 대접하고, 손이 많이 가더라도 건강한 메뉴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오래전부터 요리와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지만 인테리어는 전문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어 늘 갈증이 있었어요. 그래서 2년 전부터는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문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배움과 경험을 더 쌓아 부산과 대전 지역 ‘드림카페’ 직영점을 목표로 발전해나가겠습니다.” [1053]
    • 맛집탐방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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