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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이야기 ‘ 힙한카페, 커피사피엔스 ’ - 정혜원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점 점주
    MZ세대 핫플로 떠오르는 서울 합정역 근처 서교동, 이곳에 코발트블루로 꾸민 멋들어진 힙한 카페가 있다. 바로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점. 흔하디흔한 카페라고들 하지만,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한 번 방문한 손님도 기억해 두었다가 메뉴를 잊지 않고 준비할 정도로 소소한 정을 나누는 주인장, 따뜻한 봄날의 햇살 같은 정혜원 점주를 만났다. _장예영 기자 “ 본사 경영지원팀에서 근무했었어요. 당시 제가 관리했던 매장이 바로 여기 합정효성해링턴점이었는데 전 점주님께서 매장을 내놓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매출도 탑 순위 안에 들었던 곳이라 안타까우면서도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제가 운영해보고 싶었지만 인수할 자금은 없고 오로지 젊음, 열정뿐이었어요. 고민하던 찰나, 대표님께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셨어요. 부족했던 자금을 대표님과 다른 점주님께서 투자해주신 덕분에 제가 이렇게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터무니없는 제 제안을 응원으로 받아주시고 격려해 주신 정세현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 무일푼으로 타인의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가 깊다는 것, 정혜원 점주의 자질을 알아본 이들이 그녀의 성공을 확신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만큼 정 점주는 나이에 비해 부드럽고 곧은 심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어릴 때 부모님이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을 했어요. 가족이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은 제게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이후 용돈도 벌 겸 중학생부터 분식집, 아이스크림 가게, 도시락 가게, 카페 등 여러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어요. 일찍 철이 든 셈이죠(웃음). 부모님 원망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점차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분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려 합니다. ” 정 점주의 따뜻하고도 섬세한 배려는 매장에서도 빛을 발한다. “저희 메뉴 중 세 가지 타입의 스페셜티가 있어요. 이른 아침에 한 번씩 오시던 손님이 주문하실 때마다 계속 망설이시길래 ‘오늘의 원두’로 메뉴 수정을 하고 매일 바꿔 드렸죠.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어 좋다하시면서 이후 그분은 단골손님이 되셨어요. 자주 오시는 분들의 커피 취향이라던지 찾으시는 메뉴, 지나가는 얘기로 하셨던 기념일 등에 대한 소소한 기억과 이야기들이 손님들에게는 의미 있게 다가오시나 봐요(웃음). ” 손님을 끌겠다는 여느 마케팅보다 그녀의 진솔하고 선한 마음이 앞선 것일 터, 정 점주는 새벽 6시에 출근을 해 7시에 매장을 오픈하고 저녁 10시까지 혼자 운영을 한다. 합정효성해링턴점 운영을 맡은 지 일주일 만에 하루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하며 바쁜 하루를 보낸다.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 가격이 2,000원이니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려면 500잔을 만들어야 하는 과정을 거치는 셈이다. ‘대단하다’라는 표현을 넘어 ‘경이롭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이렇게 그녀가 뜨거운 열정을 쏟는 이유는’ 절실한 꿈이 있어서’이다. “첫 번째는 시간이 흘러 제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고 그 아이가 성인이 되어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주고 싶어요. 매장을 인수할 때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부모님께서 너무 안타까워하셨어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싶더라고요. 더 열심히 일하고 성공해서 떳떳한 부모가 되고 싶어요(웃음).” “두 번째는 본사 대표님이신 정세현 대표님이 제 롤모델이세요. 저희 대표님처럼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하는 것이 가장 큰 꿈입니다. 가장 큰 목표로 삼고 노력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너무나 먼 얘기이기만 합니다(웃음). 그래서 지금의 이 시간은 커피를 연구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기 위한 워밍업 중이라고 생각해요. 출근하면 커피 향을 맡아보고 제가 먼저 커피 시음을 해보고 손님께 드려야 할지 체크를 하죠. 카페를 운영하시면 모두 이렇게 하시는 것을 제가 너무 거창하게 말씀드리죠?(웃음) ” “세 번째는 항상 제가 무엇을 하던 응원해 주고 지지해주는 제 울타리 안에 있는 주변 사람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겁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지난달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사고로 하늘나라로가셨어요. 돌아가시기 며칠 전 제가 사드린 갈비를 너무 맛있게 드시는 거예요. 자주 사 드린다고 하니 아이처럼 좋아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어요. 항상 기도하실 때면 저의 축복을 위하는 말씀으로 시작하시고 ‘차 조심해라, 밥 잘 먹고 다녀라, 아프지 마라’며 손녀 걱정만 하시던 따뜻한 분이셨어요. 부모님께서 이별하신 게 본인의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비롯된 일이라며 자신 탓을 하시던 할아버지는 저랑 단둘이 있을 테면 늘 ‘미안하다’라고 하셨지요. 하늘나라에 계시는 할아버지에게 잘 하고 있는 모습, 성공하는 모습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 비록 6개월 차의 병아리 사장이지만 지금까지 자리하는 데 있어 감사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아침마다 모닝콜처럼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 또 앞으로 저희 매장에 단골이 되어 줄 손님들, 절 믿고 응원해 주시는 정세현 대표님을 비롯해 본사 직원분들도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초심을 잃지 않고 곱게 새겨가며 겸손한 마음으로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해 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행복하시길 바래요. (웃음) ” 수줍은 미소 속에서도 단단한 내공으로 다져진 멋진 여성 커피 전문가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 정혜원 점주의 꿈을 향한 걸음걸음에 주간인물에서 응원의 박수를보낸다.
    • 맛집탐방
    2023-05-31
  • 전남 구례, 황금빛 들녘을 이루는 우리밀로 지은 ‘고소하고 향긋한 빵’ - 목월빵집
    ‘자급률 1.1%’, 우리 국내 양곡 소비량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밀의 현주소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한반도에서 널리 재배되었던 밀. 우리 토종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입증될 정도로 뛰어났다. 친근했던 우리밀이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건, 1960년대 한국에 값싼 수입산 밀이 들어오면서부터다. 연이어 1982년에 밀수입 자유화가 이뤄지고 1984년에 정부가 밀 수매를 중단하면서 국내 밀 생산 기반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밀 농사를 거의 짓지 않게 됐다. 사태의 심각성이 알려지자 1991년 농민과 소비자 주도로 계약재배를 통한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으나 막대한 수매자금 때문에 현재는 소비촉진과 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밀 같은 주요 작물의 자급률이 떨어지면 식량 주권과 안보에 치명적일 수 있다. 2007~2008년 세계 곡물 파동과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면서 식량 안보에 대해 중요성이 더 커진 만큼 ‘우리밀 살리기 운동’이 더 와 닿는 이유다. 한국의 대표적인 밀 주산지, 구례에서 우리밀 빵으로 지역 관광 상품을 만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바로 전남 구례, 목월빵집이 그 주인공이다. 우리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젊은 제빵 달인, 장종근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전남 구례,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밀밭 길을 걸어오는 한 남자, 장종근 대표는 우리밀 알리기에 앞장선 청년 CEO다. 우리밀의 대표 산지, 구례에서 아버지가 농사지은 우리밀과 지역 특산물로 건강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2016년에 문을 연 목월빵집을 ‘구례 대표 관광명소’로 만든 것. <SBS 생활의 달인>에서 젊은 제빵 달인으로 소개된 장종근 대표의 제빵 인생은 고향, 구례와 그 시작을 함께한다. 그는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한 구례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 외국어를 전공하고 서울과 해외에서 생활했던 그가 귀촌을 결심한 건 2008년. 그는 고향 구례로 내려와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홈베이킹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처음엔 취미로 홈베이킹을 시작했어요. 베이킹에 매료될수록 지친 마음에 어떤 위안을 얻게 됐죠. 일종의 치유랄까요.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해 주변 지인들에게 하나, 둘 빵을 팔기 시작했고요. 처음 빵을 만들 때부터 구례가 대표적인 우리밀 주산지이니 굳이 수입산 밀가루를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갓 빻은 신선한 우리밀로 투박하고 거칠지만 향긋하고 구수한 유럽식 빵을 주로 만들었습니다. 그 특유의 맛과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이후 기회가 닿아서 혼자서 몇 평 남짓한 작은 빵집을 열게 됐고요.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니 남들보다 더 열심히 경험을 쌓고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서울에서 2년 동안 공장형 베이커리에서 일하며 생산과정 전반을 혼자서 소화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베이킹에 관한 이론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2016년, 전남 구례 한적한 동네 작은 골목길에 목월빵집을 열었다. 상호로 외래어를 많이 쓰는 여느 베이커리와 달리 ‘목월빵집’이라는 한국적인 상호를 쓴 것부터가 남다르다. 이 특별한 상호에는 ‘우리밀로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창업 정신이 담겨 있다. “박목월의 시, 나그네에서 ‘강나루 건너서 // 밀밭 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라는 시구가 있어요. 누렇게 익어가는 밀밭 길을 걸어가는 나그네의 서정적인 모습에서 사라져 버린 우리밀이 다시, 황금 들녘을 물들이는 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목월빵집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박목월 시인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경주에 박목월 생가를 찾았어요. 때마침 박목월 시인을 기념하는 시집을 출간돼 전시해두었는데 그 시집 겉표지 색깔이 보라색이었어요. 그때 시그니처 컬러로 보라색을 선택하게 됐죠. 지금 봐도 ‘우리밀로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창업 정신과 딱 맞아떨어지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밀로 만든 건강한 빵’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6년 오픈한 목월빵집은 구례를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 하는 지역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밀 등 100% 국내산 원료를 활용한 앉은키통밀 목월팥빵, 수제햄젠피빵, 흑밀 덩어리빵 등 70여 종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평일에도 빵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웨이팅 하는 손님들의 모습은 이곳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SBS-생활의 달인>, <KBS1-한국인의 밥상>, <MBC-생방송 오늘 저녁> 등 여러 매스컴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얼굴을 알렸다. ‘한번 맛본 사람은 꼭 다시 찾는다’는 명품(名品) 베이커리. 이 집 빵맛을 잊지 못해 서울, 경기도 등 전국 각지에서 택배 주문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 뛰어난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젊은 제빵 달인의 노력은 남다른 원재료에서부터 시작된다. “목월빵집은 전량 우리밀을 사용해 빵을 만들어요. 구례에서 생산되는 금강밀과 백강밀을 시작으로 토종우리밀 품종인 진주 앉은뱅이 밀을 쓰고요. 목월빵집에서 재배하는 구례호밀과 흑인(검은밀), 그리고 고대품종인 호라산밀과 스펠트밀을 사용하고 있어요. 모든 통곡은 그날 사용할 양만큼만 자가제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례호밀, 흑밀 등 특수밀은 아버지(장재필 씨)가 직접 농사지은 햇밀을 쓴다. 구례 농가와 인근에서 수매한 신선한 밀을 당일 사용할 만큼 제분해 특유의 향과 풍미가 살아있다. 모든 빵에는 계란과 우유가 들어가지 않고 비정제원당과 곡물당은 치아바타류와 식빵류에 소량 사용하며 버터는 페스츄리와 일부 단과자빵에만 사용하고 있다. 이스트 대신 통밀발효종, 백밀발효종, 호밀발효종으로 자연발효를 거쳐 식사빵을 만든다. 구례 특산물인 젠피(산초)가루를 활용한 수제햄젠피빵, 구례 산동에서 재배한 팥을 직접 끓여 만든 앉은뱅이통밀팥빵, 구례 곶감을 활용한 곶감치즈빵, 구례 쑥부쟁이를 활용한 쑥부쟁이 치아바타 등 다양한 지역의 식문화를 반영한 이색 빵들을 개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전남에서는 젠피(산초)가루를 김치에도 넣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먹거든요. ‘이 산초가루를 사용해 빵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착안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구례 산동에서 재배한 팥에 설탕을 조금 넣고 끓여 달지 않은 팥빵을 만들었습니다. 달지 않아 오히려 더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매달 1~2가지의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해 내놓고 있어요.” 직접 밀을 재배하고 자가 제분을 해서 빵을 만드는 과정은 많은 수고로움이 따른다. 이 고된 과정 끝에 만들어진 목월빵집의 빵은 한마디로 ‘우리밀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맛’이다. 한 번도 우리밀을 맛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갓 제분한 향긋한 밀의 향과 구수한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이런 노력 끝에 코로나19에도 목월빵집은 ‘구례 대표 관광 상품’으로 거듭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그렸다. 성장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상생을 추구했다. 주민 25명을 고용했으며 그중 대다수를 시니어로 채용했고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적용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등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전남 구례는 고령화 인구가 높은 지역이에요. 젊은 제빵인들이 지역에서도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니어들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적용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목월빵집에서 사용하는 우리밀 양은 연간 7~80t(톤)에 달한다. 아직 우리밀이 낯선 사람들에게 우리밀 빵을 친근하게 소개하고 우리밀의 가치를 알리고 있는 것. 장종근 대표의 우리밀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우리밀 자급률은 1.1% 정도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적인 이상 기후 등으로 수입 밀 가격이 크게 올라 밀 자급률을 높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죠. 전남은 전국 밀 재배 면적의 39%를 차지하고 있으며 구례는 전남 밀 생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밀 자급률을 높이면 식량안보 문제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수한 우리밀의 가치를 알리고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밀의 비전은 다음 세대에 있다”는 것이 장종근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우리밀 생산 농가와 지역 빵집, 소비자, 지역사회 모두가 이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밀농사를 짓고 수확한 밀로 빵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에요. 지역의 젊은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일터와 시니어들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밀 생산 농가와 우리밀 베이커리, 소비자, 지역사회 모두가 이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처럼 전국 곳곳에 우리밀 베이커리를 여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1147]
    • 맛집탐방
    2023-04-20
  • ‘고기에 집착하는 남자, 고집남’ - 칠전팔기의 도전정신으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다
    코로나19에 줄 서는 맛집으로 화제가 된 고집남은 죽어가는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외식 브랜드다. 건강한 창업 정신으로 소상공인들과 상생하는 착한 프랜차이즈를 만들어가고 있다. 주간인물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칠전팔기의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꿈을 만들어가는 청년 CEO의 모습을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김재헌 대표는 유망한 외식경영인이다. 자수성가형 CEO인 그의 고향은 경남 진해. 2남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에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려서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웠어요. 장남으로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일념으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어요. 그 이후론 한 번도 집에 손 벌린 적 없이 스스로 홀로서기를 했습니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가족을 부양해야한다는 책임감으로 주경야독을 하며 오롯이 일만 하며 살았어요.” 군 제대 후,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경험을 쌓았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만, 공사 현장에서 벽돌을 나르느라 연골이 닳을 정도로 그의 청춘은 아팠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인생 공부를 많이 했어요. ‘이렇게 힘들게 돈을 벌어서 훗날, 힘든 사람을 도우며 알차게 쓰겠다’고 매번 다짐했어요. 그런 초심을 잃지 않았기에 다른 직장에서도 잘 적응해 열심히 일할 수 있었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됐습니다. 이후 가정을 꾸리고는 가정을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외식업에 첫 발을 딛게 됐어요.” 스물여덟이 되던 해, 그는 청춘을 밑천으로 아내와 진주 혁신도시에 첫 가게를 열었다. 수중에 있는 돈은 고작 3~4천만 원 남짓. 주인이 고깃집을 하다 폐업해 권리금 없는 가게를 얻어 장사를 시작했다. 어렵사리 문을 열었지만 워낙 외진 곳에 있던 터라 누구도 그곳에 고깃집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2019년에 진주 혁신도시에 고집남을 열었어요. 자본금이 없던 터라 주인이 고깃집을 하다 폐업해 권리금이 없는 가게를 얻어 장사를 시작했죠. 어렵사리 오픈했지만 인근 주민들조차 이곳에 고깃집이 있는 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어요. 첫 달 매상은 처참한 수준이었죠. 그러다 그해 연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그나마 있던 손님들의 발걸음도 뚝 끊어졌어요. 어떻게든 가게를 알려야 했기에 배달을 시작했고 제가 직접 고기를 구워 배달을 다녔어요. 아파트 6층에 주문이 들어오면 15층 아파트 꼭대기부터 1층까지 계단을 내려오면서 전단지를 붙였습니다. 어떻게든 가게를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3~4개월 동안 전단지를 붙였고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내 ‘배달의민족, 한식 부문 랭킹 1위(평점 5.0)’를 달성하게 됐습니다.” ‘배달의민족, 한식 부문 랭킹 1위(평점 5.0)’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남다른 사업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배달을 할 때마다 되려 1,000원씩 적자를 봤거든요. 많이 팔아서 이문을 남기겠다는 생각보다 애당초 가게를 알리겠다는 목적이 컸어요. 좋은 고기를 싸게 드리면 한번 맛본 손님들은 분명 매장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배달을 한지 3개월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뒷골목에 있는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1시간 이상 웨이팅을 해야 하는 가게가 됐어요. 그때 찾아주신 단골손님들 덕분에 오늘날의 고집남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웃음).” 그가 만든 첫 가게인 고집남은 코로나19에도 줄 서는 대박 가게로 거듭나며 화제가 됐다. 생기를 잃은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한 것. 본점의 인기에 힘입어 진해점, 김해점, 진영점, 사천점, 진주 초전점, 진주 인사점, 진주 본점 등이 성업 중에 있다. 하나같이 사업이 잘 되는 것은 물론 본사와 점주, 고객들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이곳의 자랑이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가맹사업과 그 결이 다르다는 것. “본점이 잘 되자 여기저기에서 가맹문의가 들어왔어요. 단순히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이미 여러 군데 가맹점을 냈겠죠. 하지만 저는 힘들게 사업을 한 사람이다 보니 주변에 어려운 지인들을 먼저 돕겠다는 생각에서 하나, 둘 가맹점을 내드리게 됐어요. 지금까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가게에 나와 일하지 않으면서 정작 쉽게 돈을 벌려는 분에게 가맹점을 내드린 적은 없어요. 일례로 김해 진영점 점주님은 제가 진주 본점을 운영할 때 맞은 편에서 카페를 운영하시던 사장님이셨어요. 투자 실패로 어려움을 겪으시고 먼저 가맹 문의를 해오셨어요. 도움을 드리고 싶어 경영 교육과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드렸고 저희 아버지가 직접 인테리어를 해주셔서 소자본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죠. 이젠 김해 진영점을 잘 운영해 재기에 성공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저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을 꿈꾸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골목상권에서도 줄 서는 고깃집. 그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그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대답을 말했다. “성공 비결요? 당연히 맛이죠. 저는 정말 고기가 좋아서 고깃집을 연 사람이에요(웃음). 그래서 상호도 ‘고기에 집착하는 남자, 고·집·남’으로 지었어요. 도축한 지 3일 이내의 신선한 국내산 돼지고기를 들여와 직접 작업을 합니다. 소금, 파프리카, 마늘 등 비법 재료로 만든 시즈닝으로 염지해 48시간 저온 숙성을 거쳐 풍미를 끌어올려요. 육즙이 빠지지 않으면서도 가장 굽기 좋고 식감이 좋은 두께로 슬라이스해서 손님상에 나갑니다. 좋은 고기를 알찬 구성과 좋은 가격에 내놓는 것이 저희의 인기의 비결이죠(웃음).”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꽃삼겹’이다. 신선한 생 삼겹살을 비닐에 빡빡하게 말아서 48시간 급랭한 꽃삼겹은 퍽퍽한 대패삼겹살과 달리 생고기의 육즙과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탱탱한 조개관자, 향긋한 이슬송이, 꽃삼겹살을 곁들인 ‘관자삼합’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메뉴다. 특대 원육 소갈비를 정형해 내놓는 ‘수제 우포갈비’도 요즘 SNS에서 핫한 인기 메뉴다. 김재헌 대표의 손맛을 담은 특제 양념으로 맛을 낸 양념 갈비도 맛있다. ‘한번 다녀간 손님은 단골이 된다’는 게 이 집의 정설이다.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사람이 재산”이라는 김재헌 대표는 밝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지금도 부산에서 일주일에 세 번은 찾으시는 단골손님이 있으세요. 오실 때마다 지인들을 데려오며 손님들을 소개해 주시는 그 손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웃음). 이렇게 가게가 잘 운영될 수 있는 것도 모두 아껴주시는 단골손님들 덕분이죠(웃음).” 김재헌 대표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다. 이른 아침 일어나 매장에 출근하며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찾기 위해 발로 뛴다. 일일이 점주들을 만나 고충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늘 분주하다. 바쁜 일정에도 업장에 들어서면 사장님부터 찾는 단골손님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한다.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봉사활동에 열심이다. 경남의 대표적인 토속 봉사단체인 진주 청실회에 몸 담으며 지역사회에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일 년을 하루처럼 성실하게 보내는 것이 몸에 밴 그의 오랜 습관이다. 고집남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언제나 살뜰히 자신을 챙겨주는 아내, 김경희 씨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맨손으로 창업을 하다 보니, 아내와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앞으로 고생하지 않게 해주겠다’며 청혼했는데 이렇게 고생을 시켜 늘 미안할 따름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줘서 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웃음).” 요즘, 자수성가를 꿈꾸는 건실한 청년을 찾아보기란 힘들다. 사회 곳곳에서 인력난을 호소할 정도로 일터를 떠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 어려운 경기와 열악한 근로여건도 큰 몫을 했겠지만 ‘벼락부자’, ‘불로소득’이란 단어가 친숙해진 세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인터뷰 말미, “아직 성공하는 법은 못 배웠지만, 실패하지 않는 법은 이미 배웠다”라며 밝은 웃는 김재헌 대표의 모습이 더욱 건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칠전팔기의 도전 정신으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어가는 청춘, 그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직접 몸으로 뛰어봐야 비로소 돈의 소중함을 알 수 있어요. 너무 쉽게 돈을 벌려고 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이 똑똑하다고 여겨지는 게 요즘 세태인 것 같아요. 하지만 땀 흘려 정직하게 버는 돈의 가치를 아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성공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이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1147] 진주청실회 봉사활동
    • 맛집탐방
    2023-04-10
  • ‘오래된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다’ 새로운 문화의 물결, Brown Hands
    한때 화려했던 산업 역군이었던 도시의 공장은 쓸모를 다하면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기 일쑤다. 북적이는 사람들의 활기찬 발걸음으로 흥겨웠던 동네, 왁자지껄 하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어디로 가고 텅 빈 빈자리만 남은 오래된 건축물. 그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래된 것에서 변하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브라운핸즈가 바로 그 주인공. 대한민국 전역에서 새로운 문화의 물결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박진우 대표는 창의적인 청년 사업가다. 경남 마산이 고향인 그는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러다 보석가공, 조각가, 제품 디자이너들 각 분야의 재주꾼들과 함께 ‘오래된 것의 가치를 이해하며 시간 속에 살아있는 가치를 만들겠다’는 창업 정신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브라운핸즈는 천천히 편안한 생활을 만들어가는 슬로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테이블, 조명, 스위치, 선반, 손잡이, 가구 등 공간의 품격을 높여주는 생활 제품을 디자인하고 장인의 손길을 통해 전통 주물 방식으로 제작한다. “다양한 생활 제품을 디자인하고 전통 주물 방식으로 가구를 제작하는데서부터 시작했어요. 전통 주물 방식으로 가구를 만드는 장인의 흙 묻은 손에 착안해 브랜드 명을 브라운핸즈(Brown Hands)로 지었습니다. 개성 있는 주물 가구를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과 사람의 소통의 매개될 카페 사업을 연계해 강남 도곡동에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2014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도곡점’은 카페, 인테리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과 다양한 아티스트의 전시 공연을 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일대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 2015년, 창원 마산합포구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마산’은 바닷가에 위치한 오래된 버스 차고지를 리노베이션해 다양한 세대가 어울리는 업사이클링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2016년, 부산 동구 초량동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백제점’은 ‘등록문화재 제 647호’로 지정된 100년 역사의 구.백제병원을 리노베이션해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2018년, 인천 중구 개항로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개항로점’은 지역성이 녹아난 오래된 이비인후과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2019년에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서원풍력점’은 서원풍력 3호점을 재해석해 문화공간이 부족한 지역사회에 젊은 문화를 만들고 있다. 이외에도 ‘브라운핸즈 구로디지털단지점’, ‘브라운핸즈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브라운핸즈 라키비움 창원점’, ‘브라운핸즈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점’, ‘브라운핸즈 통영국제음악당점’ 등을 열어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문을 연 ‘브라운핸즈 보수동점’은 오래된 구옥을 리모델링해 보수동 책방골목이 활기를 띠게 하고 있다. “한국은 근현대사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아요. 오래된 것의 가치를 이해하며 그 속에서 살아있는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들이 정말 많습니다. 세계화는 결국 지역화를 촉진하게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은 돈을 주고도 다시 사지 못할 그 지역만의 역사성과 고유한 문화적 DNA가 녹아난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해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시킨다면 그 공간을 소비하고자 찾는 사람들로 지역사회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일자리와 성공의 기회를 찾는 청년들에게도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저희에게 많은 지자체와 기관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오는 것도 이런 가능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전국에 있는 브라운핸즈는 각각의 개성이 묻어난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대중이 교류하는 공간이자 커피를 매개로 모든 세대가 소통하는 공간이다. 오랜 것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창조하는 브라운핸즈만의 감성이 담긴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는 사람들과 어울릴 때 비로소 진정한 명품의 가치를 빛낸다. “앞으로는 가구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 가구를 맞춤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을 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라운핸즈만의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심어주고 고객의 다양한 ‘Needs&Wants’를 수용할 계획입니다.” “대중들에게 브라운핸즈가 사랑받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된다”라는 박진우 대표. 그가 열어갈 새로운 슬로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가치가 기대된다. [1140]
    • 맛집탐방
    2023-02-27
  • 울산의 새로운 외식명소, ‘화도담’, 따뜻한 나눔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
    최근 강명희 대표는 울산 북구청장실에서 북구한부모가정어머니후원회 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200만원을 박천동 북구청장에게 전달했다. 강 대표는 지인을 통해 우연히 한부모가정의 어려움을 전해듣고 남몰래 후원을 이어왔다. 날로 어려워지는 경기에 이웃을 향한 나눔을 실천해 주변을 다시 한번 훈훈하게 한 것. 주간인물은 정성스런 음식으로 울산의 새로운 외식명가를 만들어가고 있는 강명희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꽃과 그림, 도자기, 담소(談笑)가 있는 집, ‘화도담’ 울산 북구 송정동에 위치한 화도담은 한식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 전문점이다. 강명희 대표의 뛰어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코로나19에도 예약이 끊이지 않는 맛집. 어느 때보다 치열한 외식업계에서 이 집이 특별한 이유는 애써 홍보하지 않아도 단골손님들이 알아서 손님들을 데려오는 집이라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고물가 시대가 무색하게 인당 2만원이면 맛도 영양도 꽉 채운 돌솥밥 한상을 맛볼 수 있다. 갓 지어 향기로운 돌솥밥과 구수한 된장찌개, 엄마 손맛을 담은 불고기와 잡채, 버섯 탕수육, 산뜻한 냉채, 담백한 생선구이, 신선한 샐러드와 따끈한 전, 조물조물 손맛을 더한 삼색 나물과 아삭한 김치까지……. 그야말로 한식의 품격을 보여주는 한상이다. 돌솥밥 외에도 다양한 한정식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어 가족모임, 각종 행사에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손길로 정갈한 한상을 차려내는 강명희 대표. 그녀는 원래 남편과 슬하에 딸 둘을 둔 평범한 주부였다. 평소 요리하는 걸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주변에 나누길 좋아해 오래 전부터 이 일을 꿈꿔왔단다. “원래 요리하는 걸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주변에 나누는 걸 좋아했어요(웃음). 그래서 오래 전부터 내 업장을 열고 싶었었죠. 그런데 남편이 직장생활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생활을 하느라 여유가 없었어요. 그러다 8년 전, 가족들의 성원과 응원으로 화도담을 열었습니다. 처음엔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소박하게 시작했으나, 손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렇게 키워올 수 있었어요. ‘식당에 왔다기보다는 친한 지인의 집에 초대받아 대접받고 가는 기분’이라며 즐거워하는 손님들을 볼 때, 제 마음 같아서 기쁘죠(웃음).” 고풍적인 분위기의 여느 한정식집과 다르다. 남편과 함께 직접 지은 건축물 곳곳엔 그녀의 손길이 닿았다. 시집 갈 딸에게 선물하기 위해 그녀가 직접 그렸다는 장미 그림과 수국 그림을 걸고 화사한 채광과 밝은 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잘 정돈된 룸은 프라이빗한 모임을 가지기에 제격이다. 매사 최선을 다 해 손님을 맞이하는 강명희 대표의 정성은 쓰는 그릇에서도 엿볼 수 있다. 홍익대학교 도예유리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경기도 이천에서 도예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둘째 딸, 양효정 도예가가 만든 도자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 “딸이 ‘화도담’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직접 구운 도자기와 멋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려는 제 마음을 잘 이해한 거죠. 직접 건축한 공간을 예쁘게 꾸미며 제 음식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들과 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전해요.” 딸이 만든 그릇에 엄마가 만든 음식을 담아 정성껏 차린 한상. 한눈에 봐도 신선한 맛과 뛰어난 향미가 느껴지는 한상을 마주하곤 ‘한식이 이토록 예뻤나?, 감탄하는 기자에게 강명희 대표는 “테이블이 캔버스라 생각하고 딸이 만든 그릇에 음식을 놓아 상을 차린다”면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곱게 음식을 차려낸 정성이 그대로 손님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을 전했다. 이번 울산 북구한부모가정어머니후원회 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기탁은 평소 그녀가 품어온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의지를 실현한 것이다. 언론으로 보도되기 전부터 한부모가정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남몰래 후원을 이어왔다. “우연히 손님을 통해 한부모가정의 어려운 소식을 전해듣고 후원을 해왔어요.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닌데 이렇게 알려지니 되레 부끄러운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이웃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의 손길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노력하겠습니다.” 강명희 대표는 스스로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주변에 사람이 끊이지 않는 비결도 나누길 좋아하는 그녀의 어진 성품 때문이지 않을까. “사업장을 키워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한마음으로 일해주는 가족 같은 직원들과 늘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 덕분입니다. 단골손님들이 성원에 힘입어 세 번째, 확장이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친 일상에 휴식이 될 수 있는 정원을 있는 넓은 공간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싶어요. 좋은 음식과 추억이 있는 울산의 새로운 명물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1145]
    • 맛집탐방
    2023-02-27
  • 부산대생들이 사랑하는 ‘부산 대표 치킨’ 뉴숯불통닭,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최근 부산 치킨 맛집으로 유명한 뉴숯불바베큐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한우물 경영, 집중 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비법을 통해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발전시키는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위치한 뉴숯불통닭은 ‘부산 대표 통닭’으로 인근에 부산대학교 학생들은 물론 부산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왔다. _박미희 기자 뉴숯불통닭은 1988년, 1대 故(고) 장안평 대표와 이삼선 여사가 부산 금정구에 ‘뉴숯불바베큐’로 문을 열었다. 당시 비법 양념에 닭을 재워 참숯에 굽는 바비큐 방식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압력솥에 한 마리씩 닭을 튀겨내는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부산대 학생들 사이에서 ‘모르면 간첩’으로 통하는 뉴숯불통닭. 34년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부산 대표 통닭’이라 명성을 얻은 뛰어난 맛은 이미 유명하다. “1988년 당시 아버지가 장전동에서 뉴숯불 바베큐로 문을 열었어요. 일일이 닭을 양념해 참숯에 구워내는 바베큐가 메인 메뉴였으나 인근에 부산대 학생들이 양이 많고 푸짐한 후라이드를 찾으면서 후라이드가 대표 메뉴가 됐어요. 그래서 상호도 ‘뉴숯불바베큐’에서 ‘뉴숯불통닭’으로 바꿨어요. 4자매 중에 넷째인 저와 남편이 가업을 이어 지금까지 뉴숯불통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뉴숯불통닭하면 생각나는 특유의 양념 향이 입맛을 당기게 한다. 양파, 마늘, 생강 등의 향신채가 들어간 비법 양념에 닭을 재운 뒤 압력솥에 한 마리씩 튀겨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향신채와 감자, 통닭, 순살치킨에 쓰이는 닭다리까지 모두 국내산을 고집할 정도로 좋은 재료에 대한 원칙을 고수한다. 큰 사이즈의 12호 닭을 직접 토막을 내고 칼집을 넣는다. 일반적으로 파우더를 사용하는 여느 업장과 달리 양파, 마늘, 생강 등의 향신채를 일일이 껍질을 벗기고 즙을 내 비법 양념을 한다. 물 반죽을 하는 여느 업장과 달리 마른 반죽을 하기 때문에 껍질이 얇고 바싹하다. 쉽게 수분이 날아가는 튀김솥과 달리 압력솥에 닭을 튀기면 육즙을 그대로 간직한 겉은 바싹하고 살코기는 부드러운 ‘겉바속촉’ 치킨이 완성된다. 후라이드에 올려져 나오는 큼직한 감자튀김도 또 다른 별미. 국내산 생감자를 사용해 퍽퍽하지 않고 특유의 양념향을 그대로 간직해 먹을수록 고소하다. 느끼한 입맛을 상쾌하게 해주는 매콤 달달한 소스도 맛을 더 한다. 사이좋은 친구와 가족끼리 치킨 한 마리를 시켜 시원한 맥주 한잔을 기우리면 세상사, 시름을 잊게하는 추억의 맛, 뉴숯불통닭이다. 2대 가업을 잇는 사위, 권혁준 대표 34년, 인근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은 노포.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부부는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부산대 기숙사 생활을 하던 남자 대학생들이었는데 장인 어른을 ‘아버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살갑게 대하던 청년들이었어요.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 사회생활도 하고 가정을 꾸리며 매년 계모임하면 꼭 저희 집에서 하더라고요. 타 지방에 일하면서도 고향을 찾으면 잊지 않고 저희 집부터 찾는 단골손님들이 정말 많아요. 이런 단골손님들이 있어 힘을 내고 일할 수 있습니다(웃음).” 뜨거운 압력솥 앞에서 한 마리씩 닭을 튀겨내는 일은 여간 수고스러운 일이다. 몰려드는 배달 전화,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북새통을 이뤄도 그는 주방에서 맛의 중심을 잡고 있다. 수십 년, 주방을 지킨 노련함이 묻어나는 그에게서 특유의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매일 들여온 닭을 일일이 토막 내는 걸로 하루 일과를 시작해요. 일손이 부족해 업체에 맡겨보기도 했지만 12호의 큰 사이즈의 닭을 토막내는 일은 섬세한 기술을 요하는 작업인지라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국내산 마늘, 양파, 생강을 일일이 껍질 벗기고 즙을 내서 비법 양념을 만드는 일도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에요. 물가가 올라 국내산 재료만을 고집하다보면 별로 수익이 나지는 않지만, 아버님이 했던 옛맛 그대로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웃음).” 뉴숯불통닭만의 차별화된 맛. 그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하기 위해 젊은 부부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부산만의 특색있는 맛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그들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꿈에 대해 물었다. “앞으로 뉴숯불통닭만의 차별성을 특화한 브랜드를 경영하고 싶어요. ‘대한민국에서 후라이드로 1등이 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 부산시민들과 울고 웃고 노포의 정신을 이어나가고 싶어요(웃음).” 4자매 중 넷째로 가업을 잇는 딸, 장정인 대표 [1141]
    • 맛집탐방
    2023-01-27
  • ‘카페 그 이상의 카페’ 커피와 마음을 담은 깊은 공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회진로 1593에 자리한 ‘바다로움(@badaroum_cafe)’은 탁 트인 오션뷰와 현대적인 건축미를 자랑하는 초대형 카페로 무더운 여름, 작년 7월에 오픈한 이후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마산합포구맛집 #마산진전카페 #마산베이커리카페 #창원바다뷰카페 등 키워드로 SNS에서 핫하다! 최근,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평소보다 5시간 일찍 문을 열어 아침 6시부터 입장하는 방문객에게 새해 선물로 정성을 다해 준비한 ‘수제아몬드스콘’을 제공해 많은 고객이 바다로움에서 일출을 보며 따뜻하게 풍광을 즐겼다. _김민진 기자 맛집 평가서가 인정한 곳, 바다로움[BADAROUM] 대한민국 레스토랑 가이드북인 블루리본 서베이에도 등재된 ‘바다로움’ 카페는 1,000평 규모로 큰 주차장과 특히 선선한 날씨에 활용도가 높은 야외공간으로 조용히 혼자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젊은 학생부터 연인, 가족 단위 그리고 노부부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한 곳이다. ‘카페 그 이상의 카페’를 모토로 삼는 바다로움의 건축주, 전제형 대표를 통해 공간이 주는 의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나만의 공간에서 만들어 가는 일에 대해 고민하며 개인 사업을 구상하는 중에 주로 커피숍에서 책을 읽었는데요. 어느 날, 제가 머무는 이 카페라는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또 다른 사업적인 요소로 생각하는 우연한 기회가 됐습니다. 이후 공간에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사람’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죠. 지금 내가 마시고 있는 이 커피 한잔의 맛도 중요하지만, 그 커피를 마실 수 있었던 따스한 공간과 그 속에서 내가 바라본 경치, 사람들과 나눈 대화 등 분위기를 기억하거든요. 저 역시도 그랬고요. 이렇듯, 이러한 감성적인 부분은 컴퓨터가 할 수 없기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고 인간의 감성을 터치할 수 있는 공간사업을 하고 싶다고 결심했고, 고향인 창원으로 내려와 뷰를 중심으로 한 카페 부지를 찾아다니며, 지금의 바다로움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평소 건축, 공간, 커피 등의 독서를 즐기는 전 대표에게 기억에 남는 책의 한 구절이 있는지 물으니, “아무리 비싼 커피라도 분위기에 따라 맛이 다르다. 커피는 미각과 후각 이전에 감성이 먼저 맛을 느끼고 판단한다. (허영만 작가의 커피 한잔할까요? 中에서)”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인터뷰 내내 그의 진중한 눈빛과 무게 있는 말에서 단순히 사진 찍기 좋은 신상 카페가 아닌, 진하고 묵직한 에스프레소의 풍미처럼 바다로움의 공간을 통해 사람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최고만 고집하다” 취재진이 직접 맛본 바다로움의 시그니쳐 메뉴인 ‘카야비엔나’ 커피는 고소하고 달콤한 코코넛 향이 나는 베이스 위에 부드러운 크림이 올라간 라떼라는 직원의 설명 그대로의 기분 좋은 단맛이었다. 이외에도 한정판매로 진행되는 ‘카이막세트’는 생크림보다 쫀득한 질감에 꿀이 섞여 있어 인기 메뉴다. 소금빵, 발효버터식빵 등 베이커리 대표메뉴도 많은 바다로움의 경영 철칙 중 하나로 모든 재료는 최고만을 고집하며 작은 디테일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 “시즌으로 진행하는 메뉴에서는 싱싱한 과일을 중점으로 사용하는데요. 딸기, 샤인머스캣 등 아무리 비싸도 아끼지 말고 제일 좋은 것으로 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도 늘 교육해요. 고객에게 제공되는 음식에 몇 푼 아끼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직원들이 집에 가서 부모님께 ‘사장님이 이상해~ 남는 것 생각 안 하고 좋은 것만 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부터가 먼저 철저하게 이 원칙을 지키며 운영하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웃음).” 바다로움은 설계부터 지금까지 의자며 테이블이며 신경 안 쓴 곳이 단 한곳도 없을 정도로 자세히 봐야지만 볼 수 있는 건축물의 모서리 부분에도 피, 땀, 혼이 다 들어갔다고 표현한 전제형 대표의 말처럼 화장실마저도 최고급 브랜드(dyson)의 저소음, 낮은 CO₂ 배출량 핸드 드라이어 설치를 보고 전 대표의 남다름을 다시금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카페 성장을 목표로! “저희 카페에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찾아주시는 노부부가 계시는데요. 매번 오실 때마다 ‘우리 같은 늙은이가 이런데 와도 되겠냐?’고 말씀하시는데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앞으로 중장년층이 더 많이 그리고 마음 편히 자주 방문하실 수 있는 카페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주문하는 데스크 앞에 1인 1메뉴 주문을 부탁드리는 문구를 붙여 놓았어도 지키지 않는 몇몇 손님이 있는데요. 그래도 표정이라든지 티 내지 말고 항상 동일한 서비스로 품격 높게 손님을 응대하라고 직원들에게 신신당부합니다. 그저 바다로움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하는 저의 작은 바람이지요.” [1144]
    • 맛집탐방
    2023-01-27
  •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 ‘하모 샤브샤브’하면 이 집!
    최근 진주 하모 샤브샤브 맛집으로 유명한 회초랑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한우물 경영, 집중 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 비법을 통해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 발전시키는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다. 백년가게로 선정된 진주 회초랑은 진주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이다. 주간인물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을 해온 조상재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뚝심 있다!’ 2023년 계묘년 (癸卯年), 새해 세찬 바람을 거치고 경남 진주에서 만난 조상재 대표는 한마디로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온 뚝심 있는 경상도 남자다. 그의 고향은 경남 진주. 예로부터 미식의 도시로 입맛 높기로 까다로운 이 고장에서 그의 어머니, 배춘자 여사는 뛰어난 손맛으로 진주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978년 12월 19일에 진주 하대동에서 첫 일식당을 열었고 이후 ‘삼별초밥’으로 업종을 변경해 외식명가로 자리 잡았다. ‘언제나 물 좋은 제철 해산물을 손님상에 올리기 위해선 선결로 물건 값을 치러야한다’는 어머니의 원칙을 그대로 지켜온 조상재 대표. 원래 대기업 사원으로 촉망받던 그는 부친의 사업 실패로 집안을 책임지기 위해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혼자 가게를 운영한 세월만 20년. 세월에 농익은 칼 솜씨로 인근에서 따를 자가 없다. 휴대폰에 저장된 손님 전화번호만 1만 7천여 개. 전화 한통으로 손님의 내밀한 입맛까지 세밀하게 맞추니 그야말로 노포다운 내공이다. 이 집에서는 귀한 제철 해산물 요리를 맛볼 있다. 돌돔, 감성돔, 도다리, 이시가리 등 ‘자연산 회’와 ‘포항식물회’ 비롯해 최근 신메뉴로 내놓은 계절 메뉴(1월에서 4월까지) ‘새조개 샤브샤브’까지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남다른 양념 비법으로 특허를 받은 ‘도미찜’도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메뉴는 이 집의 대표주자, ‘하모 샤브샤브’다. 오죽하면 진주 하모 샤브샤브하면 연관 검색어로 이 집부터 검색이 될까. 하모(일본어:ハモ) 즉 갯장어는 바닷장어의 한 종류다. 우리나라 서해, 남해안에서 많이 서식하며 5~10월가지 잡히는 어종이다. 한여름이 제철이다 보니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 인근에서는 뼈째 썰어서 회로 먹거나 살짝 데쳐서 먹는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단맛이 나며 부드러워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맛이다. 하지만 남강을 끼고 있는 진주에서는 일찍부터 민물장어집이 흥했다. 남강 다리 아래 평상에서 장어를 팔기 시작한 이후로 50여 년. 지역의 익숙한 입맛과 달리 그가 하모 샤브샤브를 대표 메뉴로 내건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 ‘남들과 똑같이 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지론이에요. 처음 회초랑을 열 때, 다른 집들과 차별화된 저희만의 경쟁력 있는 메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랜 고민 끝에 산지인 전라도에서 인기를 얻고 있던 하모 샤브샤브를 알게 됐죠. 오래 된 노포를 찾아가 기술을 전수받았고 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메뉴를 개발했어요. 흙내를 잡기 위해 육수에 된장을 푸는 여느 집들과 달리 저희 집은 오롯이 갯장어 머리와 뼈를 오랫동안 푹 고아 육수로 씁니다. 화학조미료와 잡다한 재료를 넣지 않고 오롯이 갯장어로 만든 진국으로 맛을 내죠.” 갯장어가 가진 진한 감칠맛. 어느 화학조미료도 내지 못할 진국. 그 맛에 매료된 사람들은 문턱이 닳도록 이 집을 드나들었다. 이름 높은 고관대작부터 굴지의 기업 회장님까지... 20여 년 동안 다녀간 손님들은 셀수 없을 정도다.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 ‘왜 이 집은 육수에 된장을 안 푸냐?’ 그 말을 처음엔 많이 들었죠. 하지만 저희 집에서 처음 하모 샤브샤브를 드신 분이 타지에서 하모 샤브샤브를 먹고 되레 우리 집이 더 맛있다며 칭찬을 하며 다시 찾았던 적이 있어요. 그러니 ‘요리에는 정석이란 없고 더 좋은 요리를 위한 창의’가 필요한 것이죠. 그간 다녀간 유명인사요?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어요(웃음). 하지만 저희 집은 유명인사라고 해서 특별 대접은 없습니다. ‘사람 말은 거짓말을 해도 입맛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우리 집에 오신 이상, 누구나 평등하게 대합니다. 돈을 떠나 손님 한분 한분께 최선을 다 하고 두터운 정을 쌓아가는 것, 그것이 장사의 정도(正道)죠(웃음).” 이번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으로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거듭하는 백년가게를 만들기 위해 그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20년을 그랬던 것처럼 세찬 새벽바람을 맞으며 가게에 출근해 일찍 불을 밝힌다. 가장 물 좋은 신선한 재료를 얻기 위해 부지런을 떨고 단골손님의 내밀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 정성을 다 하는 분주한 손길. 그 정직한 손끝에서 오늘도 백년가게의 깊은 맛은 쌓여간다. [1144]
    • 맛집탐방
    2023-01-27
  • 아구의 명가 ‘명성가’ “전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K-Food”
    아구가 몸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쉽게 접하는 아구찜과 아구탕, 아구수육을 넘어 조금은 생소한 아구불고기라는 특별한 메뉴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이름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양산 물금에 위치한 ‘명성가’가 바로 그곳이다. _윤보은 기자 예스러운 상호명이나 깊은 음식맛으로 응당 지긋한 연배의 어르신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과는 달리,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전하는 박태우 대표는 예상과는 달리(?) 반듯하고 깔끔한 인상의 젊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뭐든 다 빨랐습니다. 어릴 적부터 제 사업을 해야겠다는 열망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에 사회생활도 일찍 시작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사업도 경험했습니다. 결혼도 일찍해서 벌써 2살 첫째와 태어난 지 3개월 된 두 아들의 아빠가 되었구요(웃음).” 해운대에서 뷰티샵을 운영하던 그는 자신의 포부를 넓히기 위해 외식업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당시 외식업으로 자리 잡은 외삼촌을 찾아가 아구에 관한 지식부터 다듬고 요리하는 법까지, 배우고 익히며 몸소 공부해갔다. “외삼촌의 도움을 받아 지점을 낼 수 있었지만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레시피를 다듬고 업그레이드 시켜 명성가를 오픈하게 되었지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4월, 명성가는 ‘아구불고기’라는 조금은 생소한 대표메뉴로 양산 물금에 문을 열었다. 더 늦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오픈했단다. 다양한 사업을 하며 익힌 노하우와 음식에 대한 자신감에 박 대표의 세심함까지 더해져 멋진 공간이 탄생했다. “이렇게 하면 맛있지 않을까? 저렇게 하면 더 감칠맛 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정말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양념이 모든 재료에 잘 스며들어 아구는 물론, 버섯, 야채, 우동사리 무엇을 먹어도 맛있는 아구불고기를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명성가의 아구불고기는 단짠단짠한 맛으로 전 세대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아구찜 역시 깔끔하고 깊이 있는 맛으로 인기가 많다. “양념에 볶아먹는 볶음밥이 별미라고들 해주시더라구요(웃음). 맛있다고 적극적으로 리뷰를 써주시며 계속 찾아와주시는 단골손님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구는 지질이 적고 맛이 담백해서 소화력이 약한 사람의 소화기능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낮고 열량이 낮아서 고지혈증이나 비만, 당뇨병 환자들에게 좋다. 박 대표는 “아구요리를 정한 것도 이왕이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재료를 쓰고 싶어서였다”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원재료에 더욱 신경 쓴다는 그는 직접 산지 입찰을 통해 갓 잡은 100% 국내산 생아구를 공수해오고 있다. 명성가는 양산 물금본점과 함께 경남 진주와 전남 고흥 매장이 운영 중이다. 사업 초창기에 관심을 가지고 문을 두드려준 분들과 가맹을 맺어 모두 성황하고 있다. “명성가 아구불고기에 대한 확신이 강하신 분들이었어요. 메뉴에 아구불고기가 있는 곳을 모두 다녀와 보시고 ‘명성가가 가장 맛있었다’ 하시더라구요. 막상 가맹 두 곳을 오픈하고 보니 이제는 큰 욕심 내지 않고 천천히, 제대로 해보자하는 생각을 합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다른 가맹점들과 차별화된 상생하는 시스템으로 잘 갖춰 나가겠습니다.” 어릴 적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던 박 대표는 지금도 축구와 골프 등 스포츠가 취미다. 소속된 골프회를 통해서는 연탄봉사와 같은 다양한 나눔 활동도 펼치고 있다. 국제로타리 3721지구 양산로타리클럽 소속으로도 지역봉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남들보다 일찍 결혼과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다른 제 또래보다 아무래도 책임감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맡은 일은 뭐든 최선을 다해 잘 해보고 싶어요. 음식도 마찬가집니다. 제가 먹었을 때 맛있어야 손님상에 대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좋은 재료로 더욱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낼지 계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는 해산물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각종 해산물들이 들어간 해물불고기도 연구하고 있어요.” 정직하고 바른 마음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박태우 대표와의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건강이 트렌드인 시대! 모든 메뉴 수소수로 만드는 ‘부산 유일 수소수 카페’
    어떤 한 여배우가 활성산소 제거를 위해 꾸준히 마시고 있다고 하면서 갑자기 유행된 수소수(Hydrogen Water). 코로나 19 이후로 연령불문하고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현대인들 사이에서도 수소수가 핫이슈로 떠오르며 그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이러한 건강 트렌드에 맞추어 현대인의 필수 식품이자 단짝 친구가 된 커피, 또한 똑똑하게 건강하게 마시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 만족을 시켜주는 카페가 있다고 해 찾아가봤다. 수소수라는 차별화된 물로 커피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는 부산 용호동에 위치한 오하이커피의 장시연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_윤보은 기자 “수소수의 좋은 효능을 어떻게 하면 잘 알릴 수 있을까? 현대인들의 필수 식품이 된 커피를 더 건강하게 마실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에 평소 집에서 가족들이 다 함께 식수로 이용하던 수소수에 에스프레소를 조합시켜 ‘수소수 커피’를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장시연 대표. 그녀의 오랜 연구를 통해 부산 용호동에 위치한 부산 유일한 수소수 카페, 오하이커피가 탄생했다. “어머니께서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건강의 기초는 물이라는 생각에 생활 속에서의 물을 바꿔보자는 얘기가 나와 당장 수소수 생성기를 구입했어요. 그 이후로 물 섭취, 과일 세척, 쌀 세척 및 밥 짓는 물 등 생활 속에서 음식에 쓰이는 물은 수소수 물을 이용했지요.” 정수물을 마시면 물 비린내로 인해 물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 많이 마시지 못했다는 장 대표. 하지만 수소수로 바꾼 후 부터는 물비린내는 커녕, 목 넘김까지 부드러워 자연스레 물을 찾아마시게 됐다. 수소수의 가치를 몸소 깨닫게 된 것. 카페 창업을 꿈꾸던 그녀는 건강하고도 특별한 커피가 머릿속에 번뜩 떠오르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수소수 커피를 본격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도 4월 26일, 부산 용호동에 오하이커피 본점을 열었다. “수소수는 물 분자를 나노(NANO)급으로 전기 분해시켜 만든 물입니다. 나노급 입자로 목 넘김이 부드럽고 빠른 흡수로 갈증 해소에 좋아 특히 스포츠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노화촉진과 모든 질병의 원인인 몸속 유해한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노화와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아토피 등 피부 문제도 개선하는 등 항산화 작용을 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요.” 이런 수소수와 에스프레소의 만남은 어떨까. 수소수 커피의 장점을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소수의 작은 입자로 커피의 쓴맛을 잡아주어 맛이 더욱 풍부하여 얼음이 어느 정도 녹아도 진함이 오래가 맛 변화가 적은 중독성 있는 커피맛을 유지할 수 있다. 둘째, 가장 이목을 끌 내용으로 활성산소를 잡아주어 정수물로 탄 커피보다는 노폐물 배출이 빠르다. 셋째, 카페인 40% 낮춰주어 위에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일반 디카페인 커피와 달리 커피의 맛과 향이 떨어지지 않고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수소수 분자가 그대로 녹아있는 물로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수소수 커피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녀에게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사업 경쟁력을 어필하고 싶은지 물었다. “커피는 물90%와 원두10%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희 카페는 최상급 원두와 건강에 선두주자인 수소수라는 물에 차별화를 뒀어요. 수소수 자체가 기존 커피 머신에 연결된 정수필터의 물보다 미네랄이 풍부하여 머신 고장의 우려로 필터 연결이 어려워 생성기를 따로 사용 중이에요. 대신 온수기에는 연결되어 있는데 고온에서도 최대한의 수소 용존량을 지켜 커피의 부드러운 맛을 온도에 상관없이 음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탄산수를 개봉하면 탄산이 날아가듯이 수소수도 마찬가지로 개봉 후 수소 용존량이 줄어 들어 내구성과 내열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가 수소 용존량을 유지하는데 현재로썬 최적이기에 저희 카페는 수소수를 담은 캔을 따로 판매하고 있어요. 어쩔 땐 커피보다 수소수만 사러 방문하시는 고객들이 종종 있으셔서 뿌듯하더라구요(웃음).” 커피뿐만이 아니다. 맛과 비주얼 모두 사로잡은 정성 가득한 수제 디저트 역시 단골 고객들이 찾는 인기 메뉴. 장 대표는 “아직은 대중들에게 생소하지만 수소수의 효능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부드럽고 깔끔한 수소수 커피 맛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라며 포부를 밝혔다. “계속해서 수소수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의 연구, 개발에 힘쓰겠다”는 그녀의 도전을 응원한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경주의 명물, 경주십원빵, 전국 프랜차이즈로 도약을 준비해
    젊음의 거리, 경주 황리단길. 그곳에 이색 먹거리로 줄서는 맛집이 있다. 바로 ‘10원 동전’을 형상화한 참신한 디자인, 뛰어난 맛으로 사랑받는 경주십원빵이 그 주인공이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물론 유명 연예인, 정제계 인사들도 인증샷을 남겼다는 경주 이색 먹거리. 경주의 맛집을 넘어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는 경주십원빵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경주십원빵. 그 이름처럼 10원 동전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이색적이다. 길거리 음식으로 사랑받는 붕어빵, 계란빵 등 일반적인 빵 모양과 다른 이색적인 모양에 한번, 쭉쭉 늘어나는 치즈와 풍부한 맛에 또 한 번 놀라는 경주십원빵은 경주 이색 먹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2019년 경주 황리단 본점을 연 이후로 대릉원 2호점, 첨성대 3호점, 동궁원 4호점을 열고 성업 중에 있다. 최근에는 서울 홍대, 인천 영종도, 포항 영일만 등에 새로 지점을 개설해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다. 경주십원빵은 화제의 먹거리로 KBS2 <생생정보>, 채널A <고두심이 좋아서>, SBS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 KBS1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등 다양한 매스컴에 소개되며 경주의 명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KCIA 한국소비자산업평가’-베이커리 경북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의 비결에 대해 김미경 대표는 “한눈에 띄는 이색적인 디자인도 매력이지만 무엇보다 기대 이상의 맛이 인기의 비결”이라며 그 맛의 비결로 첫째 좋은 식재료를 들었다. “황리단길 본점을 열고 벚꽃 시즌이 되었을 때, 황리단길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어요. 한눈에 띄는 십원빵을 보고 너나할 것 없이 빵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섰죠. 처음엔 색 다르고 재밌어서 산 빵이 기대 이상의 맛이다 보니, 손님들의 만족도가 컸고 재방문도 줄이었습니다. 그 맛의 비결은 첫째, 신선하고 좋은 재료에서 비롯됩니다. 현재 대한제분과 MOU를 체결하고 경주십원빵 전용 믹스를 제작해 지점에 납품, 균일한 맛을 내고 있어요. 주재료인 치즈도 국내산 치즈에 비해 물량 확보가 쉽고 품질이 뛰어난 호주산 치즈를 쓰고 있습니다. 질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좋은 맛을 내고 있어요(웃음).” 개당 3,000원의 십원빵은 물론 최근 신제품으로 내놓은 ‘앙버터 십원빵 세트’도 인기다. 팥과 고급 버터를 더해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 박스에 35,000원에 개성있는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십원빵을 좋아하는 손님들이 선물용으로도 적합한 제품을 원해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질 좋은 팥과 고급 버터를 더해 만든 앙버터 십원빵은 아담한 사이즈에 선물용 박스에 담겨 선물용으로 좋습니다. 앞으로도 손님들의 다양한 ‘Needs&Wants’에 부합하는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웃음).” 경주십원빵은 가능성 있는 지역의 중소식품 업체를 발굴,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경주식혜를 비롯해 한라봉 착즙 주스 등 경쟁력 있는 식음료 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법인 바오밥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대구에서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제조공장을 임대해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다. 건강한 프랜차이즈 정책으로 소상공인들과 윈윈(Win-Win)하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주에서 십원빵을 처음 접한 손님들 중에서 가맹사업을 원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창업 초반부터 여기저기 가맹문의가 들어왔지만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앞서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브랜드로 토착화시켜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자연 속 힐링 스팟! 나무와 멋진 분재 가득한 숨 쉬는 공간에서 즐기는 티타임
    나무의 움트는 생명력을 담은 식물원 카페가 있다. 회색 콘크리트 숲을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명소, 김해 대동면에 위치한 ‘카페 알베로(ALBERO)’를 찾았다. _김유미 기자 이제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다. 내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여행지의 개념이 된지 오래, 나들이 장소로서 근교 카페를 방문하는 일도 많다. 카페 알베로(ALBERO)는 마치 수목원에 온 것처럼 수많은 식물로 이루어진 대형 카페다. 카페 건물면적 117평에 1식물원, 2식물원까지 총 면적이 1,400평에 이른다. 매장 앞뒤로 자리한 넓은 주차장에 여유롭게 주차를 하고 입구에 들어서면 싱그러운 풀 냄새와 수많은 식물이 반긴다. 마치 다른 세상에 발을 들인 것 같은 기분이다. 쉼과 힐링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카페 알베로가 이렇게 멋진 정원을 가질 수 있었던 데에는 박경찬 회장님의 역할이 큽니다. 무려 35년간 기르고 모아오던 나무와 분재 작품들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선뜻 공개해주셨지요.” - 박 대표 그러고 보니 아름드리나무와 독특한 분재들까지... 한두 해 정성들인 작품들이 아니다. 아마도 적게는 수 년, 길게는 몇 십 년 동안 누군가의 사랑을 담뿍 받아온 아이들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사실 20대부터 분재를 배워온 전문가이자 나무를 사랑하는 박 회장에게 카페 알베로(ALBERO)는 마치 분신과도 같은 곳이다. “나무는 내가 좋아하면 그만큼 나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끼리는 배신도 하고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나무는 항상 그 자리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를 기다려 주거든요. 분재도 마찬가집니다. 뿌리와 줄기, 가지, 잎, 꽃, 열매 등 각 부분의 멋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전체적으로 나무의 아름다움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산식물을 소재로 하여 식물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미에 조형미를 가미하여 새로운 예술작품이 되는 것이지요. 방문해주시는 분들께서 그것을 알아주시고 예쁘다, 멋지다, 아름답다 감탄해주시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웃음).” - 박 회장 식물원 내에 자리한 테이블에서는 나무와 온갖 화초들 덕분에 마치 숲속에 온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야외 정원에 있는 작은 연못과 통나무 의자는 자연을 그대로 옮겨와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세심한 박 대표의 성격 그대로, 메뉴 하나하나 정성을 다하지 않은 것이 없다. 신선한 최고급원두를 사용한 커피는 물론, 생과일주스, 스무디, 에이드 역시 예사로 만들지 않는다. 특히 와송과 아로니아, 블루베리를 사용한 알베로만의 스페셜 웰빙쥬스는 단골이 생길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베이커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아로니아는 무농약으로 저희가 직접 재배하고 있어요. 와송과 블루베리 역시 무농약으로 재배하시는 농장에서 직접 받아옵니다.” 박영선 대표는 “카페가 아무리 예쁘고 특별하다고 해도 음료가 기대에 못 미치면 다시 찾기 어렵다”며 “더욱 건강하고 맛있게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카페 알베로(ALBERO)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물론, 낮과 밤, 맑은 날, 비오는 날 그 매력이 각각 다르다. 바로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 “조경 수목들의 잎, 꽃, 열매의 수수하고도 아름다운 색들이 시시각각 변합니다. 더군다나 저녁에는 조명이 켜는데, 빛을 받은 실외정원의 모습은 특히나 아름다워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지요.” - 박 대표 식물원과 정원에 못지않게 실내도 구석구석 마음 쓰지 않은 곳이 없다. 박 회장이 소장했던 빈티지한 소품들을 진열해 놓아 마치 박물관에 온 듯 한 느낌까지 든다. “방문하신 분들이 시댁어르신, 친정어르신을 모시고 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체험해주고자 오시는 분들도 많으시구요. 한마디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실 수 있는 곳입니다. 나무와 화초가 내뿜는 피톤치드가 가득한 공간에서 티타임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 카페 알베로(ALBERO)를 방문해주세요.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웃음).”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밝은 에너지, 선한 영향력 펼치는 경남 거제의 명물 “장사 잘~하는 착한 청년 사업가로 불리고 싶습니다”
    갈비로 유명한 ‘용쓰네’는 단순한 맛집이 아니다. 대를 이어져 내려온 거제도 명물이자 로컬푸드인 동시에 고향 거제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마스코트, 권용화 대표가 있기 때문. ‘기특한 젊은이’가 ‘소상공인의 희망’을 전하는 ‘착한 맛집’. 경남 거제 용쓰네를 찾았다. _김유미 기자 3대째 이어지는 거제 수제갈비 맛집 로컬푸드 인정받아 용쓰네는 1973년 1대 안성식당으로 시작해 2대 한우리, 지금의 용쓰네에 이르기까지 3대 째 거제에서 맛집으로 이름난 곳이다. ‘실리에 타협하지 않고 언제나 정직하고 성실히 요리하라’는 1대 가르침 그대로 3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선한 재료와 20년 전통 비법 양념으로 맛을 낸 거제도의 명물이기도 하다. 음식에 필요한 식재료를 장거리 운송과정을 거치지 않고 신선한 거제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만들어 로컬 푸드로 인정받기도 했다. 그 중 일부는 권용화 대표의 외가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들이다. “모든 제품마다 고기 원재료를 100%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겉지방을 제거하고 손질하여 먹음직스럽게 좋은 크기로 절단한 후 이중 칼집을 넣어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어요. 먹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해 카라멜 색소, 화학 연육제, 식용 접착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전통양념비법을 담아 수제 방식으로 만듭니다. 자극적이지 않아 어른, 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전통 돼지갈비 맛을 느끼실 수 있어요. 일반 양념에 절여있는 양념육과는 전혀 다른, 깔끔하고 깊이있는 맛이라고 자부합니다.” 위기 속에 거리로 나서다 시민들의 응원과 격려에 보답하고 싶어 권용화 대표는 동그란 얼굴에 크지 않은 눈, 시원스레 웃는 얼굴이 한마디로 귀염상이다. 아이돌처럼 잘생긴 이목구비는 아니지만 그는 팬이 많은 유명인사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부터 롤모델로 닮고 싶어하는 어린 친구들까지… 엄청난 인스타(08.11_yongs) 팔로워 수와 거리에서 알아보고 악수와 사인을 청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뒤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시며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장사는 안한다’ 다짐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두 분 다 건강이 안 좋아지시면서 제가 도와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지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해보자 싶었다. 고기와 음식 맛은 자신이 있는데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워, 예전부터 계획했던 온라인 판매도 시작해보기로 했다. “새로 발급받은 사업자등록증에 제 이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코로나19가 터졌습니다. 가게는 물론이거니와 온라인 판매도 만만치가 않았지요. 검색창에 ‘돼지갈비’라고 치면 바로 ‘용쓰네’가 1등으로 올라갈 줄 알았어요.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감만 가득차 있었던거죠.” 조선업 경기불황에 덮친 코로나19로 인하여 당시 거제 지역경제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특히나 소상공인들은 설 곳이 없어 문을 닫는 곳이 속출했다.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겠다 싶었던 권 대표는 거리로 나섰다. “예전부터 꿈이 있었습니다. 동요에서처럼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꿈이요. 생각해보니 ‘내가 텔레비전이 되면 되겠다’ 싶더라구요. TV처럼 만든 네모난 박스를 만들어 들고 고현터미널 등 가장 번화가로 나섰습니다. 저로서는 큰 용기를 낸 셈이지요.” 처음엔 부끄러운 마음에 용쓰네 광고판을 들고 멀뚱히 서있기만 했다. 명함을 돌리고 전단지도 나눠주는 그의 간절한 1인 광고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졌고 이런 장면이 생소했던 시민들은 처음엔 선거 운동으로 오해하기도 했다고. 그리고 이틀째 되던 날 저녁, 기적이 일어났다. “저녁까지 홍보를 하고 가게에 들어서는 손님들이 줄을 서있는 겁니다. 가게에 꽉 찬 손님들께서는 일어나서 다들 박수를 쳐주시더군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웃음)." 권 대표는 더욱 힘을 냈다. 손도 흔들고 눈도 맞추며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용쓰네를 홍보했다. 코로나19 당시 OO시에서 지역 농산물을 드라이브스루로 판매한다는 뉴스를 보고는 바로 천막을 하나 사서 매대를 차리기도 했다. “거제 시민들이 많이 보시는 채널에 동영상을 틀어놓고 홍보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와주시고 구매해주셨어요. 궁금해서 사주시고, 귀여워서 사주시고… 제 손을 붙들고 울고 쓰다듬어 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기특하다고, 응원의 마음을 보내주시는 그 모습에 눈물이 핑 돌았지요.” 지역과도, 직원과도, 고객과도 오직 ‘상생’ 애향심이 대단한 권 대표. 거제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이왕이면 거제에서 소비하고, 거제의 것을 쓰고 거제를 알리는 일에 동참하고자 한다. 이는 다른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으로도 이어졌다. "인스타에 업로드를 하면 많은 분들이 보시고 찾아주세요. 그런데 주변 상인분들, 특히나 오래 장사하시면서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그 방법을 아예 모르세요. 안타까운 마음에 지역에 다른 업장들도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거제의 소상공인분들이 힘을 내시고 모두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지요." 나누고 함께하는 착한 기업 (주)용쓰네 할수록 어려운 장사, 더 공부하고 계속 도전할 것 아직 채 서른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 음식이면 음식, 마케팅이면 마케팅, 프로 같은 모습에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권 대표는 “장사에 관해 하나하나 직접 체험하며 많이 배워가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장사, 사업은 정말 호락호락한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도 우리가 얼마나 좋은 재료를 쓰는지, 어떤 마음으로 만드는지를 알리고 전달하는게 중요한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트렌드도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성비를 따지다가 최근에는 프리미엄, 건강을 우선시 하면서 고급화를 따지고 있어요. 계속해서 공부하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결식아동돕기를 시작한 그는 지난 9월에는 거제면에 ‘용쓰네’ 식품 가공 공장을 확장하면서 개업식에서 받은 쌀 780kg을 기부하기도 했다. 쌀은 거제면, 연초면, 거제시드림스타트, 성로원, 성지원, 동상경로당, 명진경로당, 남정경로당 등 여덟곳에 전달됐다. 용쓰네 연초본점, 옥포 2호점에 이어 내년 거제에 용쓰네 3호점을 오픈한 후,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권 대표. 세컨드 브랜드로 ‘추억의 연탄구이’를 런칭, 내년 8월에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선배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힘든 시기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김해맛집’ 선정, 셰프의 열정이 담긴 화덕피자, well-made 명품 맛집
    최근 어방동 핏제리아가 ‘김해맛집’으로 선정됐다. 김해시는 2022년 올해의 김해맛집 23곳을 지정, 발표했다. 올해 김해맛집 영업주에게는 지정증을 수여하고 현판 지원, 맛집책자 제작·배부, 시누리집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김해맛집 지정은 2024년 김해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대비해 김해시를 대표하는 음식점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지정 이후 2년 주기로 사후관리를 위한 재심사를 실시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김해시는 맛집 선정을 위해 희망업소 영업주 신청과 읍면동장, 한국외식업중앙회 김해시지부의 추천을 받아 서류심사, 현장 위생평가, 맛 심사, 김해시 맛집 심의위원회 심의 등 까다로운 선정 과정을 거쳤다. 김해맛집은 맛과 가격, 친절, 위생 등을 기준으로 전체 평가 결과 85점 이상인 업소를 대상으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어방동 핏제리아는 이민철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긴 명품 맛집이다. _박미희 기자 경남 김해시 어방동에 위치한 어방동 핏제리아는 김해 시민들이 사랑하는 외식명소다. 이민철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긴 화덕피자와 파스타,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올해 마흔다섯의 이민철 오너셰프는 자신을 일을 사랑하는 프로다. 그의 고향은 경남 창원. 대학을 졸업하고 건설, 금융 업계에 진출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뚝심 있게 한길을 걸어왔다. “처음엔 주방에서 일을 하면 할수록 재밌더라고요. 그러면서 내가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후 장사에 관심을 가지고 소자본으로 작은 가게를 열었어요. 때마침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면서 사업에서 본질만큼 외형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젊은 패기로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무작정 잘되는 가게를 찾아가 사장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죠. 열에 아홉은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그 중 한 사장님이 해주셨던 조언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요(웃음).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시던 사장님은 제게 ‘ 자네가 가장 잘하는 일이 무엇인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고 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것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이 조언을 시작으로 오랜 고민 끝에 제 길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이민철 오너셰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화덕피자 전문가다. 서울 유명 레스토랑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이탈리안 요리전문학교를 졸업하며 현지의 맛과 기술 노하우를 습득했다. 이후 2009년 경남 창원에서 ‘핏제리아 베스파’를 연 이후로 두 번의 확장 이전 끝에 2년 전, 김해 어방동에 ‘어방동 핏제리아’를 열었다. 이 업장은 이탈리안 요리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부터 중 장년층까지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170여 평의 넓은 매장에 편리한 주차공간을 마련해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줄서는 맛집으로 인기를 얻은 것. 꾸준한 인기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셰프로서 자부심을 나타냈다. “하루 밀가루 20kg를 써요. 그만큼 회전율이 높다보니까 늘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듭니다. 이태리 밀가루로 반죽을 만들어 36시간 저온숙성을 거쳐 수제 도우를 만들어요. 12년간 화덕만 만들어온 이태리 장인이 만든 명품 화덕을 이태리에서 직수입해 매장에서 쓰고 있습니다.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직접 만들어요. 메뉴 하나, 하나에 셰프들의 열정이 담겼지요. 손님들에게 더 좋은 음식과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늘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웃음).” 이곳의 대표 메뉴는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로 소스를 만들어 신선한 블루베리로 맛을 낸 ‘리코타 블루베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자가 푸짐하게 토핑돼 가족단위로 먹기 좋은 ‘크레이지 포테이토’, 로제 소스와 토마토소스의 중간 맛으로 풍부한 맛의 파스타, ‘크레마감베리’다. 셰프의 정성이 들어간 뛰어난 맛과 푸짐한 양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만 5천원 대 안팎.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다. 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레스토랑을 지향하는 이민철 오너셰프의 창업 정신이 담겨있는 것. “창원에서부터 지금의 자리까지 12여 년 동안 한결같이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이 많으세요. 데이트하던 커플이 어느덧 부부가 되어 아이를 데리고 오는가하면 매달 한번은 꼭 저희 업장에서 식사를 하는 연세 지긋한 손님까지……. 변함없이 찾아주시는 단골손님과 한 마음으로 일하는 임직원, 곁에서 늘 힘이 되어주는 아내(강민경 씨)가 있어 오늘이 있을 수 있었어요. 언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어방동 핏제리아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늘 손님들로 붐비는 업장. 그 중심에서 이민철 오너셰프는 요리의 품격을 지키고 있다. 뛰어난 외식경영인이기도한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서빙 로봇을 도입하는가 하면 직원들의 근로복지를 위해 주5일제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 자신처럼 무작정 가게를 찾아와 성공 노하우를 묻는 청년이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오랜 혜안이 담긴 말을 전했다. “장사를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보면 놓치는 게 너무 많죠. 어떤 공간에서 무엇을 팔던 간에 다각도적인 시각에서 손님들의 다양한 ‘Needs&Wants’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김해맛집 선정으로 그간 상권 활성화와 지역 외식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묻자 이민철 오너셰프는 “함께 고생한 직원들과 오래 함께 갈 수 있는 곳, 대를 이어 발전하는 외식명소를 만든 것이 꿈”이라면서 “늘 그래왔던 것처럼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김해맛집’ 선정, 투철한 장인정신, 일본 가이세키 요리의 진수
    최근 김해 도도일식이 김해맛집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김해맛집으로 선정된 도도일식은 일본과 한국, 뉴질랜드를 오가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박성현 오너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김해시민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주간인물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박성현 오너셰프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박성현 오너셰프는 조리계의 재원이다. 일식 조리사의 꿈을 안고 열아홉에 외식업에 첫 발을 딛은 후 부산경남정보학과 조리학과를 졸업하고 노보텔 엠버서더부산(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호텔 셰프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뉴질랜드의 유명 일식당에서 일하며 다년간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그는 자신의 요리 세계를 펼칠 생각으로 2018년 12월, 김해시 외동에 도도일식을 열었다. “어려서부터 일식 조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일찍이 유명 외식명가를 운영하거나 호텔 셰프로 활약하고 있던 친척들의 영향도 컸지요. 열아홉에 조리계에 입문해 일식당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배움의 깊이를 더 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 탄탄한 이론과 실무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호텔 셰프로 근무하며 경험의 폭을 넓혔고요. 오너셰프로 마음껏 재능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에 2018년 도도일식을 열었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 코로나19가 유행했지만 우려과 달리, 되려 단골손님들의 응원으로 운영이 더 잘되었어요(웃음).” 김해 외동에 위치한 도도일식은 김해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부터 일식 요리 대가, 미야가와 슈이치 선생에게 사사받은 세련된 가이세키 요리(에도시대부터 차려졌던 일본의 연회용 코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손님들의 대부분이 단골손님이세요. 부산이나 서울, 경기 등 대도시를 찾지 않아도 가까이에서 고급 일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업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직접 장을 본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어요. 처음에는 지역의 입맛이 보수적이라 운영이 어려울까 걱정도 많았지만 예상외로 호응해주시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손님들의 잇따른 소개로 잘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부담 없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부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가이세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주방장의 솜씨를 잘 알 수 있는 오마카세 요리가 주력이다. 펄떡 펄떡 살아있는 신선한 제철 해산물과 향미가 뛰어난 신선한 야채, 일본 현지에서 공수한 참신한 식재료까지... 박성현 셰프의 손길을 닿으면 근사한 요리로 재탄생된다. 맛에 있어 한 치의 타협도 없는 박성현 셰프. 좋은 맛을 내기 위해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여문 손끝에서 맛이 느꼈졌다. “신선한 재료는 기본이죠. 좋은 제철 재료를 잘 숙성해 맛을 냅니다.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늘 새로운 맛을 추구하기 위해서 일본 현지를 오가며 늘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어요. 이 집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독창적인 요리, 일본에 가지 않아도 일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 개발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코스요리에 있어 맛의 핵심은 역시 타이밍이죠. 손님들이 가장 맛있게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타이밍에 맞춰 요리를 만들어 서빙하고 있습니다. 항상 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음식의 맛, 담음새와 연출, 서비스까지... 작은 것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웃음).” 이곳은 약 20여 종의 사케를 내놓고 있다. ‘환상의 사케’로 불리며 일본 현지에서도 구하기 힘든 ‘히로키 준마이다이긴죠’를 비롯해 음식과 어울리는 3종 사케 세트인 ‘사케 페어링 3종’ 같은 대중적인 사케까지... 요리와 어울리는 다양한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요리와 곁들이면 그 맛을 배가할 수 있는 다양한 사케로 진짜 ‘맛’과 ‘멋’을 아는 손님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이번 김해맛집 선정으로 그간 상권 활성화와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해맛집 선정에 대한 소감에 대해 묻자 그는 “모든 것은 도도일식을 사랑해주신 많은 단골손님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 김해를 대표하는 일식당으로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라는 말을 전했다. 20여 년간 뚝심 있는 외길을 걸어온 박성현 셰프는 꿈꾸는 드리머(Dreamer)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일식을 배우러 굳이 일본을 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일식의 이론과 실무를 배울 수 있는 일식조리전문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칼을 가는 기초적인 기술부터 최종 창업 교육까지... 실무를 기반으로 한 전문 교육을 통해 후배 조리사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습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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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가볍게, 더 맛있게, 더 건강하게!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건강한 '식단'
    코로나19로 인해 그 무엇보다 건강이 큰 재산인 요즘, 가장 기본적인 육체를 단련하는 운동은 이제 나 자신을 위한 필수 항목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헬스 열풍’과 함께 속에서부터 건강함을 채우는 다양한 ‘식단’들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다이어트에서도 운동보다 식단이 더욱 중요하다는 다양한 결과들이 도출되며 현대인들에게 건강한 식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매일 도시락을 싸서 들고 다닐 수는 없는 상황이다. 밖에서 편안하게 건강한 ‘식단’을 챙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카페가 등장해 바쁜 현대인의 일상을 메워주고 있다. 스무디(Smoothie)와 닭가슴살(Chicken Breast)을 합친 이름의 스무치(smoochie) 카페가 그 곳이다. 닭가슴살을 갈아 넣은 스무디, 다양한 메뉴의 식단을 개발, 소비자들의 건강과 입맛을 사로잡는 김다운 대표와의 인터뷰를 Q&A 형식으로 정리해보았다. _박정호 기자 Q. 유일무이한 ‘식단’ 카페입니다. 창업 계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A. 사실 저는 기계공학을 전공했습니다. 개인적인 건강 문제로 운동을 시작하며 식단을 접하게 되었죠. 창업 당시에 잘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죠. 전공 공부를 할 때 기계의 부품과 사람의 몸을 비교하여 이야기했었습니다. 기계에 더 좋은 연료를 넣으면 기관이 더 오래가듯, 사람 몸에도 접목을 시켜 몸에 더 좋은 연료를 제공해보고 싶었습니다. Q. 대표님의 경영철학이 궁금합니다. A. 맛있고, 건강하고, 가벼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맛있다는 건 먹고 나서 또 생각이 나는 식단, 가볍다는 것은 먹고 나서 속이 더부룩하지 않은 식단, 건강하다는 것은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도 부족함 없이 드실 수 있는 식단을 내어드리는 겁니다. 항상 시장조사를 통해 다양한 재료들을 확인하고 개선점을 찾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쓸 수 있는 재료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알룰로스, 스테비아 등 그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대체 조미료들을 접목, 안주하지 않고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어요. 많은 사람에게 나은 삶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들어가는 재료는 영양학적으로 제가 다 선정, 맛은 어머니께서 잡아주시곤 합니다(웃음). Q. 스무치의 주력 메뉴에 관해서 설명해 주신다면. A. 아무래도 상호명인 ‘스무치’ 겠죠. 말 그대로 닭가슴살 스무디에요. 식단의 지표가 되는 음식이 맛이 없으면 삶이 무기력해집니다. 매일 닭가슴살만 먹는 식단을 유지해보신 분들은 공감하시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조금이라도 더 맛있게 먹고 싶은 마음으로 비린 맛을 잡아내고 닭가슴살이 들어갔다고 하면 못 믿으실 정도의 맛을 자랑합니다. 또 밥 메뉴 같은 경우에는 옵션이 있다. 곤약밥, 현미밥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죠. 열량을 현미밥 기준 600kcal, 곤약밥은 300kcal로 맞추어서 내어드립니다. 현미밥은 하루 세끼 건강식으로, 곤약밥은 하루 여섯 끼를 드시게끔 열량을 설계했습니다. 되짚어 보면 사람이 제일 빠르게 성장할 때가 바로 갓난아기 때입니다. 모유 수유를 하면 3시간 간격을 두고 배가 고파서 울죠. 탄수화물, 단백질이 소화되는 시간이 보통 3~4시간입니다. 쓸 수 있는 만큼만 먹는 것이죠. 그 메커니즘에 맞게끔 여섯 끼를 드실 수 있게 설계를 했습니다. Q. 스무치만의 경쟁력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경쟁력은 바로 유일무이함에 있습니다. 현대인들 삶을 봤을 때 건강과 운동에 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접하기 쉬워지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더 중요한 건강한 ‘식단’을 접할 수 있는 가게는 흔하지 않아요. 몸을 만들고, 식단을 유지하는 소비자로서는 갈 곳이 없습니다. 밖에서 식사 약속을 잡을 곳도 마땅치 않죠. 하지만 건강한 ‘식단’을 찾는 분들의 고민을 바로 해결해줄 수 있는 곳, 바로 ‘스무치’ 입니다. 아직 모르시는 분들은 있어도 한 번만 오시는 분들은 거의 없어요(웃음). Q. 가맹사업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A. 목표는 항상 크게 잡으라고 했죠. 5년 안에 300개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가맹점주분께 본사 입장에서 해드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드리려고 해요. 비용의 거품을 모조리 다 빼 드리려고 합니다. 재료도 각자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은 각자 구매할 수 있게 자유를 보장해 드립니다. 하지만 레시피에 들어가는 핵심재료들은 본사에서 드려요. 물론 거품을 빼서 제공한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발주 단위도 kg 단위가 아닌 100g 단위로 발주를 받습니다. Q. 지면을 빌어 전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모두가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내 가족과 같은 ‘사람’이니까요. 가맹점주님들한테는 본인이 하시는 만큼 벌 수 있는 사업장을 제공해 드리고 싶습니다. 예비 가맹점주님께 환경은 제공해 드릴 테니 함께 뛰어가자고 말씀드리고 싶네요(웃음). [1115]
    • 맛집탐방
    2021-04-23
  • “마음을 담은 음식으로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싶어요”
    작년 겨울, 주간인물이 찾은 부산시 금정구의 착한가게, ‘도깨비 짬뽕’은 따뜻한 선행으로 지역민들 사이에서 주목받으며 서2동 ‘꿈꾸는 가게’ 16호점으로 지정됐다. 어르신 생일상 지원, 무료 커트·파마, 도시락 배부, 출생도장 후원, 이불 세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지역의 착한 소상인들 가운데 정상민 도깨비 짬뽕 대표는 매월 넷째 주 수요일에 65세 이상 어르신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200그릇 한정 짜장면을 무료로 대접하는 ‘사랑의 짜장면 Day’ 나눔 행사를 운영한다. 오픈 이벤트가 아닌 ‘선행을 베푸는 음식점’이라는 고유의 컨셉으로 확실한 포지션을 구축하고자 정 대표는 나눔을 실천하는 가맹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을 세웠는데···. 올해, 4월 24일 ‘또깨비 짬뽕’ 연산점을 오픈했다. 정 대표의 절친, 김철병 대표가 연산점을 맡으며 나눔 실천 음식점 운영에 함께 뛰어든 스토리를 담았다. _김민진 기자 부산시 연제구 쌍미천로 46에 위치한 또깨비 짬뽕 연산점은 매월 넷째 주 화요일에 ‘사랑의 짜장면 Day’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의 모임을 전면 금지함으로 김철병 대표는 쿠폰(200개) 형식의 포장 나눔도 계획 중에 있다. 때마침 취재진이 방문했을 때, 채용면접 중이었던 김 대표는 “봉사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지가 채용기준에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합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속담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라는 말로 자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친한 사람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끌려 덩달아 하게 되는 경우를 일컫는데 김철병 대표는 이에 본인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했다. “이 가게를 선택한 큰 이유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단 하나로 친구의 손을 잡은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코흘리개 동네 친구로 오래 봐왔기에 속속들이 서로의 생각을 잘 아는 사이지요. 각자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흘려야 했던 눈물과 설움들도 다 알고요. 저 또한 소위 잘나가는 고깃집 사장으로 기장군에서 6년 넘게 꾸려갔었습니다. 가게 특성상 가격대 및 1인상 메뉴 구성 등이 코로나 시기에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되었죠. 그런 와중에 친구의 나눔 실천 컨셉의 가게 오픈은 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었고, 짜장면(3,700원)과 짬뽕(5,700원)을 합쳐도 만 원이 넘지 않는 부담 없는 가격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름 음식점 운영으로 승승장구도 해봤던 경험이 있다 보니 더 큰 성공을 바라는 욕심보다는 내 자식들(규리·리아)에게 떳떳한 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죠. 제가 먼저 봉사활동을 하며 아이들에게도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다가오는 어버이날 행사에는 저소득 노인의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지지를 위한 ‘경로식당 서비스’에 음식 대접 자리를 마련해 김 대표가 후원할 예정이다. 인터뷰 말미에 “이 자리에서 터를 잘 잡아 주민분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왔다 갈 수 있는 따듯한 가게로 잘 만들어가겠다”라고 김철병 대표의 아내(김선화 씨)도 덧붙여 포부를 밝혔다. [1114]
    • 맛집탐방
    2021-04-16
  • '설원에 담아낸 한폭의 동양화' 경주에서 만난 한식 디저트
    경사스러운 잔치가 벌어지면 우리는 이웃과 떡을 나눴다. 떡시루에 빻은 쌀가루를 새하얗게 올리고 콩, 밤, 대추 등을 듬뿍 넣어 쪄내던 한국 고유의 디저트 떡. 떡시루 위에 놓인 하얀 쌀가루는 마치 한겨울 소복소복 눈이 쌓이는 설원을 닮았다. 경주 황리단길, 색다른 한식 디저트로 인기를 얻고 있는 설월은 한국 고유의 멋과 낭만을 담은 곳이다. _박미희 기자 한폭의 동양화 같다. SNS를 뜨겁게 달군 이곳의 병과차림은 ‘입으로 먹고, 눈으로 먹는’ 디저트의 정수를 보여준다. 도화지처럼 하얀 구절판 위로 흑미찹쌀떡에 피카니를 넣은 흑미단자와 부유한 개성상인들이 즐겼다는 개성주악이 놓여있다. 그 위로 초콜릿으로 만든 나무와 정과로 만든 꽃이 바람에 흩날리는 매화를 연상케 한다. 너무 손이 많이 가, 이제는 한정적으로만 판매하고 있다는 병과차림은 김태호 대표의 손끝에서 완성된다. 원래 건축을 했던 김태호 대표는 이제는 한식 파티쉐로 더 유명한 사람이다. “원래 건축을 했어요. 그러다 황리단길에 괜찮은 구옥을 보고는 덜컥 사버렸죠(웃음). 새롭게 한옥을 짓고 사업을 시작하려고 고민하던 끝에 한식 디저트 카페를 열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 길로 한식 디저트를 배우기 위해 궁중병과연구원과 한국티소믈리에 연구원 등을 다니며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유명한 한식 대가들에게 한식 디저트를 배운 그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메뉴를 개발해 내놓고 있다. 시그니처 메뉴인 대릉원타르트, 진참깨라떼도 그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대릉원타르트는 일반적으로 쓰는 말차 대신 쑥을 썼어요. 베이스로 찰떡을 썼고요. 타르트는 외국 디저트이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개발했습니다. 진참깨라떼는 흑임자를 주재료로 고소하고 진한 맛을 담았습니다. 제철 딸기와 망고를 사용해 시즌 한정메뉴로 내놓고 있는 딸기빙수와 망고빙수도 많은 사랑을 받는 메뉴죠.” 메뉴만큼이나 이곳은 뛰어난 공간미를 자랑한다. 아름다운 한옥카페 곳곳에는 한옥학교에서 대목장 일을 배울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김태호 대표의 손길이 놓아있다. “일반적인 한옥과 다른 개성이 있으면서도 실용적으로 짓고 싶었어요. 자세히 보면 한옥 두 채를 이어서 한 채로 쓰고 있습니다. 2층에 두 채를 잇는 중간다리 공간을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살렸어요. 누마루를 둬서 편안한 공간을 구성했고 경주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넓은 창을 냈습니다. 푸른 청색과 화이트로 포인트를 뒀고 고가구, 소나무, 석탑 등 한국적인 소품으로 공간미를 살렸어요.” 이곳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주 황리단길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앞으로 개성 있는 한식 디저트로 한식의 가치를 알리겠다는 게 김태호 대표의 꿈이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한식 디저트를 알리고 싶어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처럼 한식의 가치를 알리는 새로운 경주의 명소를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1114]
    • 맛집탐방
    2021-04-16
  • 운영하고 싶은, 갑・을 없는 프랜차이즈! 지역, 점주와 꾸밈없이 소통하는 천미리 커피
    커피 원두를 들고 환하게 웃는 최명화 대표 언론에 ‘선한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와중에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착한 가게들이 하나, 둘 조명받기 시작했다. 전국 각지에서 결식아동, 독거노인, 복지시설에 도움을 주는 선행이 늘어나는 요즘. 경상남도 김해시의 한 카페에도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 컬러풀 드림카드를 소지한 아이들에게 언제든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따뜻한 현수막이 걸려 화제가 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핫프랜차이즈 ‘천미리 커피’다. 예전부터 지역에 다양한 나눔을 실천해오며 ‘갑, 을 없는 프랜차이즈 회사’라는 표어로 점점 이름을 알리고 있는 핫한 프랜차이즈다. 커피가 생각나는 나른한 오후, 천미리 커피의 최명화 대표와 실장과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해보았다. _박정호 기자 Q. 카페의 따뜻한 나눔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어떤 활동을 해오셨습니까? A. 처음 시작한 매장 주변 동네는 결식아동이 많은 지역이었습니다. 어려운 아이들에게 따뜻한 배려를 나누어 ‘저런 어른이 있구나’ 하며 마음에 온기를 품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무작정 현수막을 걸어두고 매장에 파는 음료든 비매품이든 나눠주기 시작했죠. 아이들이 와서 수줍게 음식을 받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날은 종일 기분이 좋았어요(웃음). 현재 천미리 커피는 수익금의 일부를 김해시에 기부, 지역아동센터를 통해(셀라 신나는 집, 성 바오로 배움터, 풀코스모스지역아동센터) 음료와 디저트, 되물림 하는 옷 등을 기탁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코로나 19로 노고가 많으신 소방서와 보건소 등에도 음료와 디저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추후엔 지역자활센터와 협력을 통해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천미리 커피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A. 원래 김해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했었습니다. 원활하게 운영하며 수익도 상당했어요. 하지만 본사의 일방적인 의사결정과 요구가 너무 잦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불협화음이 잦게 되었고 수많은 마찰 끝에 결국 매장을 양도양수 하게 되었죠. 본사와 점주의 갑을 관계가 싫었기에 ‘완벽한 상생’을 모티브로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었습니다. 점주님들이 우리 천미리 커피의 이름을 걸고 영업을 하며 수익을 낼 때 보람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렇게 천미리 커피가 탄생하게 되었죠. Q. 어떤 것들을 중점으로 창업 준비를 하셨습니까? A. 창업을 결정하고 1년 동안 매일같이 협력사와 좋은 원두를 찾으러 다니고 시식하며 브랜드의 큰 틀을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웜 클라우드’, ‘고고 커피’ 등 유명한 카페를 찾아가면서 로스팅에 대해서 배우고 지향하는 커피 맛의 형태를 잡아가기 시작했죠.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매일 에스프레소를 20종류씩 맛보았어요. 그러다 보니 속이 너무 쓰리기도 하고 다른 음식을 먹어도 무슨 맛인지 모를 정도에 이르기도 했습니다(웃음). 단 한잔의 커피로도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하고 싶었고 남녀노소 누구나 쓰지 않고 맛있는 커피를 선보이고 싶었어요. 그 결과 지금은 저희가 브라질, 에티오피아 등 산지별 커피를 저희만의 비율로 생산하는 ODM 원두를 로스팅해 가맹점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되돌아보면 지금의 천미리 커피의 원두가 탄생하기까지 정말 수많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운 것 같습니다. Q. 천미리 커피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A. 대부분 소비자와 예비 창업자분들께선 규모가 있는 중·대형 프랜차이즈 창업을 결심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대형프랜차이즈는 영업권을 보장받기 힘들며 피드백 또한 매뉴얼화 된 간단한 교육만 강조하기 마련이죠. 영업에 대한 제한, 규정이 본사의 수익구조와 직결되기에 이 또한 경험이 적은 예비 창업자분들께선 고려하기 어려운 내용이므로 창업결정 후 후회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어요. 저희 천미리 커피는 본사에서 점주님들께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영업 방법에 대한 교육, 재료에 대한 이해, 소비자들의 니즈 파악 등 다양한 교육과 담당 슈퍼바이저를 통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드리고 있습니다. 점주님들께 든든한 조력자이자 함께하는 가족 같은 회사가 있다는 것을 꼭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요(웃음). 또 원두도 대부분 미리 로스팅하고 보관했다가 상자 단위 출고를 하기 마련인데 천미리 커피는 신선도를 고려해 매장에서 필요한 만큼 발주를 넣으면 즉시 로스팅에 들어가 로스팅한 지 24시간 내로 커피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메뉴 개발에도 자문을 많이 구하는 편입니다. 메뉴에 대한 방향성, 발전성에 대해 현장에서 정보를 많이 모으고 있죠. 운영하고 싶은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쉬지 않고 소통하고 있어요. Q. 갑을 없는 프랜차이즈,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입니까? A. 설비, 인테리어 업체, 재료 선정에서도 단가가 더 저렴하고 좋은 업체가 있다면 그곳을 선정하라고 말씀드려요. 과거 제가 점주로서 느꼈던 불합리한 제도를 모두 없앴습니다. 그리고 매장 관리를 위해 주 1회 이상 각 점주님을 찾아갑니다. 실무 경험을 토대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을 잡아드리려고 해요. 지역마다 상권에 대한 특성을 분석해 맞춤 경영을 할 수 있게끔 자주 면담을 진행합니다. 또 불필요한 재료의 강매, 의사결정 권한이 없는 일방적 통보 등을 없애고 점주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피드백을 드리고 있습니다. Q. 끝으로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다면... A. 중·대형 프랜차이즈의 수익구조, 규모만 보고 창업 결정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커피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진입장벽이 낮다는 이미지때문에 적성도 고려하지 않은 채 수익성을 두고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를 창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맹 계약이란 결정이 쉬운 결정이 아니고 당연하게 일도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천미리 커피는 가맹 상담을 진행하고 2주 정도의 시간을 가진 뒤 신중하게 본계약 도장을 찍고 있습니다. 어떤 동네에 가도 성공하는 브랜드가 되어 점주님들이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습니다. 점주님들이 성공해야 본사도 성공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렇게 점주님과 고객님들께 진심인 회사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천미리 커피는 돈만 있으면 다 하는 프랜차이즈가 아닙니다. 상생과 점주님의 성공을 위해 먼저 마음이 통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웃음). [1113]
    • 맛집탐방
    2021-03-31
  • 부산 서면, 도심 속 빛나는 샹들리에 ‘SPACE & MOOD’
    SPACE&MOOD는 빽빽한 빌딩 숲속, 차란하게 빛나는 샹들리에다. 하늘창 가득 쏟아지는 따스한 햇살, 창가 너머 보이는 도심의 전경을 내려다보이는 공간엔 펜트하우스의 멋스러움이 느껴진다. 프리미엄 라이프숍, ‘SPACE&MOOD’는 새로운 라이프 트렌드가 있다. _박미희 기자 고층 건물 상층부에 위치한 고급스러운 주거공간을 뜻하는 ‘펜트하우스’. 13F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눈앞에 펜트하우스가 나타난다. 도심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넓은 창, 푸른 하늘을 바라다볼 수 있는 하늘천장, 높은 층고를 잇는 우아한 계단까지... 마치 화제의 드라마, 펜트하우스를 그대로 옮겨둔 것 같다. 환하게 쏟아지는 채광, 스피커를 통해 따뜻하게 울려 퍼지는 음악을 들으며 브런치를 즐기는 사람들 속에서 박진우, 신영주 대표이사가 환한 웃음으로 취재진을 반겼다. 대한건설을 운영하는 박진우 대표는 오랜시간 전기,건설업에 몸을 담으며 국내외의 다양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신영주 대표는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뉴욕과 국내를 넘나들며 호스피탈리티 산업에서의 경력을 쌓았다. 스페이스앤무드는 부부가 여행하면서 만나는 아름다운 장면들과 오랜시간 쌓아온 취향, 이 도심에서 느껴지는 감수성을 바탕으로 남편이 짓고, 아내가 채운 공간이다 . ‘부산에서 느끼는 맨하탄’, ‘파리 여행을 다녀온 듯한 공간’, ‘펜트하우스 카페’라는 별명이 붙을만큼 이곳은 브루클린, 인테리어는 파리의 감수성을 담았다. 처음 건축 설계를 할 때부터 스페이스앤무드만의 공간감을 위한 인테리어를 함께 구상해 지었기 때문에 이제까지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의 공간연출이 가능했다. 도심 속 빛나는 샹들리에 같은 건축물, 스페이스앤무드. 획일성을 벗어던진 과감한 도전은 ‘복잡한 거리를 걷다가도 고개를 들고 다시 쳐다보게 되는 건축물’을 탄생시켰다. “한번은 아내와 상하이의 호텔에서 묵은 적이 있었어요. 창밖을 내다보는데 불야성을 이루는 광경 속에서도 유독 아름답게 빛나는 건물이 눈에 띄더군요. 다음날 어떤 곳인지 너무 궁금해서 아내와 무작정 그곳을 찾아갔어요. 사업을 기획할 때 문득 그때 경험이 떠오르더군요. ‘어떤 곳인지 몰라도 사람들이 너무 예뻐서 찾아오는 공간을 만들자!’ 이런 발상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어요.” 이집트에서 공수한 천연 대리석을 건축 마감재로 선택하는 과감함으로 시간이 지나도 고급스러운 가치가 퇴색되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아치와 격자형의 창문을 배치해 감성적이면서도 호스피탈리티의 정서를 담아냈다. 가장 상부엔 5.5m의 층고와 유리지붕을 얹어 웅장한 개방감을 선사했고 외부환경을 실내로 가득 들여와 날씨에 따른 다양한 분위기를 극대화시켰다. 그래서 이곳은 햇볕이 좋은날, 흐린날, 비가 오는 날, 눈이 내리는 날, 오전, 오후, 늦은밤까지 전혀 다른 무드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4개의 대형 샹들리에를 비치해 높은 빌딩에서 내려다보면 도심의 등불같은 역할이 되게끔 했다. 반대로 아래에서 위를 향해 보면 위로 도달하고 싶은 강력한 위치 에너지를 활용해 극강의 럭셔리함과 호기심을 자아내는 공간으로 설정했다. “상업공간에 이렇게 높은 층고를 두는 일이 이례적이지만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의 공간감을 살리기 위해 층고를 높였습니다. 뉴욕 중심부 건물에서 시내를 내려다는 것처럼 서면 일대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도록 건물 곳곳에 넓은 창을 냈어요. 낮에는 자연채광이, 밤에는 샹들리에와 조명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을 만끽하셨으면 해요(웃음).” 총 3개층으로 구성된 스페이스앤무드는 13층에는 라운지가, 12층에는 라이프스타일샵이, 11층에는 스페이스앤무드 스테이가 있다. △ 스페이스앤무드 라운지(13F, 12F)는 퍼블릭 리빙룸 컨셉으로 널찍한 소파와 라운지 체어 , 독특한 조명으로 멋스러운 휴식을 가능하게 했다. 스페셜티 커피, 프랑스 오가닉 프리미엄 티 브랜드 르베네피크의 티 등 프리미엄 음료를 맛볼 수 있다. 르꼬르동블루에서 수학한 호주 유학파 셰프가 만들어내는 신선하고 세련된 푸드, 신선한 제철 과일을 이용한 고급스러운 단맛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 스페이스앤무드 샵(12F)은 명품 브랜드의 빈티지 컬렉션에서부터 신진 작가의 세련된 모던 세라믹까지 한 눈에 볼 수 있어, 마치 보물찾기 같은 공간이다. 신영주 대표는 “계속해서 쇼룸 공간을 채워갈 재미있는 브랜드들을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했다. △ 스페이스앤무드 스테이(12F, 11F)는 도심 여행객들을 위한 안식처의 공간이다. 담백하지만 고급스러운 내추럴 럭셔리 컨셉의 객실은 2인실부터 7인실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커플부터 가족여행까지 자유로운 도심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이곳은 음악에 대해서도 완벽한 특별함을 제공한다. 스타인웨이 링돌프사의 스피커를 세팅해 머무르는 내내 최고급 청음 기회를 제공한다. 스타인웨이 링돌프는 현재 신라호텔에 아케이드를 둔 세계적인 프리미엄 스피커 기업으로 피아니스트 손열음 씨가 직접 청음 후 피아노 소리를 가장 잘 구현하는 스피커라고 극찬을 한 바 있다. 낮에는 브런치를, 밤에는 와인을 즐기는 공간으로 시간에 따라 조명의 조도를 달리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름다운 공간과 감각적인 식음 컨텐츠, 공간을 풍성하게 감싸는 세련된 음악으로 이곳은 부산 사람들에게 만남의 장소이다. 소모임이나 클래스로 이용할 수 있는 세미나 룸도 따로 마련돼 있어 프라이빗한 모임이나 중요한 비즈니스 업무를 보는데에도 좋다. 끝으로 그들은 “라운지, 스테이, 라이프스타일 샵을 한번에 보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 것”이라며 “SPACE&MOOD를 새로운 부산의 랜드마크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1113]
    • 맛집탐방
    2021-03-31
  • 동부산관광단지 500평 규모의 명품한우직판장 ! 셰프의 자부심을 담은 외식명소, 옛기와
    최근 부산 동부산관광단지에 500평, 800석 규모의 대형 한우직판장이 생겨 화제다. 울산 언양, 양산 일대에서 경매받은 1+ 한우 암소 고기를 직접 정형해, 가격의 거품을 뺏다. 호텔 총주방 출신의 전문 경영인이 운영해 뛰어난 맛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넓은 주차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춰 동부산관광지를 찾은 대규모 단체손님들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명소로 알려지고 있다. _박미희 기자 부산시 기장군 기장은 동부산관광9로 15에 위치한 옛기와 명품한우직판장은 새로운 외식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동해선 오시리아역 인근 동부산아울렛 맞은 편에 위치한 이곳은 동부산관광을 목적으로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성비 좋은 한우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이상창 대표는 워싱턴D.C 한인호텔, 울산 코리아나·그랜드호텔 등에서 34년간 활동한 호텔 셰프 출신의 외식경영인이다. 1995년 언양에서 63웨딩·뷔페홀·출장뷔페를 시작해 양산에서 M컨벤션 웨딩홀 뷔페홀·출장뷔페를 경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언양63한우떡갈비를 런칭해 온라인 택배음식 사업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한식,양식,중식,일식,복어요리 등 5개 분야의 전문자격을 보유한 셰프이자 시(詩) 낭송가, 제테크 강연자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팔방미인이다. 자수성가형 CEO인 이상창 대표는 성공 노하우를 전하는 강연자로도 유명하다. 현재 언양에서 소 100마리를 키우는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그의 강연 제목은 ‘소 한마리로 이룬 100억의 꿈’이다. “지금의 성공은 군 제대 전, 키운 소 한마리가 종잣돈이 되었기 때문이에요. 누구나 성공은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을 할 순 없습니다. 성공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자신의 전문 분야에 도전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뚝심있게 노력하고 도전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그는 최근 코로나19로 위축된 웨딩사업의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과감한 투자로 옛기와 명품한우직판장을 열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웨딩, 뷔페사업의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2년 전 언양63한우떡갈비를 런칭해, 온라인 마켓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동부산관광산업단지의 비전을 보고 과감한 투자를 했어요. 동부산관광을 목적으로 부산을 찾은 대규모 단체 관광객과 가족단위 손님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외식공간을 마련했습니다. 500평, 800석 규모에 프라이빗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과 청결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멀리서 동부산관광단지를 찾으신 분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외식명소를 제공하고 싶어요.” 울산 언양에서 한우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그가 깐깐하게 고른 한우는 품질부터 남다르다. 한우 중에서도 구수하고 깊은 감칠맛이 일품이라는 한우 암소를 내놓고 있는 것. 경매 받은 한우를 직접 구매하고 정형해서 유통단계를 줄였다. 매장 한켠에서 정형기술자가 정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더 신뢰가 간다. 손님들이 원하는 부위를 골라 구매하는 한우직판장 시스템이다. 이곳에서는 시중에서 100g 당 2만원이 훌쩍 넘는 한우 등심을 1만 6천 5백원 선에서 맛볼 수 있다. 구하기 힘든 특수부위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 산지에서 고른 질 좋은 한우암소를 다년간의 노하우와 경험으로 정형하고 숙성해 그 맛이 뛰어나다. “질 좋은 한우를 선별하고 다년간의 노하우와 경험을 정형하고 숙성해 그 맛이 월등합니다. 멀리 산지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젠 동부산에서 제대로 된 한우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직접 제면해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에 진한 육수와 육전 고명을 푸짐하게 올려낸 ‘기계육전 냉면’도 인기다. 소고기를 둠뿍 넣어 구수한 된장찌개를 비롯해 다양한 사이드 메뉴도 훌륭하다. 이곳을 찾는 한 단골손님은 “이젠 한우를 먹으러 멀리 산지까지 가지 않아도 돼서 좋다”며 “동부산관광단지에 있어 용궁사와 롯데아울렛 등 주요 관광지와 접근성도 좋고 넓은 주차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춰 단체손님과 가족단위 손님이 찾기 좋다”며 호평했다. 코로나19의 유행 속에도 올해 2월 문을 연 옛기와 명품한우직판장은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외식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거품을 뺀 정직한 가격과 뛰어난 맛, 좋은 서비스로 부산의 대표 외식명소를 만드는 것이 목표란다. “믿고 찾을 수 있는 명품한우직판장, 옛기와를 부산의 대표 외식명소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이를 통해서 앞으로 부산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1113]
    • 맛집탐방
    2021-03-31
  • 눈부신 스카이블루의 오션뷰! 한국의 산토리니, 다나휴스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부산 달맞이길. 눈부신 오션뷰와 4월,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의 향연으로 아름다운 달맞이길에 다나휴스가 있다. 이곳은 독특한 테마와 문화로 인기를 얻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부산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_박미희 기자 손에 잡힐 듯 펼쳐진 푸른 바다. 하얀 발코니에 서서 거침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면 ‘뭉클, 가슴이 울렁인다.’ 눈부신 오션뷰의 낭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 다나휴스는 부산다운 낭만을 지닌 복합문화공간이다. 우거진 나무 그늘에 가린 낡은 스튜디오를 햇살을 담은 순백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까지……. 이수진 대표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원래 이곳은 제 스튜디오와 쇼룸을 겸한 공간으로 쓰기 위해서 마련한 공간이었어요. 리모델링하면서 숨겨있던 아름다운 뷰와 공간을 발견했지요. 이 아름다운 공간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카페와 쇼룸을 겸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이수진 대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업가다. 평소 교육 사업에 남다른 애정이 있었던 그녀는 소외계층 청소년들의 교육 지원을 위한 사단법인을 설립하던 중 난소암 3기 판정을 받았다. 못다 이룬 꿈만큼이나 혼자 남겨질 딸에 대한 염려와 걱정으로 그녀는 말기 암을 극복하고 삶의 의욕을 되찾았다. “그땐 병원에서 난소암 3기라 생존율이 채 10%도 안 된다고 했어요. 결혼을 늦게 한편이라 딸이 어렸죠. 만약 제가 잘못돼 혼자되면 아이가 엄마를 추억할 수 있는 의미있는 것들을 남기고 싶었어요. 그렇게 직접 좋은 옷감을 떼서 옷과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하나, 둘 좋은 작품이 나오다보니 주변에서 ‘한번 팔아보는게 어떻냐’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딸아이의 영어 이름, 다나와 태어난 해인 2016년을 결합해 유아 브랜드 ‘다나2016’을 런칭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일에 매진하는 과정에 거짓말처럼 말기 암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게 되었어요.” ‘다나의 집’이라는 뜻의 다나휴스는 지친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는 공간이다. 이곳은 '밝은 하루를 선사하는 집'이라는 수식어처럼 기분 좋은 에너지가 가득한 곳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아름다운 사계의 풍경을 즐길 수 있고 달맞이길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해운대를 만끽할 수 있다. “다나휴스는 열린 복합문화공간이에요. 반려견과 아이들도 입장할 수 있고, 누구나 편히 머물다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에요. 앞으로 프로 포토그래퍼가 찍어주는 인생샷 이벤트와 티톡 챌린지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고객과 함께 할 계획입니다. 다양한 공연 기획은 물론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예술가들의 활동의 장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뛰어난 공간미만큼이나 메뉴도 수준급이다. 프랑스 제과명문, 르꼬르동 블루 출신의 임규인 파티쉐를 비롯해 실력파 셰프들이 만들어내는 브런치와 디저트도 인기다. 스페셜티 커피를 비롯해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앞으로 계절별 시즌메뉴와 개성 있는 시그니처 메뉴를 개발해 내놓을 계획이다. “앞으로 다나휴스를 독특한 테마와 문화가 흐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부산다운 낭만과 멋을 담은 색다른 명소로 만들고 싶어요!” [1113]
    • 맛집탐방
    2021-03-31
  • 아름답게 빛나는 무채색의 건축물 ‘엠비언트’
    모든 빛을 흡수하는 무채색. 엠비언트는 영감을 불어넣는 무채색의 건축물이다. 모노톤으로 내려앉은 고요한 공간에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이 쨍그랑, 부서진다.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따뜻한 커피 향기가 맴도는 공간엔 오로지 무채색을 뚫고 나오는 아우라만이 낮게 깔려있다. _박미희 기자 영화 고지전의 배경이 되었던 칠곡 석적 유학산 기슭, 멀리 구미 금오산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팥재고개에 엠비언트가 있다. 모던하고 현대적인 카페 건축물이 들어선 이 자리는 원래 유학산 휴게소가 있던 곳이었다. 그의 부친은 10여년 전, 유학산 등산객들과 인근 주민들이 쉴 수 있는 휴게소를 열어 애정을 갖고 운영해왔다. 많은 이들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유학산 휴게소, 그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싶어 그는 새로 짓기보다 힘든 재생을 선택했다. 인근에서 카페, 정상프로젝트를 운영한 경험을 살렸다해도 온 가족이 매달려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기간만 수 년. 순수 공사기간만 오롯이 1년이 넘게 걸렸다. “부모님의 땀과 숨결이 담긴 이곳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었어요. 유학산 휴게소에 추억을 가진 사람들의 기억까지 아름답게 지키고 싶었구요.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문화복합공간으로 세대가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영감을 불어넣는 공간. 그의 소망대로 건축가, 임경묵 인타이틀 대표와 함께 진행한 이 프로젝트는 카페 건축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사진이 잘 나와 카페에 주로 사용되는 화이트톤과 유채색을 거부한 채 오롯하게 무채색만으로 통일했다. 화려한 소품과 포토존을 거부하고 최대한 절제된 공간 디자인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심미안을 열어주기에 충분하다. “엠비언트, 그 이름처럼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공간을 원했어요. 그래서 모노톤의 차분한 컬러로 건물 외부와 내부를 통일시켰지요. 조명도 최대한 절제한 간접조명을 택했고 화려한 소품과 포토존 대신, 공간을 분리하면서도 포인트를 주는 벽면 공간을 통해 공간의 힘을 더 했습니다. 남향에 가로로 길게 놓인 휴게소 건물의 특징을 살려, 채광이 좋도록 넓은 창과 문을 크게 냈고요. 낮에도 좋지만, 해지는 저녁의 모습도 보실만합니다(웃음).” 좌우 대칭이 맞지 않는 건물 천정과 외벽에서 옛 휴게소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옛것 그대로의 특유의 감성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건축주의 센스가 보이는 부분이다. “획일적이라면 재미가 없겠죠. 자세히 보면 건물 천정이 좌우대칭이 맞지 않아요. 바깥 쪽 건물외벽도 비스듬하게 기울어져있어요. 옛 휴게소 건물의 골자를 그대로 살려, 그 특유의 멋과 감성을 담아냈습니다.” 6만평 부지에 카페 공간만 100여 평. 따스한 햇볕을 즐길 수 있는 카페마당에는 인근 놓인 돌을 그대로 옮겨 장식했다. 애써 꾸미지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이 느껴진다. 송운영위 대표는 커피에 있어선 타협이 없다. 세계적인 로스터인, 박상호 센터커피 대표의 원두를 쓰게 된 것도 최상의 커피를 찾기 위한 기나긴 여정 끝에서 내린 선택이었단다. 이곳에선 그해 가장 질 좋은 생두로 꼽히는 마이크로빈을 비롯해 다양한 산지의 스페셜티 커피를 내놓고 있다. “게이샤, 에티오피아, 메이데이, 디카페인 4가지 종류의 원두를 선택해서 맛보실 수 있습니다. 좋은 생두로 잘 로스팅한 원두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원두를 잘 추출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높아지는 손님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과감한 투자도 주저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몇 없는 고가의 커피머신을 들여온 것. 뛰어난 성능의 커피머신도 머신이지만 진심으로 손님을 위하는 마음이 커피 맛의 비결이란다. 송운영위 대표가 직접 구워내는 와플도 ‘와플맛집’이라는 입소문에 걸맞는 맛이다. “아버님은 이 먼 곳까지 찾아오신 손님들을 늘 감사한 마음으로 맞이하라고 말하세요(웃음). 대구경북은 물론 부산, 경남, 서울 경기까지 먼 곳에서 일부러 이곳을 찾아와주시는 손님들이 점점 늘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 마음을 맛있는 커피와 와플, 좋은 서비스에 담고 싶어요.” 아름다운 건축물, 개성 있는 스토리, 좋은 메뉴. 이 삼박자가 더해져 이곳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정신없이 손님을 맞이하는 와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물었다. “너무 좋아서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왔다는 손님이 기억에 남아요. 세대 간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겠단 취지가 실현됐다는 데 보람을 느끼지요. 카페에 오려고 칠곡 석적을 처음 찾았다는 손님들을 보면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용하던 칠곡 석적면은 새로운 핫플레이스의 등장으로 활력을 찾고 있다. 앞으로 경북 칠곡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란다. “새로운 문화와 다양한 테마를 지닌 문화복합공간으로 지역과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 갤러리를 열어 지역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숙박 시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엠비언트를 경북 칠곡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1112]
    • 맛집탐방
    2021-03-22
  • 17세기부터 이어온 수제 맥주 전문 브루어리(Brewery) 6대 후손, 독일인이 직접 상주하며 운영하는 양조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과 회식이 줄면서 혼술(혼자서 먹는 술)과 홈술(Home 술·집에서 먹는 술)로 음주문화 변화가 빨라져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수제 맥주 브랜드 매출은 급성장했다. 반면 한두 군데의 음식점이나 펍에서만 판매하는 소규모 수제 맥주 브랜드의 경우 오히려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국의 외식업장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국내 주류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맥주의 나라, 독일에서 온 330년 전통의 유서 깊은 브루어리 ‘툼브로이(Turmbräu)’가 부산 송정에 자리해 코로나에도 고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줄줄이 대기하며 문전성시를 이룬다. 최근 억눌린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 또한 분명 맥주는 여행이 가져다주는 두근거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것이다. 독일 남부지역 뮐도르프(Muhldorf), 바이에른(Bayern)주 여행에서 마시는 멋진 맥주를 상상하는 마음과 함께. _김민진 기자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로1244(송정동)에 위치한 툼브로이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노란색 외관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코발트블루 컬러의 포인트 로고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1층은 독일 현지 툼브로이 매장을 본 따 맥주 펍을 방문한 듯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로 바 형태의 탭룸이 있다. 그곳에서 만난 안드레아스 대표가 환한 미소로 한국어 인사말을 수줍게 전하며 더 넒은 자리가 있는 2층으로 안내했다. 안드레아스의 실제 독일 집 거실을 본떴다는 2층은 독일 가정집에 들어선 듯한 아늑한 분위기가 펼쳐졌다. 곳곳에는 오너 브루어, 안드레아스 가문에서 고이 간직해 온 흑백사진 및 장식들로 가득하다. 게다가 2층 입구 바로 맞은편에는 유리창 너머로 은색 빛깔의 커다란 맥주 탱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툼브로이의 비밀병기인 1만 리터(ℓ) 규모의 맥주 양조 시설이 풀세트로 자리 잡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엔지니어들의 입국이 쉽지 않아 안드레아스 대표가 밤낮없이 직접 설치작업했다고 하니 더욱 놀랍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여 양조장에서 맥주를 마시는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창가 좌석은 명당자리로 예약전화가 꼬리를 잇는다. 양조하는 현장을 보기 쉽지 않은데, 마치 식당의 오픈키친처럼 안드레아스 대표가 직접 맥주를 제조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으니 상당히 믿음이 간다. “내부 시설을 다 보여주고 고객이 지켜본다고 생각하면 위생 상태 등에 더욱 신경을 쓸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해요. 매일 양조장을 청소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완벽한 한 잔을 위해 매일 한결같은 꾸준함으로 양조장 구석구석 먼지를 닦고 바닥을 청소합니다. 최선의 맥주는 최고의 환경에서 나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타협하지 않는 위생과 청결로 기본부터 충실히 오늘도 장비 구석구석 닦고 조이고 관리합니다. 감시라는 생각의 부담감보다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과 함께 품질에 대한 떳떳한 자부심을 시각적으로 먼저 말씀드리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어요.” 독일인들은 독일 고향에 온 것처럼 한국인들은 독일에 여행 온 것처럼 맛과 공간을 선보이는 Turmbräu Korea 독일 정통 맥주와 맥주 트렌드를 반영한 툼브로이 맥주 샘플러 6종은 수제 맥주가 처음인 방문객 또는 콕 집어 한 가지 메뉴를 고르기가 난감할 때 선택하면 좋은 구성이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취재진이 직접 맛보는데 황금빛의 맑은 컬러를 자랑하는 ‘헬레스(Helles)’부터 향긋한 와인을 마시듯 감탄사를 자아내는 맛이었다. 체코의 국민 맥주라 불리는 필스너(Pilsener)를 독일 바이에른州 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페일 라거(Pale Lager)로 쓴맛 없이 마시기가 쉬웠다. 양조사와 맥주 애호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바이스(Weisse)’는 밀맥주로 툼브로이 맥주 중 IBU(International Bitterness Units: 맥주의 쓴맛을 나타내는 국제단위)가 가장 낮고 목 넘김이 부드러워 여성들이 선호할 맛이다. ‘로겐(Roggen)’은 안드레아스 대표가 제일 사랑하는 호밀 맥주다. 호밀을 사용하게 되면 특유의 맵싸함이 맥주 안에 스며들어 상당한 점도(viscosity)의 상승으로 인해 다른 맥주들에 비해 공정이 까다롭고 쉽게 찾을 수 없어 더욱 특별하다. 완성품의 질감 또한 걸쭉하고 질긴 특성을 갖추는 독특함으로 호밀의 풍부한 향과 맛을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인 입맛에 맞도록 약간의 변형을 준 ‘IPA(India Pale Ale)’는 도수는 높지만 알코올 맛이 느껴지지 않는 높은 완성도로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꽃향기의 여운이 남아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았다. 묵직하고 쌉쌀한 맛이 매력적인 다크 라거, ‘둔켈’(Dunkel)과 흑맥주만의 짙은 향과 옅은 달콤함이 함께 느껴지는 ‘스타우트(Stout)’도 일품이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에 맞게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트렌디한 한정판 스페셜 시즈널 비어가 출시되는데 높은 도수를 자랑하는 특별한 맥주, ‘도펠복(Doppelbock)’이 그 첫 번째 메뉴로 곧 선보일 예정이다. 17세기 후반부터 시작한 양조장, 툼브로이 1907년, Andreas의 조상에 의해 인수되다! “2021년 현재도 독일 뮐도르프 현지에서 툼브로이 탭룸은 여든 살을 바라보는 백발의 멋진 양조가, 브로이 마에스터(Brau Master) 루디 슈테어(Rudi Steer)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시아 경제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중국어를 배우고, 한국에서 경북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지내는 동안 한국 수제 맥주 시장에 독일 맥주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지금 제 옆에 있는 아내(이정민 씨, Chief Operating Officer)를 만나 연애시절부터 한국의 문화를 더욱 세밀하게 알아가며 지금의 툼브로이 코리아를 오픈할 수 있는 용기와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 작년 크리스마스에 문을 열었는데요. 오랜 시간 철저한 준비과정이 있었던 덕분에 코로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석 달도 채 되지 않아 이틀에 한 번씩 오시는 한국인 단골 고객부터 ‘여기가 찐이다’라며 맛에서부터 먼저 인정을 한 독일인 손님들을 뵐 때마다 그동안의 고생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뿌듯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유통 대기업 스토어 컨설턴트였던 이정민 씨의 경력은 툼브로이 브랜드 국내 런칭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부산 토박이로 학창 시절, 외고를 다닐 때에도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외국인들과 말하고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부산대 영문학과에 재학 중에도 통역 일을 하며 해외무역 쪽으로 취업방향을 잡고 있었고요. 그러던 중에 중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된 안드레아스와 저, 둘 다 맥주를 좋아해 같이 마시며 끊이지 않는 대화들로 서로에 대해 많이 알아가기 시작했지요. 허례허식도 없고 유교문화가 몸에 잘 배어있는 순수 청년인 안드레아스와 친구관계에서 연인 사이로 깊어지며 두 사람이 함께 미래를 그리게 되었죠. 외국인과의 교제, 결혼 게다가 사업까지... 주변에선 ‘고생길이다, 7배 높은 주세 비율 어떡하냐’ 등 부정적인 말들이 많았지만 그럴수록 탄탄한 툼브로이 경영을 꿈꾸며 유통업계에 입사를 결심했지요. 퇴사하는 날까지 상사분들이 붙잡을 정도로 근무하는 동안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진 야근 등 정말 열심히 일하며 많이 배웠어요.” 앞으로 ‘CULTURAL CENTER’라는 목표로 툼브로이 운영계획을 밝힌 부부는 “부산에서 생활하는 독일인들(정부 및 기업 파견)이 잘 적응할 수 있게 돕고,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를 비롯한 다양한 독일의 기념일을 독일 방식으로 기념 하면서 언어교환의 장을 마련할 것이다”며, “독일연방공화국 부산명예영사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기에 진짜! 독일스러운 행사를 기대셔도 좋다”고 전했다. 지금도 편의점·마트·레스토랑·펍·바틀샵 등 입점 문의가 쇄도하지만, 소중한 가문 브랜드인 만큼 무분별한 확장은 지양하며 조심스럽게 Keg(케그: 생맥주 통)를 시작으로 캔 및 병 유통 예정인 툼브로이의 성장을 주간인물이 응원한다. [1112]
    • 맛집탐방
    2021-03-22
  • 정직한 신념이 만든 깊고 담백한 맛, 이배갈비탕! 요리를 통해 나눔을 이야기하다
    좋은 재료로 정성껏 끓여낸 푸짐한 갈비탕 한 상. 몸 전체에 온기를 더하는 든든한 갈비탕을 이웃과 나누며 따스한 온정을 전하고 있는 이가 있다. 수년째 한부모·조손가정 등 취약계층 아동들을 찾아 정성이 담긴 따뜻한 밥상을 대접하고 있는 조형래 이배갈비탕 대표다.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3월의 어느 날, 그를 만나기 위해 이배갈비탕 본점으로 향했다. _정효빈 기자 두 손으로 감싸도 다 쥐어지지 않을 만큼 커다란 그릇에 두툼한 살코기가 한가득, 담백하게 끓여낸 갈비탕과 푸짐한 갈비찜이 상 위에 가득 차려진다. ‘최고의 서비스는 최고의 음식’이라는 운영 모토에 걸맞게, 양이 많음에도 물리지 않아 그릇의 바닥이 금방 드러난다. 식사를 마친 이들을 밝은 표정으로 바라보며 ‘맛있죠?’라고 묻는 조형래 대표의 얼굴에서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얼핏 읽힌다. 가게 내부에 마련된 테이블 위에는 지역 내 결식우려 아동들에게 보내기 위해 정성껏 포장한 갈비탕과 간식거리가 한 아름 쌓여있다. 2015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문을 연 ‘이배갈비탕’은 6년째 한 자리에서 변함없는 마음으로 손님을 맞고 있는 지역 대표 맛집이다. 창원에 연고를 둔 NC다이노스 선수들이 경기 전 든든히 속을 채우기 위해 방문하는 곳으로도 유명한 이배갈비탕은 이른 아침부터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담백하고 깊은 맛을 내는 국물과 푸짐한 양에서 조 대표의 넉넉한 인심이 느껴진다. “재고 없이 매일 새 재료를 사용해 이른 아침부터 국물을 우려냅니다. 하루 판매량을 정해두고 그날 손님들이 드실 정량만 요리하고 있어요. 과거 힘들었던 시절에 우연히 갈비탕집에 들어가게 됐는데, 그때 그 맛이 잊히지 않더라고요. 창업을 준비하던 차에 ‘바로 이거다’ 싶었죠. 메뉴는 갈비탕과 갈비찜으로 단출한 구성이지만 기본이 되는 소스와 밑반찬 하나에도 공을 들여서인지 맛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곳보다 자신 있어요. 테이블 수는 많지 않아도 이곳 마산에 계신 분들 대부분은 저희집 갈비탕을 드셔보셨을 거라 확신합니다(웃음).” 이배갈비탕의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은 좋은 고기와 일일이 손으로 비계를 제거해내는 부지런함에서 나온다. 여기에 정량의 물, 꺼지지 않고 은은하게 끓어오르는 불의 온도와 이를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정성도 함께다. 식재료의 상태를 매일 조 대표가 직접 체크하고, 마음에 차지 않으면 곧바로 반품할 정도로 식자재 선별에도 깐깐하다. 좋은 재료로 최고의 맛을 선사하겠다는 진심이 잘 전해져서인지, 이곳을 수년간 찾아오는 단골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다. “기본 소스인 간장을 개발하는 데만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제가 기억하는 그 맛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다양한 시도를 해보며 버린 간장의 양만도 어마어마하죠. 제가 바라던 맛이 완성됐다고 느낀 그 날, 부푼 마음으로 갈비찜을 만들어서 손님상에 올렸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지 않더라고요. 죄송한 마음에 그날 갈비찜을 드신 분들에겐 식사를 전부 무료로 드렸습니다. 그때의 어설픈 요리를 맛보셨던 분들이 현재 저희 가게의 단골이 되셨고요.” ‘사람이 먹는 음식으로 장난하지 말 것.’ 수많은 외식업체가 넘쳐나는 요즘, 조형래 대표가 지켜나가는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운영철학이다. 이제 갓 돌이 지난 그의 아들에게도 먹일 만큼 건강한 음식만을 만들고 싶다는 조 대표. 일정한 맛은 물론 손님에게 변함없이 좋은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책임감 역시 기본이란다. 손님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고 한결같은 정성으로 음식을 준비하는 ‘기본’. 이를 지켜나가겠다는 굳건한 마음에서 나오는 올바른 맛. 이런 바른 신념 덕분이었는지,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준비하지 않았음에도 이배갈비탕을 방문했던 몇몇 이들이 맛에 반해 가맹점 문의를 해왔고, 현재 창원 사파점, 진해 석동점, 진주 초전점, 함안 가야점 총 네 곳의 가맹점들이 본점과 동일한 철학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에서 오래 장사를 하다 보니 단골분들께서 먹을거리도 종종 사다 주세요. 정을 나눈다는 건 간단한 것 같습니다. 내 것 사면서 상대방 것도 사다 주고, 편하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거요. 갈비탕 나눔을 시작하게 된 것도 사실 특별한 계기를 꼽기는 어렵습니다. 이배갈비탕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인, 손님들에 대한 감사함과 정 때문이죠.” 한 자리를 지키며 오랜 기간 손님들을 맞이하다 보니 이웃과의 유대감은 자연스레 깊어졌고, 가게 주변을 지나치는 배고픈 이들을 볼 때면 그냥 보낼 수가 없어 든든한 갈비탕부터 대접하기 시작했다. 이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직접 발로 뛰어 찾아 다녔고, 지역 내 결식우려 아동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는 뜻깊은 봉사를 시작하게 됐단다. “슬픈 현실 아닙니까? 다른 것도 아니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배가 고파선 안 되죠. 코로나19 확산 이전엔 아이들을 가게로 초대해 떡볶이나 맛있는 반찬을 해주곤 했는데, 조그만 입으로 잘 먹는 모습을 보는 게 제법 좋더라고요. 하면 할수록 즐겁고, 더 많이 하고 싶은 게 바로 나눔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욕심내지 않고 지금처럼 가게를 운영해나가고 싶고,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꾸준히 베풀며 살고 싶은 것이 소박한 바람입니다(웃음).” 앞으로도 변함없는 맛과 손님을 대하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이배갈비탕을 운영해나가겠다며 밝게 웃어 보이는 조형래 대표. 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있는 그의 미소가 새삼 든든하다. [1112]
    • 맛집탐방
    2021-03-22
  • 대구 수성못, 한식의 가치와 문화를 알리는 청년들
    맛의 도시, 대구. 여기 각양각색 ‘대구의 味(미)’를 알리는 청년들이 있다. 호젓한 수성못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길을 따라 내로라하는 외식명소가 줄 지어있는 수성구 들안길. 그곳에서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코리안 푸드, 갈비를 조선시대를 컨셉으로 소개하고 있는 양반갈비가 그 주인공이다. 주간인물은 색다른 문화와 테마로 한식의 맛을 알리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대구 수성구 들안길, 한옥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갓과 도포를 두른 청년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처음 손님을 본 직원이 ‘여봐라’하고 외치면, 잇따라 ‘어서 오이소, 나으리’라며 우렁한 인사소리가 울려퍼진다. 조선시대, 양반을 컨셉으로 한 유쾌한 퍼포먼스에 굳어있던 손님들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번진다. 손님들도 직원을 부를 때도 ‘이리 오너라’라고 외치니 부르는 손님도 서빙하는 직원도 모두가 즐겁다. 양반갈비는 그 이름처럼 조선시대를 컨셉으로한 외식업소다. 김현욱 대표는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맛과 문화를 알리겠단 생각으로 참신한 도전을 했다.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친숙한 한국음식이 갈비잖아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창업에 도전했어요.” 이 업장은 조선시대 컨셉에 맞게 한국적인 인테리어를 시도했다. 신축 한옥에 창살 문양이 아름다운 전통 창호지문과 수묵화로 내부 인테리어를 꾸몄다. 메뉴판도 붓글씨로 제작해 한국적인 느낌을 살렸다. 재밌는 포퍼먼스, 좋은 분위기만큼이나 인기의 비결은 뛰어난 ‘맛’이다. 맛의 비결에 대해 묻자, 그들은 첫째로 좋은 고기를 꼽았다. 목우촌 수성3가점의 고기만을 사용한다. 목우촌 수성3가점은 전국 목우촌 매장 중에서 매출 1,2위를 다툴 정도로 유명한 매장이다. 중간 유통과정을 줄인 덕분에 이곳에서는 안창살, 토시살 등 특수부위도 좋은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인 양반갈비는 LA 갈비에 비법 양념으로 숙성해 깊은 감칠맛을 더했다. 탱글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을 자랑하는 양반삼겹살도 인기메뉴다. “중간 유통과정을 줄여 가격의 거품을 줄였습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목우촌의 고기만 사용해 품질을 높이고, 좋은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음식 맛은 정성’이라 했던가. 갈비 양념에도 7천 원짜리 된장찌개에도 한우사골 곰탕을 베이스로 만든다. 상에 나가는 작은 찬 하나도 허투루 내지 않고 정성을 쏟아야한다는 게 그들의 신념이다. 발골, 정형기술부터 양념을 재우고 굽는 노하우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포의 문을 두드린 노력이 보이는 부분이다. “장사를 배울 때부터 ‘기술을 배우는 것이 곧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당장 버는 돈의 적고 많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장차 나아갈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것을 넘어서 한식의 가치와 문화를 파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고향 대구의 맛과 문화를 알리고자 창업 멤버인 장원준 대표와 7여 년 전 서울에서 ‘wannab 대구’를 열었다. 평화시장 닭똥집, 동인동 찜갈비, 반고개 무침회, 납작만두 등 대구 대표 향토음식들을 소개한 이곳은 출향인들과 대구의 맛을 궁금해 하는 미식가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당시, 김연창 대구경제부시장이 직접 전화해 격려와 고마움을 전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대구에서 외국인에게 한식의 가치와 문화를 알리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장차 양반갈비를 시작으로 전국의 향토음식을 소개하는 한식로드를 만드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Wannab 대구를 운영하면서 향토음식의 가치와 문화적 저력을 많이 느꼈어요. 대구의 향토음식을 맛보곤 그 매력에 빠진 분들의 소개로 늘 가게는 붐볐지요. 양반갈비를 시작으로 전국 각 지역별 향토음식을 소개하는 업장들을 열고 싶어요. 이를 통해 한식 가치와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한식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차 한식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에요. 이로써 세계인들에게 한식의 가치와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싶습니다!” [1112]
    • 맛집탐방
    2021-03-22
  • 당일 생산·판매 원칙의 ‘퓨전떡’ 연구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식당도 잘 안 가고 장 보러 가는 것도 줄이는 것은 물론, 돌·백일·환갑·칠순 등 행사를 하지 못하거나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대신 전하고자 답례떡을 주문하는 소비자가 부쩍 늘고 있다. 전통 시장 가게들도 점차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고 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간인물은 경남 창원 명서시장 7곳의 떡집 중 18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2대째 가업을 승계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퓨전 떡 컨셉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하는 김태언 아이엠떡(I’am 떡) 주인장을 만났다. _김민진 기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가업승계 지원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수해 명서전통시장, 첫 번째 성공사례로 아이엠떡(I’am 떡)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식상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께서 17년 동안 ‘서울떡집’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고생과 희생으로 그동안 잘 운영해 주시고 인내하셨기에 제가 잘 이어 받을 수 있게 되었죠. 어릴 때부터 늘 부모님의 떡을 먹어온 터라 대를 잇는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5년 동안 해군 부사관으로 근무하면서도 틈틈이 가게 일을 도우며 떡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아버지께서는 이 일이 많이 고되고 힘드니 말리셨지만, 오히려 어머니께서는 이왕 마음먹었으면 일찍 시작하라고 하셔서 2018년 6월, 전역 후 정식으로 시작하게 되었지요. 아이엠떡(I’am 떡) 시그니처 메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찹쌀떡 같지만 그 안을 보면 팥앙금과 버터가 쏟아지는 앙버터, 초코 과자 등 남녀노소가 좋아할 만한 다채로운 소로 현재 약 20종의 이색 전통 떡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 최근 ‘쿠키앤크림 찹쌀떡’, ‘앙버터 찹쌀떡’, ‘커피과자 찹쌀떡’은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 또 고객분들도 많이 찾아주셔서 넉넉히 만들어도 금세 다시 품절이 되는 인기 메뉴라 Top3로 꼽지요(웃음). 대왕 설기, 초코, 녹차, 고구마 등 다양한 떡을 포함해 전통 떡으로 백설기, 호박설기 같은 설기류, 찰떡류, 인절미류, 행사떡, 증편류, 송편류, 시루떡류 그리고 절편, 쑥절편, 앙꼬절편, 가래떡, 떡국떡, 떡볶이떡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고객 80% 이상 재구매 고객이 늘어나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먼저는 아이엠떡에 대한 품질을 믿어주시고 인정해 주신 고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맡은 이후로 퓨전 떡으로의 다양한 변신들이 소비자들의 호기심 자극과 입맛을 잡는 동시에 부모님 때부터 계속해서 지켜온 철칙이 또 하나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국내산 최상급 쌀만을 고집하고 있고요. 형형색색 자연에서 얻은 천연재료, 최소 5년 이상 된 국내산 신안 천일염을 사용합니다. 무엇보다도 당일 생산·판매를 원칙으로 품질 향상을 위해 늘 연구하고 노력하며 온라인 판매 방식에 중점을 두고 있지요. 그리고 고객 리뷰 한 분 한 분 다 꼼꼼히 읽으며 답변도 복사/붙여넣기가 아닌, 진심을 다해 대면 판매한다는 마음으로 작성하다 보니 어느새 리뷰창에서 손님들과 대화의 장이 이어지는 현상이 생겼답니다(웃음). 끝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첫째로, 1대의 전통 기술과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드는 건강한 디저트 제공을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이어가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습니다. 젊은 청년의 마음과 열정을 담아 한국의 역사와 함께한 전통 디저트를 지금처럼 외국인들의 입맛도 점차 사로잡으며 최종적으로는 세계시장을 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곧 다가오는 여름철은 보관상의 문제로 판매 저조가 있을 수 있는 변수가 있지만 아이스 떡, 크림 떡, 에어프라이어 사용이 가능한 생지 등 점진하는 아이디어 상품들로 앞으로 있을 크고 작은 위기들에도 긍정적으로 대응하며 세상 어디에도 없는 최고 품질의 퓨전, 아이엠떡을 만들어가겠습니다! [1112]
    • 맛집탐방
    2021-03-22
  • 이정태 이정태본참치 대표
    코로나19로 외식업계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배달, 포장 서비스가 중요해지며 전국의 맛집을 집에서 맛볼 수 있는 택배음식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부산 참치명인’의 이름을 걸고 전국의 소비자들을 만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부산 4대 일식조리기능장 중 하나인 이정태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주간인물은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이 되고 있는 이정태 대표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이정태 대표는 부산을 대표하는 참치명인이다. 2019년 부산광역시 명인선정위원회에 의해 명인 번호(19-04)를 부여받은 부산 4대 일식조리기능장이다. 그의 이름을 건 이정태본참치는 전국의 미식가들이 찾는 외식명소로 유명하다.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CEO인 이정태 대표는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을 해온 사람이다. 1997년 조리계에 입문한 그는 2007년 부산 중앙동에 10평 남짓한 가게에서 본참치를 개업한 이후로 4번의 확장·이전을 거쳐 지금의 100평 규모의 업장으로 키워냈다. 언제나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담아 본(本)참치로 첫 상호명을 지었을 만큼 투철한 장인정신을 지켜오고 있다. “2007년 중앙동에 10평 남짓한 작은 가게에서 15석으로 첫 가게를 열었어요. 보수적인 상권에서 청년이 참치집을 연다고 하니까 유명한 삼계탕집 사장님께서 ‘이 동네에서 장사를 잘 하려면 무조건 ‘싸고’, ‘맛있고’, ‘양 많으면’ 성공한다’며 조언하시더군요. 남들이 보기엔 단순한 이 말이 지금에 와서 보면 정말 내공 있는 조언이란 생각이 들어요. 매일 ‘어떻게 하면 손님을 잘 모실까’ 고민하며 극진한 마음으로 손님을 대접했죠. 아무리 바빠도 가시는 손님을 배웅하며 인사드리는 것을 잊은 적이 없어요. 단 한번 일하느라 잠시 정신을 판 사이에 인사를 못 드린 손님이 그냥 나가신 일이 있었어요. 한파에도 한달음에 중앙동 지하철까지 손님을 찾아 나섰지요. 다행히 그 손님과 뒤에 통화할 수 있어 죄송한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손님을 모시는 것, 그것이 본참치의 정신입니다.” 뛰어난 맛과 서비스로 인정받은 이곳은 찾아오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손님들이 많아져 가게를 확장·이전하기를 4번. 그 사이 전국에 유사상호의 가게가 생길 정도로 유명세를 치렀다. 이로 인한 오해를 풀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새 상호를 냈다. 가맹문의도 많았지만 본점 운영만을 고수하는 것이 이정태 대표의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철학이다. “전국에 본참치는 많지만 이정태본참치는 이곳이 유일합니다. 저희는 프랜차이즈 사업이나 지점을 운영하지 않아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것보다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지니며 전국에서 찾아오는 외식명소를 만드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 태’ 이름 석 자를 걸고하는 이 집 음식은 참 요리답다. ‘참치집이라기보다는 코스 요리 전문점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단골손님의 추천사답게 나오는 요리마다 셰프의 정성이 담겼다. 무엇보다 메인요리인 참치 요리는 인근에서 따를 자가 없다. 거친 파도를 헤치며 늘 푸른 바다를 누볐을 참치, 그 생동감 있는 맛이 혀끝에서 느껴진다. 선홍빛 빛깔부터 구미가 당기는 참치는 부위별로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고 입안에서 퍼지는 고소하고 눅진한 기름 맛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참치명인이 깐깐하게 고른 질 좋은 참치를 15년의 노하우로 해동하고 숙성해 깊은 감칠맛을 더했다. 섬세한 칼질로 썬 참치회 한 점에 ‘왜 참치를 최고의 횟감’으로 여기는지 수긍이 가는 맛이다. “참치는 어떻게 해동하고 숙성하느냐, 어떤 솜씨로 썰어서 손님상에 내놓느냐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이에요. 저희는 열댓 명의 숙련된 셰프들이 모든 요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직접 만듭니다. 코스요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참치 요리를 개발해 내놓고 있어요.” 여기는 간장 하나부터 다르다. 시중에 유통되는 일본 간장은 흰살생선과 잘 어울리고 기름기 많은 참치에는 잘 어울리지 않아 직접 간장을 달여 쓴다. 김도 좋은 원초를 선별해 만든 돌김을 쓰고 참치회를 먹을 때 느끼함을 잡아주는 쯔게모노도 직접 만들어 낸다. 생일인 손님들을 위해 서비스로 미역국과 조기구이를 내놓고 유아를 동반한 가족단위 손님들을 위해 유기농 야채를 갈아 저염도로 만들어낸 이유식을 서비스로 제공할 정도로 세심하게 손님을 배려한다. 이곳이 더욱 특별한 것은 최근 양식에 성공한 욕지도 생참치회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시중에서는 주로 미국산, 멕시코산, 스페인산 축양참치를 냉동한 상태로 수입해 해동해서 먹어왔다. 최근 한국의 참치 소비가 늘어나자 2015년 해양수산부에서 수산물 유망품목으로 지정해 참치양식을 독려해왔다. 그 결실로 2018년 첫 출하가 된 이후로 우리 바다에서 자란 참치를 신선한 생참치를 먹을 수 있게 된 것. 이곳에서는 수시로 이정태 대표가 해체한 욕지도 생참치회를 즐길 수 있다. “냉동참치가 믹스커피라면, 생참치회는 원두커피에 비유할 수 있죠. 커피 소비가 늘면서 믹스커피보다 원두커피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듯이 앞으로 참치 소비가 늘어나면 점차 생참치에 대한 선호가 늘어날 것입니다. 이런 시장의 변화에 앞서 생참치를 내놓고 있어요.” 이정태 대표는 성공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는 사람이다. 그는 부산 일식계의 몇 없는 조리기능장이다. ‘조리계의 사법시험’이라 불리는 조리기능장 시험은 조리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이후 7년 이상 현장 실무경험을 증빙해야 응시 자격이 주어지는 최상위 단계의 시험이다. 조리기능장 시험은 필기시험 합격 이후 궁중한식, 한과, 병과, 떡, 음청류, 만두류 등 약 150가지의 한식으로 치러지는 공통과제와 일식, 양식, 중식, 복어 등 4가지 전문과정 중 선택과제로 치러지는 두 가지의 실기를 통과해야하는 고난이도의 시험이다. 그는 6개월 동안 10시간 이상, 강도 높은 수련을 계속하며 시험을 준비했고 그 결과 이례적으로 단 한번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30대를 뒤돌아보면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쉬어본 적이 없었어요. 돌이켜 보건데 그때 남들과 똑같이 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주방에서 청춘을 다 보냈지요. 그동안 쌓은 숙련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기술을 새롭게 습득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조리기능사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가게 운영도 뒤로한 채 오로지 수련에만 매진했어요. 고되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직업인으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동주대학교 호텔조리학과 객원교수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풍부한 실전 경험과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조리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을 키워내고 있는 것. 날로 치열해지는 외식업계에서 성공의 비결에 대해 묻자, 이정태 대표는 관록이 묻어나는 혜안을 말했다. “업장을 성공시키는 것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목표점을 향해 자동차를 잘 운전하려면 첫째, 튼튼한 엔진과 둘째, 방향을 잡아주는 조향장치가 잘 작동돼야합니다. 자동차의 엔진은 주방을, 조향장치는 홀 운영에 비유할 수 있지요. 두개의 쳇바퀴가 잘 맞물려 돌아가야 비로소 업장을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주방이 잘 운영돼야 좋은 요리가 나올 수 있고 홀 운영이 잘 돼야 비로소 손님들을 감동시키는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맛’과 ‘서비스’ 어느 하나도 소홀함 없이 최선을 다 할 때 비로소 성공한 업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외식업계는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배달, 포장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졌고 전국의 맛집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택배음식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그는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바로 부산 참치명인의 이름을 건 택배음식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 “예전에는 음식점이 성공하면 전국에 지점을 내며 시장을 넓혀나갔지요. 하지만 이제는 굳이 지점을 내지 않아도 택배를 통해 전국의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중의 참치택배는 대부분 소비자가 직접 참치를 해동한 후 숙성해 썰어야만해서 그 번거로움이 컸어요. 무엇보다 참치는 어떻게 해동하고 숙성해 어떤 솜씨로 썰어내느냐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부산 참치명인이 깐깐하게 고르고 15년의 노하우로 해동, 숙성해 썰어낸 참치를 집에서 편하게 맛보실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서 이정태본참치를 부산 대표 외식명소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1111]
    • 맛집탐방
    2021-03-09
  • 대구의 뭉티기 명가, 녹향구이! 신선한 재료, 차별화된 전략으로 외식의 가치를 만들어가다
    고기를 아무렇게나 뭉텅뭉텅 썰어냈다고 해 이름 붙여진 ‘뭉티기’는 ‘대구 10미(味)’ 중 하나다. 타지에서 귀한 손님이 오면 꼭 대접해야 하는 음식일 만큼 대구 지역민들에게 뭉티기는 각별한 정이 깃든 향토음식이다. 때문에 대구에서 뭉티기 전문점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지역민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의 맛집, 타지인들도 찾아가는 맛집이 있다고 하는데 …. 바로 14년 동안 뭉티기 맛집이라는 트로피를 쥐고 있는 곳.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녹향구이가 그 주인공이다. 지역의 향토음식에 차별화된 전략과 감성을 입혀 외식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이고 있는 범상치 않은 인물, 윤준포 대표의 기민한 행보를 따라가 보았다. _김정은 기자 외식산업의 강자 대구에서 14년 동안 뭉티기 명가로 불리는 곳이라는 소개로 한걸음에 달려간 녹향구이. 외식산업에서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가진 인물임을 으레 짐작했지만, 생각보다 젊은 오너가 취재진을 반긴다. 가업을 이어받은 후계자는 아닐까 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 예상 역시 단박에 날아갔다. “괜찮습니다. 사업 초반에는 더 많이 듣던 말입니다(웃음). 뭉티기를 메인 메뉴로 앞세운 곳이다 보니 청년이 가게 사장이냐며 날 선 눈빛으로 편견을 가진 분들도 많으셨어요. 오래 운영하는 모습을 지켜보신 손님들께서 이제는 기특하다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디자인학도 출신의 외식 경영인 윤준포 대표. 깔끔한 외모와 단정한 옷차림을 보면 구수한 향토 음식보다는 본인의 전공처럼 디자인산업이 잘 어울려 보이지만 누구보다도 외식업에 열정과 포부를 가진 타고 난 사업가다. “2007년 오픈 당시, 삼겹살이나 고깃집은 한 집 건너 하나 있을 정도로 치열했습니다. 꾸준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메뉴를 찾다가 뭉티기와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초기 자본이 넉넉하지 않아서 권리비가 저렴한 가게를 찾다가 지금의 위치에서 시작했습니다.” 낙후된 상권에다 오랫동안 비어있던 점포에 야심차게 깃발을 꽂은 윤준포 대표. 그때 그의 나이 30대 초반, 외식업계에 경험은 없었지만 패기만으로 외식산업에 입문한 건 아니다. 엄선된 한우 판매점에서 당일 도축한 소만 사용해 선도 높은 생고기를 맛볼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등 뭉티기에 대한 연구는 물론 한식과 양식, 일식, 중식에 이르기까지 분석하고 유명 외식 장소는 모두 벤치마킹에 나선 그. 마케팅과 조직의 체계 등 경영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영위하며 창업한지 3년 만에 줄 서서 찾는 가게로 명성을 얻으며 매출은 급신장했다. 그렇게 안정기에 접어든 찰나 2010년 전국적으로 확산한 구제역으로 인해 매출 70% 하락이라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위기는 기회. 그럴 때일수록 기지를 발휘해 더 신선하고 푸짐하게 음식을 제공하는 등 손님 한명 한명에 더욱 최선을 다했다고. 전 세계가 펜데믹에 빠졌던 코로나 19 때도 마찬가지. 과감하게 2달 동안 영업을 중지하고 가게 리모델링과 위생, 청결유지에 더욱 투자하는 등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안심식당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장사가 잘되다 보니 저희와 유사한 업체가 생기는 피해도 있었습니다. 특히 배달 앱을 이용해 상호와 메뉴를 비슷하게 구성하는 곳도 생겼죠. 제가 받는 피해는 감수할 수 있지만, 저희 손님들이 피해를 보았다는 말에는 손을 놓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주변의 요청에도 매장식사만 고집했던 그가 배달시스템을 확충하게 된 계기가 됐다. 대신, 매장 식사와 동일한 가격과 플레이팅을 위해 연구를 거듭했고 배달료까지 과감히 없앴다. 돈을 지불하고 먹어도 아깝지 않은, 가치가 있는 외식장소를 만드는 데 만전을 기해 왔다는 윤 대표. 때문에 사람들이 녹향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정성이 깃든 음식에 있다. 당일 공수한 생고기를 최적의 온도에서 보관하기 위해 대구 최초로 와인 냉장고를 도입한 녹향구이. 이곳의 뭉티기는 소의 ‘사태’나 ‘우둔’을 뭉텅뭉텅 썰어서 아무런 양념이 가미되지 않은 생고기로 낸다. 다진 고추와 마늘, 참기름이 들어간 비법 소스에 듬뿍 찍어 먹으면 찹쌀떡처럼 쫄깃한 식감을 가지면서도 씹을수록 달고 부드럽고 구수한 것이 특징이라고. 주당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는 녹향의 종합안주 세트도 일품이다. 생고기와 육회 그리고 양지머리, 대창소금·양념구이, 문어숙회, 왕새우소금구이까지 워낙 푸짐해 소주 몇 병은 거뜬히 해치운다는게 후기. 어디 그뿐인가. 한 가지 메뉴만 시켜도 20개가 넘게 따라오는 기본 밑반찬은 웬만한 요릿집 저리 가라로 별미다. “그날 잡은 한우만 받기 때문에 도축하지 않는 휴일에는 공급이 안됩니다. 한데, 타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주말에 오셔서 메뉴를 부탁하시니, 거절하기가 매우 힘들더군요. 주말에 오시는 손님들에게는 이러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드리고 최상으로 보관한 고기를 내어드리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이곳의 뭉티기에는 깃발이 꽂혀 있다. 그 안에는 생고기를 받은 지역과 날짜, 시간까지 상세하게 기록돼 손님에게 보고하고 있다. 생고기뿐만 아니다. 연포탕과 탕탕이에 들어가는 낙지도 당일 수급과 소비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야채와 계란까지 매일 아침 농산물시장에서 받아 온다. 외식업은 무엇보다 식재료의 신선함이 팔수라는 그. 음식장사를 업으로 삼은 사람으로서 음식과 사람에 대한 도리를 지켜가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는 윤 대표의 경영방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가게가 성황리에 운영 중임에도 경북대학교 외식산업 최고 경영자과정 사무총장을 역임, 대구시 장사는 전략이다 회장으로 활동하며 안정적인 운영에 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해 온 윤준포 대표.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외식 경영인과의 만남이었다. [1111]
    • 맛집탐방
    2021-03-09
  • 47년째 변함없는 맛과 정성으로 2대가 가업을 잇는 중화요리 전문점
    코로나19 속 배달 주문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증가하는 요즘, 정부(농림축산식품부)는 위축된 외식업계를 살리겠다는 취지로 배달앱을 통한 주문ㆍ결제에 한해 ‘외식할인 지원’사업을 발표해 코로나19와 정부의 방역 조치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외식업계 자영업자들로선 반길 만하다. 사실상, “배달앱을 안 쓰면 지금 같은 경우엔 못 버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점주들 사이에선 배달서비스 중개플랫폼 사용이 필수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러한 시국에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고도 오히려 일손이 부족할 정도로 주문이 넘쳐나는 음식점이 있다고 하는데···. 바로 부산광역시 사상구 주례동 693-12에 위치한 47년의 역사, ‘낙원반점(낙원각)’이 그곳이다. “한 번 먹어본 사람은 반드시 단골이 된다”는 가게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이곳의 주인장은 현재 박명수 대표가 2대째 운영 중이다. “뭐든지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박 대표의 뚝심 있는 음식 철학이 가득 담긴 인생 이야기를 이번 주간인물에서 담았다. _김민진 기자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배달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는 박명수 대표는 바빠도 꾸준하게 봉사활동 및 일상적인 기부를 통해 주변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21년 새해, 설 명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주례1동 행정복지센터에 250만 원 상당의 백미(10kg) 90포를 기탁한 박 대표는 백미 기부만 올해 12년째 이어 오고 있다. 이 외에도 사상구 복지 회관 및 마산, 장애인복지시설 꿈의 동산 등 매년 적어도 4회 이상 박 대표는 주도적 리더십 발휘로 초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봉사활동으로 음식을 대접하고 찾아뵙지 못할 때는 아낌없는 생필품 전달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한결같은 마음으로 30년 넘게 나눔의 삶을 실천해왔다. “원체 형제는 많고 제가 너무 어렵게 크다 보니까 나눔 한다는 자체가 저에겐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매일 오전 7시 출근, 저녁 9시 퇴근에 오히려 제 삶의 활력소가 되는 활동이지요. 먹고사는 문제로 모두가 힘들 때 79년도에 해병대에 입대했는데요. 뭐라도 사서 면회 올 형편이 못 되다 보니 아무도 올 수가 없었어요. 옛날 일이지만, 그때가 서러웠던지 지금까지 오래 마음에도 남아 저에게 찾아온 사람들에게 뭐라도 손에 하나 쥐여 주거나 음식으로라도 대접하고 싶은 그런 소박한 마음일 뿐입니다.” 2019년 10월,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그해 부산지역 6번째 백년가게로 낙원반점(낙원각)의 현판식을 개최했다. 1대 창업자인 박명수 대표의 어머니(김옥수 씨)께서 1974년 최초 창업해 현재까지 박 대표는 어머니와 함께 47년간 한 우물 경영을 통해 많은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쟁반짬뽕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끊임없는 메뉴 개발과 조리시간 단축 노하우로 고객에게 음식을 대접해드리는 등 고객의 요구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5형제 중 셋째로 제가 어머니의 일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둘째 형님도 근처 감전동에서 중국집을 하고 계시고요. 음식에서뿐만이 아닌 집안 분위기 자체가 무슨 일에서든지 ‘기본’이 돼있어야 한다는 정신으로 요리하고 있습니다. 재료는 신선한 국내산! 면은 당일 반죽으로 매시간 뽑고요. 짜장면은 춘장, 짬뽕은 육수가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저희 집에서는 특별히 춘장을 볶을 때 마늘을 튀겨서 볶는데요. 오랜 세월 내려온 전통적인 요리법도 중요하지만,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제가 직접 개발한 메뉴(차돌박이짬뽕·제육불면·제육덮밥 등)도 추가하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서울에서 내려와 주말에 일손을 돕는 아들(박상우 씨)과 병원에서 일하는 딸(박은하 씨)이 아이디어를 주기도 하고요. 이 주변 특성상 주택·사무실들이 밀집되어 있고, 특히 공장이 많습니다. 이 모든 곳에서 하루는 이 집 다음날은 이 회사 돌아가면서 매일 주문을 해주십니다.” “이 집은 도대체 뭘 넣었길래 다른 집과 다르게 맛있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보람된다는 박 대표는 “앞으로도 자만하지 않고 지금처럼 겸손하게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전했다. [1110]
    • 맛집탐방
    2021-02-19
  • ‘뭐라도 하나 수북하게!’ 순천을 오롯이 그릇에 담아낸 순천식 남도 한정식 명가 ‘향토정’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지역이 지닌 고유의 맛을 식탁에 담아내고 있는 남도음식 명가를 찾았다. 다채롭게 변화하는 24절기의 풍미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순천식 남도 한정식 전문점 ‘향토정’이다.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지역을 알리고, 많은 이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나의 책임”이라 말하는 박혜숙 대표. 음식에 대한 그의 진정성 있는 철학을 주간인물이 담았다. _정효빈 기자 “저희 친정어머니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있어요. ‘음식은 간이 맞으면 맛있는 것이다. 중요한 건 자신의 시야에서 벗어난 음식,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은 진정한 맛을 낼 수 없다’는 것이었죠. 제 목표는 입에서만 맛있는 음식이 아닌 오감을 행복으로 충만하게 채울 수 있는 음식을 손님들께 올리는 겁니다.” 향토정은 지역의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순천한상을 선보이는 절기 한정식 명가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변화하는 순천 사계절의 풍미를 소담히 담아내는 곳. 고향집을 떠올리는 정겨운 입구를 따라 내부로 들어서니, 순천의 맛을 알리기 위해 걸어온 박혜숙 대표의 오랜 여정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수많은 표창패와 인증패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2020년 순천 미식대첩 고수맛집 대상, 전라남도 남도음식명가 지정 등 명실공히 순천을 대표하는 한정식 명가로 평가받는 향토정은 향토음식을 통해 지역을 알리고 정통 한정식의 맥을 이어가는 곳이다.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이와 먹는 이가 함께 행복한 곳’을 추구하는 박 대표와 그의 든든한 남편, 언니가 함께 팔을 걷어붙여 가족식당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남에서 나오는 최상의 식재료를 그때그때 조리해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만을 제공하겠다는 그들의 고집 탓에 손님을 맞는 향토정의 아침은 늘 전쟁터다. 외식업에 몸담아온 세월만 27년, 대한민국 한식대가, 향토발효칠게음식 명인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박 대표이지만, 그에게도 음식은 늘 공부하고 도전해야 하는 분야다. 한양대학교 외식컨셉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서울과 순천을 오가며 식당 운영을 병행하기도. 육체적으로 고된 나날을 보냈지만, 지친 자신을 다시 일으킨 원동력은 언제나 향토정이었다며 박혜숙 대표가 당시를 회상했다. 인생의 고난도 전통음식과 이를 통해 순천을 알리겠다는 그의 열정을 꺾을 수 없었다고. 그는 “한정식의 쇠퇴를 두려워하고 아쉬워하는 한 사람으로서, 다음 세대에 우리의 전통음식을 알려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었다”고 전했다. “향토정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닌 순천시를 대표하는 브랜드라는 책임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외부 관광객이 방문하셨을 때 항상 음식과 관련된 순천의 자랑거리를 오랫동안 늘어놓곤 해요(웃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음식을 전부 맛있게 드실 수 있을지를 늘 고민했지요. 한정식은 먹지 못하고 버리는 잔반이 많다는 문제점도 존재하는데, 이를 개선할 방법이 무엇일지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박혜숙 대표가 찾은 해답은 ‘스토리텔링’이었다. 향토정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식자재에 관한 설명은 물론 음식의 유래를 이야기해주기 시작한 것. 그의 정성과 애정이 전달된 것이었는지 이후 손님들도 향토정의 음식을 귀하게 여겨주었고, 그릇의 바닥이 깨끗하게 비워진 테이블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단다. “먹을거리는 볼거리, 즐길 거리와 더불어 관광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순천의 명소들과 지역 특산물로 만든 요리를 연결지어 음식을 맛보는 분들이 지역을 탐방하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순천이 가진 멋을 음식으로 표현하며 많은 이들에게 ‘순천의 맛’을 알리고 있는 박혜숙 대표는 지역사회를 향한 공헌활동에도 열심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도 방역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정성을 담은 200인분의 음식을 대접하는 등 따스한 나눔 활동에 앞장서기도. 박 대표는 칠게장, 칠게쌈장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순천 특산물을 활용한 전통음식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운영을 통해 전통음식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는 “가장 순천다운 맛을 더 많은 분께 알리고, 순천의 미식을 접한 사람들이 이를 직접 맛보기 위해 순천을 방문해주시는 게 나의 꿈”이라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나이가 들어가며 점점 느끼는 건, 음식은 맛뿐만 아니라 추억으로 먹는다는 거예요. 수많은 음식점이 존재하는 이유는 저마다의 추억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고, 그 중 사랑받지 못하는 음식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그 옛날 어머니들이 소쿠리 채반에 새참을 가득 싣고, 아이는 주전자를 들고 밭으로 따라가던 모습을 모티브로 삼은 치유의 밥상을 선보이고 있어요. 향토정의 음식을 맛본 분들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주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웃음).” 인증업소&입상경력 •대한민국 한식대가 (향토발효음식) •향토발효칠게음식 명인 인증 •전라남도 남도음식명가 지정 •2020 순천미식대첩 대상 (고수맛집) •제1회 순천미식대첩 최우수상 •식품의약품안전처 위생등급‘좋음’ 지정업소 •순천만달빛칠게 특허·상표 등록 •남도전통음식지도자 •세계한식요리경연대회 금상 •지역봉사 순천시장상 •한국식문화 세계화축제 서울시장상 •국제요리·제과경연대회 대상 •국제요리명인전시경연 보건복지부장관상 [1110]
    • 맛집탐방
    2021-02-19
  • 푸짐하게 담은 진심, 황제축산 “고기는 팔되 양심은 팔지 않겠습니다”
    좋은 사람에게 좋은 음식을 선물하는 것만큼 마음 전하기 좋은 것이 없다. 그중에서도 분홍빛 육색에 하얀 마블링이 적절히 조화된 푸짐한 육고기 세트를 보고 있노라면 먹기도 전에 흐뭇한 미소부터 지어진다. 질 좋은 소·돼지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진심을 담아 전하고 있는 지역 정육점을 찾았다. _정효빈 기자 엄격하게 선별된 소·돼지고기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로 경쟁력 up ‘고기는 팔되 양심은 팔지 않겠습니다.’ 식상한 문구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만큼 간단명료하게 운영모토를 대체할 말이 있을까. 짧은 문구 속에 녹아든 다부진 진심은 상품을 보자마자 알아차릴 수 있다. 소비자를 속이지 않고 좋은 고기만을 선보이겠다는 슬로건 아래 운영되고 있는 곳. 경남 창원에서 믿고 사먹을 수 있는 정육점으로 호평이 자자한 황제축산은 질 좋은 고기를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진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트부터 개인 정육점을 두루 거치며 업계를 경험한 하지웅 대표가 이끄는 황제축산은 젊고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 찬 곳이다. 하 대표는 “함께 매장을 이끌어가는 직원 대부분이 즐겁게 일하는 청년층으로, 항상 파이팅이 넘치고 단합된 분위기”라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군대를 전역하고 마트 축산 담당으로 일해본 것이 계기가 됐어요. 이 일이 저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문성을 쌓기 위해 다른 지역도 오가며 발골 작업을 깊이 있게 배웠죠. 지인이 운영하던 가게를 인수해 ‘총각축산’이라는 이름으로 제 가게를 처음 시작했고, 점차 지점을 늘려 현재의 황제축산까지 오픈하게 됐습니다.” 최근 질 좋은 고기는 물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축산 브랜드들이 연이어 등장함에 따라 축산업계 역시 특별함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현실이다. 경쟁력 확보는 물론 똑똑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터. 치열한 업계 상황 속 황제축산이 비교적 빠른 기간 내에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지역에서 경쟁력을 다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좋은 고기를 저렴하게 내놓기 위해선 부지런해야 합니다. 이른 새벽 직접 도축장으로 나서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거래처와의 신뢰, 좋은 고기를 고르는 안목은 필수죠. 고기는 기준에 충족되는 것들만 깐깐하게 선별해 들여오고 있습니다. 상품의 질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 이에 걸맞은 서비스도 중요하죠. 황제축산 본점 주변에는 주거단지가 밀집되어 있는데요. 저희 직원들이 밝고 싹싹하게 손님들을 맞이하고 열심히 하는 게 눈에 보이시는지 중장년층 고객분들께서 아들 보듯 응원해주세요. 그래서인지 저희도 고객분들께 더욱 살갑게 다가가게 되고요(웃음).” 부위별 소포장, 한정 수량으로 편리하고 신선하게 “지역 대표하는 축산브랜드로 거듭날 것” “황제축산에서 판매하는 한우 선물세트가 특히 인기가 좋습니다. 기업체나 이바지 선물로 굉장히 수요가 높아요. 백화점이나 마트 상품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이지만 양도 많고 포장에도 신경을 쓰다 보니 호응이 오는 것 같아요. 고객분들에게 질 좋은 고기를 가장 신선한 상태로 전해드리기 위해 상품을 미리 제작해 진열해두지 않고 주문 즉시 포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황제축산 본점 내부의 쾌적한 작업장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작업하는 소리가 부지런히 들려온다. 질 좋은 고기를 가장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으며, 부위별로 소량 포장해 더욱 위생적이고 구매하기도 편리하다. 이와 더불어 한 번 포장된 상품은 진열되어지는 기간을 이틀이 넘지 않도록 관리해 항상 최상의 신선도를 자랑하는 고기를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비교적 빠른 기간 내에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정육점으로 거듭난 황제축산이지만, 시행착오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창업 초반 매출이 저조하던 시기에는 하지웅 대표 역시 직접 전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가게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고. ‘상권과 주 고객층을 파악해 타겟 홍보를 진행한 것이 효과가 컸다’고 전한 하 대표. 현재도 축산브랜드 창업을 준비하는 많은 이들이 그가 현장에서 터득한 운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찾아오곤 한단다. 일반인들이 쉽게 판별하기 어려운 질 좋은 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더욱 많은 이들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전한 하지웅 대표. 그는 “향후 육류 소매판매를 넘어 육가공, 유통 분야로도 진출하고 싶다”며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 지역을 기반으로 천천히 브랜드를 성장시켜 창원 대표 축산 브랜드로 경쟁력을 다질 것이며, 지역 내 어느 지점을 방문하더라도 믿고 드실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습니다”라며 힘찬 다짐을 전했다. [1110]
    • 맛집탐방
    2021-02-19
  • 1++ 한우를 직접 발골, 정형해 ‘뛰어난 가성비’ 고기집 사장님들이 찾는 부산 한우맛집
    부산 연제구 고분로 13번길 5-16에 위치한 미우한우는 한우 맛을 아는 미식가들이 찾는 맛집이다. 1++ 등급의 최고급 한우를 저온 숙성해 직접 발골하고 정형해 손님상에 내놓는 이 집은 정육업체 기술자들도 회식을 하려고 찾는 집이다. 중간 유통과정을 줄여 가격의 거품을 줄였고 3차 저온숙성을 통해 고기의 풍미를 더했다. 소박한 가게지만 코로나19에도 고기 맛을 아는 단골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내공 있는 맛집이다. _박미희 기자 매일 손님상에 내놓을 고기를 장만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서지훈 대표는 건실한 청년 사장님이다. 능숙한 칼솜씨로 고기를 손질하는 모습만 봐서는 영락없는 베테랑 정형 기술자지만 알고 보면 그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증권사와 보험사에서 고액연봉을 받던 엘리트 사원이었다. 남들이 부러워하던 고액연봉도 마다하고 6년 전 고향 부산에서 첫 가게인 미우한우를 연 건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어릴 때부터 고기집 사장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자영업을 하며 자수성가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근면성실함을 몸으로 익혔지요.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하며 제 사업을 할 종자돈을 마련했어요. 부산에 내려와 지인의 도움을 얻어 정육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고기를 선별하는 것부터 발골, 정형하는 법까지……. 지금의 기술을 익히기까지 시행착오도 정말 많이 했습니다(웃음).” 대박 가게를 만들겠다는 부푼 꿈과 달리 첫 외식업 도전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오픈하고 한두 달은 손님이 오지 않아 진땀을 흘리도 했다. 하지만 손님들이 찾지 않아 휑한 가게에서 그는 낙담하기보다 내일을 향한 꿈을 키웠다. “밤 늦도록 장사를 하고 오전 일찍 요리학원에 가서 음식 하는 법을 배웠어요. 김치 담그는 법부터 밑반찬 만드는 법까지……. 어떻게든 제가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했지요. 맛집을 찾아다니며 잘되는 이유를 배우기도 하고 좋은 고기를 선별하고 숙성해 정육하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전국을 다녔어요(웃음).” 그렇게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한 6년. 이젠 몇 미터 밖에서도 고기의 질과 상태를 한눈에 가늠할 수 있다고 자부할 정도로 베테랑이 되었다. 좋은 가격에 한우 특수부위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손님들로 가게는 붐볐고 지금의 자리로 확장이전을 했다. 고기집 사장님들도 직접 찾아와 고기를 맛보는 맛집으로 이름이 난 것. 단골손님들이 하나 같이 추천하는 메뉴는 ‘미우 스페셜’이다. 매일 주인장이 추천하는 특수 부위 3~4가지를 섞어 내놓는데 그때그때마다 다르다. 주로 누구나 좋아하는 새우살, 부채살, 업진살, 치마살, 꽃등심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에서는 한우 오마카세를 찾아보기 쉬운데 반해 부산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매일 주인장이 추천하는 가장 좋은 부위를 맛볼 수 있도록 미우 스페셜을 구성하게 됐어요. 매일 아침, 실장님과 함께 고기의 상태, 숙성정도에 따라 가장 좋은 부위를 선별하고 최상의 고기를 손님상에 올리기 위해 고민합니다.” 횡성에서 기술을 익힌 베테랑 최영찬 실장(좌)과 함께 성업의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말했다. “보통 장사하는 분들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팔려고 해요.’ 하지만 세상에 싸고 좋은 물건이라는 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역으로 ‘비싸게 사서, 싸게 판다’면 장사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최고급 1++ 한우를 들여와 3차 저온숙성으로 풍미를 더 하고, 수공비를 아끼기 위해 직접 발골하고 정형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했지요. 그래서 손님들에게 좋은 고기를 싸게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고기를 잘 아는 분들일수록 저희 집 고기가 싸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웃음).” 직접 고기를 구워주며 맛있게 먹는 방법부터 고기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는 그에게서 몸에 배인 서비스 마인드가 나온다. “항상 손님으로 맛집을 찾아가면 아쉬웠던 점이 바쁜 가게는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하더라고요. 외식업도 금융업처럼 친절한 서비스가 바탕이 되어야한다는 것이 제 철학입니다.” 날로 높아져가는 임대료와 인건비로 어려운 외식업계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발맞춰 지속 가능한 가게를 만드는 것이 꿈이란다. “큰돈을 버는 것보다 망하지 않는 가게를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사회에 봉사하고 좋은 일도 많이 해서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1110]
    • 맛집탐방
    2021-02-19
  • 인류를 밝힌 에디슨의 전구!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으로 진주 커피문화 발전을 이끌다
    백열전구를 개발한 미국의 발명가 에디슨. 1,000여개가 넘는 특허로 인류의 삶을 발전시킨 에디슨처럼 커피에 관한 끝없는 연구와 참신한 발상으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는 사람이 있다. 2020년 마스터 오브 카페 대회-밀크베이스 부문 1위, 2018년 국제커피테이스팅대회-금메달을 수상한 에디슨커피가 그 주인공이다. 주간인물은 진주 커피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커피인, 이윤재 대표와 마주했다. _박미희 기자 경남 진주에서 원두 납품 & 스페셜티로스터리 카페 ‘에디슨커피’와 커피전문교육학원 ‘에디슨바리스타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윤재 대표는 커피에 대한 끝없는 연구와 도전을 하는 커피인이다. 호텔리어 출신인 그는 카페 운영과 서비스 전반에 뛰어난 경영 마인드를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에디슨커피란 참신한 브랜드명을 짓게 된 배경에 대해 묻자, 그는 커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항상 커피를 연구하며 그 가치를 알려고 할수록 커피가 더 어렵더라고요. 수많은 변수에 따라 달라지는 커피의 향미를 공부하다보니 이런 변수들을 통제하고 더 좋은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이 마치 발명처럼 느껴졌어요(웃음). 그래서 발명하면 떠오르는 위인, 에디슨의 이름을 따서 브랜드 명을 짓게 되었습니다. 발명으로 인류의 삶을 밝힌 에디슨처럼 편리하고 친숙하게 좋은 커피를 전해 지역 커피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요!” 그는 호텔리어로 일하며 체득한 서비스 마인드와 카페 경영과 교육, 국제대회 심사 등 폭넓은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예비 창업자들에게 카페 창업 준비부터 운영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커피 추출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자신의 커피에 감성과 문화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바리스타를 육성하고 사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과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에디슨커피 바리스타학원은 SCA 커피스킬즈 전과정, IBS 이탈리안 바리스타스쿨, IIAC 국제커피테이스팅협회, 센톤 국제커피조향사, ICA 커피감정사 등등 커피에 관한 전반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취미반, 원데이 클래스반 등 취미반과 목적에 따라 2개로 분류되는 창업반을 운영하고 있다. 진주의 실력 있는 커피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이윤재 대표는 최근 굵직한 국내외 커피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해 그 저력을 증명했다. 2018년에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커피테이스팅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가하면 2020년 마스터 오브 카페대회에서 밀크베이스 부문 1위를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는 것. 특히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축전지 블렌드’(구. 에디슨 에스프레소 블렌드)는 다크 초콜릿의 진한 풍미와 캐러멜 땅콩이 연상되는 고소한 단맛, 오렌지 잼과 살구와도 같은 부드러운 산미가 어우러진 밸런스 좋은 커피다. “축전지 블렌드는 에디슨의 발명품 중 하나인 축전지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커피에서 느낄 수 있는 묵직한 단맛을 꾹꾹 눌러 담았다는 의미로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를 롤모델로 삼아 출근 전 편하게 즐기는 커피 한 잔을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담백한 맛, 부드러운 산미와 진한 단맛을 어우르게끔 구성했습니다.” 2020 마스터 오브 카페 대회 밀크베이스 부문 1위를 수상한 ‘M.O.C 어워즈 블렌드’는 색다른 카페 라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자두, 구아바와 같은 새콤한 산미와 향기로운 캐모마일 향과 시나몬, 다크 초콜릿의 단맛이 여운이 진하게 남아 한잔의 차와 같은 커피다. “시중에 많은 고소한 맛이 특징인 라떼와 달리 어릴 적 먹던 과채 음료와 같은 카페 라떼를 만들 수 있는 커피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커피에서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산미와 다채로운 과일 느낌에 초점을 맞춰 커피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우유와 함께 먹으면 정말 색다른 카페 라떼의 맛을 느낄 수 있어요(웃음).” 에디슨커피는 코로나19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언텍트 소비자 확충을 위해 온라인 스토어를 재편하고 다양한 종류와 합리적인 가격의 드립백 제품의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는 것. 또한 스페셜티 커피를 이용한 콜드부르 캔 등 배달이 쉬운 메뉴를 개발하는가하면 간편 결제 제도를 도입해 쉽고 빠르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윤재 대표는 지역 커피문화 발전을 이끄는 사람이다. 굵직한 국내외 커피대회에서 수상해 이름을 알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커피인들의 구심점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진주’하면 ‘커피’가 생각나도록 지역 커피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최근 부산에서 월드바리스타챔피언이 나와 부산 커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것처럼 진주에서도 그런 훌륭한 바리스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여러 국제대회 심사위원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자신의 커피에 감성과 문화를 넣을 수 있는 실력 있는 바리스타를 육성할 계획이에요. 그리고 예비 창업가들에게 성공적인 카페 창업의 솔루션을 제공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지역에서 비싸고 어렵다고 느껴지는 스페셜티를 대중적으로도 알리고 싶어요. 이런 노력들이 모인다면 ‘지역은 커피문화가 뒤쳐진다’는 편견이 자연스럽게 깨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진주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카페, 에디슨커피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 프로필 ] •에디슨커피로스터스 대표 / 에디슨커피바리스타학원 원장 •고려직업전문학교 관광식음료 커피바리스타과 교수 •진주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바리스타 강사 •엠배서더호텔그룹 엠배서더아카데미 바리스타 트레이너 •호남대학교 호텔경영학과 커피트레이닝 교육 •국방기술품질원 본사 직원 바리스타 교육 •한국 가스공사 본사 직원 바리스타 교육 •전남 고흥 커피농장 ‘산티아고’ 자문위원 •경남 광역자활센터 ‘카페사업 직무능력 향상교육’ 특강 •진주시 성북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바리스타 교육 외 다수 •전) 경주조선호텔 근무 •전) 호텔인터내셔날창원 근무 •SCA AST(스페셜티커피협회 국제공인감독관) •Q-Grader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 커피감별사 •이탈리아 국제커피테이스팅협회 에스프레소 감별사 •미국 셀톤커피향미분석 전문가 •한국커피과학회(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창립회원 [심사경력] •2018 KCC KCRC 월드커피로스팅챔피언쉽 국가대표선발전 심사위원 •2017 KCC KBRC 월드커피브루어스컵 국가대표선발전 심사위원 •2017-18 IBS 에스프레소 이탈리아노 챔피언 국가대표선발전 심사위원 외 다수 [수상] · 2020 마스터오브카페 밀크베이스부문 1위 · 2018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로스팅대회 에스프레소부문 우승 [1110]
    • 맛집탐방
    2021-02-19
  • "잘 차려진 한상차림으로 대접받는 곳"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음식점을 찾는 발길이 뚝 끊긴 가운데 특히, 점심시간에는 바쁜 직장인들도 줄 서서 먹는 일식전문점이 있다 하여 주간인물이 발 빠르게 방문했다. 부산 서구 구덕로185번길 22-21에 위치해 있어 토성역 2번 출구를 나와 바로 보이는 부산대학병원 뒷길로 들어서면 그곳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연어요리가 주력 메뉴인 ‘스시무라’가 인싸(insider의 줄임말)들은 다 안다는 핫플레이스다. 맛있다는 이유 단 한 가지 때문에 줄 서고 있는 것! 장사 잘 되는 매장은 코로나19도 어쩔 수가 없다. 이곳의 주인장 정혜진 대표는 노르웨이 최상급 생연어를 오랜 시간을 두고 천일염에 숙성하여 일본 전통 숙성 방식으로 수분을 빼고 초에 담가 살균 과정을 거친다. 불순물이 빠지며 더욱 부드러우며 탄력이 생기고 깊은 감칠맛이 나 더운 여름철에도 손님들이 안심하고 드실 수 있게 깨끗하고 건강하게 조리하는 정 대표를 만나 그녀의 감동적이고 뚝심 있는 경영철학을 들어봤다. _김민진 기자 어린 시절부터 줄곧 요리사의 꿈을 꾸었지만, 요식업계에 몸담으셨던 부모님이 하나뿐인 딸이 힘든 길로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류하셔서 관련 학과에도 진학을 할 수 없었다는 정혜진 대표. “그런데 지금 아니면 언제 도전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대학교 입학 후 부모님 몰래 자퇴를 해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곳, 일할 수 있는 식당을 찾아 매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한 지하철역은 직장인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하차하며 바로 앞에 있는 김밥을 사서 회사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어요. 그 맛이 너무 궁금해서 저도 사 먹었는데, 맛이 없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 다음날도 많은 회사원들이 어김없이 또 습관적으로 김밥을 사서 들어가더라고요. 이때, ‘내가 한 번 만들어봐?’라는 생각으로 작은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덕목으로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빼놓을 수 없는데···. 정 대표는 일하는 식당에 오전 9시 도착 전, 2시간 남짓 되는 시간을 이용해 새벽 4시에 일어나 김밥장사를 시작한 것이다. “기존에 판매 중이신 어머니들의 텃새도 있었지만,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게 임했지요. 좋은 재료가 가득 들어간 제 김밥을 믿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다른 분들 김밥 가격이 1,500원일 때 2,500원을 책정했습니다. 초반에는 대부분 가격을 물어본 뒤 다시 뒤돌아서 다른 곳 김밥을 사가시다가 어느 순간 제 김밥을 맛 봤던 한 분을 시작으로 그분이 단골이 되고 또 다른 분들을 소개하며 제 김밥을 맛봤던 분들은 계속 찾아주셨어요. 처음에는 2시간 걸려서 10줄을 팔았는데 나중에는 30분 만에 20줄을 팔게 되면서 20살 어린 나이에 성공의 맛을 보았고, 이때 결심했습니다. ‘아, 내가 어디서 무얼 팔든지 사람들이 찾는 음식을 만들어야겠다’라고요.” 남다른 도전정신을 가진 정혜진 대표는 시작부터 고비를 넘기는 순간까지 좋은 재료 및 맛에 대한 자부심과 돈의 가치를 뛰어 넘는 음식을 제공해왔다. “맛집이 즐비한 남포동을 첫 시작의 터로 잡아 차별화 둔 부분이 내 마음대로 골라 먹는 뷔페식인 ‘마니마니 돈카츠’ 브랜드였습니다. 가격부터 재료 선정과 음식 구성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사랑을 받아서 저 또한 정말 놀라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돼지고기 안심 및 등심 모두 지리산 흑돼지와 김해 홍삼 먹은 돼지를 사용하며 소비자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제공했지요. 그러던 중 2016년, 시간이 지나며 상품성은 떨어지고 동시에 지인 빚까지 떠안으며 경영악화로 인생의 큰 고비를 맞닥뜨린 순간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너무 무섭고, 부모님께도 말씀드릴 수 없었지만 제 가게에서는 제가 사장이고 제 직원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더 살아남을 길을 사방팔방 알아봤어요. 지금은 필수가 되어버린 배달 서비스를 이때부터 시작해 소위 말해 히트를 치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계획하는데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사실상 위기가 만들어 낸 일이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인 정 대표는 현재 ‘스시무라’ 배달 도시락 또한 일품으로 각광받아 바쁜 와중에도 동아대학교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앞으로도 진심을 담은 음식과 서비스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그녀의 무궁무진한 미래가 기대된다. [1109]
    • 맛집탐방
    2021-02-09
  • 감미료 없이 우리농산물 사용한 가야양조장의 수제 전통막걸리 ‘가야’, 정직한 술 · 정성스런 진짜 우리술 만들고자
    막걸리 ‘가야’는 프리미엄 막걸리로 100% 김해쌀로 만든 브랜드다. 조이덕 대표는 2020년 7월 농업회사법인 가야양조장을 설립 후 12월3일 프리미엄 막걸리 ‘가야’를 출시했다. 가야양조장은 경상남도 김해시 한림면 명동리에 있다. 우리나라 전통주에 대한 이념과 철학이 확고한 조이덕 대표를 만나 전통방식으로 만든 전통술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_신지원 기자 예로부터 농사지을 때나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함께 했던 것은 우리나라 전통주다. 조이덕 대표는 와인과 맥주만큼 우리 전통주의 세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독일맥주는 독일보리로 만들고, ​프랑스 와인은 프랑스 포도로 만들고, ​일본 사케는 일본쌀로 빚기에 한국 쌀로 빚은 막걸리가 세계로 널리 나가야해요. 전통주도 음식·문화와 결부시켜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막걸리도 유럽의 고급 와인처럼 명주로 대우받아야 합니다.” 『삼국유사』의 가락국에 대한 내용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요례(醪醴)를 빚었다’는 기록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부터 탁주를 만들어 제사를 지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고, 고려시대 때 송나라 사신을 따라왔던 서궁이 지은 『고려도경』이라는 견문록에도 한국술에 관해 ‘술의 색이 무겁고 독하며 빨리 취하고 빨리 깨며 누룩으로 술을 빚는다.’는 내용이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에는 ‘흉년에 금주령(禁酒令)을 내렸을 때 어기는 백성이나 양반이 있다면 잡아다가 엄하게 다루어야 한다.’라는 내용이 있으나 ‘탁주(막걸리)는 요기(療飢·시장기를 면하다)도 되기에 (금주령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시더라도) 그냥 넘어간다’고 언급되어있다. 그만큼 오랜 세월 우리나라 전통술을 즐겨온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주는 쌀로 만든다. 하지만 식량난 해소를 위해 1965년에 발표된 정부의 ‘양곡관리법’으로 쌀을 술의 원료로 쓰는 것이 금지되었다. 이로써, 다양한 우리 술의 전통은 단절됐고 우리 농산물로 빚은 쌀막걸리는 우리 입맛으로부터 멀어져갔다. 수입 밀가루로 만들어야 했던 힘들었던 시절을 반영하기도 한다. 조 대표는 첨가물 없는 쌀막걸리의 순수한 전통 맛에 반해 진정한 우리 술을 만들고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막걸리 맛이 아니더라고요. 정말 맛있어 전통방식으로 만들어보기로 결심했어요”라며 전통주의 가능성을 봤다고 한다. 조 대표는 위스키 잭다니엘스를 수입하는 ㈜한국브라운포맨에서 15년여 근무하다가 전통주 제조와 유통에 대한 꿈을 향해 창업에 이른다. “저희는 신생기업으로 후발주자이지만 외국계 주류회사에서 쌓아 온 저만의 영업·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통주를 살려보겠다는 이념으로 시작했어요.” 조 대표는 우수한 품질의 막걸리 생산을 위한 기술습득 뿐 아니라, 전통주 판매에 대한 연구도 끊임없이 한다. “주변에서 무모한 도전이랬지만 창업 마음먹고 2014년 퇴사 후 전통주를 어떻게 판매할지 5년여 동안 고민 많이 했어요. 판로개척이 중요한 건데 술맛은 좋지만 좋은 술을 만들어놓고도 판매를 못하고 있는 걸 봤어요.” 부모님의 근면·성실을 물려받았다는 조 대표는 새벽 3,4시 기상해서 하루를 시작한다. “천 개가 넘는 아이디어가 있다”며 안주하지 않고 레시피 연구에도 매진한다 “한 번 만에 술이 안 나와요. 양조학에서는 보통 50번 이상 똑같은 술을 빚어야 나온다고 해요.” 인공첨가물 없는 순수한 우리 전통방식으로 수작업 제조한 막걸리 ‘가야’는 자연스런 단맛에 와인같은 향기가 난다. “전통술은 진짜 꽃향이 나요. 전통방식은 쌀·찹쌀에서 나는 순수한 향, 발효·숙성과정을 거쳐 천연의 여러 가지 향이 어우러져요.” 막걸리 ‘가야’는 750ml 병당 시중가는 4천원대 중반으로, 병당 2천원 정도 유통되는 막걸리에 비해 비싸다. 발효기간의 차이다. 일반 시중 막걸리 발효기간이 1-3일인데 비해, ‘가야’는 30일이나 된다. 조 대표는 가야양조장만의 퀄러티를 갖기 위해 수입농산물을 쓸 수 있는 일반양조 면허 대신, 지역농산물을 100% 써야 하는 ‘지역특산주 면허’를 받았다. “부모님이 재배한 쌀과 김해가야뜰쌀을 사용해요. 주원료가 쌀·누룩·효모·물인데, 쌀은 수입쌀이나 묵은쌀이 아닌 ‘2020년 햅쌀’로 만들었어요. 누룩은 김해지역에서 생산하는 곳이 없어서 우리나라 3대 곡자(누룩)중 유명한 진주곡자를 쓰고 있는데 향후에는 김해지역에서도 누룩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휴경지 활용으로 농가의 부가가치 창출도 언급한 조 대표는 “일본에는 사케 전용쌀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막걸리 전용쌀은 없다.”고 아쉽다며 “휴경지 활용해 양조용 전용쌀을 재배하면 농가 부가가치도 높이고, 토종밀을 재배하여 전통누룩을 만들어 많은 전통주 양조인들이 사용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양곡을 소모하기에 술 만한 것이 없다’고 했을 정도로 쌀을 가장 많이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은 가공이며, 그 중에서도 단연 술을 만드는 것이다. “청결·위생도 철저히 하고, 저희는 첨가물 없는 전통방식이기 때문에 최대한 동일한 술맛을 유지하려고 힘써요.” 또한 마케팅을 위해 막걸리 이름이나 포장라벨에도 신경을 쓴다. 김해는 6개 가야 중 금관가야지역에 해당한다. ‘가야’막걸리 병을 보면 옛 가야의 철기문화가 떠오르는 청색 라벨에 금관을 상징하는 황금색이 눈에 띈다. “받아들이는 분들이 김해평야의 황금들녘이라고도 하던데 원래는 김해 왕관이에요. 황금을 뜻한 겁니다.” 중·노년층은 물론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애썼다. 20대들 대상의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도 좋았고 와인전문소믈리에·호텔 셰프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12월 초 판매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주문이 쇄도했다고 한다. “지역에 우선 뿌리 내려야 해요. 술을 처음 입문하게 되는 20대 젊은이들이 전통방식의 전통주를 접함으로써 나이 들어가면서 젊을 때 먹었던 그 맛을 그리워했으면 좋겠어요. 어떤 술이 진정한 우리 술인지, 왜 우리 술이 중요한지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젊은 분들이 전통주를 많이 찾아주길 바래요.” 이번 2021년 신축(辛丑)년 새해를 맞아 설날명절선물세트 1000세트를 제작하는데 새로운 제품 ‘님그리다’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사람마다 각자의 ‘님’이 있잖아요. 사랑하는 ‘님’부터 부모님·친구·친척 등이 될 수도 있고요. 이번 새해 첫날 차례에 일본식 정종 대신 우리 김해만큼은 전통술 ‘가야’ 막걸리를 올리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조 대표는 “‘가야양조장’ 하면 ‘정직한 술을 만드는 곳,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로 누구나 감탄할 수 있는 막걸리!’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인터넷으로도 만날 수 있어 전국에서 구매 가능하다”고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가격만 비싸다고 프리미엄급이 아니고 전통방식과 인공감미료 없이 우리농산물로 만들어야 해요.” 전통방식의 전통주는 기다림의 미학이 있는 매력 있는 술이다. 정직한 술, 우리 진짜 술을 만들고 싶다는 조 대표. “전통방식 그대로 만들어 혼신을 다해서 몸과 마음 다 쏟아 부어 정성스런 술을 만들고 싶다. 창조하는 것이 결국 혁신이다. 제가 만든 막걸리 ‘가야의 자부심으로 앞으로 다양한 것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계속 주고 싶다”며 자신에 차 있는 모습이 엿보였다. 김해쌀로 만든 막걸리인 만큼 김해 지역에서 우선 기반을 쌓고 경남도에서 전국으로 확대해나가고 싶다는 조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1109]
    • 맛집탐방
    2021-02-09
  • 김천시 지정 명품특산품 ‘호두먹빵’ 대를 이어온 김천을 대표하는 새로운 먹거리로 화제
    김용준 대표(왼쪽)와 장인정신이 빛나는 아버지(오른쪽) 14만 명의 작은 도시 김천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호두먹빵’. 쫄깃한 맛과 고소하면서 바삭한 식감으로 출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김천을 대표하는 새로운 명물이 화제다. 30년 넘게 베이커리 외길을 걸어온 아버지를 이어 걸어가는 젊은 CEO의 당찬 포부와 열정을 주간인물이 담아냈다. _김민규 기자 전국 팔도를 대표하는 지역특산물은 언제나 대중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그동안 김천을 대표할 만한 뚜렷한 특산품이 없는 상황에서 출시되자마자 무섭게 입소문에 오르내리는 김천특산품이 바로 ‘김천호두먹빵’이다. 김천호두먹빵이라는 이름은 소개를 담기에 충분했다. 김천의 자랑이자 전국 생산 1위인 ‘김천호두’를 활용한 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보통 호두라고하면 작은 크기의 호두과자를 떠올리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 손에 쥘만한 크기의 ‘빵’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30년 넘게 오로지 빵만 만들어오신 아버지의 노하우와 외식산업을 전공한 아들의 감각적인 브랜딩과 전략으로 출시 1년 만에 만든 성과는 화려했다. 아버지와 함께 직접 빵을 생산하고 각종 지원사업과 오프라인 매장을 관리하는 김용준 대표의 일상에 휴식조차 사치인 듯해 보였다. “이 일을 시작하고는 쉬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어딘가로 이동하는 시간이 저한테는 쉬는 시간이에요. (웃음) 전공으로 외식산업을 공부하면서도 언젠가는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빨리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웃음) 어느날 아버지께서 뭔가를 연구하고 계신 걸 보고는 뭐하고 계시냐고 여쭤봤는데 아버지께서 김천을 대표할 만한 특산품을 개발 중이라고 하셨어요. 저도 사실 김천에서 살면서 한 번도 그런 고민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아버지의 철학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어요.” 김 대표는 고된 일과에도 불구하고 유달리 웃음이 많았지만 이 일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만큼은 진지해 보였다. “사실은 처음에는 6개월 정도만 도와드리고 보는 눈을 넓히려 취업을 할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아버지와 함께 일을 할수록 배우는 것도 점점 많아지고 무엇보다 김천 지역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든 것 같습니다.” 김 대표는 김천 특산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개발 3개월 만에 ‘김천호두먹빵’이 김천 특산품으로 발탁되기까지 짧지만 고된 여정이라고 했다. ‘김천호두먹빵’이라는 이름은 김 대표의 아버지께서 지은 이름으로 ‘먹빵’의 ‘먹’은 오징어먹물에서 따왔다고 했다. 김 대표는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지원사업이나 사업 관련된 여러정보들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고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발로 뛰고 다양하게 찾으면서 얻은 성과는 대단했다. 2019년에 경북국제식품박람회, 부산국제관광전에 참여했으며 KTX김천구미역 로컬푸드매장에 입점하는 성과를 이뤘다. 누구나 힘들다고 하는 2020년에는 구미역사와 동대구역사 매장에 입점하였고 ‘대한민국 동행세일 라이브 커머스’에서 5분 만에 완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상을 수상하고 제1기 로컬크리에이터로 발탁되기도 했으며 벤처기업에도 선정되었다. 이 모든 게 2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세운 성과였다. 김천에서 동대구역사 매장까지는 1시간 30분, 왕복 3시간이 넘는 거리를 다니면서 부지런하게 매장을 관리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꼼꼼히 살피는 이유를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사실 누군가는 저희가 하는 일을 단순히 빵을 만들어 판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김천 호두는 전국 호두생산량 30%정도를 차지하고 씁쓸한 맛이 나지 않으면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의 균형감이 좋은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분들이 김천 호두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런 지역문제를 김천호두먹빵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고 나아가 많은 고객들에게 ‘김천’이라는 지역을 알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더 많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김 대표는 아버지의 장인정신에 대해서도 힘주어 설명했다. “아버지께서는 예전에 어려운 시절에도 상품에 대해서는 조금도 대충 만드시거나 타협하시지 않으셨어요. 지금도 저에게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하나를 만들어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에요. 만약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머지도 전부 폐기처분 해 버릴 정도로 깐깐하시고 기준이 높으세요. 그 덕에 조금 고생은 하지만 (웃음) 일 하나는 제대로 배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서 어려운 부분은 없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특유의 웃음과 긍정적인 말투로 답했다. “특별히 어려운 부분은 없어요. 저는 오히려 가족끼리 일하는 걸 추천하는 편이에요. 편하고 신뢰가 있는 분위기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아주 행복한 겁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하루가 온통 일로 가득 차 있었다. 평소에 취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한참을 생각하고 말했다. “생각해보면 이 일을 시작한 뒤로는 취미가 딱히 없는거 같습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음악을 듣는 게 취미라면 취미인데 사실 그럴 때도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어요.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처음인 것도 많아서 배워야 하는 것들도 많이 있거든요.” 오히려 일하는 시간이 편하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대학 시절 부지런히 창업동아리에 참가하거나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면서 바쁘게 지내 온 탓인지 바쁜 일상이 익숙해 보였다. 김 대표는 바쁜 와중에도 현재 2021년 경북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를 목표로 프리스쿨 과정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희 아버지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으세요. ‘내실을 다져야 한다. 그리고 10년, 20년 후를 내다보며 멀리 볼 줄 알아야 된다.’ 저는 사업을 하면서 그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기도 하구요.(웃음)” 앞으로 계획이나 이루고 싶은 성과에 대해서 묻자 지금 하고있는 것들에 집중하면서 성급하지 않게 기반을 잘 다지고 싶다고 말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김천을 대표하는 젊은 CEO의 앞길이 기대된다. [1109]
    • 맛집탐방
    2021-02-09
  • 양산 대표 맛집 선정! 건강한 음식 전도사로 나아가는 여정
    2017년 양산맛집 향토음식 경연대회에서 대상인 ‘삽량상’을 수상했던 산들바람, 2020년 양산맛집에도 선정되며 그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그 후 3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 동안 산들바람의 김숙희 대표는 많은 변화를 맞이했다.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주방에서 내어 주던 약선요리 전문가에서 이제는 교육자의 입장으로 탈바꿈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서 산들바람의 비법을 전해주기 시작한 것이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몸에 병이나 뭘 먹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산들바람의 김숙희 대표를 주간인물이 조명해보았다. _박정호 기자 양산시 하북면 신평강변로 82에 위치한 산들바람. 이곳을 책임지는 김숙희 대표는 초심을 한 번도 잃지 않고 15가지 반찬을 손님상에 올리기 직전 바로 만들어서 낸다. 2020년 선정된 양산 맛집 선정은 심사위원 16명이 7~8명으로 팀을 만들어서 환경, 음식, 방문자들의 반응, 시식 등을 종합해 총점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을 달성해야 선정되는 강화된 심사방식을 채택한 상당히 난이도 있는 ‘검증 절차’였다. “본선에 진출한 16곳 중 6곳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았어요(웃음). 지난 회보다 선정 기준이 까다로워졌지만 모든 부문에서 자신이 있었어요. 신선한 재료를 쓰는 건 당연한 일이고 어떻게 맛있게 해야 모두가 한 상을 맛있게 드시고 떠날지만 생각했어요. 심사 도중에도 떳떳하게 말할 수 있었죠. ‘맛집이라고 하면 김치는 무조건 각자 집에서 담아야 한다. 특유의 맛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죠.” 앞서 말했듯 김숙희 대표가 구한 식재료는 단순히 신선함만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사시사철 전국의 산을 다니며 재료들을 찾아오고 인근에 위치한 통도사 안의 밭에서 배추와 무를 유기농으로 재배한다. 과거 유기농 배추 농사 경력이 있기에 쌓아둔 노하우로 아삭한 식감의 배추를 내어놓는다. “나무를 키울 땅이 없으니까 엄나무, 뽕나무, 구지뽕, 두릅을 다 캐러 다녀요. 화전민같이 주인이 없는 집에 가면 엄나무들이 남아있어요. 뽕잎은 어디서 땄는지 모르는 건 쓰지 않아요. 가게를 쉬는 한이 있더라도 아직도 밤 12시라도 나무를 구하러 가곤 합니다. 또한 김장김치 재료는 제가 직접 키워서 쓰니 김장을 할 때 재료와 양념이 잘 어우지게 할 수 있죠.” 김숙희 대표는 영천 은혜사에서 간암을 앓고 있던 스님의 식단을 책임지며 약선요리의 조예가 깊어졌단다. 이와 더불어 십여 년 동안 연구한 발효액도 언제나 인기가 많다. 신장이 좋지 않았던 남편을 위해 하나둘씩 발효액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발효액 공부를 했어요. 간장, 된장, 고추장도 담고 식초도 4~5가지를 담아서 해요. 한 상 차려낸다는 마음이 아니고 건강한 밥상을 통해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바뀌었죠. 당뇨는 완치라는 게 없어요. 음식으로 늦출 수 밖에 없죠. 남편의 경우에도 그랬지만 신장이 아프기 시작하면 무조건 병원에서 투석을 준비하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음식으로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낫지는 않지만 우리 집 음식을 통해서 유지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대장암 3기라며 장기의 대부분을 잘라내셨다는 LG계열의 사장님도 개복숭아 발효액을 꾸준히 드시고는 ‘매일 설사만 했는데 이젠 속이 정말 편해졌다’고 찾아오신 경우도 있어요(웃음).” 머루포도식초, 홍시감식초, 사과식초, 유기농포도식초와 내리는 데 5년 가까이 걸리는 복숭아 식초부터 가시오가피, 개복숭아, 와송, 황매실 발효액까지... 김 대표의 전매특허 음식들이 있지만 산행 중에 좋은 재료를 찾으면 특별한 발효액, 담금주 등을 만들기도 한다. 정해진 틀에 안주하지 않는 다양한 음식들은 방문하는 손님들의 마음을 훔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그녀는 “간단하게 만들어 맛있는 음식은 결코 없다”며 “일을 많이 할수록 건강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며 건강한 밥상에 들이는 노력과 수고로움을 기꺼이 받아드리는 모습을 보였다. 산들바람을 찾아주는 손님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나타냈지만 그런 진심에 상처를 주는 손님들도 있었단다. “100% 자연음식이기에 처음 접해보시면 그 맛과 향을 온전히 느끼긴 어려워요. 기름을 최대한 쓰지 않으려 민물조기도 오븐에 구워서 내죠. 하지만 그런 점들이 익숙하지 않으신지 악플을 남겨두시는 분들도 있고 이런 곳도 맛집이냐며 핀잔을 주고 가시는 경우도 있었어요. 예약해주신 분들보다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반찬이 작다며 화를 내시기도 했죠. 주문이 들어옴과 동시에 인원에 맞게 상차림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제가 더 속상한 경우가 있었어요.” 반면에 자연 그대로의 맛, 손수 담은 재료의 정성을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분들이 있어 더 노력할 수 있다는 김숙희 대표. 그녀는 “손님들이 산들바람의 요리를 입만 즐거운 음식으로 대하기보다는 건강을 위한 음식으로 내 몸에 대한 예의를 갖춘다고 생각하며 접하길 바란다”며 마지막 말을 전했다. “누구든지 아프기 전에 좋은 음식을 드시라고 말하고 싶어요. 지금 드시는 음식이 어떤 음식인지 계속 생각해보고 음식에 대해, 내 몸에 대해 예의를 갖추고 식사를 하며 건강하게 살아가셨으면 합니다. 혹여나 지금 아프신 분이 있다면 집에 공장에서 나오는 음식을 다 버리고 햇빛을 받고 자란 음식을 드시라고 강력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장이 좋지 않아 계속 설사하시는 분들과 화학조미료로부터 벗어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유튜브를 통해 약선요리 강의를 하고 있어요. 설탕을 쓰지 않는 조리법부터 건강에 좋은 조리법까지……. 쉽고 재밌게 소개하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져주시길 바래요(웃음).” [1109]
    • 맛집탐방
    2021-02-09
  •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부산의 약콩밀면 맛집 - 조상홍 약콩밀면 대표
    ‘백년가게’ 선정은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랫동안 고객으로부터 꾸준히 사랑받아온 점포를 의미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며 평가기준은 경영자 혁신역량, 제품과 서비스의 차별성, 영업의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선정된다. 그만큼 업체만의 경쟁력과 특성이 두드러져야 한다. 때문에 백년가게에 선정된 점포는 아, 거기! 라고 바로 떠오르는 곳이 대부분이거나 지역에서 이미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곳이 많다. 주간인물에서 선정한 약콩밀면도 여름이면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작은 식당이다. ‘속편한 밀면 전문점’이라는 슬로건 아래 ‘약콩’을 주제로 밀면의 대표적인 고장 부산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백년가게로 선정된 곳. 하지만 대를 물림 하면서 원형의 맛을 보존한 곳과는 다르다. 전통의 손맛을 유지하되 지속성장을 위해 메뉴개발에 몰두하며 외식 경영인으로서 탁월한 경영 마인드로 지역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온 곳이다. 약콩밀면의 조상홍 대표를 지금 만나보자. _김정은 기자 최근 부산의 약콩밀면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백년가게에 선정됐다. 1979년 창업해 40년간 한식에 몸담아 온 선대의 음식솜씨를 탄탄하게 지켜가며 2012년 부산시 남구 용호동에 자리 잡은 곳이다. 이처럼 약콩밀면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대형 기업들과 거대자본, 프랜차이즈의 진출에도 끄떡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결은 바로 ‘속이 편한 밀면 가게’라는 입소문 덕분. 밀면 명가로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가게인 것을 증명하듯 내부 곳곳에는 단골들의 사진과 호평의 흔적들이 드러난다. 귀한 추억들을 하나하나 살펴볼 찰나 기분 좋은 미소로 취재진을 맞이하는 조상홍 대표. 제면작업으로 한창 바쁜 주방에서 나온 그는 오늘도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분주해 보였다. “백년이란 이름이 가지는 무게가 실로 실감이 되네요(웃음). 온고지신의 말처럼 전통과 새로운 것을 더해 또 다른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발전시키는 것이야말로 백년을 갈 수 있는 초석이라 생각합니다. 점점 고급화되고 개성이 강해지는 손님들의 입맛을 충족하며 많은 분이 건강하게 부산의 향토음식인 밀면을 즐길 수 있도록 계승 발전시키는 것에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이곳의 자랑이자 메인 메뉴인 약콩밀면의 출시는 2014년도란다. 창업주인 장인어른에게 물려받은 레시피가 아닐까 하는 예상이 빗나간 순간이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고객층의 유입을 위해 조 대표가 고심 끝에 만들어 낸 메뉴라고. “어린아이나 어르신들까지 말 그대로 남녀노소 누구나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기존의 밀면은 밀가루와 전분을 섞어 만든 면이기 때문에 자칫 부대낄 수 있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함이었죠. 그러던 중 저희 어머니께서 ‘경북에선 콩가루를 넣어 반죽한다’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때부터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약콩과 함초, 톳으로 만든 천연 간수로 면 반죽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약콩은 우리가 흔히 들어 본 쥐눈이콩을 말한다. 쥐눈이콩은 검은콩의 일종으로 약성이 뛰어나 식용보다 약용으로 쓰인다. 쥐눈이콩의 추출물이 유방암 세포 전이를 억제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쥐눈이콩에 함유된 피토케미컬(생리활성물질)을 더 많이 섭취하려면 가열 조리한 후 볶아 가루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발표했다. 지금이야 수많은 매체를 통해 약콩의 효능이 방영되면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흔치 않아 구하기 쉽지 않은 재료였다. 어디 그뿐인가. 약성 효과를 위해 볶은 콩을 가루로 만드는 전처리 과정부터 날씨와 기온에 따라 콩가루 함량을 달리해야 할 만큼 예민한 반죽법은 수많은 우여곡절이 필요했다. 지금도 조 대표가 계절별로 약콩 비율을 다르게 하는 이유도 기온과 습도의 영향 때문이다. 반죽할 때부터 풍기는 고소한 향이 일품인 약콩밀면은 건강한 식재료이자 ‘맛에서도 풍미가 깊다’라는 후기가 많다. 때문에 약콩밀면을 모방한 업체들이 많이 생겼지만 조 대표는 “건강한 음식을 많은 분이 먹을 수 있다면 기쁜 소식이 아니겠느냐”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48시간 이상 걸리는 육수와 약콩 반죽, 그리고 제면과 무절임 등 엄선된 식자재로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닙니다. 하지만 밀면을 먹고 속이 편하다며 자녀분들이 어르신들을 모시고 오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보람됩니다(웃음). 앞으로도 작지만 귀한 부산 밀면 맛집이 될 수 있도록 약콩밀면의 신념을 지켜나가고 싶어요.” 약콩밀면을 출시한 후 매출은 2배로 상승, 성공가도를 달리는 틈에도 경영과 마케팅 공부에 몰두하며 쌓아온 아이디어를 실행해 매년 2~30%의 성장을 기록한 약콩밀면. 그중 주변의 만류에도 뚝심 있게 밀고 나간 만두 서비스 마케팅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기대 이상의 효과를 일으키며 두터운 단골 고객층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조 대표는 지역에서 받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독거노인 무료식사 대접을 비롯한 다양한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며 우리 동네 착한 맛집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끝으로 ‘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안전한 곳으로 확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는 조상홍 대표. 더불어 약콩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을 연구하고 장기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약콩세가’로 상표등록까지 마쳤단다. “손님들이 애써 찾아온 보람이 있도록 음식의 맛에 끊임없이 연구할 방침입니다. 사계절 모두 즐길 수 있는 메뉴구성과 육수에 사용되는 사골이나 간장 베이스 등 재료를 좀 더 세부적으로 연구해 직접 재배하고 만들어 갈 계획이에요. 재료에서부터 하나하나 정성을 담아 100년 가게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겠습니다.” [1109]
    • 맛집탐방
    2021-02-09
  • 죽염으로 맛을 내고 우리쌀로 만든 쌀빵전문점 ‘순한쌀빵 빵순’
    순純한쌀빵 빵순. 純(순)자는 ‘순수하다’ ‘순박하다’, ‘진실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빵집이름대로 재료가 순박한 빵집으로 첨가물을 넣지 않고 죽염으로 맛을 내고 우리쌀로 만든 쌀빵집이다. 경상남도 산청군 산청읍 친환경로 2685에 위치하고 있다. 죽염을 사용해 쌀빵만의 맛 차별화를 위해 노력을 해온 황국진 대표. 주간인물은 그가 운영하는 순한쌀빵 빵순의 이야기를 담았다. _신지원 기자 먹으면 먹을수록 빵 고유의 맛이 살아난다. 쌀·보리·귀리·죽염·사탕수수 원당 등을 이용해 쌀빵을 만든다는 황국진 대표는 죽염이 핵심이라고 한다. “저희 빵은 일반 소금보다 15배 비싼 죽염이 들어가고 비정제 사탕수수 원당을 사용합니다. 쌀은 경기도 이천 쌀을 사용해요, 죽염은 미네랄도 풍부하고 천연유황성분이 있어서 몸에도 좋고 맛을 내는데도 중요합니다. 쌀빵의 맛과 식감을 업그레이드하려고 노력했어요.” 직접 만든 죽염은 아버지 가업을 이어오면서 쌀빵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매일 새벽5시30분 출근해 빵을 굽는 황대표. “요리는 다 똑같은 것 같아요”라며 좋은 재료를 사용해 정성스럽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사태 이후 오히려 매출이 올랐어요. 힘든 시국이지만 많은 분들이 빵집을 계속 찾아주시는 만큼 책임감도 느껴져요. 방부제 넣지 않고 당일생산 당일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산 팥을 직접 삶아 만든 단팥빵은 담백한 맛으로 인기메뉴이고 식빵 또한 인기가 많다. 그 외 대부분의 종류가 판매로 이어지고 있어 쌀빵맛집임을 확인할 수 있다. 표백제·유화제나 보습제 등을 쓰지 않는 쌀빵은 알레르기 반응이 적어 아토피가 있는 피부에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침이 많이 분비되는 서양인에게는 딱딱한 빵도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한국인들에게는 부드러운 쌀빵이 맞아요. 또한, 소화를 돕고 콜레스테롤 및 혈당 조절, 체내 지방축적 억제 등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어요.” 바른 재료로 정직하게 만든 순한쌀빵은 건강상의 이유로 찾는 분들도 많다. 황대표는 대학에서 한식을 전공하고 경기도에 있는 대기업계열 유명리조트에서 근무하다가 고향으로 내려와 아버지 가업을 이어 직접 만든 죽염을 납품하는 일을 했다. “우연찮게 쌀가루를 만들게 되었고 쌀 종류에 따라 빵 맛이 잘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테스트를 했어요. 6년여 동안 연구하다가 쌀로 빵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운영한지 3년 정도 됐어요.” 2018년도 산청 본점 오픈 후 같은 상호명을 사용하는 빵집 뿐 아니라 다른 상호명으로 오픈한 곳들도 여러 군데 있다. 모두 황대표한테 쌀빵 만드는 기술을 배워 창업한 곳들이다. “진주,함양,부산 기장군 정관과 대구에도 있습니다. 창원에도 저희 쌀가루 납품 들어가는 빵집이 있고요. 제가 만든 프리믹스(빵이나 과자 따위를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기본이 되는 재료들을 혼합해 놓은 가루)를 사용해서 빵을 만드는 곳들이죠.” 로열티를 받지 않는 황대표는 체인점 개념보다는 제빵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재료납품과 창업을 위한 교육에 힘쓰고 있다. “가맹점의 개념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로열티는 받지 않습니다. 같이 잘 살자 그런 의미로 나눔의 의미를 가지고 싶어요. 추후 직영점을 확대할 예정이에요. 직영점을 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공존 상생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자신이 터득한 것을 전수해 줌으로써 창업을 돕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수직구조를 깨는 그런 수평관계구조의 회사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수익이 나면 수익은 일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분배해 가져갈 수 있는 그런 구조를 예전부터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하고 있어요. 무조건 투자금이 있다고 오픈하는 게 아니고 직접 배우신 분들만 오픈하게 하고 있어요.” 제빵 경력이 많다고 맛있는 쌀빵을 만드는 건 아니다. “기능장 이십년 넘는 분들도 쌀빵의 제맛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밀빵 하시던 분들은 밀빵과 비슷하게 만들려고 하는데 쌀빵과 밀빵은 반죽 온도부터 다릅니다. 쌀은 예민해요. 처음 하시는 분들은 가르쳐준 대로만 하니 오히려 맛있는 쌀빵 맛을 내더라고요. 밀가루빵을 오래하다가 쌀빵을 접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쌀빵을 배우는 게 더 쉬워요.” ‘순純한쌀빵 빵순’이라는 브랜드는 서울대 미대 출신 작가의 손에서 나왔다. “데칼코마니 작품을 하시던 분이셨는데 산청점 오픈하기 전에 제가 만든 빵을 먹어보고 ‘브랜드 하나 만들어줄게’ 하더니 2~3일 있다가 순한쌀빵 그림까지 선물로 주시더라구요.” 황대표가 만든 빵을 먹어보고 맛있다고 하는 손님들이 많다. “전 세계 빵을 먹어봤다고 하는 빵 마니아도 저희 가게 빵을 먹고 맛있다고 하신 분이 있고, 외지에서 귀촌 귀농하신 분들도 많이 와요.” 황대표는 “아버지의 ‘핵심을 찾아내라’는 말씀이 쌀빵 만들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아버지가 코치를 해주신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아버지가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모든 게 원리는 다 똑같다. 뼈대는 하나니깐 그 뼈대를 잘 봐라. 단순해야 하고 복잡하게 만들면 맛이 없어진다’고 하시더라고요.” 황대표는 맛을 위해 키포인트를 찾으려고 항상 노력하는 쌀빵집 대표다. 내가 더 먹기 보다는 나 자신이 덜 먹어도 좋은 재료로 만들고 싶다는 황대표는 두 번 세 번 오게끔 고객들의 재방문율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맛있는 빵을 만들 것이라는 다짐을 보인다. “부처님 말씀 중에 덕을 많이 쌓는 제일 좋은 방법은 나도 좋고 남도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말씀이 참 좋아서 제가 좀 덜 먹어도 좀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만들려고 항상 노력합니다. 저는 토탈 계산만 하지 원가계산을 안 해요. 원가계산하면 빵 못 만들어요. 음식장사는 원가 계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그런 마인드로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에요.” 믿음과 신뢰로 건강하고 더 맛있는 빵으로 보답한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산청 거주자 뿐 아니라 타 지역 택배도 가능해 순한쌀빵 빵순을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 “택배는 드셔보시고 재주문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앞으로는 온라인판매도 해보려고 합니다. 메뉴 추가해서 지금 빵가게와는 또 다른 아이디어로 기획 중인데 쌀로 만든 패스트푸드 쪽으로 연구 중이에요. 현재 공장도 좀 더 시설 보완해서 확대할겁니다.” 앞으로 좀 더 전문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보육원 혹은 산청 지역아동센터 등에 빵을 기부하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는 황대표. 성실하고 베푸는 자세로 꾸준히 나아가겠다는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그의 쌀빵에 대한 열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라고 응원을 보낸다. [1109]
    • 맛집탐방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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